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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영우도 곧 서른' KT, 주춤한 미디어·콘텐츠 사업 AI·숏폼이 '봄날의 햇살'

KT 오리지널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주인공 우영우는 극중 1996년생. 내년이면 서른이다. 통신사의 한계를 넘어선 메가 히트작의 탄생으로 승승장구할 줄 알았던 KT의 미디어·콘텐츠 사업이 핑크빛 희망과 달리 부진에 침묵하고 있다. KT는 반등을 위해 그룹사 위주의 콘텐츠 밸류체인을 탈피하고 서비스 전반에 AI를 도입하는 대대적 사업 재편에 나선다. 통신 및 AI와 더불어 3대 주력 사업 입지를 되찾겠다는 포부다.제작 손실 확대에 IPTV도 ‘주춤’KT는 16일 서울 강남구 안다즈 서울 강남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AI 플랫폼·AI 콘텐츠·사업 모델 혁신을 3대 축으로 하는 ‘KT 미디어 뉴웨이’ 전략을 발표했다.이날 김채희 KT 미디어부문장은 “최근 유료방송 정체와 소수 글로벌 OTT를 중심으로 콘텐츠 밸류체인이 형성돼 장기적으로 콘텐츠 산업 전체가 축소되는 기류로 가고 있다”며 “재무적인 임팩트를 단기적으로 줄 수 있겠지만 지금은 방향 전환이 더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그러면서 회사가 앞서 설정한 2025년 미디어·콘텐츠 사업 매출 5조원 목표를 유연하게 가져갈 수 있음을 시사했다.KT의 미디어·콘텐츠 사업은 초반 흥행이 무색한 부진에 빠지며 전문 자회사 KT스튜디오지니의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KT스튜디오지니는 자폐 스펙트럼 변호사의 이야기를 담은 ‘우영우’로 2022년 넷플릭스 20개국 1위, 글로벌 3위라는 대박을 터뜨렸다. 오리지널 시리즈로는 두 번째 스윙만에 홈런을 날린 셈이다. 덕분에 설립 2년 만에 흑자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하지만 후속타가 이어지지 않았다. 2023년 ‘더 글로리’로 연기력을 입증한 임지연과 톱스타 김태희를 전면에 내세운 스릴러물 ‘마당이 있는 집’과 제2의 ‘스카이캐슬’ 신드롬을 노린 ‘행복배틀’이 아쉽게 고개를 숙였다. ‘유어 아너’, ‘야한 사진관’, ‘나미브’ 등 2024년 독점작들도 눈에 띄는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이처럼 차세대 IP를 발굴하기 위해 감내한 대규모 투자는 되레 KT스튜디오지니의 발목을 잡았다. 별도 기준 순손실이 2023년 45억원에서 2024년 76억원으로 불었다. 같은 기간 매출도 2000억원대에서 1000억원대로 뚝 떨어졌다.든든한 버팀목인 IPTV도 흔들리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보는 시대가 도래하면서 ‘코드커팅’(유료방송 해지)의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 유료방송 가입자 수는 2023년 하반기 처음 성장세가 꺾인 뒤 2개 반기 연속 감소했다.침체기에 빠진 케이블TV와 달리 초고속 인터넷과 함께 몸집을 키우던 IPTV의 회선 증가율은 같은 기간 1% 미만으로 쪼그라들었다. IPTV 시장에서 KT는 유일하게 20%가 넘는 점유율로 경쟁사인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를 압도하고 있다. 숏폼부터 AI 도입 시도이처럼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KT는 넷플릭스와 같은 과감한 투자가 아닌 효율과 속도에 중점을 둔 전략을 펼치기로 했다. 그 중심에 AI가 있다.KT는 선제적으로 콘텐츠 밸류체인에 AI를 접목해 비용과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방침이다. 콘텐츠 AX(AI 전환) 전문 조직 ‘AI 스튜디오 랩’을 신설한 이유다.AI 스튜디오 랩은 투자 심사부터 기획, 제작·편집, 마케팅·유통에 이르는 콘텐츠 사업 전 과정에 AI 기술을 적용한다. 접근이 용이한 숏폼(짧은 동영상) 영역부터 실험한다. KT스튜디오지니는 ‘숏폼 전문 스튜디오’로 역할을 재정의한다.올해 KT에 합류한 신종수 미디어전략본부장은 “영화나 드라마의 경우 본격적으로 AI로 제작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AI로 차별화한 숏폼 드라마 제작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숏폼은 굉장히 적은 비용과 짧은 제작 기간, 극도의 효율성이 요구된다”며 “이런 숏폼에서의 시도가 향후 롱폼 콘텐츠의 AI 도입 시기를 앞당길 것”이라고 덧붙였다.B2C(기업-개인 거래) 차원의 변화도 준비 중이다. 480만개의 KT 셋톱박스가 전략적 파트너인 마이크로소프트의 기술을 만나 단순 음성 리모컨에서 콘텐츠 큐레이터로 변신한다. 상반기부터 한국형 AI 에이전트를 단계적으로 도입한다.윤진현 KT 플랫폼기술본부장은 “한국 특유의 상황에 대한 환각 현상을 최소화하면서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하다”며 “멀티 턴(연속 대화)뿐 아니라 멀티 모달(사진·음성·영상)까지 AI가 커버하는 쪽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KT는 폐쇄적이었던 콘텐츠 밸류체인을 개방형으로 바꾼다. 독점 오리지널 콘텐츠를 외부 OTT에도 푼다.그간 KT는 원천 IP(스토리위즈·밀리의서재)부터 콘텐츠 기획 및 제작(KT스튜디오지니), 채널 운영(KT ENA) 등 그룹사 역량을 결집해 콘텐츠 소유권을 온전히 쥐는 전략을 고수해왔다. 앞으로는 넷플릭스와 티빙 등 OTT에 동시 제공하는 방식을 지향한다.지난 7일 공개한 김민호·김동준 주연의 ‘신병 3’가 티빙과 지니 TV에서 동시 송출되고 있다. 앞서 3월 전혜진·조민수 출연 ‘라이딩 인생’도 티빙과 지니 TV 무료 VOD로 공개했다. 플랫폼이 아닌 IP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콘텐츠 진입 장벽을 낮춰야 한다는 판단이 선 것이다.‘신병’은 KT가 ‘우영우’ 이후 적극 미는 IP다. ‘신병 3’는 굿데이터 펀덱스 조사에서 4월 2주 차 TV 화제성 1위에 올랐다. 시청률은 2회 1.35%에서 3회 2.32%로 상승했다. ‘신병’ 시리즈의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신병: 더 무비’ 영화도 제작 중이다. 콘텐츠 포맷을 확장하고 해외 로컬 프로덕션을 시도할 예정이다. 오리지널 시리즈 선전 기대올해도 다수의 KT스튜디오지니 오리지널 콘텐츠가 출격을 대기하고 있다. 5월 중순 강하늘과 고민시 주연의 ‘당신의 맛’이 방영을 시작한다. 하반기에는 엄정화와 송승헌이 호흡을 맞춘 ‘금쪽같은 내스타’, 전여빈과 주연이 출연하는 ‘착한 여자 부세미’가 시청자들과 만난다.정근욱 KT스튜디오지니 대표는 “대부분의 스튜디오는 레거시 미디어만 대상으로 하지만 현재 미디어 시장에서 급속도로 성장하는 쪽은 디지털·소셜미디어”라며 “IP를 만들고 키우는 전략을 숏폼 전문 스튜디오로 가시화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신병 3’의 하이라이트 숏폼 제작에는 AI를 활용하기도 했다.이외에도 KT는 실시간 채널과 VOD 중심의 IPTV 사업 모델을 손본다. 숏폼과 더불어 FAST(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채널) 서비스를 신규로 선보인다. 상반기 중 지니 TV에서 시범 운영하고 성과가 나오면 글로벌 진출을 검토한다.김채희 미디어부문장은 “약 1400만 미디어 서비스 고객과 풍부한 미디어 사업 역량을 보유한 KT그룹은 AI 기반으로 미디어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어가겠다”며 “AI 혁신과 새로운 IP 확장 전략에 KT그룹의 역량까지 결합해 KT 미디어의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5.04.1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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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한소희 "타투? 흡연? 과거의 나도, 지금의 나도 나"

배우 한소희(25)가 데뷔 3년 만에 라이징 스타로 떠올랐다. 인생작을 만났다. JTBC 금토극 '부부의 세계'에서 박해준(이태오)의 불륜녀 여다경 역을 소화했다. 베테랑 배우 김희애(지선우)·박해준 사이에서 기죽지 않는 모습이었다. 꿋꿋하게 자신만의 여다경의 세계를 만들었고 이는 시청자들의 열띤 지지를 이끌어냈다. 현재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은 관심사다. 그만큼 '핫'하다는 얘기다. 드라마의 인기를 넘어 스타성을 자랑, 드라마와 영화·광고계에서 뜨거운 러브콜을 받고 있다. 실제 한소희는 굉장히 털털하고 솔직한 매력의 소유자였다. 여다경과는 거리가 있었다. "한소희로서는 여다경이 납득되지 않았다"고 밝히며 "오로지 다경의 입장에서 바라보며 극을 이해하고 연기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신드롬 열풍을 일으키며 마침표를 찍었으나 기쁨보다는 슬픈 감정이 든다는 그녀. '부부의 세계'와의 이별에 대한 아쉬움이 묻어났다. -모완일 감독은 어떤 사람이었나. "천재에 가까운 감독님이다. 모든 캐릭터의 서사를 살렸는데 연출하신 감독님의 100% 역량이라고 생각한다. 뻔한 클리셰에서 벗어난 느낌으로 연기하길 조언했다. 선우가 바다로 들어가는 신에서 어떻게 그런 표정을 지을 수 있는지 보면서도 놀랐다. 웃으면서 바다에 들어가지 않나." -가장 절친하게 지냈던 배우는. "(심)은우 언니랑 지금도 연락하면서 잘 지내고 있다. 또래라서 그런지 편했다. 언니는 정말 차분하고 어른스럽다. 내면이 단단하다. 난 철부지 같은 면이 있어서 언니한테 조언을 많이 구했다. 극 중 준영 역의 (전)진서와 죽이 잘 맞았다. 진서가 올해 고등학교 1학년이다. 내가 정신 연령이 좀 어려서 그런지 정말 재밌었다. 의지를 많이 한 것 같다. 현장에 가면 항상 나와 진서가 먼저 와 있었다. 현장에 적응부터 해야 하니 둘 다 그 점에 신경을 썼다. 진서의 키가 중간에 7~8cm 정도 컸다. 키까지 연기를 하더라.(웃음) 딸로 나온 제니 역의 로운이도 너무 귀엽다. 청포도를 먹는 신이 있었는데 감독님 지시에 따라 딱딱 맞춰 연기했다. 자는 신도 진짜 자더라. 깜짝 놀랐다. 실제로 4살인 제니는 천상 배우다. 배불러도 연기를 위해 닭다리를 먹더라. 현장에서 '연기파 배우'라고 불렀다." -연애관이나 결혼관이 바뀌었나. "시청자 입장에서 보니 너무 고통스러웠다. 너무 현실적이라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다. 이 드라마를 보면서 사랑으로만 결혼이 이뤄지는 게 아니구나 싶었다. 나 자신이 단단하지 않으면 가정을 못 지키겠구나 싶다. 감정만으로 하는 게 아닌 것 같다. 근데 난 결혼을 못 할 것 같다.(웃음) 힘들 것 같다. 주변에 결혼한 친구들도 결혼을 하지 말라고 한다." -타투와 흡연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재조명됐다. "그때의 나도 나고 지금의 나도 나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뭔가에 적응하다 보면 바뀌고 또 바뀐다. 꿈도 자주 바뀌지 않나 그런 것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후회는 없다. 불과 4년 전이다. 지금과 크게 다른 건 없다. 그때의 내가 잘못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지금의 내가 잘 살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다만 '부끄러운 행동은 하지 말자' 그 생각 하나로 이 일을 하고 있다. 선한 영향력을 끼쳐야 하는 직업이니 부끄럽지 않게, 후퇴보다 전진을 하겠다." -과거 블로그를 통해 여성 팬이 크게 늘었다. "미묘한 동질감 때문에 그런 것 같다. 특수한 직업을 빼고 보면 난 이 시대를 열심히 살아가는 20대 한 여성이다. 팬들과 소통할 때 그런 걸 많이 공유하고 싶었다. 나 잘났다가 아니라 '난 오늘 이것 때문에 힘들었는데 여러분은 어땠나요?' 이런 교집합적인 걸 많이 만들려고 했다. 열심히 살다 보면 밥 한 끼 먹는 것도 힘들 때가 있지 않나. 누군가가 나한테 거창한 말을 해서 그런 것보다 '밥 안 먹었지? 먹어' 이런 말이 가장 큰 힘이 될 때가 있다. 친근하게 다가가는 모습을 좋아해 주는 것 같다." -인기를 실감하며 차기작에 대한 부담감이 있겠다."뭔가 좀 그런 게 있긴 있다.(웃음) 옛날에는 길가에 돌아다니면서 옷도 사고 그랬다. 그런데 다들 다경이로 알아보니 신기하고 그만큼 좀 부담감도 있다.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성장해야 한다. (그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 나 자신이 약간 걱정스럽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사진=나인아토엔터테인먼트 [인터뷰①]한소희 "'부세' 연기호평? 100% 보여준 게 없어 아쉬움多"[인터뷰②]한소희 "김희애 선배님, 우아+기품 넘치는 아우라에 매료"[인터뷰③]한소희 "타투? 흡연? 과거의 나도, 지금의 나도 나" 2020.05.2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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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한소희 "김희애 선배님, 우아+기품 넘치는 아우라에 매료"

배우 한소희(25)가 데뷔 3년 만에 라이징 스타로 떠올랐다. 인생작을 만났다. JTBC 금토극 '부부의 세계'에서 박해준(이태오)의 불륜녀 여다경 역을 소화했다. 베테랑 배우 김희애(지선우)·박해준 사이에서 기죽지 않는 모습이었다. 꿋꿋하게 자신만의 여다경의 세계를 만들었고 이는 시청자들의 열띤 지지를 이끌어냈다. 현재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은 관심사다. 그만큼 '핫'하다는 얘기다. 드라마의 인기를 넘어 스타성을 자랑, 드라마와 영화·광고계에서 뜨거운 러브콜을 받고 있다. 실제 한소희는 굉장히 털털하고 솔직한 매력의 소유자였다. 여다경과는 거리가 있었다. "한소희로서는 여다경이 납득되지 않았다"고 밝히며 "오로지 다경의 입장에서 바라보며 극을 이해하고 연기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신드롬 열풍을 일으키며 마침표를 찍었으나 기쁨보다는 슬픈 감정이 든다는 그녀. '부부의 세계'와의 이별에 대한 아쉬움이 묻어났다. -1막과 2막에서 변화를 주려고 했던 것이 있나. "초반에 다경이가 감정이 앞선 캐릭터였다면, 2년 후에는 지켜야 할 것이 생겼으니 좀 더 이성적인 판단이 가능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헤어나 의상에서 분명한 변화를 주려고 했다" -선배 김희애와의 호흡은. "드라마 '돈꽃' 때도 그랬지만 대선배들과 마주한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큰 부담이다. 그때마다 내가 느끼는 세상은 내가 긴장하면 나만 망하는 게 아니라 이 모든 게 망한다고 생각하며 긴장감을 덜어냈다. 김희애 선배님이 악감정을 가지고 있는 대립 관계라 나와 초반 거리를 뒀다고 했는데 선배님의 말처럼 현장에서 상호적인 교환을 하는 순간 그 감정의 틀이 다 깨질 것 같았다. 그래서 일부러 감정이 단단한 상태로 부딪쳤던 것 같다. 한참 어린 후배인데도 배우 자체로 존중해줬다. 그리고 선배님은 일단 목소리 자체가가 너무 좋다. 정말 우아하고 기품 있다. 선배님의 포스와 아우라에 완전히 매료됐다." -'천상계 미모'와 연기 열정이 뜨겁다는 칭찬을 듣기도 했다. "정말 과찬이다. 현장에서 선배님을 보면서 내 부족한 역량 탓에 무기력함을 느꼈다. '내가 저기까지 올라가려면 어떻게 해야 될까'를 계속 생각하게 됐다." -모든 촬영이 끝난 후 김희애와 포옹하며 눈물을 보였다. "무슨 감정인지 모르겠는데, 내가 감히 선배님의 옆에서 이 작품을 끝냈다는 것 자체가 복잡한 감정이었다. 선배님 인생의 커리어에 제가 조금이라도 누가 될까 봐 처음부터 굉장한 부담감을 안고 시작했다. 그런데 김희애 선배님과 박해준 선배님이 저를 안아주는 순간, 어느 정도 조금이라도 인정을 받았다는 생각이 들면서 슬펐던 것 같다." -박해준과의 베드신이 화제였다. "지금까지 키스신은 있었지만 베드신은 처음이었다. 태오 선배님은 신에 대해 집중을 정말 잘하더라. 지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하다 보니 현장에서 정신없이 촬영을 했다. 굉장히 큰 도전이었다. 감정을 나누는 신이긴 하지만 동선이 명확히 있고 어떤 걸 보여줘야 하는지 미장센이 정확했다."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파격'의 드라마였다. "인간의 내면 그 밑바닥에 있는 감정까지 끌어올린 드라마다. 선우라는 캐릭터도 얼마나 비참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진짜 날 것의 감정을 참지 못하고 뒤통수를 가격했던 장면은 비참함을 표현한 것이다. 12회 엔딩에 증오가 섞인 키스와 베드신도 여태까지 드라마에서 볼 수 없었던 장면이었다. 근데 아이러니하게도 이 감정을 이해하는 현시대의 부부들이 많더라. 도덕적으로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은연중에 모르고 있던 인간의 내면의 감성을 끌어낸 것 같다. 막장이 아닌 정말 현실적인 드라마다." -어떤 캐릭터가 가장 현실적이라고 생각하나. "채국희 선배님이 연기한 설명숙 캐릭터는 주변에 100% 있을 것이다. 선우에 대한 열등감을 가지고 있다. 비혼주의자면서 아슬아슬하게 태오와 선우를 오가는 인물인데 우리 사회에서 조금만 찾아보면 있을 수 있는 인물이 아닌가 싶었다." >>[인터뷰③] 에서 계속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사진=나인아토엔터테인먼트 [인터뷰①]한소희 "'부세' 연기호평? 100% 보여준 게 없어 아쉬움多"[인터뷰②]한소희 "김희애 선배님, 우아+기품 넘치는 아우라에 매료"[인터뷰③]한소희 "타투? 흡연? 과거의 나도, 지금의 나도 나" 2020.05.2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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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한소희 "'부세' 연기호평? 100% 보여준 게 없어 아쉬움多"

배우 한소희(25)가 데뷔 3년 만에 라이징 스타로 떠올랐다. 인생작을 만났다. JTBC 금토극 '부부의 세계'에서 박해준(이태오)의 불륜녀 여다경 역을 소화했다. 베테랑 배우 김희애(지선우)·박해준 사이에서 기죽지 않는 모습이었다. 꿋꿋하게 자신만의 여다경의 세계를 만들었고 이는 시청자들의 열띤 지지를 이끌어냈다. 현재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은 관심사다. 그만큼 '핫'하다는 얘기다. 드라마의 인기를 넘어 스타성을 자랑, 드라마와 영화·광고계에서 뜨거운 러브콜을 받고 있다. 실제 한소희는 굉장히 털털하고 솔직한 매력의 소유자였다. 여다경과는 거리가 있었다. "한소희로서는 여다경이 납득되지 않았다"고 밝히며 "오로지 다경의 입장에서 바라보며 극을 이해하고 연기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신드롬 열풍을 일으키며 마침표를 찍었으나 기쁨보다는 슬픈 감정이 든다는 그녀. '부부의 세계'와의 이별에 대한 아쉬움이 묻어났다. -종영 소감은. "인생에서 경험하지 못할 일을 한 것 같다. 아직 실감이 잘 안 난다. '부부의 세계'는 내가 잘해서 이렇게 잘 된 게 아니다. 그래서 그런지 기쁜 것보다 슬픈 감정이 더 크다. 인터뷰하면서 자꾸 눈물이 나오려고 해서 꾹꾹 참고 있다." -슬픈 감정이 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스스로 100%를 보여준 게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런지 아쉬운 감정이 남아있는 것 같다. 처음엔 계산적으로 연기했다. 그런데 극을 반복하면 할수록 다경이와의 접점이 생겼다. 계산되어 있던 행동이 나중엔 자연스럽게 나오더라. 자연스러워졌다고 생각했을 때 16부가 끝나 아쉽다. 연기를 하면서 내가 뭔가를 보여주려고 하면 해가 되는 걸 느꼈다. 캐릭터에 몰입하고 집중하면 계산하지 않아도 된다. 다경이를 100% 이해하지 못하고 극에 뛰어든 것 같다. 다음 작품을 할 때는 이 부분이 가장 큰 모티브가 될 것 같다. 캐릭터에 얼마나 몰입하느냐에 따라 연기가 달라진다는 걸 알게 됐다." -결말에 대한 생각은. "내연녀라고 하면 밑바닥까지 가고 그렇지 않나. 하지만 다경이는 금수저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현실적인 결말이 나온 것 같다." -'부부의 세계' 속 가장 큰 피해자는 누구라고 생각하나. "태오가 본처에게 돌아가서 상처 받은 나도 아니고 나락으로 떨어진 태오도 아니다. 이 갈등에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은 피해자는 자식들이다. 휴대전화를 던지고 준영이가 뛰어가는 신에서 드라마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결국 이게 아닌가 싶었다. 이 장면이 어른들의 세계에 상처 받는 자녀들의 입장을 가장 잘 표현했다고 생각했다." -여다경은 결국 무엇을 지키고자 했던 것일까. "그 부분을 두고 굉장히 오랜 시간 생각했다. 다경이가 지키고 싶었던 건 다경이와 태오의 가정이었을까 아니면 자신이었을까. 남부러울 것 없이 금수저 집안에서 자랐지만 자기가 주체적으로 이뤄낸 성과는 정작 없었다. 꿈도 없고 직업도 그랬다. 처음으로 자기 뜻을 가지고 세운 게 가정이라는 하나의 세계였다. 그래서 그걸 지키기 위해 그렇게까지 고군분투했던 것 같다." -다경이의 입장을 이해했나. "아빠가 굉장히 오냐오냐하면서 키웠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 다경이가 도덕적으로 판단하는 능력이 결핍된 것 같다. 다경을 이해하기 쉽지 않았다. 일단 남의 가정을 무너뜨린다는 것 자체를 이해할 수 없었다. 그래서 다경이를 이해하기 위해 내가 사랑한 건 태오인데 하필 유부남이었던 것이라고 순서를 바꿔서 생각하려고 노력했다. 유부남을 사랑하기엔 인간 한소희로서는 납득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감성이 앞서 불구덩이에 뛰어들어야 순간순간 이해할 수 있는 느낌이었다." -다경이는 왜 태오에게 끌렸을까. "인생 자체가 무조건적으로 평타 이상의 인생을 살았을 텐데 태오란 인물은 가진 게 없다. 예술이라는 키워드로 맨 땅에 부딪치며 살아간다. 그게 다경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던 것 같다. 이성보다 감성이 앞서는 부분은 공통점이다. 서로의 결핍을 채워줄 수 있는 부분이 겹쳐 그러지 않았을까." >>[인터뷰②] 에서 계속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사진=나인아토엔터테인먼트 [인터뷰①]한소희 "'부세' 연기호평? 100% 보여준 게 없어 아쉬움多"[인터뷰②]한소희 "김희애 선배님, 우아+기품 넘치는 아우라에 매료"[인터뷰③]한소희 "타투? 흡연? 과거의 나도, 지금의 나도 나" 2020.05.2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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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음 끌고 최원영 밀고"…'쌍갑포차', '부세' 신드롬 이어갈까[종합]

'쌍갑포차'가 개업까지 단 이틀을 남겨두고 있다. 20일 오후 9시 30분에 첫 방송될 JTBC 수목극 '쌍갑포차'는 8년 만에 부활하는 JTBC 수목극이다. 2012년 '친애하는 당신에게' 이후 수목극은 잠정 폐지됐던 상황. 넷플릭스와 손잡고 수목극 띠를 재개했고 곧 첫 시작을 알린다. 앞서 18일 오후 JTBC 새 수목극 '쌍갑포차' 제작발표회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전창근 감독과 배우 황정음·최원영·이준혁·정다은이 참석했다. '쌍갑포차'는 다음 웹툰 연재 중 독자들로부터 10점 만점의 평점을 얻고, 2017년 대한민국 만화대상에서 우수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배혜수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신비한 포장마차의 까칠한 이모님과 순수청년 아르바이트생이 손님들의 꿈속에 들어가 맺힌 한을 풀어주는 판타지 카운슬링 드라마다. 전창근 감독은 원작과 드라마의 차별점에 대해 "원작이랑 많이 다르다. 웹툰에서의 캐릭터를 가져와서 차이가 좀 있다. 원작은 매회 에피소드 사연에 대한 서사가 크다. 드라마는 사연도 있긴 있지만 주인공들이 사연을 어떻게 해결해나가는지에 좀 더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황정음은 이 작품을 통해 2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술안주와 함께 손님들을 반기는 쌍갑포차 이모님 월주 역으로 분한다. 이승도 저승도 아닌 꿈속 세상 '그승'의 카운슬러로 활약할 예정이다. 출연하게 된 계기에 대해 황정음은 "대본이 너무 좋아서 참여하게 됐다. 감독님이 현장에서 잘 이끌어주셨다. 하면서 하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혼신의 힘을 다했다. 오빠들이 현장을 즐겁게 이끌어줬다. 난 한 게 하나도 없는데 너무 행복하게 촬영한 작품이다. 여배우가 평생 한 번 소화할 수 있을까 말까한 캐릭터가 아닌가 싶다.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원작부터 이 작품을 주목해서 봤다는 황정음. "원작을 눈물 펑펑 흘리며 봤다. 처음엔 코믹 요소가 없는 줄 알고 시작했다. 코믹 요소가 없는 작품을 하고 싶었다. 그런데 막상 하니 코믹이 생각보다 많더라. 가벼울까 걱정했는데 눌러줄 때 눌러줘서 캐릭터가 그리 가볍지 않다. 배우로서 연기 할 맛이 나는 드라마였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최원영은 부진한 실적을 관리하기 위해 쌍갑포차에 파견된 조력자 귀반장 역을 소화한다. 그는 "쌍갑포차의 위기 상황에서 능수능란한 대처 면모가 빛날 것이다. 인간애와 낭만적인 감성이 뭉쳐 있는 멋진 캐릭터다"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대본이 새롭고 신선해서 끌렸다. 현장에서 굉장히 즐겁게 참여했다. 함께 참여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 월주 님이 한 게 없다고 하지만 본인이 다했다. 덕분에 즐겁게 했다.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것이다. 사람에 대한 이야기다. 사람의 한을 건드리면서 친근하게 다가온다. 함께 울고 웃으며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준혁 올블랙이 아닌 올화이트 착장의 저승사자로 분한다. 편견을 깬 저승사자로 주목받고 있다. "각자의 팔레트가 있다. 여러 색을 내는 캐릭터들이 있어 그 부분이 드라마의 매력이다. 다양한 색을 볼 수 있는 드라마"라고 꼽았다. 일찌감치 사전 제작으로 지난해 촬영을 시작해 모든 촬영이 완료됐다. 제작진은 후반부 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몸이 닿는 사람마다 속마음을 고백하는 특이체질 개선을 위해 쌍갑포차 아르바이트생이 된 육성재(강배)는 지난 11일 입대했다. 제작발표회엔 입간판으로 대신 참석했다. 육성재는 영상 편지를 통해 "안타깝게도 제작발표회에 참석하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토로하면서 "'쌍갑포차' 정말 재밌다. 많은 기대를 부탁드린다.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돌아오겠다. 첫 방송 때 뵙겠다"고 인사했다. 황정음, 이준혁은 육성재를 향한 영상 편지를 보냈다. 먼저 황정음은 "성재야 촬영하느라 고생했는데 바로 또 입대한다는 얘길 듣고 걱정됐다. 얼굴 보니 살이 좀 오른 것 같더라. 건강한 모습으로 간 것 같아 마음이 놓인다. '쌍갑포차' 본방사수 꼭 해라"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준혁은 "성재야 가서 밥 잘 먹어라. 선임들 말 잘 듣고 후임들 잘 다스려. 금방 끝날 거야. 시간 금방 간다. 진짜다"라면서 "빨리 나와라. 나와서 술 한 잔 하자. 파이팅"이라고 응원했다. JTBC 드라마국은 신드롬 열풍을 이끈 '부부의 세계'로 한층 탄력을 받았다. '쌍갑포차'가 이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0.05.18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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