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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결정됐던 2차전 선발...최승용 어깨에 두산 운명 달렸다 [WC2]

"2차전 선발은 최승용(23·두산 베어스)이 나가게 됐다."2024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이 열리기 하루 전인 지난 1일. 잠실야구장에서 선수단 훈련을 시작하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이승엽 감독은 2차전 선발을 묻는 질문에 최승용을 낙점해놨다고 밝혔다. 그보다 하루 전인 9월 30일 인터뷰 때 "2차전은 아직 생각하고 있지 않다. 던질 투수가 준비는 하고 있다"며 숨겼던 이 감독이 처음 이야기를 꺼낸 때였다.2선발은 시즌 내내 두산의 고민거리였다. 반대로 말하면 선발이 곽빈(26) 한 명 밖에 없었단 이야기다. 곽빈은 올 시즌 30경기 15승 9패 평균자책점 4.24로 에이스 몫을 했다. 타고투저 시즌이라 평균자책점은 높았지만 선발진에서 유일하게 풀타임 시즌을 소화했다.그런데 그 외엔 믿음을 줄 선발 투수를 찾기 어려웠다. KBO리그에서 마운드 주축이 돼야 할 외국인 투수들이 '실종'된 탓이다. 라울 알칸타라와 브랜든 와델이 시즌 내내 부상과 부진에 시달렸다. 알칸타라는 7월에야 교체됐고, 브랜든은 6월 왼쪽 어깨 견갑하근 손상으로 재이탈했다. 알칸타라 대신 조던 발라조빅을 영입했으나 선발 등판 때마다 기복이 심했다. 단기 대체 선수 시라카와 케이쇼도 부진하다 팔꿈치 통증을 느끼고 시즌을 마감했다. 가을야구를 앞둔 두산은 고심 끝에 발라조빅의 불펜행을 결정했다. 이제 국내 선수 누군가는 2차전을 준비해야 했다. 이승엽 감독의 결정은 9월 좋은 모습을 보였던 최승용이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왼쪽 팔꿈치 피로 골절 진단을 받은 최승용은 당초 4선발 후보였으나 전반기 1군에 올라오지 못했다. 7월 28일에야 1군 복귀전을 치렀다. 그래서 시즌 성적도 12경기 2승 1홀드 평균자책점 6.00으로 좋지 못했다.다만 차근차근 페이스가 '우상향'하고 있던 건 분명했다. 첫 8경기에서 선발로 제 몫을 못하던 최승용은 8월 29일 4이닝 2실점, 9월 4일 2와 3분의 1이닝 1실점, 9월 19일 6이닝 3실점, 9월 24일 5이닝 2실점으로 점차 좋은 기록을 남겼다. 9월 월간 평균자책점 4.05로 선발로 쓰기 나쁘지 않은 모습이었다.1일 만난 이승엽 감독은 "최승용이 구위도 많이 회복했고, 부상 부위도 괜찮은 상태다. 다만 스태미너에서는 80구 이상을 던진 적이 아직 없는 걸 고려해야 한다. 긴 이닝을 소화할 때는 아직 아닌 것 같다. 짧더라도 최소 실점으로 던지는 피칭이 중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2일 경기 후 최승용 등판을 공개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이승엽 감독은 패장 인터뷰에서 "최승용 기용 결정은 정규시즌 마지막 날에 했다. 그날 끝나고 했다. 승용이가 컨디션이 좋으니 5위 결정전에서 SSG든, KT든 누가 올라오든 내자고 생각했다. 긴 이닝을 맡긴다기보단 짧게 써도 분위기를 내주지 않으면서 하겠다. 뒤에 많은 선수들이 대기하고 있으니 총력전으로 승리할 수 있게 하겠다"고 전했다. 최승용이 마지막으로 등판했던 9월 24일 NC 다이노스전은 팀의 홈 최종전이기도 했다. 당시 그는 승리 투수가 된 후 "최근 직구 컨디션이 좋다고 생각해서 공격적으로 승부를 들어갔다. 때문에 투구수도 효율적으로 가져갈 수 있었다"며 "또 상대가 우타자가 많기 때문에 스플리터와 커브를 적재적소에 섞어 던진 점도 주효했던 것 같다"고 설명한 바 있다.당시 최승용은 "늦게 합류한 만큼 팀에 최대한 보탬이 되고 싶다. 이제 컨디션이 거의 100% 다 돌아온 것 같다"고 다짐한 바 있다. 두산 선수들의 아쉬움은 한편으로는 지난해 WC 결정전 탈락과도 이어진다. 당시 최승용도 불펜으로 등판해 호투했지만, 긴 이닝을 던지지 않았는데 그가 내려간 후 결국 두산이 승기를 내주고 패했다.최승용은 "지난해 가을야구에서 아쉽게 한 경기만에 탈락했다"며 "올해는 반드시 팬분들께서 더 오래 가을야구를 즐기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만약 등판 기회가 온다면 전력을 다해 투구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리고 그 무대가 마침내 갖춰졌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0.03 10:56
메이저리그

"시즌 최고 151.4㎞/h 찍었다, 오타니 덕분" 결과는 피안타, 마에다 3⅓이닝 무실점

불펜 투수로 전환한 마에다 겐타(36·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와의 승부에서 이번 시즌 최고 시속 151.4㎞/h의 가장 빠른 공을 던졌다. 마에다는 14일(한국시간) 미국 디트로이트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2024 미국 메이저리그(MLB)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 구원 등판해 3과 3분의 2이닝 동안 1피안타 무실점 5탈삼진을 기록했다. 0-3으로 뒤진 4회 초 등판한 마에다는 5회 2사까지 단 한 차례의 출루 허용 없이 탈삼진 3개로 잘 막았다. 후속 타자는 전날(13일) MLB 진출 후 개인 통산 200홈런을 달성한 오타니 쇼헤이였다. 마에다와 오타니의 투타 맞대결은 2021년 이후 3년 만에 이뤄졌다. 마에다는 2볼-1스트라이크에서 오타니에게 던진 4구째를 맞아 유격수 방면 강습 안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오타니가 2루 도루를 시도하다가 아웃돼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6회 연속 삼자범퇴로 넘긴 마에다는 7회 땅볼 2개를 잡고 주자 없는 상황에서 홈 팬의 박수를 받으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특히 마에다는 이날 오타니와 승부에서 3구째 포심 패스트볼이 시속 151.4㎞/h(94마일)를 기록했다. 이번 시즌 최고 구속이다. 그는 "(오타니와 승부가) 특별했다. 재밌었다"면서 "오타니 덕분에 최고 시속 94마일의 공이 나왔다"고 웃었다. 마에다는 이날 55개의 공을 던졌고, 평균자책점은 6.88로 내려갔다. 마에다의 호투 속에 디트로이트는 9회 끝내기 안타로 이틀 연속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2016년 1월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LA 다저스와 8년 보장 2500만 달러(344억원)에 헐값 계약한 마에다는 올해 디트로이트와 2년 총 2400만 달러(약 330억원)에 계약했다. 다른 옵션이나 인센티브 조건 없이 전액 보장하는 조건이다.휴스턴은 마에다가 직전 등판까지 올 시즌 16차례 등판에서 2승 5패 평균자책점 7.26으로 부진하자 불펜행을 통보했다. 마에다는 "불펜 투수로 전환해 기분이 안 좋긴 했지만 오늘 좋은 감각으로 던졌다. 잘 수정해서 선발 투수로 돌아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4타수 2안타를 기록한 오타니는 시즌 타율 0.316, 29홈런 6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35로 전반기를 마무리했다.이형석 기자 2024.07.15 09:37
메이저리그

"선발 투수로 돌아오겠다" 마에다 이적 첫해 ERA 7점대, 피하지 못한 불펜행

마에다 겐타(36)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이적 첫 시즌에 거듭되는 부진 속에 결국 불펜행을 통보받았다. 마이클 힌치 디트로이트 감독은 11일(한국시간) "마에다를 당분간 중간 계투로 기용한다"고 밝혔다. 마에다는 올 시즌 16차례 등판에서 2승 5패 평균자책점 7.26으로 부진했다. 그는 "선발 투수로 돌아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16년 1월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LA 다저스와 8년 보장 2500만 달러(344억원)에 헐값 계약한 마에다는 올해 디트로이트와 2년 총 2400만 달러(약 330억원)에 계약했다. 다른 옵션이나 인센티브 조건 없이 전액 보장하는 조건이다.그러나 마에다는 바이러스성 질환 문제로 15일짜리 부상자 명단(IL)에 오르는가 하면 좀처럼 예전 구위를 회복하지 못했다.특히 최근 두 차례의 등판은 3과 3분의 2이닝 9실점, 2와 3분의 2이닝 6실점으로 일찍 무너졌다. 그러자 디트로이트 구단이 결단을 내렸다. 마에다는 빅리그 통산 67승 54패 평균자책점 4.15를 기록하고 있다. 마에다는 다저스 시절을 포함해 MLB 전체 206번의 등판 중 불펜 투수로 35경기에 나섰다. 이형석 기자 2024.07.12 21:04
프로야구

[IS 잠실] '후반기 ERA 8.74' 최원준 결국 불펜행…대체 카드는 최승용

10승 보증수표였던 최원준(28·두산 베어스)이 부진 끝에 불펜으로 자리를 옮긴다.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은 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3 KBO리그 정규시즌 KT 위즈와 맞대결에 앞서 최원준이 불펜으로 보직을 이동한다고 발표했다. 취재진을 만난 이 감독은 "아무래도 (최원준의 성적이) 좋지 않다. 이번 주부터 중간 투수로 보직을 바꾼다"며 "그 자리는 최승용이 이번 주 토요일 들어간다. 최원준은 휴식 후 컨디션이 괜찮다는 전제 하에 중간으로 쓴다"고 전했다.최원준은 올 시즌 17경기에 등판해 2승 9패 평균자책점 5.57을 기록 중이다. 특히 전반기(평균자책점 5.08) 이상으로 후반기(평균자책점 8.74) 좋지 않다. 지난해까지 3점대 평균자책점과 10승(2020~2022년 통산 30승)을 보장했던 그답지 않은 성적표다. 국내 선발진 육성에 어려움을 겪던 두산에 그의 존재는 대들보 같았다. 올 시즌 좀처럼 기량이 올라오지 않는 가운데 이 감독도 끝까지 그에게 믿음을 줬으나 8월에 이르자 결국 결단을 내렸다.구위보다는 제구에 문제가 있다는 진단이다. 이승엽 감독은 "실투가 문제"라며 "사이드암스로 투수는 제구력이 정말 좋아야 한다. 150㎞/h 이상을 던지는 투수가 아니고, 변화구가 다양한 투수도 아니다. 제구가 안 되면 맞을 확률이 높은데 좋지 않을 때 몰리는 공이 많았다. 팀 승리를 위해 불가피하게 보직을 변경했다"고 설명했다.한편 마무리 투수 자리 역시 바뀐다. 5패 22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 중이던 홍건희가 셋업맨으로 옮기고, 대신 지난해 신인왕 정철원이 클로저를 맡는다. 이승엽 감독은 "홍건희도 보직을 이동했다. 지난 9일 삼성 라이온즈전(3분의 1이닝 3실점)이 끝나고 난 후 선수가 부담을 가지는 것 같았다. 타이트한 상황에서 실점율이 조금 높아졌다. 조금 더 마음 편한 상황인 8회나 7회 올라가는 걸로 지난 주말부터 결정했다"고 했다.15일 KT전에서는 선발로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가 출격한다. 엔트리 변동도 있다. 내야수 김민혁이 내려가고, 외야수 김대한이 등록됐다. 이 감독에게 알칸타라의 최근 페이스와 장타 허용(최근 3경기 5피홈런)에 대해 묻자 "구속은 빠르나 변화구가 조금씩 몰려 생기는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본다"며 "시즌 초부터 한 번도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았다. 정말 많은 이닝과 투구 수를 기록했기에 생긴 일시적인 현상이라 생각한다. 날씨도 더우니 조금 휴식도 취하고 투구 수 조절도 하고 있다. 좋아질 거라 생각한다. 우리 에이스이기에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8.15 15:02
프로야구

데뷔 첫 선발승→불펜행...장재영, 안우진과 같은 행보

키움 히어로즈가 3년 차 우완 투수 장재영(21)을 후반기 불펜 투수로 활용한다. 더 많은 경험을 부여해 에이스로 키우려는 의도다. 장재영은 지난 5일 NC 다이노스전에서 5와 3분의 1이닝 동안 2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 키움의 2-0 승리를 이끌고 승리 투수가 됐다. 프로 데뷔 40번째 등판에서 비로소 첫 승을 거뒀다. 덕수고 재학 시절 160㎞/h 육박하는 빠른 공을 던져 주목받은 장재영은 2021 1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키움 지명을 받았다. KBO리그 역대 두 번째로 많은 계약금(9억원)을 받을 만큼 남다른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2021시즌 19경기에서 평균자책점 9.17, 2022시즌은 7.71을 기록하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올 시즌도 경쟁을 뚫고 5선발로 개막을 맞이했지만, 두 경기 연속 조기강판 당하며 2군으로 내려갔다. 퓨처스(2군)리그에서도 사사구를 남발하며 부진했던 장재영은 외국인 투수 에릭 요키시가 부상으로 이탈한 자리에 대체 선발로 나서며 1군에 복귀했다. 6월 4일 SSG 랜더스전에서 3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오프너’ 임무를 잘해냈고, 이후에도 다른 선발 투수들이 휴식을 받고 빠른 순번에 대신 등판해 이전보다 안정감 있는 투구를 보여줬다. 장재영은 1군에 복귀한 뒤 선발 투수로 등판한 5경기(19와 3분의 2이닝)에서 평균자책점 1.37을 기록했다. 나아진 투구 내용에 대해 장재영은 “이전에는 스트라이크존 구석에 던져야 한다는 압박이 있었다. 타자가 칠 수 있는 공을 던지려고 마음먹은 뒤 결과가 나아졌다”라고 했다.볼넷 허용을 의식하다가 그의 강점인 구위를 살리지 못했다고 봤고, 공격적인 승부로 범타를 유도하는 게 효과적이라는 것을 알았다는 의미다.현재 키움 선발진은 자리가 없다. 장재영은 후반기 불펜 투수 임무를 맡을 전망이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전반기 7~9회 역전 당한 경기가 많았다. 장재영을 불펜 투수로 쓰면 불펜 투수 운영폭이 더 넓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현재 키움 에이스 안우진도 셋업맨, 임시 마무리 투수까지 맡은 경험이 있다. 1군에서 꾸준히 경험을 쌓은 뒤 프로 데뷔 4년 차였던 2021시즌 선발진에 안착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안우진도 불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성장했다. 장재영에게도 불펜 경험이 (나중에 선발 투수로 나섰을 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장재영은 전반기 마지막 두 경기 불펜 투수로 나섰다. 13일 KT 위즈전에서는 3이닝(1자책점)을 막기도 했다. 그는 셋업맨과 롱릴리버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투수다. 베테랑 셋업맨 원종현이 오른쪽 팔꿈치 인대 부상으로 이탈하며 키움 뒷문이 더 헐거워진 상황. 장재영의 역할이 중요하다. 자신감을 되찾은 장재영은 “데뷔 시즌부터 기대를 많이 받았지만, 매년 더 떨어질 곳이 없을 만큼 떨어졌다. 이제 두려울 게 없다는 생각으로 올 시즌을 준비했다”라며 “더 열심히 해서 언젠가 (안)우진이 형과 (키움 선발진) 1·2선발을 구축하고 싶다”라는 포부를 전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7.19 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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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터뷰] 연달은 악재, 두산 버티게 하는 대체 선발 최승용

선발진에 비상이 걸린 두산이 잘 버텨내고 있다. 든든한 선발 투수로 성장한 최승용(22)이 있어서다.두산은 15일 외국인 투수 딜런 파일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딜런은 이미 지난 4월에도 스프링캠프에서 입은 골타박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5월에야 1군에 데뷔했으나 2경기 평균자책점 8.00으로 부진하다가 재이탈했다. 4월 3승 1패 평균자책점 0.88을 기록했던 곽빈도 허리 염좌로 휴식을 취하는 중이다.1선발과 3선발이 빠졌으니 선발진을 유지하기 쉽지 않다. 그래도 걱정이 덜하다. 외국인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가 4승 2패 평균자책점 1.50으로 중심을 지키고 있다. 게다가 승운은 따르지 않아도 최원준이 안정감 있는 투구로 선발진을 지탱한다. 김동주는 2승 1패 평균자책점 1.44로 신인왕 경쟁에 도전장을 던졌다.여기에 최승용이 합류해 빈자리를 채워주고 있다. 당초 그는 4월 4선발로 뛰었다. 첫 경기에서 부진(4월 2일 NC 다이노스전 1과 3분의 2이닝 8실점)했으나, 이후 4경기에서는 모두 5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딜런이 복귀해 불펜으로 이동했지만, 선발 한 자리를 맡기에 손색없는 기량을 증명했다. 곽빈이 이탈했을 때 첫 기회를 받은 것도 최승용이었다. 지난 13일 선발 등판에서 그 기회를 살렸다. 6이닝 1실점으로 시즌 2승째를 기록했다. 딜런의 복귀가 늦어질 경우 최승용은 선발 자리를 지킬 가능성이 크다. 최승용은 본지와 인터뷰를 통해 "하고 싶었던 건 선발이니까 불펜행이 아쉽긴 했다. 그래도 팀이 원하는 방향이니 따라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떠올렸다. 그는 "내가 선발로도 불펜으로도 가치 있다고 받아들였다. 이승엽 감독님께서도 직접 찾아와 그렇게 말씀해주셨다. 주어진 임무를 해내면 다시 기회가 올 거라고 믿고 잘 준비했다"고 전했다.최승용의 장점 중 하나가 효율성이다. 13일 경기에서는 단 80구로 6이닝을 막았다. 올 시즌 타석당 투구 수가 평균 3.65개(최소 4위)에 불과하다. 최승용은 "난 파이어볼러가 아니다. 제구에 신경을 더 써서 타자를 맞춰잡는다고 생각했다"며 "유리한 볼카운트를 선점하는 게 중요했다. 타자들이 구종을 노리기 어렵게 던졌다"고 설명했다.든든하게 지탱해 주는 파트너 양의지의 조력도 컸다. 최승용은 "이전까지는 커브를 2스트라이크 후에 던지니 안타를 맞기도 했다. 의지 선배님께 '2스트라이크 이후에는 커브 대신에 슬라이더·포크·직구를 던지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의지 선배님도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고 해주셨다"며 "사실 워낙 대선배님이라 처음에는 먼저 말씀드리기 어려웠다. 하지만 선배님이 내가 호투할 때는 칭찬도 해주시고, 흔들릴 때는 다독여도 주셨다. 그래서 이번에는 먼저 의견을 내봤다"고 돌아봤다.최승용이 받은 기회는 '시한부'다. 곽빈과 딜런이 모두 돌아오면 불펜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래도 기회를 최대한 살려볼 생각이다. 최승용은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능력을 (코칭스태프와 팬들께) 보여드리겠다. 그래야 다음 기회 때 또 선발로 던질 수 있을 것"이라며 "첫 경기 부진으로 평균자책점이 높아서 아쉽다. 남은 기간에는 좀 낮춰보겠다"고 다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5.17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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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롱 릴리프' 카드 던진 이승엽 감독, 등판은 통했지만 강판 때를 놓쳤다

"롱 릴리프는 물론 상황에 따라서는 1+1 선발 개념(탠덤)이 될 수도 있다. 능력 있는 선수다."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은 지난 2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최승용(22)의 불펜행을 발표했다. 그는 시범경기까지 5선발 경쟁에서 제일 앞섰고, 정규시즌은 4선발로 출발했다.그러나 한 달이 지난 후 선발 경쟁에서는 밀려났다. 5경기 평균자책점 6.17로 경쟁 상대인 입단 동기 김동주(21)에 비해 성적이 밀렸다. 첫 경기를 제외한 네 경기 성적이 좋았지만, 그조차도 김동주에 미치지 못했다. 결국 딜런 파일의 복귀와 함께 불펜으로 자리를 옮겼다.이승엽 감독은 최승용의 성적이 나빠 불펜으로 보내는 게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 감독은 "최승용이 부진해서 불펜 대기하는 게 아니다. 선발과 구원을 다 해본 선수라 훨씬 더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선발 불가' 선언도 아니다. 이 감독은 "불펜으로 1년 쭉 간다는 의미는 아니다. 시즌을 치르면서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모른다"며 "선발 투수로 5~6이닝도 던질 수 있는 선수다. 롱 릴리프는 물론 상황에 따라서는 1+1 선발 개념(탠덤)이 될 수도 있다. 능력 있는 선수다. 계투진에서 굉장히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 감독이 예고한 1+1 선발은 첫 날부터 발생했다. 믿음을 받았던 김동주가 하필 첫 등판부터 흔들렸다. 1회 시작부터 사구와 2루타를 허용했고, 2회 볼넷, 3회 2안타를 기록하는 등 꾸준히 흔들렸다. 3회까지 실점이 없었지만, 4회에는 1사 후 사구와 포수 실책, 볼넷으로 급기야 만루 위기까지 맞았다. 두산은 1-0으로 단 한 점만 앞서있던 상황. 불펜진이 두텁지 않은 두산은 김동주가 무너지면 경기 운영이 어려웠다. 등판 내내 불안한 모습이 나오자 결국 이승엽 감독이 결단을 내렸다. 전날 예고했던 것처럼 최승용이 긴 이닝을 책임지기 위해 4회 위기 상황에서 마운드에 등판했다. 그리고 기대에 제대로 부응했다. 만루 위기는 공 단 1개로 정리했다. 최승용은 한화 노수광에게 스트라이크존 코너에 슬라이더를 던져 병살타로 단숨에 이닝을 마쳤다.이어 안정감 있는 투구가 이어졌다. 5회 선두 타자 이원석을 삼진 잡고 출발한 그는 한화 주축 타자인 정은원과 노시환을 땅볼로 돌려세웠다. 6회 다소 위태했지만, 막았다. 선두 타자 채은성에게 볼넷을 허용했고, 1사 후 최재훈에게 사구를 던져 실점 위기에 놓였다. 이번에도 병살타로 위기를 막았다. 최승용은 후속 타자 문현빈에게 2루수 병살타를 유도, 다시 한 번 이닝을 탈출했다.교체 시점부터 투구 내용까지, 최승용 기용은 6회까지만 해도 완벽했다. 다만 강판할 타이밍을 놓쳤다. 이 감독은 7회에도 최승용을 마운드에 올렸다. 하지만 그는 첫 두 타자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위기를 맞았다.실점 위기를 또 맞자 이 감독이 이번엔 움직였다. 필승조 박치국을 올렸고, 아웃 카운트를 하나 잡은 후 왼손 투수 이병헌과 필승조 정철원을 연달아 등판시켰다. 그러나 두 투수가 모두 적시타를 맞고 역전을 허용하면서 완벽했던 마운드가 무너졌다. 두산은 추격조 최지강을 올렸으나 불 붙은 한화 타선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최지강마저 7회 불을 끄지 못했고, 두산은 결국 총 8점을 내주고서야 길었던 7회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최승용의 최종 성적은 2와 3분의 2이닝 2피안타 3볼넷 1탈삼진. 직구는 최고 시속 145㎞를 기록했으나 좋았던 출발을 마지막까지 잇지 못하고 등판을 마무리했다. 롱 릴리프로서 첫 등판에서 가능성과 아쉬움을 모두 남기며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5.03 21:24
프로야구

외국인 이탈·부진 날린 '김광현의 후계자' 오원석 '저도 있습니다'

SSG 랜더스 선발진에 막차로 합류한 오원석(22)은 지난 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2피안타 2볼넷 1실점으로 호투했다. 이 경기가 7회 강우 콜드게임이 되면서 그는 데뷔 첫 행운의 완투승(3-1)을 기록했다.오원석은 지난해 6승 8패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했다. 총 24차례 선발 등판해 데뷔 후 처음으로 규정이닝을 달성했다. 하지만 얼마 전까지 그의 보직은 확정되지 않았다. 팀 내 선발 자원이 6명었기 때문이다. 일단 외국인 투수 2명(에니 로메로, 커트 맥카티)과 김광현까지 SSG의 1~3선발은 확정이다. 박종훈과 문승원이 5년 총 65억원과 55억원의 다년계약을 맺었다. 오원석이 차세대 에이스로 평가를 받긴 해도 불펜행에 무게가 실렸던 이유다. 또한 김택형의 입대로 좌완 불펜이 헐거워지면서 오원석이 허리진을 맡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로메로가 스프링캠프 도중 고질적인 어깨 부상을 호소했다. SSG는 현재 로메로의 교체를 검토하고 있다. 로메로 대신 '임시 선발'을 맡은 거로 보였던 오원석이 시즌 첫 등판에서 최고의 호투를 펼쳤다. 오원석은 '김광현의 후계자'로 손꼽힌다. 2007년 SK 1차 지명으로 입단한 김광현과 마찬가지로 3년 전인 2020년 가장 먼저 뽑혔다. 올해 1월에는 김광현이 직접 차린 'SSG 좌완 미니캠프'에 합류해 2주 동안 훈련하기도 했다.4일 경기에서 오원석은 1회 1사 2루에서 잭 렉스에게 1타점 2루타를 허용한 뒤 7회까지 안타를 하나도 맞지 않았다. 1회 투구를 마친 뒤 김광현으로부터 받은 조언이 큰 몫을 했다. 로메로가 이탈한 상황에서 맥카티는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 2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3과 3분의 1이닝 10피안타 8실점으로 부진했다. 오원석은 "개막전에 김광현 선배가 잘 던졌다(5이닝 3피안타 1실점). 나도 좋은 결과를 내 기분이 좋다"며 "올해는 선발 로테이션을 한 번도 거르지 않고,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하고 싶다"고 밝혔다.이형석 기자 2023.04.05 23:12
메이저리그

류현진 복귀→불펜행? 첫 등판서 생존 의지 드러낸 기쿠치

일본인 메이저리거 기쿠치 유세이(32)가 2023시즌 첫 등판에서 승리 투수가 됐다. 기쿠치는 5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코프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MLB)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3피안타 1실점을 기록하며 호투, 팀의 4-1 신승을 이끌고 시즌 첫 승을 거뒀다. 토론토가 3연패를 당한 상황 속에서 마운드에 오른 기쿠치는 2회 말 프랜밀 레이예스에게 솔로 홈런을 맞고 먼저 점수를 내줬지만, 이후 4이닝 동안 잘 막았다. 1-1 동점이었던 3회 말은 삼자범퇴, '거포 라인' 살바도르 페레즈와 레이예스를 차례로 상대한 4회도 실점을 막았다. 토론토가 2-1로 앞선 5회는 위기를 잘 넘겼다. 선두 타자 맷 더피에게 안타, 1사 1루에서 재키 브래들리 주니어에게 볼넷을 내주며 동점을 내줄 위기에 놓였다. 이 상황에서 네이트 이튼과 니키 로페스를 연속 삼진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이튼은 시속 154㎞ 포심 패스트볼(직구) 로페스는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썼다. 기쿠치는 토론토가 3-1로 앞선 6회 말 수비를 앞두고 투수를 이미 가르시아에게 넘겼다. 토론토는 8회 초 추가 1득점 하며 4-1로 앞섰고, 9회 마운드에 오른 조던 로마노가 세이브를 올리며 승리를 지켜냈다. 기쿠치는 올해 시범경기에서 총 7번 등판해 20과 3분의 2이닝을 소화하며 2승 1패 평균자책점 0.87을 남기며 좋은 페이스로 3월을 마쳤다. 2019년 시애틀 매리너스 소속으로 빅리그에 데뷔한 기쿠치는 그해 6승 11패 평균자책점 5.46에 그치며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코로나 이슈로 팀당 60경기씩 치른 2020시즌은 2승 4패 평균자책점 5.17, 2021시즌은 7승 9패 평균자책점 4.41을 기록했다. 일본으로 돌아가도 이상하지 않은 성적이었지만, 선발진 강화를 노린 토론토가 지난해 그에게 손을 내밀었다. 기간 3년, 총액 3600만 달러(당시 한화 약 474억원)를 안겼다. 기쿠치는 토론토 유니폼을 입고 치른 첫 시즌(2022)도 6승 7패 평균자책점 5.19로 부진했다. 후반기엔 구원 투수로 밀렸다. 하지만 이번 봄에 좋은 모습을 보이며 다시 선발진 한 차리를 꿰찼다. 토론토는 알렉 마노아-케빈 가우스먼-크리스 배싯-호세 베리오스 그리고 기쿠치로 5선발을 꾸렸다. 마노아는 팀 팜 출신 에이스다. 다른 네 선수는 모두 FA(자유계약선수) 계약 또는 유망주를 내주고 영입한 투수들이다. 이름값과 현재 기량은 기쿠치가 가장 밀려 있는 게 사실이다. 그의 퍼포먼스는 팔꿈치 수술 재활 치료를 마치고 오는 7월 복귀하는 한국인 빅리거 류현진의 입지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기쿠치가 정규시즌 첫 등판에선 좋은 투구를 보여줬다. 안희수 기자 2023.04.05 15:31
프로야구

단짝에게 자리 뺏긴 배제성 "얄궂지만 그게 프로...되찾겠다"

KT 위즈 우완 투수 배제성(26)은 올해 1군 데뷔 뒤 처음으로 실패를 경험했다. 2019년 KT 선발진 한 자리를 차지한 그는 그해 10승(7패)을 거두며 '국내 에이스' 역할을 해냈다. 이후 2020~2021시즌에도 선발 임무를 수행하며 KT가 강팀으로 도약하는 데 기여했다. 하지만 올해 6월 중순부터 갑자기 구위가 떨어지며 고전했고, 7월 12일부터 한 달 넘게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8월 중순 1군에 복귀했지만, 선발이 아닌 불펜 투수 임무를 수행했다. 배제성의 공백은 우완 사이드암 투수 엄상백(26)이 완벽하게 메웠다. 그는 전반기에도 다른 선발 투수들이 부상이나 부진으로 이탈했을 때 대신 로테이션 한 자리를 채웠다. 안정감 있는 투구를 보여주며 신뢰를 쌓았고, 8월 7일 수원 한화 이글스전을 기점으로 선발 투수로 고정됐다. 이후 10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활약했다. 올 시즌 11승(2패), 승률 0.846을 기록하며 이 부문 타이틀을 거머쥐기도 했다. 배제성은 2022시즌을 돌아보며 "내가 더 강한 공과 움직임이 좋은 변화구(슬라이더)를 던지는 못한 탓이다. 변명할 수 없다. (풀타임 두 번째 시즌이었던) 2020년에도 구위 저하에 시달렸고, 꾸역꾸역 버텼다. 올해는 나 대신 나설 투수(엄상백)가 있었고, 그 선수가 잘했다. 자리를 내주는 게 당연했다"고 했다. 배제성과 엄상백은 동갑내기이자 절친한 친구다. 경기장에서 항상 붙어 다니는 단짝이자, 야구 얘기를 가장 많이 나누는 동료이기도 하다. 배제성은 "내가 2019년에 선발 투수가 됐을 때도 (엄)상백이가 가장 축하해줬다. 목표가 같다면, 누군가는 밀리는 게 프로다. 얄궂은 일이지만 친구라도 경쟁해야 한다"면서도 "(경쟁) 결과를 두고 마음이 상하는 일은 없다. 올해도 (엄)상백이를 많이 응원했다"며 웃었다. 이강철 KT 감독은 2023시즌 전반기 '6선발' 운영을 고려하고 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항저우 아시안게임 등 국제대회가 연달아 열리기 때문에 차출되는 대표팀 선수의 공백을 대비할 필요가 있다. 배제성은 한때 KT 팬들에게 '배이스(배제성의 성과 에이스의 합성어)'라고 불렸다. 올 시즌은 선발진에서 밀렸지만, 3선발급 기량을 갖춘 투수다. 상황에 따라 친구 엄상백과 선발 한 자리를 두고 경쟁할 수도 있다. 배제성은 "2022년은 야구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간이었지만, 결코 잊고 싶지 않다. 실패를 통해서 배운 게 많고 멘털도 더 강해졌다고 생각한다. 어차피 판단과 결정은 코칭 스태프가 내리는 것이다. 경쟁자가 (엄)상백이 딱 한 명인 것도 아니다. 누구나 최고의 자리에 오르고 싶고, 팀 주축 선수로 대우받고 싶을 것이다. 나도 내 자리를 되찾고 싶다. 후회 없이 경쟁을 치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안희수 기자 2022.12.2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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