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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신인왕' 문동주 단번에 억대 진입, '홈런왕' 노시환은 3.5억…한화, 2024년 연봉 계약 완료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스프링캠프 출국 전날 2024년 연봉 계약을 완료했다.한화는 29일 2024시즌 연봉 협상을 모두 마쳤다고 전했다. 계약 대상자는 총 45명이다.주요 고과 대상자로 여겨졌던 '홈런왕' 노시환(24)과 '신인왕' 문동주(21)가 각각 최고 인상액과 최고 인상률의 주인공이 됐다.노시환은 지난해 31홈런 101타점으로 홈런·타점왕 2관왕을 차지하며 팀 타선의 중심축 역할을 했다. 리그에서 30홈런도, 100타점도 노시환이 유일할 정도로 군계일학의 활약을 펼쳤다. 한화는 "이같은 활약으로 노시환의 연봉을 1억3100만원에서 3억5000만원으로 인상했다. 2억1900만원(167%) 오른 팀 내 최고 인상액"이라고 소개했다. 지난해 4월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시속 160.1㎞(국내투수 최고 구속 신기록)를 찍었고 8승 8패 평균자책점 3.72로 신인왕을 수상한 문동주도 연봉이 대폭 상승했다. 지난해 3300만원에서 올해 1억원으로 올랐다. 팀 내 최고인 203% 인상률이다.불펜투수로 헌신한 투수들도 좋은 고과를 받았다. 좋은 성적을 거둔 주현상과 윤대경도 억대 연봉에 진입했다. 주현상은 5800만원에서 5200만원, 윤대경은 9000만원에서 2000만원 각각 올라 나란히 1억1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100경기 이상 출장하며 주전급으로 성장한 문현빈(3000만원→8000만원), 이진영(3900만원→7000만원), 이도윤(3400만원→7500만원)도 연봉이 크게 올랐다. 베테랑 선수들도 억대 연봉을 유지했다. 2차드래프트를 통해 영입한 김강민은 1억1000만원, 올 시즌부터 플레잉 코치로 뛰는 정우람은 1억원에 각각 계약했다.이번 연봉계약 완료에 따라 한화 선수단은 스프링캠프에 전원 참여하게 됐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1.29 15:04
메이저리그

'하루도 안 남은' 고우석, STL 극적 합류할까 "여전히 영입 후보군에 있다"

고우석의 미국 메이저리그(MLB) 협상 마감시한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고우석을 영입 후보에 올려 놓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미국 세인트루이스 지역 언론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의 데릭 굴드 기자는 3일(한국시간) 고우석이 여전히 세인트루이스 영입 후보군에 있다고 전했다. 굴드 기자는 세인트루이스의 FA(자유계약선수) 구원투수 영입 진행 상황을 묻는 한 팬의 질문에 “세인트루이스는 마쓰이 유키 영입에 성공하지 못했고, 조던 힉스와 베테랑 불펜투수 필 메이튼 등 몇몇 구원투수들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라면서 “고우석도 세인트루이스가 꾸준히 관심을 보인 투수다”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고우석의 협상기한이 곧 마감된다. 구단이 마쓰이에게 더 매력을 느낀 건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 절차를 밟고 있는 고우석에 반해, 마쓰이는 이적료가 없는 FA 신분이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고우석은 지난달 4일 LG 구단의 허가를 받고 MLB 구단과 협상하는 포스팅 시스템 이적 절차에 들어갔다. 한미 선수 계약협정에 따라 포스팅 시스템은 총 30일 동안만 가능하다. 고우석의 협상 마감 시한은 이달 4일 오전 7시로, 하루도 채 남지 않았다.세인트루이스는 오승환과 김광현이 뛰었던 팀으로, 올 겨울 고우석에게도 꾸준히 관심을 보여왔다. 불펜 보강이 최우선 과제였던 구단은 마쓰이를 비롯해 외부 영입에 눈을 돌렸으나 고전하고 있다. 최우선 목표로 잡았던 마쓰이는 샌디에이고와 5년 총액 2800만 달러(약 363억원)에 계약을 맺으면서 구상이 틀어졌다. 불펜 보강이 시급해진 세인트루이스로선 고우석에게 눈을 돌릴 수 있다. 다만 매체가 언급한 대로 얼마 남지 않은 기한과 포스팅 비용은 구단으로선 부담이다. 지난 2017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LG에 입단한 고우석은 KBO리그 통산 7시즌 동안 19승 26패 139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61경기 4승 2패 42세이브 평균자책점 1.48로 KBO리그 최고 마무리 투수 중 한 명으로 떠올랐다. 그는 소속팀 LG가 통합 우승을 거두고 본인도 포스팅 신청 자격을 갖추자 미루지 않고 미국 무대 도전을 선언했다. 윤승재 기자 2024.01.03 11:16
프로야구

'왼손 최대어' 함덕주의 MLB 도전 가능성은? “28세 HAM, 나이가 무기다”

FA(자유계약선수) 함덕주(28)의 미국행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달 30일, '미국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으로부터 함덕주에 대한 신분조회 요청을 받았다'고 전했다. 신분조회는 해당 선수를 영입하기 전 진행하는 사전 절차다. 신분조회가 항상 실제 영입까지 이어지는 건 아니지만 함덕주에게 관심을 갖고 있는 팀이 있다는 의미기에 관심이 쏠렸다. 이정후(키움 히어로즈)·고우석(LG 트윈스)이 포스팅시스템(비공개 입찰)으로 ML에 도전하는 것과는 달리, 함덕주는 FA라 거취에 관심이 증폭됐다. 함덕주는 올 시즌 57경기에 등판, 4승 16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1.62를 기록하며 LG 필승조로 활약, 29년 만의 팀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탰다. 직구 최고 구속이 145㎞/h이지만, 뛰어난 디셉션(투구 시 공을 숨기는 동작)에 체감 구속은 그 이상이라는 평가다. MLB 이적시장 소식을 소개하는 ‘MLB 트레이드 루머스’는 함덕주를 두고 “올 시즌 함덕주는 탈삼진율 26.6%, 볼넷 비율 9.9%, 땅볼 비율 59.8%, 평균자책점 1.62의 뛰어난 투구를 펼쳤다”라면서 “2021~2022년엔 부상으로 효율성이 떨어졌지만, 전반적으로 함덕주는 훌륭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라고 소개했다.매체는 함덕주의 MLB 도전을 두고 “유리한 점이 있다”라고 전했다. “이번 (MLB) 오프시즌 왼손 구원투수 시장엔 역대 불펜투수 최고액 경신이 가능한 조쉬 헤이더(29)와 아롤디스 채프먼(35), 맷 무어(34) 등이 있고 일본프로야구 출신의 마쓰이 유키(28)도 있다”라고 소개한 매체는 “마쓰이가 28세지만, 대부분의 FA 좌완 투수들의 나이가 30대 중후반이다”라면서 비교적 젊은 함덕주가 경쟁력이 있다고 전했다. 한편, 함께 빅 리그에 도전하는 고우석은 6일(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관심을 받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의 데릭 굴드 기자는 이날 "세인트루이스가 오늘 에이전트들과 만나 구원투수 영입에 대해 논의했다. 구단은 오프시즌 불펜 자원 보강 계획을 가지고 있고, 향후 2명의 선수가 추가될 수 있다"면서 고우석과 마쓰이 유키의 이름을 올렸다고 전했다. 윤승재 기자 2023.12.07 07:40
메이저리그

다시 만난 CY 6개 듀오...벌랜더 "이번엔 함께 우승하고 싶어"

2010년대 중반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를 지배했던 사이영상 듀오가 다시 만났다. 저스틴 벌랜더(39)는 2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시티필드에서 열린 뉴욕 메츠 입단식에서 다시 만난 맥스 슈어저(38)와 함께 우승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벌랜더는 올 시즌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뛰면서 18승 4패 평균자책점 1.75의 맹활약을 펼쳤다. 팀 월드시리즈 우승과 개인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까지 모든 영광을 누린 그는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 나왔고, 2년 8600만 달러(약 1106억 5000만원)라는 최고 대우를 받고 메츠와 계약했다. 벌랜더의 입단으로 메츠는 사이영상 3회를 수상한 원투 펀치를 보유하게 됐다. 벌랜더는 2011년과 2019년에 이어 올 시즌까지 세 번을 수상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메츠와 3년 1억 3000만 달러 계약을 맺고 이적한 슈어저 역시 2013년과 2016년, 2017년 사이영상을 수상한 바 있다. 두 사람은 2010년부터 2014년까지 함께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에서 뛰었던 인연이 있다. 벌랜더가 2011년, 슈어저가 2013년 사이영상을 타면서 막강한 원투 펀치로 팀 전성기를 이끌었다. 특히 2014년에는 역시 사이영상 수상자인 데이빗 프라이스를 영입해 사이영상 트리오를 꾸리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뭉쳤던 2014년 이후 슈어저가 먼저 워싱턴 내셔널스로 떠났고, 벌랜더는 2016년까지 디트로이트를 지키다 2017년 시즌 도중 휴스턴으로 이적했다. 디트로이트 시절에는 두 사람 모두 우승하지 못했지만, 벌랜더가 2017년과 올해, 슈어저가 2019년 우승의 한을 풀었다. 벌랜더는슈어저와의 재회에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슈어저와 다시 함께할 기회를 얻게 돼 매우 기쁘다"면서 "이번엔 함께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벌랜더는슈어저와 함께 했던 때를 돌아보면서 "그때는 우리 둘 다 젊은 선수들이었고 각자의 입지를 다지는 단계였다. 우승했다면 좋았겠지만, 하지 못했다"면서 "거의 10년이 지난 지금은 슈어저와 나 모두 훌륭한 위치 있다. 새로운 조직에서 함께 전진해야 하고, 메츠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함께 하고 싶다"고 말했다. 벌랜더는 메츠를 선택한 배경에 구단주 스티브 코헨의 열정도 큰 몫을 차지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미국 굴지의 투자가인 코헨은 자산 규모만 15억 달러 이상이라고 알려져 있다. 벌랜더는 "코헨의 전화를 받았을 때 야구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메츠에 적합한지, 인간적으로 나를 알고 싶어했다"고 말했다. 이어 "계약 과정을 돌아보면 구단주는 단지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닌 조직을 위한 투자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결국 그에 대한 믿음이 확실히 결실을 맺었다"고 덧붙였다. 코헨의 투자는 벌랜더에 그치지 않았다. 이번 오프시즌에만 일본인 투수 센가 코다이, 선발투수 호세 퀸타나, 불펜투수 데이비드 로버트슨을 영입했고, 중견수 브랜든니모와 재계약했다. 팀 총연봉 규모는 3억 6000만 달러에 이르게 됐다. 사치세까지 포함하면 4억 달러가 넘는 비용을 우승 도전에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2.21 15:34
야구

텍사스 양현종, 트리플A 라운드록 이관 완료

양현종(33)이 마이너리그에서 메이저리그(MLB) 재진입 도전에 나선다. 텍사스 구단은 20일 "양현종이 텍사스 레인저스 산하 트리플A 팀인 라운드 록 익스프레스로 이관됐다"고 알렸다. 양현종은 지난 18일 40인 엔트리에서 제외도면서 양도지명(DFA·designated for assignment)됐다. DFA된 선수는 다른 팀의 영입 요청이 있을 경우 이적을 하게 되고, 그렇지 않을 경우 마이너리그로 내려갈 수 있다. 양현종은 첫 번째 웨이버라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은 얻을 수 없었고, 타팀 요청도 없어 다시 한 번 빅리그 진입을 노린다. 양현종은 스플릿 계약을 맺고 미국으로 건너갔다.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양현종은 개막은 마이너리그 소속으로 맞았다. 하지만 대체 캠프에서 훈련하면서 함께 훈련하는 '택시 스쿼드'에 포함됐고, 끝내 콜업에도 성공했다. 불펜투수로 좋은 모습을 보여 선발진 진입에도 성공했다. 하지만 네 차례 선발 등판에서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6월 들어서는 한 차례 등판에 그쳤고, 이 경기에서도(LA 다저스전, 1과 3분의 1이닝 2실점) 부진해 결국 로스터에서도 제외되고 말았다. 시즌 성적은 8경기 3패 평균자책점 5.59.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1.06.20 09:09
야구

최원호 “현실과 이상은 달라…변화의 토대 마련”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는 지난해 감독 없이 대행 체제로 114경기를 치렀다. 한화가 창단 이래 최다 연패(14연패) 기록을 경신한 지난해 6월 7일, 한용덕 전 감독이 지휘봉을 놓고 물러났다. 최원호(48) 한화 퓨처스(2군) 감독이 갑작스럽게 1군에 올라와 감독대행의 중책을 맡았다. 우여곡절 끝에 ‘18’까지 이어진 연패 사슬을 끊고,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무사히 팀을 지휘했다. 최 감독은 KBO리그 역사에서 감독대행으로 한 시즌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한 인물로 남게 됐다. 한화는 최 감독이 1군을 이끄는 동안 의미 있는 소득을 얻었다. 끝내 최하위에서 벗어나지는 못했지만, 젊은 선수들 기량을 충분히 점검할 기회를 얻었다. 이미 2군 선수단 파악을 끝내고 1군에 온 최 감독은 1, 2군의 전력을 조화롭게 활용하며 개선책을 찾아 나갔다. 그 과정에서 믿고 키울 만한 유망주를 발견했고, 팀의 미래를 엿봤다. 자신감과 확신이 생긴 한화는 지난 시즌 직후 베테랑 선수를 대거 내보내는 등 선수단을 대대적으로 재편했다. ‘육성’을 주요 목표로 삼아 ‘젊은 팀’으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다. 창단 후 처음으로 외국인 사령탑인 카를로스 수베로(49) 감독도 영입했다. 수베로 감독은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오랜 기간 ‘육성 전문가’로 이름을 날렸다. 최 감독 역시 다시 2군으로 돌아가 원래 임무였던 ‘육성’에 전념한다. 정민철 한화 단장은 “마이너리그 유망주를 오래 봐온 수베로 감독과 1군 144경기를 경험한 최원호 감독의 시너지 효과에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최원호 감독은 지난해보다 한층 단단한 책임감으로 새 시즌을 준비한다. 그는 감독 공석 상태가 길어지면서 지난 시즌 1군 마무리 훈련까지 지휘했다. 신체적, 정신적으로 녹록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프로야구 지도자로서 값진 경험도 쌓았다. 1군에서 보낸 173일 동안 한화의 과거, 현재, 미래를 한꺼번에 체험했다. 최 감독은 “돈 주고도 배울 수 없는 걸 많이 알게 됐다. 현실과 이상의 차이를 느끼기도 했다. 경기를 운영하면서 선수 때는 몰랐던 부분을 많이 알게 되기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투수 출신인 최 감독은 운동 역학을 공부해 단국대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야구와 관련해 과학적, 학문적 측면에도 관심이 많다. 경기 중에도 작은 변수나 확률도 놓치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기록했다. 곧바로 머릿속에 입력하고, 최대한 빨리 응용하기 위해서다. ‘근거가 있는’ 팀 운영의 필수 요소다. 최 감독은 “야구 관련해 연구하는 학자들은 공통으로 ‘야구의 승패에서 투수, 그중에서도 선발투수의 영향이 70~80%에 가깝다’는 의견을 내놓는다. 이 점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선발투수가 대여섯 점을 먼저 내줄 경우, 타선에서 남은 경기를 끌고 가기 쉽지 않다. 결국 경기 중반의 흐름을 어떻게 운영하느냐가 더 중요해진다. 동시에 상황에 따른 불펜투수 준비와 기용 순서, 타이밍 등을 복잡하게 계산해야 한다. 이런 시간이 내게는 정말 큰 배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최 감독은 지난 1년간 한화의 ‘다양한’ 장단점을 가까이서 지켜봤다. 그런 관점에서 수베로 감독의 한화행을 두 팔 벌려 환영했다. 최 감독은 “연령대가 많이 낮아진 팀 분위기 변화에 긍정적 요소가 될 거 같다. 새 코치진의 새 문화와 시스템이 선수 개개인의 잠재력을 터트리는 데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도 수베로 감독님이 어떤 질문을 던지시든 곧바로 답변할 수 있게 잘 준비할 생각이다. 새 감독님이 오셔서 선수들의 숨은 능력을 잘 끌어낸다면, 당장은 어렵더라도 임기(3년) 내에 한화도 정말 크게 변할 수도 있을 거 같다”고 강조했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2021.01.18 08:37
야구

투·타 유망주 군 입대 선택, 미래 준비하는 KT

1군에서 경쟁력을 입증한 KT의 여러 유망주가 입대를 선택했다. 강팀 도약의 발판을 만든 KT가 순리대로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국군체육부대(상무)는 지난 8일 2021년 1차 국군 대표 운동선수(부사관·병) 서류 전형 합격자를 발표했다. 이 가운데 야구단은 총 32명이다. 임병욱(키움), 김성욱, 배재환(이상 NC) 등 1군 주전급 선수도 포함됐다. 소속 선수의 입대 시점은 각 구단에 중요한 문제다. 2군이나 1.5군 선수들은 가급적 병역 의무를 빨리 마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저연차 때 주전급이 된 선수들은 조금 더 신중하게 접근한다. 국군체육부대에 지원할 수 있는 나이 제한이 있기 때문에 팀 상황과 선수의 기량 성장세를 두루 고려한 뒤 결정한다. 물론 선수 의사도 반영해야 한다. 치밀한 계획이 필요하다. 상무 야구단 서류 전형 합격자 중 KT 소속 선수는 4명이다. 투수 김민(22)과 손동현(20), 내야수 강민성(22), 포수 강현우(20)다. 김민은 2018년 역대 7번째로 고졸 신인 데뷔전 선발승을 거둔 유망주다. 2019시즌에도 풀타임 선발로 뛰었다. 2019년 2차 신인 드래프트 3라운더 손동현은 데뷔 첫 시즌부터 셋업맨을 맡았다. 2020년 신인 강현우도 데뷔 시즌 1군 무대를 밟았다. 그는 주전 포수 장성우의 후계자로 성장할 거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지난해 KT는 창단 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일시적인 선전에 그치지 않으려면 2021시즌 성적이 중요하다. 상위권에 안착하려면 1군 전력 한두 명이 아쉬운 시점이다. KT는 이런 상황에서 미래를 내다봤다. KT 관계자는 "선수들이 군 복무를 마치면 더 성숙한 모습으로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공백이 생긴 투수진 전력은 최근 전역한 고영표와 심재민, 그리고 새로 영입한 박시영이 잘 메울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민, 손동현이 제대하면 유원상·전유수·이보근 등 1986년생 베테랑 불펜투수들의 뒤를 받칠 것으로 KT는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KT는 군 복무 선순환 구조를 만들지 못했다. 신생팀 특별 지명으로 확보한 유망주들이 프로에서 많은 경험을 해야 '1군 전력'이 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장이 더딘 선수들이 많았고, 이들은 쫓기듯 입대했다. 이제 KT는 2~4년 차 선수들의 입대에 전력이 좌우될 팀이 아니다. 기존 선수들로 전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다. 비로소 KT는 순리대로 팀의 미래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안희수 기자 2021.01.13 05:58
야구

재기 노리는 불펜 '아픈 손가락'

"2년 이상 잘 던지는 불펜투수가 많지 않더라." 이강철 KT 감독이 지난 두 시즌(2019~20년)을 돌아보며 남긴 말이다. 그는 2020시즌 개막을 앞두고 "불펜진은 나쁘지 않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2019시즌 활약했던 불펜 투수들이 초반부터 흔들렸다. 순위 경쟁에서 밀렸고, 재정비까지 짧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 이강철 감독은 2021 스프링캠프 목표를 불펜 뎁스 강화로 삼았다. 1군급 불펜 투수를 최대한 많이 확보해 여러 변수에 대응하겠다는 생각이다. 안영명·박시영 등 외부에서 불펜 요원을 영입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대은(32)의 재기가 절실하다. 2019시즌 KT 마무리 투수였던 그는 2020시즌 등판한 20경기에서 4패·1세이브·평균자책점 5.83으로 부진했다. 5월 등판한 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0.13을 기록하며 2군으로 강등됐고, 9월에야 복귀했다. 그러나 무게감이 크지 않았다. 이대은은 플레이오프(PO) 엔트리에 포함됐지만, 한 차례도 등판하지 못했다. 쓰임새가 마땅치 않았다는 의미였다. 지난달에는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올 시즌 초반 엔트리 합류가 불투명하다. 기대감도 있다. 이대은 시속 150㎞대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투수다. 포크볼 구사 능력도 좋다. 부상을 말끔히 털어낸다면 여전히 매력적인 투수다. KT 필승조에서 두 시즌 이상 활약한 선수는 주권뿐이다. 이보근·유원상·전유수 등 1986년생 트리오의 부진도 대비해야 한다. 불펜 요원 한 명이 절실한 상황. 이대은은 미국(마이너리그), 일본 무대에서 뛴 경험이 있고, 2019년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을 받은 기대주다. 2021시즌 재기를 노리는 불펜 투수가 또 있다. SK 하재훈(31)이다. 그는 묵직한 구위를 앞세워 2019시즌 구원 1위(36세이브)에 올랐다. 평균자책점(1.98)도 좋았다. 그러나 2020시즌 하재훈은 추락했다. 15경기에서 1승1패·4세이브·평균자책점 7.62에 그쳤다. 2019시즌 시속 146.3㎞였던 빠른 공 평균 구속이 2020시즌 시속 143.7㎞로 떨어졌다. 어깨 부상 탓이었다. 결국 8월 오른 어깨 극상근 손상 진단을 받은 뒤 시즌 아웃됐다. SK 불펜진도 연쇄 붕괴했다. SK는 2020시즌 임시 마무리투수를 맡은 서진용을 중심으로 필승조를 재편한다. 2019시즌 서진용과 하재훈이 8·9회를 잘 막아내며 시너지 효과를 보인 바 있다. 하재훈의 재기는 SK의 반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요인이다. 두산 김강률(33)도 1군 복귀 2년 차를 기다리고 있다. 2018년 말 아킬레스건 부상을 당한 뒤 2019시즌을 통째로 쉬었고, 2020년 6월 복귀해 30경기를 소화했다. 김강률은 예전처럼 강속구를 뿌리지 못했다. 그러나 KT와의 PO, NC와의 한국시리즈에서 호투하며 반등 발판을 만들었다. LG 김지용(33)도 2021시즌이 기대된다. 2018년 9월 오른 팔꿈치 내측 인대 재건 수술을 받은 그는 2019시즌을 통째로 쉬었고, 2020시즌 9월 복귀했다. 2016시즌 17홀드를 기록하며 LG 불펜의 주축으로 거듭났다. 수술 전 구위를 되찾으면 LG 불펜에 힘을 보탤 수 있다. 안희수 기자 2021.01.06 16:21
야구

'광폭 행보' SD, 2019 PHI 연상…결과는 다를까

2021 메이저리그(MLB) 스토브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팀은 단연 김하성의 새 소속팀 샌디에이고다. 샌디에이고는 지난달 28일(한국시간) 탬파베이와 4대1 트레이드를 통해 좌완 투수 블레이크 스넬을 영입했다. 스넬은 2018시즌 21승5패·평균자책점 1.89를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받은 대형 투수다. 샌디에이고는 지난달 30일에 2020시즌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 2위에 오른 다르빗슈 유까지 영입했다. 통산 50승을 거둔 잭 데이비스와 유망주 4명을 시카고 컵스에 보내고, 다루빗슈 유와 그의 전담 포수 빅터 카라티니를 데려왔다. 지난 1일에는 아시아 시장에서 가장 좋은 선수로 평가받았던 김하성 영입도 공식 발표했다. 그뿐만 아니라 센디이에고는 2020시즌 팀 내 최다 홈런(17개)을 기록한 '특급 유망주'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와의 장기 계약도 추진 중이다. 장밋빛 전망이 나오고 있다. 샌디에이고는 지난 2일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이 선정한 2021년 첫 파워랭킹에서 2위에 올랐다. 1위는 2020시즌 월드시리즈 우승팀 LA 다저스. MLB닷컴은 "샌디에이고가 증명해야 할 것은 다저스보다 더 많다. 그러나 역사상 처음으로 다저스와 같은 목표를 두고 경쟁하게 됐다"고 전했다. 지역 매체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도 "샌디에이고가 월드시리즈 우승 경쟁팀이 됐다"며 한껏 고무된 반응을 보였다. 샌디에이고의 광폭 행보는 2019 스토브리그의 필라델피아와 흡사하다. 2011시즌 이후 7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던 필라델피아는 당시 자유계약선수(FA) 야수 최대어였던 브라이스 하퍼와 13년 총액 3억3000만 달러(3600억원)에 계약했다. 앞서 FA 외야수 앤드류 맥커친, 불펜투수 데이비드 로버트슨과도 계약했다. 그뿐만 아니라 필라델피아는 시애틀과의 트레이드로 올스타 내야수 진 세구라, 마이애미와의 트레이드로 당시 리그 최고의 공격형 포수였던 J.T 리얼무토까지 확보했다. 그러나 필라델피아는 도약하지 못했다. 2019시즌 81승81패를 기록하며 지구(내셔널리그 동부) 4위에 그쳤다. 1위 애틀란타와의 승차는 무려 16경기. 하퍼는 35홈런을 기록했지만, 타율은 0.260에 그쳤다. 맥커친과 세구라의 성적도 이전 시즌보다 하락했다. 로버트슨은 7경기 만에 팔꿈치 부상을 당해 시즌을 마감했다. 뉴욕 양키스를 10년(2008~2017시즌) 동안 이끈 '명장' 조 지라디 감독을 영입한 효과도 없었다. 2020시즌에도 필라델피아는 28승32패에 그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반면 필라델피아를 떠난 J.P 크로포드(시애틀), 식스토 산체스, 호르헤 알파로(이상 마이애미) 등 유망주들은 잠재력을 폭발하며 급성장했다. 성적도 내지 못하고, 유망주만 잃은 필라델피아의 2019 스토브리그는 실패했다고 평가된다. 샌디에이고는 필라델피아와 다른 행보를 할 수 있을까. 일단 전망은 밝다. 체질 개선이 뒷받침된 상태로 외부 전력을 보강했기 때문이다. 샌디에이고는 지난 2015 스토브리그에서도 활발하게 움직였다. 2014년 8월 부임한 A.J 프렐러 단장의 주도 아래 야수 맷 켐프, 저스틴 업튼, 윌 마이어스, 투수 제임스 쉴즈, 크렉 킴브렐을 영입했다. 효과는 미미했다. 2019시즌까지 지구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그사이 샌디에이고 투·타 유망주 선수들이 성장했다. 투자 효과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매니 마치도, 에릭 호스머 등 고액 몸값의 선수들이 라인업의 중심을 잡았다. 2020시즌에는 포스트시즌에도 진출했다. 어느새 신·구 조화가 돋보이는 팀이 됐다. 샌디에이고는 챔피언을 노릴 수 있는 적절한 타이밍에 실속 있는 영입을 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안희수 기자 2021.01.05 06:01
야구

이강철 감독 "도약 필요한 2021년, 화두는 불펜 강화"

불펜 뎁스 강화. 이강철(54) KT 감독이 부임 세 번째 시즌을 준비하는 지향점이다. KT는 11월 20일 한화에서 방출된 베테랑 우완 안영명(36)을 영입했다. 지난 4일에는 롯데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우완 박시영(31)도 확보했다. 이강철 감독은 "두 투수 모두 빠른 공을 던질 수 있고 컨트롤도 좋은 편이다. 불펜 강화에 힘이 될 것 같다"는 기대감을 전했다. KT는 2020시즌 개막 첫 40경기에서 8위에 그쳤다. 마무리투수였던 이대은(31)이 10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무너졌다. 2년 차 우완 손동현(20)도 데뷔 시즌보다 구위가 떨어졌다.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컨디션을 보인 5년 차 좌완 박세진(23)도 실전 무대를 앞두고 급격히 컨디션 떨어졌다. "불펜 전력은 좋다"는 '개막 전' 내부 평가가 빗나갔고, 정상화까지 긴 시간이 필요했다. KT가 2020 스토브리그 개막 전후로 불펜투수 영입에 힘을 쏟은 이유다. 이강철 감독은 "메이저리그에서도 2시즌 연속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는 불펜투수가 드물다는 분석이 있더라. 우리 팀(KT)도 잘 던진 투수는 주권 1명뿐이었다. 2020시즌에 전유수·유원상·이보근 등 베테랑들이 잘 해줬지만, 차기 시즌 활약까지 장담할 순 없다. 대비가 필요하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KT는 2020시즌 창단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플레이오프에서 두산에 1승3패로 패하며 한국시리즈 진출은 탈락했지만, 충분히 성공한 시즌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이강철 감독은 이미 '가을야구' 여운을 털어낸 모습을 보였다. 차기 시즌 전력 구상에 여념이 없다. 익산 2군 전용 훈련장에서 진행된 마무리캠프에서 마운드 '새 얼굴' 발굴에 집중했고, 프런트를 향해서는 외부 수혈 필요성을 어필했다. 이 감독은 "내년에는 KT가 (강팀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도약 발판을 만들어야 한다"며 "1군에서 뛸 수 있는 불펜투수의 양적 증가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KT는 가세 전력이 많다. 이적생 안영명, 박시영뿐 아니라 기존 기대주도 합류했다. 2018시즌까지 3선발을 맡던 우완 사이드암투수 고영표(29), 2014년 우선지명 좌완 심재민(26)이 복무를 마치고 소속팀에 복귀했다. 좌완 불펜투수 확보가 필요한 KT 입장에서는 심재민의 성장이 매우 중요하다. 일단 사령탑은 "마무리캠프 막판에 조금 더 나아진 것 같다"며 합격점을 줬다. 리그 3강이 된 소속팀 도약이 복귀 선수들에게 자극제가 될 수 있다는 기대도 전했다. 스프링캠프 화두도 마운드 전력 확보다. 이 감독은 "종전까지 잠재력을 발휘하지 못하던 투수 중 1명만 (1군 주축 투수로) 성장해도 큰 힘이 된다. 일단 필승조로 내세울 수 있는 투수 4~5명을 확보하는 게 목표다"고 했다. KT는 2019시즌 배제성(24)·김민수(28), 2020시즌 조현우(26)가 등장해 활력을 불어넣었다. 모두 이강철 감독이 준비 과정에서 점찍은 자원이다. '강철 매직'이 2021년에는 어떤 투수에게 향할지도 관심사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12.11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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