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IS 인터뷰] 3년 차 100경기, 4년 차 부주장 황재원의 각오 “성적, 해외 진출 모두 잡고파”
“책임감을 가지고,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기회는 올 거로 생각합니다.”프로축구 K리그1 대구FC 황재원(23)이 2025시즌을 앞두고 책임감을 강조했다. 황재원은 올해로 프로 4번째 시즌을 맞이한 수비수다. 데뷔 시즌부터 붙박이 주전으로 활약, 3년 차였던 지난해 프로축구연맹 주관 대회 100경기(4골 10도움) 출전 고지를 밟았다. 과거 기성용(FC서울) 이청용(울산 HD)와 같은 내로라하는 선배들도 첫 3시즌 동안 100경기 출전을 이루지 못했다.4년 차인 올해는 황재원에게 더욱 뜻깊다. 그는 지난 15일 구단의 부주장으로 선임됐다. 주장은 ‘대구의 왕’ 세징야(36)가 맡는다. 황재원은 정치인(28)과 함께 세징야를 보좌한다.최근 태국 치앙라이 전지훈련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황재원은 본지와 통화에서 “어린 나이에 부주장을 하게 될 거로 생각하지 못했다. 박창현 감독님께서 갑자기 말씀해 주시더라”라고 돌아보며 “받아들이기까지는 시간이 걸렸지만, 그만큼 신뢰해 주시는 것 같다. 대구에 어린 선수들이 많은데, 그들의 어려움을 도와주길 바라셨다. 팀이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재원이 클럽에서 부주장을 맡는 건 이번이 처음이지만, 지난해 올림픽 대표팀에선 부주장으로 활약한 바 있다. 그는 “잘 이겨낼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경기장에선 나이가 중요한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대구는 지난해 리그 11위를 기록, 승강 플레이오프 무대까지 향하며 어려운 시즌을 보냈다. 당시 세징야는 선수들을 향해 결의를 다지는 라커룸 연설을 해 화제가 된 바 있다. 기자가 ‘세징야 선수와 같은 스피치를 기대해도 될까’라고 묻자, 황재원은 “제가요?”라고 농담한 뒤 “필요로 한다면 언제든 할 수 있다. 말로만 부주장일 수 없지 않나”라고 웃었다.황재원은 더욱 큰 책임감에 더해, 좋은 성적과 해외 진출이라는 목표를 모두 이루고자 한다. 그는 “시즌 초반에 홈 경기가 많다. 팬들의 응원에 힘입어 많은 승점을 얻고 싶다. 지난 시즌 부진한 와중에도 매번 경기장을 가득 채워주셨다. 팬들을 생각해서라도, 올해는 작년과 같은 어려운 상황에 놓여선 안 된다. 목표로 하는 상위 스플릿을 가고 싶다”라고 말했다.또 “올 시즌 해외 진출 욕심이 있다. 여름이든, 겨울이든 도전해 보고 싶다. 대구에서 책임감을 가지고 더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꼭 기회가 올 거로 생각한다. 대구를 좋은 위치에 올려놓고, 나도 해외 진출을 이룬다면 너무나도 좋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대구는 오는 2월 4일까지 치앙라이에서 전지훈련을 소화한다. 대구의 2025시즌 개막전은 2월 16일 열리는 강원FC와의 홈경기다.김우중 기자
2025.01.29 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