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한국-베트남 기념메달' 박항서, "제가 김연아 선수급은 아닌데"
박항서(62) 베트남축구대표팀 감독의 한국-베트남 기념 메달이 공개됐다. 한국조폐공사는 1일 서울 마포구 영업개발처에서 박 감독 기념 메달 공개행사를 가졌다. 조폐공사가 축구로 국위선양한 박 감독 업적을 기리기 위해 메달을 출시했다. 메달 앞 면에는 박 감독과 베트남축구팬이 환호하는 모습이 담겼다. 뒷면에는 2018년 아시아 23세 이하 챔피언십 준우승 뒤 박 감독이 선수단에 밝힌 ‘최선을 다했으니 고개 숙이지 마라’는 문구가 한국어와 베트남어로 새겨져있다. 메달은 금, 은, 보급형 등 3종이다. 국내는 1일부터 14일까지 사전예약 접수를 받고, 베트남에서 다음달부터 사전판매한다. 5~6월 양국에서 정식 판매된다. 박 감독은 2017년 베트남 축구대표팀을 맡아 2018년 스즈키컵 우승, 2019년 동남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이끌었고, 외국인 최초로 베트남 2급 노동훈장을 수여받아 현지에서 ‘국민 파파(아버지)’라 불린다. 국내에서 축구감독 기념 메달이 나온 건 처음이다. 2017년 ‘피겨퀸’ 김연아 메달이 출시됐다. 행사에 참석한 박 감독은 “내가 메달을 받을 만한 정도의 역할을 했는지 많은 고민을 했다. 체육계에서는 김연아 이후 두 번째라고 들었다. 김연아는 세계적인 선수고, 전 베트남에서 조금 활약했는데 과연 받아도 되나 싶다”며 “메달에는 저 뿐만 아니라 베트남에 대한 내용도 많이 포함돼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주화가 한국과 베트남의 가교역할을 하고, 양국 우호관계를 더 돈독히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판매수익금은 베트남 유소년축구발전 사업에 사용된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02.01 1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