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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외 결정의 연속, 미움 사는 SSG···근조 화한까지

요즘 SSG 랜더스를 보면 지난해 통합 우승팀이라고 전혀 믿겨지질 않는다. 바람 잘 날 없는 행보 속에 소속 선수, 타 구단, 팬들의 원성을 동시에 사고 있다. SSG는 2021년 2월 SK 와이번스를 인수, 추신수·김광현 등 대형 스타를 영입하는 공격적인 행보를 선보였다. 팀 창단 2년 만인 지난해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해 주가를 올렸다. 최근에는 '새로운 결정'마다 실패하고 있다. 지난해 통합 우승 직후 20년 넘게 몸담은 류선규 단장이 자리를 떠나야만 했다. 구단은 자진 사의라고 밝혔지만, 사실상 경질이다. 우승 단장의 갑작스러운 교체와 함께 비선실세 의혹이 불거졌고, 팀은 방향성을 잃고 흔들리기 시작했다. 올해도 마찬가지. 최근 한 달 동안 팬들의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시즌 종료 전부터 감독 교체설이 나돌더니 10월 31일, SSG는 김원형 감독을 경질했다. 김 감독과 구단의 해석은 서로 달랐다. 김원형 감독은 "성적 부진(정규시즌 3위, 준플레이오프 탈락)으로 이렇게 된 것 같다"고 했다. 구단은 "단언컨대 성적으로 인한 계약해지는 절대 아니다.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서로 다른 입장과 해석을 내놓을 만큼 누구나 고개를 끄덕이며 납득할 만한 사유가 아니었다. 개막 전 우승 후보 3~4순위였던 팀을 이끈 전년도 우승 사령탑이 이렇게 경질되면, 어느 감독이 지휘봉을 잡더라도 안심할 수 없다. 이어 감독과 코치 선임 및 영입 과정에선 타 구단의 볼멘소리를 듣고 있다. LG 트윈스 이호준 코치도 유력한 감독 후보였다. 정식 발표 전까지 철저하게 비밀 유지가 필요한 사안, 김성용 단장은 언론을 통해 이호준 코치를 감독 후보로 인정했다. 그것도 한국시리즈 1차전을 바로 앞둔 시점. 29년 만의 우승이 절실했던 LG는 팀 분위기에 지장을 끼칠까봐 노심초사했다. SSG는 LG 구단의 항의에 "미안하다"는 입장을 밝힐 수밖에 없었다. 김 단장의 행보에 구단 내부에서도 탄식이 나왔다. 이호준 코치의 거취는 한국시리즈를 뒤엎은 이슈였다. 이숭용 감독 선임 후엔 송신영(1군 수석) 배영수(1군 투수) 코치를 영입했다. 그런데 이들 모두 전 소속팀에서 내년 시즌 보직이 정해진 뒤였다. 구단 입장에선 공식적으로 "더 좋은 보직을 맡았으니 보내줘야하지 않겠느냐"면서도 달가울 리 전혀 없다. 이미 NC 다이노스의 지원 속에 미국 연수 중이던 손시헌을 퓨처스팀 사령탑으로 영입해 뒷말이 무성한 뒤였다. 미국 연수 비용에 대한 정산 등 관련 사안을 매듭지었다고 하나, SSG의 움직임에 따가운 시선이 향했다. 김강민의 2차 드래프트 이적은 최근 논란에 정점을 찍었다. '40대 선수'를 35인 보호선수 명단에 넣지 않은 구단의 사정도 이해되나, 그 과정에서 전문성이 떨어졌다. 선수와의 대화를 통해 은퇴 또는 선수 생활 지속 여부를 빨리 결정짓거나, 적어도 2차 드래프트 이적을 막는 선조치가 가능했다. A 구단 관계자는 "구단의 명백한 실수다. 적어도 비고란에 은퇴 예정으로 표기하거나 언론을 통해 은퇴 논의 사실을 알렸더라면 결과가 달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광현과 한유섬 등 베테랑 선수 역시 구단 결정에 공개적으로 불만을 나타냈다. 결국 SSG는 사흘 뒤 김성용 단장을 R&D센터(육성팀) 센터장으로 인사 조치하고, 새 단장 찾기에 나섰다. 결국 김 단장은 구단에 사퇴 의사를 밝혔다. B 구단 관계자는 "운영팀 등을 통해 진행 상황을 설명하며 사전 양해를 얻는 과정이 필요했다"면서 "최근 SSG 구단을 둘러싼 논란이 우리 구단에도 영향을 끼치지나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반면교사로 삼으려고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SSG 팬들은 최근 구단의 행보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홈 SSG랜더스필드로 근조 화한을 보내기도 했다. '세상에 없던 야구'라는 캐치 프레이즈는 이런 일련의 사태를 보여주겠다는 다짐이었을까. SSG 랜더스가 운영 정상화를 이룰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 이형석 기자 2023.11.29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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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식의 엔드게임] 용진이형은 왜 고객과 싸우는가

한국인 중 이마트와 스타벅스에 가는 사람은 몇 명일까. 범위를 넓혀 신세계백화점과 SSG닷컴을 이용하는 고객은 얼마나 될까. 국내 경제활동인구 2900만 명 중 대부분이 신세계그룹 고객일 것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SSG 랜더스 구단주가 된 건 유통‧소비재 기업 오너로서 합당한 경영 선택이었다. 한국시리즈(KS) 우승을 네 차례(2007, 2008, 2010, 2018년)나 해낸 SK 와이번스를 인수한 SSG 야구단은 2년 만인 올해 정규시즌과 KS 통합 챔피언에 올랐다. 2022년 선수 총연봉(상위 40위 기준, 외국인‧신인 제외)으로 248억원을 쓴 ‘값진 우승’이었다. 11월 8일 SSG의 우승이 확정되자 정용진 구단주는 마이크를 잡고 관중석을 향해 “여러분 덕분에 이 자리에 섰다. 우리는 2022년 홈(인천) 관중 1위다. 모든 영광을 팬들께 돌리겠다”며 감사를 전했다. 그는 우승 세리머니를 하며 기쁨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신세계그룹 19개 계열사는 역대급 할인 행사(쓱세일)를 진행하며 야구단 우승을 자축했다. 연말 각종 시상식에서도 SSG는 주인공이었다. 우승 여운이 가시지 않은 지난 15~17일 SSG 일부 팬들은 구단 운영에 반대하는 트럭시위를 벌였다. 우승한 지 한 달밖에 되지 않은, 다른 팀보다 2~4배 연봉을 지급하는 구단을 비난하는 건 전례가 없다. 시위에 나선 팬들은 ‘베테랑 단장(류선규) 내쫓고 비선실세 바지단장 앉히는 정용진 구단주’를 비판하고 있다. SSG가 지난 14일 김성용 퓨처스(2군) R&D 센터장을 신임 단장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한 게 도화선이었다. 24년 동안 고교야구 감독을 하다가 구단에 들어온 지 1년 만에 단장으로 승격된 걸 팬들은 납득하지 못한 것이다. 의혹의 핵심은 정용진 구단주와 친분이 있는 중소기업 대표 A가 영향력을 행사해 김성용 단장을 임명했다는 것이다. 공식 직책이 없는 A가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AD카드를 받고 야구장을 곳곳을 다니며 선수들과 친분을 쌓은 건 사실이다. 이에 올여름부터 ‘김성용 단장설’이 돌았는데 그게 현실화하자 A가 ‘비선실세’라는 것이다. 논란이 커지자 민경삼 SSG 랜더스 대표는 14일 입장문을 냈다. 민 대표는 입장문에서 “류선규 단장은 팀 재건의 목표를 이뤄 소임을 다했다는 완강한 뜻(사의)을 밝혔다”면서 “구단은 짧은 시간에 인수 및 창단을 했다. 이에 야구계 많은 분들에게 자문을 받고 운영에 반영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류선규 전 단장의 최근 행보를 보면 사퇴 의사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 또 SSG 운영진에는 와이번스의 네 차례 우승에 공헌한 직원들이 대부분 남아있다. 시스템을 충분히 갖춘 팀이 내놓은 해명으로는 군색하다. 여기까지는 프로구단이 겪을 수 있는 진통이다. 정용진 구단주가 이 논란에 뛰어들면서 문제가 커졌다. 그는 15일 자신의 SNS에 “여기는 개인적인 공간임. 소통이라고 착각하지 말기를 바람. 마음에 들지 않거나 불편한 포스팅이 있으면 댓글로 알려주길 바람. 영원히 안 보이게 해드리겠음”이라고 썼다. 팬들이 SNS에 비선실세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자 감정적으로 대응한 것이다. 팬들의 불만이 더 커지자 정용진 구단주는 SNS에 “불가능한 것을 요구하는 것은 소통이 아님. 주장하는 사람이 증명해야 하는 것”이라고 썼다. 이는 비선실세가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그 실체를 증명해야 한다는 뜻으로 읽힌다. 야구단은 사기업이기 때문에 경영진이 인사권을 행사한다. 임원의 교체는 2년 전 SSG가 구단을 인수할 때부터 어느 정도 예견됐다. 따라서 정치권에서 쓰는 비선실세라는 용어를 SSG 사태에 갖다 붙이는 건 부적절하다고 주장할 수도 있다. 경영 투명성에 관한 문제라면 얘기가 다르다. A씨는 한 인터넷 방송을 통해 항간에 떠도는 소문을 대부분 인정(인사개입은 인정하지 않았다)했다. 게다가 A는 SSG 공식 행사의 내빈으로 여러 번 등장했다. 전혀 비밀스럽지 않았다. 정 구단주 말대로라면 “A는 비선실세가 아니다”라는 '증명의 책임'이 SSG에도 있다. 논란의 본질은 정용진 구단주가 고객과 대립한다는 점이다. SNS를 통해 팬들과 스스럼없이 교감해온 그가 ‘소통이라고 착각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불가능한 걸 요구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 편을 갈랐다. 정용진 구단주는 1년 전 SNS에 멸공(공산주의를 멸함)이라는 화두를 여러 차례 던졌다. 이 논란은 대선을 앞둔 정치권으로 확대됐다. 그의 정치적 입장을 지지하는 이들도 있었고, 반대 진영에서는 신세계 제품 불매운동을 벌였다. 이번에는 비선실세 사태에 편을 가르고 싸운다. SNS에서 어떤 말을 하든 그건 표현의 자유다. 정용진 구단주의 경우는 그 무게가 다르다. 자기자신을 통한 ‘스타마케팅’으로 신세계그룹의 이미지를 만드는 전략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이 사태의 파장은 작지 않다. 기업인이 정치적 발언을 삼가고, 대외 메시지를 치밀하게 관리하는 이유는 더 많은 고객을 끌어안기 위해서다. 자신이 지지하는 세력뿐 아니라 중도층과 반대진영의 지갑을 열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기업가치 제고와 주주 이익의 극대화에는 좌우가 없다. 지난주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의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하면서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트위터 인수에 따른 리스크를 거론했다. 골드만삭스는 테슬라 브랜드가 더욱 양극화(more polarizing)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비싼 전기차 생산업체인 테슬라에도 당파적 이미지는 악영향을 끼친다. 하물며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필수소비재를 파는 신세계그룹으로서는 고객과 갈등하는 모습이 더 치명적이다. 머스크 리스크를 보며 재계에서 ‘용진이형 리스크’를 걱정하는 이유다. 야구단 우승과 정용진 구단주 행보에 열광했던 팬들(고객)이 한파를 뚫고 거리로 나왔다. ‘용진이형’이라 불렀던 구단주가 “소통이라 착각하지 말라”고 했을 때 그들이 받았을 충격은 어느 정도였을까. SSG 사태를 보면 구단주가 자신들과 소통한다고 믿은 게 정말 착각이었던 것 같다. 스포츠1팀장 2022.12.19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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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팬, 트럭시위 개시...구단주는 "소통이라 착각 말길"

단장 선임을 놓고 진통을 겪고 있는 SSG 랜더스가 결국 팬들의 '트럭 시위'와 마주했다. SSG 팬들은 1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일대에서 트럭 두 대를 동원해 시위를 벌였다. 상암동 일대에 여러 방송국 등 언론사들을 대상으로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트럭 시위를 주도한 팬들은 트럭 전광판을 통해 '인천 야구에 비선 실세 필요 없다' '신세계 인맥 야구 아웃' '구단 몰래 선수 영입 시도하는 비선 실세' 등 강한 문구들로 구단과 모기업을 비판했다. 팬들이 시위에 나선 건 올 시즌 통합 우승을 거두고도 지난 12일 류선규 전 단장이 자진해서 사퇴한 탓이다. 호성적을 거두고도 류 전 단장이 물러나는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지자 모기업, 또는 SSG 구단주와 친분 있는 인사가 개입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과 추정이 터졌다. 새 단장 후보로 언급된 김성용 퓨처스 R&D센터장의 단장도 실제로 14일 선임 발표됐다. 통합 우승을 거두고 기뻐하던 SSG 팬들의 여론은 갑작스러운 의혹이 나오면서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후 SSG 구단은 민경삼 대표이사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구단은 대표이사와 이사회 결정에 따라 신임 단장으로 김 센터장을 임명했다"며 "정상적인 의사결정 과정과 의견 수렴을 거쳐 미래를 위한 적임자를 선임했다. 일부에서 제기하는 비선 실세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설명했지만, 팬들의 여론은 여전히 가라앉지 않고 있다. 평소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개인의 일상은 물론 정치적 소신, 야구단과 관련된 일도 격의 없이 내놓았던 정용진 부회장도 화두에 올랐다. 수많은 야구팬들이 강한 어조의 댓글을 정 부회장의 글에 남겼고, 결국 정 부회장이 잠시 야구 글을 모두 내리는 일도 생겼다. 정 부회장은 이어 15일 개인 계정 소개 글을 통해 "여기는 개인적인 공간임. 소통이라고 착각하지 말기를 바람"이라며 "마음에 들지 않거나 불편한 포스팅 있으면 댓글로 알려주기 바람. 영원히 안 보이게 해드리겠슴"이라고 적었다. 해당 문구의 마지막 문장은 이후 "이 계정이 안 보이게끔도울 것임"이라고 바뀌었다. 현재는 "불가능한 것은 요구하는 것은 소통이 아님. ~이 아님을 증명하라! 주장하는 사람이 ~임을 증명해야 하는 것"이라며 "증명하기 전까지는 상대의 말을 믿는 것. 나도 지금 그러는 중"이라고 문구를 바꾼 상태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2.15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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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부회장, 뿔난 팬들에 맞불 반응 "소통이라 착각 말길"

단장 교체 논란에 빠진 SSG 랜더스의 구단주 정용진 부회장이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심경을 밝혔다. 정 부회장은 15일 자신의 SNS 소개글에 "여기는 개인적인 공간임. 소통이라고 착각하지 말기를 바람"이라고 남겼다. 정 부회장은 지난 14일 개인 SNS에서 진통을 겪었다. SSG 구단은 지난 12일 류선규 전 단장이 자진 사퇴를 발표했고, 이어 14일 김성용 퓨처스 R&D센터장이 새 단장으로 선임됐다. SSG가 올 시즌 통합 우승을 거뒀음에도 갑작스럽게 단장이 교체되면서 정 부회장이나 그와 가까운 인사가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논란도 일었다. 정 부회장이 평소 활발하게 활동했던 SNS에도 불이 붙었다. 평소 야구단은 물론 개인적인 사진도 자유롭게 올리고, 댓글을 통해 팬과 고객들에게도 자유롭게 대응했던 그였다. 야구팬들이 그의 SNS에 몰려들었고, 항의성 댓글이 연달아 달리자 정 부회장은 잠시 야구 관련 글을 모두 숨기기도 했다. 이후 SSG는 민경삼 대표이사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구단은 대표이사와 이사회 결정에 따라 신임 단장으로 김 센터장을 임명했다"며 "정상적인 의사결정 과정과 의견 수렴을 거쳐 미래를 위한 적임자를 선임했다. 일부에서 제기하는 비선실세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설명했지만, 팬들의 여론은 여전히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해명에도 여론이 가라앉지 않던 상황에서 정 부회장이 강하게 대응에 나섰다. 소개글에 메시지를 남긴 그는 "마음에 들지 않거나 불편한 포스팅 있으면 댓글로 알려주기 바람"이라며 "영원히 안보이게 해드리겠"고 적었다. 항의하는 팬들이 있으면 SNS를 더 확인할 수 없도록 차단하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2.15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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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선실세' 의한 단장 교체 의혹에 SSG, "사실무근" 반박

프로야구 SSG 랜더스가 최근 단장 교체 관련 논란에 대해 공식 입장을 전했다. SSG는 14일 민경삼 대표이사 명의로 입장문을 내 "일부에서 제기하는 '비선실세'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법인으로서 그리고 위계와 자율이 공존하는 야구단의 특성상 비정상적인 운영으로는 좋은 성적은 물론 운영 자체가 불가했을 것이다. 일부에서 거론하는 분 또한 자문 역할을 해주시는 분들 중 한 분일 뿐, 구단 인사나 운영에 관여할 수 있는 어떤 위치에도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SSG는 지난 12일 류선규 전 단장의 자진사임을 알렸고, 이어 14일 오전 김성용 퓨처스(2군) R&D센터장을 신임 단장으로 발표했다. SK 시절부터 오랜 기간 구단에 있었던 류 전 단장이 호성적에도 구단을 떠나면서 외부적 요인에 의한 교체가 아니냐는 의혹이 흘러나왔다. 다음은 민 대표의 입장문 전문이다. SSG 야구단의 신임 단장 선임과 관련해 구단을 대표해 입장을 말씀드립니다. 지난 12월12일 류선규 단장이 사의를 표했고, 조직의 안정을 위해 빠르게 후임 단장을 선임했습니다. 구단은 대표이사와 이사회의 결정에 따라 신임 단장으로 김성용 SSG 랜더스 퓨처스 R&D센터장을 임명했습니다. 류선규 단장은 올 시즌 ‘와이어 투 와이어’ 통합 우승을 일궈내는데 역할을 했기에, “2년간 팀 재건의 목표를 이뤄 소임을 다했다”는 완강한 뜻에 아쉬움이 컸습니다. 보도자료에서 밝힌 바, 구단은 정상적인 의사결정 과정과 의견 수렴을 거쳐 미래를 위한 적임자를 선임했습니다. 그렇기에 일부에서 제기하는 ‘비선실세’ 의혹은 사실이 아닙니다. SSG는 모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선수단과 프런트가 일치단결해 통합 우승을 이뤘습니다. 법인으로서 그리고 위계와 자율이 공존하는 야구단의 특성상 비정상적인 운영으로는 좋은 성적은 물론 운영 자체가 불가했을 것입니다. 구단은 짧은 시간에 인수 및 창단을 했습니다. 이에 야구 원로, 관련 종사자, 미디어 관계자, 경영인, 공공기관 등 야구계 내외의 많은 분들에게 자문을 받고 운영에 반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야구단도 법인으로서 인사 및 운영의 주체는 분명히 명시되고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이사회를 통해 의사결정을 합니다. 일부에서 거론하는 분 또한 자문 역할을 해 주시는 분들 중 한 분일 뿐, 구단의 인사나 운영에 관여할 수 있는 어떤 위치에도 있지 않습니다. 더 나은 내년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에 결과적으로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야구단을 재정비하여 내년에도 우승을 향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팬들에게 사랑받는 SSG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2.12.14 18:18
경제

[타임라인]최순실 태블릿PC가 대한민국 뒤집었다, 박근혜 4년의 기록

국정농단과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상납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진 박근혜(69) 전 대통령의 최종 형량이 14일 대법원에서 확정됐다. 지난 2017년 4월 이후 3년 9개월 만이다. 대법원 3부(주심 노태악 대법관)는 이날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 등 혐의로 기소된 박 전 대통령의 재상고심 선고 공판에서 징역 20년과 벌금 180억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35억원의 추징금도 부과했다. 이에따라 새누리당 공천 개입 혐의로 확정된 2년을 더해 박 전 대통령은 87세가 되는 2039년에 형기를 마치게된다. JTBC의 ‘비선 실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의 태블릿PC 보도에서부터 최순실의 귀국과 구속, 박 전 대통령의 탄핵과 재판으로 이어진 4년 3개월을 정리했다.조문규ㆍ김경록 기자 2016.10.24 JTBC JTBC, 태블릿PC 근거로 대통령 연설문 등 문건 유출 의혹 보도 2016.10.25 박근혜 대통령 1차 대국민 담화 "정권 초기 최순실 씨 도움 받아" 2016.10.27 검찰 최순실 의혹 수사할 특별수사본부 구성 2016.10.31 최순실 독일에서 귀국한 최순실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긴급 체포 2016.11.03 검찰 최순실 구속 2016.11.04 박근혜 대통령 2차 대국민 담화 "검찰조사 성실히 임하고 특검 수용" 2016.11.20 검찰 최순실ㆍ안종범 전 수석ㆍ정호성 전 비서관 구속기소. 2016.11.29 박근혜 대통령 3차 대국민 담화 “임기 단축 포함 진퇴 문제, 국회 결정에 맡기겠다” 2016.11.30 박근혜 대통령 박영수 특별검사 임명 결정 2016.12.03 국회 박근혜 대통령 탄핵 소추안 발의 2016.12.09 국회 박근혜 대통령 탄핵 소추안 국회 통과, 대통령 권한 정지 2016.12.21 특검 공식 수사 시작 2017.02.28 특검 공식 수사 종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17명 기소, 박 대통령 피의자 입건 발표 2017.03.10 헌법재판소 박 대통령 파면 결정 2017.03.21 박근혜 전 대통령 피의자신분 검찰 출석 2017.04.17 검찰 박 전 대통령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ㆍ강요ㆍ강요미수ㆍ공무상비밀누설ㆍ뇌물수수 등 혐의 구속기소 2017.05.23 박근혜 전 대통령 첫 재판 2017.10.13 법원 박 전 대통령 추가 구속영장 발부 2017.10.16 박근혜 전 대통령 박 전 대통령 변호인단 전원 사임계 제출 2017.11.28 법원 박 전 대통령 '궐석재판' 결정 2018.02.05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2심서 징역 2년6개월, 집행유예 4년 2018.02.13 최순실 1심서 징역 20년, 벌금 180억원, 추징금 72억 9427만원 2018.04.06 박근혜 전 대통령 1심서 징역 24년, 벌금 180억원 2018.08.24 법원 박 전 대통령 2심서 징역 25년, 벌금 200억원. 최순실 2심서 징역 20년, 벌금 200억원, 추징금 70억원 선고 2019.02.11 대법원 박근혜·이재용·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대법원 전원합의체 회부 2019.06.21 대법원 "국정농단 사건, 6차례로 심리 마쳤다" 발표 2019.08.29 대법원 '국정농단' 사건 전원합의체 선고 2021.01.14 대법원 대법원 3부, 박 전 대통령 징역 20년ㆍ벌금 180억원 확정 2021.01.18 서울고법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파기환송심 선고 2021.01.14 14:43
연예

'자백' 이준호·유재명, '비선실세' 문성근 덜미 잡았다

이준호·유재명이 드디어 ‘비선실세’ 문성근의 덜미를 잡았다.지난 5일 방송된 tvN 토일극 ‘자백’ 14회에서는 이준호(최도현)가 부친 최광일(최필수)의 재심을 청구하고 유재명(기춘호)이 10년 전 ‘차승후 중령 살인사건’의 재조사를 시작하며 진실에 성큼 다가섰다.최광일은 자수 후 교도소에 재수감됐다. 언론 브리핑을 하게 된 유재명은 ‘제니송 살인사건’의 용의자 이준호에게 혐의점이 없다고 밝혔고, 이어 10년 전 ‘차승후 중령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알려진 최광일이 자백을 번복했다는 사실과 함께 재수사를 선언했다. 이때 언론의 분위기를 몰아갈 중요한 역할을 신현빈(하유리)이 맡았다. 미리 이준호를 통해 부탁을 받은 신현빈이 당시 담당 검사였던 김중기(양인범), 유성주(지창률)의 이름을 의도적으로 언급하고, 현직 국회의원과 비선실세의 연루 의혹을 제기해 판을 키운 것. 그 직후 이준호가 기자들 앞에 직접 서서 “재심을 청구하겠다”고 공언하며 은폐 세력을 향해 짜릿한 선전포고를 했다.이준호는 법원에 재심을 청구했지만 넘어야 할 산은 많았다. 언론 통제가 시작됐으며 법원에서 재심을 받아들일지도 미지수였다. 실제로 법원 내부에서는 이준호의 재심 청구를 둘러싸고 뜨거운 갑론을박이 펼쳐졌고 판사들의 다수결 끝에 어렵사리 재심이 개시됐다. 반면 유재명 역시 재수사를 시작했다. 최대훈(황교식)의 자택을 수색하던 유재명은 개인 금고 열쇠를 발견, 추적 끝에 비자금 송금 내역이 담긴 비밀 장부와 휴대폰 두 대를 손에 넣었다. 비밀 장부에서는 SI라는 이름으로 기재된 1000억원대의 비자금 내역이 눈에 띄었고 이준호와 유재명은 SI가 바로 자신들이 쫓아야 할 비선실세일 것이라고 추정했다.이 가운데 ‘차승후 중령 살인사건’ 첫 번째 재심 공판이 열렸다. 10년 전 사건의 목격자 신분이었던 송영창(오택진)이 또 다시 증인으로 법정에 섰다. 송영창은 뻔뻔하게도 거짓증언을 줄줄 읊었다. 이준호는 탄탄한 논리와 증거로 송영창의 증언이 거짓임을 주장했다. 이후 최광일은 피고인 심문 중 사건 당시 총을 쏜 인물로 김영훈(박시강)을 지목해 법정을 술렁이게 했다. 당황한 검사 측은 10년 전, 최광일이 거짓 자백을 한 이유를 파고 들었다. 이에 최광일은 송영창으로부터 아들 이준호의 심장이식 수술을 대가로 살인 누명을 쓸 것을 제안 받았다고 고백했지만 송영창은 전면 부인했다. 이로써 김영훈의 증인 출석을 과제로 남기고 1차 공판이 마무리됐다.유재명은 ‘차승후 중령 살인사건’의 진짜 동기를 파악해냈다. 10년 전 무기 도입과 관련해 검수 임무를 맡았던 차중령이 누군가가 원치 않는 검수 결과를 내놨기 때문에 살해당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 유재명는 최광일이 차중령과 무기 검수 임무를 함께 맡았을 정황을 공유했다. 이와 함께 최대훈의 비자금 장부에 적혀있던 SI가 ‘송일재단’이라는 사실도 알렸다.이후 이준호는 김정화(제니송)가 사망 직전 자신에게 보낸 예약 메일을 확인하고 10년 전 사건이 방산비리의 은폐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확신했다. 메일에는 2009년도에 체결된 ‘블랙베어 사업 협약서’가 첨부돼 있었고 해당 협약서에는 당시 대통령의 친필 사인이 서명돼 있었다. 이준호는 아버지를 찾아가 “그들에게 위협이 되거나 눈엣가시였던 사람들은 다 죽여놓고 왜 저랑 아버지는 살려둔 걸까 궁금했다”며 숨김없는 진실을 요구했다. 이에 최광일은 차중령과 본인이 치명적인 결함이 있는 무기 ‘블랙베어’의 국내도입을 반대했던 일, 하지만 의견이 묵살됐고 보고서가 조작됐던 일을 모두 밝혔다. 이어 “내가 작성한 보고서 원본이 있어. 지난 10년간 세상에 공개된 적이 없는 보고서야. 이제야 때가 된 것 같구나”라며 보고서의 위치를 이준호에게 전달했다. 이준호는 10년간 봉인돼 있던 보고서이자 방산비리의 실체를 밝힐 수 있는 결정적인 증거를 손에 넣었다.이준호·유재명이 비선실세의 정체를 파악하고 진실의 문턱에 다다른 가운데 극 말미에는 긴박한 상황이 벌어졌다. 유재명이 송일재단에 찾아가 드디어 문성근(추명근)과 대면했지만, 같은 시각 블랙베어 검수 보고서를 갈취하라는 문성근의 지시를 받은 한규원(마크최)이 이준호를 습격하려는 모습이 포착돼 긴장감을 높였다.이아영 기자 lee.ayoung@jtbc.co.kr 2019.05.06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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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옳은 말을 하는데…" '썰전' 박형준, 홍준표와 유시민 비교

'썰전' 박형준이 홍준표와 유시민을 비교한다. 28일 방송될 JTBC '썰전'에는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의 유튜브 데뷔 근황과 보수의 미래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박형준은 홍준표 전 대표에 대해 "(정치적으로) 호불호를 떠나서 이슈화에 굉장히 큰 장점이 있는 분이다. (다만) 옳은 말을 하는데 눈살 찌푸리게 한다. 옛날에 유시민 작가도 국회의원 시절 '옳은 말을 싹수 없이 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썰전' 나온 뒤로 많이 변해서 보수층에서도 유 작가를 좋아하는 분들이 많다"라고 설명한다. 이철희 의원은 곧장 "유시민 작가랑 비교하는 건 아닌 것 같다. 유 작가는 옳은 말을 하는 사람이고, 홍 전 대표는 틀린 말을 하는 사람"이라고 반박한다. 이날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의 근황과 함께 서울교통공사의 채용 비리 의혹과 심신미약 감형 논란,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공동선언과 남북군사 분야 합의서 비준 동의 논란 등 한 주간 뜨거웠던 이슈들을 다룬다.세계사 평행이론 코너에는 함규진 교수, 호사카 유지 교수, 조승연 작가와 함께 '세계의 비선실세'를 주제로 코너를 꾸민다. '썰전'은 오늘(28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18.10.28 15:50
경제

갈등 골 깊어지는 금감원-하나금융

2014년 3월 하나금융 비전 발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왼쪽)과 당시 하나금융지주 사장을 맡았던 최흥식 금융감독원장. 연합뉴스 금융감독원과 하나금융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하나금융이 채용 비리·특혜 대출 등 혐의로 금감원의 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최흥식 금감원장의 채용 청탁 의혹이 터지면서 양측의 대립 양상이 심해지고 있다.11일 업계에 따르면 최 원장은 2013년 하나금융지주 사장으로 재직할 당시, 대학 동기의 아들을 특혜 채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최 원장이 자신의 친구 아들이 KEB하나은행 채용에 지원했다는 말을 하나은행 인사팀에 전달했고 덕분에 이 지원자는 평가 점수가 합격선에 미치지 못했는데도 채용됐다는 것이다.이와 관련해 최 원장은 "하나금융지주 사장으로 있을 때 외부에서 채용과 관련한 연락이 와서 단순히 전달했을 뿐 채용 과정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단순 추천은 있었지만 점수 조작 등 인위적으로 합격하도록 특혜를 준 사실은 없다는 것이다.일부에선 실제 인위적 점수 조작이 없었다고 하더라도 단순 추천도 특혜로 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부분 취업준비생들은 회사의 내부 인사로부터 추천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특정 지원자의 이름을 지주사 사장이 거론했다는 것 자체가 이미 특혜라는 것이다.난감한 상황에 몰린 금감원은 하나은행 측에 인사 과정에서 인위적인 점수 조작 등 특혜가 있었는지 확인해 달라고 공식 요청했다.금융 당국이 피감기관에 '내부 자료를 공표해 달라'고 요구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는 최 원장이 채용 비리 논란을 정면으로 돌파하려는 의도로 보인다.하나금융에 대한 의구심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은 작년 말에 불거진 채용 비리 의혹에 대한 당국의 조사에서 2015~2017년 자료가 모두 삭제되고 없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이번 최 원장과 관련한 채용 비리 의혹은 2013년 일이다. 일부에서는 최 원장과 관련한 채용 비리 의혹이 하나금융 내부에서 나왔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금감원과 하나금융의 갈등은 지난해 12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당시 최 원장은 금융지주 최고경영자들의 '셀프연임'을 비판했다. 이를 두고 금융계에서는 금융 당국이 3회 연임을 앞두고 있는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을 겨냥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후 금감원은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측근인 이상화 전 본부장의 특혜 승진과 관련해 김 회장이 은행법을 위반했는지에 대해 검토에 착수했다.금감원은 또 우리은행을 중심으로 터진 은행권의 채용 비리 의혹을 조사했으며 하나은행에서 가장 많은 13건이 적발됐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올해 들어 두 차례나 하나은행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하나금융은 금감원과 확전을 하지 않는 분위기다. 하나은행 측은 최 원장의 채용 비리 의혹과 관련해 그가 특정 인물을 추천한 것은 사실이지만 채용과정에서 개입이나 점수 조작은 없었다고 밝혔다.조은애 기자 2018.03.12 06:00
경제

‘각종 비리 의혹’ 롯데...50년 공든 탑 무너질라

'성공 신화'에서 '적폐 기업'으로창립 반세기 만에 재계 5위에 오른 롯데그룹의 성공 신화가 최근 연이어 불거진 각종 비리로 얼룩지고 있다. 작년에 창립 50주년을 자축하는 의미로 문을 연 롯데월드타워는 이명박 정부 시절 인허가 특혜 의혹으로 휘청이고 있고, 그룹의 주력 사업인 롯데면세점은 박근혜 정부 시절 특허권 재승인을 위한 로비 의혹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무술년 신년사에서 ‘뉴 롯데’를 외친 신동빈 회장이 바닥까지 추락한 그룹 이미지를 어떻게 개선해 나갈지 주목된다. ‘껌’으로 시작해 반세기 만에 재계 5위‘50년’. 2원짜리 껌을 팔던 롯데가 자산 규모 103조원, 매출 90조원, 재계 순위 5위, 계열사 94개를 거느린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걸린 기간이다. 롯데는 창업주인 신격호 총괄회장이 1967년에 일본에서 고국으로 건너와 롯데제과를 설립하며 본격적인 한국 사업을 시작했다.문학에 심취했던 신 총괄회장은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여주인공 이름에서 ‘롯데’라는 이름을 따왔다.롯데는 이후 1970년대 롯데칠성음료와 롯데삼강을 인수하며 국내 최대 식품 기업으로 도약했다. 롯데호텔과 롯데쇼핑을 차례로 설립해 당시 불모지나 다름없던 국내 유통ㆍ관광산업 현대화 토대도 구축했다. 1980년대에는 롯데쇼핑(백화점)을 개장하는 한편 롯데냉동도 설립했다. 또 1982년 야구단 롯데 자이언츠와 광고 대행업체인 대흥기획, 롯데물산 등을 출범시켰다. 2000년대에는 바이더웨이와 GS리테일 백화점과 마트 부문을 인수하며 명실상부한 ‘유통 1등 기업’임을 각인시켰다.이후 롯데는 신동빈 회장을 경영 전면에 내세우며 석유화학 부문에 투자를 강화하고, 식품 부문은 해외시장 개척을 확대하는 등 새 먹거리 찾기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에는 신 총괄회장의 최대 숙원 사업인 롯데월드타워를 오픈하며 창립 50주년을 자축하기도 했다. 각종 비리에 정경유착 대명사로 ‘전락’하지만 롯데의 성공 신화는 최근 연이어 불거진 ‘권력형 비리 의혹’으로 퇴색되고 있다. 오히려 성공 신화에서 ‘정경유착의 대명사’ ‘적폐 기업’으로 전락하는 모양새다.대표적인 정경유착의 사례로는 롯데 50주년의 상징물인 롯데월드타워가 꼽힌다. 이명박 정부 시절 인허가 특혜 의혹이 불거지며 휘청이고 있다. 급기야 정치권과 시민들이 함께 국민감사를 청구한 상태다.주력 사업인 롯데면세점 역시 박근혜 정부 시절 특허권 재획득을 위해 비선실세 최순실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미르ㆍK스포츠재단에 뇌물을 준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신동빈 회장은 오는 2월 13일에 법원의 첫 번째 심판을 받는다. 검찰은 징역 4년을 구형했다.여기에 오는 5월 사업권 재승인을 앞둔 롯데홈쇼핑 역시 로비 의혹에 휩싸여 있다. 검찰은 2013년 1월부터 작년 5월까지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회장으로 있던 한국e스포츠협회에 롯데홈쇼핑이 3억3000만원을 후원한 것을 두고 대가성 여부를 조사 중이다.재계 안팎에서는 앞서 2015년부터 불거진 형제 간 경영권 다툼과 총수 일가가 얽힌 각종 경영 비리 역시 롯데그룹이 그동안 쌓아 온 이미지를 크게 훼손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관계자는 “롯데그룹은 마치 하나의 거대한 ‘비리 덩어리’와도 같다”며 “설립부터 지금까지 정경유착 또는 시장에서의 불공정행위를 통해 몸집을 불려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과거와 결별에 나선 ‘뉴 롯데’… 곳곳 암초롯데그룹은 기업 이미지가 끝없이 추락하자 최근 ‘뉴 롯데’를 외치며 과거와 결별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 2일 2018년 신년사로 “주변과 항상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존경받는 기업이 되자”며 “경영 투명성을 갖추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일자리 창출과 지속적인 투자로 국가 경제에 이바지하는 롯데가 될 것”이라며 “고객과 주주, 파트너사, 지역사회 등 주변 공동체와도 소통하겠다”고 했다.롯데그룹 관계자도 “롯데그룹은 지난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지주사 출범과 롯데월드타워 그랜드 오픈 등 굵직한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새로운 50년을 향한 ‘뉴 롯데’의 원년을 마무리했다”면서 “올해에도 투명 경영을 강화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하지만 상황이 녹록하지 않다. 뉴 롯데 기치를 건 신 회장 본인은 롯데 경영 비리 의혹과 관련해 지난달 22일에 열린 1심 재판에서 징역 1년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여기에 검찰은 지난달 28일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장을 제출한 상태다. 1심 재판부가 무죄로 본 부분과 형량이 가벼운 부분에 대해 다시 다투겠다는 취지다.또 신 회장은 내달 13일 ‘최순실 게이트’ 재판도 받아야 한다. 검찰이 4년을 구형한 만큼 향후 재판 결과에 따라 최악의 경우 신 회장은 실형에 처해질 수도 있다. 이 경우 롯데가 야심 차게 추진 중인 ‘뉴 롯데’의 행보에도 걸림돌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재계 관계자는 “롯데의 경우 총수의 역할이 다른 곳보다 훨씬 중요한 기업”이라며 “신 회장이 실형을 받을 경우 ‘뉴 롯데’ 계획은 총수 부재라는 암초를 만나 방향키를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층취재팀 2018.01.1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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