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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지옥' 연상호 감독 "직설적 제목, '지옥' 단어 향한 의문으로 시작"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의 연상호 감독이 '지옥'이라는 직설적 제목을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연상호 감독은 25일 오전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지옥'이라는 제목에 큰 의미를 담은 건 아니다"라며 "과연 지옥이라는 단어가 어떻게 생겨났을지에 대한 의문이 생겼다. 무엇을 보고, 실체가 없는 것에 이름을 붙이게 됐는지 생각해보게 됐다. 그런 지점, 그런 상상이 '지옥'의 모티브가 됐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종교와 인간의 관계가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기 굉장히 좋은 장치라고 생각한다"면서 "'지옥'이란 작품은 코스믹 호러라는 장르 안에서 움직인다. 코스믹 호러는 실체를 알 수 없는 거대한 존재로부터 오는 공포, 맞닥뜨린 인간의 공포를 그린다. 거대한 미지의 존재와 인간의 대비를 통해 인간의 나약함 같은 것들을 표현하기 좋다. '지옥'은 종교적 색채도 있지만, 코스믹 호러 장르에 충실하게 만들어보고자 했다"고 했다. 이어 "코스믹 호러는 미스터리한 걸 미스터리한 채로 남겨두고 그 앞의 인간을 현실성 있게 표현하는 게 중점이다. 맞닥뜨린 사람들의 모습을 얼마나 설득력 있게 보여주느냐가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하고 거기에 집중했다. 이 작품이 대중적인 사랑을 받기 위해서는 작품 안에서 인간들의 고민이 현실에서의 고민과 닮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지옥'은 예고없이 등장한 지옥의 사자들에게 사람들이 지옥행 선고를 받는 초자연적인 현상이 발생하고, 이 혼란을 틈타 부흥한 종교단체 새진리회와 사건의 실체를 밝히려는 이들이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시리즈다. '서울역', '부산행', '반도' 그리고 '방법: 재차의'까지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며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만들어온 연상호 감독의 신작으로 제작 단계부터 주목 받았다. 유아인, 김현주, 박정민, 원진아, 양익준, 김도윤, 김신록, 류경수, 이레 등이 출연한다. 지난 19일 오후 공개됐고, 직후인 20일 넷플릭스 TV쇼 부문 글로벌 1위(넷플릭스 패트롤 기준)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뿐 아니라, 공개 후 단 3일 동안 4348만 시청 시간을 기록하며 한국은 물론 싱가포르, 홍콩,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자메이카, 나이지리아 등 총 12개국에서 톱 10 1위를 차지했다. 뿐만 아니라 인도, 미국, 프랑스, 독일 등 59여 개국에서 톱 10 리스트에 자리하며 글로벌 신드롬을 예고하고 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oongang.co.kr 사진=넷플릭스
2021.11.25 11: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