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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냉탕]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신인왕 후보의 110구 역투, 데뷔 첫 QS 눈앞에서 무산

키움 히어로즈 투수 김인범의 호투는 이날도 계속됐다. 선두타자 볼넷 등 위기도 많았지만, KT타선을 5회까지 2실점으로 잘 막아냈다. 이제는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노려볼 만한 상황. 하지만 6회 악몽을 이겨내지 못하고 QS 눈앞에서 강판됐다. 110개의 공을 던졌지만 실점은 더 늘었다. 야수들의 수비 실책이 아쉬웠다. 김인범은 2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5⅔이닝 동안 110개의 공을 던져 8피안타(1피홈런) 4볼넷 2탈삼진 4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팀이 2-4로 패하면서 시즌 2패(2승)째를 떠안았다. 평균자책점은 2.34에서 2.68로 소폭 상승했다. 이날 김인범은 '느림의 미학'의 타이틀에 걸맞게 최저 132km/h의 포심(최고 141km) 59개와 119~127km/h를 넘나드는 슬라이더 28개, 스플리터 14개, 투심 패스트볼 7개, 그리고 최저 110km/h까지 떨어지는 커브로 KT 타선을 상대했다. 구속은 느리지만 칼 같은 변화구 제구로 KT 타선의 범타를 유도해냈다. 김인범은 2회 선두타자 문상철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흔들렸지만, 장성우에게 137km/h 한가운데 직구를 던져 병살타를 유도해 위기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황재균은 피할 수 없었다. 139km/h의 직구가 다소 높게 형성됐고, 황재균이 이를 놓치지 않고 자신의 시즌 마수걸이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하지만 김인범은 제 페이스를 유지했다. 3회 1사 후엔 신본기와 로하스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했지만 이후 두 타자를 범타로 돌려 세우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4회엔 선두타자 문상철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그의 도루를 막아내며 숨을 골랐고, 배정대를 123km/h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무실점 이닝을 이어갔다. 5회는 운이 따르지 않았다. 1사 후 신본기와 로하스에게 또 연속 안타를 허용한 김인범은 이어진 1, 3루 위기에서 천성호의 빗맞은 타구가 유격수 왼쪽 애매한 곳으로 떨어지면서 실점으로 이어진 것. 하지만 김인범은 이어진 1사 1, 2루 위기에도 강백호와 문상철 강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하며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갔다. 그러나 6회 불운은 이겨내지 못했다. 선두타자 장성우를 볼넷 출루시킨 김인범은 1사 후 배정대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이후 조용호에게 땅볼을 유도하며 2아웃 1, 3루까지 잘 만들어냈다. 아웃 카운트 하나만 더 잡으면 데뷔 첫 QS를 달성할 수 있었다. 하지만 여기서 실책이 나왔다. 1루주자 조용호가 도루를 시도하자 포수 김건희가 2루에 공을 던졌는데 아무도 베이스 커버에 들어가지 않았다. 뒤늦게 들어간 유격수 김휘집이 베이스 뒤에서 공을 잡으려고 했지만 글러브를 맞고 옆으로 샜다. 그 사이 3루주자는 홈을 밟았고, 2루에 도착한 1루주자는 3루까지 내달리며 기회를 이어갔다. 김인범은 결국 신본기에게 안타를 맞으며 실점했다. 4실점으로 QS가 무산되는 듯했지만 앞선 실책이 있어 '3자책'으로 기록됐다. 하지만 110구를 던진 김인범은 더 던질 수 없었다. 지난 2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 5⅓이닝 이후 개인 최다 이닝, 그리고 19일 고척 SSG 랜더스전 92구 이후 개인 최다 투구수를 기록한 것에 만족하고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패전 위기에 내려와 결국 패전까지 떠안았다. 타선도 아쉬웠다. 선발 엄상백에게 5회까지 안타 4개를 뽑아냈지만 1득점에 그쳤다. 4회 초 선두타자 김혜성의 안타와 우익수 조용호의 실책, 최주환의 담장 직격 2루타로 1-1 동점을 만든 것이 끝이었다. 이후 6회까지 다시 빈공에 시달리며 김인범의 어깨를 가볍게 해주지 못했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4.05.25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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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림의 미학' 김인범...130㎞/h 대 직구로 신인왕 후보까지 부상한 원동력은 [IS 피플]

유희관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프로야구에 '느림의 미학'이라는 표현을 남긴 투수였다. 포심 패스트볼(직구) 평균 구속이 130㎞/h에도 미치지 못할 만큼 공이 느렸지만, 정확한 제구력과 수 싸움으로 타자를 제압했다. 통산 101승을 거두며 두산 베어스 프랜차이즈 좌완 투수 최초로 세 자릿수 승수를 남겼다. 2024년 느림의 미학을 재연하는 투수가 등장했다. 키움 히어로즈 우완 투수 김인범(24) 얘기다. 그는 지난달 26일 고척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KBO리그 새 역사를 세우며 주목받은 선수다. 2021년 3경기(5와 3분의 1이닝)를 포함해 데뷔전 이후 19과 3분의 1이닝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2002년 조용준(당시 현대 유니콘스)가 보유했던 '데뷔전 이후 최다 연속 이닝 무실점' 신기록을 경신했다. 김인범은 지난 14일 잠실 LG 트윈스전 5이닝 무실점, 19일 고척 SSG 랜더스전에서 5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주간 2승을 거두기도 했다. 현재 키움 선발진에서 가장 안정감 있는 투수다. 김인범이 올 시즌 등판한 첫 10경기에서 기록한 직구 평균 구속은 137.9㎞/h였다. 최고 구속은 140.5㎞/h에 불과했다. 우완 정통파라는 점을 고려하면 '공이 느린 투수'가 분명하다. 하지만 상대 타자들은 좀처럼 그를 공략하지 못하고 있다. 피안타율(0.225) 이닝당 출루허용(1.16) 등 세부 지표가 말해준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일단 제구력이 좋다. 포수들 얘기로는 공 끝 움직임도 좋다고 하더라. 투수가 갖춰야 할 가장 의미 있는 능력 두 가지를 갖추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키움 구단이 제공한 김인범의 분당 회전 수는 2037회였다. 직구 기준으로는 2220.2회. 야구통계전문업체 스포츠투아이 기준으로 리그 30위권 기록이다. 무브먼트만으로 김인범의 호투 원동력을 설명하긴 어려워 보인다. 이에 이철진 키움 전력분석팀장은 "직구 기준으로 1m80㎝인 익스텐션(투구할 때 발판에서 공을 끌고 나와 던지는 손끝까지 거리), 38.28㎝인 수직 무브먼트 모두 큰 편이다. 하지만 김인범 투구의 핵심은 타이밍 싸움이다. 일단 디셉션(투구 시 공을 숨기는 동작) 매우 뛰어나다. 여기에 어깨 위에서 갑자기 빨라지는 팔 스윙을 갖추고 있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철진 팀장은 "가장 중요한 건 모든 구종의 스트라이크 비율이 높다는 것이다. 타자 입장에선 변화구 스트라이크를 잡지 못하는 투수를 상대할 때 직구만 노리만 된다. 현재 김인범은 한 구종을 노려서 치기 어려울 만큼 변화구를 잘 던진다"라고 설명했다. 김인범의 야구 인생은 자신의 공과 비슷했다. 2019년 2차 신인 드래프트 4라운드에 키움의 지명을 받았지만, 입단 2년 동안 2군에만 머물렀고, 2021년 3경기 등판 뒤 1군에서 모습을 감췄다. 하지만 묵묵히 꿈의 무대를 준비했다. 지난해 10월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뒤 공이 더 느렸지만, 자신의 투구를 믿었다. 결국 주축 선발 투수들이 이적과 부상, 군 입대로 이탈하며 공석이 많아진 상황에서 홍원기 감독에게 자신을 어필했다. 지난 시즌까지 1군에서 5와 3분의 1이닝을 던진 김인범은 신인상 수상 자격을 갖춘 선수다. 중고 신인 김인범은 "첫 번째 목표는 개인 신인왕이다. 팀에 도움이 되는 게 가장 중요하고, 10승을 거두고 싶은 마음도 크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5.21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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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터뷰] 부모님의 염소탕·형들의 조언, 첫 풀타임 '애니콜'이 여름을 버티는 방법

KT 위즈의 투수 손동현(22)은 데뷔 이후 최고로 바쁜 시즌을 보내고 있다. 25경기 30이닝, KT에서 ‘애니콜’ 박영현(20) 다음으로 많은 경기와 이닝에 나서고 있다. 프로 입단 이후 2019년 34경기, 2020년 23경기 출전에 그쳤던 그는 올 시즌 데뷔 첫 풀타임 시즌에 도전한다. 필승조로 자리 잡은 지금의 페이스라면 충분히 가능한 도전이다. 손동현은 나올 때마다 대부분 1이닝 이상의 멀티 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이닝 수만 따진다면 리그 전체 불펜 투수 중 3위에 해당한다. 풀타임 첫 시즌인 것을 감안한다면 체력 문제가 대두될만하다. 다만 손동현은 공격적인 투구로 체력 문제를 상쇄하고 있다. 올 시즌 손동현의 이닝 당 투구수는 14.7개로 20이닝 이상 던진 불펜 투수 중 두 번째로 적고, 스트라이크 비율도 66%로 팀 내에서 세 번째로 높다. 빠른 승부로 투구 수를 효율적으로 가져가 체력 문제를 최소화했다. “스트라이크가 꼭 좋은 건 아니더라고요”물론 딜레마도 있다. 공격적인 투구가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공략당하기 시작했다. 4월 평균자책점(ERA) 2.19, 피안타율 0.195에 불과했던 그의 성적은 5월 ERA 4.09, 피안타율 0.279로 치솟았다. 6월 성적은 더 안 좋았다. 유리한 볼카운트에서도 과감하게 스트라이크를 던지다가 안타를 맞는 경우가 많아졌다. 구위 유지와 체력 사이에서 고민을 해야 할 시점이 찾아왔다. 손동현은 “스트라이크만 많이 던진다는 게 꼭 좋은 건 아니더라”고 깨달았다. 그는 5월 3일 SSG 랜더스전과 6월 2일 두산 베어스전을 정확히 복기해냈다. SSG전 에레디아에게 맞은 역전 3점포와 두산전서 김대한과 정수빈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상황이었다. 모두 투 스트라이크까지 잘 잡아놓은 상태서 안타를 내줬다. 그는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스트라이크 던지다가 안타를 맞은 적이 많다. 버릴 때도 있어야 하는데 너무 스트라이크에만 집착했다. 경험이 아직 부족하다는 걸 느낀다”라고 자책하며 ‘버림의 미학’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형들의 노하우, 부모님의 염소탕체력 관리도 필요할 때다. 손동현은 “잘하면 힘든 것도 못 느낀다. 더 자주 나가고 싶다”라면서도 “경기에 더 자주 나가기 위해선 체력 관리를 해야 한다”라며 관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최근에 성적이 좋지 않은 경기가 있었는데, (김)재윤이 형이나 (김)민수 형 등 형들이 기술적인 문제보단 체력 문제라고 조언해주셨다. 아무래도 풀타임 첫 시즌이다 보니 형들에게 노하우를 많이 물어보고 있는데, 체력 관리를 많이 해야 할 것 같다”라고 되짚었다. 체력 관리 이야기가 나오자 손동현은 부모님을 떠올렸다. 그는 “체력 관리 비결이라곤 적절한 운동과 비타민을 잘 챙겨 먹는 것밖에 없는데, 요새 부모님이 내가 힘들 것 같다면서 염소탕을 해주셨다. 평소에 집밥도 잘 챙겨주시고 신경도 많이 써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최근에 경기에 자주 나오면서 TV(중계)에도 많이 나오게 됐는데, 부모님이 식사하시면서 챙겨보신다고 하더라. 뿌듯하다”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전 인터뷰에서 손동현은 “딱 40경기만 나가는 것이 올 시즌 목표”라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최근 목표를 수정했다. 욕심이 나기 시작했다. 그는 “계속 경기에 나서다 보니 욕심이 생기더라. 지금은 두 자릿수 홀드를 기록하는 것이 목표가 됐다. 하지만 또 신경 쓰다 보면 하나에만 몰두하게 되다 보니 최대한 기록은 신경 안 쓰려고 한다. 나갈 때마다 열심히 던지는 것만 집중하겠다”라며 앞으로의 각오를 다졌다. 윤승재 기자 2023.06.13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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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최초 좌완 100승...'느림의 미학' 유희관 은퇴 선언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왼손 투수 유희관(36)이 정든 유니폼을 벗는다. 두산은 18일 "유희관이 구단에 현역 은퇴 의사를 밝히고 ‘제2의 인생’을 시작하기로 결심했다"고 전했다. 장충고-중앙대를 졸업한 유희관은 2009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6라운드로 두산에 지명되어 프로 무대를 밟았다. 1군에 자리잡기까지는 시간이 걸렸다. 군 전역 후 2013년 혜성같이 등장했다. 리그에서 가장 느린 공을 던졌지만, 제구력과 팔색조 구종으로 1군 타자들을 제압하며 그해 두산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힘을 보탰다. 130km 중반대 몸쪽 직구와 120km 초반대 바깥쪽 싱커를 주무기로 이후에도 활약을 이어갔다. 개인 통산 281경기(1410이닝)에 등판해 101승 69패 평균자책점은4.58을 기록했다. 선발로 정착한 2013년부터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거뒀고, 두산 소속 왼손 투수로는 최초로 100승 고지에 오르는 금자탑을 세웠다. 유희관은 “오랜 고민 끝에 은퇴를 결정하게 됐다. 우선 좋을 때나 안 좋을 때 한결같이 응원해주신 모든 팬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며 “작년 시즌 뒤 많은 고민을 했다. 후배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이제는 후배들을 위해 물러나야 할 때라는 생각을 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유희관은 이어 “후배들이 잘 성장해 베어스의 미래를 이끌어줬으면 한다. 비록 마운드는 내려왔지만, 언제나 그라운드 밖에서 베어스를 응원하겠다”며 “야구를 통해 받은 사랑을 평생 잊지 않고 살아가겠다. 구단주님, 김태형 감독님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프런트, 동료들, 모든 팬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차승윤 기자 cha.seunyoon.joongang.co.kr 2022.01.18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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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릿심, '리그 1위' KT의 저력

"불펜진 양적 확보가 관건이다."2021시즌을 개막 앞둔 1월, 이강철(55) KT 위즈 감독이 전한 오프시즌 화두였다. 이 감독은 부임 첫 시즌(2019)부터 불펜진 주요 보직 개편에 매진했고, 한층 탄탄한 전력을 구축해 KT 창단 최고 승률(0.500)을 이끌었다. 2020시즌은 '베테랑' 유원상, 전유수, 이보근과 중용하고 '새 얼굴' 조현우의 성장을 유도해 강한 불펜을 만들었다. 정규리그 2위에 오르며 창단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하지만 불펜 투수가 2~3시즌 연속 좋은 기량을 유지할 가능성을 높이 보지 않았다. KBO리그와 메이저리그(MLB) 사례를 두루 검토해 내린 결론이다. 2020시즌까지 팀 공격을 이끌었던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가 일본 리그로 이적하며 생긴 공백 변수도 고려해야 했다.그래서 외부 수혈과 내부 인원 성장에 집중했다. 한화에서 방출된 베테랑 불펜 투수 안영명을 영입했고, 유망주 투수 최건과 신인 지명권(3라운드)을 롯데에 내주고 '전천후' 우완 투수 박시영을 데려왔다. 이상동, 심재민 등 아직 잠재력을 발산하지 못한 내부 투수들도 주시했다. 대졸 우완 신인(2라운드) 한차현도 즉시 전력으로 삼았다.이강철 감독의 선견지명은 탁월했다. 실제로 지난해 활약했던 베테랑 불펜 투수 일부가 개막 초반부터 고전했다. 2020시즌 홀드왕(31개) 주권의 컨디션도 좋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시즌 전 영입한 투수들이 차례로 존재감을 드러냈다.첫 주자는 안영명. 개막 초반에는 주로 추격조나 패전조로 나섰지만, 5월부터는 셋업맨 임무를 맡았다. 11경기 연속 무실점 투구를 해내며 탄탄한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 이강철 감독도 "불펜 투수 소모가 커지고 있던 상황에서 안영명이 좋은 투구를 해준 덕분에 버틸 수 있었다"라고 했다.안영명의 구위가 떨어진 6월 중순부터는 박시영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6월 19일 수원 두산전에서 이적 뒤 첫 홀드를 기록했고, 이후 후반기까지 필승조 한 축을 맡고 있다.이 과정에서 이강철 감독은 '기다림의 미학'을 보여줬다. 스프링캠프에서 본 박시영의 투구는 만족스럽지 않았다. 선수와 면담을 통해 팔 스윙 교정을 주문한 뒤 충분한 시간을 부여했다. 박시영은 그사이 주 무기 슬라이더를 더 날카롭게 만들었다. 7월 4일 키움전에서는 4타자를 상대로 슬라이더만 21구 연속 구사해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는 괴력을 보여줬다.후반기에는 2019시즌 마무리 투수를 맡았던 이대은이 가세했다. 그는 2020시즌 종료 뒤 오른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뒤 그동안 재활 치료에 매진했다. 2020시즌은 기대에 못 미쳤지만, 시속 150㎞가 넘는 강속구를 뿌리는 투수다. 부상이 없는 그의 투구는 위력이 있었고, 어느새 필승조로 올라섰다. 후반기 등판한 15경기에서 홀드 6개, 세이브 1개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1.47. 이강철 감독은 "이대은 멘털도 강한 선수"라며 포스트시즌에서 그에게 8회를 맡기겠다는 계획을 전한 바 있다.롱릴리프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좌완 심재민, 좌타자 상대 원 포인트 릴리프로 나서는 이창재도 KT가 강한 불펜 전력을 유지하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 마무리 투수 김재윤은 세이브 부문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개막 초반 주춤했던 주권은 14일 두산전에서 시즌 20홀드를 해내며, 역대 2번째로 '3년 연속 20홀드' 대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KT는 현재 리그 1위다. 2위에 5~5.5경기 차 앞서 있다. 6인 로테이션 체제를 운영할 만큼 선발진 전력이 좋고, 타선도 짜임새가 있다. 하지만 가장 큰 강점은 '화수분' 불펜진이 만들고 있는 허릿심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9.21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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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대구 스타] 무려 37일 만에 승리 추가한 '느림의 미학'

'느림의 미학' 두산 유희관(34)이 37일 만에 시즌 7승 달성에 성공했다. 유희관은 11일 대구 삼성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7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1실점 하며 6-1 승리를 이끌었다. 7월 5일 잠실 한화전에서 6승째를 따낸 유희관은 이후 5번의 등판에서 4패만 기록했다. 이 기간 평균자책점도 6.26(27⅓이닝 19자책점)으로 좋지 않았다. 위기의 순간. 삼성을 상대로 반등했다. 0-0으로 맞선 2회말 선두타자 강민호에게 선제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4구째 시속 123㎞ 체인지업을 공략당해 시즌 10번째 피홈런으로 연결됐다. 앞선 등판의 부진이 떠올랐지만 빠르게 안정감을 되찾았다. 3회말에는 2사 후 박해민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박승규와 구자욱을 연속 내야 땅볼로 잡아냈다. 4회 말엔 선두타자 강민호의 좌전 안타 이후 세 타자 연속 범타로 이닝을 끝냈다. 최대 위기였던 5회말도 잘 넘겼다. 1사 후 김호재, 2사 후 박승규의 안타로 주자가 쌓였다. 하지만 2사 1,2루에서 구자욱을 초구 평범한 중견수 플라이로 아웃시켜 실점하지 않았다. 4-1로 앞선 6회말도 피안타 1개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시즌 7번째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김태형 감독은 7회부터 불펜을 가동해 이현승을 마운드에 세웠다. 이날 유희관은 투구수 97개 중 스트라이크가 58개였다. 직구(39개) 최고 구속은 시속 131㎞로 빠르지 않았지만, 제구력으로 버텼다. 변화구로는 체인지업(40개) 슬라이더(11개) 커브(7개)를 섞었다. 특히 위닝샷으로 14개나 던진 체인지업으로 삼성 타자들을 노련하게 제압했다. 대구=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08.11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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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선발은 숫자에 불과, 마음속 에이스는 나

“비록 팀에서는 5선발이지만 마음속으로는 에이스다.” 프로야구 두산 베이스 투수 유희관(34)은 올 시즌을 앞두고 어느 해보다 열심히 준비했다. 생애 최고 성적을 내기 위해서다. 몸무게를 99㎏에서 94㎏으로 빼고 천천히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그런 노력이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연습경기에서 효과를 발휘했다. 선발 등판한 유희관은 5이닝 동안 67개의 공을 던져 안타 2개, 볼넷 1개만 내주며 무실점 호투했다. 삼진은 5개를 잡았다. 1회 초 세 번째 타자 박동원부터 5회 초 두 번째 타자 임병욱까지 12타자를 연속해서 범타로 돌려세웠다. 키움의 중심 타자인 3번 이정후, 4번 박병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은 장면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자체 청백전과는 확실히 다른 모습이었다. 유희관은 스프링캠프부터 청백전까지 5차례 등판했다. 14이닝 동안 16안타를 내줬고 8실점(7자책점) 했다. 평균자책점은 4.50이다. 김태형 두산 감독이 “투구 밸런스가 괜찮다. 컨디션이 아주 좋다”고 얘기해 기대가 컸는데, 역시 개막이 다가오면서 페이스가 올라왔다. 유희관은 올해도 5선발이 유력하다. 외국인 원투펀치 라울 알칸타라(28·도미니카공화국)와 크리스 플렉센(26·미국), 그리고 이영하(23)가 1~3선발을 맡을 예정이다. 유희관은 “승리를 많이 해도 에이스 타이틀은 더스틴 니퍼트(39·미국·은퇴)나 이영하에게 붙었다. 그래도 항상 마음속으로는 내가 ‘에이스’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농담처럼 얘기했지만, 말에서 진심이 묻어났다. 유희관은 2015년 18승(5패)을 올렸지만, 니퍼트가 에이스 대접을 받았다. 부상으로 정규시즌 6승(5패)에 그쳤던 니퍼트는 가을야구에서 엄청난 역투로 우승을 이끌었다. 유희관은 또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7시즌 연속으로 10승 이상 거뒀지만, ‘토종 에이스’ 호칭은 11살 어린 후배 이영하에게 돌아갔다. 이영하는 2018년 10승(3패), 지난해 17승(4패)을 거둬 두산의 중심투수로 떠올랐다. 유희관은 수치상으로는 좋아도 강속구 투수가 아니라 마이너스 평가를 받는다. 직구 평균 구속은 시속 130㎞ 안팎이다. 대신 슬라이더, 커브, 싱커 등 다양한 변화구를 섞어 제구력으로 승부한다. 강속구 없이 제구력만으로 10승 이상 거두는 건 대단한 일이다. 투구의 새로운 세계를 연 그에게는 ‘느림의 미학’이라는 표현이 따라다닌다. 그도 “강속구를 던지지 못하는 것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고 말할 만큼 자신의 투구에 자부심이 있다. 올해 유희관은 ‘제대로 평가받겠다’는 마음가짐이다. 올 시즌을 잘 보내면 자유계약선수(FA)가 된다. 그는 플러스 평가는 기대하지도 않는다. 있는 그대로, 대신 정확하게 평가받고 싶은 눈치다. 이를 위해 올 시즌도 10승 이상 거두는 걸 목표로 삼았다. 만약 달성할 경우 8년 연속 두 자리 수 승리라는 대기록을 수립한다. 이는 장원준(2008~17년, 군복무기간 제외)의 뒤를 잇는, 좌완 투수 역대 최장 시즌 10승 타이기록이다. 우완 투수를 포함한 역대 최장 기록은 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보유한 10년 연속(1989~98년)이다. 그는 “10승을 하면 좌완 투수 공동 1위에 최고 선배님과 이름을 나란히 한다. 기회가 되면 이강철 감독님 기록에도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2020.04.23 08:27
야구

자존심 회복에 다가선 베테랑 투수들

마운드에는 30대 중반에 다가선 나이에도 자존심 회복에 성공한 베테랑 투수가 많다. 김태형(52) 두산 감독은 최근 좌완 선발투수 유희관(33)의 페이스를 주목했다. 그는 후반기에 등판한 세 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80을 기록했다.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과 더불어 현재 두산 선발진에서 가장 안정감이 있다. 칭찬에 인색한 김 감독도 인정했다. 시즌 전체 성적도 좋다. 22경기에 나서 8승7패·평균자책점 3.07을 기록했다. 경기당 이닝(6)도 준수하고 퀄리티스타트(14번)도 많다. 시즌 피안타율(0.275)은 리그 평균(0.261)보다 높지만 득점권 피안타율은 리그 5위에 해당하는 0.188에 불과하다. 승운이 없다는 평가다. 공인구의 반발력이 저하되면서 수혜를 입은 투수 가운데 한 명으로 평가된다. 장타 부담이 적어진 탓에 장점인 제구력을 앞세워 과감한 투구를 하고 있다는 평가. 그러나 선수의 반등 의지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두산 역대 대표 좌완투수로 인정받을 만큼 의미 있는 족적을 남겼다. 그러나 지난 시즌은 고전했다. 6점(6.70)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한국시리즈 선발진에 포함되지 못하기도 했다. 한 차례 시련을 겪은 그는 올 시즌 다부진 자세로 야구를 대하고 있다. 다시 '느림의 미학'이라는 표현을 끌어냈다. 삼성 우완 옆구리 투수 우규민(34)도 예년보다 팀 기여도가 높아졌다. 2017시즌을 앞두고 FA(프리에이전트) 계약으로 삼성으로 이적한 지난 두 시즌 동안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올 시즌은 지난주까지 등판한 41경기에서 2승5패·7홀드·8세이브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2.40. 후반기에는 고정 마무리투수다. 키움 좌완 투수 오주원(34)도 베테랑 투혼을 보여주고 있다. 이전 두 시즌(2017~2018년)도 33홀드를 기록하며 팀에 기여했다. 그러나 평균자책점이 높았다. 올 시즌은 조상우가 어깨 부상으로 이탈한 뒤 마무리투수를 맡았고 공백을 완벽하게 메웠다. 6월11일 창원 NC전에서 시즌 첫 세이브를 거둔 뒤 15경기 연속 무실점을 이어갔다. 키움의 상위권 유지에 큰 기여를 했다. 고효준(36·롯데)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지난주까지 61경기에 등판했다. 리그에서 가장 많이 마운드에 오른 투수다. 평균자책점(5.23)은 좋지 않다. 그러나 팀 기여도가 매우 높다. 데뷔 18년 차에 '마당쇠' 역할을 했다. 예년보다 영점이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원래 좋았던 구위에 공끝까지 살아났다. 등판 상황이 명확했더라면 더 좋은 투구를 기대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19.08.20 14:26
야구

[IS 스타] '느림의 미학' 두산 유희관, 131km/h 직구로 따낸 5승

구속보다는 역시 완급조절이었다. '느림의 미학' 유희관(두산)이 승리를 사냥했다.유희관은 4일 고척 키움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 3사사구 2탈삼진 1실점하며 4-1 승리를 이끌었다. 직전 경기(28일 롯데전 7이닝 1실점)의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시즌 10번째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로 5승(6패)째를 따냈다. 두산은 키움전 1패 뒤 연승에 성공하며 3연전을 위닝 시리즈로 마무리했다.출발은 불안했다. 3-0으로 앞선 1회 1사 후 김하성에게 안타, 2사 후 박병호에게 1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추가 실점은 없었지만 5번 샌즈와 6번 송성문에게 연속 볼넷을 내줘 만루 위기를 자초하기도 했다.그러나 2회부터 빠르게 안정감을 찾았다. 2회 선두타자 임병욱을 좌전 안타로 출루시켰지만 곧바로 견제로 잡아냈다. 3회는 삼자범퇴. 4회도 피안타 1개로 무실점 이닝을 만들어냈다. 5회는 또 한 번 삼자범퇴. 이어 6회에는 2사 후 샌즈를 7구째가는 접전 끝에 볼넷을 허용했지만, 송성문을 포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내 6이닝 1실점 경기를 완성했다.이날 유희관의 직구(32개)는 시속 131km에 불과했다. 그러나 커브(20개)와 슬라이더(23개) 체인지업(26개)을 절묘하게 섞어 타자를 상대했다. 압권은 6회 박병호 타석. 풀카운트에서 던진 시속 103km 초슬로우 커브로 헛스윙을 이끌어냈다.그는 경기 후 "경기 초반 위기가 있었지만 야수들과 (포수 박)세혁이의 도움으로 승리투수가 될 수 있었다. 2,3위간 중요한 게임에서 최대한 긴 이닝을 책임지려고 했고 (오)재일이가 1회 홈런(3점)을 쳐줘 큰 힘이 됐다"며 "몸이 불편한 가운데 적극적은 주루 플레이로 중요한 득점을 해준 (박)건우에게 고맙다"고 공을 돌렸다.고척=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tbc.co.kr 2019.07.04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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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뱅 톱랭킹]가장 비싼 밥을 먹는 선수 강민호-유희관, '밥값 최하위 굴욕'

연봉은 선수에 대한 기대치를 반영하고 KBO 리그는 ‘억소리’가 날 정도로 시장이 커졌다. 제대로 방향을 갖춘 투자는 지난해 KIA가 최형우와 나지완, 양현종을 통해 증명한 것처럼 우승까지 이어진다. 주전 포수 이지영을 보유한 삼성이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강민호와 4년 80억원(계약금 40억원, 연봉 10억원)의 FA 계약한 것도 전력 상승을 기대했기 때문이다. 중심타선에 자리해 공격을 이끌고, 수비에서 마운드의 안정을 돕는 역할을 바랐다. 그러나 올 시즌 일정의 20% 가량 소화한 1일 현재, 그 효과는 ‘미세먼지 경보’가 울린 하늘을 보듯 보이지 않는다. 팀 승리에 보탬이 되지 못하며 연봉 10억원 이상 국내타자 10명 가운데 ‘웰뱅 톱랭킹’ 최하위에 그쳤다. ‘웰뱅 톱랭킹(이하 톱랭킹)’은 KBS N SPORTS, 스포츠투아이㈜, 웰컴저축은행이 공동 개발한 신개념 야구 평가시스템으로, 같은 안타나 삼진이라도 상황 중요도가 높은 플레이를 더 가치 있게 평가하는 점수 체계다. 또한 승리 기여도 점수가 배가 돼 팀 승리에 얼마나 보탬이 됐는지 알 수 있다. 롯데에서 통산 218홈런을 때려내며 국가대표팀에도 이름을 올렸던 강민호지만, 이적 후에는 타율 0.242, 3홈런, 11타점, OPS 0.667, 톱랭킹 -14점으로 침체에 빠져 있다. 믿었던 방망이가 그 위력을 발휘하지 못한 탓에 톱랭킹 10점 이상 쌓은 경기는 지난달 28일 LG전 한 차례에 불과하다(24.3점). 게다가 수비에서도 힘을 실지 못하고 있다. 2016년 0.344, 지난해 0.304였던 도루저지율이 올 시즌 0.238까지 떨어졌다. 패배의 원인을 온전히 강민호 탓으로 몰아갈 순 없지만, 주전 포수의 부진과 함께 팀도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8위 롯데 사정은 삼성보다는 낫다. 4년간 80억원(계약금 40억원, 연봉 10억원)에 FA 계약한 외야수 민병헌의 톱랭킹 점수는 10명 가운데 세 번째로 낮은 155.0점, 손아섭도 그보다 두 계단 높은 224.3점이다. 민병헌과 손아섭의 공통점은 팀이 연패에 허덕이던 지난 3월, 2할대의 저조한 타율에 머물렀다 4월 이후 반등에 성공했다는 것. 민병헌은 3월 7경기에서 톱랭킹 17점을 쌓는 데 그쳤지만, 4월 이후 21경기에서 164.8점을 얻었다(경기당 평균 2.4점→7.8점). 손아섭도 4월 이전 평균 5.4점에서 이후 7.5점으로 소폭 상승했다. 두 선수가 최근 활약을 시즌 개막부터 보여줬다면 롯데의 순위는 조금 더 높았을 가능성이 크다.잘 나가는 두산에게도 숙제가 남아 있다. 마운드의 고민이다. ‘느림의 미학’이 사라진 유희관이 연봉 5억원 이상 국내투수 11명 가운데 톱랭킹 점수가 가장 낮다. 올 시즌 6경기에 선발 등판해 1승 3패, 평균자책점 7.39, 톱랭킹 -143.3점으로 부진의 정점에 서 있다. 3월 28일 롯데전(9피안타)부터 4월 28일 NC전까지 6경기 모두 8안타 이상 내주며 스스로 무너지는 모양새. 2001년 이후 개막 첫 선발 6경기 모두 안타 8개 이상 허용한 투수는 유희관 한 명뿐이다. ‘느리게, 더 느리게’의 투구 방식을 택했던 유희관이, 애석하게도 기록 또한 다른 이들이 밟지 못한 길을 걷고 있다. 유희관이 높은 연봉(5억원)에 걸맞지 않은 성적을 그치는 주 원인은 커맨드 능력이다. 코너워크가 뛰어나 느린 직구로도 살아남을 수 있었던 유희관은, 그러나 올 시즌 들어 공이 몰려 타자들에게 먹잇감이 되고 있다. 스트라이크 존 안으로 던졌을 때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피안타율은 0.341였으나, 올 시즌에는 0.508까지 치솟았다. 인플레이로 연결된 타구 두 개 중 하나가 안타가 됐다는 건 심각한 문제다. 해법을 찾지 못할 경우 톱랭킹 점수는 점점 깎일 것이다. FA 네 번째 시즌을 맞는 장원준의 부진 역시 두산에게 고민거리다. 지난달 20일 KIA전에서 6이닝 1실점, 톱랭킹 117.1점을 획득하며 반등하는 듯했으나, 4월 26일 SK를 상대로 4이닝 4실점, 톱랭킹 -56.8점으로 또 다시 무너졌다. 6경기 중 단 두 경기에서 톱랭킹 플러스에 그친 현재 장원준의 성적은 2승 2패, 평균자책점 8.48. 시즌 초반 높은 연봉에 비해 성적이 아쉬운 선수들이 있다. 그러나 이제 막 시즌 전체 일정의 20% 가량 치렀을 뿐, 앞으로 갈 길이 멀다. 그만큼 연봉에 맞는 퍼포먼스를 보여줄 기회가 많이 남아 있다. 이 선수들이 팬들과 구단의 기대에 보답할 수 있을지 지켜보자. ‘웰뱅 톱랭킹’의 타자별, 투수별 랭킹 차트 및 선수별 점수 현황은 홈페이지는 물론 KBS N SPORTS 2018 KBO 리그 중계와 ‘아이러브베이스볼’을 통해서도 실시간 확인이 가능하다. 자세한 사항은 ‘웰뱅 톱랭킹’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온라인 일간스포츠 2018.05.04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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