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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키 17’, 나오미 애키→마크 러팔로도 매료된 봉준호 ‘매직’ [종합]

“극장에서 보면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겁니다.”봉준호 감독이 한 달 만에 다시 국내 취재진 앞에 섰다. 앞서 로버튼 패틴슨과 같이 영화를 홍보했던 봉준호 감독은 이번에는 나오미 애키, 스티븐 연, 마크 러팔로와 함께했다.20일 오전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는 영화 ‘미키 17’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미키 17’은 위험한 일에 투입되는 소모품(익스펜더블)으로, 죽으면 다시 프린트되는 미키(로버트 패틴슨)가 17번째 죽음의 위기를 겪던 중, ‘미키 18’이 프린트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미국 작가 에드워드 애슈턴의 소설 ‘미키 7’을 원작으로 한다.이날 봉준호 감독은 “원작 소설은 휴먼 프린팅이 콘셉트다. 휴먼과 프린팅은 조합되어서는 안 되는 단어다. 거기에 이미 많은 희비극의 쓰라린 인간 드라마가 내포돼 있다. 기존 복제물과 다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이어 “출력되는 미키는 착하지만 ‘찐따’ 같은, 손해 보는 청년이다. 슈퍼히어로나 천재적인 두뇌, 능력을 갖춘 사람을 출력하지 않는다. 평범하고 가여운 청년이 출력되면서 사건이 벌어진다. 거기서부터 기존 SF 영화와 많이 다를 거란 확신이 있었다”고 짚었다.캐릭터 소개는 배우들이 직접 했다. 미키의 여자친구 나샤 역의 나오미 애키는 “나샤는 저를 자유롭게 한 캐릭터다. 굉장히 진정성 있고 진실한 캐릭터다. 자신의 모든 감정을 솔직하게 내보인다”며 “그걸 현실화하는 작업이 너무 신났다”고 떠올렸다. 미키의 유일한 친구 티모로 분한 스티븐 연은 “넷플릭스 시리즈 ‘성난 사람들’ 직후 촬영했다. 제 어두운 면까지 포용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고민하던 때였다”며 “티모는 모두가 싫어한다. 미움받는 캐릭터다. 사실 전 타인의 시각을 무시하면서 살진 못했다. 그래서 티모를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동시에 티모의 약점도 탐구했다”고 설명했다.독재자 케네스 마셜을 통해 첫 악역 연기에 도전한 마크 러팔로의 이야기도 이어졌다. 마크 러팔로는 “출연 제안 받고 가장 먼저 놀랐다. 이 배역이 내게 주어진 게 맞나 싶었다. 근데 지금은 (봉 감독에게) 감사하다. 저도 절 의심할 때 믿어줬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세 배우는 봉 감독과 호흡한 소감도 들려줬다. 나오미 애키는 “처음에는 긴장을 많이 했다. 5일 정도 봐주시면서 괜찮다고 익숙해질 거라고 했고, 진짜 자유로운 방식에 익숙해졌다. 다양한 스타일에서 일해봤는데 이번이 너무 좋았다”고 극찬했다. 마크 러팔로는 “(봉준호는) 섬세하고 꼼꼼하다. 저희의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도 잘해준다. 또 정말 친절하다. 봉 감독은 높은 자리까지 올라간 인정받는 감독이다. 근데 굉장히 겸손했다”며 “계속 친구로 남았으면 좋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옥자’에 이어 봉 감독과 재회한 스티븐 연은 “봉 감독은 캐릭터와 배우를 있는 그대로 바라본다. 어느 정도 바운더리를 주지만 궁극적으로 배우를 믿고 지지해 준다”며 “전 봉 감독만의 시선이 아름답다. 그 시선으로 찾아낸 장면이 멋있다”고 치켜세웠다.영화 속 메시지와 관련된 질문에는 다시 봉 감독이 마이크를 잡았다. 봉 감독은 “‘기생충’도 그렇고 어떤 정치, 사회적인 목표나 깃발을 들고 영화를 만들지 않는다”며 “자본주의를 분석하고 메시지를 던지는 건 사회 과학 책에 더욱 명확하고 효율적으로 설명돼 있다”고 밝혔다.봉 감독은 “우리 영화는 그런 틈바구니에서 숨 쉬는 인간들의 감정을 같이 나눠보고자 한다”며 “동료 감독에게서 영화를 보고 위로를 받았다는 말을 들었을 때 되게 기뻤다. 미키는 여러 힘든 상황 속에서 결국 살아난다. 파괴되지 않는다. 그게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또 봉 감독은 “‘미키 17’에는 우주선도 날아다니고 수만 마리의 크리퍼가 나오는 스펙터클한 장면들이 있다. 그리고 배우들의 풍부한 뉘앙스의 연기가 있다. 이 연기를 대형 화면으로 봤을 때 그 자체가 스펙터클이 되는 순간이 많다. 극장에서 보면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마크 러팔로 역시 극장 관람을 추천하며 “정말 많이 노력해서 만들었다. 너무나 아름다운 영화이자 봉 감독의 아름다운 영화관이 잘 들어가 있다. 웃고 울 수 있다. 훌륭한 비주얼에 마음이 끌리고 메시지도 발견할 거다. 꼭 극장에서 즐기길 바란다”고 당부했다.한편 ‘미키 17’은 오는 28일 한국에서 최초 개봉한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2.20 12:51
드라마

‘그놈은 흑염룡’ 문가영, 최현욱 ‘밀착 보호 대상’ 됐다…오피스 생활 시작

tvN 월화드라마 ‘그놈은 흑염룡’ 배우 문가영과 최현욱의 오피스 재회가 이뤄졌다. 지난 18일 방송된 ‘그놈은 흑염룡’ 2회에서 반주연(최현욱 분)은 자신의 흑염룡 자아를 백수정(문가영 분)에게 자꾸 들키자 문가영을 '밀착 감시 대상'으로 정한 후 오히려 더 신경 쓰며 티격태격해 웃음을 자아냈다.이 가운데 또 다시 주연의 흑염룡 자아가 수정에게 들키는 사건이 발생했다. 주연이 갖고 싶던 한정판 피규어를 하필 초등학생이 함께 목격한 것. 양보 없는 실랑이를 펼치던 주연은 자신의 모습을 의아하게 바라보고 있는 수정과 마주했고 머쓱한 상황이 펼쳐졌다. 수정을 의식한 주연은 급기야 피규어를 초등학생에게 양보, 결제까지 해주게 돼 씁쓸함을 안았다. 이에 주연은 접촉 사고 당시에는 흑염룡 패션, 회사에서는 등 문신까지 수정에게 흑염룡 자아를 연속 들켰던 바. 수정이 피규어까지 무려 세 번이나 자신이 그토록 철저히 감춰왔던 이중생활을 목격하자 격노했다. 이에 주연은 “위험한 여자야. 내 사회적 페르소나가 손상을 입겠어”라며 수정을 용성백화점에서 제 발로 나가게 하려는 작전을 세웠다. 주연은 회의 때 일부러 스페인어로 질문을 하는 등 수정을 몰아세웠지만 수정은 되레 유창하게 스페인어로 맞받아치는가 하면 질문에 척척 대답하며 프로 일잘러의 모습을 보여 주연을 당황케 했다.이어 전략기획팀 회식에 주연이 등장, 수정과 주연이 1대1로 술 대작을 벌여 묘한 기류를 자아냈다. 수정은 “다 잊자면서요. 절 가시처럼 여기고 계시잖아요”라며 자신을 경계하는 주연에게 서운함을 표출했다. 주연은 “난 그쪽이 싫은 게 아니라 위험하니까 제거하고 싶은 겁니다. 시한폭탄 같은 거죠”라며 속내를 밝혔다. 더욱이 취한 주연은 초코 우유를 달라며 술 주정을 벌였고 다음 날 아침 입가에 묻은 초코 우유와 지난 밤의 치명적인 술 주정을 기억해 내곤 절규의 이불킥을 날렸다.한편, 수정은 주연이 용성의 후계자임을 알게 된 후 자신의 행동이 걱정되기 시작됐다. 고용에 불안을 느낀 수정은 주연의 약점을 잡기로 결심했다. 주연의 뒤를 쫓은 수정은 공중 화장실에서 가죽 재킷으로 갈아입고 록 공연을 즐기는 주연의 모습을 목격했다. 수정은 설마 하는 심정으로 공연을 즐기는 주연의 사진을 전송했다. 이에 주연은 다급하게 수정의 집을 찾아와 전세 역전을 알렸다. 더욱이 주연은 “백수정 씨는 제거 대상이 아니라 밀착 감시 및 보호 대상입니다”라며 계획을 변경, 비밀 유지 계약을 맺으며 고용 안정을 약속해 눈길을 끌었다.방송 말미, 주연은 수정과 함께 재벌 3세들의 모임을 찾았다. 그곳에서 잠시 혼자 남은 수정을 발견한 재벌남이 시비를 걸어 위기에 빠진 순간, 주연이 이를 막아 세우며 아무렇지도 않은 듯 “애기야, 가자”라는 뜻밖의 멘트로 수정을 보호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당황한 수정과 주연의 관계 변화가 예고돼 설렘을 폭발시켰다.그런가 하면 김신원(곽시양 분)은 서하진(임세미 분)이 올린 주점 술로의 홍보 게시물을 보고 찾아가던 중 멀리서 오는 자전거를 피하려다 하진의 품에 안겨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신원이 첫 만남부터 운명적인 만남을 하게 된 하진과 관계를 이어 나갈지 궁금증을 증폭시켰다.무엇보다 이날 최현욱은 본부장과 흑염룡을 오가는 갭차이 연기로 연하남의 귀여움을 더했다. 최현욱은 냉철한 본부장의 모습을 보이다가도 초코 우유를 바라보며 입맛을 다시고, 트리플 샷 에스프레소에는 미간을 찡그리는 애기 입맛으로 웃음을 선사했다. 최현욱은 화려한 드레스를 입은 문가영을 바라보며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빠져들었고, 문가영은 자신을 위기에서 구해준 최현욱을 향해 흔들리는 눈빛을 보내 또 다시 시작될 이들의 로맨스를 예감하게 했다.이날 시청률은 1회에 이어 3.5%(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그놈은 흑염룡’은 흑역사가 되어버린 첫사랑에 고통받는 ‘본부장 킬러’ 팀장 백수정과 가슴 속 덕후 자아 흑염룡을 숨긴 채 살아가는 ‘재벌 3세’ 본부장 반주연의 봉인해제 오피스 로맨스. 매주 월, 화 오후 8시 50분에 방송된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2.19 08:52
영화

넷플릭스는 왜 ‘폭싹 속았수다’를 쪼갰나 [IS포커스]

넷플릭스가 시리즈 ‘쪼개기’ 카드를 꺼냈다. 파트 1, 2로 나누는 걸 넘어 매주 작품을 공개하는 ‘주차’ 공개 형태다. OTT 경쟁 심화 속 이용자 확보를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넷플릭스는 최근 새 오리지널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를 순차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오는 3월 7일부터 4편씩 일주일 간격으로 선보이는 방식이다. 아이유와 박보검이 주연으로 나선 이 작품은 총 16부작 드라마로,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배경으로 한다. 계절마다 4개의 에피소드로 꾸려졌으며, 계절 배경이 분할 공개 기준점이다.넷플릭스가 오리지널 시리즈를 이렇게 세분화해 공개하는 건 ‘폭싹 속았수다’가 처음이다. 앞서 시리즈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더 글로리’, ‘경성크리처’ 등을 나눠 공개한 적은 있지만, 모두 파트 1, 2 형태로 최소 2주에서 최대 6개월의 텀을 가졌다.지난 2016년 국내에 론칭한 넷플릭스는 그간 한 번에 전 회차를 공개하는, 이른바 ‘올 앳 원스’(All at Once) 기조를 고수해 왔다. 넷플릭스의 ‘올 앳 원스’는 작품에 궁금증을 가진 시청자들을 단숨에 유입시키는 전략으로 화제를 모았다. 때문에 디즈니플러스, 애플TV+, 티빙, 쿠팡플레이 등 국내외 OTT사들이 예외 없이 순차 공개 정책을 쓸 때도 넷플릭스만은 전편 동시 공개 방식을 유지했다.그랬던 넷플릭스가 갑자기 공개 방식을 바꾼 건 OTT 산업 현황과 무관하지 않다. OTT는 구독 플랫폼 특성상 이용자 파이가 한정된 시장이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시청자들의 콘텐츠 소비 형태가 바뀌면서 OTT사는 꾸준히 생겨났고, 경쟁 또한 치열해졌다. 업계 1위인 넷플릭스 역시 직접적인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 실제 넷플릭스는 수익 증가에 제동이 걸리자 본사 차원에서 공유 제한을 강화하고 광고 요금제를 도입하는 등 위기 타개안을 모색해 왔다. 이번 결정도 그 연장선으로 읽힌다. 넷플릭스가 새롭게 제시한 ‘쪼개기’ 방식은 다음 회차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함으로써, ‘록인’(Lock-in, 소비자가 다른 OTT서비스로 전환하지 않고 기존 서비스를 계속 이용하는 것)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동시에 작품에 대한 초반 주목도를 높여 신규 가입자 유치를 이끄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도 용이하다.넷플릭스는 이미 자사 예능으로 분할 공개의 경쟁력을 확인했다. ‘솔로지옥’ 시리즈,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등이 대표적이다. 앞서 넷플릭스는 ‘솔로지옥’ 시즌1, 2를 매주 2회씩 선보였으며, 시즌3부터는 일부 회차 선공개 후 순차 공개했다.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역시 첫 주 4회차를 공개한 후 2회차씩 꺼내는 방식을 택했다. 해당 예능들은 첫 방영 후 온라인 홍보와 함께 시청자들 사이에서 다양한 형태로 소비됐고, 이는 작품의 화제성과 직결됐다. 넷플릭스가 올해부터 예능을 주 1회 제작, 1회 공개하는 TV 방식을 도입한 이유도 동일하다.한 업계 관계자는 “순차 공개는 일괄 공개 대비 화제성을 끌어올리는 데 효과적이다. 특히 작품성이 보장된 콘텐츠나 화제성이 있는 출연진이 있는 콘텐츠일수록 그 효과는 더욱 크다”고 짚었다. 이어 “정해진 시장 내에서 기존 이용자를 묶어두고 새로운 유입자를 유치하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폭싹 속았수다’로 효과를 본다면 시리즈 순차 공개 정책을 적극적으로 쓸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물론 넷플릭스 측은 특정 작품에 한해 적용되는 변화일 뿐, 기존의 일괄 공개 방향은 고수한다는 입장이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여전히 ‘올 앳 원스’ 공개가 기본 방침임에는 변함이 없다. 다만 창작자와 논의를 통해 시청자들이 창작 의도에 따라 작품을 가장 잘 즐길 수 있는 공개 방식을 택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2.18 06:00
영화

바이포엠, 韓 영화시장 망치러 온 구원자인가…올 최다 배급사 전망

바이포엠스튜디오가 영화 사업 시작 3년 만에 시장 장악에 나섰다. 공격적인 투자, 마케팅이 결실을 맺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이들의 사업 방식을 바라보는 영화계 시선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바이포엠스튜디오(이하 바이포엠)는 올겨울 ‘소방관’과 ‘히트맨2’를 연이어 성공시키며 극장가를 심폐소생했다. 당초 이들 영화는 외적 잡음, 아쉬운 작품성 등을 이유로 흥행이 쉽지 않을 것이란 예측이 우세했다. 하지만 모두의 예상을 깨고 각각 384만명, 231만명(9일 기준)을 동원하며 나란히 선전했고, 바이포엠은 극장가 구원투수로 떠올랐다.◇마케팅사→‘월간’ 바이포엠지난 2017년 설립된 바이포엠은 출판, 음원 마케팅으로 출발한 광고 대행사다. 영화 산업에 본격적으로 손을 댄 건 2022년. 바이포엠은 그해 영화 사업부에 해당하는 조직을 신설하고, ‘브로커’, ‘헤어질 결심’ 투자에 참여했다. 이후 ‘헌트’, ‘한산: 용의 출현’, ‘외계+인’, ‘범죄도시’ 3, 4, ‘원더랜드’ 부분 투자, 일본영화 ‘오늘 밤, 이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공동 배급 등으로 꾸준히 영화 사업을 이어왔다. ‘소방관’부터는 메인 투자배급사로 작품 전면에 나섰다.편수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바이포엠은 12월 ‘소방관’, 1월 ‘히트맨2’에 이어 2월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3월 ‘승부’, 4월 ‘바이러스’를 순차 개봉한 후 5~6월 ‘노이즈’, ‘태양의 노래’를 개봉한다. 매달 한 작품씩 극장에 거는 셈이다. 국내 5대 배급사도 정하지 못한 여름, 겨울 시장 텐트폴 작품과 추석 겨냥 작품도 확정된 상태로 알려졌다. 바이포엠이 연내 개봉을 앞둔 영화는 한국영화 10편, 외화 14편(재개봉작 포함) 등 약 24편으로, 국내 배급사 중 가장 많다.한상일 바이포엠 영화·드라마 부문 이사는 “한 달에 한국영화 한 작품씩 개봉하자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노이즈’, ‘태양의 노래’부터는 타 투자배급사 작품 참여나 인수 형태가 아니라 초기 투자, 기획 단계부터 참여했다”며 “투자배급 기준은 작고 강한 영화다. 지금으로서는 총제작비 30억원, 손익분기점 100만 규모의 영화 위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바이럴 마케팅, 독이 든 성배일까바이포엠을 바라보는 업계 시선은 엇갈린다. 이유는 마케팅 방식에 있다. 바이포엠은 특정 타깃층을 겨냥, 여론을 형성 및 전파하는 이른바 ‘바이럴 마케팅’으로 자사 영화를 홍보하고 있다. 출판, 음원, 뷰티, 패션 등 분야에서 활용하는 방식으로, 통상적으로 영화계에서 해온 마케팅과는 차이가 크다. 영화 산업 진출 당시 바이포엠이 ‘이단’ 취급을 받았던 이유도 이 때문이다. 실관람객 평가로 입소문을 내는 방식이 진정성 있다고 여기는 업계 종사자들의 심리적 반감도 잇따랐다.바이포엠은 달라진 관람 소비 행태에 따른 마케팅 방식 변화라는 입장이다. OTT 등장, 티켓값 상승 등으로 관객들의 영화 선택이 신중해졌고, 극장 흐름을 주도하는 연령층이 낮아지면서 홍보 방식에도 변화가 생겼다는 설명이다. 한 이사는 “영화 선택에 제약이 많아지면서 경제적 서포트를 받는 1020 세대가 초반 흐름을 만들고 있다. 이들의 주 활동처는 SNS”라고 짚었다.이어 “온라인 마케팅의 중점은 메시징이 아닌 화제성, 참여형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존과 다르게 접근한 것이다. 또 우리는 스토리 라인, 주제 의식을 팔지 않고 관객이 작품을 마주하는 감정에 포커싱한다”면서 “우리가 가진 능력치를 더 끌어 올려서 계속 수익 모델을 만들어 나간다면 영화 산업에 포지셔닝 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내다봤다.그러나 영화계 일각에서는 여전히 ‘바이럴 마케팅’ 자체에 대한 부정적 시선이 팽배하다. 한 영화 관계자는 “아무리 포장해도 결국엔 낚시성 홍보다. 전례없는 마케팅 방식”이라며 “이러다 자정이 안 되는 상태가 되면 더이상 영화는 작품 자체로 평가받을 수 없게 된다. 산업 전체를 망치는 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반면 결과론적 측면, 예컨대 한국 영화 시장 및 극장 산업에 숨통을 틔웠다는 점에서는 긍정적 평가가 공존한다. 양경미 영화평론가는 “상업 영화의 첫 번째 목적은 이윤 창출이다. (바이포엠의) 마케팅은 리스크가 있는 영화도 살려낼 만큼 적극적이고 효과적이다. 특히 시장 전체에 활기를 불어넣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라고 평했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2.11 06:12
영화

‘검은 수녀들’ 전여빈 “송혜교, 망설임 없이 사랑할 수 있는 사람” [IS인터뷰]

“엄청 귀한 기회를 체험하고 있어요.”배우 전여빈이 영화 ‘하얼빈’의 열기가 채 가시기도 전에 새 영화 ‘검은 수녀들’로 극장가를 찾았다. 전여빈은 최근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요즘같이 어려운 시기에 좋은 영화에 연달아 출연하고, 이렇게 또 관객을 만날 수 있어서 감사하다”며 미소 지었다. 지난달 24일 개봉한 ‘검은 수녀들’은 지난 2015년 개봉한 ‘검은 사제들’의 세계관을 공유하는 작품으로, 강력한 악령에 사로잡힌 소년을 구하기 위해 금지된 의식에 나서는 두 수녀의 이야기를 그린다.“‘검은 사제들’과 뿌리는 같아요. 하지만 전혀 다른 가지로 자라난 영화죠. ‘검은 사제들’이 오컬트로서 장르적 색채감이 돋보였다면 ‘검은 수녀들’은 드라마가 강점인 오컬트 드라마죠. 그런 점에서 오컬트 초보자들도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이고요.”극중 전여빈은 미카엘라 수녀를 연기했다. 귀태(鬼胎)로 태어나 원혼을 보는 인물로, 유니아(송혜교) 수녀를 통해 트라우마를 극복하게 되는 캐릭터다. 전여빈은 “용기라는 건 두려움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그럼에도 달려가는 마음이다. 미카엘라가 그런 인물이다. 자기 자신을 직면하고 더 나아간다”고 설명했다.촬영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최대한 현장 분위기와 상대 배우에게 집중하기 위해 노력했다. 미카엘라 자체가 액션보다 리액션이 중요한 인물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좋은 리액션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어요. 가장 좋은 방법은 상대의 눈을 바라 보고 그 사람 음성에 귀 기울이는 거였죠. 최대한 미카엘라로서 그 순간을 인식하려고 했어요. 그렇게 자세히 들여다보고 귀 기울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상대를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이 생겼죠.” 감정 연기 외에도 채워야 할 부분은 많았다. 예컨대 라틴어 대사나 타로점(극중 미카엘라는 타로점을 본다) 같은 것들이다. 전여빈은 “라틴어 기도문은 정말 통으로 달달 외웠다. 툭 찌르면 바로 나올 수 있게 했다. 타로는 카드를 뽑거나 펼치는 어떤 행위에 대한 기본적인 공부를 했다”고 회상했다.이어 “미카엘라로 사는 6개월 정도는 아침저녁으로 성당에도 나갔다. 주로 ‘미카엘라를 잘 해낼 수 있게 해달라’는 것과 ‘검은 수녀들’ 스태프와 배우들, 그리고 함께하는 모든 주변인의 평안을 기도했다”고 덧붙였다.이번 작품으로 처음 만난 선배 송혜교에게는 무한 애정과 존경을 표했다. 미카엘라에게 유니아가 그랬듯 실제 전여빈에게도 송혜교는 언제나 의지할 수 있는 든든한 버팀목 같은 존재였다.“선배는 어떠한 망설임도 없이 사랑할 수 있는 분이예요. 현장에서 우직하게 계시는 모습을 보면서 새도, 사람도 쉴 수 있는 큰 나무 같다고 생각했죠. 그래서인지 시간이 쌓이면 쌓을수록 마음이 짙어졌어요. 아주 많은 말을 하지 않아도 배우로서, 여자로서, 사람으로서 서로를 신뢰하고 있다는 게 느껴졌죠. 신기한 마음이었어요.”‘검은 수녀들’ 홍보로 여전히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전여빈은 최근 신작 촬영도 시작했다. 그의 차기작은 남궁민과 함께하는 SBS 드라마 ‘우리 영화’로, 시한부 캐릭터를 연기한다. 차차기작으로는 원톱 주연인 ENA 드라마 ‘착한여자 부세미’를 선택했다.“연기란 건 현장의 많은 사람의 도움 속에 변모할 기회를 받는 거잖아요. 그 삶 자체를 너무나 감사하게 여기고 있어요. 그런 기회와 도전을 만나고 싶은 날들이 있었고, 지금은 마땅히 잘 해내고 싶은 날들이라 기분 좋은 부담감으로 배우 생활을 수행하고 있죠. 앞으로도 욕심부리지 않고 한 걸음 한 걸음 착실하게, 우직하게 걷고 싶은 소망이 있습니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2.10 06:05
스타

‘오징어 게임2’ 위하준 母… 故 이주실, 오늘(5일) 발인

배우 고(故) 이주실이 오늘(5일) 영면에 든다. 향년 81세.이주실의 발인이 5일 오전 8시 20분 서울 연세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된다. 장지인 서울 시립승화원이다.이주실은 지난 2일 오전 10시 20분께 위암 투병 중 세상을 떠났다. 앞서 이주실은 지난해 MBN ‘특종세상’에 출연해 “병원에 갔더니 유방암이라고 그러더라. 유방암 3기 판정을 받았고, 시한부 1년 선고받았었다”고 밝힌 바 있다. 고인은 약 13년간 투병해 왔다. 꾸준한 관리로 완치 판정을 받았지만, 최근 검진을 통해 암이 재발한 걸 알게 됐다.이주실은 최근까지도 활발하게 활동했다. 지난해 방송된 KBS2 주말드라마 ‘미녀와 순정남’을 비롯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2’에서 황준호(위하준) 어머니 역으로 열연했다. 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2.05 07:27
영화

옥택연 첫 日영화 ‘그랑메종파리’, 4주째 현지 흥행ing

가수 겸 배우 옥택연의 첫 일본 스크린 진출작 ‘그랑메종파리’가 4주째 흥행 중이다.4일 영진위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0일 개봉한 일본 영화 ‘그랑메종파리’는 개봉 4주 차인 지난달 26일 기준 총 216만 관객을 동원하고 매출액 31.2억 엔을 돌파했다. 개봉 첫 주에는 96만 명을 동원하며 흥행 매출 13.9억 엔을 기록, 동시기 개봉한 일본 실사 영화 중 흥행 1위를 기록했던 바 있다.‘그랑메종파리’는 2019년 일본 TBS에서 방영됐던 인기 드라마 ‘그랑메종 도쿄’를 영화화한 작품으로 기무라 타쿠야를 비롯해 스즈키 쿄카, 사와무라 잇키, 오이카와 미츠히로 등 드라마에 출연했던 주요 배우들이 다시 한번 의기투합해 개봉 전부터 팬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옥택연은 ‘그랑메종파리’를 통해 일본 영화 첫 도전에 나섰다. 극중 카리스마 넘치는 메인 셰프 오바나 나츠키 역의 기무라 타쿠야와 사사건건 대립하는 한국계 캐나다인 파티시에 릭 유안 역할을 맡아 임팩트 있는 열연으로 일본 관객들에게 눈도장을 톡톡히 찍었다.‘그랑메종파리’의 흥행세에 대해 일본 영화 관계자는 “애니메이션 영화가 강세를 이루는 일본 영화 시장에서 개봉 이후 4주째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굳건히 지키고 있는 ‘그랑메종파리’의 이 같은 결과는 이례적”이라며 “‘이 작품을 보고 용기를 얻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밌게 영화를 봤는데, 영화 속 음식 향연에 기분 좋은 허기가 느껴져서 가족끼리 밥을 먹었다’ 등의 호평이 이어지며 장기 흥행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25년에는 한국 개봉도 예정되어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옥택연은 개봉 전 도쿄에서 열린 레드카펫 이벤트와 개봉 이후 열린 무대인사에 기무라 타쿠야, 스즈키 쿄카, 사와무라 잇키 등 주요 배우들과 츠치하라 아유코 감독과 함께 참여하며 일본 관객들과 만남을 가졌다. 그는 “일본 영화관은 처음 오게 됐는데, 관객 여러분들이 많이 와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영화 재미있게 보시고 SNS 통해 많은 홍보 부탁드린다”라는 소감을 전하며 포토타임을 이끄는 등 ‘그랑메종파리’ 팀내 홍보요정 다운 면모로 큰 박수를 이끌어냈다.한편 옥택연은 오는 15, 16일 양일 국내 팬미팅과 3월 8일 일본 팬미팅을 앞두고 있으며 올 한 해 다양한 활동으로 팬들과 만남을 이어갈 예정이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2.04 14:34
영화

김병만 “난 원래 배우, 가성비 좋아”…‘귀신경찰’ 신스틸러 등극 [일문일답]

코미디언 김병만이 ‘박달도령’ 역으로 영화 ‘귀신경찰’에 출연한 소감을 전했다.영화 ‘귀신경찰’은 돈 벼락 한 번 못 맞고 때아닌 날벼락 맞은 이후 하찮은 능력을 갖게 된 경찰이 그의 가족과 예기치 못한 사건에 얽히며 벌어지는 패밀리 코미디이다. 故김수미의 마지막 선물 같은 유작으로 설 연휴 가족 관객들과 중장년층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이 가운데 배급사 제이앤씨미디어그룹은 4일 신현준과의 인연으로 영화에 출연해 씬스틸러로 존재감을 드러낸 김병만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방송 스케쥴로 ‘귀신경찰’ 홍보에 참여하지 못한 아쉬움에 연휴 게릴라 무대인사에도 함께 하는 등 신현준과 끈끈한 의리를 선보여 더욱 화제다.이하 김병만의 일문일답.Q. ‘귀신경찰’에서 어떤 역을 맡으셨나요?▶‘박달도령’ 역을 맡았습니다. 점쟁이 역할을 맡았는데 거기에서 약간 사이비인 거죠. 영화에서 신현준이 점을 보러 왔을 때 속 마음이 들리는 능력이 있으니까 제가 사기치는 걸 들켰고 벼락을 맞아 신통력을 얻게 된다는 걸 알고 자기도 벼락을 맞고 싶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역할입니다Q. 앞으로 김병만이라는 ‘배우’를 기대해도 되는 것인가요?▶저는 원래 배우로 시작을 했습니다. 96년도에 연극 배우로 시작을 했고 배우가 꿈이었어요. 배우가 되기 위해서 코미디언을 선택을 한 것이었고요. 지금도 저는 희극 배우라고 생각을 해요. 김병만은 코미디언이라고 생각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저는 가능하다면 다양한 역을 해보고 싶어요, 희극 배우로 코미디를 영화 속에 녹이는 것뿐만 아니라 사이코패스 역도 한번 해보고 싶고 정말 독한 악역도 해보고 싶습니다.Q. 깜짝 게릴라 무대인사도 참여하고 신현준과 의리를 보여주셨는데 어떤 관계인가요?▶신현준 형님은 ‘김관장 대 김관장 대 김관장’이라는 영화를 찍게 되며 인연을 이어 가고 있어요. 저에게 멘토이면서 친형 같은 그런 존재입니다. <귀신경찰>에서 ‘박달도령’ 역을 제안했을때도 바로 OK 했어요. 그리고 역할을 어떻게 해야 재미있을지, 그 아이디어만 1시간 이상 이야기했던 것 같아요. 현준이 형은 계속 웃고 저는 계속 아이디어를 쏟아내고 재미 있는 시간이었어요.Q. 본인을 캐스팅하고 싶어할 감독들에게 어필을 부탁합니다.▶저는 말을 많이 하는 역보다는 약간 찰리 채플린을 생각 연상케 하는 그런 역도 해보고 싶고요. 뭔가 웃길 것 같으면서도 끝까지 안 웃기는 그런 역을 해보고 싶어요. ‘시무라 켄’의 코미디를 봤을 때 뭔가 한 번은 웃기겠지? 했는데 끝까지 안 웃기더라고요. ‘개그맨이 안 웃기고 슬픈 연기만도 할 수 있구나’라는 걸 봤었고 약간 킬러 역도 해보고 싶고, 로빈슨 크루소의 실제 그런 캐릭터 그런 콘텐츠의 어떤 생존자 역 이런 것도 해보고 싶고, 일단 김병만을 쓰면 참 가성비 좋다 이런 얘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영화의 피해가 가지 않는 그런 사람이 될 자신 있습니다. Q. ‘귀신경찰’ 속편이 제작된다면 출연할 의사가 있나요?▶저는 액션 신을 어떻게 해야될지 사실 예전에 제가 드라마로 출연하면서 거기에 무술 감독님이 안 계셨는데 제가 무술 감독 역할을 한 적이 있었거든요. 그 정도로 액션에 대한 관심도 많고 해서 벌써 시즌 2에 출연하면 어떤 캐릭터로 출연할 건지 무술 액션은 어떤 액션으로 이렇게 하면 좋을 건지 까지도 다 생각해 놨습니다.Q. 김수미 어머니와는 에피소드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진짜 어머니세요. 그리고 같은 동향이기도 하고, 우리 김수미 어머님이 예전에 ‘정글의 법칙’에 출연했을 때 저에게 김치도 싸 주시고, 제가 밥을 너무 잘 먹으니까 옆에서 김치를 계속 찢어 주시고, 저희 친엄마가 생각날 정도로 정말 따뜻한, 그냥 어머니보다는 엄마 느낌이 강한 분이셨어요.Q. ‘귀신경찰’을 보러 오실 관객분들께 인사 부탁합니다.▶먼저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셨으면 합니다. ‘귀신경찰’은 남녀노소 누구나 다 편안하게 볼 수 있는 가족 영화라고 생각 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소소하게 맛있는 영화 맛집?’ 이런 걸 생각하시고 오시면 됩니다. 그리고, 그냥 편안하게 영화를 즐겨야지 하고 오시면 정말 즐겁게 편안하게 재미있게 보실 수 있는 영화입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2.04 13:36
영화

‘검은 수녀들’ 송혜교 “난 소심한 INFJ, 연기로 대리만족” [IS인터뷰]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떨리지 않고 편안해요.(웃음)” 배우 송혜교가 영화 ‘두근두근 내 인생’ 이후 11년 만에 극장가를 찾았다. 송혜교는 최근 진행된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매 작품 최선의 것을 해내려고 한다. 다만 영화를 볼 때는 제가 놓친 거 위주로 보니까 아쉬운 건 사실이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라면서 “그래도 노멀하게 (내 연기에) 80점은 주고 싶다”며 미소 지었다. 송혜교의 새 영화는 지난달 24일 개봉한 ‘검은 수녀들’이다. K오컬트 붐의 시작인 ‘검은 사제들’의 세계관을 잇는 작품으로, 강력한 악령에 사로잡힌 소년을 구하기 위해 금지된 의식에 나서는 두 수녀의 이야기를 담았다.“오컬트 장르지만 드라마가 센 작품이라고 생각했어요. 신념이 다른 두 여성이 하나의 신념이 되고 같이 연대해 나가는 모습이 너무 멋있죠. 그 여성들이 한마음으로 아이를 살리겠다는 하나의 목적으로 움직인다는 거 자체에 끌렸어요.”극중 송혜교는 소년을 구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유니아 수녀를 연기했다. 송혜교는 유니아 수녀를 “인간에 대한 신념이 확실한 사람”이라고 정의하며 “저는 할 수 없는 강인하고 용감한 선택을 하는 여성이다. 큰 용기를 갖고 행동으로 바로 옮길 수 있다는 점이 멋있고 매력적이었다”고 부연했다.사흘 가량 촬영이 이어진 영화의 하이라이트 장면, 구마신을 회상하면서는 “육체적으로 너무 힘들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실제 송혜교는 구마신 촬영 당시 몸에 너무 많은 힘을 준 탓에 일시 마비가 오기도 했다.“다행인 건 전체 촬영 끝부분에 찍어서 몸은 힘들었지만, 감정은 자연스럽게 올라왔어요. 그리고 사실 구마신 때문에 이 영화를 선택한 것도 있었고요. 처음 찍어보는 신이라 기존에 보지 않았던 모습이 조금은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었죠.” 구마신 만큼 화제를 모은 욕설, 흡연 연기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줬다. 송혜교는 “‘두근두근 내 인생’ 때 욕을 너무 못해서 지적받았다. 그때가 30대 초반이었는데 살면서 욕이 늘어서 그건 어렵지 않았다”고 너스레를 떨며 “진짜 어려웠던 건 흡연이었다”고 밝혔다.“제가 몸에 안 좋은 건 하나만 하자는 주의라 술만 마셔요.(웃음) 근데 대본을 보니 첫 신부터 흡연 장면이 꽤 있더라고요. 거짓말로 하고 싶지가 않았어요. 등장부터 ‘가짜네’라고 하면 캐릭터 전체가 가짜가 될 듯했죠. 그래서 6개월 전부터 흡연자 친구들에게 배웠어요. 처음엔 힘들더라고요. 목이 아팠던 기억이 있어요.”송혜교가 이처럼 과감한 연기 변신을 꾀할 수 있었던 데에는 넷플릭스 ‘더 글로리’ 시리즈의 영향이 컸다. ‘더 글로리’는 송혜교가 처음 도전한 장르물로, 공전의 히트를 쳤다. 송혜교는 이 작품으로 대표작을 경신하며 N번째 전성기를 맞았다. 뿐만 아니라 멜로 울타리를 벗어나 연기 스펙트럼을 확장했다는 점에서 배우로서 큰 성과를 거뒀다.“제가 그동안 멜로를 많이 했잖아요. 사랑, 이별에도 여러 종류가 있지만 크게 봤을 땐 하나예요. 근데 그걸 계속하니 저도 재미가 없고, 시청자분들도 지루했을 거예요. ‘더 글로리’는 그런 제게 새 경험이 됐죠. 부족한 점을 되돌아보고 대중이 선호하는 연기를 공부할 수 있었어요. 앞으로의 연기에 궁금증도 생겼고요.”그러면서 그는 “여전히 모든 작품, 연기가 어렵다. 하지만 그만큼 또 재밌다. 제가 INFJ라 소심한 스타일인데 연기하면서 대리 만족을 한다”며 웃었다.송혜교의 변신과 도전이 작품에만 국한된 건 아니다. 송혜교는 최근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을 비롯해 유튜브 채널 ‘걍민경’, ‘요정재형’ 등에 연이어 출연하며 대중과 거리를 좁히고 있다.“솔직히 작품 홍보 때문에 시작한 거였어요. 홍보 방식이 많이 달려졌더라고요. 물론 어린 친구들에게 다가가고 싶은 마음도 있었죠. 그 친구들은 절 ‘더 글로리’로 아니까요.(웃음) 고민도 됐지만 편안한 요즘 제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도 좋겠다 싶었어요. 다행히 많이들 좋아해 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2.04 06:05
영화

‘귀신경찰’ 신현준 “故김수미 엄마, 주고 가신 게 많아요” [IS인터뷰]

“완성된 ‘귀신경찰’을 보셨다면 어머니는 정말 좋아하셨을 것 같아요. ‘맨발의 기봉이’ 때 행복했었다고 말씀 많이 하셨거든요.” 어떤 인연은 피보다 진하다. 친아들 못지않은 세월을 보낸 신현준은 담담히 ‘엄마’ 고(故) 김수미를 추억했다. ‘가문의 위기-가문의 영광2’(2005)을 시작으로 ‘맨발의 기봉이’(2006)에서 빚은 푸근하고 애틋한 모자 호흡이 19년 만에 새 영화 ‘귀신경찰’로 돌아왔다. 개봉에 맞춰 일간스포츠와 만난 신현준은 “엄마가 만들자고 해서 시작한 영화인데 안 계시게 됐다. 그래서 어머니의 마지막 선물 같은 작품으로 많은 분들이 즐기실 수 있도록 홍보 열심히 하겠다”고 운을 뗐다.생전 고 김수미의 바람대로 설 연휴에 맞춰 지난 달 24일 개봉한 ‘귀신경찰’은 벼락 맞은 이후 하찮은 능력을 갖게 된 경찰(신현준)이 그의 가족과 예기치 못한 사건에 얽히며 벌어지는 패밀리 코미디다. 지난해 10월, 고 김수미가 지병으로 인한 심정지로 갑작스러운 부고를 전하며 그의 유작이 됐다.“‘맨발의 기봉이’는 저희끼리 연기할 때도 좋았지만, 가족 단위 관객이 삼삼오오 오신 모습이 정말 좋았거든요. 그래서 엄마가 ‘우리도 찍으면서 따숩고, 귀여운 영화 한번 만들어 봐라’라고 말씀하신 게 ‘귀신경찰’의 시작이었어요.”신현준은 ‘귀신경찰’을 두고 “엄마 손때가 많이 묻어있다”고 떠올렸다. 김수미의 말을 듣고 구상 중 실제로 번개를 맞은 후 능력이 생긴 사람을 다룬 영상을 접하게 되면서 김수미와 자신을 놓고 ‘어설프게’ 그려보게 됐다고 부연했다. “저희 모자가 어느 순간 브랜드가 됐잖아요. 관객들이 생각하는 코드가 있는데, 적정선에서 편안하게 보실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이처럼 다소 얼빠진 아들 신현준과 그를 구박하면서도 끔찍이 아끼는 김수미의 모습이 ‘귀신경찰’에도 녹아있다. 코미디신을 맛깔나게 살리면서 가족애를 둘러싼 휴먼 드라마가 짙게 버무려져있는 점이 작품의 미덕이다. “엄마는 완성본은 못보셨지만 자주 대화를 나눴어요. 편집을 두고 고민할 때 물어보면 ‘우린 가족물이야. 코미디로만 몰고 가면 안 돼’라고 말씀하셨죠. 시사 후에 정말 다들 그 지점을 좋아하셔서 ‘엄마 생각이 맞았구나’ 싶었어요.”마지막 장면은 다음을 암시하는 김수미의 모습으로 닫아 짙은 여운을 남긴다. 신현준은 “엄마가 ‘야 이거 시리즈 하자. 엄마가 김치라도 팔아서 제작비 댈게, 너무 재밌다’고 하셔서 2편의 시놉시스도 대강 나왔다. 그런데 엄마가 안 계시게 됐다”며 “마지막 장면을 뺄지 말지 고민이 많았는데 건드리지 말자고 결론을 내렸다”고 아쉬워했다. “엄마가 제게 주고 가신 게 개인적으로 많아요. 스무 살에 데뷔해서 지금까지 작품 하면서 좋은 어른들을 만나서 많은 영향을 받는 게 배우로서 참 큰 행복이면서 특권 같더라고요.”신현준은 KBS2 주말극 ‘다리미 패밀리’를 항상 모니터링해주던 김수미의 연락이 끊기면서 그의 부재를 실감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그 빈자리를 최불암 등 다른 선배 배우들이 채워주고 있다면서 감사를 표했다. “이번에 연말 시상식을 갔을 때도 이순재, 김용건 선생님이 앉아계셨는데 너무 멋있어 보였어요. 배우는 인생을 어떻게 가꾸는지도 참 중요 하다는걸 그 한 컷으로 알게 됐죠.”어느덧 56세. 그는 “손녀 같은 막내 딸이 생겼다. 결혼식장 들어갈 생각을 하니 눈물이 나고, 더 건강해야겠다 싶어 식단을 철저하게 했다”면서 배우로서, 가장으로서 ‘멋지게 늙고 싶은’ 바람도 전했다. “예전에 ‘6~70살이 되어도 청바지에 흰 티 입는 배우가 되겠다’고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 아직도 제게 유효해요. 나중에 제가 노인이 되어서 시상식에 앉아있을 때 ‘저 선배님 진짜 관리 잘하셨다, 철저하게 사셨다, ‘찐’ 배우다’라는 생각이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웃음)”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2.03 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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