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월간 팀 출루율 2할대...키움, 송성문 3루수 원복에 담긴 의미 [IS 포커스]
키움 히어로즈는 4월 치른 17경기에서 13패(4승)를 당했다. 승률은 0.235. 시즌 전적도 8승 17패 그치며 최하위(10위)로 떨어져 있다. 개막 3연패 뒤 4연승을 거둘 때만 해도 외국인 타자 2명을 영입한 선택이 맞아떨어질 것 같았다. 야시엘 푸이그와 루벤 카디네스의 타격감이 좋았고, 국내 주축 타자 이주형·최주환도 맹타를 휘둘렀다. 하지만 4월 들어서 타선의 타격 사이클이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특히 카디네스가 아내의 출산으로 미국으로 떠난 둘째 주부터 더 차가워졌다. 4월 키움 팀 타율은 0.210에 불과하다. 10개 구단 중 10위. 유일하게 2할 대 출루율(0.282)을 기록하기도 했다. 개막 2주 차까지 타격감이 나쁘지 않았던 이주형은 4월 14경기에서 타율 0.174를 기록했다. 최주환은 0.235, 송성문은 0.213다. 장타력 향상을 위해 영입한 두 외국인 타자도 다르지 않다. 푸이그는 4월 탕류 0.138를 기록하며 극심한 부진에 빠져 있다. 시즌 타율은 0.202. 규정타석을 채운 리그 63명 중 59위다. 카디네스도 미국을 다녀온 뒤 컨디션을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스윙 타이밍이 가장 좋은 편이지만, 개막 7경기 연속 타점을 기록했던 시점과 비교하면 페이스가 떨어진 게 사실이다. 원래 키움은 푸이그와 카디네스를 1~3번 타순 안에 전진 배치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푸이그가 부진하며 이런 조합은 무의미해졌다.
사령탑 홍원기 감독은 분투 중이다. 메이저리그(MLB)에서 132홈런을 남긴 푸이그의 클래스를 믿고 있지만, 그대로 둘 수도 없는 상황이라 여러 타순에 배치해 반등을 유도하고 있다. 팀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선수가 등장하길 기대하며 지명타자도 계속 바꾸고 있다. 지난 19일 KT 위즈전에서는 송성문을 3루수로 내세웠다. 의미가 큰 변화다. 홍 감독은 김혜성이 미국 무대 도전을 위해 떠난 뒤 공석이 된 2루 새 주인으로 송성문을 낙점했다. 그가 포지션 변경하며 생기는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을 만큼 풍부한 경험을 가졌다고 판단한 것. 2루 수비는 곧잘 소화했던 송성문이지만, 타석에서는 고전했다. 타율·안타 부문 5위에 올랐던 지난 시즌(2024) 화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홍 감독은 다시 그를 3루로 보냈다.
개막 전부터 약점으로 평가받았던 마운드 전력은 반전을 보여주지 못했고, 기대감이 컸던 화력은 현재 냉기류만 흐른다. 키움이 처한 현실이다. 키움은 22일부터 홈 고척 스카이돔에서 두산 베어스와 주중 3연전을 치른다. 2·3일 치른 잠실 원정에서 2연패를 당한 바 있다. 하지만 두산 역시 최근 8경기에서 6패를 당하며 페이스가 떨어져 있는 상황이다. 전환점이 필요한 키움에 그나마 나은 상대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4.22 12: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