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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연말 대목인데…유통가, 조심스러운 마케팅

‘이태원 참사’ 이후 각종 마케팅 활동을 중단했던 유통업계가 조심스레 관련 행사를 재개하고 있다. 연말 대목을 앞둔 상황에서 영업활동을 더 미루다가는 자칫 경영실적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세일 행사는 다소 축소하거나 조심스럽게 진행하는 분위기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과 대형마트는 오는 11일 빼빼로데이 대목을 앞두고 공식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온라인 마케팅을 재개했다. 각종 협업 상품 출시 및 할인 기획전 홍보가 주를 이룬다. 다만 오프라인 매장에서의 대형 가판, 입간판 등은 여전히 줄어든 상태다. 홈플러스는 오는 17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수능 먹거리·응원용품 행사를 열기로 했다. 초콜릿과 보온도시락, 보온병, 핫팩 등 252종 상품을 준비하고 최대 30% 할인 판매한다. 수능 이후에는 응시표 행사도 진행한다. 가전양판점들은 김장철과 오는 20일 개막하는 카타르 월드컵에 맞춰 김치냉장고과 TV 할인행사에 나섰다. 롯데하이마트는 김장 시즌을 겨냥해 11월 한 달간 김치냉장고 최대 50만원 상당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월드컵 개막에 맞춰 ‘TV 올스타 기획전’을 열고, LG전자의 프리미엄 TV를 구매하면 사운드바를 준다. 또 대형 TV로 월드컵 등 스포츠 경기를 즐기는 소비자를 위한 행사로, 국가대표 손흥민의 소속 팀인 토트넘 홋스퍼 사인볼 1000개도 선착순으로 나눠준다. 전자랜드도 김장 시즌을 맞아 ‘김치냉장고 페스타’를 진행한다. 김치냉장고 행사 모델을 스페셜 롯데카드로 구매한 고객에게 최대 36개월 장기 무이자 혜택과 최대 20만원의 캐시백을 지급한다. 국제선 수요 증가에 힘입어 활기를 띠고 있는 면세점들도 일제히 마케팅에 돌입했다. 롯데면세점은 이달부터 내년 1월 1일까지 ‘해피 듀티프리스마스’라는 타이틀로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롯데인터넷면세점에서는 리파, 포레오, 닥터아리보 등 약 60개 브랜드를, 롯데면세점 시내점에서는 마크 제이콥스, 끌로에, 발리 등 20여 개의 해외 유명 브랜드 상품을 최대 80% 할인해 판매한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11월부터 연말까지는 블랙프라이데이부터 대학수학능력시험, 크리스마스 등이 줄줄이 이어지는 유통가 최대 대목으로 꼽힌다"며 "이태원 참사 이후 업계는 일제히 대내외 활동을 자제해왔지만, 지난 5일까지였던 국가 애도 기간이 끝남에 따라 서서히 관련 행사를 재개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2.11.09 07:00
경제

[별별 마켓 랭킹] 빼빼로데이에 가장 많이 팔린 콘돔은?

003·002·001…이 숫자의 조합은 무얼 의미할까요.힌트! 알로에·딸기향·무향. 모르겠다고요? 힌트 한 가지 더. 초박형·도트형·롱러브…플레이보이. 감 잡으셨나요? 시중에서 절찬리에 판매되는 콘돔 제품 이름입니다. 003·002·001은 바로 콘돔 성능을 가늠하는 재질의 두께를 의미합니다. 그러니까 요즘 나오는 콘돔의 재질은 0.01~0.03㎜가 대세라는 말이죠. 어떤 제품은 ‘한 듯 만 듯’이라고 소개하고 있네요. 얇은 두께와 함께 ‘윤활유’도 셀링포인트라고 하네요. 그래서 ‘윤활유가 풍부해요’라고 소개하는 제품도 있습니다. 지난 주말은 빼빼로데이였습니다. 혼자 보낸 사람도 많았겠지만, 연인들에게 빼빼로데이는 밸런타인데이·화이트데이와 함께 빠질 수 없는 대목(?)이라 할 수 있죠.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콘돔 수요는 주말에 몰려 있다고 합니다. 특히 기념일이 껴 있는 주말은 판매량이 폭발합니다. 빼빼로데이를 낀 지난 주말 콘돔 판매량은 어땠을까요. 발로 뛰는 [별별 마켓 랭킹]에서 편의점 빅3(GS25·CU·세븐일레븐)의 콘돔 판매량을 직접 조사해봤습니다. 지난 주말(10~11일) 이틀 콘돔 판매량입니다. 11월 10~11일 편의점 3사 콘돔 제품 판매량 브랜드 제조사 수량 (단위:개) 003 오카모토 1만5009 002 바른생각 유니더스 6509 아우성 유니더스 동아제약(판매원) 6025 플레이보이 메디바이스 5033 울트라신 유니더스 굿지앤(판매원) 3313 001 한국라텍스 2177 롱러브 유니더스 1494 베네통 베네통 1345 기타 1만4659 총 5만5564 자료:편의점 3사(GS25·CU·세븐일레븐) 이틀 동안 3사를 합해 5만여 개가 팔렸네요. 콘돔 시장에서 편의점 빅3의 시장점유율이 87%라고 하니 주말 동안 편의점에서 팔리는 콘돔 제품(팩)은 6만여 개라고 볼 수 있겠군요. 또 한 팩에 3개가 들어 있으니, 약 20만 개의 콘돔이 편의점서 주말 낮과 밤에 팔리는 것입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콘돔 시장은 약 300억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더 클 것으로 보입니다. 편의점별로 보면 CU에선 일본 오카모토의 ‘003 초박형’이 3000개가량 팔렸습니다. 초박이란 ‘아주 아주 얇다’는 뜻일 텐데요, 역시 두께가 중요한가 봅니다. 하지만 따져보면 ‘001·002’ 등 ‘우리가 더 얇다’고 주장하는 제품이 많은데요, 그런데도 ‘003’이 잘 팔리는 이유는 ‘느낌’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여기에 ‘003 알로에’, ‘003 일반형’도 상위권에 랭크돼 ‘003’ 브랜드가 6000개 이상 팔렸습니다. GS25에선 한국라텍스의 ‘001’이 2000여 개로 1위에 랭크됐습니다. 세븐일레븐에서도 오카모토의 ‘003’이 5000개 이상 팔려 베스트 상품을 차지했습니다.콘돔의 절대 강자 , 오카모토 ‘003’ 이번 편의점 조사에선 오카모토가 절대 강자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초박형’을 비롯해 ‘알로에’,‘일반형’ 모두 상위권에 랭크됐습니다. 사실 ‘일제 콘돔’의 인기는 오래됐습니다. 남성들 사이에서 콘돔을 추천할 때 ‘브랜드에 상관없이 약국 가서 ‘일제 콘돔 주세요’하면 된다’는 말은 격언처럼 내려오지요. 오카모토 외에도 일본 ‘사가미’ 브랜드도 유명하지만, 이번 편의점 조사에선 보이지 않네요. 국내 시장 1위, 유니더스 ‘002 바른생각’ 유니더스는 국내 시장 1위 업체입니다. ‘바른생각’을 비롯해 다양한 콘돔 브랜드를 내놓고 있습니다. 편의점에서 특히 잘 팔리는 브랜드이죠. 공교롭게도 유니더스는 지난 13일 바이오기업에 팔렸습니다. 콘돔 팔아서 남는 게 없는 걸까요. 가격은 오카모토 제품보다 800원(3개들이 기준) 비싼데 말이죠. 중국산 저가 제품 공세로 고전하면서 2014년부터 3년 연속 영업적자를 냈다고 합니다. 우리들의 아름다운 성, 동아제약 ‘아우성’ ‘이것은 소리 없는 아우성…’ 유치환의 시가 생각나네요. 콘돔 안에서 아우성을 지르는 정자들을 제압한다는 뜻일까요. 성교육 전문가 구성애씨의 ‘아우성(아름다운 우리들의 성) 교육’에서 따 온 것 같기도 하네요. ‘아우성’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합니요. 4개들이 한 팩에 3000원으로 개당 750원이군요. 아우성 ‘딸기향’은 새빨간 포장지가 자극적인데요, 제품 표면에 딸기향에 첨가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제품도 판매원은 동아제약이지만, 제조사는 유니더스네요. '메이드 인 베트남' 메디바이스 ‘플레이보이’ 메디바이스코리아에서 제조했네요. 작명이 참 좋습니다. 성인잡지의 대명사라 할 수 있는 ‘플레이보이’를 연상시키는데요, 브랜드 이미지도 ‘바니걸’이 연상되는 토끼 이미지를 실었습니다. 하지만 잠시 생각해보니 토끼는 짝짓기 시간이 짧아 ‘조루의 상징’으로 여겨지는데요, 반어법을 통한 강조일까요. ‘나는 그 토끼와는 다르다’ ‘신동엽콘돔’으로 알려진 유니더스 ‘울트라신(Ultrashin)’ 편의점에서 이 제품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포장지에 방송인 신동엽씨가 실눈을 뜨고 실실 웃고 있네요. ‘풍부한 윤활제 함유’라고 말이죠. 편의점 업계에서는 이 제품을 ‘신동엽 콘돔’이라고 한답니다. 신동엽이 tvN ‘SNL코리아’라는 프로그램에서 맹활약하기 때문에 그 이미지를 차용한 듯합니다. 포장지 뒷면에 이렇게 적혀 있네요. ‘신동엽 브랜드는 저작권 사용계약 때문에 (주)굿지앤에서 사용권을 소유하고 있으므로 무단 복제를 금합니다.’ 이 제품도 판매원은 굿지앤이지만, 제조사는 유니더스군요. 5위권 이하로는 ‘001’, ‘롱러브’, ‘베네통’ 등이 차지했습니다. ‘롱러브’는 유니더스 제품인데요, 포장지에 ‘클라이맥스 컨트롤 크림 인사이드(Climax Control Cream Inside)’라는 문구가 흥미롭습니다. ‘절정에서 사정을 지연시킵니다’로 볼 수 있는데요, 콘돔 끝부분에 감각을 무디게 하는 성분이 있다고 합니다. 기능성 제품이라 그런지 가격도 비쌉니다. 3개들이 한 팩에 6000원으로 편의점 콘돔 중 가장 비쌉니다. 정확하게 통계를 낼 수는 없지만, 국내 편의점의 콘돔 구매자는 남성보다 여성이 많다고 합니다. 외국에선 반대라고 하죠. 남성도 편의점에서 콘돔을 사기가 뻘쭘한데, 여성은 더 하겠죠. 콘돔은 직접 써야 하는 남성들이 구매하는 게 어떨까요. 또 편의점에서 청소년에게 콘돔을 파는 행위는 불법이 아니지만, 일부 점주들은 개인적인 신념을 이유로 들어 청소년에게 콘돔을 팔지 않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콘돔은 청소년에게도 꼭 필요한 물건일 수 있습니다. 과연 팔지 않는 것이 능사일지 토론해볼 만한 일인 것 같습니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 이미지를 누르면 지난 '별별 마켓 랭킹 이건 몇등이니'를 볼 수 있습니다. 2017.11.18 09:31
연예

빼빼로데이, 더이상 롯데만의 축제 “안돼”

제과업체들이 앞다퉈 ‘빼빼로데이’ 마케팅에 합류하고 있다. 롯데제과의 경쟁업체인 오리온과 크라운해태 등이 미투 제품 및 패키지를 선보이며 빼빼로데이 대목을 노리고 있다. 한 대형마트는 빼빼로데이 할인 품목에서 원조 제품인 '롯데 빼빼로'를 제외시켰는데 후발업체의 공세와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도 나왔다. 7일 대형마트 ‘빼빼로데이 할인 행사’ 코너에는 '롯데 빼빼로'와 이름만 다르고 패키지와 내용물이 거의 흡사한 제품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었다. 해태의 ‘라리쿠마 아띠 초코스틱’은 한 통(33g)에 720원, 크라운의 ‘피코’ 2개 묶음(42g)의 가격은 980원이다. 롯데 ‘초코빼빼로(43g, 790원)’과 비교 했을 때, 중량 대비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한 통을 기준으로 하면 70~300원 정도 싸다. 한 대형마트의 빼빼로 행사 담당자는 “원조 빼빼로는 아니지만 한 통 가격이 비교적 싼 편이라 대량을 구매해서 개별적으로 포장하는 10대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에 판매되고 있던 제품의 패키지를 변형해 빼빼로데이 이벤트에 합세한 상품도 있다. 크라운은 츄잉카라멜 제품인 ‘마이쮸’와 초콜릿 제품인 ‘미니쉘’을 막대 모양 패키지에 넣은 기획 상품을 내놨다. 행사 코너에서 빼빼로를 구매하고 있던 이현지(21)씨는 “빼빼로데이랑 상관 없다고 생각했던 카라멜이나 미니초콜릿 제품이 이렇게 나온 것을 보니 신기하다”며 “과자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을 겨냥한 아이디어 상품인 것 같다”고 전했다. 오리온의 통크와 후레이키 역시 길다란 스틱형 패키지로 재탄생해 행사에 합류했다. 롯데제과의 ‘원조 빼빼로’가 할인 품목에서 제외되는 경우도 있었다. 이마트는 탄생 19주년 기념행사로 빼빼로데이 행사 상품 3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 5000원을 할인해주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었는데, 이 행사에서 롯데제과 품목은 제외됐다. 이에 대해 이마트 측은 정확한 배경설명을 피했으며, 롯데제과 관계자는 "일단 제품을 넘긴 상태에서 소유권은 대형마트가 가지고 있기 때문에 왜 행사 품목에서 제외시켰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소은 기자 luckysso@joongang.co.kr 2012.11.08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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