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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KIA·한화 재미 본 '단기 외국인'...반즈 없이 45일, 롯데만 아쉽다 "이렇게 오래 걸릴 줄 몰랐지"

"시간이 이렇게 오래 걸릴 줄 몰랐다."KBO리그에서 외국인 투수의 비중은 절대적이다. 외국인 투수 부상을 완벽하게 대체하는 팀은 1년에 한 곳을 찾아보기가 어렵다.올해로 3년 차를 맞이한 찰리 반즈(28·롯데 자이언츠)의 이탈도 마찬가지다. 반즈는 지난 5월 26일 삼성 라이온즈전 2회 초 도중 허벅지 통증을 느끼고 자진 강판했다. 당시 진단 결과는 안쪽 근육 미세 손상. 첫 진단은 2~3주 안 복귀였는데 타임라인이 계속 늘어졌다. 결국 한 달이 넘게 지난 지금도 반즈는 1군에 돌아오지 못했다. 후반기 첫 시리즈에나 등판이 점쳐진다.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만난 김태형 롯데 감독은 반즈 등판 일정에 대해 "큰 문제가 되진 않겠지만, 후반기 첫 경기에 올리는 건 조금 부담스러워할 것 같다. 두 번째, 혹은 세 번째 경기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김 감독의 말대로 반즈가 만약 10일(인천 SSG 랜더스 3연전 2차전)에 등판할 경우 약 45일 만의 투구다. 6주를 조금 넘기는 기간이다. 다시 말해 '이럴 줄 알았다면' 단기 대체 외국인 투수를 쓸 수 있었다는 얘기다.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는 올해 처음 도입됐다. KBO리그 규약에 따르면 각 구단은 외국인 선수가 6주 이상 부상 진단을 받고 출장할 수 없을 때 그를 재활선수 명단에 등재하고 복귀 전까지 대체 외국인 선수를 계약 및 등록할 수 있다.과연 해외 리그 어느 정도 실력의 선수들이 '한국행 아르바이트'에 얼마나 관심을 가질까 했는데, 결과가 상당하다. 1호 대체 카드를 사용한 SSG가 영입한 시라카와 케이쇼는 5경기 2승 2패 평균자책점 5.09를 기록하고 계약을 마무리했다. 1경기만 7실점으로 부진할 뿐 나머지 4경기는 평균자책점 2.49으로 준수했다. 복귀하는 로에니스 엘리아스와 저울질을 해야할 정도로 좋았다. 브랜든 와델이 부상당한 두산이 영입을 고민할 정도로 눈도장을 찍었다. KIA도 성공이다. KIA가 영입한 캠 알드레드는 4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했다. 첫 경기만 부진(6실점)했을 뿐 이후 3경기는 17이닝 2자책점(평균자책점 1.06)으로 완벽에 가깝다. 한화 라이언 와이스도 2경기에서 모두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 1승 평균자책점 2.25를 찍고 있다. 세 명 모두 누가 봐도 '성공'이다.롯데로서도 아쉬움을 되씹을 수 밖에 없다. 반즈가 없는 기간 선발진이 탄탄했다면 좋았겠지만, 5월 27일 이후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5.83으로 8위에 그쳤다. 애런 윌커슨이 6월 리그 굴지의 에이스로 떠올랐고 김진욱, 이민석 등 영건 선수들이 기대 이상 모습을 보여주긴 했다. 그래도 여전히 선발 공백이 컸다. 불행 중 다행이라면 결과 자체는 나쁘지 않다. 롯데는 6월 14승 1무 9패를 기록하며 월간 승률 1위에 올랐다. 윤동희, 황성빈, 나승엽, 고승민 등을 중심으로 한 타선이 원활하게 돌아간 덕이다.이탈이 두 달에 가까운 만큼 단기 대체 외국인 카드를 쓰지 않은 게 롯데로서는 아쉬울 법 하다. 반즈가 있었다면 더 많은 승수를 거뒀을 법 하다. 김태형 감독은 "우리가 준비하지 못한 것"이라며 "시간이 이렇게 오래 걸릴 줄 몰랐다. 기간이 계속 길어졌고, 2주가 지난 후에도 스케줄이 (후반기 복귀로) 나왔는데, 그 시점에서 단기 대체 선수를 쓰기는 또 어려웠다. 이탈하자마자 바로 썼어야 했다"고 전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7.03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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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선방, 타자들이 잘 버텨줬다" 에이스 6명 만났던 KIA의 고된 일주일

"(우리가 상대한) 선발진을 봐달라."KIA 타이거즈는 지난주 위기였다. 원정에서 치른 주중 롯데 자이언츠 3연전을 모두 패했다. 이어 홈에서 맞이한 두산 베어스와의 3연전 중 1차전마저 패해 시즌 최다 4연패 늪에 빠졌다. 선두 자리를 위협받는 상황에 몰리면서 타선을 향한 비판 목소리도 커졌다. 연패 기간 팀 타율이 0.239로 리그 최하위였기 때문이다.28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 앞서 만난 이범호 KIA 감독은 '타자들의 기복 때문에 속이 타시지 않았냐'는 취재진 질문에 "타자들이 왔다 갔다 한 게 아니다. 만난 선발진을 보면 잘 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KIA는 롯데 3연전에서 반즈-박세웅-윌커슨을 상대했다. 이어 두산 3연전에선 곽빈-브랜든-알칸타라로 6연전에서 맞대결한 선발 투수들이 하나같이 에이스급이었다. 이범호 감독은 "그 정도면 타자들이 그래도 잘 버텨줬다고 생각한다. 점수를 내야 할 타이밍에 점수를 딱딱 내줬기 때문에 가장 힘든 주라고 생각했던 지난주, 에이스 6명을 그래도 잘 넘어간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타자들을 옹호했다. KIA는 지난 25일과 26일, 두산을 연거푸 꺾었다. 선발 투수의 호투 못지않게 적재적소 터진 타선의 힘도 돋보였다. 이범호 감독은 "타자들의 컨디션이나 밸런스는 괜찮은 거 같다. 좋은 투수 만나면 타자들이 못 칠 때도 있고 컨디션 좋은 타자들 만나면 (투수들도) 점수를 주는 건 당연한 거"라며 "(에이스를 만나면) 5점 빼는 게 쉬운 게 아니다. 6이닝 3실점, 퀄리티 스타트를 하면 평균자책점이 4.50이지 않나. 지난주에는 그런 (선발) 투수가 한 번도 안 올라왔다. 6이닝 동안 한두 점 빼는 것도 쉽지 않은 투수를 상대로 나름 선방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KIA는 28일 NC 토종 에이스 신민혁(2이닝 6실점)을 무너트렸다. 이날 타선은 선발 전원 안타 포함 장단 16안타를 쏟아내며 NC 마운드를 폭격했다. "타자들이 분발해 주는 시기가 올 거"라고 말한 이범호 감독의 기대대로였다. 창원=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5.29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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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외국인 투수 교체 대비, 문제는 외국인 시장 상황

롯데 자이언츠가 또 하나의 승부수를 던질 준비 중이다.롯데는 지난 11일 무릎 통증을 안고 있는 잭 렉스를 방출하고, 내야 멀티 플레이어 니코 구드럼을 40만 달러(5억원)에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롯데는 6년 만의 가을 야구에 도전하고 있다. 4~5월 하늘 높을 줄 모르고 치솟던 기세는 꺾였지만, 여전히 5강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후반기에는 순위 싸움이 더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전반기를 마친 롯데는 외국인 투수 교체를 고심하고 있다. 최근 외국인 타자를 교체했기에 남은 카드는 한 장뿐이다. 댄 스트레일리와 찰리 반즈 모두 전반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에이스 역할로 기대를 모은 스트레일리는 3승 5패 평균자책점 4.37에 그쳤다. 경기당 평균 이닝은 5이닝 정도. 총 16차례 등판에서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는 고작 4번뿐이었다. 성적도 좋지 않지만, 이닝 소화력이 떨어져 불펜 부담이 가중됐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이 1.48로 높다. 롯데가 교체 카드를 꺼낸다면 스트레일리가 떠날 가능성이 높다. 반즈(5승 6패 평균자책점 4.57)는 기복을 보이지만 시즌 초반보다는 낫다. 30대 중반의 스트레일리는 하향세가 뚜렷하다. 2021년 145.8㎞/h, 분당회전수 2575.4를 기록한 포심 패스트볼이 올 시즌에는 143.0㎞/h, 2374.4로 떨어졌다. 구단 관계자는 "(외국인 투수 교체와 관련해)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면서 "(교체 등을) 대비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했다. 롯데는 지난해에도 올스타 휴식기 전후로 외국인 선수 교체 카드 두 장을 모두 썼다. DJ 피터스(85경기 타율 0.228)를 방출한 뒤 렉스를 데려왔고, 투수 글렌 스파크맨(19경기 2승 4패 평균자책점 5.31)을 보내고 스트레일리를 영입하면서 성공을 거뒀다. 올해도 비슷한 흐름이다. 롯데 관계자는 "승부수를 띄워야 하는 시점이다. 올스타전 이후 반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문제는 시장 상황이다. 수준급의 선수가 많지 않아 교체 카드를 꺼내기 쉽지 않다.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는 교체 외국인 투수로 이미 검증을 마친 브랜든 와델, 토머스 파노니를 각각 시즌 중에 데려왔다. 구단들이 독립리그나 대만프로야구(CPBL)도 살펴보고 있다. 성민규 롯데 단장은 지난달 미국을 방문해 외국인 선수를 리스트업 하고 돌아오기도 했다. 구단 관계자는 "미국 시장에도 투수가 별로 없다. 최대한 알아보고 있으나 '이 정도면 됐다' 싶은 선수를 찾기 쉽지 않다"고 고민을 토로했다. 이형석 기자 2023.07.16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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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이후 ERA 1위의 '안경 에이스' AG 와일드카드 자격 입증

박세웅(롯데 자이언츠)이 안경 에이스와 항저우 아시안게임 와일드카드 발탁 자격을 입증하고 있다.박세웅은 최근 3경기 연속 7이닝 이상 3자책 이하의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월간 투구 이닝 2위(34와 3분의 2이닝) 평균자책점 4위(1.56)의 성적으로 한국야구위원회(KBO)가 4일 발표한 6월 최우수선수(MVP) 후보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다녀온 영향 탓인지 시즌 출발은 매끄럽지 못했다. 박세웅은 4월 총 4차례 등판에서 단 1승도 없이 평균자책점 5.12로 부진했다. 5이닝 투구도 버거웠다. 그 사이 나균안이 외국인 원투 펀치와 박세웅을 대신 에이스 역할을 맡아 롯데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박세웅은 5월 중순부터 '안경 에이스' 수식어에 걸맞은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5월 이후 4승 1패, 평균자책점 1.71을 기록하고 있다. 이 기간 KBO리그에서 평균자책점(2위 두산 알칸타라 ERA 1.86)이 가장 낮다. 5월 19일 SSG 랜더스전부터는 최근 8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 중이다. 박세웅은 "잘하고 싶은 욕심이 너무 커서 서둘렀다. 5월 들어 여유를 찾고 데이터와 영상 등 좋은 모습을 되찾으려 노력한 것이 주효했다"며 "같은 선발 투수로서 (나)균안이에게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롯데의 외국인 투수 댄 스트레일리와 찰리 반즈가 이번 시즌 기복이 심하다. 평균자책점도 4점대다. 승승장구하던 나균안은 현재 개막 첫 달과 같은 페이스는 아니다. 오른 팔꿈치 염증으로 잠시 빠졌다가 지난 4일 1군에 돌아왔다. 지난가을 5년 총 90억원의 조건으로 구단 최초의 비 FA(자유계약선수) 다년계약을 맺은 박세웅이 맨 앞에서 롯데 선발진을 이끌고 있다. 승운이 따라주지 않아 4승(2패)에 그치나, 평균자책점(2.50)이나 투구 이닝(82⅔이닝) 모두 팀 내 1위다. 최근에는 김광현(SSG) 케이시 켈리(LG) 브랜든 와델(두산 베어스) 등 각 팀 에이스급 투수와 선발 맞대결에서 우위를 점하기도 했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박세웅이 올스타급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진정한 에이스의 모습을 보여준다"고 높이 평가했다. 류중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감독도 박세웅의 호투에 흐뭇하다. 박세웅은 지난 9일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에 와일드카드로 뽑혔다. 1995년생인 박세웅은 지난해 가을 상무 야구단 입대를 포기했다. 항저우 AG 대표팀에 뽑히지 못하거나, 참가해도 금메달을 획득하지 못한다면 올 시즌 종료 후 군 복무를 시작해야 한다. 함께 와일드카드로 발탁된 구창모(NC 다이노스)는 부상에 신음하고 있다. 전완근 근육 부상에 피로 골절까지 겹쳐 한 달 넘게 이탈하면서 대체 선수 발탁 논의까지 이뤄질 전망이다. 와일드카드로 깜짝 발탁된 최원준(KIA 타이거즈)은 상무 야구단 전역 후 적응 중이다. 지난 3일까지 16경기에서 타율 0.233을 기록 중이다. 박세웅은 대표팀 명단 발표 이후 총 네 차례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1.26을 기록했다. 대표팀에 뽑힌 투수 중 평균자책점이 가장 낮다.그는 2017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을 시작으로 2020 도쿄 올림픽, 2023 WBC까지 경험했다. 국제대회에서 선발뿐만 아니라 중간 계투로도 나서 다양한 활용법이 장점이다. 평균 연령 23.2세의 젊은 대표팀에서 박세웅의 나이와 프로 경력이 가장 많다. 그는 "대표팀 최고참을 맡은 건 처음이다. 부담도, 책임감도 크다. 어린 선수들을 잘 이끌어서 좋은 성적을 올리겠다"고 다짐했다. 이형석 기자 2023.07.05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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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야 텅 빈 한화, 역대급 수비수 터크먼 덕 볼까

새 외국인 타자로 입단한 마이크 터크먼(32)이 텅 빈 대전 외야에서 해결사가 되어줄까.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는 지난 시즌 강도 높은 선수단 리빌딩을 진행했다. 2루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정은원, 18홈런을 치며 4번 타자로 성장한 노시환이 크게 성장했다. 하주석과 최재훈은 수비의 중심인 유격수와 포수에서 내야의 중심을 지켰다. 단단해진 내야와 달리 외야에서는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팀 외야 타율이 0.198에 불과하며 리그 최하위의 생산성을 기록했다. 여러 선수가 시험대에 올랐지만 확실한 주전 선수를 건져내지 못했다. 이어 스토브리그에서 외야 FA(자유계약선수)로 전력 보강을 노릴 수 있었지만, 결국 한 명도 영입하지 못한 채 스토브리그를 마쳤다. FA 영입에 실패한 한화지만 믿을 구석이 하나 있다. 새 외국인 타자인 터크먼이다. 터크먼은 지난 5일 구단을 통해 “새 시즌을 한화 이글스와 시작할 수 있게 되어 기쁘고 흥분된다”고 전했다. 그는 “내 강점은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라고 밝히면서 “이전에도 어린 선수들과 함께 뛰었던 경험이 있는데 어린 선수들은 항상 본인을 증명해내기 위해 열심히 한다. 한화에서도 그런 부분을 기대하고 있다. 나 역시 그런 분위기에 맞춰 스스로에게 높은 수준의 기대치를 가지고 프로페셔널한 모습 보여주고 싶다”고 기대했다. ‘강한 의지’ 말고도 터크먼의 강점이 또 있다. 트리플A 통산 OPS(출루율+장타율) 0.866의 중장거리 타자인 그는 선구안과 콘택트 능력을 두루 갖췄다. 한화 관계자는 “터크먼은 메이저리그(MLB) 통산 볼넷%가 12%”라며 “라이온 힐리(통산 4.7%), 브랜든 반즈(통산 6.7%) 등 이전 외국인 타자들과 비교해 상당히 높은 수치다. MLB 평균(2021시즌 평균 8.7%)과 비교해도 평균 이상이었다”라고 소개했다. 존 바깥의 공에 휘두르는 비율(O-swing%) 역시 지난해 22.1%(통산 23.5%)로 MLB 평균(31.3%)에 비해 다소 낮았다. 콘택트% 역시 통산 74.8%를 기록했다. KBO리그 구단의 한 분석원은 “터크먼은 트리플A에서도 콘택트% 79% 안팎으로 준수했던 타자”라고 소개했다. 자신만의 존이 잡혀 있고, 콘택트 능력을 갖춘 만큼 낯선 KBO리그에서 빠른 적응을 기대할 수 있다. 수비력 역시 훌륭하다. 외야 전 포지션을 소화하면서 MLB에서도 상위권인 수비력을 자랑한다. MLB 통계 데이터를 제공하는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터크먼은 지난 시즌 외야수로 OAA(평균 대비 아웃 카운트 생산 능력) +3을 기록했다. 주전보다는 백업 외야수로 388이닝만 소화했지만, 위기마다 호수비를 펼치며 누적 성적인 OAA에서도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지난 5월 29일(한국시간)에는 지구 우승을 다퉜던 LA 다저스와 맞대결에서 살아있는 전설 알버트 푸홀스의 홈런을 글러브 끝으로 훔쳐내기도 했다. 정규시즌 절반 정도인 86경기에 출장해 694이닝을 소화했던 2019년에는 OAA가 +9에 달했다. 지난 시즌 풀 시즌을 소화한 외야수 중 +10 이상을 기록한 외야수는 단 9명에 불과했다. KBO리그 적응에 성공한다면, 공격과 수비 모두 한화의 중심을 지켜줄 가능성이 크다. 차승윤 기자 차승윤 cha.seunyoon.joongang.co.kr 2022.01.06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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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베로 감독 선임한 한화, 킹엄과 카펜터 영입

지난 주말 카를로스 수베로(48·베네수엘라) 감독을 선임한 한화가 외국인 선수 계약을 서두르고 있다. 한화 구단은 닉 킹엄(28)과 라이언 카펜터(30)를 영입했다고 29일 발표했다. 킹엄은 총 55만 달러(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25만 달러, 옵션 20만 달러), 카펜터는 총액 50만 달러(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30만 달러, 옵션 10만 달러)에 계약했다. 오른손 강속구 투수 킹엄은 올 시즌 큰 기대를 받고 SK에 입단했지만, 팔꿈치 부상 여파로 2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6.75에 그쳤다. SK에서 퇴출된 킹엄은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한화는 "미국에서 킹엄의 몸 상태를 확인했다. 수술 전 구위를 회복했다고 판단해 영입을했다"고 밝혔다. 왼손 기교파 투수 카펜터는 2018년과 2019년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에서 15경기에 등판, 2승 8패 평균자책점 8.57을 기록한 뒤 퇴출됐다. 올해 1월 대만의 라쿠텐 몽키스에 입단해 10승 6패 평균자책점 3.96의 성적을 거뒀다. 한화는 "카펜터는 경기 운영 능력이 뛰어나다. 이닝이터의 역할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외국인 투수 2명과의 계약을 마친 한화는 브랜든 반즈를 대신할 외국인 타자를 찾고 있다. 김식 기자 2020.11.29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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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현장] 소형준 호투, 강백호 맹타..KT 2위 확정 '눈앞'

KT가 신인 투수 소형준의 호투를 앞에서 정규시즌 4위를 확보했다. 남은 한 경기 결과에 따라 2위(플레이오프 직행) 가능성도 커졌다. KT는 2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원정경기에서 한화를 12-1로 대파했다. 이로써 정규시즌 최소 4위를 확정한 KT는 이날 경기가 없었던 LG를 끌어내리고 2위로 올라섰다. KT는 정규시즌 최종전인 30일 대전 한화전에서도 승리하면 자력으로 2위에 오를 수 있다. 30일 경기에서 KT는 배제성, 한화는 김범수를 선발로 내보낸다. KT 선발 소형준은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선발 등판했다. 2위 싸움이 정점에 오른 데다, 이전 광주 KIA 2연전에서 KT의 불펜 소모가 많았기 때문이다. 소형준은 6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시즌 13승(6패)째를 수확, 신인 최다승 공동 10위에 올랐다. 아울러 외국인 투수가 점령하고 있는 다승 부문에서 국내 선수 최다승을 올렸다. KT 타선은 프로 데뷔 후 첫 선발 등판한 한화 오동욱을 초반부터 흔들었다. 1회 무사 1·3루에서 멜 로하스 주니어의 적시타와 강백호의 2루타가 연속으로 터져 3-0으로 앞섰다. 소형준은 1회 말 1사 1·3루에서 브랜든 반즈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아 1점을 내줬다. 그러자 KT 상위타선이 다시 폭발했다. 2회 2사 2루에서 2번 타자 황재균이 왼쪽 파울폴을 때리는 투런포를 날려 5-1로 앞섰다. 6-1이던 6회 초에는 강백호의 투런 홈런(시즌 23호)가 터졌다. 강백호는 6타수 3안타 2득점 4타점를 기록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신인 소형준이 국내 선발 최다승을 기록하며 정규시즌을 마쳤다. 올 시즌 중요한 경기 때 유난히 많이 등판했는데, 정말 수고 많았다. 베테랑 같은 차분함을 보여주며 승리를 안겼다. 또 황재균의 홈런과 강백호, 로하스의 타점으로 분위기를 만들었다"고 선수들을 칭찬했다. 대전=김식 기자 2020.10.29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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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두산 플렉센, 시즌 8승 요건...2점대 ERA는 실패

두산 외국인 투수 크리스 플렉센(26)이 KBO리그 데뷔 시즌을 잘 마무리했다. 플렉센은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시즌 16차전에 선발 등판, 6⅔이닝 동안 3피안타 10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두산이 3-0으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넘겼다. 구원투수가 그의 책임 주자의 득점을 막아냈다. 무실점 투수. 승리투수 요건도 갖췄다. 플렉센은 올 시즌 등판한 한화전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19를 기록했다. 7월 4일 첫 등판은 4이닝 6실점, 9월 22일 두 번째 등판은 6이닝 4실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개인 컨디션이 상승 곡선을 그리는 중에 만난 10월 14일 최근 등판에서는 6이닝 1실점 하며 호투했다. 두산의 시즌 순위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이 경기에서도 완벽한 투구를 보여줬다. 큰 위기가 없었다. 1~3회 모두 삼자범퇴로 막았다. 첫 피안타는 4회 초 선두타자 이용규에게 허용했다. 중전 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후속 타자 김민하와 노시환을 각각 땅볼과 삼진 처리했다. 4번 타자 브랜든 반즈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5회는 다시 삼자범퇴. 타선은 그사이 3점을 지원했다. 플렉센이 시즌 8승 요건을 갖췄다. 6회는 선두타자 이도윤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했지만, 1사 뒤 상대한 이용규와의 세 번째 승부에서 병살타를 유도했다. 무실점 이닝이 이어졌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종전 3.19에서 3.03까지 낮췄다. 8회 1사까지 실점 없이 막아냈다면, 2점대 평균자책점에 진입할 수 있었다. 그러나 플렉센의 임무는 7회 초 2사까지였다. 2사 뒤 상대한 반즈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한 뒤 마운드를 구원투수 이승진에게 넘겼다. 이승진은 이 상황에서 상대한 송광민을 삼진 처리했다. 플렉센은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10.27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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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식 클래식] 내년은 외국인 선수 없이 치르자

KBO리그에 외국인 선수 제도가 도입된 건 1998년이다. 첫해 타이론 우즈(전 두산)를 시작으로 제이 데이비스(한화), 펠릭스 호세(롯데), 더스틴 니퍼트(두산) 등이 한국 무대를 호령했다. 근래 KBO리그를 평정했던 조쉬 린드블럼(밀워키)과 에릭 테임즈(워싱턴), 메릴 켈리(애리조나) 등은 메이저리그(MLB)로 역수출돼 더 큰 무대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다. 제도 초창기에는 구단별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가 2명이었다. 이후 큰 변화 없이 유지해온 외국인 선수 제도는 2014년 이후 크게 수정됐다. 10개 구단 체제 출범으로 인한 경기력 저하와 선수 수급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였다. 기존에는 2명이었던 외국인 선수 등록 한도가 3명(출전 한도는 한 경기 2명 유지)으로 확대됐다. 외국인 선수 2명을 뽑을 땐 대부분의 팀이 투수만 스카우트했다. 3명을 영입하면 타자 1명 이상을 뽑아야 하는 것으로 제도가 바뀌었다. 2019년에는 외국인 선수 계약액 상한선을 도입했다. 외국인 선수의 계약 규모가 연 200만 달러(22억원)를 돌파하는 등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새롭게 계약하거나 팀을 옮기는 외국인 선수의 몸값 상한선을 100만 달러(11억원)로 제한한 것이다. 올 시즌에는 외국인 선수를 3명이 모두 한 경기에 출전할 수 있도록 제도가 바뀌었다. KBO리그의 경쟁력 강화와 경기력 향상을 위한 선수 기용의 폭을 확대하기 위한 차원이다. 내년에는 육성형 외국인 선수 제도가 운영된다. 이 지점에서 생각할 게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내년에는 외국인 선수 없이 국내 선수로만 한 시즌을 운영해보면 어떨까 싶다. 올 시즌 전 영입된 선수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계약이 이뤄졌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 후 새로 계약해 들어온 외국인 선수들은 아주 특수 상황에서 한국 땅을 밟았다. 입국 후 자가격리 등 변수가 많은 탓에 외국인 선수 교체가 쉽지 않았다. 그런 가운데 키움·삼성·SK·한화 네 팀은 시즌 중 외국인 선수를 교체하는 승부수를 꺼냈다. 성과는 미미하다. MLB 올스타 유격수 출신으로 가장 주목을 받았던 에디슨 러셀(키움)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다니엘 팔카(삼성)나 브랜든 반즈(한화)는 팀이 기대한 장타력을 물론 타율조차 너무 낮다. 타일러 화이트(SK)는 기량을 보여줄 시간도 없이 두 차례 사구로 9경기만 뛰고 짐을 싸 고국으로 돌아갔다. 결과적으로 교체 선수로 영입돼 좋은 활약을 선보인 선수가 없다. 구단이 꽤 많은 돈을 들였지만, 성과는 없다. 키움을 제외하면 외국인 선수를 교체한 나머지 세 팀은 5강 진출 가능성이 거의 사라졌다. 내년에는 대부분의 구단이 해외에 스프링캠프를 차리기 어려워 보인다. 외국인 선수는 국내 입국과 동시에 2주 자가격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컨디션 조절부터 쉽지 않다. 또 코로나19 영향으로 내년 선수단 운영 경비가 대폭 삭감될 것이 유력하다. 구단이 외국인 선수에게 투자하는 각종 비용은 최소 연 30억원 정도다. 외국인 선수 없이 한 시즌을 치른다면 구단 경비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외국인 선수가 없다면 경기력 저하가 예상된다. 또 이미 뛰어난 외국인 선수를 보유한 팀들이 반발할 수 있다. 하지만 코로나19는 지금껏 일어나지 않았던 특수한 상황을 만들고 있다. 외국인 선수 없이 한 시즌을 운영한 뒤 어떤 장단점이 있는지, 어떤 반응을 불러오는지 분석해보자. 그리고 이듬해 이 제도를 유지 혹은 철회하는 걸 결정하면 어떨까 싶다. 환경적인 제약, 구단 운영비 축소 외에도 기대되는 부분도 있다. 국내 선수에게 더 많은 출전 기회가 돌아갈 수 있다. 그렇다면 새로운 스타가 등장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외국인 투수가 각종 개인 타이틀 부문을 휩쓸고 있다. 외국인 선수 제도 도입 전에는 국내 투수층이 제법 두껍고 탄탄했다. 당시에는 외국인 선수 없이도 큰 어려움 없이 선발진을 꾸릴 수 있었다. 지금은 4~5선발을 제대로 구성한 팀도 없다. 국내 선수로만 운영하면 KBO리그의 자생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김인식 전 국가대표 감독 정리=이형석 기자 2020.10.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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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강 위태로운 두산, 한화가 어렵다…잔여 7경기는?

아직 7경기 더 남았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의 맞대결 얘기다. 두산은 23일까지 59승 4무 51패(승률 0.536)으로 5위, 한화는 34승 2무 78패(승률 0.304)로 최하위를 지키고 있다. 전력도, 성적도 두산이 월등하게 앞선다. 그런데 두산은 올 시즌 유독 한화전에서 약한 모습을 보인다. 특히 22일과 23일 대전 원정 2연전 패배는 뼈아팠다. 5위 자리가 위태로워진 상황에서 최하위 팀을 만났지만, 이틀 연속 발목을 잡혔다. 6위 KIA 타이거즈와 7위 롯데 자이언츠가 나란히 연패하지 않았다면, 5강마저 사수하지 못 할 뻔했다. 공동 3위인 LG 트윈스, KT 위즈와 격차도 어느덧 4경기로 벌어졌다. 한화는 올 시즌 대부분의 팀에 열세다. 1위 NC 다이노스와 2위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3승 10패로 부진했다. 3위 KT전과 4위 LG전에서도 4승씩만 챙겼다. 그런데 두산 상대 전적에선 5승 4패로 앞선다. 8위 삼성 라이온즈(6승 1무 5패) 외에 유일하게 우세한 팀이 두산이다. 올 시즌 유독 두산 덕도 많이 봤다. 지난 6월 13일 대전 경기에선 두산을 꺾고 KBO리그 역대 최다 타이인 18연패를 탈출했다. 또 이번 2연전 승리로 116일 만에 2할대 승률을 벗어나 3할대 승률에 진입했다. 외국인 타자 브랜든반즈가 올 시즌 팀 첫 만루홈런을 터트리는 기쁨도 맛봤다. 두산은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8시즌(2018년 8승 8패 동률 포함) 동안 한 번도 한화전 상대 전적에서 뒤진 적이 없다. 하필 갈 길 바쁜 올해 번번이 한화에 덜미를 잡히니 아쉬울 수밖에 없다. 심지어 앞으로 한화와 가장 많은 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당장 29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대전에서 일주일 만에 다시 만나 3연전을 치른다. 두산이 5강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선 남은 한화전 7경기도 중요한 고비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2020.09.24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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