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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벗은 봉준호 ‘미키 17’ 어땠나…관건은 ‘결말’ [줌인]

“잘 죽고 내일 봐.”(Have a nice death. See you tommorw.)봉준호 감독의 신작 ‘미키 17’이 지난 20일 푸티지 시사회(정식 개봉 전 일부 장면만 공개하는 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미키 17’은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2019) 이후 6년 만에 내놓는 차기작으로, 미국 작가 에드워드 애슈턴의 소설 ‘미키 7’을 원작으로 한다. 약 20분 분량의 푸티지 영상에는 위험한 일에 투입되는 ‘익스펜더블’(Expendable) 미키의 탄생 배경 등 영화 도입부 내용이 주로 담겨 있었다. ‘익스펜더블’은 단어 뜻 그대로 소모용 인간을 일컫는 말로, 지구 밖 행성에서 인류의 위험한 임무를 대신 처리하는 역할을 한다.익스펜더블의 특이사항은 사망 즉시 복제 생성되며, 기억은 데이터로 형상화돼 다음 버전에 삽입된다는 점이다. 봉 감독은 이를 “휴먼 프린팅”이라고 정의하며 “복제인간과는 다르다. 프린터에서 서류 뽑듯 인간이 출력된다”고 설명했다. 단 익스펜더블에도 규칙은 있다. 오직 한 명만 존재할 수 있는 것. 이 규칙이 깨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미키 17’의 골자다.실상 여기까지는 원작과 크게 다르지 않다. 푸티지 영상으로만 짐작하자면 봉 감독은 소설의 얼개를 훼손하지 않고 따른다. 다만 중간중간 설정을 달리하며 자신만의 색을 입혔다. 미키의 전사가 대표적이다. 원작 속 미키의 직업은 역사학자지만 영화에서는 친구 티모(스티븐 연)와 마카롱 가게를 열었다가 실패한 자영업자다. 빚쟁이들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익스펜더블에 자원한 그는 원작보다 10번 많은 17번의 죽음을 맞이했다.이러한 설정 변화의 이유는 하나, “땀 냄새 나는 인간으로 더 일상적인 노동자 느낌을 표현하기 위함”이다. 이는 봉 감독이 영화를 통해서 말하고자 하는 궁긍적 메시지와도 맞닿아 있다. 봉 감독은 짧은 영상에서조차 계급 사회, 자본주의 체제의 이면을 들추며, 인간성의 상실을 포착하고 인명경시 등 문제를 짚었다.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푸티지에서 공개된 미키의 업무 중 하나는 방사능 위험도 측정. 미키의 피부는 녹아내리고 실시간으로 손이 절단돼 날아간다. 하지만 회사는 그 이상의 것을 증명하고 관찰하게 해달라고 요청한다. 미키가 죽음으로 향하며 고통받는 순간을 직관하면서도 개의치 않는다. 그저 목표 지향적으로 결과만 바라볼 뿐이다. 전체 톤은 언제나처럼 희비극을 유지한다. 봉 감독은 코믹하면서도 통렬한 풍자를 통해 다시 한번 현실의 가장 어둡고 깊숙한 지점까지 내려갔다. 실제 봉 감독은 ‘미키 17’이 “거창한 계급 투쟁이나 정치적 깃발을 든 영화는 아니다”면서도 “이전 작품처럼 정치적인 풍자는 담고 있다”고 귀띔했다. SF 휴먼 드라마 뒤에 숨겨진 또 다른 장르도 포착됐다. 봉 감독이 예고한 로맨스가 아닌 크리처물이었다. ‘미키 17’에는 크리퍼라 일컫는 행성 토착 생명체가 등장한다. 원작에도 특징이나 특성이 상세히 묘사돼 있지는 않다. 즉 봉 감독의 상상력이 많이 가미된 크리처로, 푸티지 영상에서는 눈코입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 잿빛의 거대한 덩어리 형상을 하고 있었다. 얼핏 봉 감독의 전작인 ‘괴물’의 괴물, ‘옥자’의 옥자와도 겹쳐 보였다.미키로 극을 이끄는 로버트 패틴슨의 연기는 20분 남짓의 영상만으로도 기대감을 키우기 충분했다. 국내에서 ‘더 배트맨’의 배트맨으로 익숙한 패틴슨은 원치 않게 극적인 사건에 휘말리는, 평범하고 또 약간은 지질한 소시민의 얼굴로 극 한가운데 서 있었다. 봉 감독의 한국영화에서는 주로 송강호가 맡았던 역할이다. 여기에 생애 첫 악역에 도전한 마크 러팔로가 정치가로 중간중간 비쳐 흥미를 돋웠다.물론 영화의 가장 큰 관전 포인트는 크리처도 배우의 연기도 ㅋ아닌 결말 그 자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원작 소설은 희망으로 끝을 맺는다. 우여곡절 끝에 살아난 미키 7이 인격 업로드를 그만두고 ‘본질’인 인간으로서 삶을 이어가는 해피엔딩이다. 그간 봉 감독의 작품에서는 볼 수 없었던 맺음으로, ‘미키 17’의 가장 큰 반전이자 핵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결말까지 담긴 ‘미키 17’ 전편은 다음 달 17일 열리는 제75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최초 공개된다. 정식 개봉일은 한국 2월 28일, 북미 3월 7일로, 각각 15세 이상 관람가, R등급 판정을 받았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1.24 06:00
영화

‘미키 17’ 로버트 패틴슨, ‘맵찔이’ 인증…봉준호 장꾸미에 ‘얼얼’

할리우드 스타 로버트 패틴슨이 K매운맛에 제대로 당했다.23일 영화 ‘미키 17’ 공식 X(구 트위터) 계정에는 한국의 한 떡볶이집에 방문한 봉준호 감독과 로버트 패틴슨의 모습을 포착한 영상이 올라왔다.영상 속 봉준호는 패틴슨에게 “순한맛”이라며 떡볶이를 권한다. 의심 없이 떡볶이를 먹은 패틴슨은 “약간 맵다”며 물을 마시더니 뒤늦게 올라오는 매운맛에 당황, 봉 감독을 향해 “중간(순한 맛)이 맞느냐”고 묻는다. 급기야 패틴슨은 이 자리에 동행한 통역사 샤론 최(최성재)가 건넨 쿨피스로 매운맛을 달래기 시작한다.당황한 패틴슨의 모습에 끊임없이 웃던 봉 감독은 그가 먹은 떡볶이가 “매운맛”임을 이실직고하며 사과한다. 이어 패틴슨이 먹었던 떡볶이를 한입 베어 먹은 봉 감독은 “이 집 맵다. 나도 되게 힘들다”며 패틴슨을 향해 “이거 어떻게 먹었냐”고 반문, 웃음을 안겼다.앞서 패틴슨은 지난 19일 영화 ‘미키 17’ 홍보차 한국을 찾았다. 패틴슨은 내한 이틀째인 20일 ‘미키 17’ 푸티지 상영회 및 기자간담회를 시작으로 공식 홍보 일정을 소화한 후, 지난 22일 출국했다. 이 과정에서 SBS 예능 ‘런닝맨’에도 깜짝 출연한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미키 17’은 봉 감독이 ‘기생충’ 이후 6년 만에 내놓는 신작으로, 위험한 일에 투입, 죽으면 다시 프린트되는 소모품(익스펜더블) 미키가 17번째 죽음의 위기를 겪던 중, 미키 18이 프린트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오는 2월 28일 한국 최초 개봉.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1.23 16:39
영화

“오늘도 죽으러 갑니다”…봉준호 ‘미키 17’, 메인 포스터·2차 예고편 공개

영화 ‘미키 17’ 측이 메인 포스터와 2차 예고편을 공개했다.‘미키 17’은 봉준호 감독의 신작으로, 위험한 일에 투입, 죽으면 다시 프린트되는 소모품(익스펜더블) 미키가 17번째 죽음의 위기를 겪던 중 미키 18이 프린트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공개된 포스터 속 “오늘도 죽으러 갑니다. 인류를 위해”란 카피 그대로 얼음행성에 인류가 정착하는 과정에서 목숨이 걸린 위험한 일을 도맡아 하며, 죽으면 휴먼 프린터에서 기억과 신체정보가 저장된 채로 새로 출력되는 미키. 포스터는 순진무구한 표정의 미키 17을 제외하고 다른 번호가 붙은 미키 눈 위 X표로 그의 직업이 죽음임을 알린다. 미키 17의 양옆에는 죽고 또 죽는 모든 미키와 함께했던 여자친구이자 얼음행성의 정예 요원인 나샤 역의 나오미 애키, 지구에서부터 친구인 티모 역의 스티븐 연이 서로 다른 미소를 띤 채 자리 잡고 있다. 미키의 운명을 손에 틀어쥔 얼음행성의 사령관 케네스 마셜 역의 마크 러팔로와 그의 아내 일파 마셜 역의 토니 콜렛은 거만한 표정으로 독재자의 분위기를 풍긴다. 베이비 크리퍼 또한 오른쪽 상단 미키의 어깨에 위치, 영화 속 활약에 궁금증을 더한다.이와 함께 공개된 2차 예고편에는 얼음행성에서의 여정의 실체를 엿볼 수 있다. 미키 17의 내레이션과 함께 전개되는 예고편은 되는 일이 없어서 지구를 떠나, 어떤 이유로 죽고 또 죽는지 지원서도 제대로 읽지 않고 소모품인 익스펜더블에 지원한 미키 반스로 시작한다. 우주선 밖에서 팔이 잘리고, 얼음 행성 대기를 호흡하다 바이러스에 감염돼서 죽고, 백신을 테스트하다 죽는 등 예고편의 대사 그대로 ‘별별 임무에 다 투입돼 죽어라 뺑이를 치는’ ‘미키’의 다양한 죽음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죽으면 소각로(사이클러)에 던져져 재활용 원료가 되고 새로 출력되는 미키를 둘러싼 이들도 흥미롭다. 죽기 직전인 미키를 구하기는커녕 “죽는 건 어떤 느낌이야?”라며 짓궂은 질문을 던지는 친구 티모, “넌 익스펜더블이야. 죽으라고 데려왔다고”라며 살아 돌아왔다고 화를 내는 독재자 케네스 마셜 등 ‘개싸가지 천지’인 행성 개척단 속, 변치 않고 늘 미키를 사랑 해주는 여자친구 나샤의 존재는 그가 반복되는 죽음과 삶을 버티는 원동력이다. 어떤 미안함도 없이 미키의 죽음을 당연하게 여기는 사람들과 달리 나샤는 미키의 이름 뒤에 붙는 번호와 상관없이 그를 ‘인간’으로 대하는 유일한 존재다.이 가운데 미키 17이 죽은 줄 알고 미키 18이 프린트되면서, 행성 당 한 명만 존재해야 하는 익스펜더블 법칙을 어긴 둘의 공존은 얼음행성과 미키의 운명에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특히 1부터 17까지의 미키의 성격과는 달리 저돌적이고 반항적인 미키 18은 표정만으로도 누가 17이고 18인지 바로 알 수 있는 로버트 패틴슨의 1인 2역으로 흥미를 더한다. 영구 삭제의 위기에 놓인 두 미키가 어떤 선택을 할지, 누구를 먼저 죽일지 희희낙락하는 독재자 마셜 부부와 정체불명의 크리처들까지. 미키 17의 예고편은 유머와 서스펜스, 크리처, 러브 스토리가 공존해 도무지 전개를 예측할 수 없으며, 복합 장르적인 재미를 갖춘 봉준호 감독의 또 한 번의 신세계를 예감케 한다. “죽는 게 두렵나?”라는 질문에 “이번엔 무섭지 않았다”고 답하는 미키가 과연 어떻게 끝까지 싸울지, 그가 인류에게 선사할 선물은 무엇일지 궁금증을 자극한다.한편 ‘미키 17’은 오는 2월 28일 한국에서 최초 개봉한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1.23 15:54
영화

봉준호 감독 “12.3 계엄 사태로 국격 떨어져…결국 회복될 것”[왓IS]

봉준호 감독이 12.3 계엄 사태 이후 계속되고 있는 내란 정국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영화 ‘기생충’ 이후 6년 만의 신작인 영화 ‘미키 17’으로 돌아온 봉준호 감독은 지난 21일 진행된 언론 인터뷰에서 12.3 계엄 사태에 대해 입을 열었다. 봉 감독은 “한국이라는 이미지가 같이 일하는 사람들 머릿속에서 BTS, ‘오징어 게임’ 이런 이미지들로 항상 가다가 갑자기 ‘계엄’ 단어를 보니까 너무 황당해하는 거다”라며 “이게 좀 약간 창피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본의 아니게 국격 떨어진 건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봉 감독은 “지금 계속 극복해 나가고 있고 회복돼 가고 있다”라며 “우리가 가진 법적 시스템에 의해서 결국은 잘 정리되리라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내란수괴 혐의로 지난 19일 구속영장이 발부되면서 헌정사상 최초 현직 대통령 신분으로 구치소에 수감된 그는 탄핵 소추안 가결로 현재 헌법 재판을 받고 있다. 한편 봉준호 감독의 신작 ‘미키 17’은 위험한 일에 투입되는 소모품(익스펜더블)으로, 죽으면 다시 프린트되는 ‘미키’(로버트 패틴슨 분)가 17번째 죽음의 위기를 겪던 중, 그가 죽은 줄 알고 ‘미키 18’이 프린트되면서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다. 할리우드 배우 로버트 패틴슨이 주연을 맡았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01.22 18:52
영화

봉준호 신작 ‘미키 17’,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 판정…“폭력적이나 구체적이지 않아”

봉준호 감독의 신작 ‘미키 17’이 국내에서 보다 많은 관객을 만날 수 있게 됐다.22일 영상물등급위원회(이하 영등위)에 따르면 영화 ‘미키 17’은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받았다. 할리우드보다 낮은 등급이다. 앞서 ‘미키 17’은 폭력적 내용, 언어적 표현, 성적 내용 및 약물 관련 내용 등으로 R등급 판정을 받았다. 리스트릭티드(Restricted)를 뜻하는 R등급은 만 17세 미만은 부모나 보호자가 동반해야 볼 수 있는 영화에 내려지는 등급이다.영등위 측은 이번 등급 판정에 대해 “각종 실험에 사용한 복제 인간 소모품을 불구덩이에 던져 넣는 장면, 도구 등으로 상대를 위협하는 장면, 우주 생명체에게 공격당하는 장면 등 폭력적인 장면이 있으나 구체적이거나 지속적으로 표현되지 않았다”고 밝혔다.이어 “대사에 있어 욕설과 비속어, 성적 맥락과 관련된 표현이 등장하지만 지속적으로 묘사되지는 않아 폭력성, 대사에 있어 15세 이상 관람가”라고 설명했다.‘미키 17’은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 이후 6년만에 공개하는 영화다. 위험한 일에 투입되는 소모품(익스펜더블)으로, 죽으면 다시 프린트되는 ‘미키’가 17번째 죽음의 위기를 겪던 중, 그가 죽은 줄 알고 ‘미키 18’이 프린트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국내에서는 지난 20일 푸티지 시사를 통해 일부 공개됐으며, 전편은 내달 17일 열리는 제75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첫 공개된다. 정식 개봉일은 한국 2월 28일, 북미 3월 7일이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1.22 09:28
스타

로버트 패틴슨, 유재석 만난다…”’런닝맨’ 깜짝 출연, 우연히 동선 겹쳐” [공식]

할리우드 배우 로버트 패틴슨이 SBS 예능프로그램 ‘런닝맨’에 출연한다.20일 ‘런닝맨’ 제작진은 일간스포츠에 “로버트 패틴슨이 깜짝 출연한다”며 “게스트는 아니라, 촬영 동선이 겹치는 우연으로 출연하게 된다”고 말했다. 해당 녹화분은 오는 2월 9일 방송 예정이다. 로버트 패틴슨은 오는 2월 28일 개봉하는 봉준호 감독의 신작 ‘미키 17’의 주연으로 홍보 차 지난 19일 입국했다. 영화는 위험한 일에 투입되는 소모품(익스펜더블)으로 죽으면 다시 프린트되는 미키가 17번째 죽음의 위기를 겪던 중, 그가 죽은 줄 알고 ‘미키 18’이 프린트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한편 ‘런닝맨’은 유재석, 지석진, 김종국, 하하, 송지효 등이 출연하며 매주 일요일 오후 6시 10분 방송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1.20 17:22
영화

“인간 냄새 나는 SF”…‘미키17’ 봉준호, ‘기생충’ 영광 재현할까 [종합]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 이후 5년 만에 신작을 들고 관객들을 만난다. 이번에는 할리우드 배우 로버트 패틴슨의 손을 잡았다.20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미키 17’ 푸티지 상영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영화의 각본과 연출을 맡은 봉준호 감독과 주연 배우 로버트 패틴슨이 참석했다.‘미키 17’은 위험한 일에 투입되는 소모품(익스펜더블)으로, 죽으면 다시 프린트되는 ‘미키’가 17번째 죽음의 위기를 겪던 중 ‘미키 18’이 프린트되면서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이야기를 그린다. 미국 작가 에드워드 애슈턴의 소설 ‘미키 7’을 원작으로 한다.이날 봉준호 감독은 ‘미키 17’에 대해 “흔히 우리가 말하는 SF 영화지만 동시에 인간 냄새가 가득한 영화다. 미키라는 평범하고 힘없고 불쌍한 청년의 이야기다. 인간 냄새 물씬 나는 새로운 느낌의 SF 영화”라고 소개했다.봉 감독은 “주인공 직업 자체가 반복적으로 죽는 거다. 그야말로 극한 직업”이라며 “원작 콘셉트도 휴먼 프린팅이다. 복제 인간과는 다르다. 프린터에서 서류 뽑듯 인간이 출력된다. 그 자체로 비인간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극한의 처지에 있는 노동자 계층으로 계급 문제도 자연스럽게 스며들어있다. 다만 거창하게 계급 간 투쟁을 다루거나 정치적 깃발을 들고 있지는 않다”고 선을 그었다.원작과의 차별점도 짚었다. 봉 감독은 “죽는 횟수를 늘렸다. (원작의) 7번은 충분하지 않아서 17번으로 했다. 더 많은, 다양한 죽음과 출장을 통해서 노동자 느낌을 더 표현하고 싶었다”며 “시점도 근미래로 당겼다. 현실감이 있고 피부에 와닿는 SF다. 그래서 인간 냄새 나는 SF라고 한 것도 있다”고 말했다. 극중 미키 직업을 역사학자에서 자영업자로 바꾼 것에 대해서는 “원작은 하드 SF로 과학, 기술적인 부분이 많았다. 제가 과학에 큰 관심이 없다 보니 그런 부분을 빼고 땀 냄새 나는 인간의 이야기로 채웠다”며 “그 과정에서 미키를 더 외롭고 가여운 친구로 만들고 싶었다. 측은지심을 느끼게 하고 싶었다”고 짚었다.봉 감독은 또 주인공 미키에 로버트 패틴슨을 캐스팅한 이유를 묻는 말에 “‘배트맨’ 같은 작품도 있지만, 미국 인디 영화에서도 놀라운 연기를 보여줬다. 그때부터 패틴슨에 꾸준히 관심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미키는 사실상 1인 2역이다. 멍청하고 불쌍한 17부터 예측 불가능하고 기괴한 카리스마, 광기를 뿜어내는 18도 연기해야 했다. 처음부터 패틴슨을 생각했고 캐스팅 과정은 순조로웠다”고 회상했다이에 패틴슨은 “이런 캐릭터를 찾기 쉽지 않다. 특히나 이런 거대한 규모의 영화에서 보기 힘든 캐릭터다. 무엇보다 그 안에서도 유머를 잃지 않는 것이 매력적이었다. 이런 SF 영화는 흔치 않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극본 자체가 정말 재밌었다. 처음에는 굉장히 심플하게 느껴졌는데 그 안은 또 복잡했다. 인간적인 면모가 녹아있었다”며 “캐릭터도 자신감이 없지만 자기 연민도 없다. 쉽게 볼 수 없는 인물이었다. 그런 지점이 흥미로웠다”고 밝혔다.패틴슨은 봉 감독에 대한 애정과 존경심도 드러냈다. 그는 “봉 감독은 전 세계에서 네다섯 분밖에 없는 레벨의 감독이다. 모든 배우가 함께 일하고 싶어 하는 감독”이라며 “아우라가 있고 굉장히 체계적이고 자신감이 있다. 그걸 또 실행한다. 필요한 부분만 촬영해서 에너지를 집중시킬 수 있었다. 일주일 지나고 ‘이 현장 최고’란 말이 절로 나왔다”고 치켜세웠다.계속되는 패틴슨의 칭찬에 쑥스러워하던 봉 감독은 “개인적으로 무척 좋은 배우와 함께해서 즐거웠던 작품이었다. 특히 패틴슨의 1인 2역 연기가 그랬다”고 화답하며 “보시는 여러분도 즐겁게 봐줬으면 좋겠다”는 당부를 덧붙였다.한편 ‘미키 17’은 오는 2월 28일 한국에서 전 세계 최초 개봉한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1.20 12:23
영화

‘미키 17’ 봉준호 감독 “작품 최초로 사랑 이야기 나와…가장 뿌듯”

봉준호 감독이 ‘미키 17’ 속 러브 스토리를 예고했다.20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미키 17’ 푸티지 상영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영화의 각본과 연출을 맡은 봉준호 감독과 주연 배우 로버트 패틴슨이 참석했다.봉준호 감독은 이날 신작 ‘미키 17’에 대해 설명하던 중 “제 영화 최초로 사랑 이야기가 나온다. 미키(로버트 패틴슨)와 나샤(레이디 맥베스)의 러브 스토리가 있다. 인간이 출력되는 와중에 러브 스토리가 있다”고 귀띔했다.이어 “정재일 음악 감독이 만든 사랑의 멋진 러브 테마도 있다”며 “이 영화가 멜로 영화라고 하면 뻔뻔스럽지만, 사랑의 장면이 있다. 그게 젤 뿌듯했다”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한편 미키 17’은 위험한 일에 투입되는 소모품(익스펜더블)으로, 죽으면 다시 프린트되는 ‘미키’가 17번째 죽음의 위기를 겪던 중, 그가 죽은 줄 알고 ‘미키 18’이 프린트되면서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 이후 5년 만에 내놓는 신작으로 오는 2월 28일 한국에서 전 세계 최초 개봉한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1.20 11:33
영화

‘미키 17’ 로버트 패틴슨 “韓 영화산업 대단…팬들 덕에 마음 따뜻해져”

할리우드 배우 로버트 패틴슨이 한국과 한국 팬들에 남다른 애정을 표했다.20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미키 17’ 푸티지 상영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영화의 각본과 연출을 맡은 봉준호 감독과 주연 배우 로버트 패틴슨이 참석했다.이날 로버트 패틴슨은 “지금까지 한국에, 서울에 오지 않았다는 적이 놀랍다. 오늘이 처음”이라며 “온 지 24시간, 하루도 안 됐다. 근데 정말 좋아 보인다”고 말문을 열었다.이어 “한국 영화산업이 대단한 거 같다. 많은 감독, 훌륭한 배우를 보면서 컸다. 엔터업계 자체가 굉장히 훌륭한 거 같다. 한국작품도 더 많이 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패틴슨은 또 “어제 공항에 나온 팬들을 보고 깜짝 놀랐다. 마음이 따뜻해졌다. 다들 포스터를 들고 와서 사인을 요청했다. 영화에 대해 많은 기대감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서 기뻤다”고 덧붙였다.한편 ‘미키 17’은 위험한 일에 투입되는 소모품(익스펜더블)으로, 죽으면 다시 프린트되는 ‘미키’가 17번째 죽음의 위기를 겪던 중, 그가 죽은 줄 알고 ‘미키 18’이 프린트되면서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 이후 5년 만에 내놓는 신작으로 오는 2월 28일 한국에서 전 세계 최초 개봉한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1.20 11:27
영화

‘미키 17’ 로버트 패틴슨 “봉준호 전 세계 톱5 레벨…최고의 현장”

할리우드 배우 로버트 패틴슨이 봉준호 감독에 존경심을 표했다.20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미키 17’ 푸티지 상영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영화의 각본과 연출을 맡은 봉준호 감독과 주연 배우 로버트 패틴슨이 참석했다. 이날 로버트 패틴슨은 “봉준호 감독은 전 세계에서 4~5분밖에 없는 그 정도 레벨의 감독이다. 모든 배우가 함께 일하고 싶어 하는 감독”이라고 치켜세웠다.이어 “봉 감독 영화를 보면 세계관이 굉장히 특별하다. 굉장히 개인적인 감정적인 선을 건드린다. 말로 형용하긴 어렵고 퍼포먼스 측면에서 그렇다”며 “오래전에 ‘살인의 추억’을 봤는데 정말 말도 안 되는 것과 굉장히 심각한 상황을 자유롭게 넘나들었다”고 말했다.패틴슨은 “그런 영화를 너무나 하고 싶었다”며 “봉 감독이 ‘미키 17’에 저를 생각하셨다고 해서 저도 빠르게 손들었다. 봉 감독 영화 중 가장 좋아하는 영화는 아마 ‘미키 17’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에 봉 감독은 “그 4~5명 감독을 알려달라”고 요청했고, 패틴슨은 “아직 제 커리어를 이어 나가야 한다. 여기까지 하겠다”고 받아쳐 웃음을 안겼다.패틴슨은 또 “배우들은 한계에 도전하게 하고 새로운 것을 제시해 주고 만들어 주는 분과 일하고 싶어 한다. 봉 감독님 영화가 그렇다”며 “저도 이런 워크 스타일의 감독과 작업한 적이 없다. 아우라가 있고 굉장히 체계적이고 자신감이 있다. 그걸 또 실행한다”고 떠올렸다.패틴슨은 “그래서 생각보다 적게 찍었다. 몇 주 지나니까 익숙해지고 스스로 자유를 느꼈다. 에너지를 집중시킬 수 있었다. 일주일 지나고 ‘이 현장 최고’란 말이 절로 나왔다. 또 현장 편집을 보여주는 게 좋았다”고 회상했다.연이은 칭찬에 봉 감독은 “한국에서는 현장 편집을 원래 한다. 할리우드는 그게 없다. 그래서 외국 배우들이 신기해한다”며 자세를 낮췄다.한편 ‘미키 17’은 위험한 일에 투입되는 소모품(익스펜더블)으로, 죽으면 다시 프린트되는 ‘미키’가 17번째 죽음의 위기를 겪던 중, 그가 죽은 줄 알고 ‘미키 18’이 프린트되면서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 이후 5년 만에 내놓는 신작으로 오는 2월 28일 한국에서 전 세계 최초 개봉한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1.20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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