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의 경쟁업체인 오리온과 크라운해태 등이 미투 제품 및 패키지를 선보이며 빼빼로데이 대목을 노리고 있다. 한 대형마트는 빼빼로데이 할인 품목에서 원조 제품인 '롯데 빼빼로'를 제외시켰는데 후발업체의 공세와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도 나왔다.
7일 대형마트 ‘빼빼로데이 할인 행사’ 코너에는 '롯데 빼빼로'와 이름만 다르고 패키지와 내용물이 거의 흡사한 제품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었다. 해태의 ‘라리쿠마 아띠 초코스틱’은 한 통(33g)에 720원, 크라운의 ‘피코’ 2개 묶음(42g)의 가격은 980원이다. 롯데 ‘초코빼빼로(43g, 790원)’과 비교 했을 때, 중량 대비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한 통을 기준으로 하면 70~300원 정도 싸다. 한 대형마트의 빼빼로 행사 담당자는 “원조 빼빼로는 아니지만 한 통 가격이 비교적 싼 편이라 대량을 구매해서 개별적으로 포장하는 10대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에 판매되고 있던 제품의 패키지를 변형해 빼빼로데이 이벤트에 합세한 상품도 있다. 크라운은 츄잉카라멜 제품인 ‘마이쮸’와 초콜릿 제품인 ‘미니쉘’을 막대 모양 패키지에 넣은 기획 상품을 내놨다. 행사 코너에서 빼빼로를 구매하고 있던 이현지(21)씨는 “빼빼로데이랑 상관 없다고 생각했던 카라멜이나 미니초콜릿 제품이 이렇게 나온 것을 보니 신기하다”며 “과자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을 겨냥한 아이디어 상품인 것 같다”고 전했다. 오리온의 통크와 후레이키 역시 길다란 스틱형 패키지로 재탄생해 행사에 합류했다.
롯데제과의 ‘원조 빼빼로’가 할인 품목에서 제외되는 경우도 있었다. 이마트는 탄생 19주년 기념행사로 빼빼로데이 행사 상품 3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 5000원을 할인해주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었는데, 이 행사에서 롯데제과 품목은 제외됐다. 이에 대해 이마트 측은 정확한 배경설명을 피했으며, 롯데제과 관계자는 "일단 제품을 넘긴 상태에서 소유권은 대형마트가 가지고 있기 때문에 왜 행사 품목에서 제외시켰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