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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영국의 귀족 스포츠 폴로, 조선에서 먼저 시작했다고? [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동남아시아의 산유국 브루나이에서 세간의 주목을 끄는 초호화 결혼식이 열렸다. 지난 7일부터 열흘간 열린 결혼식의 주인공은 볼키아 국왕의 넷째 아들 압둘 마틴 왕자였다. 그는 왕위 계승 서열 6위이기 때문에, 국왕이 될 가능성은 작다. 그럼에도 결혼 피로연이 열리는 14일에는 영국의 윌리엄 왕세자 부부 등 정상급 귀빈들이 참석했다. 마틴은 영국의 샌드허스트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했고, 킹스칼리지 런던대와 소아스(SOAS) 런던대에서 학사, 석사를 받은 인재다. 잘생긴 외모로도 유명한 그는 폴로 국가대표로 동남아시아 경기대회에서 동메달을 2개 획득한 스포츠맨이다. 말을 탄 채 ‘말렛(mallet)’이라고 불리는 스틱을 들고 작고 단단한 공을 사용하는 폴로는 국내에서는 거의 볼 수 없는 스포츠다. 다만 미국의 유명 패션 디자이너 랄프 로렌의 폴로 브랜드 로고 때문에 폴로라는 스포츠 자체는 많은 한국인들에게 알려져 있다. 폴로 경기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자. 우선 폴로를 처음 본 관중은 엄청나게 큰 경기장에 놀란다. 크기가 270x150m로, 축구장 6개를 합친 면적과 비슷하다. 각 팀은 4명의 선수로 구성된다. 이들의 키트에는 1~4번의 번호가 쓰여 있는데, 번호로 팀에서 그의 포지션을 알 수 있다. 1번은 축구의 스트라이커에 해당하는 공격수이고, 4번은 수비수이다. 가장 유능하고 경험이 많은 선수가 2, 3번을 단다. 2번은 1번 선수의 공격을 지원하고, 수비적인 역할도 담당한다. 3번은 팀의 에이스이자 필드의 사령관이다. 미식축구의 쿼터백이라고 생각하면 된다.이렇게 팀은 공격수와 수비수로 구성되지만, 필요에 따라 선수들은 포지션을 변경할 수 있다. 여러분이 번호가 새겨진 폴로셔츠를 갖고 있다면, 이를 확인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에이스의 번호인 3번이 보통 폴로 매장에서는 가장 많이 보인다. 폴로는 ‘처커(chukker)’라고 불리는 세트(7분)로 나뉘어 벌어진다. 경기에 따라 4~6번의 처커가 펼쳐진다. 처커 사이에는 3분의 휴식 시간이 있고, 하프 타임은 15분이다. 폴로에는 왕, 왕족을 포함한 관객들이 참여하는 ‘디보트 스톰핑(Divot Stomping)’이라는 유명한 전통이 있다. 경기 중 필드의 잔디는 말발굽에 의해 손상되므로, 하프 타임 때 관객들이 나와 필드를 발로 매끄럽게 다지는 것이다. 보통 샴페인 잔을 든 관객들은 필드에서 발을 맘껏 구르며 사교 활동을 펼친다. 전통적으로 폴로는 왕, 왕족, 상류층의 점유물이었다. 폴로가 ‘왕들의 스포츠(Sport of Kings)’라고도 불리는 이유다. 가진 자들만의 스포츠답게 폴로는 막대한 비용이 들어간다. 경기 중 ‘폴로 포니(polo pony, 폴로를 위해 특별히 조련한 말)’는 최대 시속 56㎞로 달리기 때문에, 체력 소모가 엄청나다. 따라서 경기 중 포니의 교체는 필수다. 경기당 선수 한 명이 최소 2~3마리의 포니가 필요하고, 엘리트 레벨의 폴로 경기는 선수 한 명이 보통 8마리의 포니를 갖고 있다. 게다가 말을 돌볼 전문가와 수의사, 경기장 확보와 토너먼트 운영에도 많은 비용이 소요된다.고난도의 기술을 요구하는 폴로는 꽤 위험한 스포츠이다. 질주하는 말을 탄 선수는 상대방과의 접촉으로 인해 낙마할 때도 있다. 게다가 추락한 선수는 추가로 말에 밟히거나 차일 수도 있다. 이로 인해 골절, 뇌진탕, 심지어는 사망 사고로 이어지기도 한다. 폴로는 포니에게도 치명적인 부상을 입힐 수 있다. 시속 145㎞로 날아가는 공을 눈에 맞아 실명한 포니도 있다. 또한 포니는 전력 질주에 이어 급정거나 회전을 할 때 다리가 골절될 때도 있다. 다리가 부러진 말은 회복 가능성이 적기 때문에 보통 안락사로 이어진다. 폴로는 BC 6세기~AD 1세기에 페르시아제국에서 기병들을 위한 훈련과 스포츠 목적으로 시작됐다. 그 후 폴로는 인도로 전파됐고, 19세기 인도에 주둔하던 영국 군대는 이를 처음 접했다. 영국군은 그들의 용도에 맞게 폴로를 각색하여 기병대 훈련으로 사용했다. 19세기 후반 영국에서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폴로 경기의 규칙이 제정됐고 유럽 대륙, 미국과 남미 등으로 퍼져 나갔다.흥미로운 점은 고대 폴로가 중앙아시아와 당나라를 거쳐 고구려, 신라에도 전파됐다는 것이다. 고대 폴로는 격구란 이름으로 고려시대 때는 귀족들의 스포츠였다. 조선시대에는 격구가 과거 시험의 하나인 무과의 최종 시험 과목이었다. 1392년 조선 건국 후 여진족과의 마찰에 태조 이성계가 최우선으로 육성한 부대가 기병이었다. 당시 기마병은 격구를 통해 전술 훈련을 가장 효과적으로 익혔다고 한다. 용비어천가 44장에도 이성계의 놀라운 격구 실력이 묘사될 정도로 격구는 당시 기마병의 특수 무예였다. 격구를 하기 위해서는 역시나 많은 비용이 들어갔다. 뛰어난 말과 안장이 필수 요소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위를 자랑하기 위해 말과 안장을 귀금속과 최고급 비단 등으로 화려하게 장식해, 과소비의 온상으로 비난이 제기된 적도 있다. 이에 대신들은 어전회의에서 격구가 너무 사치스러우니, 폐지하자는 주장을 건의했다. 하지만 당시 임금이었던 세종은 “무예를 익히는 데는 격구가 최고”라며 이를 거절했다고 한다.서양의 폴로보다 격구가 우수하다는 주장도 있다. 폴로는 말렛으로 공을 치고, 쫓아가서 또 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그에 반해 격구는 공을 칠 뿐만 아니라, 스틱 끝에 숟가락같이 생긴 곳에 공을 담아 이리저리 휘두르는 등 폴로보다 훨씬 화려하고 어려운 기술을 펼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시 격구가 벌어지면 많은 백성들이 구경할 정도로 조선 최고의 군대 스포츠였다.이러한 격구가 화약무기가 등장하면서 무예 시험에서 제외된다. 조선 기병을 대표하는 격구는 이렇게 사라졌다. 폴로는 올림픽 정식종목을 거쳐 현재 16개국의 프로스포츠이다. 그에 비해 폴로보다 훨씬 오래전부터 우리 민족이 즐겼던 격구를 알고 있는 현대의 한국인은 그리 많지 않다.경희대 테크노경영대학원 객원교수 2024.01.19 15:00
스타

[X why Z]위아이, K팝 팬들이 '엄청난 그룹'으로 인정하는 이유

그룹 위아이는 멤버도 유명하고, 노래도 유명하고, 팀 이름도 많이 들어봤다. 노래는 유명한데 가수가 누군지 잘 모르는 경우도 있고, 그 반대의 경우도 있다. 아이돌 신에서도 마찬가지다. 팀은 별로 안 유명한데 멤버 한 명이 유독 인기가 많은 경우도 있고, 노래는 들어봤는데 그 노래를 부른 팀 이름은 잘 모르는 경우도 있다. 위아이는 케이스가 다르다. 하지만 왠지 낯선 느낌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K팝 덕후들은 위아이가 엄청난 팀이라고 한다. 그 이유가 뭘까? Z에게 물어봤다.X재국 : 위아이는 어떻게 결성된 팀이야?Z연우 : 위아이는 2020년에 데뷔한 6인조 남자아이돌이에요. 그룹명 위아이처럼 우리(We)와 나(I), 우리는 하나라는 뜻이고, 하나 된 우리들만의 음악을 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요. 처음에는 ‘위보이즈’라는 호칭을 쓰다가 데뷔할 때 정식으로 ‘위아이’라는 이름을 쓰기 시작했어요. 멤버들이 모두 데뷔 전부터 팬덤이 있었기 때문에 신인 치고는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데뷔했고 데뷔한 지 9일만에 음악프로그램 1위 후보에 오를 정도로 핫했어요.X재국 : 위아이는 팀워크가 엄청 좋다고 하던데?Z연우 : 위아이 멤버들은 모두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인데요. 김요한은 ‘프로듀스X101’ 1위를 했고, 장대현과 김동한은 ‘프로듀스 101 시즌2’, 유용하와 김준서는 ‘언더나인틴’, 그리고 강석화는 ‘YG 보석함’이라는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한 적이 있어요. 아마 모두가 각각 다른 시기,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비슷한 힘듦을 겪었고, 그 힘듦을 서로 이해하기 때문에 서로를 배려하고 또 뭉칠 때는 확실히 뭉치고 그래서 다른 팀보다 팀워크가 더 좋은 것 같아요.X재국 : 위아이가 더 많은 사랑을 받으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Z연우 : 보통 아이돌들이 잘 뜨지 못하는 이유는 단순히 노래가 대중성이 있지 않거나, 바로 귀에 꽃힐 만큼 좋지 않아서, 아니면 유니크한 면이 딱히 없고, 다른 아이돌들과 비슷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위아이는 노래를 들어보고 뮤직비디오도 다시 보고 K팝 팬들에게 물어도 봤는데 위아이만의 색깔이 있어서 듣기 좋고, 무대에서 퍼포먼스도 상당히 좋다는 평이 많았어요. 특히 요즘 남자아이돌 트렌드인 강렬한 퍼포먼스를 따라가기 위한 사치스러운 곡보다는 오래된 K팝 팬들이 그리워하고 더 끌리는 청량한 곡들이 많아서 좋았어요. 위아이 노래를 들으면서 남돌 전성시대 1군 남돌들의 세컨드 타이틀곡 느낌이 난다고 생각했어요.그런데 노래가 좋은 것도 중요하지만, 그 노래를 얼마나 어떻게 알리느냐도 중요한 것 같아요. 오히려 처음엔 별로인 것 같은 노래도 숏폼에서 많이 뜨게 되면 나도 모르게 그 노래에 중독되고 따라 부르게 되곤 하잖아요. 생각해보면 위아이는 틱톡이나, 쇼츠같은 숏폼에서 자주 안 보이는 것 같아요. 그냥 모든 아이돌들이 컴백하면 다 하는, 다른 아이돌들과 음악방송에서 챌린지 몇 개 찍는 것도 좋지만, 안무가 어렵다고 느낄 팬들을 위해 좀 더 간단한 손댄스 챌린지를 만들어 찍거나, 아님 컴백곡에 대한 스토리를 짜서 숏폼 영상을 만드는 등, 더 많은 콘텐츠, 더 신박한 콘텐츠가 필요할 거 같아요. 그리고 위아이 멤버들의 재밌고 귀여운 케미들도 대중에게 알려지면 위아이라는 그룹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더 많아질 거 같아요. 대중은 아이돌들의 멋지고 예쁜 무대에 눈길이 갔다가 자체 콘텐츠나 예능에서의 인간미 있고 귀여운 모습을 보고 완벽한 팬이 되는 경우가 많거든요. 아니면 반대로 팬들이 올려준 멤버들의 재밌는 모먼트들을 보고 궁금해져서 찾아보다가 팬이 되기도 하죠. 위아이도 대중에게, 또 K팝 팬들에게 좀 더 친숙하고, 더 다가가기 쉬운 이미지를 보여주고, 새로운 팬들을 반겨주는 콘텐츠로 다가간다면 더 많은 사랑을 받는 아이돌이 될 것 같아요.재능이 많은 아이돌들이 중소기획사라는 이유로 대중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고 있는 걸 보면 속상할 때가 있다. 누구보다 열심히 연습했고, 누구보다 최선을 다했는데 방송 출연의 기회가 적거나, 설 수 있는 무대가 없어서 그 재능을 보여줄 기회를 얻지 못한다면 가수나 제작자나 스태프 모두 속상할 수밖에 없다. 엄청난 재능과 엄청난 팀워크, 그리고 엄청난 퍼포먼스로 유명한 위아이가 그 ‘엄청남’을 인정받을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길 기대해본다. 필자소개=이재국 작가는 서울예대 극작과를 졸업하고 ‘컬투의 베란다쇼’, ‘SNL코리아 시즌2’, 라디오 ‘김창열의 올드스쿨’ 등 다수의 프로그램과 ‘핑크퐁의 겨울나라’, ‘뽀로로 콘서트’ 등 공연에 참여했다. 2016 SBS 연예대상 방송작가상을 수상했다. 저서는‘아빠왔다’, ‘못그린 그림’이 있다. 이연우 양은 이재국 작가의 딸로 다양한 재능을 가졌으며 대중문화에 관심이 많은 대한민국 평범한 청소년이다. 2023.12.12 05:38
메이저리그

[IS 포커스] 장현석, 투수 육성 '핫 플레이스' 다저스로 향하다

고교 최대어 장현석(19·마산용마고) 메이저리그(MLB) 최고의 '육성 명가'로 향한다.장현석은 8일 LA 다저스와 계약금 90만 달러(11억 8000만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올해 초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계약한 심준석(80만 달러·10억 5000만원)보다 조금 더 높은 액수다. MLB 구단들은 매년 초 보너스 풀(유망주 스카우트에 사용할 수 있는 돈)이 리셋된 후 해외 유망주들을 영입하는 편인데, 다저스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에 유망주를 내준 후 보너스 풀을 넘겨받아 즉각 장현석을 영입했다. 그만큼 다저스에 장현석이 필요했다. 다저스는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 연속 포스트시즌(PS)에 진출한 강팀이다. 올 시즌 역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로 PS 진출이 거의 확정적이다. 성적이 좋은 만큼 드래프트 순위는 낮다. FA(자유계약선수) 영입이나 사치세 기준선 초과로 상위 지명 순번도 밀린다. 지명 당시부터 대형 투수를 뽑은 전례가 아주 드물다. 워커 뷸러가 대표적이다. 지명 당시 22세였던 뷸러는 반더빌트대 재학 시절 지명 후보 랭킹 11위에 오르고도 24순위로 다저스에 입단했다. 당시 최고 154㎞/h의 강속구를 던졌지만, 팔꿈치 통증이 있어서 순번이 밀렸다. 실제로 뷸러는 입단 직후 토미존 서저리(팔꿈치 인대접합 수술)를 받았다. 뷸러가 고교 3학년 때 던진 최고 구속은 151㎞/h 안팎이었다. 올 시즌 데뷔한 바비 밀러 역시 대학 시절 선발로 최고 스피드가 154㎞/h에 그쳤고, 선발로 뛸 역량은 당장 아니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뷸러와 밀러는 다저스 마이너리그 팀에서 최고 163㎞/h를 던지는 최상위 유망주가 됐고, 빅리그 주축 선발로 성장했다.장현석은 고교 시절 최고 스피드 158㎞/h를 기록했다. 게다가 스위퍼를 장착하는 등 변화구 구사도 수준급이다. 보너스 풀 제도 시행 이후 다저스에도 장현석보다 많은 계약금을 받고 입단한 다른 포지션의 국제 유망주들은 몇몇 있다. 그러나 장현석 같은 '스펙'을 가진 투수는 없다. 장현석은 다저스의 '성장 환경'을 중시한 거로 보인다. 다저스는 최근 투수 유망주들을 급격하게 성장시킨 '핫 플레이스'로 이목을 끌었다. LA 타임스와 베이스볼 아메리카 등은 다저스 산하 더블A팀 선발진의 평균 구속이 153㎞/h(5월 초 기준)를 마크했다고 전했다. MLB 전 구단을 포함해 공동 1위(마이애미 말린스와 동일) 기록이다.이는 최상위 지명 유망주의 퍼포먼스가 아니다. 완성도가 떨어져 중위 순번에 지명받거나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원석형 선수'들을 계발해서 만든 결과다. LA 타임스는 이들이 구단이 개설한 정식 강좌를 통해 근육 증량, 신체 가동법, 근력을 투구 딜리버리(동작)에 활용하는 법을 두루 배웠다고 소개했다. 데이터 분석을 통한 육성 시스템은 MLB에서 드물지 않다. 다저스가 돋보이는 건 멘털 케어다. LA 타임스는 "다저스 선수들은 자신을 의심하지 않는다. 야구에는 자신감이 필요한데 그들이 그걸 보여준다. 자신의 장점을 알고 자신 안에 더 많은 것(역량)이 담겨 있다는 걸 안다"고 전했다. 더블A 유망주 멤버 중 한 명이이었던 닉 나스트리니(현 화이트삭스)는 "학창 시절까지 다른 구단은 날 믿어주지 않았다. 다저스가 유일했다"며 "이곳에 와서 내가 해낼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고 떠올렸다.물론 경쟁이 만만치 않다. 빅리그 로스터가 탄탄한 다저스는 유망주 콜업이 늦은 편이다. 국내 남았다면 1차 지명이 유력했을 최현일(23)은 직구 평균 구속이 148㎞/h에 이를 정도로 성장했다. 그러나 아직 다저스의 상위 싱글A에 머물고 있다. MLB 승격 가능성까지 고려하면 다저스 입단은 도박일 수도 있다. 그렇다 해도 시즌 중 계약금을 끌어모아 계약했을 정도로 다저스는 장현석을 높게 평가했다. 성과만 보여준다면, 장현석에게 줄 기회는 충분하다.차승윤 기자 2023.08.12 08:48
e스포츠(게임)

LCK 선수 연봉 2년세 71% 증가…올해 말부터 사치세 도입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에 사치세가 도입된다. 일부 선수의 연봉이 크게 증가하면서 팀 운영에 부담이 되자 도입하기로 했다.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는 2024년 스토브리그부터 사치세를 포함한 균형지출제도를 완전 적용할 계획이라고 19일 밝혔다. 2023년 말 스토브리그에 계도 기간을 거쳐 도입되는 균형지출제도는 각 팀의 선수 연봉 규모를 지속가능한 수준으로 유지해 팀과 선수, 리그의 균형있는 성장을 가능케 하는 제도다.현재 LCK 선수들의 평균 연봉 역시 세계 최고 수준이다. 팀별 상위 연봉 5명의 연봉 총액을 합산한 평균 액수는 불과 2년 만에 71%가 늘어난 상황이다. LCK 측은 “선수 연봉 비중이 팀 운영비의 절반을 훌쩍 넘어선 팀들이 많아지면서, 팀과 리그가 지속가능성을 확보한 가운데 경쟁력을 유지 및 강화하기 위해서는 균형을 맞출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한 상황이 도래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LCK 측은 “최고의 선수들이 활약하면서 쌓아온 경력과 공로를 인정하고 팀들에게는 과도한 영입 경쟁을 통한 출혈보다는 팀 간판스타 발굴, 육성이라는 장기적인 목표를 세울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제도 도입의 목표”라고 했다.또 “간판스타를 육성할 유인을 제공하면서도 팀들의 재정 건전성을 확보하며 세계 최고의 실력을 갖춘 선수들이 뛰는 리그라는 장점은 이어갈 수 있도록 고안했다”고 말했다. 기준점은 연봉 상위 5인 총액 LCK가 2024년 도입하는 균형지출제도의 상한선 수준은 LCK에 참가한 10개 팀의 최근 수익금을 고려해 정해졌다. 팀 로스터에 등록된 전원이 아닌 팀별 보수 상위 5명의 총액 기준으로만 판단하며 이 기준점은 2년마다 재산정된다. 선수 개개인에 대한 연봉 상한선은 없다. 게임단이 기준 금액 이상 지출할 경우에는 구간에 따라 다른 사치세가 적용되며, 이 사치세는 나머지 팀에 균등 분배된다. 하한선은 올해 LCK가 각 팀에게 배분한 수익의 70% 수준으로 설정됐다. 이에 미치지 못하는 금액을 선수 보수총액으로 지출하는 팀은 사치세 분배 대상에서 제외된다.LCK는 균형지출제도 기준점을 지키지 못할 경우 해당 팀을 직접적으로 규제하는 방식을 택하지 않았다. 대신 재정적으로 추가 투자 여력이 있는 팀들의 자율성을 어느 정도 보장하면서 동시에 초과분에 대한 사치세를 팀들에게 균일하게 분배함으로써 선수단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제도를 마련했다. 베테랑 선수 대폭 감면 '혜택' 균형지출제도는 한 팀에서 오랫동안 활약했거나 우수한 성적을 거둔 선수들을 대상으로 예외 조항을 통해 감면 혜택을 제공한다.LCK 스플릿 5회 이상 우승 또는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 LoL 월드 챔피언십과 같은 국제 대회에서 3회 이상 우승한 선수들에 대해서는 연봉의 50%만 총액에 반영된다. 우승 횟수와 상관 없이 한 팀에 3년 이상 근속한 선수들은 장기근속 우대의 일환으로 총액 계산 시 30% 감면 혜택을 받으며 이 두 감면 조건은 중첩돼 적용할 수 있다. 두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시킬 경우 감면 혜택도 중첩 적용된다. 한 팀에서 3년 이상 활동하면서 국내외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선수의 경우 실제 보수총액 가운데 30~40% 정도만 총액에 반영된다. LCK 측은 “오래 뛰면서 수 차례 우승을 차지한 선수들과 한 팀의 유니폼을 오래 입은 선수들에게 '더블 감면 혜택'을 제공하는 것은 선수들의 연봉 수준을 유지하면서도 팀에게는 간판스타를 육성할 수 있는 기반을 보장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이와 같은 예외 조항은 지난 4월 진행된 리그 사무국과 선수 분과에 참가한 각 팀 대표 선수들 간의 미팅에서 나온 의견을 수렴해 마련됐다.LCK는 균형지출제도를 2024년 하반기 스토브리그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올해 말에 열리는 스토브리그부터 내년 스토브리그까지는 계도 기간이기 때문에 사치세가 발생하더라도 80%가 감면된다. 2023 LCK 스프링 통합로스터 제출일까지 계약을 체결한 기존 선수는 연봉이 아무리 높더라도 상한선의 1/5에 해당하는 금액만 총액에 반영된다. 물론 실제 보수총액이 상한선의 1/5에 미치지 않거나, 예외조항 적용 결과가 더 낮을 경우에는 더 낮은 금액으로 적용된다. LCK는 이번 달 10개 팀에 소속된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 관계자들에게 균형지출제도 도입 이유와 취지, 세부 사항을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정훈 LCK 사무총장은 "LCK는 지난 10년간 많은 발전을 거듭해 왔고, LoL 이스포츠는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될 만큼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통해 다가오는 10년 역시 팬들에게 즐거움을 드릴 수 있는 LCK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 말했다.권오용 기자 bandy@edaily.co.kr 2023.07.19 10:46
산업

'MZ세대 잡자' 이색 제품 띄우는 이커머스 업계

이커머스업계가 젊은 고객의 시선을 잡아끌기 위해 이색 상품과 서비스를 론칭하고 있다. 각사마다 치열한 할인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남과 다른 것을 찾는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소비자를 잡기 위한 방안으로 풀이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영국 IT 스타트업 낫싱의 스마트폰 '폰원'을 국내 최초로 판매한다고 최근 밝혔다. 폰원은 영국을 비롯한 40여 개국에서 20만대 이상의 사전 주문을 기록한 MZ세대의 '핫아이템'으로 꼽힌다. 외관에 900여 개의 LED가 박혀있고 기기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이는 디자인 때문이다. 60만~70만원 대의 비교적 저렴한 가격도 매력 포인트다. 쿠팡은 폰원을 잡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였다. 낫싱과 정식 계약을 맺고 단독 직수입을 시작했다. 현지 쿠팡 법인이 직접 제품을 공급받아 판매하는 방식으로 정식 제품을 4일 이내에 빠르게 받아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쿠팡 관계자는 "폰원은 색다른 제품을 찾는 고객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오직 쿠팡 로켓직구에서만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11번가는 위트 넘치는 제품으로 틈새를 공략하고 있다. 최근 라이브방송(라방)을 통해 게이밍 의자 '제닉스'와 '하이트진로'가 협업한 이색 게이밍의자를 선보였다. 의자에 하이트진로의 맥주 브랜드인 '필라이트'와 '블랙스타우트'의 대표 색감과 디자인, 자수를 입혔다. 재미있고 특별한 제품을 찾는 '펀슈머(Fun+Consumer)'의 구미를 당기게 한다. 11번가 측은 "여름휴가 시즌을 맞아 '방캉스(방에서 보내는 바캉스)'족을 위한 맥주와 게임을 조합한 제품을 선보이게 됐다"며 "다양한 기능이 있어 편안하고 안정적인 자세로 피로감 없는 게임 플레이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11번가는 MZ세대를 공략하는 한정판 굿즈로 재미를 본 기억이 적지 않다. 하이트진로와는 수년간 협업을 하며 '두방울잔' '두꺼비 피규어' '테라 금푸너' 등 단독 굿즈 출시 때마다 빠르게 완판됐다. 티몬은 최근 MZ세대 여성을 위해 트렌드 패션 쇼핑 서비스 'eeb'를 공식 론칭했다. eeb 서비스의 핵심은 다양한 패션 스타일 룩을 제안해준다는 점이다. 티몬은 사이즈 고민 없는 룩인 '어라운드올' 등 체형뿐 아니라 신장에 맞춰 착용할 수 있는 상품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eeb는 지난 6월 중순 티몬 내 첫선을 보였는데, 약 한 달간 테스트 기간을 거치며 2030 여성 고객을 중심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광운 티몬 패션실장은 "eeb는 누구보다도 패션에 진심인 MZ세대의 스타일링 고민을 해결하고 쉬운 쇼핑을 제공하기 위해 기획됐다"며 "다양한 취향을 아우를 수 있도록 활발한 소통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트렌드코리아 2022'에서 '득템력'을 10대 트렌드 중 하나로 제시했다. 갖기 어려운 아이템을 차지할 수 있는 소비자 능력을 득템력이라고 하는데, 과시와 차별화를 중시하는 MZ세대에게 중요하다. 김 교수는 "사치의 대중화로 높은 가격보다 구하기 어려운 아이템이 차별화의 기호가 됐다"며 "소비자들도 득템의 과정을 즐기고 SNS에 올리는 경향이 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업계가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는 동시에 차별화가 어려운 할인 경쟁도 떠안고 있다. 남과 다른 제품이나 서비스 출시에 몰두하는 배경"이라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2.07.27 07:00
연예

'사랑의 콜센타' 임영웅, '그대라는 사치' 정식 음원 발매

'사랑의 콜센타' 방송을 통해 공개됐던 '미스터트롯' 톱 6의 음원들이 정식 발매됐다. 6일 TV조선 예능 '신청곡을 불러드립니다 - 사랑의 콜센타'(이하 '사랑의 콜센타') 62회에서 공개된 곡들이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발매됐다. 앨범에는 임영웅의 '그대라는 사치','우리 제법 잘 어울려요'를 시작으로 영탁의 '마음이 고와야지', '어른아이', 이찬원의 '서울여자', '거리에서' 정동원의 '아름다운 세상', '미소천사', 장민호의 '매화', '아니', 김희재의 '친구라도 될 걸 그랬어', '너는 내남자'까지 총 12곡이 수록됐다. 지난 1일 방송된 '사랑의 콜센타'에서 톱 6(임영웅, 영탁, 이찬원, 정동원, 장민호, 김희재)는 '보컬의 신' 성시경과 거미를 만나 치열한 대접전을 펼쳤다. 톱 6는 성시경과 거미의 히트곡을 메들리로 불렀다. 임영웅과 이찬원, 정동원은 성시경의 '우린 제법 잘 어울려요', '거리에서', '미소천사'를 차례대로 부르며 발라드부터 댄스곡까지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영탁, 장민호, 김희재는 거미의 '어른아이', '아니', '친구라도 될 걸 그랬어'로 소울풀한 감성을 뽐냈다. 또 임영웅은 한동근의 '그대라는 사치'를 선곡해 훈훈한 미소와 함께 설레는 무대를 펼쳤다. 무대를 보던 거미는 성시경에게 다가가 귓속말로 "진짜 잘한다"라고 말하며 임영웅을 칭찬했다. 김희재는 자신감 넘치는 퍼포먼스로 한혜진의 '너는 내 남자'를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김희재의 무대에 트롯맨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함께 춤을 추며 흥을 표출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병철의 '매화'를 선곡한 장민호는 구성진 목소리를 뽐냈으며 이찬원은 김수희의 '서울여자'로 마치 디너쇼를 방불케 하는 무대 매너를 자랑했다. '사랑의 콜센타'는 7월 예능 프로그램 브랜드 평판 1위를 차지하며 예능 강자로서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박상우 기자 park.sangwoo1@joonang.co.kr 2021.07.06 14:43
스포츠일반

[김식의 엔드게임] 자본주의가 낳은 괴물, 메이웨더

"신이 창조한 완벽한 한 가지는? 바로 내 전적이다."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44·미국)는 자신에게 이렇게 묻고 답했다. 그의 소셜미디어(SNS)에는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사치품을 두른 일상이 올라온다. 허세와 허언으로 가득한 것 같지만, 메이웨더는 진짜다. 그는 슈퍼페더급부터 슈퍼웰터급까지 5체급을 석권하며 50전 50승(27KO)을 기록한 뒤 2017년 은퇴했다. 전적만큼 위대한 건 그의 수입이다. 2019년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최고 수입을 기록한 운동선수’ 1위가 메이웨더(9억 1500만 달러·1조원)였다. 은퇴한 지 4년이 지났어도 메이웨더는 링을 떠나지 않고 있다. 그는 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복싱 시범경기에 나섰다. 상대는 2300만명 팔로워를 가진 유튜버 로건 폴(26·미국)이다. 폴(188㎝·86㎏)은 메이웨더(173㎝·66㎏)보다 더 크고 젊다. 그래도 프로 전적 1전(1패)뿐인 초짜다. "신이 내린 재능"이라는 메이웨더의 상대가 되지 못할 거 같았다. 경기 전 메이웨더는 "내가 원할 때 경기를 (KO로) 끝낸다'고 했다. 실제로 그는 2017년 종합격투기 UFC 스타 코너 맥그리거를 그렇게 '폭행'한 뒤 은퇴했다. 메이웨더와 폴의 복싱 경기는 체급차로 인해 정식경기로 승인 받지 못했다. 어차피 목적이 돈이기에, 굳이 그럴 필요도 없었다. 메이웨더는 패하더라도 신이 창조한 전적을 지킬 수 있었다. 폴에게도, 잃을 게 없는 경기였다. 이 대결에서 메이웨더는 폴을 KO 시키지 못했다. 경기 후반 메이웨더가 지친 폴을 압박했으나, 끝내 그를 쓰러뜨리지 못했다. 결국 8라운드까지 KO가 나오지 않자 이 경기는 규정에 따라 무승부로 기록됐다. 폴은 마치 챔피언이 된 것처럼 기뻐했다. 경기 후 메이웨더는 "폴은 나보다 훨씬 컸고 훌륭한 선수였다. 그가 생각보다 강해서 놀랐다"고 말했다. '복싱의 신'을 자처한 그답지 않게 초라해 보였다. 두 선수 다 링에서는 이기지 못했지만, 사업에서 이겼다. 메이웨더는 1억 달러(1100억원), 폴은 1400만 달러(150억원)를 대전료로 받는다. 각종 부가수입도 따를 것이다. 이 대결은 복싱이라기보다는 머니 게임이었다. 메이웨더는 2018년 말 일본 격투기 유망주 나스카와 텐신과 복싱 시범경기를 벌여 희롱하듯 KO승을 거둔 적이 있다. '머니 파이트'라면 뭐든 할 수 있음을 또 보여줬다. 아마추어 복서 시절부터 '기본기의 신'이라 불린 메이웨더는 비스듬히 서서 어깨로 상대의 펀치를 흘려보내는 '숄더 롤' 기술을 완성했다. 그보다 뛰어난 그의 테크닉은 흥행을 만드는 능력이다. 일부러 악역을 자처하고, 트래시 토크를 서슴지 않는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모았다. 그게 돈이 된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돈을 잘 벌고, 또 잘 쓰는 메이웨더의 별명은 '머니'다. 빈민가에서 불우한 유년 시절을 보낸 그는 "내 아이들, 그들의 아이들은 나처럼 고난의 눈물을 흘리지 않아야 한다. 그래서 난 지옥 같은 훈련을 견딘다"고 했다. 은퇴한 뒤에도 메이웨더는 '돈 되는 싸움'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늘 그의 계산대로 됐지만, 폴과의 경기는 그렇지 않았다. 메이웨더의 SNS에는 '복싱과 엔터테인먼트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라는 문구가 있다. 과거의 완벽한 전적을 기반으로 그는 현재 최고의 돈벌이를 한다. 그의 미래도 지금과 별로 다르지 않을 것 같다. 자본주의가 작동하는 한, 새로운 쇼 비즈니스를 찾을 것이다. 유튜버와 대결한 그를 보고 새삼 궁금해졌다. 그는 왜 돈을 잘 벌까? 그에게 돈은 어떤 의미일까? 메이웨더는 이미 이 같은 답을 남긴 바 있다. "난 모든 돈을 합법적으로 벌었다." "날 좋아하는 이들은 내가 이기는 걸 보기 위해 돈을 낸다. 날 싫어하는 팬들도 내가 지는 걸 보기 위해 돈을 낸다." "돈이 최고는 아니지만, 그만한 게 없다." 김식 스포츠팀장 2021.06.08 05:50
무비위크

[무비IS] 스크린 쏟아지는 추석 물량…누가 웃을까

이젠 눈치도 안 본다. '이 길만이 살 길'이라는 일념 하나로 추석 스크린을 잡으려는 영화계다. 그야말로 '폭주'다. 쉽게 제 자리를 찾지 못했던 물량이 추석 시즌 쏟아진다. 마트 종합선물세트도 울고 갈 영화관 신작 공세다. 이미 몇 십번은 뒤바뀐 라인업이라 불평 불만을 쏟아내는건 사치다. 올해 모든 영화 개봉일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에 의해 좌지우지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도 조절되는 만큼, 언제 또 길이 막힐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때문에 매일이 최악이라면 그나마, 단 1%라도 괜찮을 법한 차악을 노리는 수 밖에 없다. '민족 대명절' 추석 이후 코로나19 분위기에 우려와 걱정이 샘솟고 있지만, 영화관은 일단 활짝 열린다. 추후 사정까지 논하기엔 발등에 떨어진 불이 더 매섭다. 사전 홍보를 준비할 겨를도 없이 결정된 개봉에 공식 시사회 역시 개봉 전 주 줄줄이 진행하게 됐다. 22일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신정원 감독)', 23일 '돌멩이(김정식 감독)', 24일 '담보(강대규 감독)', 25일 '국제수사(김봉한 감독)'까지 꽉꽉 들어찬 스케줄이다. 여름 대목 3일 연속 시사회를 치른 적은 있어도 4일 연속 강행군은 이례적이다. 앞서 '디바(조슬예 감독)'와 '검객(최재훈 감독)'이 기자간담회 없이 상영만 진행했던 것과 달리, 네 편의 영화는 흔히 외화 행사에 활용됐던 라이브 컨퍼런스 형식을 통해 시사 당일 영화에 대한 이야기도 나눈다. 인터뷰는 대면으로 준비하고 있는 상황. 안전 예방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말도 이젠 습관이다. 대작없는 큰 시장 '다양성' 승부수 올 추석에 만날 영화들은 사실 이미 관객을 만났어도 몇 번은 만났을 작품들이다. 단 한 편도 개봉 이슈가 없었던 작품이 없다. 밀리고 밀려 추석에 자리 잡았다. 23일 '검객'과 '디바'를 시작으로, 29일 '국제수사' '담보' '돌멩이'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이 동시 개봉한다. '디바'와 '검객'은 '승리호(조성희 감독)'가 빠진 날짜를 냉큼 꿰찼고, '돌멩이'는 가장 먼저 29일을 선점했다. '담보'는 기다림 끝 추석 안착을 결정, '죽지않은 인간들의 밤'은 10월에서 9월 말로 시기를 당겼고, 개봉을 두번이나 포기했던 '국제수사'는 막차를 탔다. 눈에 띌 만한 대작을 놓친 대신 다양성을 잡았다. 정통 검술 액션 '검객'과 여성 영화인들이 중심이 된 '디바'는 각각 남성영화와 여성영화를 대표하고, 유쾌한 코미디 '국제수사', 코미디에 감동 드라마까지 더한 '담보', 의미있는 스토리의 '돌멩이'를 비롯해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은 이 모든 장르를 총망라하며 SF까지 끼워 넣었다. 충무로 관계자는 "전통적인 명절 흥행 성적을 본다면 코미디와 가족영화가 강세일 수 밖에 없다"며 "다만 올해는 코로나19라는 변수가 있다. 가족 단위 관객이 극장을 얼마나 찾을지가 관건이다. 이변없는 결과와 의외의 복병이 공존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곽도원·신민아·장혁·하지원…누가 웃을까 여름시장을 주무른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홍원찬 감독)' 황정민·이정재 콤비에 이어 추석에는 어떤 배우가 티켓 파워를 자랑하게 될지도 관심사다. 누군가는 도전을 감행했고, 누군가는 전공 과목으로 관객 몰이에 나선다. 잠재되었던 욕망과 광기를 폭발시키는 '디바' 신민아는 인생 첫 스릴러 장르에서 서늘한 얼굴을 뽐내고, 납치당한 딸을 구하기 위해 칼을 다시 손에 쥐는 '검객' 장혁은 액션배우 수식어에 손색없는 열연을 펼쳤다. 신민아의 도전도, 장혁의 재능도 모두 "역대급 인생연기"라는 호평을 자아내고 있다. '생고생'이라는 공통점 아래 본격적인 추석 스크린의 포문을 여는 두 선후배다. 올 여름 '반도(연상호 감독)'에서 엄마이자 여전사로 강렬한 카리스마를 자랑했던 이정현은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을 통해 독특한 매력을 전한다. 이정현을 비롯해 김성오·이미도·양동근·서영희 등 주연진 전원이 기혼자들로 꾸려졌다는 점도 색다르다. 8세 어른아이로 변한 김대명의 첫 주연, 송윤아의 10년만 스크린 복귀, 김의성의 선한 역할 등 포인트가 돋보이는 '돌멩이'는 잔잔한 파문을 예고한다. 뚜껑이 열리기 전, 추석 최강자로 꼽히고 있는 작품은 '담보'와 '국제수사'다. 명절 관객이 애정하는 코미디와 감동이 주 무기다. '담보'는 예능 '바퀴달린 집'으로 화제몰이에 성공한 성동일·김희원 콤비와 함께 하지원의 컴백,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히든카드 박소이의 재등판으로 모든 흥행 요소를 다 갖췄다. 80% 필리핀 로케이션으로 이국적 풍광도 담아낸 '국제수사'는 몇 분기에 걸쳐 이어진 예능 홍보 효과를 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09.2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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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IS] 첫방 '배달먹' 샘킴→윤두준, '아이 엠 샘' 영업 시작 "스피드가 생명"

파스타 면의 상태를 유지하기 어려워 배달이 활성화되지 않은 이탈리안 음식. 어려운 도전에 샘킴이 뛰어들었다. 지난 19일 오후 첫 방송된 tvN '배달해서 먹힐까?'에서는 파스타&피자 배달 전문점 '아이 엠 샘' 오픈을 준비하는 샘킴, 안정환, 윤두준, 정세운의 모습이 그려졌다. 화사하게 인테리어까지 마친 레스토랑에 총주방장 샘킴과 수셰프 안정환, 피자 담당 윤두준, 캐셔 정세운이 모였다. 첫날 꽤 많은 메뉴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에 다들 긴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샘킴이 결정한 '아이 엠 샘'의 첫 번째 메뉴는 포모도로 파스타. 샘킴은 "가성비와 퀄리티 모두 갖춘 메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마르게리따 화덕 피자, 샐러드 등 메뉴가 차례로 공개됐다. 화덕 피자를 맡은 윤두준은 "어제 많이 연습했는데도 잘 안된다. 피자에 올인했는데 (잘 안되니까) 패닉 상태가 오더라"라며 아쉬워했다. 정식 오픈 전 첫 피자 만들기를 시도한 윤두준은 그럴싸한 모양으로 먹음직스럽게 완성해 눈길을 끌었다. 시식에 나선 멤버들은 모두 맛에 만족을 표했다. 샘킴은 "주문 들어오면 잘할 수 있겠다"고, 안정환은 "충분하다고 본다"며 격려했다. 팀원들의 긍정적인 반응에 윤두준은 "너무 걱정했다. 어제는 피자 굽는 영상을 찾아보다가 잠들기도 했다"며 "점차 나아지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라고 안도했다. 연남동 중심에서 첫 장사를 시작하게 된 네 사람에게 자본금 100만 원이 주어졌다. 샘킴은 "첫 장사치고는 빠듯하다. 보통 처음엔 어떤 메뉴가 잘 나갈지 몰라 많이 구비해놓기 때문에 초기 자본이 많이 든다"며 걱정했다. 제작진은 "대신 자본금을 늘릴 기회가 있다"며 "배달은 재주문 확보가 중요한 만큼 재주문 리뷰가 올라올 경우 한 건당 인센티브 5만 원이 주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게 해서 8일 동안 장사한 수익금은 모두 기부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네 사람이 첫 장사에서 달성해야 할 '먹퀘스트'는 5점 만점 중 4.5점의 리뷰 점수 받기. 비대면 언택트 문화에서 소통 창구 역할을 할 온라인 소셜 다이닝도 오픈됐다. 가상의 프로그램을 통해 접수된 신청자들은 지불해서 배달 받은 음식에 관해 자유롭게 평하고 사람들과 의견을 나눌 수 있는 것. 정오, 떨리는 첫날 장사가 시작됐다. 파스타를 시작으로 마르게리따 피자, 리가토니 면을 이용한 아마트리치아나, 문어샐러드 등 계속해서 주문이 들어왔다. 샘킴은 파스타와 피자 조리 시간이 다른 만큼 샘킴은 조리 시간 체크에 신경 썼다. 주방은 정신없었지만 각자 위치에서 역할을 충실히 한 덕분에 큰 문제는 없었다. 샘킴은 특별 옵션으로 모차렐라 치즈에 크림을 섞어 만든 부라타 치즈를 선보이기도 했다. 집, 사무실 곳곳에서 배달을 받은 손님들은 소셜 다이닝을 통해 서로의 직업을 묻고 코로나19로 인한 불경기를 토로하며 대화를 나눴다. 음식에 관해선 '도우가 바삭하다' '식어도 맛있다'며 대부분 호평이 이어졌다. 멤버들은 손님들의 긍정적인 리뷰에 뿌듯함을 드러냈다. 주문이 밀려들어 라이더가 부족한 상황이 발생하자 멤버들은 음식이 식을까 걱정했다. 방송 말미에는 이탈리안 셰프에게 평점을 받고 리뷰를 확인하는 시간을 가지는 '아이 엠 샘' 멤버들의 모습이 예고돼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tvN '배달해서 먹힐까'는 태국, 중국 그리고 미국에서 촬영했던 '현지에서 먹힐까?'의 스핀오프 버전이다. 맛을 향한 새로운 도전의 일환으로 해외의 푸드트럭이 아닌 국내의 배달 전문점을 운영, 현지 입맛 저격에 뛰어든다. 매주 화요일 오후 10시 30분 방송. 홍신익 기자 hong.shinik@joongang.co.kr 2020.05.20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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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먹' 샘킴·안정환·윤두준·정세운, 대망의 첫 배달 장사 시작 [종합]

'배달먹' 샘킴, 안정환, 윤두준, 정세운의 색다른 도전이 시작됐다. 19일 오후 첫 방송된 tvN '배달해서 먹힐까?'에서는 파스타&피자 배달 전문점 '아이 엠 샘' 오픈을 준비하는 샘킴, 안정환, 윤두준, 정세운의 모습이 그려졌다. 면의 상태를 갓 요리한 것처럼 유지하기가 어려워 배달이 활성화되지 않은 이탈리안 음식. 제작진은 샘킴과 만나 '이탈리안 요리가 배달이 어려운 이유'를 물었다. 샘킴은 "면이 붇기 때문"이라며 "짜장면처럼 소스가 따로 가기 힘든 종목이다. 대부분 면의 문제가 짜장면은 소스가 많은 데 비해 파스타는 소스가 많지 않다. 그래서 면이 소스를 다 머금는다. 더 짜고 말라서 맛없어 보인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가능성을 내비친 샘킴은 파스타, 피자 배달에 도전해보기로 했다. 레스토랑 이름인 'I AM SAM'을 제외하곤 샘킴이 운영한다는 정보는 손님들에게 비공개될 예정. 샘킴은 "이연복 셰프님에게 전화가 왔었다. '그거 다 니가 해야 되는 거야' 한 마디 해주시더라. 팀원들에게 잘 시켜야 한다고 하셨다"고 밝혀 웃음을 안겼다. 함께할 멤버가 누군지 궁금해한 샘킴은 이후 미팅을 통해 싱어송라이터 정세운, 하이라이트 멤버이자 배우로 활동 중인 윤두준, 전 축구선수이자 방송인 안정환과 만났다. 샘킴은 JTBC '냉장고를 부탁해'로 오랜 친분이 있는 안정환을 보자 반가워했다. "축구선수가 안 됐으면 셰프를 했을 것 같다"며 요리에 자신감을 보인 안정환은 파스타를 배달해야 한다는 소식에 "안 먹힐 것 같은데"라며 "이번 시즌이 가장 위기입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화사하게 인테리어까지 마친 레스토랑에 총주방장 샘킴과 수셰프 안정환, 피자 담당 윤두준, 캐셔 정세운이 모였다. 첫날 꽤 많은 메뉴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에 다들 긴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샘킴이 결정한 '아이 엠 샘'의 첫 번째 메뉴는 포모도로 파스타. 샘킴은 "가성비와 퀄리티 모두 갖춘 메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마르게리따 피자, 샐러드 등 메뉴가 차례로 공개됐다. 화덕 피자를 맡은 윤두준은 "어제 많이 연습했는데도 잘 안된다. 피자에 올인했는데 (잘 안되니까) 패닉 상태가 오더라"라며 아쉬워했다. 정식 오픈 전 첫 피자 만들기를 시도한 윤두준은 그럴싸한 모양으로 먹음직스럽게 완성해 눈길을 끌었다. 시식에 나선 멤버들은 모두 맛에 만족을 표했다. 샘킴은 "주문 들어오면 잘할 수 있겠다"고, 안정환은 "충분하다고 본다"며 격려했다. 팀원들의 긍정적인 반응에 윤두준은 "너무 걱정했다. 어제는 피자 굽는 영상을 찾아보다가 잠들기도 했다"며 "점차 나아지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라고 안도했다. 연남동 중심에서 첫 장사를 시작하게 된 네 사람에게 자본금 100만 원이 주어졌다. 샘킴은 "첫 장사치고는 빠듯하다. 보통 처음엔 어떤 메뉴가 잘 나갈지 몰라 많이 구비해놓기 때문에 초기 자본이 많이 든다"며 걱정했다. 제작진은 "대신 자본금을 늘릴 기회가 있다"며 "배달은 재주문 확보가 중요한 만큼 재주문 리뷰가 올라올 경우 한 건당 인센티브 5만 원이 주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게 해서 8일 동안 장사한 수익금은 모두 기부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네 사람이 첫 장사에서 달성해야 할 '먹퀘스트'는 5점 만점 중 4.5점의 리뷰 점수 받기. 비대면 언택트 문화에서 소통 창구 역할을 할 온라인 소셜 다이닝도 오픈됐다. 가상의 프로그램을 통해 접수된 신청자들은 지불해서 배달받은 음식에 관해 자유롭게 평하고 사람들과 의견을 나눌 수 있는 것. 정오, 떨리는 첫날 장사가 시작됐다. 파스타를 시작으로 마르게리따 피자, 리가토니 면을 이용한 아마트리치아나, 문어샐러드 등 계속해서 주문이 들어왔다. 샘킴은 파스타와 피자 조리 시간이 다른 만큼 샘킴은 조리 시간 체크에 신경썼다. 주방은 정신없었지만 각자 위치에서 역할을 충실히 한 덕분에 큰 문제는 없었다. 샘킴은 특별 옵션으로 모차렐라 치즈에 크림을 섞어 만든 부라타 치즈를 선보이기도 했다. 집, 사무실 곳곳에서 배달을 받은 손님들은 소셜 다이닝을 통해 서로의 직업을 묻고 코로나19로 인한 불경기를 토로하며 대화를 나눴다. 음식에 관해선 '도우가 바삭하다' '식어도 맛있다'며 대부분 호평이 이어졌다. 멤버들은 손님들의 긍정적인 리뷰에 뿌듯함을 드러냈다. 주문이 밀려들어 라이더가 부족한 상황이 발생하자 멤버들은 음식이 식을까 걱정했다. 방송 말미에는 이탈리안 셰프에게 평점을 받고 리뷰를 확인하는 시간을 가지는 '아이 엠 샘' 멤버들의 모습이 예고돼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tvN '배달해서 먹힐까'는 태국, 중국 그리고 미국에서 촬영했던 '현지에서 먹힐까?'의 스핀오프 버전이다. 맛을 향한 새로운 도전의 일환으로 해외의 푸드트럭이 아닌 국내의 배달 전문점에서 현지 입맛 저격에 뛰어든다. 매주 화요일 오후 10시 30분 방송. 홍신익 기자 hong.shinik@joongang.co.kr 2020.05.20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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