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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연말결산①] ‘승승장구’ 기대했던 대기업 하이브, 내홍에 ‘너덜너덜'

K팝 유일의 대기업 하이브는 올 한해 그야말로 바람 잘 날 없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로 출발해 방탄소년단(BTS)을 데뷔시키고 2021년 하이브로 사명을 바꾼 뒤, 올해 엔터사 최초로 대기업으로 지정되는 등 승승장구를 이어갔지만 한편으로는 시시각각 터져 나온 이슈와 악재에 악몽 같은 2024년을 보냈다.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의 감사 사실이 외부에 공개되며 막이 오른 내홍은 어도어에서 데뷔한 뉴진스의 전속계약 해지 선언까지 이어지며 업계에선 ‘어도어 사태’로 명명될 정도로 거셌고 방탄소년단 슈가, 방시혁 의장 등 사내 톱 티어를 둘러싼 논란과 이슈까지 더해져 혼돈 그 자체였다. ◇ 민희진 vs 하이브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와 모회사 하이브의 분쟁은 올해 가요계 최대 이슈였다. 이들의 분쟁이 수면 위로 떠오른 건 지난 4월, 민 전 대표와 어도어 경영진 등이 경영권을 찬탈해 독자 행보를 시도했다고 판단한 하이브가 이들에 대한 내부 감사 진행 사실을 공식화하면서부터였다. 내부 감사 사실을 만천하에 공개한 유례 없는 시도에 민 전 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에게 가해지는 의혹을 ‘마녀사냥’이라 규정하며 전면 반박에 나섰다. 민 전 대표는 자신이 ‘아일릿의 뉴진스 카피’ 및 하이브 내부의 병폐에 대해 공식적으로 문제 제기한 뒤 하이브가 돌연 감사에 돌입했다고 주장하며 경영권 찬탈 시도 의혹을 강력 부인했다. 이후 양측은 어도어 대표직을 둔 가처분 소송으로 맞붙었다. 1차 가처분에선 민 전 대표가 승리했으나 이후 어도어는 이사회를 통해 민 전 대표를 대표직에서 해임했다. 하지만 2차 가처분에서 하이브가 승기를 잡자 민 전 대표 어도어 이사직을 내려놓고 하이브를 떠났다. 뉴진스도 행동에 나섰다. 뉴진스는 지난 9월 긴급 라이브 방송을 통해 민 전 대표의 복귀를 요청하고, 멤버 하니는 10월 국정감사에 출석, 사내 따돌림 등 ‘직장 내 괴롭힘’을 폭로하며 현 어도어 경영진을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결국 지난달 28일 어도어와 전속계약 해지를 선언했다. 현재 뉴진스는 어도어 소속 당시 잡혀 있던 공식 스케줄을 소화하는 것 외엔 독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어도어는 뉴진스를 상대로 법원에 전속계약유효확인의 소를 제기한 상태다. ◇ 슈가·방시혁·아이돌 품평 논란도데뷔 후 이렇다 할 사건·사고나 논란이 없던 방탄소년단도 멤버 슈가가 음주 상태로 전동 스쿠터를 운전한 혐의를 받으며 구설에 휘말렸다. 슈가는 지난 8월 6일 오후 11시께 서울 용산구 한남동 길거리에서 술을 마신 채 전동 스쿠터를 몬 혐의로 약식 기소돼 1500만원의 벌금형을 받았다. 적발 당시 슈가는 ‘맥주 한 잔 정도 마셨다’는 취지로 진술했지만 실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기준(0.08%)의 약 3배에 달하는 0.227%로 조사돼 논란이 됐고, 첫 사과문에서 경위를 설명하며 ‘전동 스쿠터’가 아닌 ‘전동 킥보드’로 표현해 사건을 축소하려 한다는 의혹도 일었다.슈가 논란이 채 가시기 전에 오너 리스크도 불거졌다. 방시혁 의장이 아프리카TV BJ인 과즙세연과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스에서 함께 있는 목격담이었다. 하이브는 방 의장이 과즙세연의 언니와 먼저 만나 엔터 사칭범 관련해 조언을 해주며 친분을 쌓았고, 이후 두 사람이 LA에 함께 오게 되면서 관광지 및 식당을 예약해준 게 전부라며 수습했으나 누리꾼의 추론이 뒤따르며 비난이 이어졌다. 또 방 의장이 2020년 하이브 상장 당시 하이브 지분을 보유한 사모펀드(PEF)와 기업공개(IPO) 조건으로 투자 이익의 약 30%를 받는 계약을 체결, 상장 후 이들에게서 총 4000억원 안팎의 금액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파장이 일었다. 방 의장은 해당 이익의 상당 부분을 유상증자 방식으로 회사에 귀속시켰으나 해당 주주간계약 내용을 하이브 IPO 과정에 공개하지 않았고, 금융감독원에 제출하는 증권신고서에도 관련 내용이 기재되지 않은 점이 지적됐다. 하이브는 관련 법령 위반 사항이 없고, 신고사항이 아니라고 판단했다는 입장을 내놨지만 결과적으로 주주들의 신뢰를 다시 한 번 잃었다. 그런가하면 하이브는 업계 동향을 취합한 자료, 일명 ‘하이브 내부 보고서’를 작성해 온 사실까지 드러나며 회사 리스크는 정점을 찍었다. ‘위클리 음악산업 리포트’라는 제목의 문서를 하이브 및 산하 레이블 최고 책임자들에게 발송해왔는데 여기엔 타 회사 아이돌 외모를 원색적으로 품평하는 내용이 담겨 충격을 안겼다. 결국 이 사안은 10월 국정감사장까지 올라가 국회의원들의 공개적인 질타를 받았다. ◇ 마지막엔 웃지 못한 투어스·아일릿플레디스 신인 보이그룹 투어스와 빌리프랩 신인 걸그룹 아일릿은 데뷔곡으로 엄청난 성과를 거뒀지만 마냥 웃진 못했다. 지난 1월 데뷔한 투어스는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로 멜론 연간 스트리밍 1위에 오를 정도로 압도적인 음원 파워를 보여줬지만 전작 대비 후속곡들이 터지지 못하며 전반적으론 하락추세를 보였다. 지난 3월 데뷔한 아일릿도 데뷔곡 ‘마그네틱’이 K팝 데뷔곡 최초로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과 영국 ‘오피셜 싱글 톱 100’ 동시 진입이라는 진기록을 세운 데 이어, 빌보드 2024년 연말 결산 차트 중 ‘글로벌 200’ 61위, ‘글로벌(미국제외)’ 29위를 차지하며 K팝 그룹의 노래 중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아일릿은 지난 10월 내놓은 미니 2집 ‘아윌 라이크 유’가 전작 대비 국내에서 별 반응을 보이지는 못했다. 아일릿은 뉴진스와의 유사성 논란에 발목을 잡혀 데뷔 첫 해 내내 곤욕을 치렀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12.30 06:00
연예일반

[위기의 K콘텐츠] ‘풍요 속의 빈곤’ K콘텐츠 진단, 왜 이렇게 됐나 ②

‘오징어 게임’이 전세계를 강타하고, BTS로 상장되는 K팝이 글로벌 주류 편입을 눈앞에 뒀으며, 넘을 수 없는 산인 줄 알았던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도 한국 영화를 주목한 지 수년. 이런 상황에서 내수시장에서는 ‘K콘텐츠 위기론’이 스멀스멀 고개를 들고 있다. 극장가에서는 한국영화가 외면 받고 있으며, 방송가는 연이어 허리띠를 졸라매며 드라마 편성을 줄이고 있다. K팝의 성장세도 코로나19 이전보다 둔해졌다. 글로벌 시장에서 잘나가는 K콘텐츠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백년대계를 위해 나아갈 방향을 짚었다. <편집자 주> 장밋빛일 줄만 알았다. K팝이 철옹성 같던 빌보드 정상에 이름을 올리고 전세계가 ‘오징어 게임’에 열광했을 때만 해도 그랬다.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이 끝나면 더 날아오를 줄 알았던 K콘텐츠가 전반적으로 주춤하다. 글로벌 시장이 사랑하는 K콘텐츠이지만, 정작 국내 업계 내부에선 ‘풍요 속의 빈곤’이라는 말이 나온다. 제작된 K드라마와 K영화는 창구를 찾지 못해 우왕좌왕하고 있고, 소수의 아티스트에 기댄 구조와 막혀버린 중국시장으로 K팝의 미래는 더 불확실해지고 있다.◇곳간에 쌓여가는 콘텐츠…K드라마 업계, 한국영화 업계 전철 밟는 중K영화, 즉 한국영화계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극한직업’, ‘기생충’ 등 ‘천만영화’가 가장 많이 나오면서 호황을 누렸다. 그만큼 투자는 몰렸고 제작이 활발히 이뤄졌으나, 이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영화계 전반이 얼어붙었다. 더 큰 위기는 엔데믹의 분위기와 함께 한국영화계에 활기가 띨 것이라는 기대가 무너지면서 찾아왔다. 소위 곳간에 쌓아둔 기존 영화들이 무려 57편 가량으로 알려진 가운데, 좀처럼 한국영화 관객이 늘어나지 않아 개봉은 연이어 늦어지고 있다. 대략 4년의 걸쳐 위기가 진행 중인 한국영화계의 전철을 드라마 업계는 이제 밟고 있는 실정이다. 먼저 경기침체 탓에 광고 수익이 급격히 감소한 방송가에서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서서히 높아져가는 제작비도 감당할 수 없는 방송사들은 드라마의 편성을 줄여 나가고 있다. 대신 상대적으로 제작비가 낮은 예능프로그램을 편성해 수익을 보전하려는 전략을 취하는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다. 국내 대표 제작사의 10년차 드라마 PD는 “K드라마가 전세계적으로 높은 관심을 받으면서 축제 분위기라고 하는데 정작 그 축제를 준비하는 무대 뒤의 파열음도 크게 일어나고 있다”며 “여전히 수익의 대부분을 광고에 기대고 있는 상황은 변하지 않았고 수익 다변화를 꾀하려 노력하고 있는 듯한데 뚜렷한 해결책은 없어보인다”라고 수익 보전을 위해 위축된 방송사들의 분위기를 전했다. 방송사들의 이러한 분위기에 드라마 업계는 직격탄을 맞고 있다. 극장가와 비교해 비대면으로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는 특징 덕에 한국영화계에 쏠렸던 투자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드라마 업계로 몰렸고 이에 따라 제작이 활발해졌으나, 제작됐거나 제작 중인 드라마들은 편성을 잡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한국영화처럼 다수의 K드라마도 기약없이 곳간에 쌓이고 있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광고시장의 파이는 한정됐는데 플랫폼이 많아지면서 그 파이를 계속 나눠 먹어야 하는 상황이다. 수익모델에 대한 뚜렷한 해결책이 없으니 올해보다 내년, 내년보다 내후년의 미래를 장담할 수 없다”며 “결국 방송사의 편성에만 기댈 수 없는 상황이다. 모두가 OTT업체의 편성만 바라보고 있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여기에 코로나19 팬데믹과 함께 빠르게 몸집을 키운 거대 글로벌 OTT로 인해 미디어 환경은 급속도로 변하고 있다. 넷플릭스의 막대한 투자로 전세계적으로 K드라마의 붐이 일어났으나, 그 이면이 밝지만은 않다. OTT들이 한국 콘텐츠에 제작비를 지원하면서 업계 전반적으로 높아지고 있던 제작비가 더 빠르게 상승했고, 이를 기존 방송사와 제작사가 따라갈 수 없는 상황에서 OTT에 화제성과 흥행을 보장하는 드라마와 영화가 모이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침체기를 겪은 한국영화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엔데믹에 접어들었지만 흥행 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다. 다양한 원인들이 거론되고 있는데 역시 OTT의 지분이 크다. 팬데믹 시기 OTT에서 콘텐츠를 즐기는 게 보편화됐고 OTT에서 양질의 콘텐츠를 다수 서비스하면서 굳이 관객이 극장을 찾을 동기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또 OTT의 제작 지원을 받는다 하더라도 IP를 OTT가 확보할 경우 제작사에 좋은 것만은 아니다. 흥행 가능성이 높은 작품들은 OTT가 오리지널로 제작해 제작사들은 제작비의 10% 이하를 고정적으로 받는 수익 구조다. 과거에는 방송사와 나눠 제작비를 충당하기도 했으나 방송사가 드라마 편성을 대거 줄이는 상황에 이른 만큼, 결국 제작비의 압박을 받는 제작사들은 전액을 투자 받는 대신 IP를 내주는 구조로 흐를 가능성이 더 커졌다. 한 방송 관계자는 “요즘엔 제작비의 10%도 받지 못하는 제작사가 적지 않다”며 “결국 드라마든 영화든 제작사들은 ‘로우 리스크-로우 리턴’을 취하게 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높아진 제작비만큼 콘텐츠의 질이 향상됐고, 이에 따라 높아진 시청자의 눈높이를 따라가기도 쉽지 않다. 그렇다 보니 넷플릭스와 같은 거대 OTT업계와 경쟁하는 국내 토종 OTT들의 상황도 심각하다. 넷플릭스가 한국에 3조 3000억원을 투자할 거라는 소식이 전해진 지난달 25일 이태현 웨이브 대표는 “자본이 시장에 들어와야 콘텐츠 시장 경쟁력이 높아진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나, 업계에선 웨이브와 티빙 등 이미 적자를 내고 있는 국내 토종 OTT의 설 자리는 더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의 시각이 가득하다. 한 국내 OTT업체 관계자는 “콘텐츠 서비스 자체가 자본게임이다. 자본을 더 많이 투자할수록 콘텐츠의 흥행 가능성이 높은 건 당연하다”며 “거대 OTT업체가 투자를 늘릴수록 상대적으로 열세인 국내 업체들은 그 정도 투자 규모에 맞추거나 제작사에 더 좋은 조건을 내밀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말했다. ◇팬덤에 기댄 수익 구조와 중국 시장발 위기그나마 K팝은 선전하고 있지만 팬덤에 기댄 수익 구조와 한한령으로 막힌 중국 시장을 대신할 시장 발굴, 포스트 방탄소년단 등의 과제를 안고 있다. 특히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군 복무에 돌입하면서 ‘위기론’은 더 힘을 얻는 모양새다. 강력한 팬덤을 가진 아티스트에 기댄 수익 구조가 스타 개인의 리스크에 휘청거리기 쉽고, 이는 K팝의 위기로 직결된다는 의견이 나온다.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는 “그동안 K팝은 거대 소속사가 아티스트를 만들어 이들의 팬덤 플랫폼을 통해 수익을 내왔다. 방탄소년단도 그렇지 않느냐”며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군복무로 K팝의 위기라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 자체가 K팝의 위기”라고 진단했다. 문제는 이러한 팬덤조차 많은 자본이 투입된 대형 기획사들의 아이돌 그룹에 쏠리다 보니 중소기획사들이 K팝 시장에서 설 자리는 크지 않다는 점이다. 일정한 수의 대형 기획사와 여기에 속한 한정된 아티스트들에 K팝의 성장을 기대할 수밖에 없는 탓에 소수의 기획사와 아이돌 스타에서 발생하는 리스크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익명을 요구한 한 중소기획사 관계자는 “지금의 K팝은 대형기획사와 중소기획사로 극명히 나뉘어져 있다. K팝의 붐이라 하지만 중소기획사 입장에선 실감하지 못 한다”며 “동시에 대형기획사가 아이돌 중심의 장르를 내놓다 보니 다른 장르를 선보이는 중소기획사의 아티스트들은 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그렇다 보니 중소기획사들은 수익 구조 중 하나를 차지하는 앨범 판매량을 기대하기도 쉽지 않다. 한터차트 관계자는 “예전에는 아이돌뿐 아니라 발라더나 다른 장르의 아티스트들도 많은 앨범 판매량을 보였지만 지금은 팬덤이 있지 않는 이상 앨범 판매량을 확보하기는 무척 어렵다”고 말했다.스트리밍에서도 비슷한 경향성이 보인다. 지니뮤직 관계자는 “전체 스트리밍수는 매년 늘고 있지만 쏠림 현상이 두드러진다”며 “특정 아이돌의 노래들이 순위를 독점하고 있고 이들이 이전에 낸 곡들도 꾸준히 상위권 차트에 있다. 팬덤의 소비가 점차 커지고 있다”고 평했다.대형기획사들 또한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다. 먼저 K팝의 주요 타킷팅이 되는 중국시장이 한한령으로 인해 사실상 닫혀 예전과 같은 힘을 못 쓰고 있다.한 대형기획사 관계자는 “올해 초만 하더라도 한한령이 해제되면 중국시장이 활기를 띨 거라 희망적으로 생각하고 기대감이 높았는데 최근 한일정상회담으로 인해 기획사 입장에서는 김이 빠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여기에 더해, 한한령이 해제된다 하더라도 중국시장의 불안정성이 해소되지 않을 거라는 의견들이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대형기획사 관계자는 “정치적인 문제로 또 중국시장이 언제 닫힐지 모르지 않나”라며 “중국시장의 불확실성을 전제로 시장 확대 등 또다른 K팝의 활로를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는 시점”이라고 밝혔다.다만 중국 시장이 배제돼 있는 현재가 K팝이 북미, 유럽 등 새 시장으로 뻗어나갈 기회가 되리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과거 중국, 일본 시장을 주요 거점으로 생각했다면 이제 중국 시장은 진출 선택지 중 한 곳이 됐다. 그런 점에서는 오히려 다른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조금 더 글로벌해질 수 있는 긍정적 효과가 발생했다고 본다”고 짚었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05.12 06:00
경제

컬리는 미국 대신 한국...티몬은 IPO 대신 매각?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뛰던 마켓컬리와 티몬이 방향을 수정하는 모양새다. 마켓컬리는 뉴욕 증시 대신 국내 증시 상장으로 선회했고, 티몬은 IPO를 위해 선임한 신임대표를 한 달 만에 경질하면서 매각설의 중심에 섰다. '쿠팡처럼 되고 싶었는데'…결국 국내 상장 택한 컬리 12일 국내 이커머스 및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마켓컬리가 뉴욕증시 대신 국내 상장으로 전환하기로 하고, 상장 주관사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도 지난 9일 그동안 해외 및 국내 증시 상장을 함께 탐색한 후 최근 국내 증시 상장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마켓컬리는 지난 2018년 삼성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해 국내 상장을 준비해왔다. 그러나 올해 초 쿠팡이 뉴욕증권거래소에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상장하자, 마켓컬리 역시 해외로 나가겠다면서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JP모건 등 외국계 IB로 상장 주관사를 변경했다. 업계는 마켓컬리의 뉴욕 증시 상장 포기 이유를 높은 상장 비용에서 찾는다. 미국 상장 시장에서 소요되는 막대한 법률·회계 및 세금 비용을 마켓컬리가 감당하기에는 부담이 된다는 것이다. 미국의 상장 수수료는 공모자금의 3~7%에 달한다. 국내 상장 주관사에 지불하는 수수료는 공모자금의 2~3% 수준이면 된다. 또 국내 법인이 미국에 상장하려면 미국 법인으로 전환해야 하는데 이때 10~30%에 달하는 양도세도 내야 한다. 국내 증시는 상장 수수료가 미국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 각종 법률·회계 및 세금 수준도 상대적으로 낮다. 또 한국거래소가 올해 들어 미국 뉴욕증시 상장에 눈을 돌리는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들의 해외유출을 막기 위해 지난 3월 유가증권시장 상장 규정을 완화하면서 뉴욕 증시보다는 국내 증시 상장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2014년 12월 김슬아 대표가 설립한 마켓컬리는 신선식품 새벽 배송 서비스를 무기로 급성장했다. 2015년 29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9523억원으로 5년 사이 300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 5월 말 기준 누적가입자 수는 800만명을 돌파했다. 그러나 지난해 116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누적 적자 규모만 27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매출은 1조원이 채 되지 못한다. 업계 관계자는 "마켓컬리는 쿠팡처럼 뉴욕 증시로 나가기에는 신선식품 중심이라는 한계가 뚜렷하고 매출 규모도 적다. 국내 증시 IPO가 여러모로 낫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IPO 이끌 대표 교체 티몬… 매각 방점? 연내 국내 증시 상장을 추진해 온 티몬도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지난 4월 미래에셋대우를 상장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고 올 하반기 국내 증시 상장을 계획했으나, 방향을 매각 등으로 수정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전인천 티몬 공동대표의 등기이사직 사임이 결정적이다. 티몬은 지난 5월 재무통인 전 대표를 선임했다. 전 대표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ADT캡스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았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상장 경험도 갖췄다. 업계 안팎에서는 티몬이 IPO에 보다 속도를 내기 위해 전 대표를 선임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당시 티몬은 "전 대표는 재무 전문가다. 더욱 적극적으로 IPO를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달여 만인 지난달 15일 전 대표가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나면서 활력있던 IPO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업계 안팎에서는 "올해 IPO 추진은 사실상 어려운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티몬의 지난해 매출액은 1512억원으로 1년 전 대비 13.9% 줄었다. 영업손실은 631억원, 당기순손실은 711억원이었다. 최근 3년간 누적 영업손실이 2200억원 이상이다. 티몬은 연내 IPO를 할 경우 이익미실현 특례상장을 고려하고 있다고 알려진다. 이익미실현 특례상장은 적자 기업이라도 성장 잠재력이 있으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수 있도록 허용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현재로써는 티몬만의 특별한 성장잠재력을 보여주기가 쉽지 않다는 평가다. 티몬의 최대주주는 사모펀드(PEF) KKR와 앵커에쿼티파트너스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 입장에서 본다면) 처음부터 IPO와 매각을 동시에 고려하는 것 아니겠나. 상황이 되면 IPO를 하지만, 어렵다면 적절한 상대가 나타나면 매각도 할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1.07.13 07:00
경제

베일 벗는 이베이코리아 우선협상자…마켓컬리·티몬·요기요가 목 빼는 이유

올해 상반기 기업 인수·합병(M&A) 최대어 이베이코리아의 우선협상대상자가 이르면 15일 공개된다. 업계는 국내 이커머스 업계 3위 이베이코리아의 최종 매각가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올해 IPO(기업공개)와 M&A를 추진 중인 티몬과 마켓컬리, 요기요까지 가치 평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의 미국 본사 이베이는 15일(현지시각) 연례 이사회를 열고 우선협상대상자를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그룹과 롯데그룹이 맞붙은 가운데, 양사 모두 이베이가 원하는 5조원에는 미치지 못하는 가격을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이커머스 업계는 IPO와 M&A가 다수 예정돼 있다. 이베이코리아는 이 중에서도 점유율은 물론 평가액 면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다. 따라서 이베이코리아의 최종 매각가에 따라서 현재 중구난방인 각 기업의 평가액도 달라질 수 있다. 가장 관심을 받는 곳은 연내 미국 뉴욕증시 상장을 목표로 내건 마켓컬리다. 마켓컬리는 지난달 말 기존 투자자로부터 2000억원가량의 투자금을 추가로 유치하면서 2조~2조4000억원가량의 가치를 인정받았다고 알려진다. 지난해 4월 2000억원을 투자를 받을 때 몸값이 약 9000억~1조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1년 사이에 몸값이 두 배 넘게 뛰었다. 업계 안팎에서는 마켓컬리의 가치가 지나치게 부풀려졌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마켓컬리가 단 한 번도 흑자를 낸 적이 없고 누적적자만 2700억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마켓컬리가 IPO를 앞두고 외형을 키우기 위해 기존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투자금을 유치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16년 연속 흑자를 내는 이베이코리아의 적정 가격이 3조~4조원이라는 얘기가 있다"며 "(매출 규모는 물론 점유율 면에서도 비교가 되지 않는) 마켓컬리가 2조원 이상의 평가를 받는 건 너무 고평가라는 말이 나온다. 게다가 기존 투자자들로부터 인정받은 결과라는데, 과연 적당한가 싶다"고 말했다. 연내 코스닥 상장을 향해 가는 티몬도 이베이코리아의 매각가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티몬은 지난해 4월 미래에셋대우를 IPO 주관사로 선정했고, 지난달에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 CFO(부사장)를 거친 전인천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을 대표로 맞아 상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티몬은 상장과 함께 M&A 가능성도 함께 살피고 있어서 이베이코리아의 매각가 관심을 갖고 있다. 17일 본입찰을 앞둔 요기요는 이베이코리아의 우선협상대상자 발표에 따라 전략도 수정해야 할 상황이다.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신세계가 3조~4조원 대의 이베이코리아를 거머쥘 경우 요기요 본입찰을 포기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상황에 따라 본입찰 전 발을 뺀 롯데그룹이 다시 요기요 인수전에 뛰어들 수도 있어서 셈이 복잡하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이커머스 업계 판이 커지면서 각자 살길을 찾아 M&A와 상장에 열심이다. 맨 첫 주자이자 대형사인 이베이코리아가 기준점이 되는 건 당연하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1.06.15 07:00
경제

'IPO가 뭐길래' 기업공개 앞두고 재무 전문가 수장 교체하는 기업들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재무 전문가를 경영진으로 교체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올해 국내 IPO 시장이 전례 없이 달아오른 가운데 상장을 밀어붙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올해 하반기 IPO를 추진하는 티몬은 전인천 재무부문 부사장(CFO)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10일 밝혔다. 2년간 대표직을 맡은 이진원 티몬 대표는 일신상의 이유로 대표직을 사임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 전임 대표의 사임이 사실상 '경질'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티몬은 지난해 매출 151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3.9% 역신장했는데, 이에 대한 책임을 이진원 대표가 졌다는 것이다. 티몬은 내부적으로 이번 인사가 IPO에 방점이 찍혔다고 보고 있다. 새로 선임된 전 대표가 IPO를 진두지휘할 수 있는 '재무통'이라는 것이다. 전 신임 대표는 한국P&G유한회사 등을 거쳐 영실업에서 CFO와 대표를 지냈다. 이후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ADT캡스에서도 CFO를 지낸 재무 전문가다. 특히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10월 큰 관심 속에서 상장에 성공했다. 티몬 측은 올해 목표로 세운 IPO에 속도를 내고, 흥행에 성공하기 위해서 전인천 신임 대표를 선임했다고 설명한다. 생활가전 렌털 기업 SK매직도 비슷하다. 연내 IPO가 확실시되는 SK매직은 지난해 12월 윤요섭 신임 대표를 선임했다. 윤 대표는 2019년 12월부터 경영전략본부장을 맡다가 1년여 만에 대표직에 올랐다. 윤 대표는 SK네트웍스 국제금융팀장, 금융팀장, 재무실장을 역임한 재무통이다. 재무실장 재직 시절에는 SK매직 인수, 패션 부문 현대백화점 매각, AJ렌터카 지분 인수 등 대형 거래를 이끌었다. 윤 대표 이름 뒤에 '인수합병(M&A) 전문가'라는 또 다른 수식어가 붙은 배경이다. SK매직은 윤 대표가 사령탑에 오른 뒤 비교적 순탄하게 IPO 준비를 하고 있다. 미래에셋·KB증권·JP모건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했고, 내부적으로도 상장 준비를 마치고 시기를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매출 1조246억원을 기록하며 '1조 클럽'에 안착하면서 IPO 흥행에 자신감을 보인다. 롯데렌탈은 지난해부터 IPO를 위한 '맞춤 이사진'을 꾸리고 있다. 최근 1년 사이 이사 7명 중 5명이 신규 재선임 절차를 밟았다. 지난해 8월 선임된 김현수 롯데렌탈 사장은 롯데그룹의 간판 CFO로 꼽힌다. 김 사장은 2005년 롯데쇼핑 재무부문장에 올랐다. 이듬해에는 한국과 영국에서 동시에 롯데쇼핑 IPO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롯데손해보험 대표로 재직 중이던 2019년 5월에는 롯데손해보험을 사모펀드 JKL파트너스에 4368억원에 매각했다. 롯데물산 대표로 자리를 옮긴 김 사장은 IPO 작업에 몰두 중이다. IPO를 앞둔 기업들은 재무라인을 강화하고 관련 전문가를 경영진에 배치하려는 경향이 있다. 시장에서 밸류를 평가받는 IPO 특성상 숫자에 강한 CFO의 역량이 중요해서다. IPO는 기업이 자금 확보를 통해 안정적인 사업 투자를 할 기회로 평가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IPO 시장이 뜨겁다. 자금이 밀려들 때 IPO를 흥행시키고 성공해야 기업가치를 최대한 끌어올려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며 "각 기업이 숫자에 강한 재무통을 경영진으로 전진 배치하는 이유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1.05.12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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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 전인천 재무부문 부사장을 신임대표로 선임

티몬이 전인천 재무부문 부사장(CFO)을 새로운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진원 전 대표는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했다. 티몬은 10일 전인천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전인천 부사장은 2001년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P&G유한회사 등을 거쳐 영실업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와 대표를 지냈다. 이후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ADT캡스에서도 CFO를 지낸 재무 전문가다. 지난해 11월 티몬의 재무부문장으로 선임됐으며, 6개월 만에 대표이사직에 올랐다. 업계 안팎에서는 티몬의 기업공개(IPO)에 보다 속도를 내기 위해 전 신임대표를 선임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티몬은 지난 4월 미래에셋대우를 상장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고 올 하반기 국내 증시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티몬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전인천 신임 대표는 재무 전문가다. 더욱 적극적으로 IPO를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전인천 신임대표는 “지난 3년동안 티몬은 연속적으로 영업손실을 줄여가며 체질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준비중인 IPO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계속해서 혁신적이고 탄탄한 기업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진원 전 대표는 일신상의 이유로 대표직을 사임했다. 이 대표는 당분간 회사 소속으로 남아 전인천 신임 대표 및 회사 업무를 도울 예정이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1.05.10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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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IS] 최대 음반사 UMG, 빅히트 손잡고 K팝 시장 넘본다

세계 최대 음반사 유니버설 뮤직이 K팝 시장까지 넘본다. 유니버설 뮤직 그룹(UMG)은 전 세계 음반 시장의 30% 이상을 점유한 회사로, 클래식·대중가요·재즈 등 산하에 다양한 장르의 레이블을 두고 있다. 이번엔 빅히트와 손잡고 본격적으로 K팝 산업에 뛰어들었다. 미국에서 시작하는 K팝 유니버설 뮤직이 K팝에 관심을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3년 데뷔한 보이그룹 소년공화국 론칭이 대표적이다. 방탄소년단 데뷔 동기인 이들은 초창기 인기를 이어가지 못하고 2018년 5년만에 무기한 활동 중단을 선언, 사실상 해체를 맞았다. 이 기간 동안 방탄소년단은 월드 스타로 성장, 빌보드 정상을 휩쓸고 그래미 후보까지 노미네이트되는 쾌거를 이뤄냈다. 이에 유니버설 뮤직은 방탄소년단을 키운 빅히트와 합작하고 미국 LA에서 출범하는 보이그룹 만든다. 한국이 아닌 미국에서 글로벌 무대를 제대로 겨냥한 시작이다. 18일 오전 8시 온라인으로 진행된 '빅히트-유니버설 뮤직 전략적 파트너십 확대 공동 발표'에서는 양사가 함께 미국 시장에 최초로 선보일 K팝 보이그룹 데뷔 프로젝트를 가동한다고 밝혔다. 빅히트는 유니버설 뮤직의 주력 레이블인 게펜 레코드(Geffen Records)와 합작 레이블을 만든다. 게펜 레코드는 지난 40년간 글로벌 음악팬들에게 영감을 준 엘튼 존, 건즈 앤 로지스, 너바나, 아비치 등 각 시대를 풍미한 아티스트들과 함께 올리비아 로드리고, 영블러드 등을 배출한 글로벌 음악 레이블이다. 인터스코프 게펜 A&M 레코드 존 재닉 회장 겸 CEO는 "게펜 레코드와 빅히트의 합작법인 프로젝트에 우리 모두 믿기지 않을 정도로 기쁘다. 이 파트너십을 통해 두 회사는 아티스트와 팬 모두에게 유익하도록 전 세계 음악의 미래를 만드는 데 일조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빅히트와 게펜 레코드의 합작 레이블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본사를 두며, 빅히트는 미국 현지법인인 빅히트 아메리카를 통해 유니버설 뮤직, 게펜 레코드와 새 K팝 보이그룹 데뷔 프로젝트에 긴밀히 협업할 예정이다. 미국 시장에 국한하지 않고 글로벌 무대에서 활동할 새 K팝 보이그룹 멤버들은 미국 내 미디어 파트너사와 함께 2022년 방영을 목표로 추진 중인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선발한다. 음악뿐 아니라 퍼포먼스, 패션, 뮤직비디오, 팬 커뮤니케이션 등이 결합된 K팝의 '풀 프로덕션 시스템'에 따라 활동한다는 설명이다. 유니버설 뮤직은 지난 17일에도 신사동호랭이와 공동으로 제작한 신인 걸그룹 트라이비를 데뷔시키는 등 전사적으로 K팝 장르에 뛰어들고 있다. 커지는 한국 시장 국제음반산업협회(IFPI) 발표에 따르면 2019년 한국은 미국, 일본, 영국, 독일, 프랑스에 이어 세계 6위 규모의 음악시장으로 성장했다(공연시장 제외). 세계 최대 규모의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Spotify)도 최근 한국에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전 세계 음악 시장이 한국을 주목하고 있다. 유니버설 뮤직 소속 아티스트들도 한국 시장에 가까이 접근한다. 그레이시 에이브럼스, 뉴 호프 클럽, 알렉산더 23 등이 이미 빅히트의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Weverse)에 합류했다. 팬들은 스타와 가까이 소통하고 시시각각 올라오는 콘텐츠를 감상하며, 공식 상품(MD)도 구매하는 등 극대화한 팬 경험을 누릴 수 있게 된다. 향후 영블러드 등 더 많은 유니버설 뮤직 소속 아티스트들이 위버스에 합류할 예정이다. 방탄소년단의 온라인 콘서트 '방방콘 더 라이브'와 'BTS 맵 오브 더 솔 원(ON:E)'을 진행한 KBYK의 디지털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 베뉴라이브(VenewLive)에서도 유니버설 뮤직 소속 아티스트들을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 유니버설 뮤직은 빅히트, 키스위(Kiswe), YG엔터테인먼트와 함께 베뉴라이브에 공동 투자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양사 CEO 등이 출연한 '빅히트-유니버설 뮤직 전략적 파트너십 확대 공동 발표' 또한 베뉴라이브로 송출됐다. 유니버설 뮤직 그룹 루시안 그레인지 회장 겸 CEO는 "빅히트는 혁신적인 접근 방식으로 아티스트 육성과 신기술을 수용하여 음악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가장 역동적인 기업 중 하나가 됐다. K팝이 전 세계적인 문화 현상으로서 더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새로운 합작법인의 출범 등 양사가 협업하게 돼 흥분된다"라고 말했다. 들려오는 상장 소식 양사의 적극적 협업 배경엔 유니버설 뮤직 그룹의 상장 발표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의 미디어 그룹 비방디(Vivendi)가 유니버설 뮤직 그룹을 분할해 상장할 계획을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과 마켓워치 등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비방디는 유니버설 뮤직을 2023년 초반까지 네덜란드 증시에 상장할 계획이라면서 오는 3월 29일 주주총회에서 승인 절차를 거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유니버설 뮤직이 상장을 통해 워너 뮤직이나 소니 뮤직과의 경쟁을 위한 자금력을 갖추는 동시에 주주와의 결속력도 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빅히트도 최근 상장해 '엔터 대장주'로 떠올랐다. 상장 이후 주가가 급락하기도 했지만 국내외 글로벌 기업과의 다양한 협업으로 시장에 기대감을 불어넣는데 성공했다. 투자업계에선 방탄소년단 콘텐트를 기반으로 플랫폼 사업까지 확장, 엔터계 4차 산업을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빅히트 방시혁 이사회 의장 겸 대표이사는 "빅히트와 유니버설 뮤직 모두 음악 산업의 혁신을 추구한다는 점, 팬들에게 진정성 있는 음악과 절대 타협하지 않는 퀄리티의 콘텐츠를 선보인다는 점에서 가치와 비전을 공유한다. “끊임없이 혁신을 추구해 온 두 회사가 글로벌 음악사에 새 시대를 열 시너지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전했다. 빅히트 윤석준 Global CEO는 "차별화한 플랫폼 경쟁력을 확보하고, 뛰어난 아티스트를 선보임으로써 K팝이 국경과 언어를 초월해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 자리매김하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음악 산업의 새 가능성을 증명하겠다고 자신했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2021.02.18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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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히트X유니버설, 레이블 설립→2022년 보이그룹 오디션 방영 [종합]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와 유니버설뮤직그룹(이하 UMG)이 K팝 산업 확대를 이어간다. 단순한 투자를 넘어 함께 레이블을 설립하고 보이그룹 론칭까지 사업 확장을 도모한다. 양사는 혁신과 기술을 바탕으로 아티스트들에게 더 큰 기회를 제공하고, K-팝의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한다고 18일 밝혔다. 앞서 UMG는 지난주 빅히트, 키스위(Kiswe), YG엔터테인먼트와 함께 KBYK의 디지털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 VenewLive(베뉴라이브)에 공동 투자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를 통해 UMG 소속 아티스트들은 빅히트의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Weverse)에 합류한다. 팬들과 함께 소통하고, 팬들은 이 플랫폼에서 좋아하는 아티스트와 직접 소통하는 한편, 시시각각 올라오는 콘텐츠를 감상하며, 공식 상품(MD)도 구매하는 등 극대화한 팬 경험을 누릴 수 있게 된다. 현재 위버스는 그레이시 에이브럼스, 뉴 호프 클럽, 알렉산더 23 등의 UMG 소속 아티스트들의 커뮤니티를 운영 중이다. 향후 영블러드 등 더 많은 UMG 소속 아티스트들이 위버스에 합류할 예정이다. 빅히트-UMG 전략적 파트너십 확대 공동 발표에서는 양사가 함께 미국 시장에 최초로 선보일 K-팝 보이그룹 데뷔 프로젝트도 공개됐다. 이 프로젝트는 그래미 수상 후보 방탄소년단을 발굴, 성장시킨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 빅히트와 UMG의 주력 레이블인 게펜 레코드(Geffen Records)가 설립하는 합작 레이블이 주도한다. 게펜 레코드는 지난 40년간 글로벌 음악팬들에게 영감을 준 엘튼 존, 건즈 앤 로지스, 너바나, 아비치 등 각 시대를 풍미한 아티스트들과 함께 올리비아 로드리고, 영블러드 등 오늘날 사랑받는 스타들까지 배출한 글로벌 음악 레이블이다. 빅히트와 게펜 레코드의 합작 레이블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본사를 두며, 빅히트는 미국 현지법인인 빅히트 아메리카를 통해 UMG, 게펜 레코드와 새 K-팝 보이그룹 데뷔 프로젝트에 긴밀히 협업할 예정이다. 미국 시장에 국한하지 않고 글로벌 무대에서 활동할 새 K-팝 보이그룹 멤버들은 미국 내 미디어 파트너사와 함께 2022년 방영을 목표로 추진 중인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선발한다. 음악뿐 아니라 퍼포먼스, 패션, 뮤직비디오, 팬 커뮤니케이션 등이 결합된 K-팝의 ‘풀 프로덕션 시스템’에 따라 활동하게 된다. 양사의 적극적 사업 확장에는 UMG의 상장 소식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의 미디어 그룹 비방디(Vivendi)가 유니버설뮤직그룹(UMG)을 분할해 상장할 계획을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과 마켓워치 등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비방디는 유니버설뮤직을 2023년 초반까지 네덜란드 증시에 상장할 계획이라면서 오는 3월 29일 주주총회에서 승인 절차를 거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빅히트도 최근 상장해 '엔터 대장주'로 떠올랐다. 유니버설뮤직그룹 루시안 그레인지 회장 겸 CEO는 “빅히트는 혁신적인 접근 방식으로 아티스트 육성과 신기술을 수용하여 음악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가장 역동적인 기업 중 하나가 됐다”라며 “K-팝이 전 세계적인 문화 현상으로서 더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새로운 합작법인의 출범 등 양사가 협업하게 돼 흥분된다”라고 말했다. 인터스코프 게펜 A&M 레코드 존 재닉 회장 겸 CEO는 “게펜 레코드와 빅히트의 합작법인 프로젝트에 우리 모두 믿기지 않을 정도로 기쁘다. 이 파트너십을 통해 두 회사는 아티스트와 팬 모두에게 유익하도록 전 세계 음악의 미래를 만드는 데 일조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빅히트 방시혁 이사회 의장 겸 대표이사는 “빅히트와 UMG 모두 음악 산업의 혁신을 추구한다는 점, 팬들에게 진정성 있는 음악과 절대 타협하지 않는 퀄리티의 콘텐츠를 선보인다는 점에서 가치와 비전을 공유한다”라며 “끊임없이 혁신을 추구해 온 두 회사가 글로벌 음악사에 새 시대를 열 시너지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전했다. 빅히트 윤석준 Global CEO는 "양사 간 긴밀한 협업을 통해 차별화한 플랫폼 경쟁력을 확보하고, 뛰어난 아티스트를 선보임으로써 K-팝이 국경과 언어를 초월해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 자리매김하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빅히트가 지난 16년간 정립해 온 ‘성공 방정식’을 UMG와 함께 세계 음악 시장의 중심인 미국에 적용하는 이번 협업은 산업의 결합을 넘어 문화의 결합인 동시에 음악 산업의 새 가능성을 증명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2021.02.18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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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 대장주' 빅히트, 'BTS 컨텐트'로 밀고 글로벌 플랫폼으로 끌고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엔터 4차산업 주도권 잡기에 들어갔다. 방탄소년단(BTS) 컨텐트로 전방위 글로벌 성과를 내는 것은 물론, 글로벌 회사들과 손잡고 플랫폼 산업의 기반을 다졌다. 빅히트는 키스위와 설립한 합작법인 KBYK Live에 YG엔터테인먼트와 유니버설 뮤직 그룹(UMG)이 공동 투자했다고 최근 공시했다. 지난해 5월 빅히트는 실시간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전 세계 디지털 관객과 커뮤니티를 참여시키는 클라우드 기반의 영상 기업인 키스위와 합작법인을 만들고 VenewLive(베뉴라이브)를 통해 다양한 온라인 콘서트를 진행했다. 작년 6월과 10월 펼쳐진 방탄소년단의 온라인 콘서트 '방방콘 The Live'와 'BTS MAP OF THE SOUL ON:E'을 통해 스트리밍 안정성 및 고품질의 영상과 오디오 수준을 검증받았다. YG와 UMG는 지분 투자를 시작으로 KBYK Live의 베뉴라이브를 소속 아티스트를 비롯해 다양한 뮤지션들이 참여하는 글로벌 스케일의 플랫폼으로 함께 성장시켜 나갈 계획이다. UMG는 전 세계 음반 시장의 30% 이상을 점유한 음반사로 산하에 도이체 그라모폰, 블루노트, 캐피톨뮤직 등 세계적 레이블을 두고 있다. 레이디 가가, 테일러 스위프트, 마룬5, 빌리 아일리시, 셀레나 고메즈 등 UMG 소속 아티스트에 방탄소년단, 세븐틴,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블랙핑크, 빅뱅, 악뮤 등 국내 톱 가수들이 뭉치는 초대형 플랫폼 탄생이다. 최성준 YG엔터테인먼트 최고운영책임자는 "독보적인 기술력을 지닌 양질의 플랫폼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글로벌 팬들에게 다양한 인터랙티브 경험과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보이드뮤어유니버설뮤직그룹 CFO 겸 운영 담당 대표는 "빅히트, YG, 키스위와 함께 KBYK Live 파트너로 참여하게 돼 기쁘다"며 "베뉴라이브는 아티스트의 퍼포먼스와 공연을 커뮤니티와 팬 경험 향상에 맞춰 글로벌화할 수 있는 창의적인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베뉴라이브는 더 나아가 콘서트 송출, 공연 공식 상품(MD) 구매, 채팅 등 다양한 소셜 인터랙티브 기능처럼 디지털 콘서트에서 제공되는 다양한 공연 요소들을 각 아티스트와 팬들의 특성과 요구에 맞게 맞춤 형태로도 제공할 예정이다. 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각 아티스트의 콘텐츠별 특성이 가장 잘 드러나도록 전달하고, 팬들의 입장에서는 아티스트의 콘텐츠를 맞춤형으로 즐길 수 있도록 차별화한 혁신적 공연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존 제이 리 KBYK Live CEO는 "베뉴라이브는 지난해 다양한 대규모 공연을 진행하며 멀티뷰, 4K 화질 등 높은 차원의 기술로 디지털 공연만이 줄 수 있는 매력적인 경험을 제공했다"며 "팬들이 아티스트를 더 가깝게 느끼는 한편 아티스트의 경우 디지털 무대에서 에너지를 극대화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키스위 마이크 샤벨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013년부터 비디오 스트리밍과 팬 소통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며 "세계 최고 아티스트들과 함께 라이브 공연 관람을 지원해 왔으며 앞으로도 모든 팬에게 이런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빅히트 윤석준 Global CEO는 "빅히트의 팬 경험 극대화를 위한 시도는 엔터 영역에만 머무르지 않고 다양한 기술의 도입까지 이르고 있다. 베뉴라이브도 이러한 노력의 일환"이라며 "시대마다 가장 진보된 기술을 안정적으로 제공함으로써 팬들이 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아티스트의 콘텐츠를 최고의 방식으로 경험하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꿈이자 목표이다.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의 새로운 기술과 시도들이 팬 경험 강화에 어떻게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을지 연구하고 적극적으로 도입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빅히트 상장의 기반인 방탄소년단 컨텐트도지속적으로 선보인다. 방탄소년단은 1989년부터 시작된 MTV 대표 프로그램 '언플러그드'에 출연해 전 세계 시청자와 만난다. 이 프로그램은 너바나, 에릭 클랩턴, 스팅, 오아시스, 밥 딜런, 에어로스미스, 머라이어 캐리, 조지 마이클 등 당대 최고의 뮤지션들이 거쳐 간 쇼다. 방탄소년단은 23일 오후 9시(미국 동부시간 기준) 출연하고 한국시각으론 24일 오전 11시 SBS MTV에서 볼 수 있다. 방송에선 새로운 버전으로 편곡된 방탄소년단의 히트곡들과 가장 최근 앨범인 'BE'의 수록곡들을 부를 것으로 알려졌다. 방탄소년단은 3월 14일(현지시각) 미국 LA에서 열리는 제63회 그래미 어워즈에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후보에도 올랐다. 후보곡은 빌보드 핫100 1위곡인 '다이너마이트(Dynamite)'다. 함께 오른 후보들 중 유일하게 피처링 없이 자신들만의 노래로 노미네이트 됐다. 제이 발빈·두아 리파·배드 버니&테이니(J Balvin, Dua Lipa, Bad Bunny & Tainy)의 '언디아'(UN DIA), 저스틴 비버·퀘이보(Justin Bieber Featuring Quavo)의 '인텐션스'(INTENTIONS), 레이디 가가·아리아나 그란데(Lady Gaga with Ariana Grande)의 '레인 온 미'(RAIN ON ME), 테일러 스위프트·본 이베어(Taylor Swift Featuring Bon Iver) '엑사일'(EXILE)과 경쟁한다. 빅히트는 빌보드 1위와 그래미 후보 등 새 역사를 함께 써 내려간 전 세계 팬들에게 방탄소년단이 보답하는 마음을 담아 19일 'BE (Essential Edition)'을 발매한다. 박하경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K팝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방탄소년단에겐 아직도 성장 여력이 남아있다. 세븐틴과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콘텐츠 사업 확대로 성장성과 수익성을 모두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빅히트는 IPO 당시부터 밝힌 위버스 플랫폼의 가치를 키우겠다는 계획을 실행하고 있다"며 "최근 일련의 행보는 위버스의 사세를 확장하고 독보적인 위치에 올려놓으려는 움직임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안진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회사와의 협업은 글로벌 팬 플랫폼 시장의 선두 주자로서 입지를 다지는 초석"이라며 "글로벌 1위 플랫폼이 가져다주는 2021년 빅히트 기업 가치는 10조원 이상"이라고 전망했다. 황지영기자hwang.jeyoung@jtbc.co.k 2021.02.1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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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2020년 보낸 카카오게임즈, 2021년에는?

올해 가장 핫했던 게임사로 카카오게임즈를 꼽을 수 있다. 지난 9월 기업공개(IPO)에서 대박을 치면서 주식 시장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올해 거세게 일었던 ‘동학 개미’ 열풍의 한 가운데 있었을 정도다. 떠들썩했던 잔치를 마친 카카오게임즈는 이제 본 게임에 나선다. 신작 게임으로 내실을 다지고 신사업으로 경쟁력을 확대한다. 2021년 신축년에는 소리만 요란한 빈 수레가 아니라는 점을 증명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타 게임사로 우뚝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9월 10일 코스닥에 첫발을 내딛으면서 스타 게임사로 떠올랐다. 상장에 앞서 진행된 일반 투자자 대상의 공모주 청약에서 58조554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카카오게임즈와 함께 올해 IPO 최대어로 꼽힌 SK바이오팜과 빅히트엔터테인먼트도 이루지 못한 국내 IPO 역사상 최대 증거금이다. 상장 첫날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결정된 후 상장 첫날 상한가)도 기록했다. 시초가 4만8000원 대비 가격제한폭(30.00%)까지 치솟은 6만2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나흘 후인 9월 14일에는 시초가보다 85.6%P 상승한 8만9100원을 기록했다. 그야말로 화려한 데뷔다. 하지만 여기까지였다. 주가는 내림세로 돌아서 지난 10월 27일 4만2950원까지 빠졌으며 현재 4만5000원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시초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업계는 카카오게임즈가 거품이 빠지고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고 평가한다. 카카오 자회사로서의 후광 효과에 코로나19 수혜주로 떠오른 게임, 주식 시장으로 몰린 돈 등으로 끼었던 거품이 걷히고 있다는 것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이제부터가 중요하다. IPO 대박이 단순히 운 때문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줘야 다시 몸값을 높일 수 있다. 특히 내년 성과에 따라 스타 게임사로서의 명성이 계속 이어질지 여부가 판가름 날 전망이다. 내년에 오딘 등 기대 신작들 줄줄이…본업 경쟁력 강화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IPO 성공의 기세를 내년 기대작들로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가장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이 야심작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하 오딘)’이다. 모바일 게임 최초로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수상한 ‘블레이드’를 총괄한 김재영 대표가 설립한 라이온하트 스튜디오의 첫 작품으로, 북유럽 신화를 대표하는 폭풍의 신이자 군신으로 불리는 ‘오딘’과 전사들이 머무는 궁전 ‘발할라’를 둘러싸고 펼쳐지는 서사를 담았다. 특히 언리얼엔진4와 콘솔 게임에서 주로 사용하는 3D 스캔, 모션 캡처 기술을 함께 사용해 화려하고 생동감 넘치는 그래픽을 구현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거대한 대륙을 구현한 오픈월드, 캐릭터 간의 유기적 역할 수행, 폭발적 전투 쾌감을 선사하는 대규모 전쟁 등 방대한 콘텐트도 갖췄다. 모바일과 PC 온라인에서 모두 플레이가 가능한 멀티플랫폼 게임으로 개발 중이며, 내년 국내를 시작으로 대만에도 서비스될 예정이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사내에서 진행된 테스트에서 호평이 쏟아졌다”며 “현재로서는 내년 신작 중 가장 기대되는 작품이다”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는 MMORPG 뿐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모바일 게임을 선보일 예정이다. 코디 시뮬레이션 ‘앨리스 클로젯’, 도트 그래픽과 핀볼 게임 방식의 RPG(역할수행게임) ‘월드 플리퍼’, 수집형 RPG ‘소울 아티팩트’ 등을 내년에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카카오게임즈가 지난 2월 전략적 지분 투자를 단행한 유망 신생 개발사인 오션드라이브 스튜디오와 세컨드다이브 등의 신작도 내년에 나온다. 이에 카카오게임즈로서는 내년이 본업인 게임 사업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는 한 해가 될 전망이다. 특히 지난 7월 230여 개국에 성공적으로 출시돼 신규 매출원으로 자리잡은 ‘가디언 테일즈’에 이어 기대작인 오딘이 성공한다면 모바일 게임 사업이 더욱 안정적이고 탄탄해진다. 여기에 이달 10일 선보인 PC MMORPG ‘엘리온’이 내년에도 계속 유저들에게 어필한다면 모바일과 PC 양대 플랫폼에서 탄탄한 매출원을 확보하는 몇 안 되는 게임사가 된다. 엘리온은 이용권을 사야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바이투플레이 방식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도입한 PC MMORPG임에도 초반 선전하고 있다. 일상을 게임처럼…게이미피케이션 신사업 본격화 카카오게임즈는 본업인 게임에서 확장한 신사업도 적극 추진한다. 특히 ‘일상을 게임처럼 즐겁게’라는 전략 하에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 게임화)' 사업을 본격화한다. 스크린골프 사업이 주력인 자회사인 카카오VX는 인공지능(AI),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을 접목해 AI 코치의 홈트레이닝 서비스 ‘스마트홈트’, VR 게임 ‘프렌즈 VR 월드’ 등을 선보였다. 이들 서비스는 이동통신사들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내년에 시장 영향력을 더욱 확대해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자회사인 라이프엠엠오도 게이미피케이션 방향에 맞춰 위치기반 서비스 기술을 적용해 만든 콘텐트를 선보일 계획이다. 야외 이동 활동을 하며 서로 커뮤니케이션하는 즐거움을 극대화할 수 있는 신규 프로젝트와 온라인 MMORPG ‘아키에이지’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해 위치기반 기술을 접목한 모바일 게임 ‘아키에이지 워크(가칭)’을 개발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카카오공동체와의 협력도 강화해 나간다. 카카오페이지의 인기 웹소설 ‘달빛조각사’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게임을 출시한 데 이어, 스토리텔링형 게임을 만들고 있다.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카카오게임즈는 국내 게임사로 유일하게 모바일 및 PC 온라인을 아우르는 막강한 플랫폼을 보유하고 퍼블리싱·개발력을 포함한 밸류체인을 완성하며 탄탄한 게임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2021년 신축년에도 국내를 비롯해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게임뿐 아니라 신사업 등 다양한 영역 확장으로 성장을 이어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 2020.12.2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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