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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멋스토리] 삼남매 첫 전면 등장…세대교체 본격화 한 한세그룹 오너가

유명 의류 브랜드를 가진 패션기업 한세그룹 오너 2세 삼남매가 온라인 글로벌 기업설명회(IR)에 나란히 얼굴을 드러냈다. 김석환·익환·지원 삼남매가 각각 그룹 지주사인 한세예스24홀딩스와 한세실업, 한세엠케이·한세드림 대표직에 오른 뒤 약 1년 만이다. 업계는 김동녕 회장의 강력한 카리스마를 기반으로 성장한 한세그룹이 2세 경영 승계에 연착륙했다고 보고 나름의 자신감을 내비쳤다고 분석한다. 삼남매 모두 출동한 IR 한세예스24홀딩스는 지난 21일 국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IR을 유튜브를 통해 공개했다. 한세예스24홀딩스는 매년 투자자를 위해 그룹사의 당해 실적 및 향후 전략 등을 발표해왔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지난해부터 온라인 공개로 전환했다. 이번 IR의 관전 포인트는 오너 2세 삼남매의 온전한 등장 여부였다. 한세예스24홀딩스는 지난해 IR에서 장남 김석환 한세예스24홀딩스 부회장과 막내 김지원 한세엠케이·한세드림 대표만 발표자로 나섰다. 차남 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은 해외 미팅 일정으로 빠졌다. 그러나 올해는 김익환 부회장도 참여하면서 한세그룹 2세 경영진의 면면을 보여줬다. 이번 IR은 생중계 형식을 띠었으나, 삼남매가 미리 주요 부분을 사전에 준비해 비교적 매끄럽게 진행됐다. 한해 평가와 비전도 안정적인 편이었으나, 패션·문화콘텐트를 중심에 둔 기업답게 세련된 스타일도 눈길을 끌었다. 창업주인 김 회장은 지난해부터 2세 경영 승계 작업을 본격화했다. 2020년 3월 장남인 김석환 예스24 대표를 지주사 부회장으로 끌어올렸고, 이보다 3개월 앞선 1월에는 차남 김익환 한세실업 대표를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선임했다. 김 회장은 지난해 1월 1일 막내인 김지원 한세엠케이·한세드림 전무를 대표로 올리며 취임식을 열었다. 이번 IR은 경영 전면에 나선 삼남매의 첫 경영 성적표를 선보이는 자리였다. 선방…물류·업황 악화 돌파 과제 한세예스24홀딩스는 코로나19로 쪼그라든 패션 업황 속에서 비교적 선방했다고 평가된다. 김석환 부회장은 한세예스24홀딩스의 실적을 공개하면서 올해 매출 2조8000억원, 영업이익 1400억원을 예상했다. 이어 내년에는 3조200억원 매출과 1800억원 영업이익 달성을 목표치로 제시했다. 갭·월마트·H&M·자라 등이 주력 바이어인 한세실업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 김익환 부회장은 올해 한세실업 연결 매출이 1조6800억원으로 작년 대비 소폭 줄 것으로 전망했다. 김 부회장은 "내년에는 올해보다 10% 성장한 매출 1조8300억원, 영업이익 1300억원, 영업이익률 7%를 달성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한세실업은 구호 장비 생산에 집중하면서 대규모 매출 감소를 일정 부분 방어했다는 평가다. 김지원 대표는 한세엠케이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624억원, 6억원으로 잡았다. 한세드림은 올해 매출 1677억원, 영업이익은 9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한세엠케이의 2022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663억원, 11억원으로 늘 것으로 예상했다. 한세드림 역시 2022년 매출 1850억원, 영업이익 144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 목표치는 한세엠케이와 한세드림의 중국법인과 미국 아동복 시장 진출이 성공했을 때를 전제로 한다. 한세예스24홀딩스는 내년 가장 우려되는 부분 중 하나로 락다운(이동제한)을 꼽았다. 지난해부터 주요 생산기지인 베트남 지역 코로나19 확산세로 인한 락다운으로 주문을 받아놓고도 제때 공급하지 못한 물량이 적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세예스24홀딩스와 한세실업은 생산기지의 지역 간 불균형 해소를 과제로 제시했다. 김익환 부회장은 "생산기지를 인도네시아·미얀마 등 다양한 국가로 늘려 베트남과 아시아, 중미 지역 비중을 각각 40%, 30%, 30%로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김석환 부회장은 "올 연말 백신 접종 증가와 미국 경기 회복에 따라 K자 회복이 두드러질 것이다. 한세예스24홀딩스도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경영 수업은 아직 진행 중 업계 안팎에서는 삼남매가 경영 전면에 등장했으나, 창업주의 경영 수업은 지금도 진행 중이라고 입을 모은다. 김 회장은 척박한 국내 패션 환경 속에서 한세실업을 국내 간판 의류 제조자개발생산(ODM)과 주문자위탁생산(OEM) 기업으로 키워냈다고 평가된다. 깐깐한 리더십 스타일과 무차입 경영 원칙은 지금도 회자할 정도로 유명하다. 무엇보다 김 회장이 현장을 또박또박 지키고 있고, 그룹 전반을 꿰뚫고 있다. 장남과 차남, 막내까지 부회장과 대표라는 직함은 달았으나 김 회장의 힘은 여전하다고 전해진다. 표면상 승계 작업도 완성되지 않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세예스24홀딩스는 장남 김석환 부회장이 25.95%, 차남 김익환 부회장이 20.76%, 막내 김지원 대표가 5.19% 지분을 갖고 있다. 지분 17.61%를 들고 있는 김 회장은 승계 구도를 몰아줄 수 있는 '키맨'이다. 특히 최근 국내 주요 패션 기업은 2세 경영 구축에 한창이다. '노스페이스'를 전개하는 영원무역, 제2의 도약기를 연 휠라코리아 등이 대표적이다. 하나같이 창업주의 탁월한 능력과 오너십을 바탕으로 성장한 곳들이다. 내년 창립 40주년을 맞이하는 한세그룹 오너 2세의 연착륙은 물론 경영 능력에 세간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오너 2세를 평가하는 잣대가 더 까다롭고 엄격해졌다. 구설이나 실적에 따른 희비도 분명하게 갈린다"며 "김 회장이 아직 현장을 지키고 있다. 삼남매가 경영 전면에 나섰지만, 창업주의 경영 수업은 진행형이다. 세간에서 후계구도의 변화 여부 등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라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1.10.25 07:00
경제

삼성·LG, 베트남·남아공서 글로벌 생산 차질 우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델타 변이로 인한 코로나19 확산과 폭동 등으로 생산 차질 우려를 낳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베트남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상당한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최대도시인 호찌민에서 코로나19가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삼성전자 등이 위치한 사이공 하이테크 공단의 ‘공장 봉쇄 명령’이 내려졌다. 이로 인해 직원들의 출퇴근이 금지되고 있고, 공장 내 숙소 마련에 안간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공 하이테크 공단에서 750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삼성전자 가전 공장은 직원용 임시 숙소를 마련 중이다. 호찌민을 비롯한 롱안성, 띠엔장성 등 다른 지방성들도 공장내 숙식이 제공되지 않으면 조업이 불가능하다는 내용의 공문을 지역 내 기업들에 보냈다. 삼성전자 가전공장에서도 최근 48명의 확진자가 나온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호찌민 공장은 70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삼성전자의 글로벌 생산기지 중 하나다. TV를 비롯해 세탁기와 냉장고, 청소기, 모니터 등 가전제품을 생산중에 있다. 임시 숙소를 마련한 삼선전자는 다행히 생산라인을 계속 가동 중이라고 밝히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신규 확진자 2296명이 발생하고 있고 이중 호찌민에 1700명 이상이 몰리고 있다. 베트남이 백신 접종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게다가 동남아 국가는 백신 취약국으로 꼽히기 때문에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확산되면 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폭동과 약탈이 일어나고 있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도 삼성전자는 피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아공 동남부 콰줄루나탈주에 있는 삼성 물류창고에 피해가 발생했다. 약탈 피해가 발생했고 치안 불안으로 현장 접근 자체가 어려워 정확한 피해 규모로 파악되지 않고 있다. LG전자는 공장이 전소되는 등 큰 피해를 보고 있다. 동남부 항구도시 더반에 있는 LG전자 공장은 '무장 폭도들'이 습격해 전자제품들을 약탈해간 데 방화까지 일어나 전소됐다. 이 사업장은 생산라인 1개를 두고 TV와 모니터를 생산해 남아공 현지에 판매해왔다. 근무인원은 약 100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LG 측은 "폭도들이 제품, 장비, 자재를 약탈했고 오후에는 방화로 인해 생산시설과 물류창고가 전소됐다"고 밝혔다. 제이콥 주마 전 대통령의 구금에 항의하는 시위와 함께 촉발된 대규모 폭동으로 한국 기업들이 적지 않은 피해를 입고 있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13일 정례브리핑에서 "더반 지역을 중심으로 폭도들이 일부 우리 기업의 물건을 약탈하고 공장을 방화하는 등 물적 피해는 일부 발생했다"고 밝혔다. 영국 일간 가디언과 APTN 등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1주일간 지속된 남아공의 폭동으로 14일(현지시간) 현재까지 72명이 숨지고 1200여 명이 체포됐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7.15 12:33
경제

모더나와 손잡은 삼성바이오, 백신 대량생산 기지로…3분기부터 수억 도즈 생산

삼성바이오로직스(이하 삼바)가 미국 제약사 모더나와 코로나19 백신을 위탁생산하기로 합의했다. 삼바는 23일 올해 3분기부터 미국 이외 시장으로 백신 수억 도즈를 위탁생산한다고 밝혔다. 정확히 얘기하자면 백신 원액을 인체에 투여할 수 있는 형태로 만드는 '완제 충전' 방식으로 위탁생산한다. 원액은 모더나가 제공하고 삼바는 바이알(유리병) 무균 충전, 라벨링, 포장 등을 담당한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미 백신 파트너십'를 통해 삼바와 모더나는 위탁생산 양해각서에 사인했다. 이번 계약은 국내에 없었던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 공정을 구축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 하지만 mRNA 기술의 이전이라는 알맹이가 빠진 계약이라는 의견도 있다. 존 림 삼바 대표는 “모더나 백신은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는 전 세계인에게 가장 중요한 백신이다. 이렇게 중요한 백신의 완제 공정에 대한 파트너로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선택해주신 것에 감사드린다”며 “전 세계 백신 긴급 수요에 대응해 올해 하반기 초에 상업용 조달이 가능하도록 신속한 생산 일정을 수립했다”고 말했다. 삼바는 기술 도입 등을 위해 6개월 정도 걸리는 생산 공정 과정도 2~3개월로 줄여 생산시기를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완제 공정에도 상당한 기술력이 필요하다. 원액의 바이알 주입은 인체 투입 전 최종 단계로 철저한 품질 유지와 무균 처리가 필수다. 삼바는 2012년 완제 공정 사업을 개시한 이래 미국식품의약국(FDA), 유럽의약품청(EMA), 일본 의약품의료기기종합기구(PMDA) 등에서 총 16건의 관련 승인을 받았다. 또 연간 36만4000ℓ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능력을 갖춘 글로벌 1위 위탁생산 기업이다. 후안 안드레스 모더나 최고 기술운영 및 품질책임자는 "이번 계약이 미국 외의 지역에서 우리 생산 능력을 계속해서 확대해 나가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모더나 백신은 지난 21일 국내에서 네 번째로 품목 허가를 받았다. 정부는 향후 삼바의 위탁생산분이 국내에 공급될 수 있도록 협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삼바의 위탁생산은 이미 모더나가 스위스 론자와 계약을 한 원액생산 위탁생산과는 차이가 있다. 모더나는 자회사를 세운 스위스에서는 원액 생산을 포함한 위탁생산을 하고 있다. 모더나는 한국에도 지사를 구축한다는 계획으로 이와 관련해 우리 정부의 도움을 받을 예정이다. 산업부는 모더나의 공장설립을 위한 적정부지를 추천하고, 복지부는 한국내 비즈니스 활동 협력을 지원하게 된다. 정은영 보건복지부 백신도입사무국장은 이날 한미 백신 협력 관련 브리핑에서 "이번 백신 파트너십은 미국의 우수한 기술과 한국의 생산 능력이 합해져 장기적인 대량 생산기지를 구축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미 백신 파트너십에서는 SK바이오사이언스와 노바백스 간 양해각서도 체결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삼바-모더나와는 달리 백신 원액 생산 단계부터 완제품 생산까지 전 제조공정을 도맡기로 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5.23 16:04
경제

한미 백신 파트너십 급물살, 삼성바이오로직스-모더나 유력

한미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로 코로나19 백신 파트너십 구축 방안이 꼽히고 있는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주목을 받고 있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은 21일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에 오기 전 한국 정부 관계자들과 만나 백신 파트너십을 논의하겠다"고 밝혀 백신 지원 방안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모더나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백신 파트너십의 주요 주체가 될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4일 풍문 또는 보도에 대한 해명 공시에서 모더나 백신을 국내에서 위탁생산한다는 데 대해 "현재 확정된 바 없어 확인이 불가하다. 추후 확인이 가능한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전날과는 전혀 다른 해명 공시였다. 화이자 백신 위탁생산 풍문에 대해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단호하게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백신 파트너십과 관련해 15일 본지와 통화에서 “청와대에서 나온 얘기인 것 같다. 백신 생산과 관련된 제약바이오업체에서는 완료 이전에 관련 보도가 나가면 계약이 파기될 수 있어서 극도로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부가 오는 8월 국내 업체의 코로나 백신 대량생산을 공표하면서 위탁생산 후보로 삼성바이오로직스, 한미약품, GC녹십자, 에스티팜 등이 거론됐다. 심지어 러시아 백신이 될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요동쳤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4일 9.47%가 급등하며 94만8000원까지 치솟았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방미 경제사절단에 포함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와 관련해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기존 항체의약품 중심의 사업구조를 세포치료제와 백신 등으로 넓히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백신 공급업체인 모더나는 한국 법인 설 립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맞물리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모더나 백신 생산에 나선다면 한국은 글로벌 백신 생산기지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이미 SK바이오사이언스가 아스트라제네카, 노바백스 코로나 백신을 위탁생산 계약을 맺었다. 다만 노바백스 백신은 3분기 이후로 출시가 지연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6만4000ℓ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능력을 갖춘 글로벌 1위 위탁생산(CMO) 기업이다. 백신을 생산해본 경험은 없지만 코로나 치료제는 생산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백신 원액을 공급 받는다면 충분히 생산이 가능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오는 21일 모더나의 코로나 백신과 관련해 최종점검위원회를 열어 품목허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이전 단계인 중앙약사심의위원회에서는 ‘품목 허가 가능’이라는 의견을 내린 바 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5.15 10:25
경제

안재용의 자신감, SK바이오사이언스 '게임 클로저' 될 수 있을까

SK바이오사이언스가 코로나19와 관련해 ‘게임 클로저’를 자처하고 나섰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는 20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화상회의에서 "안전성을 갖춘 백신을 개발해 '게임 체인저'가 아니라 '게임 클로저'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코로나19 백신의 위탁생산과 더불어 기술이전을 통한 백신 공급을 자신한 것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7월 아스트라제네카와 위탁 생산을 계약했다. 여기에 미국 제약사 노바백스와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문 대통령이 노바백스의 스탠리 어크 대표이사와 직접 영상회의를 할만큼 백신기술 이전 방안에 대한 상당한 진척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스탠리 대표는 백신 개발현황에 대해 "임상시험 마지막 단계다. 곧 효과성을 입증할 것"이라며 "SK바이오사이언스와의 관계 덕에 여기까지 왔다"고 답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노바백스와 계약을 통해 2000만명분의 백신을 추가로 확보할 가능성이 커졌다. 위탁생산뿐 아니라 기술이전까지 받는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어 백신 자주권 확보에 중대한 계약으로 볼 수 있다. 기술이전이 이뤄진다면 내년부터 한국의 코로나19 백신으로 접종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한국의 자체 기술의 백신은 아니지만 해외 제약사들의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문 대통령도 “우리 백신 개발을 앞당기는 데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예정대로라면 내년에는 우리 백신으로 접종할 수 있을 것"이라며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SK바이오사이언스와 노바백스의 계약은 이달 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 계약으로 생산되는 백신은 이르면 5월부터 공급될 것으로 전해졌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은 위탁생산에 착수한 상황이다. 최태원 SK 회장은 “허가가 나면 2월 말부터 백신이 나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오는 31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임상시험 자료를 검토하기 위해 검증 자문단 회의를 연다. 결과는 내달 1일 공개할 예정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자체 코로나 백신 후보물질도 개발하고 있고, 국내 업체 중에는 가장 빠른 속도를 내고 있다. 임상 1/2상 허가를 받고 연구 중이다. 특히 SK바이오사이언스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가 적극 후원하는 업체이기도 하다. 빌&멜린다 게치츠 재단에서 지난해 5월 44억원을 지원해지기도 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대량 생산시설이 없는 노바백스의 생산기지가 될 전망이다. 연 2억 도즈 물량을 소화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적으로도 백신이 ‘게임 클로저’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공동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이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이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확산하는 변이 바이러스(N501Y)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바이오엔테크 연구팀이 주도한 이번 연구에서도 지난 연구 결과와 마찬가지로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사람의 혈액 속 항체는 변이 바이러스를 무력화했다. 이 연구 결과는 연구논문을 해당 분야 전문가들의 검토 전에 미리 공개하는 사이트인 'BioRxiv'에 실렸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1.21 16:30
경제

'K방역' 앞세워 '백신 생산기지'로 위상 높아진 K바이오

‘K방역’으로 위상이 높아진 한국이 코로나19 백신 생산기지로 주목 받고 있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코로나19 유행 속 고품질의 의약품을 신속하게 생산할 수 있는 능력과 시설을 갖췄다고 인정받은 덕분이다. 18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들어서만 두 곳의 다국적제약사와 코로나19 항체치료제 위탁생산(CMO) 계약을 했다. 지난 4월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에 이어 5월에 일라이릴리와 계약을 성사, 최근 초기 물량을 전달했다. 특히 릴리의 코로나19 항체치료제는 고객사로부터의 기술이전 기간을 대폭 단축해 신속하게 생산할 수 있었다. 릴리의 코로나19 항체치료제는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한 환자의 혈액에서 항체를 추출해 만든 의약품으로 지난 10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긴급사용승인을 받았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그동안 쌓아온 백신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다국적제약사로부터 코로나19 백신 생산 계약을 잇달아 따내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7월에는 아스트라제네카와 코로나19 백신 CMO 계약을, 8월에는 노바백스와 코로나19 백신 위탁개발생산(CDMO) 계약을 연이어 맺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임상시험에 필요한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하고 향후 상업용 생산에도 대비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백신 생산을 위해 안동 백신공장 L하우스의 연간 생산량을 기존 1억5000만 도스(dose·1회 접종분)에서 3배 이상인 약 5억 도스까지 확대했다. GC녹십자 역시 다국적제약사에서 개발하는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하기로 국제민간기구인 감염병혁신연합(CEPI)과 합의했다. CEPI는 이미 GC녹십자에 2021년 3월부터 2022년 5월까지 코로나19 백신 CMO를 맡기겠다고 밝혔다. 이 기간 GC녹십자를 통해 5억 도스의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하는 게 목표다. 세계 최초로 승인된 러시아의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 역시 국내 바이오 기업 지엘라파에서 일부 생산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대규모 설비와 높은 기술력으로 해외와 견줘도 뒤처지지 않는 생산능력을 갖췄기 때문이라고 평한다. 코로나19 유행 기간 안정적으로 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을 정도의 방역 수준을 갖춘 것도 긍정적 요인이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11.18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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