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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이병헌, 발연기 논란 해명 “‘아이리스’ 밈 장면, 이상하지 않아” (‘짠한형’)

배우 이병헌이 드라마 ‘아이리스’ 장면의 연기에 대해 해명했다.24일 유튜브 채널 ‘짠한형 신동엽’에는 “재탕인가 했지만, ㄷㄷㅗㅇ얘기 까지 간다! 찐친 주의”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해당 영상에는 오는 26일 개봉하는 영화 ‘승부’의 주역인 이병헌이 출연해 신동엽, 정호철과 이야기를 나눴다.이날 이병헌은 SNS에서 유명한 밈이 된 드라마 ‘아이리스’의 “아.. 안돼”라고 외치는 장면에 대해서 “그것도 내가 그걸 가지고 사람들이 하도 놀려서 이 상황에서 어떻게 연기해야 되는지 몇 번 해봤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러면서 이병헌은 “내가 이 상황이라면 ‘안 돼!’ 막 이렇게도 해봤다. 그런데 아주 정확한 연기다. 내가 지금 봐도 그 연기는 이상하지 않다”며 “사람들이 그거 가지고 발연기라고 하고 왜 그거 가지고 놀리는지”라고 의문을 품었다.이병헌은 “나중에는 그냥 ‘그래 어쩔 수 없으면 즐기자’라고 생각했다. 어렸을 때 춤추고 이랬던 것도 일부러 찍어서 오히려 내가 인스타에도 올린다”고 말했다.한편, ‘승부’는 대한민국 최고의 바둑 레전드 조훈현(이병헌)이 제자와의 대결에서 패한 후 타고난 승부사 기질로 다시 한번 정상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3.24 20:56
연예일반

박찬욱이 존경하는 히치콕, 금발 미녀에 집착한 이유는 (‘인물사담회’)

세스펜스 영화의 대가로 불리는 영화감독 앨프리드 히치콕의 이야기가 ‘인물사담회’에서 펼쳐진다.오는 26일 방송되는 EBS ‘아는 사람 모르는 이야기, 인물사담회’(이하 인물사담회)에서 앨프리드 히치콕의 이야기가 공개된다. MC 장도연과 배성재, 곽재식 교수가 함께하며, 히치콕의 이야기를 들려줄 전문가로는 영화감독 변영주가 나선다. 영화 ‘현기증’, ‘새’ 등을 연출하며 스티븐 스필버그, 박찬욱 등 세계적인 감독들이 꼽는 최고의 감독 앨프리드 히치콕. 그러나 영화 제작 현장에선 ‘기행’을 벌이기로 유명했다. 특히, 영화 ‘싸이코’ 제작 시 소품 담당자에게 수박을 종류별로 사오라고 하더니, 모든 수박을 칼로 푹푹 찔러보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한다. 칼 소리를 눈 감고 듣다가 마침내 단 하나의 수박을 선택한 히치콕. 그가 왜 영화를 위해 수박을 칼로 찌른 것인지, 이날 방송에서 비하인드 스토리가 공개될 예정이다. 또 히치콕은 ‘영화계 거장’으로 존경받지만, 인성 논란도 끊이지 않았다. 특히 금발 미녀들에게 집착해 그의 영화 속 주인공이 전부 백인 금발 여성이라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 심지어 한 금발의 배우는 그의 괴롭힘으로 인해 한동안 병원에 입원까지 했다고. 대체 히치콕이 그녀에게 무슨 일을 저질렀을까. 히치콕의 기행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영화만큼이나 아내를 사랑했던 남편 히치콕. 그런데 그의 영화 중 무려 7편이나 남편이 아내를 살해하려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고. 애처가로 소문난 히치콕이 왜 아내에게 앙심을 품게된 것인지, 사건의 전말이 이날 방송에서 공개된다. 이날 방송에선 변영주 감독의 ‘발연기’도 공개돼 녹화장에서 폭소가 터졌다는 후문. 영화 ‘화차’에 깜짝 출연했다는 그가 어떤 연기를 보여줬을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인물사담회’의 히치콕 이야기는 오는 26일 밤 10시50분 방송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06.22 18:49
연예

작가의 '애인' 챙기기… 애정 담긴 캐스팅 불만 많아

드라마 작가들이 잇따라 자신의 작품에 애정이 듬뿍 담긴 캐스팅을 하고 있다. 최근 종영한 드라마에는 A 작가의 남자친구가 생뚱맞게 출연했다. 배우 경험이 없다시피한 신인이지만 작가와 인연으로 등장했다. 드라마 시작 전부터 A 작가와 남자친구의 관계에 대한 소문이 무성했고 어떻게든 작품에 출연시키고자 작가의 노력이 대단했다. 제작사에서도 두 손 두 발을 들을 정도로 작가는 열정이 넘쳤다. 중반이 넘어가도 등장하지 않아 그러려니 했지만 방심은 금물이었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모습으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해당 배우는 '생'신인이나 다름없지만 과거 폭력 관련 논란이 있다는 점까지 벌써 알려진 상태. 또한 드라마에 출연한 다수의 배우들이 A작가와 남자친구의 관계까지 이미 알고 있어 작가의 체면은 말이 아니게 됐다. 사적인 감정이 결국 드라마 출연까지 이어지며 소소한 논란의 종영을 맞았다. B 작가도 개인적인 감정이 캐스팅에 담겼다. 현재 방송 중인 드라마의 B 작가는 남자친구를 꽤 비중있는 역할로 다뤘다. 오디션도 직접 보는 걸로 유명한 B 작가는 이번에도 새 작품을 준비하며 오디션을 진행했다. 그런 드라마에 의아한 캐스팅은 시작부터 발목을 잡았다. B 작가의 남자친구로 알려진 배우는 그야말로 '발연기'의 연속. 연극 등 작품 출연 경험이 있지만 브라운관에서는 사실상 '중고 신인'이다. 처음보는 사람도 많은 해당 배우가 보여주는 연기는 '연기'라는 말이 무색하게 '로봇'이다. 감정없는 연기와 목석을 보는 듯 뻣뻣한 몸동작은 '어떻게 드라마에 캐스팅됐을까' 시작부터 의문이 생겼다. 그 속내는 B 작가와 인연 덕분. 현재는 분량이 더 많아지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매니지먼트 대표는 "작가들의 사심 캐스팅이 드라마 전체의 맥락을 흐리고 있다. 누가봐도 연기와 거리가 먼 사람이 작가와 연인으로 출연하게 되니 배우들의 불만도 많다"고 말했다.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2021.07.04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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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유리, 연기력 논란 딛고 일취월장한 스타 1위 꼽혀

성유리가 연기력 논란을 딛고 일취월장한 스타로 꼽혔다. 커뮤니티 포털사이트 디시인사이드와 취향 검색 기업 마이셀럽스가 '발연기 논란 딛고 연기력 일취월장한 스타'로 투표를 실시한 결과 성유리가 1위에 올랐다. 투표는 지난 14일부터 20일까지 총 6일간 진행, 총 7645표 중 2194표(29%)를 받은 성유리는 2000년대 초반 드라마 '천년지애'에서 미흡한 연기력으로 '발연기' 논란을 일으켰다. 이후 다양한 작품을 통해 일취월장한 연기 실력을 보여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2위로는 1429표(19%)로 수지가 선정됐다. 수지 역시 2011년 데뷔작인 '드림하이' 때부터 미숙한 연기력으로 꾸준히 '발연기' 꼬리표가 붙었으나 시간이 갈수록 연기력이 향상하는 모습을 보여 팬들의 호감을 얻었다. 이 밖에 박해진·이정재·김민희·황정음·김태희 등이 뒤를 이었다.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2021.02.22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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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쳐야 찬다' 허재, 배우 출신? 장동건·심은하와 연기한 사연

‘농구 대통령’ 허재가 장동건, 심은하, 손지창과 어깨를 나란히 했던 배우 출신인 사실이 밝혀져 ‘어쩌다FC’를 발칵 뒤집는다. 대어 용병 ‘매직 히포’ 현주엽의 출연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JTBC ‘뭉쳐야 찬다’ 오늘(6일) 방송에서는 94년도 최고의 히트 드라마 ‘마지막 승부’에 출연 했던 허재 소식과 함께 ‘오빠 부대’ 원조 논란을 두고 첨예한 진실 공방(?)이 펼쳐질 예정이다. 녹화 당일 안정환 감독은 “무도회장 갈 때 농구부가 있는지 확인하고 갔을 정도였다”고 과거 독보적이었던 농구부의 인기를 회상한다. 김용만 역시 그 인기에 힘입어 ‘마지막 승부’라는 농구 드라마가 탄생했다며 허재의 출연 사실을 전해 전설들의 귀를 솔깃하게 한다. 특히 ‘마지막 승부’는 당대 최고의 청춘스타인 장동건, 심은하, 손지창이 출연했던 인기 드라마로 여기에 출연한 허재가 장동건과 함께 촬영하며 대사도 있었다고 해 전설들의 흥미를 제대로 당긴다. 김용만은 “내가 기억하기론 당시 허재 형이 발연기 했다”고 운을 띄우자 현주엽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허재의 동선까지 생생히 떠올리며 로봇 연기를 흉내 낸다. 허재도 기억하지 못한 장면을 상세히 기억하는 모습에 안정환은 “너도 하고 싶었구나”라며 그의 속내를 간파해 폭소를 터트린다. 그런가 하면 현주엽은 농구 대잔치 F4 허재, 이상민, 문경은, 현주엽 중 이상민을 독보적인 인기 1순위로 꼽으며 “이상민 아니면 아무 소용없다”는 말로 허재를 발끈하게 만든다. 이에 허재는 “오빠부대가 나 때부터 생겼다”라며 인정하지 않았고 현주엽은 “이상민 90%에 나머지 세 명이 10% 나눠 먹기였다”며 가차 없이 정면 반박해 과연 그 시절 농구 4대 천왕 중 인기 피라미드 정점에 있는 인물은 누구로 결론 났을지 궁금해진다. ‘매직 히포’ 현주엽과 함께 안방극장에 추억을 소환할 ‘뭉쳐야 찬다’는 오늘(6일) 오후 7시 40분에 방송된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0.12.06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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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IS] 크리스탈↔정수정, 변화무쌍 새 바람

자연스러우면서도 눈에 띄는 변화를 꾀하고 있는 정수정이다. 이젠 크리스탈이라는 이름 만큼 정수정이라는 이름도 낯설지 않게 들린다. 걸그룹 에프엑스(F(x)) 크리스탈로 화려한 10대를 보낸 정수정이 20대, 본격적인 배우 행보를 걷는다. SM엔터테인먼트 대표 아티스트에서 소속사까지 이적하며 분위기를 대대적으로 탈바꿈 시킨 정수정에 업계의 긍정적인 시선이 쏠리고 있다. 2009년 에프엑스로 데뷔한 정수정은 '열일의 아이콘'으로 일찍부터 그룹 활동과 연기 활동을 병행했다. 아이돌 크리스탈의 새로운 면모를 확인시킨 시트콤 '볼수록 애교만점'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에 이어 '상속자들'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 '하백의 신부 2017' 등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서 찰떡같은 캐릭터 소화력을 보였다. 아이돌 출신 연기자들에게 꼬리표 처럼 뒤따르는 흔한 발연기 논란 한번없이 맡은 바 최선의 능력치를 뽐낸 정수정은 이후에도 '슬기로운 감빵생활' '플레이어'를 비롯해 현재 방영 중인 '써치' 등 장르를 넘나드는 움직임으로 배우로서 남다른 열정과 욕심을 내비쳤다. 특히 '써치'에서 엘리트 장교 손예림으로 분한 정수정은 냉철하면서도 당당한 이미지에 미묘한 감정을 넘나들며 극을 보다 더 풍성하게 만들고 있는 상황. 매 작품 깊이를 더해가는 정수정의 발전과 성장에 호평이 뒤따르는 이유다. 무대와 브라운관에서 쌓은 내공은 정수정을 스크린으로도 이끌었다. 11월 개봉을 앞둔 '애비규환(최하나 감독)'에서 정수정은 5개월 차 임산부 김토일로 파격 변신을 감행한다. 작품과 캐릭터 모두 의외의 선택으로 주목도를 높인다. 인형처럼 예쁜 아이돌 크리스탈과 배우 정수정의 경계를 절묘하게 넘나들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섹션에 공식 초청되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애비규환'은 똑 부러진 5개월 차 임산부 ‘토일’이 15년 전 연락 끊긴 친아빠와 집 나간 예비 아빠를 찾아 나서는 설상가상 첩첩산중 코믹 드라마다. 한국 웰메이드 영화의 대표 브랜드로 떠오른 제작사 아토(ATO)의 여섯 번째 작품에 정수정이 사실상 원톱 주연으로 합류, 작품과 정수정 모두에게 윈윈 효과를 불러 일으킬 전망이다. 특히 2015년 단편영화 '내 노래를 들어줘' 이후 사실상 스크린 첫 데뷔작 신고식을 치르게 돼 의미를 더한다. 김토일은 누구에게도 쉽게 주눅 들지 않고 무엇이든 알아서 척척 해내는 똑 부러진 스물 두 살 대학생으로 소개된다. 연하 남자친구와 불꽃 같은 사랑으로 임신을 하게 되자 부모님을 설득하기 위해 스스로 5개년 계획을 발표할 정도로 실행력과 추진력을 갖춘 인물. 여기에 난데없이 15년 전 헤어진 친아버지를 찾으러 떠나는 엉뚱함과 무모한 용기도 드러내 정수정과 비슷하면서도 전혀 다를 법한 매력을 확인케 한다. 3일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공식적으로 첫 공개 된 후 정수정은 대번에 '스크린 데뷔 합격점' 평가를 받았다. 임산부라는 캐릭터 설정도 설정이지만 토일에 완벽히 녹아든 정수정의 연기 자체가 위화감 제로다. 무엇보다 크리스탈이자 정수정으로 쌓은 인지도가 다소 작은 규모의 영화 '애비규환'에는 천금같은 홍보 포인트로 활용되고 있다. 재기발랄한 작품이 조용히 묻히지 않은 채 정수정으로 화제성을 얻고, 정수정은 똑부러지게 빛난 존재감으로 꽉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누구 하나 아쉬울 것 없는 만남이다. 정수정은 "크리스탈도 그렇고 정수정도 그렇고 결국엔 모두 나다. 둘 다 너무 좋다"며 "한번 결심하면 후회없이 끝까지 가고, 선택한 일을 책임감 있게 해내려는 성격인데, 그만큼 이번 작품도 배우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어 많이 노력했다"고 다부진 입장을 밝혀 남다른 추진력을 가늠케 했다. 정수정은 '애비규환' 뿐만 아니라 이미 촬영을 마친 '새콤달콤' 개봉도 준비 중이다. 연이은 스크린 나들이는 배우로서 확고하게 자리매김 할 정수정의 가까운 미래를 엿보이게 한다. 한 관계자는 "스타성이 남다른 정수정은 이미 여러 작품을 통해 배우로서 가능성을 증명했다. 더 성장할 아티스트로 업계의 관심이 뜨겁다"고 전했다. 새 소속사와의 동행 또한 예의주시되는 부분. 관계자들에 따르면 SM과 결별 후 짧은 FA 기간 동안 정수정은 국내 굴지의 소속사들에 러브콜을 받았다. 심사숙고 끝 정려원·손담비 등이 소속된 신생 기획사 에이치앤드엔터테인먼트에 새 둥지를 틀어 놀라움을 자아낸 바, 영리한 정수정의 모든 선택이 또 어떤 변화의 바람을 불러 일으킬지 주목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11.0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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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한수] 국제적 논란 '뮬란' 어긋난 디즈니 손길

이쯤되면 디즈니도 손을 놓았던 것이 아닐까. 나름 야심차게 덤볐던 출발은 대대적인 실패로 돌아왔다. 영화 '뮬란'이 국제적 논란에 이어 글로벌 혹평의 중심에 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피해를 입은 영화가 한 두 작품은 아니지만, '뮬란'은 좋은 시기를 간보기 위한 개봉 보류가 아니었다. 선보이기 애매해, 할 수 있는 한 자발적으로 연기하려 했던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의 완성도로 큰 실망감을 안기고 있다. 디즈니가 자사 OTT 플랫폼 디즈니 플러스로 우회 공개를 선택했을 때부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계륵 신세로 전락한 분위기를 어느 정도는 파악할 수 있었지만,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권 흥행에 대한 기대치는 내심 희망하고 있었을 터. 하지만 '뮬란'은 그 어디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영화가 됐고, 잘나가던 디즈니는 희대의 오점을 남기고 말았다. 1998년 공개 된 애니메이션 '뮬란'은 시대가 강요하는 여성의 이미지와 나 사이에서 혼란과 고민을 거듭하며 스스로의 노력으로 운명을 개척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준 작품. 아시아 여성을 '여전사' 주인공으로 내세운 파격과 의미있는 스토리, 그리고 디즈니 애니메이션 특유의 명곡이 어우러지며 세월이 흐를 수록 시대를 앞서간 명작으로 주목 받았다. 원작의 강점을 그대로만 살렸어도 절반의 성공은 거뒀을 실사화를 디즈니는 자신들의 입맛대로 뜯어 고쳤고, 이도저도 아닌 중국 무협 영화 정도로 남게 만들었다. 다른 누구도 아닌, 본인들이 만들어낸 원작을 왜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는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 최근 디즈니가 주력하고 있는 여성 캐릭터의 능력과 성장을 앞세운 것 외 그 어떤 매력도 없다. 디즈니 영화라면 믿고보는 국내에서도 '뮬란'은 오래 전부터 '김빠진 콜라' 취급을 당했다. 이를 증명하듯 지난 17일 국내에서 공식 개봉한 '뮬란'은 오프닝 스코어 3만 명이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박스오피스 1위를 찍었지만, 이마저도 이틀만에 '테넷'에 역주행 당하며 2위로 내려 앉았다. 코로나19 시국이 좋은 핑계가 되고 있는 실정이다. 미스 캐스팅 논란부터 주연배우 유역비의 중국 지지 발언, 최근 신장 위구르자치구 촬영 혐의까지 현실 빌런의 집약체다. 디즈니에 내부 첩자가 있다 해도 이 정도 시나리오는 상상하지도 못했을 파국이다. '뮬란'을 동양 영화, 아시아 영화로 표현하는 것 조차 다른 아시아 국가에 대한 실례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라는 것을 증명해내고 있는 'K-무비'와 달리, 차이나 머니는 고스란히 허공에 흩뿌려졌다. 출연: 유역비 이연걸 공리 견자단 감독: 니키 카로 장르: 어드벤처 줄거리: 용감하고 지혜로운 뮬란이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여자임을 숨기고 잔인무도한 적들로부터 나라를 지키는 병사가 되어 역경과 고난에 맞서 위대한 전사로 거듭나는 이야기 등급: 12세 관람가 러닝타임: 115분 한줄평: '여성 서사'가 만능 해결책은 아니다 별점: ●○○○○ 신의 한 수: '여성'을 앞세우면 '만사 OK'가 될 것이라는 자만심이 화를 불러 일으켰다. 그럼에도 그나마 '뮬란'에서 봐줄만한 설정은 그 여성이라는 존재다. 타고난 기(氣)를 가지고 태어났지만 여성이기 때문에 억눌러야 했고, 괄시 받아야 했다. 왜 숨겨야 하는지도 모르게 숨겨야만 했던 능력을 일깨워 주는 건 또 다른 여성. 원작에서 악인 칸의 손 발이 되어줬던 매를 여성이자 마녀로 새롭게 등장시킨다. 디즈니 애니메이션에서 흔히 등장하는 동물 캐릭터는 실사화 영화에서도 그대로 표현돼 귀여운 신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한다. '뮬란'은 더 나아가 사람의 생명력을 불어 넣었다. 대의를 위해 악인의 편에 섰지만, 궁극적 목표는 여성의 능력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고, 여성이 설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는 것. 의미있는 캐릭터로 활용한건 좋지만 동물에서 사람으로 변하는 캐릭터가 온니 원 하나다. 모두가 현실인데 혼자만 판타지라 이질감이 느껴진다. 신의 악 수: 서양 교역의 향기가 전혀 풍기지 않는 중국의 대과거를 시대적 배경으로, 출연진 전원이 중국인이지만 이들의 소통 언어는 영어다. 이미 첫 대사부터 설득 실패, 환장의 콜라보레이션이다. 은연 중에 예고됐지만 설마했던 뮤지컬 형식도 전무(無)하다. 노래와 춤이 사라졌으니 흥도 없다. 유머는 더 없다. 원작의 유명 OST 'Reflection'은 웅장하게 BGM으로만 여러 번 깔린다. 광활한 스케일을 자랑하기에도 더 대단한 중국 무협 영화가 여럿이다. 원작의 뮬란은 긴 머리카락을 싹둑 자른 후 비장하게 출정하지만, 영화 속 뮬란은 전장 한 복판에서도 찰랑이는 머릿결을 흩날린다. 스스로 풀어헤쳐 '여성'임을 드러내는 매개체이기는 하지만 갓 미용실에서 나온 듯 완벽한 세팅이 몰입도를 떨어뜨린다. 물론 결과물이 좋았다면 아름다운 유역비의 미모를 자랑하기 위한 팬 서비스 정도로 게슴츠레하게 눈을 떴을 수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작품이라 머리카락마저 거슬린다. 소통의 실패인지 이름값 좀 날렸던 중국 대표 배우들이 총출동했음에도 발연기의 향연이 끊이지 않는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09.21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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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타·박초롱, 스크린에 또아리 트는 가수들

경계가 없다. 가수들의 스크린 입성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스크린 데뷔 신고식을 치르는 가수들이 늘어나고 있다. 27일 개봉하는 '초미의 관심사(남연우 감독)'에서 배우 김은영으로 이름을 올린 래퍼 치타를 시작으로 에이핑크 리더 박초롱은 '불량한 가족(장재일 감독)'으로 7월 관객들과 만날 준비 중이다. 이지은(아이유)은 '극한직업' 이병헌 감독, 배우 박서준과 손잡고 기대작 '드림' 촬영에 한창이고, 제국의아이들 출신 김동준과 레인보우 출신 김재경은 '간이역(김정민 감독)'으로 뭉친다. 그중 올해 개봉을 확정지은 '초미의 관심사' 김은영과 '불량한 가족' 박초롱에 쏠리는 관심이 남다르다. 제 옷을 입은 듯 알맞은 캐릭터를 귀신같이 찾아냈다는 반응이다. 1차적으로 캐스팅에 대한 좋은 반응을 이끌어낸 만큼 남은 것은 배우의 이름으로 각인시킬 연기력이다. 김은영은 '초미의 관심사' 시사 후 "왜 이제야 연기를 했냐"는 호평을 받고 있고, 박초롱 역시 자연스러우면서도 사랑스러운 매력을 뽐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김은영이 열연한 '초미의 관심사'는 돈을 들고 튄 막내를 쫓기 위해 단 하루 손잡은 극과 극 모녀의 예측불허 추격전을 그린 작품이다. 극중 김은영은 일찍이 엄마 품에서 나와 이태원에서 가수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순덕으로 분해 남자친구 남연우 감독의 디렉팅을 찰떡같이 뽑아 먹었다. 김은영 본연의 분위기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남연우 감독은 자신의 작품에 여자친구를 과감히 기용했고, 김은영은 관계에 대한 시선을 뛰어 넘을만한 존재감을 발휘하는데 성공했다. 김은영도 "순덕이라는 캐릭터는 나와 많이 닮아 있다. 실제 나대로 해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그렇게 표현했다"고 밝혔다. 특히 김은영은 뮤지션 치타의 능력을 살려 OST 트랙리스트도 완성했다. 김은영은 전곡 작사·작곡에 참여, 영화의 메인 OST 'Need Your Love'를 포함해 'Urr', 'Film', 'Lady’, 'Kick It'까지 총 5곡을 만들었다. '초미의 관심사'는 치타와 김은영의 재능을 집약시키며 영화의 재미도 배가시켰다. '불량한 가족'은 음악만이 유일한 친구였던 유리가 우연히 다혜의 특별한 패밀리를 만나 진정한 성장을 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휴먼 코미디 드라마다. 박초롱은 바이올리니스트를 꿈꾸는 학생 유리 역을 맡아 내성적이지만 모두에게 친절하고 따뜻한 캐릭터를 연기한다. 유리는 청순한 비주얼에 실력까지 겸비해 친구들에게 시기 질투를 받으며 위기를 맞지만, 우연히 다혜와 특별한 패밀리들을 만나면서 진정한 성장을 하게 된다. '음악'을 매개체로 한다는 점에서 박초롱과는 연결고리가 끈끈하다. 그간 시트콤부터 웹드라마, 로코물까지 차근차근 배우 계단도 밟아 올랐던 박초롱은 첫 스크린 데뷔작을 통해 관객들에게도 눈도장을 제대로 찍겠다는 포부다. 박초롱 특유의 밝고 상큼하면서 러블리한 이미지가 유리와도 잘 맞아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스크린 도전장을 내민 가수들은 이미 숱하게 등장했다. 수지, 윤아, 설현은 걸그룹을 대표하는 연기돌로 대표작까지 챙긴 케이스. 미쓰에이 수지는 '건축학개론'으로 국민 첫사랑 반열에 올랐고, 소녀시대 윤아는 900만 돌파에 빛나는 '엑시트'를 통해 흥행 여신으로 자리매김했다. AOA 설현도 '안시성'에서 강인한 여전사 캐릭터를 맡아 이미지 변신을 꾀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엑소 디오(도경수)는 '신과함께' 시리즈로 쌍천만 배우에 등극, 제국의아이들 임시완은 '변호인' '불한당: 나쁜놈들의 세상'으로 1000만 배우에 이어 칸영화제 레드카펫까지 밟으며 명실공히 성공한 아이돌 출신 배우로 손꼽히고 있다. 아이오아이 김소혜는 '윤희에게'에서 놀라운 연기력을 뽐내며 제56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여자신인연기상 후보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충무로 관계자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아이돌 출신 배우, 가수 출신 배우라고 하면 자연스레 발연기 논란이 뒤따랐다. 하지만 그것도 옛말이다. 요즘엔 기본 연기력을 바탕으로 인지도까지 받쳐주면서 캐스팅도 호황을 이루고 있다. 때론 '가수인 줄 몰랐다'는 반응도 나온다. 기대 이상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각자의 노력이 있었겠지만 젊은 배우층이 탄탄해진다는건 분명한 호재다"고 전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05.2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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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장기용 "과거 내성적 성격의 최고봉, 연기하며 변화"

장기용이 제대로 소원을 성취했다. 영화 '나쁜 녀석들: 더 무비(손용호 감독)'가 추석 시즌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면서 "추석 1위 원한다. 간절하다"고 말했던 장기용의 바람도 현실화 됐다. 개봉 4일만에 누적관객수 200만 명을 돌파하면서 손익분기점 역시 가뿐하게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데뷔 이래 승승장구, 호평길만 걷고 있는 장기용은 생애 첫 영화로 흥행배우 타이틀까지 따내게 생겼다.스크린에서 제 모습을 확인한 것 만으로도 "상상 속에서도 존재하지 않았던 인생의 그림"이라 고백하며 어안이 벙벙한 반응을 보였지만, 스스로, 그것도 능력으로 직접 그려 나가고 있는 꽃길이다. 모델로 연예계에 입문해 연기를 시작하자마자 존재감부터 높인 장기용. 흔한 발연기 논란 한번 없이 조연에서 주연으로 차근차근 엘리트 코스를 걷고 있다.열심히 덤빈 만큼 쏟아지고 있는 보상이다. 물론 인터뷰 내내 '울산 촌놈'을 입버릇처럼 언급할 정도로 장기용은 현재 자신의 주위를 맴도는 스타성을 100% 받아 들이지는 못한 모양새다. 그렇다고 마냥 겸손만 떨지는 않는다. 긍정적 마인드를 바탕으로 자존감은 월등하다. 장기용의 흥미로운 강점이다.브라운관에 스크린까지 접수하면서 모두가 인정하는 대세 반열에 올랐다. 기세를 몰아 차기작은 줄줄이 영화다. 장기용 캐스팅을 원하는 굵직한 시나리오도 꽤 된다. '장기용의 해'가 펼쳐질 날이 머지 않아 보인다.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발연기 등 특별한 꼬리표 없이 탄탄대로 길을 걷고 있다."꼬리표 있다. 모델 출신.(웃음)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난 정말 운이 좋은 것 같다. 특히 사람 복이 있다. 나와 작품했던 선배님들, 형, 누나들은 좋았던 사람들 밖에 없다. '고백부부' (장)나라 누나도 그렇고, '이리와 안아줘' (진)기주 누나, 감독님도 너무 좋았고, '검블유'('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도 마찬가지다. 너무나 좋은 사람들과 좋은 환경에서 일을 하다 보니까 힘든 적도 많이 있었지만 잘 이겨낼 수 있었던 것 같다." -연기와 연예 활동은 스스로 타고난 재능이라 생각하나. 아니면 부정적 반응의 사전 차단을 위해 욕심내 노력하는 것인가."타고난 재능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렸을 때부터 막연하게 상상하면서 쌓아진 것들이 흔히 말하는 끼, 재능으로 표출되고 도움이 되는 것 아닌가 싶다. 무언가 엄청난 노력을 해서 생긴건 아니다. 하나 하나 끄집어 냈을 때의 재미가 있다. 그 맛을 아는 것 같다. 사실 어렸을 땐 숫기도 없고, 말 수도 없고, 내성적인 것에 있어 최고봉이었다. 말하는 것도 무서워 했고, 잘 하지도 못했다. 그 때 성격이라면 지금 이렇게 인터뷰도 못했을 것이다." -배우의 꿈은 언제부터 키웠나."배우는 모델의 꿈을 갖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따라왔던 것 같다. 어렸을 때부터 꿈꿨던 꿈은 아니다. '꿈이 뭐야?'라고 물어보면 나도 대부분 답하는 '선생님, 약사'라고 말했으니까.(웃음) 다만 TV를 보면서 '저 배우가 저렇게 하네? 나도 저렇게 해 볼까?'라고 속으로만 생각했는데 표현은 하지 않고 쌓아놓기만 했던 것이 어느 순간 꿈으로 이어진 것 같다. 모델이 하고 싶어 울산에서 서울로 올라오긴 했지만, 학창시절에 인기가 많은 학생도 아니었어서. 안경 낀 그냥 키 큰 애였다. 하하." -성격은 모델 활동과 연기를 하면서 차츰 변한 것인가."확실히 옛날보다는 외향적으로 바뀐 것 같다. 화보 촬영을 할 때는 최소 스태프 15명~20명, 드라마는 30~50명 앞에서 뭔가를 해야 하다 보니까 상황에 따라 변할 수 밖에 없더라." -학창시절엔 인기가 없었다고 했지만 데뷔 후에는 '완성형 비주얼'로 칭찬받고 있다."모든 것은 엄마에게 감사하다. 외가 쪽이 키가 크다. 이모들도 다 170cm가 넘고, 삼촌은 184cm다. 내가 집에서 막내인데 형은 아빠 쪽이다. 나와는 분위기가 다르다는거지 나쁘다는건 아니다!(웃음)" -모델 출신 연기자들의 활약이 거세다."연기도 좋지만 모델 일도 여전히 사랑한다. 차승원 선배님처럼 모델 일도, 연기도 계속 함께 갖고 가고 싶다. 매 시즌마다 멋지게 런웨이 하는 모습을 보면 감탄하고 감동한다. 선배님의 행보가 모든 후배들이 지향하는 바 아닐까. 선배님이라는 좋은 롤모델이 있어 좋다." -차승원 배우와는 공교롭게도 추석시즌 경쟁을 펼치게 됐다. 한솥밥 전쟁이 됐는데."싸움이라기 보다는 가벼운 다툼? 하하. 사실 같은 소속사라 해도 잘 뵙지는 못한다. 어떤 행사를 마치고 커피 한잔 마시면서 이야기 한 경험은 있다. 우리 영화도, 선배님 영화도 다 잘 됐으면 좋겠다." -노래 실력도 뛰어난 것으로 알고 있다."'이리와 안아줘' 때 OST에 참여했다. 노래도 잘하고 싶다. 많이들 모르시는데 내가 뮤지컬연극학과를 전공했다. 음악은 원래 좋아한다. 음반을 내고 싶다기 보다는 공연을 하고 싶다. 여유가 생기면 소규모로 팬 분들과 함께 하는 공연을 꾸미고 싶다. 작은 카페에서 할 수도 있고. 수익금은 기부하고. 그런 현장에서 오는 에너지를 좋아한다. 기회가 된다면 뮤지컬 무대에도 올라보고 싶다. 아주 나중이 될지도 모르지만." -예능은 어떤가."불러주시면 감사하겠지만 내가 말을 잘 못해서 뭘 해도 프로그램에 도움이 안 될 것 같다. 가만히 있는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차기작을 줄줄이 영화로 결정했다. "드라마도 매력 있지만 영화도 좋은 것 같다. 경험해보니 더 잘 알겠다. 물론 어떤 작품이든 가리지 않는다. 작품과 캐릭터를 통해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올해 스케줄은 벌써 꽉 찼겠다."찼나? 한번 체크해 보고 안 찼으면 꽉 채우는 것으로 하겠다. 하하."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사진=CJ엔터테인먼트 2019.09.15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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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장기용 "데뷔부터 승승장구? 좋은 작품 미친듯 덤비죠"

장기용이 제대로 소원을 성취했다. 영화 '나쁜 녀석들: 더 무비(손용호 감독)'가 추석 시즌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면서 "추석 1위 원한다. 간절하다"고 말했던 장기용의 바람도 현실화 됐다. 개봉 4일만에 누적관객수 200만 명을 돌파하면서 손익분기점 역시 가뿐하게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데뷔 이래 승승장구, 호평길만 걷고 있는 장기용은 생애 첫 영화로 흥행배우 타이틀까지 따내게 생겼다.스크린에서 제 모습을 확인한 것 만으로도 "상상 속에서도 존재하지 않았던 인생의 그림"이라 고백하며 어안이 벙벙한 반응을 보였지만, 스스로, 그것도 능력으로 직접 그려 나가고 있는 꽃길이다. 모델로 연예계에 입문해 연기를 시작하자마자 존재감부터 높인 장기용. 흔한 발연기 논란 한번 없이 조연에서 주연으로 차근차근 엘리트 코스를 걷고 있다.열심히 덤빈 만큼 쏟아지고 있는 보상이다. 물론 인터뷰 내내 '울산 촌놈'을 입버릇처럼 언급할 정도로 장기용은 현재 자신의 주위를 맴도는 스타성을 100% 받아 들이지는 못한 모양새다. 그렇다고 마냥 겸손만 떨지는 않는다. 긍정적 마인드를 바탕으로 자존감은 월등하다. 장기용의 흥미로운 강점이다.브라운관에 스크린까지 접수하면서 모두가 인정하는 대세 반열에 올랐다. 기세를 몰아 차기작은 줄줄이 영화다. 장기용 캐스팅을 원하는 굵직한 시나리오도 꽤 된다. '장기용의 해'가 펼쳐질 날이 머지 않아 보인다.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장기용에 대해서는 또 호평이다. "혹평 아니고 호평 맞나.(웃음) 영화는 단역도 조연도 한 적이 없다. '나쁜 녀석들: 더 무비'가 진짜 첫 영화다. 첫 스크린 데뷔작에 너무 큰 역할을 맡아 감사한 마음도 있었지만, '정말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겠다'는 것은 당연하게 깔고 '고유성의 옷을 제대로 입자. 처음이지만 처음 같아 보이지 말자'는 나름의 걱정을 동반한 목표가 있었다. 확고한 색깔이 있는 캐릭터들 사이에서 고유성스럽게 연기하면서 한 팀처럼 보이고 싶었다." -액션에 많은 노력과 시간을 쏟았다고."분량의 70~80%가 액션이다 보니까 촬영 몇 개월 전부터 액션스쿨에 살았다. 훈련을 많이 받았고, 몸이 기억하게끔 만들었다. 의욕이 넘치면 자칫 부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데 모두가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특별한 부상도 없었다." -드라마처럼 영화도 시즌2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내심 바라고 있다. 꼭 이 멤버 그대로 갔으면 좋겠다." -'처음'의 의미는 남다를 수 밖에 없다. '나쁜 녀석들: 더 무비'가 첫 영화라는 점이 장기용에게는 어떤 의미로 남을까. "OCN에서 히트쳤던 드라마를 영화화 한 작품이 내 첫 영화라는 것. 그냥 감사하다. '감사하다'는 말 말고는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그래서 대충하고 싶지 않았고, 최선을 다 했다는 것에는 후회없다." -오디션으로 합류한 작품은 아니다."감독님이 드라마 '나의 아저씨'를 보시고 이광일에게서 고유성과 흡사한 분위기를 느끼셨다고 하더라. 원래는 그 이유만으로 캐스팅 하신 줄 알았는데, 제작보고회 때 ''고백부부' 속 제복핏을 보고 캐스팅 했다'는 말씀을 하셔서 마이크를 넘겨 드렸던 기억이 있다.(웃음)" -그냥 장기용이 마음에 들었던 것 아닐까."하하. 그런가봐요.(웃음) 사실 '나의 아저씨' 이광일도, '나쁜 녀석들: 더 무비' 고유성도 만나기 전부터 개인적으로 연기해보고 싶다 생각했던 캐릭터들이었다. 거칠고, 강인하고, 아픈 사연이 있고. 기회가 많이 없었는데 두 작품을 연이어 만나게 돼 좋다." -'나의 아저씨'는 배우 장기용을 대중에게 조금 더 각인 시켜준 작품이다."맞다. '나의 아저씨'는 오디션을 봤다. 김원석 감독님을 처음 뵀는데 '시그널' '미생'을 보면서 '언젠가 꼭 한번 뵐 수 있을까. 감독님 작품을 함께 할 수 있을까' 막연하게 생각만 하고 있었다. 그러다 '나의 아저씨'를 연출 하신다는 말을 듣고 오디션을 봤다. 심지어 캐릭터도 마침 해보고 싶은 캐릭터였다. 거칠기는 하지만 이유가 있었고, 가면 갈 수록 아픈 사연이 드러날 것이기 때문에 스토리에 대한 궁금증도 있었다. '이건 무조건 내가 해야 한다. 연기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왔다. 제대로 해보자'는 마음으로 덤볐다." -잘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나."뭔가 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근데 오디션을 3차까지 봤다. 처음엔 감독님이 생각하셨던 광일 이미지가 아니었던 것 같다. 부족한 것 같으면서 잘하는 것 같기도 한?(웃음) 세 번째 뵀을 때 합격 소식을 들었다. 또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열심히 했지만 고유성이 장기용과 다른 것처럼 이광일도 장기용과는 많이 다른 캐릭터였다. 초반에는 어색해서 '이거 나 맞아?' 하기도 했다.(웃음)" -데뷔 후 특별한 어려움 없이, 승승장구하고 있는 케이스다."나도 하고 싶은 작품, 너무나 잡고 싶었던 캐릭터를 놓친 적도 많다. 그래도 최대한 안 흔들리고 내 눈 앞에 있는 것만 집중해서 하려는 스타일이다. 좋은게 좋은거라고 나쁜 생각은 웬만하면 안 하려고 한다. 긍정 마인드가 내 강점이기도 하다. 좋은 작품이 있다면 언제나 그랬듯 욕심 부릴 것이고, 안 되면 쉬면서 '어떻게 하면 이 시간을 조금 더 알차게 보낼 수 있을까' 계획 할 것이다. 잘 쉬는 것도 정말 중요하더라. 쉴 땐 연기 트레이닝도 꾸준히 받지만 좋아하는 음악 듣고, 노래하고, 랩하면서 보내기도 한다." -살면서 일탈을 해본 적 있나."딱히 없는 것 같다. 부모님이 '기용이는 사춘기가 없었어'라고 하실 정도로 되게 평범하게 살았다. 아, 배우로 데뷔한 것?(웃음) 집안이 공부 집안인데 나는 공부와 거리가 멀었다. 처음 '모델 할래요. 배우 하고 싶어요'라고 말했을 때 아빠의 표정이 잊혀지지 않는다. '서울 가면 너보다 키 크고, 얼굴 작고, 피부 하얀 친구들이 얼마나 많은데 네가 가서 뭘 한다는 거냐!'고 하셨다. 하하." -지금은 당연히 응원받고 있을 것 같은데."너무 좋아하신다. 그러찮아도 엊그제 울산에 내려갔다 왔는데 사인만 50장 하고 왔다(웃음)" -공부는 빨리 포기한건가."할 때까지는 했다. 못하는데 열심히 하는 친구였다. 공부하는 방법을 아예 몰랐다. 좋은 성적 받으려고 독서실도 끊고 새벽 3시까지 공부도 해봤는데 안 되더라. 해보고 안 되면 빨리 포기하는 성격이긴 하다. '난 공부 쪽이 아니구나.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걸 하면 되지'라는 마음으로 새 길을 찾았다. 확실히 긍정적이긴 하다.(웃음)" >>③에서 계속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사진=CJ엔터테인먼트 2019.09.15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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