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관은 4일 고척 키움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 3사사구 2탈삼진 1실점하며 4-1 승리를 이끌었다. 직전 경기(28일 롯데전 7이닝 1실점)의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시즌 10번째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로 5승(6패)째를 따냈다. 두산은 키움전 1패 뒤 연승에 성공하며 3연전을 위닝 시리즈로 마무리했다.
출발은 불안했다. 3-0으로 앞선 1회 1사 후 김하성에게 안타, 2사 후 박병호에게 1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추가 실점은 없었지만 5번 샌즈와 6번 송성문에게 연속 볼넷을 내줘 만루 위기를 자초하기도 했다.
그러나 2회부터 빠르게 안정감을 찾았다. 2회 선두타자 임병욱을 좌전 안타로 출루시켰지만 곧바로 견제로 잡아냈다. 3회는 삼자범퇴. 4회도 피안타 1개로 무실점 이닝을 만들어냈다. 5회는 또 한 번 삼자범퇴. 이어 6회에는 2사 후 샌즈를 7구째가는 접전 끝에 볼넷을 허용했지만, 송성문을 포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내 6이닝 1실점 경기를 완성했다.
이날 유희관의 직구(32개)는 시속 131km에 불과했다. 그러나 커브(20개)와 슬라이더(23개) 체인지업(26개)을 절묘하게 섞어 타자를 상대했다. 압권은 6회 박병호 타석. 풀카운트에서 던진 시속 103km 초슬로우 커브로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그는 경기 후 "경기 초반 위기가 있었지만 야수들과 (포수 박)세혁이의 도움으로 승리투수가 될 수 있었다. 2,3위간 중요한 게임에서 최대한 긴 이닝을 책임지려고 했고 (오)재일이가 1회 홈런(3점)을 쳐줘 큰 힘이 됐다"며 "몸이 불편한 가운데 적극적은 주루 플레이로 중요한 득점을 해준 (박)건우에게 고맙다"고 공을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