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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김연경·전웅태 귀국 현장 인산인해...이기흥 회장 "선수단 감사"

"가장 많은 인파가 왔네요." 9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며칠 동안 대표팀 귀국 행렬을 지켜본 한 공항 근무자가 남긴 말이다. 한국 구기 종목의 자존심을 지킨 여자 배구 선수단을 환대하기 위해 수많은 팬이 공항을 찾은 것. 대한체육회가 마련한 선수단 환영 행사는 오후 9시부터 진행됐다. 팬들은 3시간 전부터 자리를 채웠다. 선수들의 이동 동선을 확보하기 입국장부터 출구까지 통제선이 설치됐는데, 몇 줄이 생길 만큼 많은 인원이 모였다. 발을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김연경 등 배구 선수들을 눈앞에서 볼 수 있는 자리의 열기는 더욱 뜨거웠다. 엎드려서 환영 메시지를 기입하는 팬부터, 영상 촬영 기기를 세팅하고 있는 팬, 육성 응원 멘트를 궁리하는 팬 등 다양한 모습이 보였다. 이내 공항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에이스 김연경이 태극기를 들고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낸 것. 수많은 인파가 함성으로 환대했다. 김연경과 배구 선수들은 팬들과 '아이 콘택트'를 하며 직·간접적으로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환영 행사가 진행됐다. 김정배 문체부 2차관이 장인화 선수단장에서 꽃다발을 전달했고,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은 배구 대표팀 대표 김연경, 근대5종 동메달리스트 전웅태에게 꽃다발을 전달했다. 이 회장은 이어 선수단과 국민을 향해 "전례 없는 상황(코로나19 정국) 속에 열심히 훈련한 성과를 보여주며 대한민국의 저력을 보여준 선수단에 감사하다.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기업들도 감사하다"라며 귀국 인사를 전했다. 김연경의 시간이 왔다. 팬들 앞에서 취재진 인터뷰 겸 팬 미팅이 성사된 것. 김연경은 이 자리에서 도쿄올림픽 소회와 성원을 보내준 국민을 향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야구 대표팀이 입국한 8일에는 제2터미널이 비교적 한산했다. 하루 만에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졌다. 뜨거운 여름을 선사한 배구 대표팀, 불모지에서 큰 성과를 낸 근대5종 선수들을 향한 응원이었다. 인천공항=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8.09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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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도쿄올림픽 누리집 내 독도 표시에 강력 대응

문화체육관광부가 도쿄올림픽 누리집 안의 독도 표시 대응에 나섰다. 문체부 김정배 제2차관은 1일 오후 외교부, 대한체육회와 함께 `도쿄올림픽 누리집 내 독도 표시 대응을 위한 관계기관 회의’를 열었다. 이번 회의에서는 일본의 독도 표시를 시정하도록 하고, 우리의 영유권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문체부와 대한체육회는 지난 5월 24일 일본올림픽위원회(JOC)을 대상으로 독도 표시 시정을 요구하는 서한을 발송했으며, 1일 추가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적극적인 중재를 요청하는 서한을 전달한다. 외교부는 앞으로도 일본 정부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시정조치를 요구해 나갈 방침이다. 정부 관계자는 “독도는 역사적, 지리적, 국제법적으로 명백한 대한민국의 영토”라며, “독도에 대한 우리의 영유권을 강화하기 위해 관계기관 간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이은경 기자 2021.06.01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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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선수단, 이번주부터 '화이자' 백신 접종 시작

도쿄올림픽과 패럴림픽에 나서는 선수단이 이번 주부터 코로나19 화이자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6일 “질병관리청과 협의를 통해 4월 말부터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선수단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며 “선수와 지도자들은 백신별 접종 주기, 얼마 남지 않은 대회 일정에 따른 경기력 유지 등을 고려해 화이자 백신을 접종 한다”고 설명했다. 대한체육회 관계자·종목 단체 임직원·미디어 등 기타 지원 인력의 경우, 현행 백신 접종 지침에 따라 30세 이상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30세 미만은 화이자 백신을 접종할 계획이다. 애초 선수단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을 계획이었으나, 젊은층에 혈전증 부작용 사례가 보고돼 계획이 수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문체부 관계자는 “질병관리청과 1월부터 국가대표 선수단을 대상으로 하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협의해왔다. 4월 초 1차 접종 명단을 확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최종 백신 접종 계획을 마련했다. 사전에 최종 백신을 확정하지 않았고, 부작용 사례가 나온 뒤 추가 협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올림픽 선수와 지도자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떠나 전원이 이번 주부터 화이자 백신을 맞게 됐다.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주기는 8~12주지만, 화이자는 3주 후 2차 접종으로 접종 간격이 짧다. 문체부와 질병관리청은 백신 수급량, 기관 예약상황 등을 고려해 접종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04.26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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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노태강에 “2032 남북 공동 올림픽 개최 노력해달라”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노태강 주스위스대사 등 신임대사 10명에게 “K-방역의 전도사가 돼 해당국의 방역에 협력해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청와대 본관에서 신임대사 신임장 수여식을 진행한 뒤 이어진 환담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임세은 청와대 부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코로나 상황에서 대사들을 보내는 마음이 가볍지 않고 걱정이 앞선다”며 “코로나 상황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알 수 없지만 현지 교민의 안전을 각별히 챙겨달라”고 당부했다. 또 “전 세계의 모범이 되고 있는 K-방역의 전도사가 돼 자긍심을 갖고 해당국의 방역에 적극 협력해 코로나 위기 이후를 준비할 디지털 뉴딜, 그린 뉴딜의 발전 아이디어도 모색해달라”고 말했다. 특히 노 대사에게는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때 쌓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의 인연을 잘 살려달라며 “도쿄올림픽 남북 동반입장 및 2032년 올림픽 남북 공동개최를 IOC와 잘 협의해달라”고 주문했다. 노 대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으로부터 ‘참 나쁜 사람’으로 지목돼 좌천됐다가 문재인 정부 들어 문체부 2차관으로 발탁됐다. 문 대통령은 추규호 주교황청 대사에게도 “교황께서 대한민국과 국민을 각별하게 생각해주시고 한반도 평화를 위해 많은 기도를 해주심에 감사를 전해달라”고 했다. 이날 신임장을 받은 신임 대사는 조현옥 주독일대사, 유대종 주프랑스대사, 추규호 주교황청대사, 노태강 주스위스대사, 이원익 주터키대사, 강석희 주에티오피아대사, 이상수 주리비아대사, 김정호 주동티모르대사, 이은철 주우루과이대사, 손용호 주마다가스카르대사 등 10명이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2020.11.10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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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뒷북 대응, 프로스포츠 총체적 비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국내 프로스포츠(축구·야구·농구·배구)가 직격탄을 맞았다. 이번 주말로 예정됐던 프로축구 K리그 개막이 사상 처음 연기됐다. 프로축구연맹은 24일 긴급이사회를 열고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될 때까지, 29일인 K리그1(1부리그) 개막과 다음달 1일인 K리그2(2부리그) 개막을 각각 잠정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참가팀(전북·울산·서울·수원)에 대해서는 홈 경기를 관중 없이 치르라고 권고했다. 당초 연맹은 대구·경북 지역 연고팀인 대구FC와 포항 스틸러스의 홈 경기 두 경기만 연기했다. 리그 전체 일정을 연기한 건 주말 사이 정부가 위기 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한 데 따라서다. 프로축구 일정이 늦춰진건 자연 재해를 제외하고는 1983년 출범 후 37년 만에 처음이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이 21일 프로스포츠 중 가장 먼저 ‘무관중 경기’를 결정했다. 23일에는 한국배구연맹(KOVO)이 동참했다. 남녀 프로배구 V리그는 25일부터 관중없이 경기를 치른다. 26일 재개되는 남자 프로농구도 무관중 경기가 유력하다. 최현식 한국프로농구연맹(KBL) 홍보팀장은 “25일 이사 간담회를 통해 최종 결정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프로야구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프로야구 시범경기는 다음달 14일, 정규시즌은 다음달 28일에 개막한다. 남정연 한국야구위원회(KBO) 홍보팀장은 “이번 주에 단장회의를 열고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무관중 경기나 취소, 연기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특히 대구가 연고지인 프로야구 삼성의 고민이 깊다. 대구는 정부가 지정한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21일 “프로축구와 프로야구 개막 연기를 해당 연맹에 요청했다. 불가피하게 강행할 경우 ‘무관중 경기’로 치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일정 변경은 쉬운 결정이 아니다. 프로야구는 7월 도쿄올림픽이 있어 정규시즌 개막을 예년보다 앞당겼다. 축구와 달리 일주일에 6경기를 치른다. 한 번 연기하면 일정을 소화하기 힘들 수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모든 종목의 흥행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한 프로팀 관계자는 “시즌 티켓 환불, 광고 등과 맞물려있어 머리가 아프다”고 전했다. 몇몇 지방자치단체는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연고팀 체육관 사용 제한 방침을 직간접적으로 밝히고 있다. 여론은 ‘무관중 경기 또는 일정 연기를 찬성한다’는 쪽이 우세하다. 23일 프로배구 여자부 1, 2위 팀 현대건설-GS칼텍스전이 열린 서울 장충체육관에 관중 3707명이 몰렸다. 인터넷에는 “이 시국에 저렇게 많은 사람이 실내 체육관에 몰리느냐” 등의 댓글이 올라오는 등 비판 여론이 거셌다. 지난해 경기당 평균 관중은 프로야구가 1만119명, 프로축구가 8013명이었다. 관중 입장 게이트를 하나로 통일하고 열화상감지기와 체온측정기 등을 준비해도 코로나19 확산을 막는다는 보장이 없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개인적 의견으로는 스포츠 경기는 앞으로 2주간 연기했으면 한다. 이번주와 다음주에 고리를 끊어야 한다. 만약 유행이 안잡히면 상황을 다시 결정해야한다”고 말했다. 실내와 실외 스포츠의 감염성 차이에 대해 “다중 이용시설은 환기시설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아무래도 실내가 조금 더 감염 가능성이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체온측정기에 대해 “야외에서 측정하다보면 체온 측정이 다소 어려울 수는 있다”고 덧붙였다. 각 종목단체가 ‘폭탄 돌리기’ 하는 듯 대응을 미뤘다는 지적도 나온다. 여자농구를 주관하는 WKBL이 총대를 메고난 뒤에야 다른 종목도 뒤따라간 분위기다. 이와 관련해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가 컨트롤타워 역할을 제대로 못했다는 지적도 있다. 문체부는 4일 프로단체 회의를 소집해 대응책을 논의했다. 또 13일 여자배구가 열린 장충체육관에서 박양우 문체부 장관이 4대 프로스포츠 단체장을 만났다. 하지만 복수 관계자를 취재한 결과 당시 이렇다 할 대응책을 내놓지 못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프로스포츠는 수익과 직결되는 비즈니스 성격이 크고 정부가 강제할 수 있는 관계가 아니라서 자율성을 인정했다. 지속적으로 위기의식과 정보공유를 통해 단계적으로 대응해왔다”고 설명했다. 박린·김효경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0.02.25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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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스포츠 축제, '제100회 전국체육대회' 개막

'제100회 전국체육대회(이하 전국체전)'가 4일 오후 6시30분,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개회식을 시작으로 7일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 이하 문체부)가 후원하고 대한체육회(회장 이기흥)가 주최하는 전국체전은 대한민국 스포츠의 살아있는 역사이자 소중한 유산이다. 일제강점기인 1920년, 서울 배제고보에서 열린 ‘전조선야구대회’로 시작된 전국체전은 그동안 우리 국민들이 희망을 얻고 서로 화합하는 데 크게 기여해 왔다.올해 제100회를 맞이한 전국체전은 1986년의 제67회 대회 이후 33년 만에 서울에서 열린다. ‘뭉쳐라! 서울에서, 뻗어라! 대한민국’이라는 구호 아래 전국 17개 시도 및 이북 5도 선수단과 해외 동포 등, 2만 5천여 명의 선수단이 전국의 72개 경기장에서 47개 종목(정식 45개, 시범 2개)의 경기를 펼친다.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제100회를 기념해 역대 최대 규모의 성화 봉송을 준비했다. 이번 성화 봉송은 최대 주자(1100여 명), 최장 기간(13일), 최장 거리(2019km)로 진행되며, 1982년 제63회 전국체전(경상남도) 이후 최초로 전국 단위로 진행돼 더욱 깊은 의미를 더했다.7만여 명이 참석하는 100회맞이 개회식에서는 선수단과 시민, 관람객, 봉사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몸의 신화, 백년의 탄생’을 주제로 ‘전국체전 100년, 대한민국 스포츠 100년, 미래 100년의 출발점’이라는 비전을 보여주는 행사를 진행한다. 또한 ‘100년석’을 마련해 체육 발전과 역사에 기여한 원로 체육인과, 독립유공자 후손 190여 명을 초청했다.이번 대회에서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등, 국제 대회에서 메달을 받은 선수들과 미래의 유망주들이 출전해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세계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종목별 경기 일정, 장소 등, 더욱 자세한 정보는 ‘제100회 전국체육대회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용재 기자 2019.10.04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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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궁·유도·배드민턴 왜 이래…도쿄 올림픽 빨간불

2020 도쿄 올림픽(7월24일~8월9일) 개막이 318일 남았다. 1년 남짓을 앞두고 종목별 월드챔피언십(세계선수권대회)이 한창이다. 올림픽 전초전 격인 세계선수권에서 한국이 심상치 않다. 많은 종목이 속된 말로 ‘죽을 쑤고’ 있다. 다양한 종목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올림픽 개최국 일본과 대조적이다. 한국 유도는 1일 일본 도쿄에서 끝난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 없이 은, 동메달 1개씩에 그쳤다. 반면 일본은 16개의 메달(금 5, 은 6, 동 5개)을 수확했다. 그래도 전 종목 석권을 노렸던 일본은 성에 차지 않는 분위기다. 한국 배드민턴은 참담할 정도다. 지난달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2년 연속 노메달에 그쳤다. 단식 5명, 복식 4팀이 출전했지만 4강 진출도 전무했다. 반면 일본은 금 2, 은 3, 동 1로 종합우승했다. 5종목 중 4종목에서 결승에 진출했고, 특히 여자복식은 일본팀끼리 금메달을 다퉜다. 세계선수권은 올림픽 출전 포인트가 걸린 대회였다. 7월 광주 세계수영선수권에서 한국은 김수지(21)의 동메달(다이빙 여자 1m 스프링보드 동)이 유일한 메달이었다. 반면 일본은 금 2, 은 2, 동 2개를 획득했다. 특히 세토 다이야(25)는 남자 개인혼영 200m와 400m를 제패했다. 일본은 27일 카타르에서 개막하는 세계육상선수권에서도 메달을 기대한다. 2016 리우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냈던 남자 400m 계주 팀, 일본 남자 100m 신기록(9초97) 보유자 사니 브라운(20)이 기대주다. 한국은 10일 현재 확보한 세계선수권 트랙앤필드 출전권이 장대높이뛰기 진민섭(27) 한 장뿐이다. 문제가 심각한 건 한국의 메달밭이던 종목도 부진하기 때문이다. 2016 리우 올림픽에서 금 4개를 딴 양궁(리커브)마저 주춤했다. 6월 세계선수권 개인과 단체전에서 32년 만에 노골드에 그쳤다. 혼성팀(강채영·이우석)만 금 맛을 봤다. 그나마 태권도가 5월 세계선수권에서 배준서(남자 54㎏급)·장준(남자 58㎏급)·심재영(여자 46㎏급)·이다빈(여자 73㎏급)의 금메달(4개)로 종주국 자존심을 지켰다. 펜싱 사브르 오상욱(23)이 7월 세계선수권에서 개인전과 단체전 2관왕에 올랐다. 어쩌다가 한국 스포츠가 이런 상황까지 왔을까. 우선 상대가 성장했다. 양궁은 그동안 한국의 독주를 막기 위해 지속해서 경기 방식을 바꿨다. 이로 인해 변수가 많아졌다. 게다가 한국 지도자들이 세계 각지로 퍼져나가면서 전력이 평준화됐다. 배드민턴도 비슷한 맥락이다. 일본은 2004년 박주봉(55) 감독을 영입한 효과를 보고 있다. 일본은 국가대표 60여명을 A, B팀으로 나눠 운영한다. 반면 한국은 이용대(31)를 이어갈 기대주가 안 보인다. 지난해 11월 감독도 교체했지만, 소용없다. 특히나 문화체육관광부 등이 성적 지상주의를 ‘적폐’로 몰아가면서 스포츠계 전반이 방향타를 잃은 함정 같다. 문체부는 1월 "성적 지상주의의 엘리트 체육에서 벗어나겠다”고 발표했다. 현장에선 “갑자기 어떻게 하라는 말이냐”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연착륙 실패는 스포츠계를 혼돈에 몰아넣었다. 도쿄 올림픽을 ‘강한 일본’을 전 세계에 알리는 전기로 삼겠다는 일본과 오버랩 되면서 현장은 더욱 혼란스럽다. 재일동포 스포츠 칼럼니스트 신무광씨는 “일본은 1996년 올림픽의 부진(금 3, 23위)을 계기로 선수 육성의 중요성을 느꼈다. 2000년 일본올림픽위원회(JOC)가 골드 플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2001년 국립스포츠과학센터, 2008년 내셔널트레이닝센터를 세워 중고생을 체계적으로 키웠다. 그 결과가 2012년부터 나왔고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일본의 내년 도쿄올림픽 목표는 금 30개다. 일본에 비하면 한국의 목표는 소박할 정도다. 신치용 진천 선수촌장은 “한국은 금 5개 등 메달 15개가 목표”라고 말했다. 이마저도 상당수가 일본과 부딪히는 종목이다. 구기 종목인 축구, 야구, 배구에서 일본과 경쟁한다. 특히 새로 정식종목에 포함된 가라테의 경우 일본이 금메달을 휩쓸 것으로 보인다. 한국이 자신하는 금메달 후보라고는 여자골프 고진영(24)과 박성현(26), 사격 진종오(40) 정도다. 선수층이 두껍고 경쟁국과 실력 차가 커 1, 2차 국가대표 선발전을 건너뛰고 3차 선발전만 치렀던 양궁도 1차 선발전부터 치른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19.09.11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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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 높은 혁신 필요" 대한체육회, 자체 혁신안 제시

"문체부가 합리적인 판단 하에 최선의 선택을 할 것이라 믿는다."대한체육회(회장 이기흥)가 문화체육관광부 스포츠혁신위원회(이하 문체부 혁신위)의 권고안과 별개로 자체적인 스포츠시스템 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대한체육회는 2일 충청북도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문체부 혁신위의 권고안에 대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김승호 대한체육회 사무총장과 신치용 선수촌장이 참석한 이날 기자회견에선 '대한체육회 체육시스템 혁신위원회'에서 수립 중인 스포츠시스템 혁신 방안도 함께 공개했다. 당초 기자회견에 참석하기로 했던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2019 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에 참석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접견을 위해 불참했다.이날 기자회견이 개최된 배경은 이렇다. 문체부 혁신위는 지난 2월, 체육계 구조개혁을 위한 민관합동기구로 출범했다. 새해 벽두부터 전국민의 분노를 샀던 조재범 사건을 필두로 체육계 '미투'가 불거지자 이를 바탕으로 전반적인 구조개혁의 필요성이 대두됐기 때문이다. 문체부 혁신위는 수시로 분과회의와 전체회의를 개최하며 5월 7일 1차 권고안을 발표, 지난달 22일 6·7차까지 약 3개월하고도 2주 가량에 걸쳐 권고안을 내놨다. 성폭력 등 인권침해 대응 시스템 혁신이 주가 됐던 1차 권고안에 이어, 2차 권고안에서는 학생 선수의 학습권 보장 및 학교 스포츠 정상화, 3차 권고안에서는 보편적 인권으로서의 스포츠 및 신체활동 증진을 위한 전략 마련이 골자가 됐다. 4차 권고안은 스포츠 기본법 제정, 5차 권고안에서는 스포츠클럽 활성화 방안 마련이 주된 내용이었다. 체육계의 반발이 가장 거셌던 6·7차 권고안의 핵심은 엘리트 스포츠 시스템 개선 및 선수 육성체계 선진화, 그리고 체육 단체 선진화를 위한 구조 개편이다. 문제는 마지막 7차 권고안에 포함된 구조 개편에 대한체육회와 대한올림픽위원회(KOC)를 분리하라는 내용 때문이다. 정부 산하 단체로 문체부의 관리·감독을 받는 대한체육회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헌장에 따라 독립성을 보장받는 KOC를 분리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문체부 혁신위의 주장이다.대한체육회는 이 주장에 강하게 반발했다. 6·7차 권고안이 발표되자마자 곧바로 입장문을 내고 정면 비판했고, 자체적으로 수립한 체육시스템 혁신 방안을 공개하겠다며 이날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대한체육회 27회 이사회가 열린 오전, 그리고 기자회견이 열린 오후에는 대한체육회 노동조합이 '대한체육회-KOC 분리 반대' 집회를 열기도 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 사무총장은 "IOC 헌장에 따르면 KOC는 자율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며 "체육인들의 자발적인 의지가 바탕이 되어야한다. 현장 체육인들의 많은 반발이 예상된다"고 강조했다.대한체육회가 이날 발표한 스포츠시스템 혁신 방안 자체는 문체부 혁신위의 권고안과 크게 다르지 않은 편이다. 세부적인 내용에선 차이가 있는 부분도 있지만, 인권 향상과 학교·생활 스포츠 환경 구축, 스포츠 기본법 제정 등 굵직굵직한 안건의 방향성은 대체로 같다. 국가대표 훈련 시스템도 보다 효율적이고 개방적인 형태로 전환하고 선수촌의 폐쇄적인 이미지도 쇄신하겠다는 내용을 포함시켰다. 물론 전국체전과 전국소년체전 개편안을 비롯해 반발이 심했던 부분은 여전히 권고안과 차이가 있다. 김 사무총장은 "문체부 혁신위도 권고를 했지만 대한체육회에서 가동 중인 체육시스템 혁신위원회의 내용도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 본다. 강도 높은 혁신이 필요한 상황에서 우리가 낸 의견을 포함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서 문체부가 합리적인 판단 하에 최선의 선택을 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신 촌장도 "현장에 있는 사람들이 가야할 길이 있다. 당장 2020 도쿄올림픽이 1년도 남지 않았는데, 끝나고 난 뒤 어떤 방향으로 가야할 지 다같이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에는 불참했으나, 이기흥 회장은 이날 오전 이사회에 앞서 진행한 모두발언에서 "우리 자체적으로 혁신안을 만들어왔다. 내년이면 대한체육회가 100주년을 맞이하는데, 100년 동안 우리가 해온 틀이 있다"며 "선진화된 체육을 미래세대에 넘겨줘야 지속적으로 발전해나갈 것"이라는 말로 대한체육회-KOC 분리안에 반발하는 뜻을 내비쳤다. 대한체육회는 앞으로 문체부 혁신위의 권고안과 대한체육회 체육시스템 혁신위의 혁신과제 권고안, 그리고 체육계의 현장 의견을 수렴해 이번 달 안으로 혁신 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진천=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사진=대한체육회 제공 2019.09.03 06:00
스포츠일반

문체부 “도쿄 올림픽 보이콧 안 한다”

한국과 일본 사이에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2020년 도쿄 올림픽을 보이콧하자는 주장이 제기되는 가운데 주무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가 “올림픽에는 참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해돈 문체부 국제체육과장은 11일 “지난 8일 여당에 ‘도쿄 올림픽에 참가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며 “문체부의 단독 결정이 아닌 대한올림픽위원회(KOC)와 의견을 공유한 결과”라고 밝혔다. 최근 일본의 수출 보복 조치와 방사능에 대한 우려가 겹치면서 일부 정치인 사이에서 올림픽을 보이콧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지만, 정부는 보이콧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견해를 밝힌 것이다. 문체부와 KOC가 이런 결론을 내린 것은 한국의 단독 보이콧은 실효성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북한·쿠바가 불참했던 1988년 서울 올림픽의 사례처럼 단독 보이콧은 올림픽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문체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도쿄 올림픽 보이콧 움직임을 보이는 나라는 없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의 관계도 무시할 수 없다. 올림픽 보이콧으로 IOC와 신뢰 관계가 훼손될 경우 2032년 남북 공동 올림픽 유치 등 주요 사안에 부정적인 영향이 우려된다. 무엇보다 한국 선수단이 피해를 보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게 핵심이다. 이해돈 과장은 “선수들이 지난 4년간 올림픽만 바라보고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는 점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문체부는 애초부터 보이콧을 고려한 적이 없다고 했다. 관련기사 “아베, 문 대통령 지지율 올려줬다” 일본서 전략 실패론 확산 스가 “한국이 위안부 합의 뒤집을까봐 미국에 증인 부탁” 문체부와 KOC는 방사능에 대한 우려와 안전 문제에 대해서는 IOC와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에 지속해서 문제를 제기할 계획이다. 아울러 철저한 대안 마련에 나선다. 무엇보다도 오는 20일부터 일본에서 열리는 도쿄 올림픽 선수 단장회의에서 공개 검증을 요구하기로 했다. 후쿠시마산 농수산물을 선수촌에 공급하겠다는 일본 측 계획에도 정면 대응할 방침이다. 문체부와 KOC는 또 내년 올림픽 기간 자체 급식 지원센터를 운영해 국내에서 공수한 식자재로 만든 음식을 선수단에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일본 측에 검역 간소화를 요청하는 방법도 고려 중이다. 더불어민주당과 문체부는 오는 20일을 전후로 당정 협의를 열고 도쿄올림픽 대응 방침을 조율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도쿄올림픽조직위 홈페이지에 독도를 일본 영토로 표시한 데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할 방침이다. 대한체육회는 이미 IOC에 서한을 보내 항의했다. IOC는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을 앞두고 일본의 요구를 받아들여 개회식 입장 때 한반도기에서 독도 표시를 삭제하라고 요청한 적이 있다. 당시 한국은 대승적 차원에서 요청을 수용했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9.08.12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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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라도 뛰고 싶다" 올림픽 보이콧에 애타는 선수들

충북 진천선수촌을 찾은 6일, 웨이트 트레이닝센터 앞 전광판에선 ‘도쿄 올림픽 D-353’이라는 글자가 한낮인데도 밝게 빛났다. 내년 도쿄올림픽 개막일(2020년 7월 24일)까지 1년이 채 남지 않았다. 수은주는 섭씨 34도를 가리켰고 선수들 이마에선 땀방울이 흘렀다. 선수촌에서 마주친 선수들 표정이 미묘했다. 조심스러워 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일본 아베 정권의 경제 보복에 따른 한·일 관계 악화, 그리고 그에 따라 나오기 시작한 ‘도쿄 올림픽 보이콧’ 주장 때문이었다. 한 전문여론조사기관은 5일 “국민 10명 중 7명이 도쿄 올림픽 보이콧에 찬성”이라고 전했다. 또 같은 날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신동근 의원은 “도쿄 올림픽이 방사능으로부터 안전하지 못하다면 보이콧하는 것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선수촌에서 만난 선수들과 지도자들은 “민감한 시기에 실명으로 보이콧과 관련된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며 양해를 구했다. 그러면서도 익명보도를 조건으로 몇몇 선수가 입을 열었다. 한 선수는 “한·일 관계도, 국민 정서도 이해하겠다. 그래도 스포츠와 정치는 별개라고 생각한다. 올림픽만 바라보며 4년 아니, 평생 준비한 선수들이다. 선수 십중팔구는 ‘보이콧이 과한 결정’이라고 생각할 거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지난 2일 일본이 한국을 수출대상국 화이트 리스트(백색국가 명단)에서 제외한 뒤, 일본과 스포츠 교류가 전면 중단됐다. 국내 팀과 경기단체는 일본 대회 출전이나 전지훈련을 백지화했다. 일본팀 국내 초청도 취소가 잇따랐다. 그렇다 보니 대회 출전차 일본을 갈 수밖에 없는 경우 난감해한다. 오는 25일 일본 도쿄에서 세계유도선수권대회가 열린다. 우승자는 올림픽 출전권 획득에 절대적인 랭킹 포인트를 2000점 확보한다. 여타 대회의 3배 이상이다. 대한유도회 관계자는 “세계선수권 포기는 올림픽 포기나 다름없다. 랭킹포인트 부족으로 올림픽 출전자격을 얻지 못하면, 국내선발전에서 1위를 해도 올림픽에 못 나간다”고 말했다. 매트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선수들도 대회지가 일본이라는 얘기는 되도록 삼간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를 겪은 일본 정부는 내년 도쿄올림픽이 ‘부흥’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로 여긴다. 그 일환으로 야구 한 경기를 후쿠시마 제1 원전에서 67㎞ 떨어진 아즈마 구장에서 진행할 계획이다. ‘올림픽 보이콧’ 주장의 근거 중 하나가 선수 안전 문제다. 선수 생각은 어떨까. 국가대표로 뽑힐 가능성이 큰 한 프로야구 선수는 “2008년 베이징에서 선배들이 금메달을 따는 걸 보고 감동했다. 야구는 올림픽 정식 종목에 다시 빠질지 모른다. 방사능이 걱정되지만 일단은 나가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고 말했다. 선수촌에서 만난 선수 대부분은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가 후쿠시마산 식자재로 만든 음식을 선수단에 공급하는 문제는 크게 우려했다. 한 선수는 “진짜로 후쿠시마 농수산물이 식단에 올라오냐”고 되물은 뒤 “즉석밥·라면·반찬에 물까지 싸가야겠네”라고 걱정했다. 올림픽 메달리스트 출신 한 선수는 “방사능과 음식이 걱정되는 건 사실이다. 올림픽이 일생에 한 번뿐이라고 해도 대책과 안전이 검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목숨 걸고 갈 필요가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올림픽을 보이콧할 경우, 선수들은 명예와 각종 혜택(포상금·연금·병역 등)을 포기해야 한다. 오히려 이는 작은 문제일 수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나 종목별 국제단체로부터 향후 올림픽 등의 국제대회 출전 기회 박탈 등의 징계를 받을 소지가 있다. 보이콧 주장이 정치권에서 나왔지만, 참가 여부 결정은 대한올림픽위원회(KOC, 대한체육회가 통합운영 중)가 한다. 김보영 대한체육회 홍보실장은 “실제 보이콧 논의는 현재 없다”며 “올림픽 참가 결정이 KOC 소관이라고 해도 KOC가 독단으로 결정할 수 없다. 그렇다고 정부가 결정하지는 않지만, 실무적으로는 주무 부처인 문체부와 협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신치용 선수촌장은 “올림픽까지 아직 1년이 남았다. 선수들은 일단 올림픽에 참가할 거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준비하는 게 맞다”며 “후쿠시마산 식자재에 대한 불안감이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만큼 급식소 운영과 도시락 지원 확대 등은 고려해 볼 것”이라고 했다. 선수촌을 나오는 길에 만난 한 선수가 이렇게 말했다. “개인적으로 일본제품 불매운동도 하고 있다. 올림픽 보이콧도 할 수 있는 일이겠지만, 일본 땅에서 일본을 꺾고 우리가 강하다는 걸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9.08.08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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