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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김민수마저' 무릎 통증 1군 이탈, KT '7~9회' 투수 초토화 "이겨내야 한다" [IS 수원]

KT 위즈 불펜진에 악재가 겹쳤다. 필승조 김민수가 무릎 부상으로 이탈했다. KT는 1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내야수 오서진을 말소하고 문상철을 등록했다. 이후 경기 직전 투수 김민수를 추가 말소한 뒤 오른손 투수 이정현을 1군에 합류시켰다. 김민수의 말소 이유는 무릎 통증이었다. KT 구단 관계자는 "오늘(12일) 병원 검진 결과, 오른쪽 무릎 슬개골 부위 부종 소견을 받았다. 통증이 사라질 때까지 관리 차원에서 말소됐다"라고 전했다. KT 불펜진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달 말, '셋업맨' 손동현이 어깨 근육 파열로 말소된 뒤 이번에 또 한명의 필승조 김민수마저 1군에서 이탈했다. 마무리 박영현은 전날(11일) 롯데전에서 ⅔이닝 동안 22개의 공을 던져 이튿날 연투가 불투명하다. 7~9회를 책임질 투수들이 모두 빠지는 불운을 맞았다. 필승조를 잠시 개편한다. 12일 만난 이강철 감독은 마무리 박영현 앞에 왼손 투수 전용주와 우완 원상현, 우규민으로 꾸리겠다고 전했다. 이강철 감독은 "선수가 없다고 핑계를 댈 순 없다. 이겨내야 한다"며 "현재 있는 선수들로 뒷문을 잘 운영해보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KT는 배정대(중견수)-김상수(2루수)-안현민(지명타자)-장성우(포수)-허경민(3루수)-멜 로하스 주니어(좌익수)-오윤석(1루수)-장진혁(우익수)-권동진(유격수) 순으로 선발 타선을 꾸렸다. 안현민이 지명타자로 출전하는 것에 대해선 "손목 통증 때문이 아니다. 체력 관리 차원이다"라고 설명했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5.06.12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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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스, 쉬어도 돼' 대전 왕자 전격 복귀...문동주, 15일 LG전 선발 예고

문동주(22·한화 이글스)가 다시 날갯짓할 준비를 마쳤다.김경문 한화 감독은 오는 15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 홈경기에 문동주를 선발로 기용하겠다고 12일 밝혔다. 개막 후 5번째 경기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시작했던 문동주는 10번째 등판을 마친 지난달 26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바 있다. 당시 한화는 "휴식 차원의 말소"라고만 밝혔다.말소 전까지 성적은 준수했다. 시즌 전 어깨 부상 재활을 마무리했던 문동주는 시범경기 불펜으로 출발, 투구 수를 차근차근 늘리며 정규시즌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다. 말소 전까지 10경기에 등판해 5승 2패 평균자책점 3.68로 순항 중이었다. 다만 마지막 등판이던 25일 롯데 자이언츠전 때 4이닝까지 호투하다 5회 일시에 5실점을 기록, 흔들렸다.문동주가 제 컨디션으로 돌아온다면 한화엔 큰 힘이 된다. 한화는 그가 말소되기 전까지 코디 폰세-라이언 와이스-류현진-문동주-엄상백으로 이어지는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엄상백이 부진하면서 잠시 자리를 비웠고, 이어 문동주와 류현진이 차례대로 말소돼 휴식 중이다. 빈자리를 황준서, 조동욱이 채웠지만 완벽할 순 없다. 선발진 여유가 부족하다 보니 폰세와 와이스도 4일 휴식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엄상백이 부활 기미를 보이는 가운데 문동주가 가세한다면 외국인 투수들까지도 페이스를 조절하면서 시즌을 소화할 수 있다. 당장 이번 복귀로 와이스도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됐다. 당초 와이스는 10일 두산전에 선발 등판한 뒤 4일 휴식 후 15일 등판할 예정이었다. 10일 투구 수가 100구로 아주 많진 않았으나 7이닝을 소화하면서 10탈삼진, 위력투를 펼친 바 있다. 내용이 좋았던 만큼 페이스를 조금 조절할 필요도 있었는데 문동주가 때마침 돌아올 수 있었다.다만 날씨 등 변수도 있을 수 있다. 주말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 상대인 LG는 기존 선발 투수 손주영이 휴식 차원에서 말소돼 대체 선발이나 불펜 데이 운영을 펼칠 거로 보인다. 비가 온다면 문동주의 등판일도, LG의 선발 운용 계획도 바뀔 수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6.12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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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대까지 미뤘는데...롯데 좌완 김진욱, 두 번째 기회는 잡을까

롯데 자이언츠 좌완 투수 김진욱(23)이 55일 만에 선발 등판한다. 롯데는 12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5 KBO리그 정규시즌 KT 위즈와의 원정 주중 3연전 3차전에 김진욱을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개막 로테이션에 '4선발'을 맡은 그는 한 달 동안 등판한 5경기에서 1승 3패, 평균자책점 8.69를 기록하며 부진한 뒤 2군행 지시를 받았다. 퓨처스리그에서도 좋은 투구 내용을 보이지 못했지만, 불펜 수혈이 필요한 상황에서 다시 부름을 받았고, 지난달 말부터 구원 투수 임무를 잘 수행했다. 롯데는 그동안 빠지지 않고 로테이션을 소화했던 나균안을 11일 KT 3연전 2차전에 구원 투입했다. 전날까지 선발 등판한 12경기에서 1승도 거두지 못했던 그에게 환기할 시간을 준 것. 그리고 그의 순번에 김진욱을 넣었다. 김진욱은 구원 등판 임무를 수행하며 이전보다 나아진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 마침 지난 시즌(2024) 나쁘지 않은 투구를 했던 KT를 상대로 선발 복귀전을 치른다. 김진욱은 KT전 세 경기에서 15이닝을 소화하며 5점을 내줬다. 6월 20일 첫 등판에선 5와 3분의 1이닝 동안 5점을 내줬지만, 7월 13일 등판에선 5와 3분의 1이닝 1실점, 9월 24일 등판에선 4와 3분의 1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롯데는 11일 '국내 에이스' 박세웅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그는 최근 4경기 연속 4점 이상 내주며 고전했다. 김진욱이 12일 KT전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롯데가 계산이 서는 대응을 할 수 있다. 당장 박세웅의 다음 등판엔 나균안을 넣어도, 김진욱이 다음을 기약하기 어려울 만큼 고전하면 선발진 운영이 크게 어려워질 수 있다. 김진욱 개인적으로도 중요한 등판이다. 그는 입대 대신 1년 더 뛰며 자신의 성장 가능성을 증명하려고 했다. 지난 시즌 전반기 중반부터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국가대표로 올라서겠다는 포부를 가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올 시즌 초반 기대에 못 미쳤다. 12일 KT전을 도약대로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6.12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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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12G로 잡히지 않던 1승, 구원 1⅔IP로 캐치...참 얄궂은 야구

야구는 얄궂다. 선발 투수로 60이닝을 던져도 닿지 않았던 승리가 구원 등판해 1과 3분의 2이닝 만에 잡혔다. 당사자는 그안에서 배움을 얻는다. 롯데 자이언츠 우완 투수 나균안(28)은 지난 1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KT 위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올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소속팀 롯데가 1-3으로 지고 있었던 6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구원 등판한 그는 1과 3분의 2이닝 동안 상대 타선을 실점 없이 막아냈다. 롯데는 8회 말 1사 만루에서 고승민이 밀어내기 볼넷, 빅터 레이예스가 역전 2타점 적시타를 치며 앞서갔고, 셋업맨 최준용과 마무리 투수 김원중이 리드를 지켜내며 승리했다. 나균안은 승리 투수가 됐다. 나균안은 지난주까지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한 '선발' 투수다. 5선발을 맡아 12경기에 나섰다. 하지만 1승도 거두지 못했다. 두산 베어스 최원준, 키움 히어로즈 김윤하와 함께 시즌 내내 선발 임무를 수행하고 승수를 얻지 못한 '불운'의 아이콘이었다. 성적이 뛰어난 건 아니다. 선발 등판 때 남긴 평균자책점은 5.10이었다. 하지만 두 차례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포함해 5이닝 이상 소화하며 4점 이상 내주지 않은 경기가 6번이었다. 타선 침묵, 불펜 방화로 날린 승리도 있어 김태형 롯데 감독이 2번이나 "나균안에게 승리를 챙겨주지 못해 미안하다"라고 했다. 그런 나균안은 금주 불펜에서 대기했다. 롯데가 그의 등판 순번에 다른 투수 김진욱을 투입할 계획을 세웠고, 이 과정에서 나균안의 활용폭을 넓히는 선택을 했다. 하지만 10일 KT 3연전 1차전에 등판한 3선발 박세웅이 부진한 뒤 2군행 지시를 받는 '변수'가 생기자, 다시 선발 한자리를 메워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김태형 감독은 11일 경기를 앞두고 나균안을 15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 선발로 쓸지 고민 중이라는 심중을 드러내기도 했다. 나균안이 11일 KT전 6회 수비에서 구원 등판했을 때, 15일 SSG전을 대비한 불펜 투구 차원으로 보였다. 선수는 의식하지 못해도, 벤치에선 그런 구상을 짜고 투수를 운영했을 것이다. 이런 상황 속에 나균안은 잘 막고, 롯데 타선은 역전을 만들었다. 이런 우연과 필연이 겹쳐 나균안은 첫 승을 거둘 수 있었다. 나균안은 경기 뒤 첫 승 소감에 대해 "마치 천원의 행복, 만원의 행복처럼 너무 와 닿더라"라고 감격했다. 8회 초 레이예스가 역전 적시타를 친 순간을 떠올리며 "프로 무대 첫 승을 거뒀을 때보다 더 기뻤다"라고 웃었다. 그동안 나균안은 자신이 너무 긴 시간 승수를 거두지 못하는 걸 동료들이 의식하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컸다. 그러면서 "내가 더 잘 던졌더라면, 동료들이 '미안하다'라는 얘기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자책했다. '숨 고르기' 차원에서 나선 구원 등판에서 큰 짐을 덜어낸 나균안. 올 시즌 13경기(12선발·1구원)은 큰 자양분이 될 것 같다. 그동안 선발 투수 임무를 수행하며 "쫓겼던 게 사실"이라고 돌아본 그는 "어떤 임무를 맡던 팀이 먼저다. (선바라 임무를 수행하며) 한 번 (실패를) 경험했으니, 다시 맡으면 (안타나 홈런을) 맞더라도 내 공을 던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6.12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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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연패 당한 2년 차 김윤하, 자부심을 가져라 [IS 시선]

2023년 7월 25일 고척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전 9회 말. 16-6, 무려 10점 차로 앞선 상황에서도 초조한 기색을 감추지 못한 한화 선수가 있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개인 19연패를 당하며, KBO리그 역대 '최다 연패' 불명예 기록을 남겼던 투수 장시환이었다. 그는 3-6로 지고 있던 7회 말 등판해 1이닝을 실점 없이 막았고, 8회 초 한화가 역전한 덕분에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다. 경기는 이변 없이 한화 승리로 끝났고, 장시환은 무려 1038일 만에 승수를 올리며 비로소 19연패를 끊었다. 눈시울이 붉어진 채 인터뷰에 임한 그는 "마운드에 올라가는 것조차 두려웠고, 은퇴까지도 생각했었다"라며 그동안 마음 고생을 털어놨다. 당시 프로 데뷔 17년 차 베테랑이었던 장시환도 끊기지 않는 연패에 절망감을 느꼈다. 현재 KBO리그엔 14연패에 빠져 있어 멘털 관리가 우려되는 '입단 2년 차' 젊은 투수가 있다. 바로 키움 김윤하(20)다. 그는 '코리안 특급' 박찬호의 5촌 조카로 유명세를 치른 선수다. 2024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9순위)에 지명된 A급 유망주이기도 했다. 김윤하는 데뷔 시즌(2024) 전반기 막판부터 선발진에 진입했고, 개인 세 번째 선발 등판이었던 7월 25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7이닝 동안 실점 없이 데뷔 첫승을 거뒀다. 하지만 이후 등판한 22경기에서 1승도 거두지 못하고 내리 14연패를 당했다. 올 시즌 5번이나 5점 이상 내줬을 만큼 투구 기복이 컸다. 하지만 승운도 따르지 않았다.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를 해낸 세 경기 모두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다. 타선의 경기당 득점 지원은 키움 선발진에서 가장 적은 1.69점이었다.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10일 고척 NC 다이노스전에서는 5회까지 실점 없이 막고 2-0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넘겼지만, 불펜 투수들이 리드를 지켜내지 못해 또 승리가 날아갔다. 최다 연패 기록에 가까워지고 있는 상황. 멘털이 무너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키움 코칭스태프도 김윤하를 향해 "나이에 비해 생각이 많은 편"이라고 우려한다. 현재 김윤하에게 가장 필요한 건 자부심이다. 자신이 소속팀에 얼마나 많이 기여하고 있는지 자각해야 한다. 실제로 대체 선발이 부족한 키움 상황을 고려하면, 2년 차 선수가 빠지지 않고 로테이션을 소화하는 것만으로 고마운 일이다. 주장 송성문이 김윤하를 향해 "존재만으로 고마운 선수"라고 말한 이유다. 삼촌 박찬호는 김윤하를 향해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한 야구를 하지 않고, 그저 내가 할 것만 잘 하면 된다"라고 조언했다고 한다. 홍원기 키움 감독도 "김윤하는 아직 스무 살이다. 숫자에 연연하지 않길 바란다. 나도 그가 계획대로 경기를 운영하는지 더 볼 것이다. 실패와 성공을 반복하면 눈에 띄지 않아도 계속 좋아지는 게 드러날 것"이라고 했다. 김윤하는 2024년 입단한 투수 중 유일하게 2년 연속 선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선발 등판 경기 수(25)도 가장 많다. 동기 중 가장 앞서 나가고 있다고 자부해도 된다. 1·2년 차에 겪은 실패 경험이 자신을 더 단단하게 만들 것이라고 믿어야 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6.12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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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준 NC 감독 "신영우, 직구 컨트롤 보완하면 리그를 씹어 먹을 것" [IS 고척]

이호준 NC 다이노스 감독이 3년 차 우완 투수 신영우(21)의 쾌투를 반겼다. 보완점도 지적했다. NC는 10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5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주중 원정 3연전 1차전을 치른다. 평균자책점 3.53을 기록 중인 선발 투수 로건 앨런을 내세워 기선 제압을 노린다. NC는 지난 주말 대구 삼성 라이온즈 원정에서 1승 2패로 우세를 내줬다. 7일 2차전에서 11득점하며 11-7 승리를 거뒀지만, 8일 3차전에서는 상대 선발 투수 아리엘 후라도에게 완봉승(스코어 0-1)을 허용했다. 이날 NC는 선발 투수 신영우가 5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제 몫을 다했다. 첫 선발 등판에서 기대 이상으로 좋은 투구를 보여줬다. 이호준 감독도 "6회 초 2점만 내줬으면, 현재 불펜진 컨디션이 괜찮아서 이기는 경기를 운영했을 것"이라고 젊은 선수가 승리 투수가 되지 못한 걸 아쉬워했다. 그러면서도 이호준 감독은 신영우를 향해 조언도 전했다. 포심 패스트볼(직구) 비율을 더 높이고, 공격적으로 스트라이즈존을 공략해야 한다는 것. 이 감독은 "변화구로 카운트(스트라이크)를 먼저 잡고, (승부를) 들어온다는 걸 상대 타자가 알고도 공략하지 못했다. 2·3구종이 워낙 좋기 때문에 직구 컨트롤만 잡히면 리그를 씹어 먹을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했다. 아직 경험이 많지 않은 투수이기 때문에 단점 보완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이호준 감독도 "내 욕심"이라고 했다. 하지만 선수 시절 레전드였던 이 감독이기에 젊은 투수의 자질과 잠재력을 객관적으로 보고 있는 것 같다. NC는 10일 키움전에서 권희동(좌익수), 김주원(유격수), 박민우(2루수), 맷 데이비슨(1루수), 박건우(우익수), 손아섭(지명타자), 천재환(중견수), 김형준(포수), 김휘집(유격수) 순으로 나선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6.10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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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피치·기교파 투수가 증명한 탈삼진 능력...롯데 정현수, 2025 마운드 히트상품

올 시즌(2025) 롯데 자이언츠 불펜 운영 핵심 투수는 단연 좌완 정현수(24)다. 상대 주축 좌타자가 나왔을 때 등판, 원 포인트 릴리프 역할을 잘 해내고 있다. 한두 타자만 상대하고 마운드를 내려가는 경우가 많지만, 4일 기준으로 리그에서 가장 많은 경기에 등판하며 높은 기여도를 보여주고 있다. 김태형 감독도 정현수의 역할에 큰 의미를 부여한 바 있다. 정현수는 지난 4일 홈(부산 사직구장)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도 롯데가 3-6으로 지고 있었던 7회 초 등판해 좌타자 김태진부터 시작되는 상대 공격을 실점 없이 막아냈다. 지난달 2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3안타를 맞고 1점을 내주며 주춤했지만, 이후 두 경기에서는 피안타 없이 임무를 완수했다. 정현수는 140㎞/h 초·중반 포심 패스트볼(직구)과 슬라이더를 주로 구사하는 '투 피치' 투수다. 구속은 빠르지 않지만, 스트라이크존 안팎 구석구석을 넓게 활용하며 상대 타자의 히팅 포인트를 흔드는 승부를 자주 한다. 4일 키움전 김태진, 박수종과의 승부도 그랬다. 첫 타자 김태진에겐 초구 바깥쪽(좌타자 기준) 낮은 직구를 보여주고, 더 바깥쪽으로 벗어나는 슬라이더로 보여준 뒤 3구는 같은 구종을 몸쪽 높은 위치에 붙였다. 다시 슬라이더 2개를 몸쪽과 바깥쪽에 차례로 넣어 중견수 뜬공을 유도했다. 우타자 박수종과의 승부 역시 스트라이크존 안에 슬라이더 2개를 넣어 허를 찌른 뒤 바깥쪽 직구와 몸쪽 슬라이더를 차례로 구사하고, 낮은 직구에 이어 높은 슬라이더를 던져 헛스윙을 유도했다. 힘으로 압도하기에는 구속이 느린 편이다. 하지만 변화구 제구력이 좋다. 슬라이더 구사율은 무려 52.9%. 주무기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슬라이더 피안타율은 0.188로 낮은 편이다. 탈삼진 28개를 기록, 클로저 김원중(33개)에 이어 팀 불펜진 2위에 올라 있다. '기교파'라는 점을 감안하면 높은 수치다. 롯데는 지난 시즌 상대 좌타자 라인을 믿고 맡길 좌완 불펜 투수가 없었다. 베테랑 진해수는 6점대 평균자책점(6.18)을 기록하며 안정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올 시즌은 정현수가 있어 상대 좌타 봉쇄를 잘 해내고 있다. 전민재·장두성 등 야수진 새 얼굴 활약에 가렸지만, 정현수는 올 시즌 롯데의 진격을 이끌고 있는 주역이다. 입단 2년 차, 젊은 투수가 값진 경험을 쌓으며 나날이 성장하고 있는 점도 고무적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6.05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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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건용 멘털 코치 인터뷰 ②] “하기 싫은 일을 하는 습관이 성공으로 이끕니다”

최건용 NC 다이노스 코치는 프로야구 선수들이 느끼는 ‘경쟁 압력’에 주목한다. 그는 “프로 선수가 해당 종목에 대한 재능이 뛰어난 것이지 멘털이 일반인보다 나은 건 아니다. 치열한 승부의 세계에서 지속적으로 심리적 위험에 노출된 선수를 관찰하고. 문제점을 해결하는 게 멘털 코치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 ‘불펜에선 선동열인데, 마운드에 올라가면 다른 투수가 된다’는 말은 오래전부터 있었습니다. 그것도 결국 멘털 문제일까요?“그렇죠. 불펜과 경기장은 마운드 높이, 홈플레이트와의 거리 등이 똑같잖아요. 다만 환경이 다를 뿐이죠. 상대적으로 투수들이 심리적으로 예민한 경우가 많습니다. 하루 부진했을 경우, 선발 투수라면 만회할 기회를 잡기까지 4~5일이 걸려요. 반면 타자는 타석에서 못한 걸 수비에서 만회할 수 있고, 4타수 무안타에 그쳐도 팀이 이기면 좋은 분위기에 묻어가기도 합니다. 타격은 기본적으로 30%의 성공률(타율 3할)이 목표인 행위여서 투수와 기질적으로 다르기도 합니다.”- 선수들이 멘털 코칭을 아직 낯설어하지 않나요?“요즘 자기계발서의 상당수가 뇌 과학으로 멘털을 풀더라고요. 저도 선수들과 대화할 때 뇌에 관한 설명을 자주 해요. 편도체(Amygdala, 공포와 공격성을 처리하는 기능)가 활성화되면 아주 공격적이거나, 수비적으로 변합니다. 공만 보면 무작정 덤비고, 혹은 아예 피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죠. 과도한 긴장은 모든 계획을 어그러뜨립니다.” 최건용 코치는 심리 상담을 할 때 선수에게 먼저 다가가지 않는다고 했다. 선수가 마음과 귀를 열 때까지 기다린다고 한다. 그는 “일대일 대화를 하기 전에 전체 교육을 먼저 했다. 그걸 위해 개인적으로 워크북을 만들어 나눠주기도 했다”라며 “지금은 선수들이 먼저 ‘코치님 잠깐만요. 전전두피질(Prefrontal Cortex, 생각과 행동을 조율하는 기능) 활성화 좀 하고요’라고 농담할 만큼 멘털 코칭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다”고 전했다. - 요즘 선수들은 과거에 비해 멘털이 약하다는 세평이 있습니다.“야구에서 경쟁이 심해지면서 선수들이 느끼는 스트레스가 커진 것이죠. 또 예전엔 심리적 문제를 그냥 넘기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어요. 거기서 도태하는 선수들이 생겼죠. 저도 그 가운데 하나였고요, 요즘 선수들이 달라졌다기보다는 시대 변화를 봐야 합니다. 과거에는 ‘생존이 목표’였다면, 지금은 ‘경쟁이 과제’라고 볼 수 있어요.”- 그라운드뿐 아니라 한국 전체의 과제이기도 하군요.“한국 자살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1위잖아요. 스포츠 선수들도 개인적으로 받는 경쟁 압력이 상당합니다. 그러나 사회적 편견으로 인해 개인의 정신적 질환을 노출하길 꺼린다고 생각합니다. 감정이 좋지 않을 땐 아무리 좋은 말을 들어도 부정적으로 해석합니다. 정보를 선택적으로 받아들이는 망상활성화 체계(RAS, Reticular Activating System)가 작동하면서 병을 더 키우는 셈이죠. 경험이 많지 않았을 땐 선수에게 제가 하고 싶은 얘기를 했습니다. 뭐라도 답을 주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이 일을 하면 할수록 그래서는 안 된다고 깨닫게 됐습니다. 제가 만족할 만한 대답을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선수가 자신만의 길을 찾도록 도와야죠. 그럴듯한 대답을 하는 것보다, 선수에게 좋은 질문을 하고, 스스로 깨닫도록 유도하는 게 중요합니다.”- 멘털 코치로서 선수들과 신뢰 형성이 중요하겠습니다.“물론입니다. 라포르(rapport, 상호신뢰관계)라고 하죠. 올해 N팀까지 멘털 코치를 맡게 돼 스프링캠프에도 동참했는데 친밀감을 높이고 유대감을 형성하는 데에 아주 좋은 기회였습니다. 배팅볼을 던지고, 수비 훈련을 도우면서 자연스럽게 대화를 시작했습니다. 제가 대학교 코치를 오래 했으니까 선수들의 학창 시절 모습도 알거든요. 그래서 조금 편하게 다가왔나 봅니다. 지금도 C팀과 D팀을 맡으며 창원에 주로 있지만, N팀이 홈 경기를 할 때 참여해 멘털 지원을 합니다. 원정 경기는 TV로 보면서 경기 끝나고 전화나 카톡으로 상담할 때도 있죠.”- 선수별로 다르겠지만, 공통적으로 전하는 메시지는 뭘까요?“프로 선수에게는 개인의 성취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프로 선수가 무기력증에 빠지는 건 육체적으로 힘들어서는 아니죠. 심리적인 문제입니다. ‘하기 싫은 일을 계속하자’ ‘몸이 조금 아파도 훈련하러 나가자’는 마음이 성공을 이끌 수 있습니다. 뇌의 전측 대상회피질(AMCC, Anterior Mid-Cingulate Cortex) 영역이 커져서 의지력과 실천력이 커지는 거죠.”- 어떤 선수가 연락을 자주 하나요?“여러 선수로부터 연락이 옵니다. 30대 중반까지 자기 몫을 충분히 해내는 선수는 각자의 방식으로 멘털 관리를 이미 잘하고 있어요. 심리학을 배우지 않았어도 개인의 경험으로 만든 거죠. 톱클래스 선수는 끊임없이 자신을 점검합니다. 손아섭 선수를 예로 든다면, KBO리그 최정상에 있는 선수잖아요. 자기만 잘하려는 게 아니라 최고참 위치에서 팀 후배들에게 어떤 리더십을 보여야 하는지에 관심이 많아서 제게 자주 묻습니다. 그러다 보면 리더십 상담이 되죠. ‘야구 잘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구나’ 싶었습니다.”③편에서 계속됩니다. 창원=김식 기자 2025.06.05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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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역 D-12, LG가 웃는다...선발→불펜 점검도 이상 無

이정용(29)이 상무 야구단 전역을 앞두고 마지막 점검에 한창이다.이정용은 지난 4일 상동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퓨처스리그(2군) 경기에 구원 등판해 1이닝 무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볼넷 없이 탈삼진만 2개 잡았다. 이정용은 팀이 15-7로 앞선 7회 말 상무 야구단의 5번째 투수로 등판해 4번 타자 김동현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후속 이인한은 3루수 앞 땅볼, 마지막 박건우는 5구 삼진 아웃 처리했다. 총 투구 수는 14개, 스트라이크가 9개였다. 이정용은 오는 16일 상무에서 전역한다. 염경엽 LG 감독은 "선발보단 중간으로 훨씬 더 필요할 것 같다"라고 기용 계획을 밝혔다. 최근까지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한 이정용은 전역을 앞두고 불펜으로 전환해, 1군 합류에 대비하고 있다. 이정용은 올 시즌 퓨처스리그 10경기에서 3승 2패 평균자책점 3.69를 기록 중이다. 2019년 1차 지명 출신의 이정용은 2023년 LG 통합 우승의 주축 멤버였다. 그해 37경기에서 선발과 중간으로 오가며 7승 2패 3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4.15를 기록했다. 염 감독은 선발과 불펜 모두 활용 가능한 이정용을 일단 중간 계투로 투입할 계획이다. 당초에는 이정용이 합류하면 선발진(요니 치리노스-손주영-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임찬규-송승기)에 한 차례 돌아가며 휴식을 부여하려 했으나, 최근 불펜 사정이 원활하지 않아 마음을 바꿨다. 염 감독은 "선발진은 충분히 순리대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은데, 불펜진 운영이 쉽지 않다. 선발보단 중간 쪽으로 훨씬 더 필요할 것 같아 5월 말에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LG는 지난주 마무리 유영찬에 이어 곧 장현식도 합류한다. 또한 필승조 김강률과 함덕주도 부상 복귀 예정이다. 이정용까지 돌아오면 다시 한번 강한 불펜을 구축하게 된다. 이형석 기자 2025.06.05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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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노망주' 박세진을 영입한 세 가지 이유

우완 강속구 필승조를 구축한 롯데가 좌완 뎁스(선수층)까지 강화했다. 박세진(28) 영입은 여러 가지 요인이 작용한 선택이었다. 롯데는 지난 2일 외야수 이정훈을 KT 위즈에 내주고 박세진을 영입하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롯데는 타격 능력이 뛰어난 선수를 내주는 출혈을 감수했다. 대타로 쓸 수 있는 자원이지만, 선수 앞길을 열어주면서 팀 방향성에 맞는 선수를 보강하려 했다. 그렇게 선택한 게 박세진이다. 아직 잠재력을 드러내지 못한 10년 차 기대주다. 2016 1차 지명으로 KT에 입단했지만, 40이닝 이상 소화한 이력이 한 번도 없을 만큼 1군 무대에 연착륙하지 못했다. 그사이 10㎏ 이상 감량도 해보고, 군 입대로 숨을 고르기도 했다. 하지만 이렇다 할 반등 시그널은 울리지 않았다. 롯데가 그런 박세진을 영입한 배경은 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다. 일단 팀 차원에서 좌완 보강하려는 의도가 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올 시즌 좌타자 상대 '원 포인트 릴리버'로 자주 나서 임무를 잘 완수하고 있는 정현수를 공개적으로 칭찬한 바 있다. 구승민, 김상수 등 시즌 초반 불펜 사정이 좋지 않을 때, 정현수가 좌타자들을 잘 막아주며 상대가 기세를 올릴 틈을 주지 않았다고 본다. 롯데는 정현수뿐 아니라 송재영, 홍민기 등 젊은 좌완 투수들이 1·2군에서 두루 경험을 쌓으며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특정 선수의 폼이 떨어졌을 때 대체 투입될 수 있는 자원을 최대한 많이 확보하면, 1군 불펜 운영에 큰 도움이 된다.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준비하는 움직임이다. 박세진이 1차 지명을 받을 만큼 잠재력을 인정받은 선수라는 점도 이번 트레이드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 롯데는 퓨처스팀에서 재기 발판을 만든 선수가 올해 유독 많았다. 박진형, 이민석, 윤성빈 모두 구속과 구위가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겨울 부임한 김상진 퓨처스팀 투수코치의 지도력과 통찰력이 투수의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다. 박세진 입장에선 호흡하는 지도자가 바뀌는 것만으로 마음을 다잡을 수 있다. '김상진 매직'에 대한 믿음도 '노망주' 박세진을 영입한 이유로 보인다. 환경 변화 효과도 있다. 익히 알려진 대로 박세진은 롯데 국내 에이스 박세웅(30)의 친동생이다. 이 트레이드가 더 주목받았던 이유다. 형제가 같은 팀 소속으로 뛰는 건 그리 생소한 일이 아니다. 당장 롯데 내야수 최항도 몇 년 전까지 '홈런왕'' 최정이 있는 SSG 소속이었다. 그동안 잠재력을 꽃피우지 못한 박세진 입장에서는 친형이 옆에 있는 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롯데 관계자도 "특정 선수의 관계가 이번 트레이드에 영향을 미친 건 전혀 없다. 하지만 박세진 입장에서는 (누군가에게 의지할 수 있는) 환경이 된 게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물론 박세진이 1군 무대에 올라와 마운드 전력에 힘을 보태고 있는 상황에서 기대할 수 있는 시너지다. 1.5군 선수들끼리 유니폼을 맞바꿨다. 그렇다 보니 손익 평가는 논외로 여겨진다. 야구팬들은 박세진과 이정훈 모두 새 환경에서 잠재력을 발휘해 주길 기대받고 있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6.04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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