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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팬 투표 1위' 이정후 "투표가 타격감이 좋아질 때 시작해서..."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가 데뷔 처음으로 2023 KBO 올스타전 ‘베스트12’ 팬 투표에서 1위에 올랐다. 이정후는 26일 KBO(한국야구위원회)가 발표한 팬 투표 최종 집계에서 유효표 239만 2236표 중 124만 2579표(득표율 51.9%)를 얻어 최다 득표자가 됐다. 이정후는 2021년은 강민호(삼성 라이온즈), 2020년은 딕슨 마차도(당시 롯데 자이언츠)에게 밀려 2위에 머물렀다. 올 시즌은 야구팬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선수로 인정받았다. 이정후는 선수단 투표에서도 가장 많은 276표(득표율 77.7%)를 받았다. 2018년 양의지(두산 베어스) 이후 역대 2번째로 팬 투표와 선수단 투표 모두 1위에 오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이정후는 5시즌(2019~2023) 연속이자, 통산 6번째로 외야수 부문 베스트12에 선정됐다. 이정후는 “솔직히 예상하지 못했다. 나에게 한 표를 주신 분들께 감사하다”라며 “내 타격감이 좋아지던 때 팬 투표가 시작한 덕분에 이런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 (6월 한 달 동안) 베스트12에 포함된 선수에 걸맞은 퍼포먼스를 보여드린 것 같아서 다행”이라며 웃었다. 이정후는 지난 시즌(2022) 올스타전에서 팬 서비스를 위해 파격적인 외모 변신을 보여줬다. 뒷머리를 하얀색 실을 활용해 길게 땋은, 이른바 레게머리를 한 것. 미용실에서 2시간이 걸려 완성된 헤어스타일이었다고. 이정후는 팬 사인회를 소화하며 “막상 해보니 너무 덥다. 운동선수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바로 자를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이정후는 올해도 특별한 계획이 있느냐는 물음에 “아직 계획은 없다. 솔직히 그동안 내 타격에 집중했다. 현재 팀이 상승세에 있는 시점이라 다른 생각을 하지 못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올스타전이 임박해서 뭔가 떠오르면 시도할지 고민을 해볼 것”이라고 전했다. 이정후의 아버지 이종범 LG 트윈스 코치는 2003년 7월 17일 대전에서 열린 올스타전에서 4타수 2안타·2타점·2도루를 기록하며 서군을 승리를 이끌고 MVP(최우수선수)인 ‘미스터 올스타’에 선정됐다. 이미 타격왕과 시즌 MVP를 수상하며 아버지의 발자취를 따라가고 있는 이정후다. 딱 20년이 지난 2023년, 부자(父子) ‘미스터 올스타’도 나올 수 있다. 이에 대해 이정후는 “올스타전 MVP를 노린 적은 없다. 첫 두 타석 결과에 따라 수상 가능성이 있는 선수가 계속 뛰게 될 것이다. 참가한 모든 선수가 출전해야 하기 때문에 욕심을 내지 않는다. 그저 즐길 것”이라고 했다. 올해는 10개 구단 체제 도입 이후 처음으로 전 구단 선수가 1명 이상 베스트12에 이름을 올렸다. 롯데 자이언츠가 7명으로 가장 많았고, KIA가 4명을 배출했다.롯데 신인 외야수 김민석은 외야수 부문 팬 투표 2위, 선수단 투표 3위에 오르며 역대 4번째로 베스트12에 오른 고졸 신인 선수가 됐다. 롯데 박세웅·노진혁·김민석, 키움 김혜성, NC 다이노스 김주원은 데뷔 처음으로 베스트12에 이름을 올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6.27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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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이어 MLB에서도 새 역사 달성 노리는 이정후

한국 야구 대표팀의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첫 경기를 앞두고 MLB닷컴이 이정후(25)를 집중 조명했다. MLB닷컴은 8일(한국시간) '이정후는 새로운 야구 역사를 만들길 바란다'라는 제목의 인터뷰 기사를 전했다. KBO리그 취재 기자의 말을 인용했고, 선수에게 직접 얘기를 듣기도 했다. MLB닷컴은 이정후가 한국야구 레전드 이종범의 아들이라는 점, 프로 데뷔 초기에는 '바람의 손자'라는 별명이 부담스러웠지만, 결국 자신을 향한 기대감을 받아들였다는 일화를 전했다. 이정후의 여동생과 이번 WBC 대표팀 동료이자, KBO리그 대표 클로저 고우석과 결혼하며 가족이 된 인연도 소개하며 "진정한 올스타 라인업 가족"이라고 했다. 지난해 '이정후 여기로 공 날려줘'라는 문구를 스케치북에 새기고 외야에서 응원하던 팬이 있던 자리에 진짜 홈런을 친 에피소드까지 전했다. 새로운 사실도 알려졌다. 이번 WBC에서 이종범-이정후 부자(父子)가 새 역사를 새길 수 있다는 것. 이종범은 2006년 초대 대회에서 한국 대표팀 주장으로 나섰고, 올스타로도 선정됐다. 이정후가 9일 열리는 한국의 1라운드(B조) 첫 경기(호주전)에 나서면 5회째를 맞이하는 이 대회 최초로 부자가 출전하게 된다고. 이정후도 관련 내용을 몰랐고, 감탄했다. 이정후는 2023시즌 종료 뒤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 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MLB) 무대 진출을 노린다. 이미 현 소속팀 키움 히어로즈가 선수의 도전을 허락했고, 이정후는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와 손을 잡았다. MLB 다수 구단이 이정후를 보기 위해 키움 스프링캠프를 찾았다. 이번 대회도 많은 스카우트가 그의 플레이를 보기 위해 집결할 것이다. MLB닷컴도 "오타니 쇼헤이가 LA 에인절스와 재계약 하지 않고 시장에 나온다면 그가 자유계약선수(FA) 시장 최대어일 것이다. 하지만 이정후도 우선순위에서 크게 뒤처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MLB닷컴은 한국 취재진을 통해 이정후가 MLB 투수들의 강속구를 대처하기 위해 타격 폼에 변화를 준 점도 전했다. 이어 이정후의 각오도 소개했다. 이정후는 절친한 선배이자 키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현역 빅리거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행보를 두고 "포기하지 않고 투지를 발휘하는 한국 선수의 모습을 보여줬다"며 "나도 (김하성의) 친구이자 동료로서 그를 닮고 싶다. 리그(MLB) 타격왕에 올라 새 역사도 쓰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KBO리그 2년(2021~2022) 타격왕에 오른 최고의 아이콘 이정후가 MLB 진출을 넘어 정상 도전을 선언한 것. 이정후는 2019년 프리미어12, 2021년 도쿄 올림픽에 나섰다. WBC는 빅리거들이 대거 출전하는 최고 권위의 야구 국제대회다. 이미 미국 매체들은 한국 대표팀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선수로 그를 꼽았다. 이정후가 어떤 퍼포먼스를 보여줄지 관심이 커진다. 안희수 기자 2023.03.08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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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캡틴' 이정후, MLB 진출 앞두고 값진 경험

한국야구 '아이콘' 이정후(25)가 키움 히어로즈 캡틴이 됐다. 키움 구단은 20일 "2023시즌 선수단을 이끌 새 주장에 이정후를 선임했다"라고 밝혔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이달 초 미국 출국을 앞둔 이정후와 면담하는 과정에서 팀의 방향성을 설명했고, 2023시즌 팀의 주장을 맡아줬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이정후도 수락했다. 중책을 맡게 된 이정후 "우리 팀은 젊은 선수들이 많다. 감독님께서 나에게 주장을 맡기신 것도 젊은 선수들의 프로 적응을 돕고, 또 어렵거나 힘든 상황일 때 도움을 주라는 차원이라고 생각한다"며 "나이와 연차 상관없이 선수들 모두가 언제나 편안하게 다가와 이야기하고 또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겠다. 좋은 분위기 속에서 팀이 한 단계 더 높은 곳에 올라설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현재 미국에서 개인 훈련 중인 이정후는 키움 선수단 본진이 스프링캠프 훈련 장소인 애리조나 스코츠데일에 도착한 바로 합류해 본격적으로 주장직을 수행할 예정이다.한국야구 레전드 이종범의 아들로 주목받았던 이정후는 데뷔 시즌(2017)부터 주전을 꿰찼고, 그해 신인왕에 올랐다. 이후 승승장구했다. 2년 차에 타율 0.355를 기록했고, 이듬해는 역대 단일시즌 최다 안타 공동 6위 기록인 193개를 기록했다. 2021시즌 타격왕(0.360)에 오르며 이종범과 함께 세계 최초 부자(父子) 타격왕에 올랐고, 2022시즌은 타율(0.349) 안타(193개) 타점(113개) 출루율(0.421) 장타율(0.575) 5개 부문 1위에 오르며 시즌 최우수선수(MVP)가 됐다. 역시 이종범과 함께 최초로 부자 MVP를 합작했다. 이정후는 2023시즌이 끝난 뒤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하겠다고 선언했다. 포스팅을 신청할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된다. 구단도 허락했다. 올해 있는 국제대회를 모두 소화하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도 얻을 수 있다. 이정후에게 남은 건 우승뿐이다. 두 차례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지만, 아직 트로피를 들지 못했다. 키움은 지난 시즌 5강권 밖이라는 저평가를 비웃으며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2023시즌 외부 FA 계약까지 하며 전력을 보강했다. 이정후에겐 책임감과 동기부여가 모두 생기는 자리(주장)를 마련해줬다. 키움 팬은 가슴에 'C(CAPTAIN)'를 새긴 이정후를 볼 수 있다. 또 다른 즐거움이 될 전망이다. 안희수 기자 2023.01.20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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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40년 The moment] 종범신과 양신의 시대가 열리다

한국 프로야구가 올해로 출범 40주년을 맞이했다. 1969년 창간한 일간스포츠는 1982년 프로야구 태동을 현장에서 지켜본 국내 유일의 스포츠 전문지다. 강산이 네 번 바뀌는 동안 한해도 빠짐없이 프로야구의 성장과 변화 과정을 기록했다. 이 기간 여러 구단의 희비가 엇갈렸고 수많은 별이 뜨고 졌다. 일간스포츠는 프로야구 원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KBO리그 역사를 사진으로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한다. ①강혁 파동 강혁은 신일고 시절인 1991년 대통령배와 청룡기 타격왕, 이영민 타격상, 1992년 대붕기 타격상과 사이클링 히트, 전국대회 31경기 연속안타(고교야구 최고 기록)를 기록한 '역대급' 유망주였다. 1992년 3월 한양대가 그와 가계약했지만, OB 베어스도 6월 역대 야구 최고액인 6000만원을 약속하고 계약했다. 이는 11월 1일부터 15일 사이에 계약해야 한다는 프로-아마 협정 위반이었다. OB와 한양대는 서로 강혁을 숨겨가며 신경전을 벌였지만, 강혁이 납치됐다며 경찰까지 동원한 한양대의 승리로 끝났다. 그러나 이듬해 OB는 한양대와 함께 강혁을 선수 등록했고, 강혁은 이중등록에 대한 처분으로 1993년 4월 19일 영구 실격선수 처리된다. 그는 대학 무대를 제패하지만, 실업 현대 피닉스를 거쳐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활약한 후인 1999년에야 프로 무대를 밟을 수 있었다. ②김원형, 최연소 노히트노런 김원형은 4월 30일 OB 베어스와 홈 경기에서 노히트노런을 기록했다. 이날 그는 6회 초 1사까지 퍼펙트 행진을 이어갔지만, 김민호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내주며 퍼펙트게임 달성에 실패했다. 김원형의 노히트노런은 프로야구 통산 7번째 기록이자 역대 최연소(20세 9개월 25일) 달성이다. 사진은 당시 KBO 이상훈 총재로부터 노히트노런 달성 기념 글러브를 수여 받는 모습. ③마무리로 부활한 선동열 1992년 어깨 건초염으로 32이닝밖에 투구하지 못했던 그는 이듬해부터 마무리로 완벽하게 부활했다. 49경기 126이닝 10승 3패 31세이브 평균자책점 0.78(규정이닝 역대 최저 기록)을 기록하며 투수 골든글러브를 되찾았다. 선동열이 부활하자 그를 탐낸 일본프로야구의 구애도 강해졌다. 1993년 주니치 드래건스는 주니치신문 편집위원 하시모토 가즈오를 광주 선동열의 자택으로 보냈다가 해태 타이거즈 측의 항의를 받고 구단주가 사과했다. 다이에 호크스는 1억 6000만엔의 현금 트레이드를 제시하기도 했다. ④사직에서 열린 올스타전...주인공은 빙그레 '첫 MVP' 이강돈 1993년 올스타전은 7월 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렸다. 시구는 88올림픽 탁구 여자복식 금메달리스트 현정화가 했고, 경기에 앞서 일간스포츠가 선정한 올스타로 서군 선동열과 동군 윤학길이 자신의 손 모양을 본 뜬 순간조형을 부상으로 받았다. 미스터 올스타는 3타수 2안타(1홈런) 2타점을 친 이강돈(빙그레 이글스)이 50표 가운데 43표를 받고 선정됐다. 빙그레 창단 이후 나온 첫 올스타전 MVP였다. ⑤가을에 열린 '지하철 시리즈' 1993년 준플레이오프의 주인공은 한 지붕 라이벌인 LG와 OB였다. '지하철 시리즈'를 보기 위해 팬들이 몰렸고, 이는 3차전까지 모든 경기 좌석이 매진되는 진기록을 만들었다. OB는 구원 공동 2위인 신인 김경원, 최다안타 1위 김형석을 앞세워 6년 만에 3위로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다. LG는 김용수, 김태원, 정상흠에 신인 이상훈과 강봉수가 합류해 정규시즌 4위를 차지했다. LG는 김태원의 호투에 힘입어 2승 1패로 승리하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⑥박충식, KS서 15이닝 완투 양준혁과 이종범에 묻혔지만, '입단 동기' 박충식의 활약도 뛰어났다. 그해 32경기에 등판한 박충식은 14승 7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2.54를 기록했다. 한국시리즈에서 활약도 뛰어났다. 2차전까지 1승 1패로 맞선 뒤 대구에서 열린 3차전, 박충식은 15이닝 181구 완투로 해태 문희수-선동열-송유석에 홀로 맞섰다. 1대3의 투수 맞대결은 4시간 30분 동안 이어졌고, 승자 없이 2-2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⑦6년 만에 만난 라이벌, 해태가 웃었다 한국시리즈에서 웃은 건 ‘또’ 해태였다. 해태는 선동열, 이종범, 김성한 등 신구 조화를 앞세워 삼성을 1987년에 이어 6년 만에 다시 제압했다. 5차전까지 2승 1무 2패로 맞서다가 6차전 8회 해태 김성한의 결승 투런포가 터졌다. 기세를 탄 해태는 7차전을 4-1로 압도, 통산 7번째 우승을 완성했다. ⑧정규시즌 MVP 김성래 1993년 정규시즌 최고의 선수는 김성래였다. 1987년 홈런왕에 올랐던 그는 이듬해 9월 6일 해태전에서 김성한과 1루에서 충돌해 무릎을 다쳤다. 이후 후유증으로 4년여 동안 부진했다. 1993시즌을 맞이하면서 “올해도 안 되면 야구를 그만두겠다”고 했던 그는 정규시즌 2관왕(28홈런, 91타점)에 오르며 그해 MVP(최우수선수)에 올랐다. ⑨괴물 신인 양준혁 1993년에는 프로야구의 전설로 남은 이종범과 양준혁이 함께 데뷔했다. 이종범은 도루 2위 타격 15위를 기록하며 대형 신인의 자질을 드러냈지만, 타율 1위 출루율 1위 장타율 1위까지 3관왕을 휩쓸었던 양준혁의 적수는 되지 못했다. 신인 타격왕은 1983년 장효조 이후 역대 두 번째 기록. 양준혁은 신인왕 투표에서 617점을 얻어 343포인트의 이종범을 제쳤다. ⑩바람의 시작, KS MVP 이종범 정규시즌에서는 양준혁에 밀렸지만, 정상의 무대에서는 이종범이 앞섰다. 이종범은 1993년 한국시리즈에서 29타수 9안타(타율 0.310) 4타점 7도루를 기록하며 기자단 투표 48표 중 45표를 득표하며 시리즈 MVP에 올랐다. 차승윤 기자 사진=IS포토·한국프로야구 30년사 2022.12.22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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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제약 시상식] 최고의 별로 우뚝선 이정후, 그리고 그의 '가족'

이변은 없었다. 올 시즌 프로야구 최고의 별은 '바람의 손자' 이정후(24·키움 히어로즈)였다. 이정후는 1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 그랜드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2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에서 영예의 대상을 차지, 상금 1000만원과 트로피의 주인공이 됐다. 2017년 조아제약 시상식 신인왕 출신인 이정후는 지난해 최고타자상에 이어 데뷔 6년 만에 프로야구 연말 시상식 중 최고 영예인 조아제약 대상을 품에 안았다. 히어로즈 소속 선수가 조아제약 대상을 받은 건 역대 네 번째이자 2014년 내야수 서건창(현 LG 트윈스) 이후 8년 만이다. 이정후는 지난달 14일 한국 프로야구 OB 모임 사단법인 일구회가 선정한 2022년 최고타자였다. 사흘 뒤 열린 KBO 시상식에선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한국야구기자회 소속 기자단 투표에서 총 107표 중 104표(득표율 97.2%)를 획득, 1994년 MVP에 오른 '바람의 아들' 이종범(현 LG 코치)에 이어 한·미·일 사상 첫 부자(父子) MVP라는 진기록을 남겼다. 관심이 쏠린 조아제약 시상식 대상까지 손에 넣으며 '이정후 전성시대'를 활짝 열었다. 이정후는 올 시즌 공수 양면에서 최고의 존재감을 뽐냈다. 정규시즌 142경기에 출전, 타율 0.349(553타수 193안타) 23홈런 113타점을 기록했다. 타격왕 2연패를 포함해 KBO리그 타격 5관왕(타율·최다안타·타점·출루율·장타율)에 오르며 '퍼펙트 타자'로 우뚝 섰다. 지난해 7개였던 홈런을 3배 이상 늘려 유일한 약점이던 장타까지 개선한 모습이었다. 이정후는 지난 7월 KBO리그 최연소(23세 11개월 8일)이자 최소경기(747경기) 1000안타를 달성하기도 했다. 수비에선 물 샐 틈 없는 모습으로 리그 최고의 중견수로 자리매김했다. 넓은 수비 범위와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센터 라인의 중심을 잡았다. 오는 9일 열리는 골든글러브 시상식 외야수 부문에서 5년 연속 수상이 유력하다. 활약은 가을에도 이어졌다. 키움을 정규시즌 3위로 이끈 이정후는 포스트시즌(PS) 15경기에서 타율 0.355(62타수 22안타)로 맹활약했다. 아쉽게 구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에 실패했지만, 그의 활약만큼은 강한 임팩트를 남겼다. 이정후는 대상 수상 후 "이 자리에서 신인왕부터 대상까지 받게 됐다"며 "많이 도와주신 선배님, 감독님, 단장님들 앞에서 큰 상을 받게 돼 영광"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아버지를 (넘어서는 게) 쉽지 않다고 생각하고 야구를 시작했는데 (이제) 내 이름으로 야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최종 목표가 아버지를 넘는 게 아니기 때문에 '하고 싶은 대로 하라'는 아버지 말씀을 새겨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조아제약 시상식은 이정후의 '가족 잔치'이기도 했다. 그의 아버지 이종범 코치는 프로야구 출범 40주년을 기념한 '스포츠토토 포토제닉상' 주인공으로 단상에 올랐다. 당대 최고의 스타였던 이 코치는 1994년 10월 일간스포츠 사진부장을 역임한 고(故) 서용석 기자와 협업해 이른바 '금(金)종범' 사진이 탄생했다. 그해 타격 4관왕에 MVP까지 차지한 그의 위상을 한 컷의 사진으로 담아 강한 임팩트를 남겼다. 이종범 코치는 “(사진을 찍었을 때) 내 나이가 정후 나이였는데 MVP를 받았다. 11월 초 (추운 날씨에) 상상이 가실지 모르겠지만, 페인트를 5시간 반 정도 칠했다. 지금 선수들한테 하라고 하면 안 찍을 건데, 정말 힘들었다. 이런 시절이 있었다고 생각하니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종범 코치의 수상 순간 이정후와 함께 꽃다발을 들고 단상에 오른 건 고우석(LG)이었다. 고우석은 내년 1월 이 코치의 딸이자 이정후의 여동생 가현 씨와 화촉을 밝힌다. 이종범 코치는 "한 명은 아들이고 한 명은 사위(고우석)다. 상당히 기분이 이상하다"며 "(고우석은) 며칠 있으면 가정을 이루는데 더 좋은 환경에서 야구했으면 한다. 이정후는 부담 많았을 텐데 이겨내고 최고의 자리에 올라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고우석은 조아제약 시상식에서 예비 장인과 예비 매부가 지켜보는 가운데 최고구원투수상을 받았다. 고우석은 올 시즌 61경기에 등판, 42세이브 평균자책점 1.48로 구원왕에 올랐다. 리그에서 20세이브 이상 올린 6명의 마무리 투수 중 유일하게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그는 "화려함과 거리가 먼 구원 투수에게 상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며 "리그에 뛰어난 구원투수가 많아 스스로 발전하기 위해 노력할 수 있었다. 내년에 더 좋은 상을 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자리에서 얘기하는 게 어렵다. 가볍게 얘기하자면 (예비 아내가) 울면서 집(친정)으로 가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12.0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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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이정후 첫 영광 도전…SSG 집중 견제

올 시즌 프로야구 최고의 별은 누굴까. 조아제약㈜과 일간스포츠가 공동 제정한 '2022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이 오늘 오전 11시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 그랜드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다. 국내 유일의 제약사 주최 야구 시상식인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은 2009년 시작해 올해로 14년째를 맞이한 프로야구 최고 권위의 축제다. 총 18개 부문 주인공이 가려지는 가운데 최고 영예인 대상 수상자는 상금 1000만원과 트로피를 받는다. 최근 3년 수상자는 2019년 김태형 감독(당시 두산 베어스) 2020년 포수 양의지(당시 NC 다이노스) 지난해 1루수 강백호(KT 위즈)였다. 대상에 가장 근접한 선수는 '바람의 손자' 이정후(24·키움 히어로즈)다. 이정후는 올 시즌 142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9 23홈런 113타점을 기록했다. 타격왕 2연패를 포함해 KBO리그 타격 5관왕(타율·최다안타·타점·출루율·장타율)에 오르며 명실상부 리그 최고 선수로 우뚝 섰다. 이정후는 지난 7월 KBO리그 최연소(23세 11개월 8일)이자 최소경기(747경기) 1000안타를 달성했다. 이승엽의 최연소(25세 8개월 9일) 기록과 자신의 아버지인 '바람의 아들' 이종범의 최소 경기(779경기) 기록을 함께 갈아 치웠다. 통산 타율이 0.342로 3000타석 기준 역대 1위. 장효조(0.331) 김태균(0.320)을 비롯해 자타공인 리그 타격 기계를 모두 넘어섰다. 이미 지난달 17일 열린 KBO 시상식에서 MVP(최우수선수)를 차지했다. 프로야구 취재기자단 MVP 투표 유효 표 107표 중 104표를 싹쓸이하며 1994년 MVP에 오른 이종범에 이어 한·미·일 사상 첫 부자(父子) MVP라는 진기록을 남겼다. 이정후는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과 인연이 깊다. 프로 첫 시즌인 2017년 신인상, 지난해에는 최고타자상을 받았다. 그는 1년 전 "매년 이 자리에 와서 상을 받는데 너무 감사드린다. 겨울 동안 잘 준비해서 내년에도 받을 수 있게 하겠다"며 "타격왕을 했으니까 이 자리를 뺏기지 않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 약속을 지켰다. 왼손 투수 김광현(34·SSG 랜더스)도 수상을 노린다. 김광현은 올 시즌 28경기에 선발 등판, 13승 3패 평균자책점 2.13을 기록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복귀 첫 시즌부터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전반기 9승 1패 평균자책점 1.65, 홈 경기 8승 무패 평균자책점 1.83으로 흠잡을 곳이 없었다. 평균자책점 2위, 승률 2위(0.813)에 오르며 각종 투수 지표 톱 10에 이름을 올렸다. 김광현은 MLB 진출 직전인 2019년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에서 최고투수상을 받은 바 있다. SSG를 통합 우승으로 이끈 김원형 감독도 깜짝 후보다.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은 한 시즌 야구계에 임팩트를 보인 선수와 코칭스태프가 모두 후보다. 2019년에는 두산 베어스의 통합 우승을 이끈 김태형 감독이 사상 첫 '감독 대상' 영예를 안기도 했다. 2020년에는 NC의 창단 첫 통합 우승 주역 이동욱 감독이 대상 후보였다. SSG는 정규시즌 개막전부터 최종전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1위를 지킨 사상 첫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한국시리즈 무대에 직행한 뒤 키움을 꺾고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김원형 감독은 조아제약 시상식 유력한 감독상 후보이면서 대상까지 2관왕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12.01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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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부자 MVP, 이정후 시대 열렸다

이정후(24·키움 히어로즈)가 데뷔 6년 만에 한국야구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섰다. '이정후 시대'가 활짝 열렸다. 이정후는 17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2 KBO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기존 점수제에서 다득표제로 바뀐 투표 방식에서 총 유효 투표수 107표 중 104표를 얻어 데뷔 첫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정후는 정규시즌 출전한 142경기에서 타율 0.349(553타수 193안타) 23홈런 113타점 출루율 0.421 장타율 0.575를 기록했다. 타율·안타·타점·출루율·장타율 5개 부문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2010년 7관왕에 오른 이대호(은퇴) 이후 12년 만에 타격 5관왕에 오른 타자가 됐다. 독보적인 성적을 앞세워 만장일치에 가까운 득표율(97.2%)을 기록했다. 지난 3년(2019~2021) 내내 외국인 선수(조쉬 린드블럼·멜 로하스 주니어·아리엘 미란다)가 리그 MVP를 차지했다. 이정후는 국내 선수 자존심도 지켰다. 신인 1차 지명을 받고 넥센(현 키움)에 입단한 이정후는 데뷔 첫해(2017)부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신인 선수 최다 안타(179개)와 최다 득점(111점)을 기록하며 신인왕에 올랐다. 이후 무서운 성장세를 보여줬다. 특히 콘택트 능력은 역대급이었다. 데뷔 3년 차였던 2019년, '국민 타자' 이승엽(현 두산 베어스 감독)을 넘어 최연소 통산 500안타를 기록했다. 그해 193안타를 치며 이 부분 2위에 오르기도 했다. 2021년 이정후는 타율 0.360을 기록하며 타격왕을 차지했다. 지난 7월 28일 KT 위즈전에선 747경기 만에 통산 1000번째 안타를 쌓아 아버지 이종범(현 LG 트윈스 코치)이 갖고 있던 최소 경기(779경기) 1000안타 기록을 경신했다. 올해도 타격 1위에 오른 그는 고(故) 장효조, 이정훈(현 두산 2군 감독) 이대호에 이어 역대 4번째로 타격왕 2연패를 해낸 선수로도 이름을 올렸다. 개막 전 중·하위권으로 평가받던 키움은 무결점 타자로 성장한 이정후의 활약 덕분에 정규시즌 3위에 올랐다. KBO리그를 넘어 세계 야구 최초로 '부자(父子) MVP'가 탄생했다. 이종범은 1994년 해태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타율(0.393) 안타(196개) 도루(84개) 출루율(0.452) 1위에 오르며 정규시즌 MVP를 차지했다. 당시 공식 시상 기록이 아니었던 득점(113개)을 포함하면 이종범도 이정후처럼 5관왕을 해냈다. 부자 모두 만 스물네 살에 리그를 평정한 점도 같다. 주로 1번 타자로 나선 이종범은 득점, 3번 타자로 나선 이정후는 타점을 많이 생산했다. 이 기록도 나란히 113개였다. 이종범이 아직도 깨지지 않은 단일시즌 최다 도루 기록을 세웠다면, 이정후는 아버지보다 많은 장타를 때려냈다. 부자 동반 MVP 수상은 대를 이어 야구를 하는 이들이 수두룩한 메이저리그(MLB)에서도 나오지 않은 진기록이다. 지난해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 블루제이스)가 LA 에인절스 소속으로 2004년 아메리칸리그(AL) MVP를 차지한 게레로 시니어에 이어 부자 MVP에 도전했지만, 투·타 겸업으로 신드롬을 일으킨 오타니 쇼헤이(에인절스)에 밀리고 말았다. 이종범·정후 부자는 지난해 부자 타격왕에 이어 MVP까지 등극하며 세계 야구사에 큰 획을 그었다. 이정후는 아버지의 그늘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이종범도 아들 덕분에 선수 시절 화려한 이력이 재조명받았다. 이날 시상식에선 최근 이종범의 딸과 결혼 소식을 전한 고우석(LG)이 세이브 부문 타이틀(42개)을 수상했다. '이씨 가문'의 날이었다. 이정후는 "5년 전 신인상을 받았을 때 MVP를 수상한 선배님(양현종)을 보면서 '나도 저 상을 받아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이를 이뤄서 기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5관왕에 오른 쾌거에 대해서는 "2년 연속 타격왕은 욕심이 났다. 다른 4개 부문은 뛰어난 팀원들 덕분에 딸 수 있었다"고 공을 돌렸다. 데뷔 6년 만에 이종범처럼 MVP를 받은 이정후는 "지금껏 아버지(이종범)의 아들로 살아온 게 사실이다. 아버지를 뛰어넘기 위해 야구를 하는 건 아니지만, 빨리 아버지 이름을 지우고 싶었다. 지난해 타격왕에 오른 뒤 'MVP를 타거나 해외에 진출하면 (아버지 그림자에서 벗어나는 걸) 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앞으로 야구 인생은 내 이름으로 걸어갈 수 있을 것 같다"며 웃었다. 그러면서도 "내 야구에 대해 간섭하지 않으시고 친구처럼 좋은 말씀을 해주신 아버지 덕분에 좋은 시즌을 보낼 수 있었던 것 같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정후는 이날 트로피 5개를 수집하며 받은 상금 총 2500만원(MVP 1000만원·타자 타이틀 각 300만원)을 전액 기부 예정이다. 그는 "부모님이 먼저 권해주셨다. 기부금은 청소년 자립을 위해 쓰인다고 알고 있다. 나도 프로야구 선수가 되기 전까지 도와주신 분들이 많았다. 다 돌려드려야 한다"고 의젓하게 말했다. 이정후의 어머니 정연희 씨는 "이제는 내가 정후에게 많이 기댄다. 정후가 (고우석과 딸의) 결혼을 빨리 시키라고 재촉했다. (사위 고우석과) 형제 같은 관계가 아닐까 싶다. 세 사람(이종범·이정후·고우석)이 야구 얘기를 정말 많이 한다"며 뿌듯해했다. 이어 "사위는 의젓하고 생각도 깊은데, 아들은 좀 이따 (결혼을) 보내도 될 것 같다"고 웃었다. 안희수 기자 2022.11.17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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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40년 The moment] 어메이징 트윈스, 그라운드 난동까지

한국 프로야구가 올해로 출범 40주년을 맞이했다. 1969년 창간한 일간스포츠는 1982년 프로야구 태동을 현장에서 지켜본 국내 유일의 스포츠 전문지다. 강산이 네 번 바뀌는 동안 한해도 빠짐없이 프로야구의 성장과 변화 과정을 기록했다. 이 기간 여러 구단의 희비가 엇갈렸고 수많은 별이 뜨고 졌다. 일간스포츠는 프로야구 원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KBO리그 역사를 사진으로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한다. ①청룡을 인수한 트윈스 1990년 1월 LG와 MBC의 구단 영업권 양수 조인식이 열렸다. 프로야구 원년 멤버 MBC 청룡은 성적 부진과 모기업(문화방송)의 특수성 때문에 1989년을 끝으로 간판을 내렸다. 야구단 매매계약을 한 럭키금성은 1990년 3월 여의도 럭키금성빌딩에서 창단식을 열었다. 인수 대금은 서울 연고 팀 프리미엄이 붙어 130억원에 이르렀다. LG 트윈스 초대 사령탑은 MBC 청룡 초대 감독이었던 백인천이 맡았다. ②쌍방울의 시작 1990년 3월 전북 전주를 연고로 프로야구 여덟 번째 구단인 쌍방울 레이더스가 창단했다. 당시 쌍방울은 7개 구단으로부터 보호 선수(22명)를 제외한 2명씩 총 14명의 선수를 수급받았다. 쌍방울은 1990시즌 2군에서 경기를 소화한 뒤 이듬해 1군 무대에 진입했다. IMF(국제통화기금) 사태 이후 경영 위기를 겪게 되면서 쌍방울은 1999년을 끝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③올스타전 MVP '자갈치' 김민호 '별들의 잔치' 최고의 선수는 롯데 김민호였다. 솔로 홈런 포함해 4타수 2안타 2득점을 올린 김민호는 OB 김상호를 기자단 투표에서 2-8로 따돌렸다. '롯데=올스타전 MVP'라는 공식도 만들어졌다. 롯데는 1982년과 1984년 김용희, 1989년 허규옥이 올스타전 MVP를 차지했다. 1991년에는 김응국이 상을 받으면서 롯데 선수가 3년 연속(허규옥→김민호→김응국) 올스타전의 주인공이 됐다. ④격분한 팬들 그라운드 난동 1990년 8월 26일 LG-해태전이 열린 서울 잠실구장에서 관중 500여명이 그라운드로 난입했다. 해태가 7회 0-10까지 뒤지자 격분한 해태 팬들이 그라운드로 내려와 LG 팬들과 충돌하면서 소요사태가 벌어졌다. 야구장 일부 시설이 파손됐고 곳곳에서 방화가 일어나기도 했다. 결국 경찰이 투입돼 1시간여 만에 난동이 진압됐다.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LG가 13-1로 승리했다. ⑤정규시즌 4위 삼성 가을야구 돌풍 정동진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1990년 정규시즌 4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선두 경쟁에서 밀려 가을 야구 막차를 탔지만, 단기전에서 놀라운 '뒤집기'를 보여줬다. 준플레이오프에서 빙그레 이글스를 2승 무패, 플레이오프(PO)에선 해태를 3승 무패로 꺾었다. PO 2차전 5-7로 뒤진 9회 2사 후 김용철이 선동열을 상대로 터트린 동점 투런 홈런은 프로야구 명장면 중 하나다. ⑥LG 기적의 KS 우승 삼성의 상승세를 멈춰 세운 건 LG였다. 첫 정규시즌을 1위로 마친 LG는 한국시리즈(KS)에선 삼성을 4승 무패로 꺾고 창단 첫 우승을 달성했다. LG는 1차전에서 장단 21안타를 몰아쳐 13-0 대승을 거뒀다. 2차전을 연장 11회 접전 끝에 승리한 LG는 기세를 이어가 3, 4차전까지 모두 가져갔다. KS MVP는 1차전과 4차전에서 승리 투수가 된 김용수였다. ⑦활짝 문을 연 김동수 전성시대 한양대를 졸업한 김동수는 1990년 1차 지명을 받고 LG 유니폼을 입었다. 프로 첫 시즌부터 주전 자리를 꿰차 정규시즌 110경기에서 타율 0.290·13홈런·62타점을 기록, 신인왕을 차지했다. 태평양 김경기, 롯데 박동희 등 강력한 경쟁자를 꺾었다. 김동수는 KS 우승에도 힘을 보태며 신인 포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골든글러브까지 받는 진기록을 세웠다. ⑧타격왕 '1모 전쟁' 1990년 타격왕 경쟁은 '역대급'이었다. 해태 한대화, 빙그레 이강돈, LG 노찬엽의 3파전이 치열했다. 먼저 노찬협이 타율 0.333로 정규시즌을 마쳐 한대화와 이강돈의 2파전으로 압축됐다. 최종 승자는 '1모' 앞선 한대화였다. 타율 0.3349(418타수 140안타)를 기록한 한대화가 0.3348(436타수 146안타)의 이강돈을 아슬아슬하게 따돌렸다. 해태 선수로는 첫 타격왕이었다. 최다안타 타이틀은 이강돈의 몫이었다. ⑨ 신인 이태일 '깜짝' 노히트 노런 영남대를 졸업한 이태일은 데뷔 첫 시즌인 1990년 13승을 따냈다. 신인 두 자릿수 승리도 대단한데 8월 8일 롯데전에선 KBO리그 역대 여섯 번째 노히트 노런까지 달성했다. 당시 최연소(23세 3개월 30일) 기록이었다. 이 기록은 이듬해 김원형(당시 쌍방울·20세 9월 25일)에 의해 깨졌다. 프로야구 원년 멤버인 삼성에서 노히트 노런을 달성한 투수는 이태일과 2019년 외국인 투수 덱 맥과이어뿐이다. ⑩연습생 신화의 시작, 장종훈 1986년 연습생으로 빙그레 유니폼을 입은 장종훈의 잠재력은 1990년 폭발했다. 120경기에서 28개의 홈런을 때려내 '헐크' 이만수(당시 삼성· 26개)를 따돌리고 빙그레 타자로는 사상 첫 홈런왕에 올랐다. 장종훈은 이듬해 35개, 1992년에는 41개의 홈런으로 3년 연속 홈런왕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배중현 기자 사진=IS포토·한국프로야구 30년사·한국프로야구 화보·한화 이글스·삼성 라이온즈 2022.09.1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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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타격기계 장효조도 넘어섰다

‘천재 타자’ 이정후(24·키움 히어로즈)가 프로야구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최연소 기록과 최소 경기 타격 기록을 차례로 갈아 치운 그가 마침내 30년 묵은 통산 타율 기록까지 바꿔 버렸다.이정후는 지난 19일 인천 SSG랜더스전에서 5차례 타석에 들어서면서 프로 통산 타석 수를 3002로 늘렸다. 동시에 3000타석 이상 소화한 타자만 이름을 올릴 수 있는 KBO리그 통산 타율 순위에서 단숨에 1위(0.339)로 올라섰다. 20일 SSG와의 경기에서도 4타수 1안타(솔로 홈런)를 기록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지난 30년간 부동의 통산 타율 1위는 ‘타격 기계’로 통하는 고(故) 장효조였다. 장효조는 1983년부터 1992년까지 10년간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에서 뛰면서 통산 964경기에 나와 타율 0.331(3050타수 1009안타)를 기록했다.이후 김태균(0.320)·양준혁(0.316) 등 정상급 타자들이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결국 그 벽을 넘지 못하고 은퇴했다. 현역 타자 중 순위표에 이름을 올린 박민우(0.326), 박건우(0.326), 손아섭(이상 NC 다이노스·0.324) 등도 아직 통산 타율 0.331을 넘긴 적은 없다.이정후는 출발부터 달랐다. 2017년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한 뒤 첫해부터 144경기를 모두 뛰면서 179안타를 때려냈다. 역대 신인 한 시즌 최다 안타 신기록. 타율은 0.324였다. 이후 매년 타율 0.333을 넘기면서 안타 160개 이상을 기록하는 정교함을 자랑했다. 2019년에는 안타 193개로 개인 최다 기록을 세웠다. 지난 시즌에는 타율 0.360을 기록해 데뷔 후 처음으로 타격왕 타이틀도 손에 넣었다. 1994년 타격왕이었던 아버지 이종범 LG 트윈스 코치와 함께 세계 최초로 ‘부자(父子) 타격왕’ 에 오르는 기쁨도 맛봤다.그렇게 승승장구한 결과가 ‘통산 타율 1위’라는 훈장으로 돌아왔다. 이정후 자신도 이 기록이 뿌듯했던 모양이다. 본인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통산 타율 1위 소식을 올리고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했다. 이정후는 입단 당시 ‘바람의 손자’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아버지의 별명이던 ‘바람의 아들’을 응용한 단어였다. 이제는 KBO리그에 한 획을 그은 이종범 코치가 ‘이정후 아버지’로 불릴 정도다.실제로 이정후는 아버지가 남긴 기록을 하나씩 갈아치우고 있다. 지난 17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선 23세 7개월 28일의 나이로 670경기 만에 통산 900번째 안타를 때려냈다. 이승엽(24세9개월13일)과 이종범(698경기)을 넘어 선 역대 최연소이자 최소경기 기록이다.이 기세라면 올해 안에 역대 최연소·최소경기 1000안타 기록에도 도전할 수 있다. 이승엽이 남긴 최연소 기록(25세8개월9일)은 무난하게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아버지가 보유한 최소경기(779경기) 기록을 깨는 게 쉽지 만은 않다. 앞으로 107경기 안에 안타 99개(19일 기준)를 채워야 한다. 물론 현역 선수인 이정후의 통산 타율은 수시로 변할 수밖에 없다. 향후 성적이나 변수에 따라 장효조의 타율(0.331)보다 아래로 떨어질 수도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정후’이기에 타율이 더 높이 오를 가능성도 열려 있다. KBO리그 역대 최고 타자를 향한 이정후의 날갯짓에 힘이 실렸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2022.04.21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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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출범부터 KT 우승까지...2021 프로야구 7대 뉴스

2021년 프로야구는 명암이 뚜렷했다. 역대급 페넌트레이스 순위 경쟁으로 흥미를 안겼고, 대기록이 쏟아졌다. 젊은 선수들이 맹활약하며 새 시대를 예고했다. 하지만 국민적 지탄을 받은 방역수칙 위반 파문, 도쿄올림픽 졸전 등 야구팬에 실망을 안긴 이슈도 있었다. 7대 뉴스로 정리한다.◆ SSG 랜더스 출범과 추신수 입성지난 1월, 신세계 그룹이 SK 와이번스를 인수하며 SSG 랜더스가 출범했다. 유통 기업답게 다각적인 마케팅으로 잠재 야구팬 유입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특히 정용진 구단주는 온·오프라인을 통해 적극적으로 야구팬과 소통하며 화제를 모았다. 메이저리그(MLB)에서 16년 동안 뛴 추신수는 SSG 출범 1호 영입 선수로 KBO리그에 입성했다. 추신수는 2021시즌 최고령 20홈런-20도루를 기록했다.◆ 방역수칙 위반 파문지난 7월, NC 다이노스 소속 선수 4명이 원정숙소에서 일반인들과 술판을 벌이며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위반했다. 키움 히어로즈 소속 선수 2명도 숙소를 이탈해 NC 선수들이 만났던 일반인들과 자리를 가졌다. 거짓 진술 의혹까지 불거지며 사태가 커졌다. 사상 초유로 리그가 중단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야구팬의 피로감은 극에 달했다.◆ 도쿄 참사한국 야구는 2020 도쿄올림픽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숙적' 일본에 2-5로 패했고, 이어진 미국과의 패자 준결승,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도 패했다. 고액 연봉을 받는 선수들이 보여준 졸전에 야구팬의 비난이 커졌다. KBO리그를 향한 관심도 급격히 떨어졌다.◆ 리그 정상에 오른 이정후·강백호 이정후(키움)는 정규시즌 타율 0.360을 기록하며 데뷔 처음으로 타격왕에 올랐다. 1994년 이 타이틀을 차지한 아버지 이종범에 이어 사상 처음으로 '부자(父子) 타격왕'이라는 진기록을 달성했다. 강백호(KT 위즈)는 타격 5개(타율·타점·출루율·장타율·안타) 부문에서 5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야구의 미래로 기대받던 두 선수는 이제 정상급 타자로 인정받고 있다.◆ 풍성한 기록 잔치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아리엘 미란다는 정규시즌 225탈삼진을 기록하며 고(故) 최동원이 갖고 있던 종전 단일 시즌 최다 탈삼진(223개) 기록을 37년 만에 깨뜨렸다. '거포' 최정(SSG)은 우타자 최초로 개인 통산 400홈런을 넘어섰고, 오승환(삼성 라이온즈)은 역대 최초 300세이브를 돌파했다.◆ KT, 창단 첫 통합 우승 KT는 삼성과의 1위 결정전에서 1-0으로 승리하며 창단 처음으로 정규시즌 1위에 올랐다.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에서는 '가을 타짜' 두산에 4연승을 거두며 통합 우승까지 차지했다. '원팀(One-Team)'의 저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약팀이었던 KT를 정상에 올려놓은 이강철 감독의 지도력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FA 시장, 역대급 광풍2022 스토브리그는 찬바람이 불 것으로 보였다. 2년 연속 이어진 코로나19 대유행 탓에 구단들의 재정이 상황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반대 결과가 나왔다. 29일까지 계약 총액은 967억원. 100억원이 넘는 계약을 따낸 선수만 5명이다. 올 시즌 창단 최저 순위(9위)에 그친 KIA 타이거즈가 253억원을 투자하며 광풍을 주도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12.30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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