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 대표팀의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첫 경기를 앞두고 MLB닷컴이 이정후(25)를 집중 조명했다.
MLB닷컴은 8일(한국시간) '이정후는 새로운 야구 역사를 만들길 바란다'라는 제목의 인터뷰 기사를 전했다. KBO리그 취재 기자의 말을 인용했고, 선수에게 직접 얘기를 듣기도 했다.
MLB닷컴은 이정후가 한국야구 레전드 이종범의 아들이라는 점, 프로 데뷔 초기에는 '바람의 손자'라는 별명이 부담스러웠지만, 결국 자신을 향한 기대감을 받아들였다는 일화를 전했다.
이정후의 여동생과 이번 WBC 대표팀 동료이자, KBO리그 대표 클로저 고우석과 결혼하며 가족이 된 인연도 소개하며 "진정한 올스타 라인업 가족"이라고 했다. 지난해 '이정후 여기로 공 날려줘'라는 문구를 스케치북에 새기고 외야에서 응원하던 팬이 있던 자리에 진짜 홈런을 친 에피소드까지 전했다.
새로운 사실도 알려졌다. 이번 WBC에서 이종범-이정후 부자(父子)가 새 역사를 새길 수 있다는 것. 이종범은 2006년 초대 대회에서 한국 대표팀 주장으로 나섰고, 올스타로도 선정됐다. 이정후가 9일 열리는 한국의 1라운드(B조) 첫 경기(호주전)에 나서면 5회째를 맞이하는 이 대회 최초로 부자가 출전하게 된다고. 이정후도 관련 내용을 몰랐고, 감탄했다.
이정후는 2023시즌 종료 뒤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 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MLB) 무대 진출을 노린다. 이미 현 소속팀 키움 히어로즈가 선수의 도전을 허락했고, 이정후는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와 손을 잡았다. MLB 다수 구단이 이정후를 보기 위해 키움 스프링캠프를 찾았다. 이번 대회도 많은 스카우트가 그의 플레이를 보기 위해 집결할 것이다.
MLB닷컴도 "오타니 쇼헤이가 LA 에인절스와 재계약 하지 않고 시장에 나온다면 그가 자유계약선수(FA) 시장 최대어일 것이다. 하지만 이정후도 우선순위에서 크게 뒤처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MLB닷컴은 한국 취재진을 통해 이정후가 MLB 투수들의 강속구를 대처하기 위해 타격 폼에 변화를 준 점도 전했다.
이어 이정후의 각오도 소개했다. 이정후는 절친한 선배이자 키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현역 빅리거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행보를 두고 "포기하지 않고 투지를 발휘하는 한국 선수의 모습을 보여줬다"며 "나도 (김하성의) 친구이자 동료로서 그를 닮고 싶다. 리그(MLB) 타격왕에 올라 새 역사도 쓰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KBO리그 2년(2021~2022) 타격왕에 오른 최고의 아이콘 이정후가 MLB 진출을 넘어 정상 도전을 선언한 것.
이정후는 2019년 프리미어12, 2021년 도쿄 올림픽에 나섰다. WBC는 빅리거들이 대거 출전하는 최고 권위의 야구 국제대회다. 이미 미국 매체들은 한국 대표팀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선수로 그를 꼽았다. 이정후가 어떤 퍼포먼스를 보여줄지 관심이 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