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델타 변이로 인한 코로나19 확산과 폭동 등으로 생산 차질 우려를 낳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베트남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상당한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최대도시인 호찌민에서 코로나19가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삼성전자 등이 위치한 사이공 하이테크 공단의 ‘공장 봉쇄 명령’이 내려졌다. 이로 인해 직원들의 출퇴근이 금지되고 있고, 공장 내 숙소 마련에 안간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공 하이테크 공단에서 750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삼성전자 가전 공장은 직원용 임시 숙소를 마련 중이다. 호찌민을 비롯한 롱안성, 띠엔장성 등 다른 지방성들도 공장내 숙식이 제공되지 않으면 조업이 불가능하다는 내용의 공문을 지역 내 기업들에 보냈다.
삼성전자 가전공장에서도 최근 48명의 확진자가 나온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호찌민 공장은 70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삼성전자의 글로벌 생산기지 중 하나다. TV를 비롯해 세탁기와 냉장고, 청소기, 모니터 등 가전제품을 생산중에 있다. 임시 숙소를 마련한 삼선전자는 다행히 생산라인을 계속 가동 중이라고 밝히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신규 확진자 2296명이 발생하고 있고 이중 호찌민에 1700명 이상이 몰리고 있다.
베트남이 백신 접종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게다가 동남아 국가는 백신 취약국으로 꼽히기 때문에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확산되면 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폭동과 약탈이 일어나고 있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도 삼성전자는 피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아공 동남부 콰줄루나탈주에 있는 삼성 물류창고에 피해가 발생했다. 약탈 피해가 발생했고 치안 불안으로 현장 접근 자체가 어려워 정확한 피해 규모로 파악되지 않고 있다.
LG전자는 공장이 전소되는 등 큰 피해를 보고 있다. 동남부 항구도시 더반에 있는 LG전자 공장은 '무장 폭도들'이 습격해 전자제품들을 약탈해간 데 방화까지 일어나 전소됐다. 이 사업장은 생산라인 1개를 두고 TV와 모니터를 생산해 남아공 현지에 판매해왔다. 근무인원은 약 100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LG 측은 "폭도들이 제품, 장비, 자재를 약탈했고 오후에는 방화로 인해 생산시설과 물류창고가 전소됐다"고 밝혔다.
제이콥 주마 전 대통령의 구금에 항의하는 시위와 함께 촉발된 대규모 폭동으로 한국 기업들이 적지 않은 피해를 입고 있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13일 정례브리핑에서 "더반 지역을 중심으로 폭도들이 일부 우리 기업의 물건을 약탈하고 공장을 방화하는 등 물적 피해는 일부 발생했다"고 밝혔다.
영국 일간 가디언과 APTN 등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1주일간 지속된 남아공의 폭동으로 14일(현지시간) 현재까지 72명이 숨지고 1200여 명이 체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