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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

[단독] “퐁당! 푹” 태풍보다 강력한 미풍으로 돌아온 타이푼의 서머 드림 (IS인터뷰)

올 여름, 태풍보다 더 강력한 미풍이 다시 불어온다혼성그룹 타이푼이 신곡 ‘퐁당! 푹’으로 깜짝 컴백했다. 2023년 9월 발표한 ‘왜 이러는 걸까’ 이후 약 2년 만의 신곡이다. 신곡 발매에 맞춰 서울 중구 KG타워에서 일간스포츠와 만난 타이푼 솔비, 우재, 원섭은 연신 ‘격세지감’을 드러냈다. 워낙 다매체 시대라 신곡 홍보를 위한 언론사 스케줄이라면 기자간담회나 라운드 인터뷰로 진행되는 게 요즘 추세인 가운데, “1대1 내방 인터뷰는 십수년 만”이라며 눈을 반짝였다. 2년 만의 컴백이지만 흥미로운 점은 신인 올데이 프로젝트를 비롯해 카드, 코요태 등이 일제히 활동에 나서며 가요계가 유례없는 혼성그룹 풍년을 맞은 시점 컴백한단 점이다. 하지만 결코 ‘전략적’ 노림수를 띤 컴백은 아니었단다. 솔비는 “올 봄 지역 행사에 타이푼으로 초대를 받았는데, 그걸 준비하면서 거의 매 주 만나 실제 컴백까지 이어졌다. 이번 컴백은 잦은 회식의 결과물”이라며 호탕하게 웃었다.‘퐁당! 푹’은 일렉 기타 리프로 시작해 시원한 브라스 사운드로 절정의 청량감을 끌어올리는 여름 곡이다. 솔비의 파워풀한 보컬에 우재의 감미롭고 부드러운 음색이 어우러져 전자음 가득한 요즘 접하기 힘든 편안함을 준다.곡 안에는 타이푼만의 ‘서머 드림’이 경쾌하게 담겼다. 솔비는 “느껴지는 그대로 긍정적인 타이푼표 서머송이다. 여름 느낌을 전하고 싶은 마음이 제일 컸다”고 소개하면서도 “우리 안에서 조금 성숙해진 타이푼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다들 어려움이 많고 움츠러든 시기인데, 고민 걱정은 잠시 날려버리고 시원하게 여행을 떠날 수 있는 마음이 되면 좋겠다는 응원의 마음을 담아 봤어요.”(솔비)이들은 ‘퐁당! 푹’ 작사, 작곡에도 직접 참여하며 타이푼 고유의 색채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원섭은 작곡을, 세 사람이 공동으로 작사에 나섰다. 우재는 “‘퐁당! 푹’이라는 세 글자는 누나가 생각한 건데, 딱 꽂히는 키워드라 생각했고 당연히 제목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곡에 담아낸 타이푼 특유의 컬러에 대해 소개했다. 대중적으로는 여전히 예능 이미지가 강하지만 데뷔 후 꾸준히 아티스트적 면모를 다져온 솔비인 만큼, 음악적인 면에서의 각오도 특별했다. “솔로로 음악 활동을 계속 했지만, 타이푼으로 다시 만나 우리만의 색을 갖고 음악을 한다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타이푼으로 데뷔한 지 내년이면 어느덧 20년이지만 아직 우리의 정체성을 더 확고하게 만들어가야 한다는 마음이 크죠. 직접 만든 음악을 보여드리는 만큼, 타이푼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싶어요.”(솔비)팀의 ‘맏이’인 솔비는 이번 컴백을 셀프 성사시킨 멋쟁이 투자자(!)이기도 하다. 솔비는 “돈을 벌자고 시작한 프로젝트가 아니다. 동생들도 열정이 넘치고, 축적된 에너지도 많아 이 기회를 누군가 만들어주면 좋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함께 작업하며 서로에게 가장 크게 느낀 것 또한 열정과 에너지였다고. 우재는 타이푼 원년 멤버로 솔비와 함께 팀을 지켜오면서 개인 사업을 하고, 미술가로도 활동을 이어왔다. 원섭은 2018년 타이푼이 모처럼 컴백했을 당시 새롭게 합류한 멤버인데, 타이푼 특유의 음악성을 강화해 준 고마운 존재이자 파워 유튜버로도 활동 중인 노력형 ‘인싸’ 멤버다. 솔비는 “우리는 유대감이 크고 각자의 포지션을 존중해주는 마음이 강한데, 아직 다 보여주지 못한 타이푼의 매력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며 팀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또 “예전엔 타이푼 하면 ‘제2의 누구’라는 얘기도 많이 들었는데, 거기에 머물고 싶지 않았다. 우리 모두 창작자인 만큼 우리만의 색을 갖고 싶었다”며 자부심도 덧붙였다. 데뷔 20주년을 앞둔 이들이 제각각 느끼는 지난 시간의 소회도 궁금했다. “데뷔 초창기엔 회사에서 하라는대로만 해야 하는 시스템이라 고민이 많았어요. 그러다 열심히 해야겠다고 느꼈을 시점 즈음엔 타이푼의 전성기가 지나있었고, 마음만큼 리액션이 돌아오지 않는 부분도 있었죠. 데뷔 때 왜 더 열심히 하지 못했나 하는 마음이 컸고, 타이푼이라는 팀에도 마음의 짐이 있었어요.”(우재) 그런 그에 대해 솔비와 원섭이 ‘우재의 마음 속엔 타이푼과 와이프 밖에 없다’고 입을 모았을 정도로 우재는 다시 달리는 타이푼을 위해 못다한 열정을 다 할 준비가 돼 있단다. 솔비 역시 “요즘 과거의 타이푼 영상을 보니 되게 멋있고 예뻐 보이더라. 당시엔 제각각 방황을 많이 했고, 그런 방황이 팀을 계속 지속하는 데 브레이크가 된 측면도 있었는데 돌이켜보니 아쉬움도 컸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의 멋있는 타이푼 그리고 예뻤던 솔비를 인정하고, 멈춰 있는 옛날 화면이 아니라 지금의 타이푼 솔비, 우재, 원섭으로서 앞으로더 유지시키고 만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당시엔 몰랐던 멋짐을 이해할 수 있게 됐으니 거기서부터 다시 타이푼으로서 멋있는 음악을, 모습을 만들어갈 수 있겠단 생각을 했다”고 다부지게 말했다.“여전히 서로가 서로에게 좋은 영향과 영감을 주고받고 있다”는 타이푼. 특히 원섭은 타이푼 활동이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을 시기, 유튜브에 올린 음악 영상들이 해외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며 한동안 뮤지션과 전업 유튜버로의 삶을 병행해왔다. 한창 유튜브에 쏟아부은 에너지가 떨어졌을 무렵, 솔비와 타이푼이 다시 그에게 다가왔다.“사실 전업 유튜버로 활동하면서도 많이 지쳐 있었어요. 그런데 타이푼이 저에게 좋은 에너지를 주고, 이렇게 다시 시작하다 보니 좋은 일들이 생기는 것 같아요.”(원섭) 근 20년간 엔터테이너로 살아온 솔비는 이같은 원섭의 말에 현답을 내놨다. “도파민만 있다면 어떻게 살아가겠어요. 소소하고 지루한 것도 참아내면서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항상 그런 생각을 해요. 세상은 성공과 실패로 결과를 가르지만, ‘난 지금도 하고 있잖아’ ‘음악도, 타이푼도 다시 하고 있잖아’라고요. 음원차트에 못 들고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아도, 꾸준히 하는 것들이 에세이처럼, 기록처럼 쌓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런 기록들을 음악으로, 미술로, 방송으로 차근차근히 하다 보면 어느 순간 타이푼과 각자 솔비, 우재, 송원섭이 남아 있겠죠.”인터뷰 말미, 가요계에 다시 태풍이 몰아치는 것이냐 묻자 이들에게선 20년차 베테랑다운 여유 있으면서도 솔직하고, 현실적 패기 넘치는 답변이 돌아왔다. “데뷔 초엔 가요계의 태풍이라는 표현이 왠지 쑥스럽게 느껴지기도 했는데 지금은 너무 좋아요. 또 타이푼 하면 강한 바람이 떠오르지만, 지금 우린 계속해서 스며드는 바람이 되고 싶어요. 강한 바람보다 스며드는 바람이 무섭다고 하잖아요. 가늘고 길게 가면서 다음 곡도 또 준비해서 꼭 보여드리고 싶습니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07.18 06:00
드라마

이진욱 “윤석훈, 차가워 보이지만 분명한 이유 있어” (에스콰이어)

배우 이진욱이 모두가 선망하는 워너비 변호사 윤석훈을 설득력 있게 그려내기 위한 준비 과정을 밝혔다.오는 8월 2일 오후 첫 방송될 JTBC 새 토일드라마 ‘에스콰이어: 변호사를 꿈꾸는 변호사들(이하 ‘에스콰이어’)’ 정의롭고 당차지만 사회생활에 서툰 법무법인 율림의 신입 변호사 강효민(정채연)이 왜인지 온 세상에 냉기를 뿜어대지만 실력만큼은 최고인 파트너 변호사 윤석훈(이진욱)을 통해 완전한 변호사로 성장해 나가는 오피스 성장 드라마다.‘에스콰이어’ 출연 계기에 대해 이진욱은 “윤석훈이 진짜 정의를 쫓는 건지, 의뢰인의 정의를 따르는 건지 계속 질문하게 되는 캐릭터라는 점이 흥미로웠다”며 “선과 악이 명확하지 않은 사건들을 다루는 점도 인상 깊었다”고 작품과의 첫 만남을 회상했다.이어 “한 가지 색만 가진 사람이 없듯 윤석훈도 그렇다. 차가워 보이지만 그 안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고, 냉정하고 단호한 표현 속에도 확고한 주관과 정의가 있다”면서 “어쩔 땐 사람보다 동물을 더 좋아할 것 같은 반전이 캐릭터를 더욱 입체적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또 “연기하면서 카타르시스를 느낄 만큼 시원한 구석도 있는 인물”이라며 윤석훈 캐릭터를 향한 궁금증을 높였다.아울러 윤석훈의 캐릭터 키워드로 ‘믿음과 책임’을 꼽은 이진욱은 “믿음을 주고받으며 책임감을 가지는 것이 윤석훈이 추구하는 큰 가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윤석훈에 수식어를 붙인다면 ‘나만 믿어’라는 말이 어울릴 것 같다. 윤석훈은 마치 무엇이든 해결해주는 든든한 느낌을 준다”고 덧붙였다.마지막으로 이진욱은 윤석훈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법률가로서 생각의 유연함을 갖게 되는 과정을 그리는 작품인 만큼 일부분 고지식한 면을 가진 윤석훈은 어떤 사람일까 스스로 수없이 되묻기도 했다”며 “항상 당당하고 올곧아 보이는 사람이라면 실제 생활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일지, 그 일상이 어떤 결을 지닐지 상상하며 인물에게 다가갔다”고 전했다.이처럼 윤석훈이라는 인물을 깊이 들여다본 시간은 이진욱에게도 변화를 남겼다고. 이진욱은 “논리적인 변호사를 연기하며 지내다 보니 정의를 위해 훨씬 더 논리적으로 판단하게 됐다”고 너스레를 떨었다.‘에스콰이어’는 오는 8월 2일 오후 10시 40분 첫 방송된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7.16 17:47
자동차

폭스바겐그룹코리아, 청계천에 대형 그늘막 쉼터 설치

폭스바겐그룹코리아가 폭스바겐그룹 우리재단과 함께 청계천 일대에 대형 그늘막을 설치했다고 14일 밝혔다.폭스바겐그룹코리아와 우리재단은 지역사회와 더불어 사는 삶을 위한 사회공헌 이니셔티브 ‘위: 셰어(WE: Share)’를 이어가고 있다. 이를 위해 폭스바겐그룹코리아 및 산하 네 개 브랜드(폭스바겐, 아우디, 람보르기니, 벤틀리)는 공동으로 재원을 마련하고, 관련 사회공헌활동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폭스바겐그룹코리아와 우리재단은 특히 지난해부터 서울시설공단의 청계천 일대 환경개선 활동인 ‘청계아띠’에 참여하고 있다. 올해에는 무더위 속에서 청계천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보다 시원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그늘막을 설치하게 됐다.그룹의 CI색상인 시원한 청록색 컬러로 제작된 대형 그늘막은 청계천 시점부인 모전교부터 광통교까지 약 50m 구간에 설치됐다. 그늘막은 9월까지 운영되며, 사용된 원단은 가방이나 파우치 등 업사이클링 제품으로 활용될 계획이다.틸 셰어 폭스바겐그룹코리아 대표이사 사장 겸 폭스바겐그룹 우리재단 이사장은 "청계천 인근에 거처를 둔 이웃으로서, 또 이곳을 매일 오가는 시민으로서 그늘막이 더운 여름의 작은 쉼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며, "앞으로도 우리가 속한 지역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기업시민으로서 다양한 활동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5.07.14 15:57
영화

애용이도 있다…만화 찢은 ‘좀비딸’ 보도스틸 공개

웹툰 싱크로율이 벌써 심상치 않다. 10일 배급사 NEW는 영화 ‘좀비딸’이 1차 보도스틸을 공개했다.‘좀비딸’은 이 세상 마지막 남은 좀비가 된 딸을 지키기 위해 극비 훈련에 돌입한 딸바보 아빠의 코믹 드라마로, 애니메이션화도 됐던 동명 웹툰이 원작이다.이번에 공개된 보도스틸은 ‘좀비딸’만의 극비 트레이닝 현장은 물론, 개성만점 캐릭터들의 활약과 이들의 유쾌한 케미를 생생하게 담아내며 시선을 사로잡는다. 좀비 바이러스가 확산돼 집 앞까지 좀비 떼가 몰려오자, 소파 아래 몸을 숨긴 채 탈출 기회를 엿보는 ‘정환’(조정석)과 ‘수아’(최유리) 부녀의 모습에서 일촉즉발의 긴박감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정환’은 엄마 ‘밤순’(이정은)이 지내는 고향 은봉리에 무사히 도착하지만, 그 사이 딸 ‘수아’는 좀비가 되어버리고 만다. 당황스러운 순간도 잠시, 달라진 ‘수아’에게 금세 적응한 ‘밤순’은 여느 때처럼 효자손을 들고 좀비 손녀 기강 잡기에 나서며 웃음을 유발한다. 한편 좀비딸 ‘수아’를 지키기 위한 ‘정환’의 극비 훈련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할머니표 간장계란밥으로 ‘수아’의 기억을 되살리려는 세 사람이 함께 밥상에 둘러앉은 모습은 진짜 가족 같은 따스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바닷가 훈련 장면에서는 ‘정환’의 고향 친구 ‘동배’(윤경호)가 ‘수아’의 극비 훈련을 도와주며 활기를 더한다. 여기에 좀비를 혐오하는 ‘정환’의 첫사랑 ‘연화’(조여정)의 등장은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앞으로 펼쳐질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높인다. 마지막으로 사람보다 더 사람 같은 표정으로 소파에 앉아 리모컨을 사수하는 반려묘 ‘애용이’까지 등장해 예비 관객들의 기대감을 한층 배가시킨다.‘좀비딸’은 오는 30일 전국 극장 개봉한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7.10 08:50
해외축구

‘전 동료의 죽음’→눈물 참은 트렌트 “우리는 5년 동안 같은 라커룸을 썼다”

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27·레알 마드리드)도 전 동료 디오구 조타의 죽음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다. 슬픔을 억누르고 경기를 마친 그는 “이 경기는 그를 위한 것이었다”라고 말했다.아놀드는 6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 러더퍼드의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르트문트(독일)와의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8강전에서 선발 출전, 팀의 3-2 승리에 힘을 보탰다. 레알과 도르트문트의 경기는 지난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 이후 다시 성사된 매치업으로 이목을 끌었다. 레알이 곤잘로 가르시아, 프란 가르시아, 킬리안 음바페의 골을 앞세워 3-2로 이겼다.아놀드는 팀이 1-0으로 앞선 전반 20분 정확한 크로스로 가르시아의 추가 골을 도왔다. 그는 이후 후반 22분 음바페와 교체돼 조기에 임무를 마쳤다. 대회를 앞두고 레알 유니폼을 입은 빠르게 주전 자리를 꿰차 연이어 공격 포인트를 쌓고 있다.한편 이날 킥오프 전 두 팀 선수단은 도열해 최근 세상을 떠난 조타와 그의 동생 안드레 실바를 추모했다. 특히 아놀드의 경우 직전 소속팀 리버풀에서 5년간 조타와 한솥밥을 먹었다. 그는 경기 전부터 고개를 떨구며 슬픔을 억누르는 듯한 모습이었다.경기를 마친 아놀드는 대회 중계사 다즌(DAZN)을 통해 “친한 친구에게 애도를, 그리고 기도한다”며 “나는 그와 5년 동안 같은 라커룸을 썼다. 그를 기억하지 않을 사람이 없다. 그는 우리의 기억 속에 오랫동안 살아 있을 거”라고 말했다.이어 “오늘 나는 팀을 위해 경기에 나가야 했다. 정말 힘들었다”라고 털어놓기도 했지만, 조타를 기리기 위해 경기를 뛰었다고도 덧붙였다.아놀드는 “조타도 내가 그렇게 하기를 바랐을 것 같다. 내 어시스트를 두고 둘이 농담했을지도 모른다. 어느 의미에서든, 이 경기는 그를 위한 거였다. 어떤 방식으로든 오늘 나와 함께 있었다고 확신한다”라고 말했다.끝으로 아놀드는 “힘든 시간이었지만, 축구계 전체가 하나로 뭉쳐 그의 가족과 동생에게 사랑과 지지를 보내는 모습을 보는 것은 정말 따뜻하고 감동적이었다. 그의 가족에게는 형언할 수 없을 만큼 힘든 시간이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조타는 지난 3일 프리시즌 합류를 위해 자신의 동생과 함께 자동차로 이동 중 사고를 입고 세상을 떠났다. 스페인 경찰에 따르면 람보르기니를 탄 조타와 실바는 다른 차량을 추월하던 중 타이어가 파열돼 도로를 벗어나 불길에 휩싸였고, 비극으로 이어졌다.조타가 오래 연인으로 지내온 루테 카르도소와 백년가약을 맺고서 불과 열흘여 만에 벌어진 일이어서 안타까움을 더했다. 조타와 카르도소 사이에는 자녀가 셋 있다.김우중 기자 2025.07.06 12:30
해외축구

“우리 마음속에 영원히 남을 것”…조타 장례식에 전 동료들 참석해 추모

자동차 사고로 세상을 떠난 디오구 조타와 그의 동생 안드레 실바를 추모하기 위해 리버풀 선수단이 장례식에 참석했다.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은 5일(한국시간) “가족, 지인, 그리고 전·현 동료들이 포르투갈 곤도마르에서 열린 디오구 조타와 안드레 실바의 장례식에 참석해 고인을 추모했다”라고 전했다.조타는 지난 3일 스페인 사모라 인근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스페인 경찰에 따르면 람보르기니를 탄 조타와 실바는 다른 차량을 추월하던 중 타이어가 파열돼 도로를 벗어나 불길에 휩싸였고, 결국 세상을 떠났다. 조타가 오래 연인으로 지내온 루테 카르도소와 백년가약을 맺고서 불과 열흘여 만에 벌어진 일이어서 안타까움을 더했다. 조타와 카르도소 사이에는 자녀가 셋 있다.매체에 따르면 이날 열린 장례식에선 리버풀의 현재, 그리고 팀 동료들이 참석했다. 리버풀 주장 버질 반 다이크와 아르네 슬롯 감독은 불은 꽃 장식을 예배당으로 들고 들어갔다. 매체는 “반 다이크가 들고 있던 장식에는 조타가 리버풀에서 착용했던 등번호인 ‘20’이 흰 꽃으로 새겨져 있다. 다른 하나에는 조타의 동생이 사용했던 번호인 ‘30’이 적혀 있었다”라고 조명했다.조타의 전 동료인 후벵 네베스(알 힐랄)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일정을 마치자마자 귀국해 조타의 관을 운반하는 데 함께했다. 포르투갈 대표팀 동료 브루노 페르난데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주앙 칸셀루(알 힐랄) 주앙 펠릭스(첼시) 다닐루 페레이라(알 이티하드) 등도 참석했다.장례식에 참석한 베르나르두 실바(맨시티)는 포르투갈 매체 헤코르드를 통해 “조타를 잃은 가족들의 고통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조타는 우리 모두에게 훌륭한 친구였다. 그의 열정, 의지, 결단력은 그가 인생에서 성공하고 훌륭한 커리어를 쌓게 했다”며 “그것보다 더 중요한 건 그가 어떤 사람이었는지다. 그는 우리 마음속에 영원히 남을 것이다. 그는 언제나 우리의 모임에 함께 있을 거”라고 전했다.조타와 그의 동생을 향한 추모는 이어지고 있다. 이미 수천 명의 팬들이 조타를 추모하기 위해 리버풀의 홈 구장인 안필드 스타디움을 찾은 거로 알려졌다. 조타는 2020년 울버햄프턴을 떠나 리버풀 유니폼을 입은 뒤 공식전 182경기에 출전했다. 그는 5년간 리버풀에서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우승 1회, 잉글랜드 풋볼리그(EFL) 컵 우승 2회, EPL 우승 1회 등을 기록했다.김우중 기자 2025.07.05 20:45
NBA

'팬들도 웃는다' 연봉 80억 키가 2m24㎝인데 162.5㎞/h 과속, 그런데 자동차가 KIA 쏘렌토네

미국프로농구(NBA) 멤피스 그리즐리스 신인 센터 잭 이디(23)가 난폭 운전 혐의로 기소됐다.미국 매체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19일(한국시간) '이디가 불운하게도 법규 위반에 연루됐다'라고 전했다.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이디는 지난달 초 미국 인디애나주 시속 55마일(88.5㎞/h) 구간에서 시속 101마일(162.5㎞) 과속을 한 경범죄 난폭 운전 혐의로 기소됐다. 경찰에 적발된 뒤 그는 '다른 차량을 추월하려고 했다'라고 항변한 것으로 알려졌다.흥미로운 건 적발 당시 이디가 탑승한 차가 국산 브랜드 KIA의 쏘렌토라는 점이다. SI는 '이디의 체포와 관련해 7피트 3인치(2m21㎝)의 거구가 쏘렌토를 타고 그 속도에 도달했다는 이유로 차를 세워 팬들이 웃음을 자아낸다. 이 중형 SUV는 선수들이 흔히 몰고 다니는 롤스로이스·람보르기나와는 확실히 거리가 멀다'라고 밝혔다. 이디의 프로필상 키는 7피트 4인치(2m24㎝)로 좀 더 크다. 그만큼 엄청난 덩치를 자랑하는 데 비교적 크지 않고 가격이 저렴한 '한국 차'를 타고 다닌다는 게 흥미롭다. 이디의 2024~25시즌 연봉은 580만 달러(80억원) 수준이다. 202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9순위로 멤피스에 지명된 이디는 올 시즌 경기당 평균 9.2점 8.3리바운드 1.0어시스트를 기록했다. 2024~25시즌 NBA 올 루키 퍼스트 팀에 선정될 정도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그가 기록한 12번의 더블-더블은 2008~09시즌 마크 가솔 이후 멤피스 신인 선수로는 가장 많은 횟수. 필드골 성공률(58%)과 경기당 리바운드는 전체 신인 중 1위였다. 하지만 이번 달 오프시즌 훈련 중 왼쪽 발목을 다쳐 수술대에 올랐다. 내년 시즌 초반 결장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 경범죄 관련 적발까지 악재가 겹쳤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6.19 16:50
연예일반

세븐틴 우지X아이들 소연, 안주하지 않는 ‘변혁적 리더’ [IS포커스]

그룹 세븐틴 우지와 아이들 전소연이 과감한 선택으로 팀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우지와 전소연. 두 사람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그룹의 정체성을 만드는 ‘변혁적 리더’라는 점이다. 우지는 2015년 세븐틴의 데뷔곡 ‘아낀다’를 시작으로, 전소연 역시 2018년 아이들의 데뷔곡 ‘라타타’부터 곡 작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덕분에 세븐틴과 아이들에겐 ‘자체 제작돌’이라는 기분 좋은 수식어가 늘 따라붙는다.2025년, 세븐틴은 데뷔 10주년을 맞아 지난달 26일 컴백 했다. 아이들은 완전체 계약 후 지난달 19일 기존 ‘(여자)아이들’에서 아이들로 이름을 바꿔 처음으로 앨범을 선보였다. 팀명도, 서사도 다른 두 팀이지만 이번 컴백에선 접점이 또 하나 생겼다. 팀 내 메인프로듀서 덕분에 그동안 하지 않았던 도전을 했다는 것이다. 세븐틴은 ‘썬더’로 EDM 장르에, 아이들은 ‘굿띵’으로 2009~2010년에 유행한 ‘오토튠’을 활용했다. 사실 세븐틴은 과거 ‘울고 싶지 않아’로 첫 EDM에 도전한 바 있는데, 그때와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다. 당시엔 ‘청량돌’ 이미지에 걸맞게 세븐틴만의 순수함과 청량함을 잃지 않으면서 EDM 음향으로 조금씩 변주를 꾀했다. 이번엔 ‘EDM 클럽’에 온 듯한 강렬함이 곳곳에 가득하다. 특히 “번개처럼 계속 걸려 오는 전화벨소리” , “계속 찌릿찌릿 따끔해요”처럼 독보적인 존재로 다시 태어난 멤버들이 자신의 세계를 넓혀나가는 모습을 천둥과 번개에 빗대 표현한 점이 인상적이다.아이들의 ‘굿띵’도 ‘썬더’ 못지않게 직관적이다. ‘난 1억 5000짜리 시계를 차고 / 그 다음에 르쉐 or 람보 키를 손에 들고’라는 가사는 재치있으면서도 아이들 특유의 ‘쿨함’이 느껴진다. ‘굿띵 굿띵 홀리몰리 쉿’이라고 반복되는 구간 역시 상당히 중독적이다. 전소연의 프로듀싱 능력은 인정받아 마땅하다는 게 평론가들의 의견이다. 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는 “‘굿띵’은 대중성이 높은 노래가 아니라서 호불호가 갈리고 있는 모양새지만 전소연이 아이들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 보여준 음악, 콘셉트는 독보적이었다는 것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면서 “이번 앨범은 전소연이 보여주고 싶은 게 많은 느낌이다. 다음 앨범에서는 힘을 조금만 빼고 ‘나는 아픈 건 딱 질색이니까’와 같은 이지 리스닝 계열로 분위기를 전환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뒷심도 무시할 수 없는 법. 현재 아이들의 ‘굿띵’ 챌린지가 틱톡, 인스타그램, 유튜브 숏폼 등에서 꾸준히 양산되고 있다. 특히 뮤직비디오 속 ‘미연 댄스’가 해외 팬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다는 전언이다. 아이들은 이번 앨범으로 4연속 밀리언셀러에 등극할 만큼, 탄탄한 글로벌 팬덤을 보유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 3일 기준 글로벌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유튜브 뮤직에서 ‘인기 급상승 음악’ 24위에 올랐다. 또 국내 음원 실시간 차트에서도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우지가 프로듀싱한 ‘썬더’는 지난달 26일 발매 직후 일명 ‘콘크리트 차트’를 뚫고 1위에 올랐다. 현재까지도 멜론, 벅스, 지니 등 국내 음원차트에서 상위권에 포진 중이다. 사실 이번 노래는 우지가 “이젠 나는 안 되나?”라고 생각할 만큼, 어렵게 작업한 곡이었다. 힘든 시간을 보내던 중, 정말 ‘번개’처럼 영감이 떠올랐고 지금의 ‘썬더’가 탄생했다는 후문이다. ‘썬더’는 세븐틴의 앞선 히트곡 ‘손오공’ ‘아주 나이스’ ‘예쁘다’ 등과 비교했을 때 대중성보단 실험적인 노래에 가깝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썬더’ 로 세븐틴이 화려한 재탄생을 알렸다며, 우지가 큰 그림을 노렸다는 의견도 많다. 김도헌 음악 평론가는 “‘썬더’는 쇼츠나 릴스에서 많이 들리는 음악을 샘플링해 재치 있게 접근한 점이 두드러진다. 가볍게 노래를 풀어간 지점이 신선하다”고 평가했다.변화를 두려워하면 성장도 없다. 전소연과 우지는 이런 점에서 팀의 성장을 도모하는 ‘리더’라고 부르기에 충분하다. 작업 수도 어마어마하다. 전소연은 현재까지만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 총 90곡, 우지는 총 194곡을 등록했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5.06.12 05:42
스포츠일반

韓 전쟁에서 전우 지킨 제주마 ‘레클리스’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2년 10월의 어느 날, 군마가 필요했던 미군들이 찾아간 곳은 바로 신설동 경마장이었다. 115파운드, 50kg이 넘는 무반동포와 개당 10kg에 달하는 탄약을 전장으로 실어 나를 말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차량 통행이 불가능했던 험준한 고지를 오가던 병사들을 대신해 탄약수송병 역할을 해 줄 말을 찾던 그들의 눈에 띈 것이 바로 ‘아침해’였다. 젊은 마주인 김혁문과 기수 최창주가 아끼는 4살짜리 암말. 6.25전쟁 발발로 제대로 된 경주 기회를 가져보지는 못했지만 훈련 내용을 정확히 기억하는 등 남다른 영특함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누이의 의족값이 필요했던 젊은 마주는 눈물을 훔치며 ‘아침해’를 미군에게 건네주었고, 그들은 아침해에 ‘겁없는’, ‘용감한’ 이라는 뜻의 ‘레클리스(Reckless)’라는 새 이름을 붙여주었다.작은 체구의 암말인 레클리스를 보고 우려의 시선을 보내는 병사가 대부분이었지만 철조망 회피, 참호 피신 등 기초훈련을 척척 해내는 모습을 보고 그를 대하는 태도는 조금씩 우려에서 기대로 바뀌었다.그도 그럴 것이 다른 말들과 달리 포 사격 시 발생하는 엄청난 폭음에도 처음 한두 번을 제외하고는 금세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고, 자신이 가야할 목적지도 병사가 처음에만 동행해 주면 알아서 찾아가는 등 담대함과 영특함을 동시에 지닌 보기 드문 말이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제주마의 특성대로 강인한 체력과 면역력까지 갖추었다. 군마로서 이보다 더 완벽한 말은 없었다.레클리스의 가치는 판문점 인근(현재의 연천군) 지역에서 전개되었던 네바다 전초에서 가장 빛을 발했다. 늦은밤 중공군의 기습공격이 시작되었고 분당 500발의 포가 무수히 떨어지는 가운데 탄약보급병 역할을 하던 레클리스 또한 집중공격을 당해 온몸이 피투성이가 되는 등 큰 부상을 입었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임무를 완벽히 수행해 내 병사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하루 평균 51차례 포탄을 싣고 사지로 걸어 들어가는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눈물을 훔치는 병사들도 있었지만 끝내 살아남아 돌아오는 레클리스의 모습은 곧 “나도 반드시 살아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과 적을 물리치는 원동력이 되어주었다.이를 계기로 레클리스는 전투 중 적의 공격에 의해 부상, 실종, 사망한 미군 군인에게 수여되는 퍼플하트 훈장을 비롯해 미 대통령 표창, 미 국방부 종군 기장, 유엔 종군 기장 등을 수여받았다. 휴전협정 후 전쟁을 함께 이겨낸 전우들과 함께 미국으로 도항한 레클리스는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에 있는 펜들턴 캠프에서 해병들과 함께 지내며 TV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등 미국 국민들로부터도 큰 사랑을 받았다.미 해병은 레클리스의 용맹함을 높이 기리며 하사 계급을 수여했고 1959년 전역하기까지 동료들과 친밀하게 지내며 편안한 여생을 보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국내에서도 전설적인 호국영웅인 레클리스의 업적을 기리고자 다양한 활동들을 펼치고 있는데 지난해에는 한국마사회와 제주특별자치도가 힘을 모아 렛츠런파크 제주에 레클리스 기념동상을 세우고 제주마축제와 연계해 그의 희생정신을 되새기기도 했다.이후 레클리스 이야기가 속속 책으로 출간되어 사람보다 강인했던 그의 정신력과 전우들을 향한 진한 우정을 전하고 있는 가운데 KBS제주에서는 6일 현충일을 맞아 ‘영웅의 귀환, 레클리스’를 방영한다. 배우 김희애가 나레이션을 맡은 해당 다큐멘터리는 오는 21일 전국의 시청자들과 만나 다시 한번 진한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김희웅 기자 2025.06.05 21:28
프로야구

'눈물 젖은 치킨' 먹던 중딩들이 최고참이라니, "민호형, 광훈아, 우리 오래오래 하자" [IS 피플]

프로축구 포항 스틸러스에서 활약 중인 신광훈(38)은 최근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하나 올렸다. 신광훈이 포항제철중 축구부 1학년 시절, 자신에게 도움을 줬던 야구부 3학년 형을 소개했다. "(내가) 넉넉하지 못할 때, 늘 배고플 때 음식을 챙겨준 그 고마움을 잊지 못한다"라며 "나는 그 형이 잘 되길 바랐다. 그 형은 내 바람보다도 더 잘 돼서 KBO리그 최다 출장 기록을 달성했다"고 글을 썼다. 신광훈이 말한 야구부 3학년 형은 삼성 라이온즈 포수 강민호(40)다.신광훈이 쓴 글을 본 강민호는 "까불까불했던 어린 (신)광훈이가 생각이 나더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그는 "중학교 시절 축구부와 야구부 선수들이 세끼를 함께 챙겨 먹었다. 광훈이가 축구부에서 날 잘 따르던 후배였다"라고 회상했다. 신광훈도 "그때는 내가 낯을 가리는 성격도 아니었고, 형들에게 많이 까불기도 했다. 두 살이면 당시 꽤 큰 차이였는데, 민호 형이 나를 귀여워해 주셨다"라고 감사를 전했다.강민호는 "당시 야구부는 체력을 키워야 해서 야식이 잘 나왔다. 반면 축구부는 살이 찌면 안 된다고 해서 야식이 없다시피 했다. 밤마다 내가 광훈이를 불러서 김치볶음밥이나 치킨 등을 같이 먹었다"라며 웃었다. 졸업 후 끊길 줄 알았던 두 선수의 인연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AG)에서 다시 이어졌다. 강민호는 야구, 신광훈은 축구 대표팀으로 발탁돼 함께 태극마크를 달았다. 신광훈은 "선수촌에서 밥 먹다 보면 다른 종목 선수들도 만날 수 있는데, 민호 형을 거기서 오랜만에 만났다"고 회상했다. 식당에서 만나 서로의 금메달을 응원했다는 그들. "중·고등학생이었던 우리가, 지금은 나라를 대표하는 국가대표가 돼서 만난 게 정말 신기했고 더 반가웠다"라고 말했다. 강민호는 "서로의 분야에서 서로 잘하고 있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광훈이가 대견스러웠다"라며 추억에 젖기도 했다. '눈물 젖은 야식'을 나눠 먹었던 이들은 25년 뒤, 각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거듭났다. KBO리그 2419경기에 출전한 강민호는 이 부문 최고 기록을 가지고 있다. K리그 통산 479경기(K리그1 412경기, K리그2 43경기, 플레이오프 3경기, 리그컵 21경기)에 나선 신광훈은 이 부문 6위에 올라 있다. 필드 플레이어로는 이동국(547경기·전체 3위) 김기동(501경기·5위)에 이은 3위다. 현역 선수 중에선 1위. 신광훈은 체력소모가 큰 풀백 포지션을 소화하면서도 올 시즌 15경기에 출전하며 맹활약 중이다. 최근 삼성이 포항에서 경기할 때 오랜만에 해후했다는 이들은 몸 관리 노하우를 하면서 서로를 격려했다. 신광훈은 "민호 형이 '난 일주일에 6경기 한다'라며 툴툴대시길래 나도 '형, 나도 일주일에 3경기 할 때도 있다'고 응수했다"라면서도 "민호 형은 대단하다. 쭈그려 앉아서 경기하는데 매일 나간다는 게 놀랍다"라며 감탄했다. 강민호 역시 "아무래도 우리 둘 다 팀에서 최고령이다 보니 (체력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었다. 만나서 반가웠다"라며 웃었다. 서로의 목표도 공유했다. 신광훈은 500경기 이상 출전해 김기동 FC 서울 감독의 기록을 뛰어넘겠다는 각오다. 신광훈은 "김기동 감독님이 500경기 했을 때 내가 옆에서 헹가래를 쳤다. 기록을 넘어보고 싶다"고 밝혔다. 강민호는 올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KBO리그 최초로 개인 4번째 FA 계약을 앞두고 있다. 두 선수는 "각자 목표를 위해 잘 관리하고 버티자"라며 서로를 격려했다. 강민호는 "광훈이가 지금까지 정말 잘해왔다. (선수 생활을) 잘 마무리할 수 있는 선수가 되기를 항상 응원하겠다"라고 말했다. 신광훈은 "민호 형도 지금처럼만 몸 건강하게 잘해주셨으면 한다. 다음엔 조만간, 내가 밥 한 번 대접하겠다"라며 선배를 응원했다. 윤승재·김희웅 기자 2025.06.02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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