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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IS] TV조선 VS MBN, 포맷 표절소송 바라본 전문가 시선

종합편성채널 TV조선과 MBN이 포맷 표절 소송으로 법적 분쟁을 앞두고 있다. 갈등의 시발점이 된 것은 '보이스퀸'과 '보이스트롯'이다. 트로트 프로그램 과잉 경쟁 시대에 트로트 오디션 원조 격인 '미스트롯' '미스터트롯' 시리즈를 만든 TV조선이 방송계 생태계 교란을 막겠다며 칼을 빼 든 것. 방송사별 포맷 표절 소송은 이번이 첫 사례인 만큼 많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양측의 입장은 첨예하다. TV조선은 "MBN은 당사의 '미스트롯'과 '미스터트롯' 포맷을 도용해 2019년 11월 '보이스퀸', 2020년 7월 '보이스트롯'을 방송했고, 현재는 '사랑의 콜센타'를 도용한 '트롯파이터'를 방송하고 있다. 이에 대해 공식적으로 2020년 1월과 2020년 11월 두 차례에 걸쳐 당사의 권리를 침해하는 포맷 도용에 대한 중단을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MBN은 1년 여동안 어떠한 응답도 시정 조치도 취하지 않았고, 실제 소송을 앞둔 지난 2021년 1월 13일 처음으로 표절논란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렇듯 지속적으로 시정을 요구함에도 MBN의 포맷 도용 행위가 계속되는 바 당사는 '보이스트롯'을 대상으로 포맷 도용에 대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18일 제기했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TV조선 측은 "이 소송이 단순한 시청률 경쟁을 위한 원조 전쟁이 아니라, 방송가에서 그동안 비일비재하게 일어났던 경계심 없는 마구잡이 포맷 베끼기에 경종을 울리기 위함이다. 그동안 소멸해가는 트로트 장르를 신선, 건전하게 부활시켰고 이를 통해 어려운 시기 시청자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는 국민의 가요로 발전시켜 왔다. 이러한 때에 무분별한 짜깁기, 모방, 저질 프로그램의 홍수로 방송콘텐츠 생태계가 교란되고 시청자의 혼란과 피로감으로 트로트 장르의 재소멸 위기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어 소송을 진행하게 됐다"라고 강조했다. MBN은 "TV조선의 트로트 관련 프로그램들과 다른 포맷으로 제작돼 표절 논란과는 전혀 무관하다. '보이스트롯'은 출연 대상이 TV조선의 '미스트롯'과 다르다. '미스트롯'이 전 연령대의 여성 출연자들을 대상으로 하지만 '보이스트롯'은 남녀 연예인으로 출연자를 한정하고 있다. TV조선이 '사랑의 콜센타'와 유사하다고 주장하고 있는 '트롯파이터'는 MBN이 지난해 2월 방송한 '트로트퀸' 포맷을 활용한 프로그램이다. 스튜디오에서 팀 배틀 형식으로 제작하고 있는 '트로트퀸'은 지난해 4월 방송된 '사랑의 콜센타'보다 두 달 먼저 방송을 했다"라고 반박했다. 양측의 싸움은 점점 진흙탕 싸움이 되고 있는 모양새다. MBN은 "이번 고소장 접수를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과거 자사 프로그램과 유사한 TV조선 프로그램으로 인해 먼저 피해를 봤다는 일까지 언급하기에 이르렀다. 그렇다면 전문가들은 현재 이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방송가에서 경력 15년 이상의 베테랑 PD들에게 물었다. 익명을 요청한 A PD는 "방송국 간의 수많은 베끼기 관행에 대해 점검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라는 의견을 전했다. B PD는 "TV조선에서 고소한 마음이 무슨 마음인지 이해는 된다. 프로그램을 만드는 PD로서 최대한 다른 프로그램과 비슷하지 않게 하려고 하는 건 자존심 영역의 문제"라면서 "지난해 트로트 유사 프로그램이 많긴 많았는데 MBN의 경우 TV조선 프로그램과 유사성이 많긴 많았다. 그럼에도 표절을 입증하거나 유사성을 밝히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프로그램이 추구하는 방향이나 등장인물에 따라 보이는 게 달라질 수 있어 포맷이 같다고 해도 다른 모습으로 담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뜬다' 싶으면 몰리는 쏠림 현상은 계속 이어져왔던 현상 중 하나다. 그런데 이번 트로트 트렌드에 있어서는 쏠림 현상이 전반적으로 과했다"라고 평했다. 그렇다면 TV조선은 왜 MBN을 상대로 법적 분쟁이란 초강수까지 들고 나왔을까. 이 배경에 대해 정 평론가는 "'트로트 트렌트를 붐업시킨 종가' '오리지널'을 강조하기 위한 소송이란 생각이 가장 먼저 들고, 법적으로 누가 승소를 하고 안하고를 떠나서 실질적으로 트로트가 여기저기 많이 나오면서 영향을 받는 부분이 있었다. '미스트롯' 시즌2가 이전 시즌보다 힘을 받지 못하고 있기에 우리가 잘못한 게 아니라 외부에 비슷한 프로그램이 많아 그렇다는 일종의 변명거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TV조선 측에서는 베끼기의 경종을 울리겠다는 명분이지만 실질적으로는 그런 다른 의도가 깔려 있지 않나 생각한다"라고 분석했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1.01.2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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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화시장, 한국에 꽂혔다

한국이 세계 각국 대중문화 관계자들이 주목하는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할리우드 주요 제작사들이 앞다퉈 한국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열을 올리고, 팝의 거장들이 한국 관객을 위해 내한 공연을 펼친다. 중화권에서는 한국 드라마의 인기가 하늘 높은줄 모르고 치솟는 중이다. 김수현과 박해진 등 드라마에 출연한 스타들도 현지에서 국빈급 대우를 받고 있다. 한국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작품이 중화권에서도 호응을 얻고 있는 셈이다. K-POP의 인기가 예전같이 못하다며 '한류의 끝'을 말하던 부정적인 여론도 사그라진 상태다. 현재의 분위기는 몇 개의 컨텐트와 몇 명의 스타들이 해외에 진출해 성과를 올리던 수준이 아니다. 콘텐트의 해외수출이 더욱 활발해지고 해외에서 바라보는 '한국시장'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상태다. ▶영화 : 할리우드도 '한국사랑' 눈길 부산국제영화제의 성공적인 개최 등으로 한국이 아시아영화의 중심지가 된건 이미 오래전의 일. 이제는 세계 상업영화의 중심지 할리우드까지 '잘 보이려' 노력하는 시장으로 성장했다. 이미 2~3년 전부터 아시아 프로모션의 주요 거점으로 한국을 택하는게 할리우드 내에서도 자연스러운 분위기가 됐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브래드 피트 등 톱스타와 거대 제작사의 대표 등 주요인사들이 줄줄이 자신의 신작을 홍보하기 위해 한국을 찾고 있다. 지난해 '아이언맨3'(13)가 국내 극장가에서만 900만명을, 올해초 '겨울왕국'이 누적관객수 1000만명을 넘기는 등 폭발적인 흥행을 기록하면서 할리우드 내에서 또 한차례 '한국시장의 중요성'이 부각된 상태다. '어벤져스2' 팀이 서울 로케이션을 결정한 것 역시 한국팬들을 고려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할리우드의 '한국사랑'은 최근 진행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의 아시아 프로모션 과정에서 직접 확인할수 있었다. 행사는 일본 도쿄에서 열렸지만 한국 취재진을 대거 이 자리에 초청해 '아이러브 코리아'를 외쳤다. 마크 웹 감독은 한국 멀티플렉스의 우수성을 말하며 "엔딩 크레딧에 한국노래를 쓰려 작업을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여배우 엠마스톤은 "한국음식을 좋아하고, K-POP과 아리랑도 좋아한다"고 한국말까지 써가며 국내팬들을 사로잡으려 애썼다. 한국에서 전세계 최초개봉되는 할리우드 영화의 수도 갈수록 늘고 있다. 이유 및 배경 : 앞서 김기덕·박찬욱·임권택·이창동 등 실력파 감독들이 해외영화제에서 성과를 올리며 '한국영화'에 대한 주목도를 높였다. 이후 해외에 한국영화의 마니아층이 형성되자 국내 영화사들이 '설국열차' 등 해외 프로젝트까지 내놓으며 세계공략에 힘쓰기 시작했다. 김지운 등 충무로 실력파 감독의 할리우드 진출이 이 시기와 맞물리면서 시너지효과를 냈다. 최근 수년간 멀티플렉스 확장 및 우수한 한국영화가 연이어 개봉되면서 관객수도 급증했다. 영화 전반에 대한 수요층이 늘면서 해외 영화인들로 하여금 '한국영화'가 아닌 '한국시장'에 주목하게 만들었다. 지난해 내한한 케빈 파이기 마블사 대표도 "인구 5000만명 중 1000만명 이상이 한 편의 영화를 봐준다는건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만큼 한국에 영화 애호가가 많다는 것"이라며 한국시장을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를 설명했다. ▶음악 : 해외 팝스타, 아시아투어 필수코스로 한국 지목한국은 해외 팝스타들의 아시아 투어에 필수 코스가 됐다. 최근 몇 년간 마룬5·에미넴·메탈리카·레이디가가 등 '거물급' 팝스타들의 한국행이 이어졌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해도 '거물급' 팝스타들의 공연은 국내에서 보기 힘들었던 게 사실. 하지만 팝스타들이 아시아 투어 일정을 고려할 때 한국은 이제 일본과 더불어 가장 중요한 시장이 됐다. 올해만 해도 폴 매카트니·퀸·존 메이어·브루노마스 등 그 어느 해보다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한다. 비틀즈출신 폴 매카트니는 데뷔 51년 만에 처음 한국을 찾는다. 5월 28일 오후 8시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공연을 펼친다. 남미와 유럽·북미·일본의 23개 도시에서 진행하는 '아웃 데어' 투어의 일환이다. 비틀즈의 명곡과 윙스 시절의 히트곡 및 최근 발표한 앨범 '뉴'의 수록곡을 들려줄 계획이다. 전설적인 록 밴드 퀸도 41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 무대에 오른다. 8월 14·15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음악 페스티벌 '슈퍼소닉 2014'의 메인무대를 장식한다. '보헤미안 랩소디' '위 윌 록 유' '썸바디 투 러브' 등 주옥 같은 곡들로 팬들을 열광케 할 예정이다. '젊은 피'들도 출격한다. 브루노마스는 8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를 연다. 존 메이어는 5월 6일 오후 7시 잠실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국내팬들과 만난다. 이유 및 배경 : 한국 시장의 매력은 여러가지 면에서 살필 수 있다. 먼저 현대카드·CJ 등 대기업들이 섭외에 공을 들이면서 공연 게런티가 아시아 어느 나라보다 높다. 팝가수 섭외와 공연 진행 등을 총괄하는 전문 공연 기획사들이 최근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점도 섭외가 수월해진 이유. 노래에 대한 관객의 호응, 분위기 역시 환상적이다. 물론 K-POP으로 대표되는 한국 음악이 전세계를 강타한 점도 이유 중 하나다. 싸이·슈퍼주니어·소녀시대 등 대표적인 K-POP 스타들이 한국을 '신흥 문화강국'으로 알리는데 크게 기여했다. 아직 세계 음악시장을 좌지우지할 정도는 아니지만 주목도가 월등히 높아진건 사실이다. 분위기는 자연스레 '콘텐트'에서 '한국시장'에 대한 관심으로 넘어가고 있다. 전 세계 음악 산업의 지표가 되는 빌보드가 2011년, 일본에 이어 아시아에서는 두 번째로 K-POP 차트를 신설한 점도 높아진 위상을 증명한다. 음악 페스티벌 '슈퍼소닉 2014' 관계자는 "이젠 아티스트의 세계진출 뿐 아니라 세계 음악 관계자들까지 한국 음악시장에 관심을 보인다. CJ·현대카드 등 대형 기업들이 공연 사업에 뛰어들면서 자본력까지 갖추게 됐다"며 "공연환경이 좋아지고 관객들의 매너까지 좋아져 공연을 한 해외 아티스트들의 만족도까지 높아지고 있다. 뮤지션들 사이에서 한국은 '한 번 찾으면 다시 오고 싶은 곳'으로 여겨지고 있다"고 말했다. ▶방송 : 한국시장 호응 중화권에 실시간 전달최근 한국시장의 호응도가 중화권에 실시간으로 전달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한 편의 드라마가 한국에서 큰 인기를 끌면 중화권에서도 동시기에 똑같은 반응이 나오는 식이다. 현지 팬들이 인터넷과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 등을 통해 거의 실시간으로 한국 드라마를 접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상속자들'과 '별에서 온 그대'가 연이어 메가히트를 기록하며 이민호·김수현·김우빈 등 출연 배우들이 중화권내 '국민스타' 자리에 오른 상태다. 최근에는 FT아일랜드 이홍기가 출연한 '백년의 신부'가 중국에서 '웨이보' 검색어 1위와 현지 포털사이트 '한드' 순위 1위를 휩쓸고 있다. 예능 프로그램 판권 수출도 활발하다. 후난위성 TV가 동명의 MBC 프로그램 포맷을 수입해 제작한 중국판 '아빠 어디가'는 시청률 1%만 넘어도 대박이라는 중국에서 5%를 넘기며 신드롬급 인기를 얻고 있다. 이 외에도 '1박2일' '슈퍼스타K' 등이 이미 중국판으로 제작됐고, '꽃보다 할배'도 곧 리메이크될 예정이다. 엄격한 중국 내 규제를 넘어 이룬 성과라 의미를 더하고 있다. 중국은 자국문화 보호를 이유로 주 시청시간대인 오후 7시~10시에 해외 드라마나 예능 방영을 금지하고, 해외 프로그램 포맷 수입을 방송사별 1년에 1개로 제한하는 등의 규정을 적용하고 있다. 한국시장내 반응을 중화권 내에서 동시에 느낄수 있게 만든건 과거에는 예상치도 못했던 일이다. 이유 및 배경 : 인터넷 및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는 중국 현지에서 한국 방송을 거의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문화평론가 정덕현은 "가장 큰 성공 이유는 콘텐트의 우수성이다. 또한 중국인에게는 정서적으로 일본보다 한국 드라마·예능이 더 맞는 부분이 있다"며 "자본주의에 익숙해지면서 개인적인 소비욕구나 욕망을 찾게 되고, 이에 한국드라마가 부합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중국은 해외 콘텐트를 어떤 식으로든 규제해 왔다. 아직 노하우를 전수받을 것이 남아있는 한 규제를 늦추겠지만, 자체적 제작능력을 갖추면 얘기가 달라질 수 있다"며 "지금으로선 공동 기획이나 제작 등 협력관계를 구축해 성공모델을 만드는 것이 단기적인 계약조건에 일희일비하는 것보다 중요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정지원·원호연·한제희 기자cinezzang@joongang.co.kr 2014.04.0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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