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대구 삼성전에서 시즌 7승 사냥에 성공한 두산 유희관. IS 포토 '느림의 미학' 두산 유희관(34)이 37일 만에 시즌 7승 달성에 성공했다.
유희관은 11일 대구 삼성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7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1실점 하며 6-1 승리를 이끌었다. 7월 5일 잠실 한화전에서 6승째를 따낸 유희관은 이후 5번의 등판에서 4패만 기록했다. 이 기간 평균자책점도 6.26(27⅓이닝 19자책점)으로 좋지 않았다.
위기의 순간. 삼성을 상대로 반등했다. 0-0으로 맞선 2회말 선두타자 강민호에게 선제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4구째 시속 123㎞ 체인지업을 공략당해 시즌 10번째 피홈런으로 연결됐다. 앞선 등판의 부진이 떠올랐지만 빠르게 안정감을 되찾았다.
3회말에는 2사 후 박해민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박승규와 구자욱을 연속 내야 땅볼로 잡아냈다. 4회 말엔 선두타자 강민호의 좌전 안타 이후 세 타자 연속 범타로 이닝을 끝냈다.
최대 위기였던 5회말도 잘 넘겼다. 1사 후 김호재, 2사 후 박승규의 안타로 주자가 쌓였다. 하지만 2사 1,2루에서 구자욱을 초구 평범한 중견수 플라이로 아웃시켜 실점하지 않았다.
4-1로 앞선 6회말도 피안타 1개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시즌 7번째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김태형 감독은 7회부터 불펜을 가동해 이현승을 마운드에 세웠다.
이날 유희관은 투구수 97개 중 스트라이크가 58개였다. 직구(39개) 최고 구속은 시속 131㎞로 빠르지 않았지만, 제구력으로 버텼다. 변화구로는 체인지업(40개) 슬라이더(11개) 커브(7개)를 섞었다. 특히 위닝샷으로 14개나 던진 체인지업으로 삼성 타자들을 노련하게 제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