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873건
영화

“돌아가는 지하철 무섭도록”…‘호러퀸’ 주현영 오싹하게 ‘괴기열차’ [종합]

초여름 극장가에 서늘함을 몰고 도착했다. 웃음기를 덜어낸 주현영이 ‘괴기열차’에 올라타 호러 퀸에 도전한다.24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괴기열차’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주현영, 전배수, 최보민과 탁세웅 감독이 참석했다.‘괴기열차’는 조회수에 목마른 공포 유튜버 다경(주현영)이 의문의 실종이 연이어 발생하는 광림역의 비밀을 파헤치며 끔찍한 사건을 맞닥뜨리게 되는 미스터리 호러 영화다. 이날 탁세웅 감독은 “지하철 타며 이상하게 느끼는 순간들이 있다. 밀폐된 공간에 불특정 다수가 스쳐 지나가는 공간인데 시선은 핸드폰 보거나 자면서, 서로 아무도 보지 않고 단절된 모습이 이상하고 기괴했다”며 “단절된 인물들 사이 귀신이나 괴물이 놓여있다면 어떨까 해서 출발했다. 지하철 공간의 일상성이 있는 공포영화라는 바람으로 만들었다”고 소개했다.주현영이 ‘호러퀸’ 유튜버 다경 역으로 극을 이끈다. 그의 첫 스크린 데뷔작이기도 하다. 이날 그는 출연 계기에 대해 “부모님이 어릴 적부터 공포영화가 정서에 좋지 않다고 뜯어말렸는데 저는 좋아했다. 보면서 상상력도 풍부해지고 영감을 많이 얻었다”며 “배우를 꿈꾸면서 제게 낙이 되어주고 자양분이 된 공포물로 영화를 처음 찍게 됐다는 자체만으로도 여러 조건과 고민을 할 시간은 아니었다. 바로 뛰어들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앞서 ‘SNL 코리아’의 MZ캐릭터로 사랑받은 그이지만 이번 작품의 공포 유튜버와 직결되진 않는다. 주현영은 “실제 유튜브를 즐겨본다. 그분들은 MZ도 아니고 오랜시간 시청자와 묵묵히 소통하면서 무서운 이야기와 공포감, 두려움을 공유하면서 운영해왔다”며 “정말 팬이라 공포 유튜버 역을 맡게 되면서 자문을 구해야겠다는 생각이 바로 들었다. 실제 어떻게 취재하며 어떤 구조로 활동하는 지를 자문을 구하면서 시작했다”고 설명했다.그를 캐스팅한 탁 감독은 “극중 다경은 영화를 끌고가는 역할이라서 사람들을 러닝타임 동안 잡아 끌 수 있는 매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에 어울리는 배우라고 생각했다”며 “눈에 깊이가 있다고 생각했고, 다경은 초반부 오타쿠 같다가 점점 욕망에 물들기에 그럴 것 같지 않은 인물이 연기하는 게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 그 모든걸 고려했을 때 주현영이 적합했다”고 설명했다. 극중 다경이 취재를 위해 찾아간 광림역장은 전배수가 맡았다. 동네 아저씨 같은 모습이면서 괴담을 이야기하며 서늘함을 동시에 선보였다. 전배수는 “드라마에서는 늘 맡는 역할이 홀아비 역이라 다른 모습을 보일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고, 장르영화라는 점이 호기심을 자극했다”며 “미스터리한 인물이라 편안한 인상을 가진 저 같은 배우가 설득력이 더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익숙하지 않은 연기라서 처음엔 갈팡질팡했으나 주현영 배우가 몰입감 있게 연기를 해주니 저도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치켜세웠다.마찬가지로 스크린 데뷔하는 골드차일드 출신 최보민은 극중 다경의 동료 PD이자 짝사랑 상대 우진으로 분해 공포와는 다른 달달함으로 공략했다. 최보민은 “우진이 등장하는 순간은 이전 상황을 중화시키는 매개체라고 생각했다. 감독님과 주현영 배우와 이야기를 나누며 어떤 점을 돋보이게 할지 회의했다”며 “공포와는 다른 상황에서 다른 감정을 관객들이 기대하게끔 캐릭터를 잡고 촬영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초자연적 공포보단 있을법한 도시괴담을 집합해 둔 듯한 스타일에 대해 탁 감독은 “일상과 이어지는 현실적인 공포가 목표였다. 영화를 보고 나서 관객들이 지하철 타고 돌아가는 길이 더 무서웠으면 하는 마음이었다”며 “특수분장 또한 ‘나도 이런 비슷한 경험이 있었지’ 느끼도록 조절했다. 일상과 겹쳐있으나 기괴한 느낌이 나는 선을 잘 타고자 했다”고 말했다.시리즈물의 가능성도 열어뒀다. 탁 감독은 “(극중 사이비교) 광림교는 제 나름 모티브가 있었으나 시나리오 단계에서 다 보여줄지 고민을 했고 시리즈 물로서의 가능성을 두고 최대한 숨기고자 했다. 여운을 남기며 모티브와 떡밥을 깔고자 했다”고 귀띔했다.한편 ‘괴기열차’는 오는 7월 9일 개봉한다. 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6.24 16:59
뮤직

박지현, ‘쇼맨쉽’ 마지막 전국투어 서울 앙코르 공연 성료

가수 박지현이 서울 앙코르 공연을 끝으로 전국투어 콘서트의 대미를 장식했다.박지현은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서을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에서 열린 ‘쇼맨쉽(SHOWMANSHIP)’ 앙코르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첫 단독 콘서트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공연은 20일 오후 7시, 21일과 22일 오후 4시 총 3회 개최됐다. 박지현은 약 180분간 풍성한 선곡과 알찬 무대구성, 훈훈한 쇼맨쉽을 선사하며 관객들과 소통했다. 화려한 오프닝 퍼포먼스로 막이 오르고 박지현이 리프트를 타고 등장해 히트곡 ‘깜빡이를 키고 오세요’를 부르자 객석에서 환호성이 터져나왔다.‘떠날 수 없는 당신’으로 무대를 이어간 박지현은 앙코르 공연에 임하는 소감과 함께 끝까지 멋진 무대를 약속하는 인사를 전한 후 ‘빈잔’을 열창했다. 그는 관객과의 인터뷰 코너를 진행하며 더욱 친근하게 객석으로 다가갔다.이어 ‘카스바의 여인’ ‘용기있는 자만이 미인을’, ‘꽃바람 여인’, ‘미운 사랑’, ‘미스고’, ‘너의 곁에’, ‘꽃길’ 등 다양한 곡들을 선보였다. 뛰어난 가창력과 유려한 무대 매너로 공연의 분위기를 한층 뜨겁게 달궜다. 귀여움과 섹시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성인식’과 ‘허니’를 비롯해 ‘그녀는 예뻤다’ 댄스 무대도 돋보였다. 특히, 마지막 날 공연에서는 오는 30일 발표를 앞둔 신곡 ‘녹아버려요’를 라이브로 깜짝 공개하며 특별함을 더했다. ‘청춘휴게소’ VCR 상영과 함께 안무팀과 함께 다시 무대 위로 등장한 박지현은 ‘청춘휴게소 메들리’(‘내 나이가 어때서’, ‘당신이 좋아’, ‘삼각관계’, ‘봉선화 연정’, ‘오라버니’, ‘둥지’)를 역동적인 안무와 함께 선보이며 흥겨움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영화 ‘타짜’ 패러디 VCR이 송출되며 팬들의 열띤 반응을 불러일으킨 박지현은 지난 1월 발매된 새 미니앨범의 타이틀곡 ‘바다사나이’와 수록곡 ‘항구의 이별’을 연달아 열창했다. 이어 ‘못난놈’, ‘잡초’, ‘사나이 가슴에 비가 내리네’ 등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곡들을 연달아 선곡해 설렘을 불러 일으키는 진한 보이스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부모님의 이야기를 담은 VCR이 송출되고, 박지현은 ‘망모’, ‘돌릴 수 없는 세월’과 ‘목포 부르스’, ‘마이 웨이’를 열창해 서사가 있는 무대로 관객들의 감수성을 촉촉하게 적셨다. 나이트클럽 조명이 켜지며 웅장한 사운드와 함께 메들리(‘난 괜찮아’, ‘화려한 싱글’, ‘슬퍼지려 하기 전에’, ‘꿍따리 샤바라’, ‘빗속의 연인’)을 선보이자 마치 파티장 같은 분위기도 자아냈다.마지막 곡으로 ‘날 떠나지마’를 열창한 그는 앙코르를 외치는 관객들의 함성에 응답하며 ‘우리는 된다니까’, ‘이 밤이 지나면’을 추가로 선보였다.그는 “헤어지기 아쉽다”고 소감을 밝히며 이번 전국투어를 진행하며 느낀 소감과 함께 해준 전국의 팬들에게 진심을 담은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그대가 웃으면 좋아’를 부르며 관객들을 배웅했다.이로써 지난 2월 서울에서 시작된 박지현의 첫 번째 단독 콘서트 ‘쇼맨쉽’은 대구, 목포, 수원, 광주, 대전, 전주, 부산을 거쳐 서울 앙코르 공연까지 성료하며 4개월에 걸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6.23 16:44
영화

[IS리뷰] '노이즈', 귀를 찢는 '찐' 공포가 온다 [무비로그①]

층간 소음이라는 현 사회 이슈와 익숙하면서도 낯선 소리로 등골을 오싹하게 만든다. 영화 ‘노이즈’가 현실 밀착형 공포로 초여름 극장가를 시원하게 물들인다.어린 시절 교통사고로 부모를 잃은 주영(이선빈)과 주희(한수아) 자매는 간신히 내 집 마련에 성공한다. 도심 외곽에 위치한 낡은 아파트지만, 자매가 살기엔 충분한 보금자리다. 하지만 입주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정체불명의 층간 소음이 시작되고 주희의 불만도 날이 갈수록 심해진다.주희의 투정이 히스테리로 바뀌는 동안 주영은 지방 공장에서 일하며 기숙사 생활을 이어간다. 그러던 어느 날, 평소처럼 묵묵히 일하던 주영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 온다. 동생이 사라졌다는 경찰의 연락이다. 주영은 급히 본가로 돌아와 동생의 행적을 추적한다.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수준의 불쾌하고 불편한 소음과 함께. 듣기 싫거나 시끄러운 소리 또는 소음. 영화 ‘노이즈’(Noise)는 제목의 정의와 속성을 활용한 작품이다. 소재는 한국 사회에 만연한 층간 소음이다. 누군가의 삶엔 치명적인 스트레스지만, 공권력으로 해결하기도 어려운 사회 문제로, 근래 영화 ‘원정빌라’, ‘백수아파트’ 등에서도 여러 차례 다뤄졌다. ‘노이즈’는 앞선 영화들이 그러했듯 층간 소음으로 시작된 사소한 이웃 간 다툼이 파국으로 치닫는 과정을 담아냈다.공포는 소리로 먼저 온다. 테이프를 뜯는 날카로운 괴음으로 시작하는 영화는 사건의 실체가 드러나기 전까지 사운드가 주는 공포에 주목해 이야기를 발전시킨다. 우리 삶을 둘러싼 각종 소리들은 영화를 휘감으며 관객을 극 한가운데에 위치시킨다. 특히 결정적 순간마다 귀에 박히는, 귀를 찢을 듯한 소리는 서스펜스를 최대치로 끌어 올리는 중요한 장치다. 소리의 공포는 캐릭터 설정과 맞물려 더 큰 시너지를 낸다. 서사의 중심축인 주영은 청각장애인이다. 그는 보청기를 통해 청각이란 감각의 양극단을 오가는데, 이는 관객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작품을 연출한 김수진 감독은 주영과 관객의 청각을 같은 선상에 놓고, 미세한 소리까지 키웠다가 이내 모든 사운드를 제거하기를 반복한다. 이러한 패턴은 영화의 공포감을 극대화하는 ‘노이즈’만의 차별점이다.메인 소재를 비롯해 곁가지로 뻗은 이웃 간 무관심, 재건축 이슈 등을 보면, 시종 현실감을 앞세운 공포 스릴러 같지만, 또 마냥 그렇지는 않다. 극심한 층간 소음 스트레스에서 오는 환영과 환청은 극이 중반부를 넘어가면서 초자연적 요소들과 중첩된다. 이 과정에서 영화는 자연스럽게 일상과 유리된다. 영화의 결이 달라지는 지점이자 일종의 장르의 확장 또는 변주다.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사건의 시발점을 찾아가는 재미도 쏠쏠하다. 영화는 원흉을 아파트 내부에 숨겨 놓고 관객을 끊임없이 의심하게 만든다. 관객이 한마음으로 누군가를 지목할 때면, 기다렸다는 듯 방향을 튼다.이 재미가 온전히 관객에게 전달되는 건 탄탄하게 짜여진 서사 때문이기도 하지만, 배우들의 균질한 연기 덕도 크다. 주인공 이선빈은 물론, 주희의 남자친구 기훈 역의 김민석부터 아파트 부녀회장으로 짧게 등장하는 백주희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안정적인 연기로 극을 채운다.특히 류경수의 존재감은 각별하다. 극중 류경수는 층간 소음으로 자매를 괴롭히는 의문의 남자 근배를 연기했다. 류경수는 좀처럼 내성이 생기지 않는 살벌한 연기로, 전반부 긴장을 책임진다. 그를 대표하는 작품 속 이미지와는 유사하지만, 현재 출연 중인 드라마 ‘미지의 서울’과는 상반된 얼굴이라는 점도 흥미롭다.오는 25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6.18 06:00
영화

마동석표 ‘단골식당’, 제29회 BIFAN 폐막작 선정

배우 겸 프로듀서 마동석이 기획 총괄 및 제작을 맡은 ‘단골식당’이 올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대미를 장식한다. 11일 배급사 스튜디오 산타클로스엔터테인먼트는 ‘단골식당’이 오는 7월 3일 개막을 앞둔 제2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폐막작으로 공식 선정되었다고 밝혔다.작품은 워커홀릭 영어강사 미원(주현영)이 엄마 예분(김미경)의 갑작스러운 실종으로 골든타임인 48시간 안에 엄마를 찾고자 동네 사람들과 힘을 합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유쾌하고 따뜻하게 그린 미스터리 추리극. 마동석이 ‘단골식당’의 기획 총괄 및 제작자로서 아이템 선정부터 시나리오 기획 개발 및 제작에 참여해 일찍이 기대를 모았다.또한 다채로운 작품에서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가고 있는 배우 주현영, 명품 배우 김미경, 강렬한 에너지가 돋보이는 배우 정용화 등 베테랑 배우들이 탄탄한 연기력을 선보여 기대감을 증폭시킨다.‘단골식당’은 오는 7월 3일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를 통해 전 세계 최초 상영, 국내 관객들을 만나게 되어 폭발적인 관심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폐막작으로 무려 5년 만에 선정된 한국 영화여서 이목을 집중시킨다. 영화제 측은 ‘단골식당’을 폐막작으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엄마의 실종’이라는 묵직한 사건이 중심에 있지만 이야기는 ‘코지 미스터리’ 형식을 취하며 가볍고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전개된다. 부모의 한결같은 사랑을 당연하게 여겨온 자식의 시선을 돌아보게 하며 그 고마움을 다시금 일깨운다. 동시에 개인주의가 만연한 현대 사회에서 타인과의 소통, 믿음, 공동체의 가치를 함께 조명한다. 장르적 완성도에 따뜻한 메시지를 더한 이 작품은 전 세대가 함께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재미와 감동을 전한다. 주현영, 김미경을 비롯한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도 빼놓을 수 없는 감상 포인트”라고 밝히며 영화의 완성도, 메시지를 향한 극찬을 아끼지 않아 더욱 궁금증을 높인다.‘단골식당’의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상영 관련 자세한 사항은 추후 영화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올 하반기 개봉 예정이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6.11 14:09
영화

이재인 “귀한 영화 ‘하이파이브’, 제 20대도 기대해주세요” [IS인터뷰]

“제가 눈물이 많은 스타일이 아닌데 그날은 눈물이 났어요.”배우 이재인은 울음을 터뜨려 화제를 모은 영화 ‘하이파이브’ VIP 시사회를 두고 “꼭 해명하고 싶었다”며 웃었다. 최근 일간스포츠와 만난 그는 “(VIP시사회가 열린) 그 관에 부모님이 계셨다. 어머니가 저와 눈이 마주치자마자 우셔서 덩달아 눈물이 났다”며 “드디어 개봉한다는 생각에 설렜고, 제 영화가 스크린 개봉하는 것도 오랜만이라 뿌듯하다”고 남다른 감회를 밝혔다.지난달 30일 개봉한 ‘하이파이브’는 장기이식으로 우연히 각기 다른 초능력을 얻게 된 다섯 명이 그들의 능력을 탐하는 자들과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믹 액션 활극. ‘과속스캔들’ ‘써니’를 연출한 강형철 감독의 신작으로 이재인은 극중 심장이식 후 괴력과 스피드가 생긴 태권소녀 완서로 분했다.촬영을 마친 지 4년 만에 개봉하는 작품이다. 아역 출신인 이재인이 실제로 고등학생 때 연기했으나 이젠 성인이 됐다. 이재인은 “이번 시사회 때 긴 길이의 크레딧을 보는데 ‘한 사람의 영화가 아니다’라는 감독님 말씀이 깊게 다가왔다. 정말 많은 분이 노력한 너무 좋은 작품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정말 귀한 작품이에요. 국내엔 히어로물 편수도 적고 그중에서도 제 나이대로 할 수 있는 역이 많지 않거든요. 유달리 완서는 제가 동질감을 느낀 캐릭터라서 제가 이해한 완서를 관객분들에게 보여드리고 싶었어요.”지난 2012년 아역 배우로 데뷔한 이재인은 캐스팅 제안을 받고 세 차례 오디션 과정을 거쳐 ‘하이파이브’에 합류했다. 당시 오디션 대본에는 봉준호 감독의 ‘괴물’ 속 변희봉의 대사가 있었다며 “도대체 어떤 배역일지 궁금하면서도 이 작품을 꼭 하고 싶었다. 액션 감독님의 요청으로 제 인생 가장 높은 발차기도 보여드렸다”고 떠올렸다.이재인은 극중 투병으로 학교를 제때 다니지 못했던 완서에게서 배우 생활로 학업에 아쉬움이 있는 자신을 겹쳐보기도 했으며, 평소 좋아하는 히어로 캐릭터인 ‘스파이더맨’과 ‘데드풀’처럼 어설프면서도 멋진 점이 좋았다고 털어놨다. “지금까지 출연해 온 작품들이 소중하지만 ‘하이파이브’만큼 새로운 도전은 처음이었어요.” 작품의 두 축인 코미디와 액션 모두 처음 시도해봤다. 이재인은 라미란, 오정세, 안재홍 등 코믹 연기에 강한 선배 배우들과 티키타카를 맛깔나게 소화했다. 그는 “첫 촬영이 치킨집 첫 만남 신인데 선배님들이 대기하는 동안도 그 장면처럼 대해주셨다. 그래서 웃기려고 하기보다 평소 자연스러움에서 리듬감을 찾을 수 있단 걸 배웠다”고 공을 돌렸다.그런가 하면 이재인은 태권도 선수 출신인 완서의 자세 고증은 물론, 빌런 영춘 역 박진영과의 전투 장면을 위해 5개월 이상 기초체력을 다지면서 액션 스쿨을 다녔다. 초능력 판타지인 만큼 CG와의 상성도 중요했다. 이재인은 “초반부 언덕길 달리기나 카트 체이싱, 아버지와의 액션은 현장에서 찍어서 구체적으로 연기하고자 했다. 그린스크린 앞에서 연기한 후반부엔 액션팀, CG팀과 함께 그림이 어떻게 만들어질지 듣고 상상하며 연기하려 했다”고 설명했다.무엇보다 강 감독으로부터 많이 배웠다면서 이재인은 “제가 영화를 무척 좋아하는데 감독님은 ‘영화 아버지’같은 분이시다. 제게 스크립터를 시켜주시거나 감독님이 직접 캐릭터를 연기해 보여주셔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감사를 표했다.“개봉을 기다리면서 반전을 주고 싶어 5kg 정도 감량했어요. ‘저 배우가 저 역할을’이라는 반응을 보면 ‘내가 캐릭터로서 나를 잘 보여드렸구나’ 뿌듯해요.”스크린 속 앳된 모습과 달리 성숙해진 이재인이다. 그는 “10대 때와는 다른 역할, 다른 세상에서 살 것 같아 기대된다. 20대의 매력을 충분히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 현재 방영 중인 드라마 ‘미지의 서울’의 박보영 아역을 통해 그 맛을 조금 봤다며 “약간의 자신감이 생겼다. 로맨스에 도전하고 싶다”는 포부도 전했다.“책임감 있는 연기 보여드리고 싶어요. 제가 생각하는 잘하는 연기가 아니라 시청자, 제작자분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연기를 고민 중이랍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6.10 06:05
영화

‘하이파이브’ 이재인 “그날은 눈물이 났다” 4년 만 개봉 심경 [인터뷰①]

이재인이 ‘하이파이브’ 개봉 소감을 밝혔다.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는 영화 ‘하이파이브’에 출연한 이재인의 인터뷰가 진행됐다.이날 이재인은 “저도 언론배급 시사 때 영화관 스크린에서 보는 게 처음이었다. ‘드디어 영화관에서 나오는구나’ 싶었고, 관객분들이 본다는 생각에 설렜다. 마지막에 BGM으로 ‘위아 패밀리’ 나오는데 들으면서 영화 찍던 과정이 떠올랐다”고 소감을 밝혔다.‘하이파이브’는 지난 2021년 이재인이 고등학교 2학년이던 시기 촬영한 작품이지만 약 4년의 기다림 끝에 개봉을 맞이한다. 후반작업 중이던 2023년 주연 배우 중 한명인 유아인이 마약투약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지면서 차질을 빚었다. 기다림에 조바심은 없었는지 묻자 이재인은 “감독님이 편집하시는 과정을 같이 구경하기도 하고, 찾아가서 대화도 많이 나눴다. 그 시간 동안 영화가 발전되는 모습을 보기도 했고, 잘 완성 되어가는 과정이라 불안하고 걱정되진 않았다. 결국엔 나오게 됐으니까 기쁜 마음밖에 없다”고 떠올렸다.그러면서 “저도 감독님이 하신 ‘한 사람의 영화가 아니다’라는 말씀이 깊게 다가왔다. 긴 엔딩 크레딧 볼 때, 다른 배우들과 촬영할 때도 느꼈다. 다들 너무 더운 여름날 열심히 한 작품이라 공개했으면 했고, 공개하게 되어 기쁜 마음”이라고 덧붙였다.지난 26일 오후 진행된 VIP 시사회에서 관객들 앞에서 인사를 하던 중 이재인은 눈물을 터뜨리기도 했다. 당시를 두고 그는 “제가 T라 눈물이 많은 스타일이 아닌데 그날은 눈물이 났다”고 해명했다.이어 이재인은 “울 생각이 없었는데 그 관에 부모님이 계셨다. 눈이 마주쳐서 그렇게 됐다”며 “부모님도 너무 좋아하신다. 영화관에서 제 작품을 보여드리는 게 오랜만이라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재인의 어머니는 평소 자신보다도 반응을 서치하며 ‘덕질’을 한다고. 이재인은 “어머니도 다행히 눈물 그치고 재밌게 보셨다고 후기를 남겨주셔서 뿌듯했다. 어머니가 팬이라고 해주셔서 더 힘이 난다”고 웃었다.한편 ‘하이파이브’는 장기이식으로 우연히 각기 다른 초능력을 얻게 된 다섯 명이 그들의 능력을 탐하는 자들과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믹 액션 활극이다. 극중 이재인은 심장이식 후 괴력과 스피드를 갖추게 된 태권소녀 완서로 분했다. 오는 30일 개봉.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5.29 11:05
뮤직

[IS리뷰] 꿈.친.자, 꿈에 다다르다…8천 관객 홀린 ‘권진아 매직’

“700석 규모의 첫 단독공연을 시작으로 이곳까지 차근차근 왔는데, 3층까지 찬 것을 보니 믿기지 않아요.”대한민국 여성 보컬 계보를 잇고 있는 권진아가 단독 공연으로 잠실실내체육관에 입성했다. 아이돌 아닌 여성 솔로 싱어송라이터형 보컬리스트가 살아남기 힘든 공연업계에서, 권진아의 이번 행보는 남다른 의미였다. 그는 11, 12일 이틀간 총 8000 명의 팬들과 호흡하며 ‘꿈의 뮤지션’으로 발돋움했다. 지난달 25일 공개된 권진아 정규 3집 ‘더 드리미스트’ 발매에 맞춰 개최된 이번 공연에서 권진아는 무대 중앙의 가장 높은 리프트 위에서 등장, 첫 곡 ‘새발자국’부터 여유롭게 현장을 압도했다. 음색, 성량, 사운드 어느 하나 빠질 것 없었다. 객석을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관객과 일일이 눈을 맞추며 영롱하게 노래하는 권진아에겐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여행가’에선 청량하면서도 청아한 보이스로 집중력을 높였고, 어쿠스틱 기타 반주에 맞춰 시작된 ‘널 만나려고’에선 사랑의 몽글한 감성과 음악이 주는 힐링이 무엇인지 무대 자체로 입증했다.‘뭔가 잘못됐어’에서 압도적인 가창력으로 보컬리스트로서의 존재감을 발산하는가 하면, 곧 이어진 ‘위로’에선 나긋나긋한 위로 그 자체의 음성으로 보는 이의 마음을 어루만졌다. 또 ‘재회’, ‘러브 앤드 헤이트’, ‘유 얼레디 해브’, ‘놓아줘’로 이어진 신곡 레퍼토리에선 더없이 아름다운 고음 보컬의 진수를 보여줬다. 권진아는 노래를 부르며 그 자체로 별이 되는가 하면, 격정적인 연주 속 궁극의 차분함을 보여주며 다채로운 보컬의 매력을 펼쳐내보였다. 권진아의 숨길 수 없는 댄스 본능은 이번 콘서트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너디 트레인’과 ‘킹프 노크’, ‘러브 미 러브 미’, ‘실리 실리 러브’로 이어진 래퍼토리에선 세상 힙한 패션으로 무대에 올라, 핸드 마이크를 들고 그루브를 타는 등 ‘권진아 레어템’을 보여줬다. 댄스 리듬을 타는 모습이 어색하지 않아 더 어색한, 아이러니한 감정 속 권진아의 탁월한 라이브 퍼포먼스에 관객들도 함께 몸을 흔들었다. “언젠가 스탠딩 콘서트를 꿈꾸며 계속해서 댄스도 선보이겠다”는 다짐에 이어진 무대는 ‘스틸미스유’, ‘오늘은 가지마’, ‘어른이 된 아이’. 독보적 R&B 넘버 시리즈로 공연은 클라이막스로 향했다. 권진아는 특히 ‘어른이 된 아이’를 마친 뒤엔 “스스로 사랑받을 수 없는 존재라고 느꼈던 것 같다”며 17세 어린 나이에 ‘K팝스타3’로 주목받은 뒤 지나온 10년을 솔직하게 돌아보기도 했다. “난 언제쯤 자연스러운 사람이 될 수 있을까. 그렇게 매일같이 꿈꾸고 기도하고, 언제쯤 나는 편히 숨쉴 수 있을까 그런 꿈을 치열하게 꿨는데, 결국엔 이뤄졌어요. 지난 시간들이 참 지난하고 고통스러웠는데, 그 시간들을 부모님과 가족들의 사랑으로 지나올 수 있었어요. 제가 꿈꿔온 것들은 거의 다 이룬 것 같아요.” 담담하게 눈물의 고백을 한 권진아는 “혹시 오늘 오신 분 중, 그런 긴 터널을 지나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정말 반드시 봄은 오니까 꼭 힘을 얻으셨으면 좋겠고, 정말 내가 행복해지고 싶다고 꿈꾸면 반드시 꿈이 이뤄지는 날이 온다고 믿는다”고 관객을 위로하면서 “앞으로도 내 상처와 기쁨을 노래로 쓰고, 위로와 용기를 줄 수 있는 가수로 오래오래 남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운이 좋았지’와 ‘스물’까지 자신의 지난 여정을 진솔하게 노래한 권진아가 택한 공식 피날레 곡은 ‘버터플라이’였다. 꿈꾸지 않으면 다다를 수 없는 길, 여전히 꿈을 꾸고 있는 권진아는 다시 처음 올랐던 그 자리에 서서 공연을 마무리했다. 이후 ‘원더랜드’와 ‘흘러가자’ 그리고 ‘꿈꾸는대로’ 등 풍성한 앙코르 넘버로 현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꿈 같은 순간을 선물했다. 그야말로 ‘권진아 매직’을 목도한 건 행운이었다. 한편 이날 공연에는 (여자)아이들 미연, 아스트로 차은우, AOA 출신 배우 설현, 웬디, 정은지, 김도연, 노상연, 이연, 정수빈, 박유림, 김영대, 남다름, 김지유, 찰스엔터 등 다수의 연예인들이 현장을 방문해 ‘뮤지션의 뮤지션’ 권진아의 명성을 입증했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05.13 05:43
영화

‘캐리어를 끄는 소녀’ 최명빈, 전주국제영화제 참석… 전주 달궜다

배우 최명빈이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공식 일정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지난달 30일 최명빈은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된 영화 '캐리어를 끄는 소녀'로 개막식에 참석, 오드리 헵번을 연상케 하는 헤어스타일과 우아한 블랙 드레스 착장으로 레드카펫에 등장해 보는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여기에 지난 2일과 4일에 진행된 GV(관객과의 대화)와 전주톡톡을 통해서 관객들과 뜻깊은 만남을 가지기도. 특유의 밝은 에너지로 현장 분위기를 끌어올린 최명빈은 ‘캐리어를 끄는 소녀’ 속 자신이 맡은 ‘영선’ 캐릭터에 대해 “영선은 부모에게 버려졌으나 성숙하고 자신감 넘치는 똑 부러진 인물”이라고 소개하며 관객들을 몰입하게 만들었다.이어 그는 “테니스를 계기로 수아(문승아)네 집에 들어가 함께 생활하게 된 영선은 수아처럼 가진 것이 많지 않은 친구라서 수아를 보며 부러운 마음이 들었고, ‘내가 지금의 수아 자리였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으로 연기에 임했다. 그런 감정 덕분에 캐릭터에 더 몰입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또 “나중에는 오히려 수아가 조금 불쌍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모든 걸 다 가진 것처럼 보여도, 자세히 들여다보니 수아도 그만의 사정이 있었다. 덕분에 여러 복합적인 감정을 가지고 연기에 접근할 수 있었다”라고 덧붙이는 등 작품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며 공식 일정을 다채롭게 소화했다.최명빈이 출연한 ‘캐리어를 끄는 소녀’는 양부모에게 버려져 가족을 원했던 영선이가 테니스 훈련 파트너인 수아의 집에서 잠시 머물며, 그들과 진짜 가족이 되기를 바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극 중 그는 ‘영선’의 불안정한 심리에서 비롯된 간절함을 섬세하게 연기하며 깊은 여운을 남겼고, 엔딩과 함께 전주국제영화제 현장에 함께한 관객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받아 앞으로의 행보에 더욱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특히, 최명빈의 또 다른 주연작 ‘시스터후드’도 '제2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공식 초청된 것에 이어 올해 칸 영화제 '판타스틱7' 출품작으로 선정된 바, ‘시스터후드’로 새로운 연기 변신을 꾀한 그가 전 세계 영화인들에게 어떤 울림을 줄지 귀추가 주목된다.한편, 최명빈은 영화 ‘캐리어를 끄는 소녀’와 ‘시스터후드’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5.09 12:52
생활문화

홍콩관광청, '5월 황금연휴' 가볼만한 곳들은

5월 황금연휴를 맞아 가족과 함께 해외여행으로 홍콩을 찾는 이들을 위해 홍콩관광청이 아이부터 부모 세대까지 각자의 취향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곳들을 추천한다.먼저 홍콩 디즈니랜드는 아이들의 꿈을 현실로 만들어주는 대표적인 테마파크로, ‘겨울왕국’을 포함한 8개의 테마존과 100개 이상의 어트랙션을 자랑한다.올해 개장 20주년을 맞은 홍콩 디즈니랜드는 ‘마법이 가득한 파티’라는 테마로 더욱 다채로운 콘텐츠를 선보인다. 그 중에서도 특히, 화려한 불꽃놀이와 감동적인 음악 공연으로 유명한 ‘모멘터스’ 나이트 쇼는 한층 업그레이드되어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예정이며, 20주년 기념 특별 의상으로 꾸며진 ‘미키와 친구들’과 함께 소중한 순간을 사진으로 남기며 기념할 수 있다. 홍콩 오션파크는 자연과 모험이 어우러진 특별한 테마파크로, 4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며 홍콩 주민들에게도 오랜 세월 사랑받고 있다. 동물들과의 교감을 통해 자연의 아름다움과 생명에 대한 소중함을 배우는 한편, 스릴 넘치는 놀이기구와 어트랙션이 결합돼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최적의 여행지로 평가받고 있다.특히 ‘자이언트 판다 어드벤처’ 전시장에서는 2024년에 태어난 홍콩 최초의 자이언트 판다 쌍둥이가 있어, 귀여운 아기 판다들의 사랑스러운 모습을 관람할 수 있다.뿐만 아니라, 오션파크를 즐긴 후 편안하게 머무를 수 있는 호텔도 가까이에 자리하고 있다. ‘홍콩 오션파크 메리어트 호텔’은 정문 앞에 위치해 오션파크 이용이 편리하며, 가족 테마 객실과 실내외 수영장 등 다양한 시설을 운영해 아이들과 함께하는 여행에 잘 어울린다. 다채로운 문화와 교육적 체험을 원한다면 서구룡문화지구와 홍콩 우주박물관도 가족 여행 코스로 제격이다. 서구룡문화지구는 예술과 자연이 어우러진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홍콩 고궁박물관과 엠플러스(M+), 시취 센터 등 주요 전시·공연 시설을 중심으로 문화적 감성을 채울 수 있다. 침사추이 해변에 위치한 홍콩 우주박물관은 반구형 돔 외관으로 잘 알려진 과학문화시설이다. 플라네타륨 쇼, 천체 전시, 우주인 체험 콘텐츠, 옴니맥스 영화관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어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박물관 앞 해변 산책로와 인근 문화시설을 함께 둘러보면, 하루 일정으로도 충분한 가족 나들이 코스로 완성된다.란타우섬을 잇는 5.7km 길이의 옹핑360 케이블카는 홍콩에서 자연의 아름다움과 전통문화를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여행 코스다. 약 25분 동안의 케이블카 여정에서 방문객들은 홍콩의 푸르른 산과 바다를 한눈에 담을 수 있으며, 바닥이 유리로 된 크리스탈 캐빈을 통해 내려다보는 경치는 자연의 경이로움을 더욱 실감 나게 전달한다.홍콩 남부에 위치한 리펄스 베이는 부드러운 모래사장과 잔잔한 바다가 어우러져,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유명한 해변이다. 아이들과 함께 산책을 즐기거나 바다를 바라보며 인근 카페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 부모에게도 사랑받는 관광 명소다. 또한, 해변 주변에는 다양한 레스토랑과 상점들이 있어 여행 중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다.홍콩관광청 관계자는 “홍콩은 세대와 취향을 아우르는 관광지로, 부모님부터 어린 자녀까지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요소를 갖추고 있다”며, “다가오는 황금연휴 기간,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가족 모두가 함께 웃을 수 있는 특별한 가족 여행지를 찾는다면 홍콩이 훌륭한 선택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5.04.29 16:31
영화

‘브리짓 존스의 일기: 뉴 챕터’ 함께 늙어가는 캐릭터가 있다는 건 [정시우 SEEN]

2000년대 초중반은 ‘칙릿(chick lit)’ 장르의 전성기였다. 젊은 여성을 표현하는 속어 ‘chick’과 ‘문학(literature)’의 줄임말인 ‘lit’이 결합해 만들어졌던 칙릿. 이 분야에도 원조 언니가 있었으니, ‘섹스 앤 더 시티’의 미국 언니 캐리 브래드쇼(사라 제시카 파커)와 ‘브리짓 존스의 일기’의 영국 언니 브리짓 존스(르네 젤위거는 미국인이다)가 그 주인공이다. 일과 사랑을 오가며 동년배 여성들에게 격한 공감을 안긴 30대 싱글녀였던 캐리와 브리짓. 이들은 각각 만남과 이별을 반복하던 미스터 빅(크리스 노스)-마크 다아시(콜린 퍼스)와 백년가약을 맺으며 해피엔딩을 맞은 바 있다. 적어도 우린 그것이 결말인 줄 알고 있었다. 리부트나 속편으로 다시 만나게 될 줄 모르고.생명 연장의 꿈을 노리는 콘텐츠에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따위는 있을 수 없다. 이야기를 이어 나가려면 위기는 다시 등장해야 하는 법. 그런데 그 방법이 잔인하기 그지없다. 17년 만에 ‘앤드 저스트 라이크 댓’(2021)이란 이름으로 귀환한 ‘섹스 앤 더 시티’가 미스터 빅을 자전거를 타다 사망하는 설정으로 처리하더니, 브리짓의 4번째 이야기 ‘브리짓 존스의 일기: 뉴 챕터’(이하 ‘뉴 챕터) 역시 극의 중추와도 같은 마크가 폭탄 테러로 세상을 떠난 설정을 넣었다. 그렇다. 마크 다아시가 죽었다. 아니, 작가가 죽였다. 1편 ‘브리짓 존스의 일기’로부터 25년. 브리짓의 임신을 그린 3편 ‘브리짓 존스의 베이비’로부터 9년 만인 ‘뉴 챕터’는 마크의 사망으로 다시 혼자가 된 브리짓의 이야기다. 엄밀히 말하면 혼자는 아니다. 아들 빌리와 딸 메이블이 있으니 말이다. 육아는 브리짓의 인생을 180도 바꿔 놓았다. 외롭다며 혼술로 긴 밤을 지샜던 브리짓은 이젠,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싶다고 울부짖는다. 자아상실을 온몸으로 느끼면서.30대 싱글녀였던 브리짓과 50대 싱글맘 브리짓의 고민이 같을 순 없다. 그건 브리짓만이 아닐 것이다. 50대가 되면 삶에서 오는 고민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부모든, 친구든, 배우자든 사랑하는 사람의 ‘상실’도 그 안엔 포함된다. 마크를 잃은 브리짓은 버팀목 같았던 아버지도 떠나보낸 상태다. “인간의 언어는 60만 개의 단어로 이루어져 있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을 표현할 수 있는 정확한 단어는 없다”는 브리짓의 대사에 유독 마음이 출렁인다.마크는 사라졌지만, 3편에서 두문불출했던 다니엘 역의 휴 그랜트가 귀환했다. 엄청난 여성 편력과 바람기를 자랑하던 다니엘 머리에도 하얀 눈이 참 많이 내렸다. 그렇다고 플러팅을 멈출 다니엘은 아니다. 자, 삼각관계 경쟁자였던 마크도 죽었으니 이제 브리짓과 이어지려나 생각하면 오산! 그 사이, 브리짓과 다니엘은 둘도 없는 ‘찐친’이 됐다. 서로를 가슴 떨리게 했던 남녀가 생물학적으로 그 어떤 매력도 느끼지 못하는 남사친 여사친으로 함께 늙어가다니. 이것은 비극인가 희극인가. 브리짓 아이들 육아까지 돕는 다니엘이니, 브리짓의 귀인쯤으로 해 두자. 브리짓 역시 다니엘의 귀인이다. 심장에 문제가 생겨 병원에 간 다니엘은 보호자가 있어야 한다는 병원의 요청에 주변을 둘러본다. 어쩐다. 아무도 없다. 브리짓 외엔. 병원에 달려 온 브리짓에게 자신이 인생에서 무언가를 놓치고 살았음을 느낀다는 다니엘의 고백은 거짓이 아니다. 영화는 다니엘을 통해 가족의 소중함을 역설한다.그렇다면 브리짓의 연애는 끝난 것인가. 설마. 슬픔에 마냥 젖어 있을 브리짓이 아니다. 사회에서 당당한 1인분의 역할을 하기 위해 다시 방송국 PD로 복직한 브리짓 앞에 스물아홉의 연하남 록스터(레오 우달)가 나타난다. 아들의 선생님인 스콧(추이텔 에지오포)과도 묘한 인연이 이어진다. 그렇게 다시 일과 사랑을 오가는 브리짓의 ‘뉴 챕터’가 그려진다. 상실이라는 키워드가 기저에 깔려 있음에도 ‘뉴 챕터’가 어둡지 않은 건, 브리짓 존스의 매력에서 기인한다. 여타의 로코 여주인공과는 달리, 실수 연발과 망가짐을 주저하지 않는 브리짓 말이다. 관객은 그런 브리짓에게서 자신을 본다. 이 시리즈가 이토록 오랜 시간 이어질 수 있었던 까닭도 이와 같을 것이다. 엔딩 자막이 오를 때, 스크린에 브리짓의 지난날이 재생된다. 브리짓과 함께 늙어온 관객들에게 이 영상은 각별하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은, 시간이 주는 선물이니까. 정시우 칼럼니스트 2025.04.24 06:05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