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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또 챔프전 앞에서 좌절한 이우석, 아쉬운 시즌 마무리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 가드 이우석(26·1m96㎝)이 또 한 번의 플레이오프(PO) 좌절을 맛봤다. 입대 전 마지막 시즌이기에 아쉬움은 더해졌다.이우석은 지난 28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창원 LG와의 2024~25 프로농구 4강 PO(5전 3승제) 3차전에서 선발 출전, 40분을 모두 뛰며 8점 7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팀은 접전 끝에 74-76으로 졌다. 정규리그 3위 현대모비스는 2위 LG에 3전 전패를 당하며 시즌을 마감했다.이우석의 챔피언결정전 도전은 5차례 연속 실패로 끝났다. 올 시즌 기량이 만개했다는 평을 받았던 만큼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데뷔 5년 차인 그는 올 시즌 정규리그 54경기를 모두 뛰었다. 평균 11.6점 5.6리바운드 3.6어시스트를 올리며 전방위 활약을 펼쳤고, 함지훈-양동근을 잇는 현대모비스의 새로운 해결사로 기대를 모았다. 시즌 중 국가대표로도 차출되기도 했다.남은 숙제는 PO에서의 활약이었다. 이우석은 앞선 4차례 PO를 모두 밟았으나, 단 한 번도 챔프전에 진출하지 못했다. 매 시즌 반복된 승부처 실책을 만회해야 했다.이번 PO에선 다른 듯했다. 안양 정관장과의 6강 PO(5전 3승제)에선 평균 13.7점을 몰아치며 팀의 3연승을 책임졌다. 공격에서의 정교함도 빛났지만, 수비에서 상대 외국인 디온테 버튼을 밀착 마크하며 ‘에이스 스토퍼’도 수행했다. 과거 함지훈과 양동근이 선보인 공수 양면 활약이었다.하지만 LG와의 4강 PO에선 완전히 페이스를 잃었다. 수비에선 상대의 빠른 가드들을 제어하지 못했다. 공격에선 정인덕의 마크에 흔들리며 공격 효율이 크게 떨어졌다. 3경기 동안 36분·35분·40분을 모두 뛰었지만, 위기의 팀을 구해내지 못했다. 그는 4강 PO 평균 9.0점에 그쳤다.아쉬움 끝에 시즌을 마친 이우석은 잠시 프로농구 코트를 떠난다. 그는 시즌 뒤 군 복무를 위해 오는 5월 19일 입대한다. 이우석은 시즌 중 본지를 통해 “사람 일은 어떻게 될지 모르지 않나. 팬들에게 잊힐 수도 있다. 팬들이 나를 기억해 주길 바란다. 팀과 최대한 좋은 성적을 내고 머리를 밀고 싶은 마음”이라고 했다. 이번에는 다소 아쉬운 쉼표를 찍게 됐다.김우중 기자 2025.04.29 10:30
프로야구

첫 대결 때는 LG가 '자연재해'...이번엔 '대전 예수'가 쌍둥이를 위협한다

3월 맞대결과는 확실히 분위기가 다르다. 살아난 한화 이글스가 '최강' LG 트윈스를 상대로 복수에 성공할 수 있을까.한화는 29일부터 5월 1일까지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리는 2025 KBO리그 정규시즌 주중 홈 3연전에서 LG와 맞대결을 펼친다.올 시즌 두 번째 대결이다. 한화는 지난 3월 25일부터 27일까지 LG와 잠실 원정 3연전을 펼친 바 있다. 당시엔 전패. 문자 그대로 내용에서 완패였다. 3경기 중 25일 선발 투수 류현진(6이닝 무실점)과 27일 선발 투수 문동주(5이닝 무실점)는 호투했다. 26일 선발 투수 엄상백도 4와 3분의 2이닝 2실점으로 나쁘지 않았다. 다만 LG가 당시엔 너무 강했다. 류현진의 호투는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7이닝 무실점)에게 묻혔고, 엄상백은 임찬규에게 데뷔 첫 완봉승에 당해 패전 투수가 됐다. 득점 지원을 받지 못했던 문동주의 완벽한 복귀전은 송승기의 7이닝 무실점 호투에 가려졌다. 당시 팀 타율 0.129(27일 기준)였던 타선도 문제였다. 한화는 3경기 통틀어 단 1득점에 그쳤고, LG에 11점을 내주고 무너졌다. 타격만 강한 게 아니다. 당시 LG는 중견수 박해민, 3루수 문보경 등 야수들의 호수비 퍼레이드까지 이어지며 투수, 타격, 수비 모든 면에서 한화를 압도했다. 개막 7연승을 달리며 리그 모든 팀들을 압도하던 당시 LG는 한화로서는 저항할 수 없는 '자연재해'에 가까웠다. 한 달이 흘렀고, 분위기는 180도 달라졌다. 일단 한화의 분위기가 좋다. 한화는 4월 월간 14승 8패로 승률 공동 1위에 올랐다. 팀이 상승세를 탄 9일 이후로 한정하면 16경기 13승 3패를 질주 중이다. 믿었던 선발진이 꾸준히 버티는 가운데 부진하던 타선의 페이스가 제 궤도를 찾았다. 1할대에서 헤매던 채은성(타율 0.279 OPS 0.805) 노시환(타율 0.265 OPS 0.885) 에스테반 플로리얼(타율 0.273 OPS 0.752)의 성적표도 정상에 가까워졌다.시즌 초 부진했던 라이언 와이스도 자신의 페이스를 되찾았고, LG와 시즌 첫 맞대결을 펼친다. 155㎞/h 이상 강속구를 뿌리는 와이스는 올 시즌 초까지만 해도 직구와 너클 커브, 스위퍼를 고루 섞어 던졌으나 4월 4일 삼성 라이온즈전까지 3경기 평균자책점 6.89로 부진했다. 와이스는 10일 두산 베어스전부터 너클 커브 비중을 줄이고 직구와 스위퍼 투 피치에 집중했고, 이후 3경기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75로 호투했다. 2경기 19와 3분의 2이닝 동안 탈삼진이 무려 29개에 달한다. 9이닝당 탈삼진 개수가 13.27개로 리그 최정상급이다.다만 지난해 성적이 조금 걸린다. 와이스는 지난해 LG와 2경기에 등판했으나 1패 평균자책점 9.82로 크게 부진했다. 상대 9개 구단 중 가장 결과가 좋지 못했다. 선발 맞상대도 만만치 않다. 앞서 한화를 상대로 데뷔 첫 승을 수확했던 송승기가 29일 와이스와 맞상대하러 마운드에 오른다. 한화전 이후에도 호투를 이어간 송승기는 현재 2승 1패 평균자책점 2.51로 최정상급 성적을 지키는 중이다. 이름값은 '대전 예수' 와이스가 위지만, 성적은 그(평균자책점 4.58)보다 큰 차이로 위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4.29 09:55
메이저리그

2024년 9월 오타니 이후 첫 '1G 9타점 터졌다'…메츠 구단 역사에 남을 '원맨쇼'

베테랑 타자 브랜든 니모(32·뉴욕 메츠)가 잊지 못할 하루를 보냈다.니모는 29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스 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원정 경기에 6번 타자·좌익수로 선발 출전, 6타수 4안타(2홈런) 4득점 9타점 원맨쇼를 펼쳤다. 니모의 활약을 앞세운 메츠는 장단 21안타를 쏟아낸 화력전 끝에 19-5 대승을 거뒀다.이날 2회 초 첫 타석 중전 안타로 출루한 니모는 후속 제프 맥닐의 우익수 희생플라이 때 득점까지 올렸다. 4회 두 번째 타석은 범타. 이어 6회 세 번째 타석에선 시즌 5호 홈런을 때려냈다. 3-0으로 앞선 1사 2·3루 찬스에서 워싱턴 왼손 불펜 콜린 포셰의 3구째 포심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우중간 펜스를 훌쩍 넘겼다. 7회 네 번째 타석 임팩트는 더 강력했다. 7-0으로 앞선 1사 만루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선 니모는 오른손 불펜 콜 헨리의 초구 포심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우월 그랜드 슬램으로 연결했다. 타구 속도 105.9마일(170.4㎞/h), 비거리 406피트(123.7m)로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는 대형 타구였다. 불붙은 방망이는 8회에도 화끈하게 돌아갔다. 11-0으로 크게 앞선 8회 무사 만루에서 니모는 우익수 방면 2타점 2루타로 9타점째를 챙겼다. 상황에 따라 '싹쓸이'도 가능했는데 1루 주자 마크 비엔토스의 발이 빠르지 않아 아쉽게 '경기 10타점'을 놓쳤다. 9회 마지막 타석에선 2루 땅볼로 아웃.경기 후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니모가 9타점을 기록하며 카를로스 델가도(2008년 6월 27일, 뉴욕 양키스전)와 메츠 구단 한 경기 최다 타점 동률을 이뤘다'며 '2024년 9월 18일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당시 10타점) 이후 MLB에서 9타점을 기록한 최초의 선수가 됐다'라고 전했다. 그뿐만 아니라 니모는 2002년 8월 10일 새미 소사(당시 시카고 컵스) 이후 3이닝 동안 9타점을 기록한 최초의 선수로도 이름을 올렸다. 니모는 통산 홈런이 116개인 베테랑. 하지만 올 시즌에는 이날 경기 전까지 시즌 타율이 0.192(104타수 20안타)에 머물렀다. 멀티히트도 3경기에 불과할 정도로 존재감이 미미했는데 워싱턴전에서는 달랐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4.29 08:55
메이저리그

'유리몸 에이스, 쌍으로 깨졌다' 다저스 어쩌나...파워랭킹도 결국 1위 내줬다

블레이크 스넬(33)이 언제 복귀할지 알 수 없다. 타일러 글래스노우(32·이상 LA 다저스)는 부상자 명단 등재가 유력하다. 우승 후보 다저스가 시즌 초반 연달아 암초를 만났다.미국 디애슬레틱, LA 타임스는 29일(한국시간)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에 따르면 다저스는 아직 글래스노우에 대한 결정을 내리지 않았지만, 그가 부상자 명단(IL)에 오를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했다. 글래스노우는 어깨 불편함 외에도 오늘 신체 전체적으로 약간의 통증을 느꼈다고 했다"고 전했다.글래스노우는 앞서 28일 열린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홈 경기 때 선발 등판했다가 1이닝만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앞서 21일 텍사스 레인저스전에서도 다리 쪽 불편함을 느끼고 4이닝만 던졌던 데 이어 2경기 연속 '적신호'를 날렸다. 글래스노우는 2016년 빅리그 데뷔 후 매년 부상자 명단을 오갔던 투수다. 10시즌을 뛰는 동안 통산 이닝이 681과 3분의 1이닝에 불과하다. 다시 한 번 통증을 호소하는 만큼 다저스도 그의 장기 부상을 우려할 만한 시점이다.일단 심각한 부상은 아니라는 게 내부 판단이다.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로버츠 감독은 "구단은 글래스노우의 어깨가 구조적으로는 건강하다고 본다"며 "몸 전체적으로 느낀 통증 원인은 파악 중"이라고 설명했다. 글래스노우만 문제가 아니다. 다저스가 1선발로 영입했던 스넬도 왼쪽 어깨 염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른 뒤 소식이 없다. 복귀 준비를 시작했으나 통증이 재발하면서 계획이 완전 백지화된 상태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마무리 투수 블레이크 트레이넨도 전완부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른 상태.상황 진전은 '전혀' 없다. 디애슬레틱은 "로버츠 감독은 스넬이 왼쪽 어깨에 진통 주사를 맞았다고 했다. 스넬과 트레이넨이 모두 투구를 중단한 상태로 향후 일정은 (정해진 게) 없다"고 전했다.다저스는 올 시즌 강력한 선발진을 앞세워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혔다. 지난해 선발 3명 만으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뤘지만, 올해는 블레이크 스넬, 사사키 로키를 영입했고 오타니 쇼헤이의 투수 복귀도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스넬이 부상으로 이탈했고, 사사키는 기대 이하 모습을 보이는 중이다. 오타니의 복귀는 계속 미뤄지더니 이젠 후반기 복귀까지 점쳐지는 중이다. 결국 높았던 평가도 조금씩 낮아지는 모양새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29일 발표한 4월 4주차 파워랭킹에서 다저스를 2위로 놨다. 다저스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경쟁에서 1위를 내줬을 때도 수 주 동안 1위를 지켜줬으나 이번 평가에선 결국 뉴욕 메츠에게 1위를 내줬다.향후 일정도 문제다. 다저스는 오는 5월 3일부터 원정 10연전을 펼친다. 선수층이 얇아진 만큼 원정 연전에서 무너진다면 순위 싸움에서도 뒤로 밀려날 수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4.29 08:47
프로야구

정철원·정현수 주춤...롯데, 9연전 앞두고 불펜 보강할까→구승민·윤성빈·한현희 기대

KBO리그는 29일부터 9연전에 돌입한다. 가장 큰 이벤트인 어린이날(5월 5일)이 월요일이라, 금주 주중·주말 3연전에 이어 바로 내주 3연전을 이어 소화한다. 휴식일은 8일 목요일이다. 선수 체력 관리가 중요한 시점이다. 사령탑 입장에서는 불펜 운영이 고민이다. 아직 개별 체력 저하가 심화될 시점은 아니지만, 단비 같았던 월요일을 활용하지 못하게 된 점은 큰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롯데 자이언츠도 마찬가지다. 지난주까지 4월 팀 승률 1위(0.636·14승 8패)에 오르며 뜨거운 봄을 보냈지만, 마운드 운영은 어려움이 이어졌다. 특히 4·5선발로 나서는 투수들의 기복이 컸고 마무리 투수 김원중 앞 2이닝을 막아줄 투수가 충분하지 않았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소위 '폼'이 좋은 불펜 투수에게 거듭 중책을 맡겼다. 그렇게 셋업맨 정철원이 '불펜 마당쇠'로 나섰다. 4월 둘째 주 이후에는 2년 차 좌완 정현수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그는 4월에만 두 차례 '3연투'를 소화했다. 정철원은 지난 15·16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연속 실점한 뒤 등판이 줄었다. 벤치의 관리로 보인다. 꾸준히 '원 포인트 릴리프' 임무를 잘 해냈던 정현수도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27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안타 1개, 볼넷 1개를 허용하며 흔들렸다. 그도 관리를 받을 것 같다. 대체 자원이 필요하다. 1군 콜업 직후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던 박진형과 박시영은 아직 기복이 있다. 홀드왕 출신 베테랑 김상수 역시 구위가 예전 같지 않다. 자유계약선수(FA) 계약 투수 구승민은 시즌 초반 컨디션 난조로 현재 퓨처스팀에서 뛰고 있다. 원래 봄에 몸이 안 풀리는 편인데, 올 시즌은 일찌감치 조절에 나섰다. 퓨처스리그에서는 총 6경기에 등판해 6과 3분의 2이닝 동안 1점만 내줬다. 1차 지명 투수 윤성빈도 퓨처스리그 14이닝 동안 2승, 평균자책점 1.93을 기록했다. 퓨처스리그에서도 고전했지만, 최근 등판에서 나쁘지 않은 투구를 보여준 베테랑 우완 사이드암스로 한현희도 가세할 수 있는 전력이다. 롯데는 2022년, 4월 팀 승률 2위에 올랐지만 5월 한 달 동안 9승 17패에 그치며 하위권으로 떨어진 뒤 다시 반등하지 못했다. 타선의 타격 사이클은 일정하지 않다. 마운드 운영의 묘가 필요한 시점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4.29 08:09
프로야구

'홈런의 팀'에서 나온 리그 WAR 1위, 그런데 홈런이 별로 없다? 조용히 빛나는 삼성 이재현 [IS 스타]

'홈런의 팀(38개)' 삼성 라이온즈에서 조용히 돋보이는 선수가 있다. 홈런을 펑펑 때려내는 선수는 아니다. 그렇다고 3할 이상의 고타율을 기록하거나 도루를 여러 개 올린 것도 아니다. 하지만 이 선수의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WAR, 한국야구위원회 기준)는 1.71로, 리그 1위다. 삼성 내야수 이재현이 조용하지만 강한 모습으로 삼성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이재현은 올 시즌 29경기에 나와 타율 0.287(94타수 27안타), 4홈런, 18타점, 24득점을 기록했다. 출루율(0.460)과 장타율(0.479)을 합한 OPS는 0.939다. 득점 3위, 출루율 2위로, 해결사보단 타선의 '연결고리' 역할을 해냈다. 이번 시즌 그의 '역할'과 연관이 있다. 이재현은 올해 삼성 타선의 '마당쇠'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체력 소모가 큰 유격수로 매 경기 선발 출전하면서, 상·하위 타선을 오가며 팀이 원하는 역할을 묵묵히 해냈다. 4월 초 주전 리드오프 김지찬이 부상으로 빠졌을 땐 이재현이 1번 타자 임무를 맡았고, 돌아온 뒤에는 2번 타순 혹은 하위 타선으로 이동해 중심 타선과 상위 타선의 연결고리 역할도 잘 해냈다. 지난겨울 '정확도 향상'에 힘쓴 결과물이다. 이재현은 비시즌 정확도를 높이는 스윙을 연마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이재현이 작년엔 스윙 뒤쪽의 아크가 조금 더 컸다. 하지만 올해 미국에 다녀온 뒤로는 뒤쪽은 간결해지고 앞쪽의 스윙 궤도가 커졌다. 본인도 뒤보다는 앞 스윙 궤도가 커야 좋은 타구가 나온다는 걸 깨달은 것 같다"라고 말한 바 있다. 고무적인 건 이재현의 '볼넷' 개수다. 시즌 초반이지만 이재현은 벌써 28개의 볼넷을 골라 나갔다. 리그 1위. 선구안이 좋아졌다. 박진만 감독이 이재현을 리드오프에 투입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당시 박진만 감독은 "우리 타선 중에선 선구안이나 출루율 면에서 이재현이 제일 좋다"라고 했다. 박 감독은 "그동안 경험을 많이 쌓으면서 타석에서의 대처 능력도 좋아지고 여유가 생긴 것 같다. 자기만의 스트라이크 존도 있는 것 같다.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라고 덧붙였다. '국민 유격수' 박진만 삼성 감독도 인정한 탄탄한 수비는 말할 것도 없다. 군더더기 없는 수비 동작과 넓은 수비 범위, 허슬플레이까지 마다하지 않는다. 또 도루는 1개뿐인데, 주루 RAA(평균 대비 주루 득점기여도, 스탯티즈 기준)는 리그 2위(0.93)다. 추가진루도 23개로 구자욱과 함께 리그에서 가장 많다. 이재현은 기록만으로 드러나지 않는 공·수·주 활약으로, 리그 WAR 1위를 달리며 삼성의 상승세도 함께 이끌고 있다. 삼성의 미래가 밝은 이유의 중심에 이재현이 있다. 윤승재 기자 2025.04.29 08:04
프로야구

3년 연속, 또, 하체 부상…'철강왕'의 안타까운 현실 [IS 포커스]

또 한 번 나성범(36·KIA 타이거즈)이 하체 부상에 쓰러졌다. 올해로 벌써 3년 연속이다.나성범은 지난 27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하루 전 열린 광주 LG 트윈스전에 1회 말 2루수 병살타를 기록한 뒤 오른쪽 종아리 통증을 느낀 게 화근. 2회 초 수비를 앞두고 경기에서 빠졌는데 병원 검진에서 근육 손상이 발견됐다. KIA 구단 관계자는 "2주 후 재검진 예정"이라고 말했다.부상 방지에 심혈을 기울였던 터라 이번 이탈이 더 충격적이다. 나성범은 2023년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종아리를 다쳐 6월 말 복귀했다. 가을야구 경쟁이 한창이던 그해 9월엔 오른 허벅지 근육 파열로 시즌 아웃됐다. 지난 시즌에도 부상이 반복됐다. 3월 중순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을 다쳐 4월 말 복귀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복귀전에서 그는 "두 번째 다친 곳이어서 걱정이 되긴 하지만 걱정하면 야구를 그만둬야 한다. 이겨내야 할 부분"이라며 "충분히 이겨낼 수 있을 거 같다"라고 자신했다. 나성범의 몸 관리는 철저했다. 지난해 부상 방지 차원에서 체중을 5㎏ 감량한 그는 올해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를 전혀 뛰지 않았다. 대신 러닝 훈련에 집중했다. 나성범의 상황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이범호 KIA 감독은 "시범경기부터 실전에 나서길 원한다"는 선수의 의사를 존중해줬다. 나성범은 일본 캠프를 마친 뒤 "두 번 정도 (개막전에 출전을) 못하니까 신경이 쓰인다"라고 말했다. 3년 만에 정규시즌 개막전을 소화할 때만 하더라도 청신호가 켜진 듯했다. 그런데 어김없이 하체 부상이 찾아왔다. 부위의 특성상 장기간 공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프로야구 수석 트레이너 출신 A는 "종아리는 햄스트링, 복사근과 함께 부상이 잘 재발하는 부위"라며 "한 번 다친 선수들이 반복적으로 다치는 경우가 많다. 종아리는 근육이 붙어야만 뭘 할 수 있는데 2주 동안 근육이 빨리 붙길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회복 주사가 있긴 하지만 사용이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종아리는 가뜩이나 재활 치료가 더딘데 앞서 다쳤던 분위라서 더 조심스럽다.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 기간을 고려하면 사실상 최소 한 달 결장이 유력하다. 나성범은 2021년부터 2년 연속 정규시즌 144경기를 모두 뛴 '철강왕'이었다. 이 기간 KBO리그에서 전 경기를 소화한 건 나성범과 배정대(KT 위즈) 둘뿐이다. 그런데 2023년부터 매년 부상이 반복한다. 팀이 통합 우승을 차지한 지난해에도 102경기 출전에 머물렀다. 그는 올해 캠프를 시작하기 전 "나 자신에게 '올해는 좀 잘하자'라는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다. 올해는 반등하는 한 해가 되고 싶다"며 "내가 잘해서 팀이 2연패 하는 데 큰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전했다.나성범은 올 시즌 26경기 타율이 0.226(93타수 21안타)에 머문다. 타격 부침에 고심이 컸는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부상 악령이 또다시 찾아왔다. KIA와 나성범 모두에게 '위기'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4.29 05:30
메이저리그

다저스 1661억-2628억 투수 부상, 오타니 마운드 조기 복귀 가능성은?

LA 다저스가 주축 선발 투수의 연이은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다. '투타 겸업' 오타니 쇼헤이의 마운드 조기 복귀 가능성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2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리츠전 종료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오타니의 복귀를 앞당길 것인가'라는 질문을 받고선 "아니다. 절대 그렇지 않다"라고 말했다. 로버츠 감독이 이런 질문을 받은 건 이날 경기에서 타일러 글래스노우가 어깨 통증으로 1이닝만 던지고 자진 강판했기 때문이다. 다저스 구단은 글래스노우의 장기 이탈 가능성은 작게 점쳤지만, 부상자 명단(IL)에 오를 가능성은 인정했다. 앞서 블레이크 스넬(2경기 1승 ERA 2.00)도 왼쪽 어깨 염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다. MLB닷컴은 "스넬의 어깨 염증이 호전되는 듯 보였지만 지난주 투구를 중단했다"라고 전했다. 다저스는 엄청난 투자를 통해 MLB 최고 선발진을 꾸렸지만, 선발진을 정상적으로 꾸려나가기에 벅찬 모습이다. 글래스노우와 스넬은 2023년과 지난해 12월 각각 4년 총 1억 1500만 달러(1661억원) 5년 총 1억 8200만 달러(2628억원)에 각각 다저스와 계약했다. 다저스와 10년 총 7억 달러(1조 110억원)에 사인한 오타니의 마운드 복귀도 계속 미뤄지고 있다. 당초 계획은 오는 5월 복귀가 목표였지만, 사실상 무산됐다. 한동안 불펜 투구를 중단했다가 최근 재개했다. 오타니는 2023년 가을 토미존 서저리(팔꿈치 인대접합수술) 후 실전 등판 경험이 없다.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오른 적이 없다. 로버츠 감독은 "(글래스노우와 스넬의 부상과) 오타니의 재활 프로그램은 전혀 연관이 없다"라며 "오타니의 투수 복귀는 매주 몸 상태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스포니치아넥스는 "오타니가 올 시즌 후반기에 투수로 복귀할 것"으로 전망했다. MLB닷컴은 "최근 트리플A에서 재활 등판을 마친 토니 곤솔린이 이번주 빅리그 복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2023년 8월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한 곤솔린은 빅리그 통산 34승 11패 평균자책점 3.19를 기록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2025.04.28 20:38
메이저리그

'밀러 나와!' 마이너에서 무려 168.1㎞/h '불꽃 피칭'…MLB 시즌 베스트 넘었다

마이너리그 이른바 '불꽃 피칭'이 나왔다.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28일(한국시간) '라이몬 고메스(24)는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하기엔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직구 구속은 충분히 어울릴 것'이라며 그의 등판을 조명했다. 메츠 마이너리그 산하 싱글A에서 활약 중인 로메스는 27일 열린 데이토나 토르투가스(신시내티 레즈 산하)전에 선발 등판, 1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카를로스 산체스를 루킹 삼진 처리했다.눈길을 끄는 건 구속. 초구 103.4마일(166.4㎞/h) 포심 패스트볼에 이어 2구째 100.2마일(161.3㎞/h) 싱커, 3구째 102.3마일(164.6㎞/h) 포심 패스트볼에 이어 4구째 위닝 샷으로 던진 포심 패스트볼 구속이 무려 104.5마일(168.1㎞/h)로 측정됐다. ESPN은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올해 MLB에서 나온 어떤 투구보다 빠른 속도'라고 전했다. 올 시즌 MLB 최고 구속은 애슬레틱스 오른손 투수 메이슨 밀러가 기록한 103.7마일(166.8㎞/h)이다. 이날 고메스는 3이닝 무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 쾌투했다. 베네수엘라 출신인 그는 MLB 파이프라인(유망주 평가)에 따르면 메츠의 톱 30위 유망주에 포함되지 못했다. 그만큼 주목도가 떨어졌는데 강력한 구위로 현지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시작했다. 고메스의 올 시즌 성적은 3경기 선발 등판, 평균자책점 제로. 7과 3분의 2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실점 없이 삼진 11개를 잡아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4.28 18:06
프로야구

'어서 와' LG 코엔 윈 30일 2군 등판→빠르면 주말 1군 데뷔 [공식발표]

LG 트윈스의 일시 대체 외국인 선수 코엔 윈(26)이 취업비자 발급을 완료, 오는 30일 2군 경기에 등판한다.LG 구단은 "코엔 윈이 오늘 일본에서 비자 발급을 마치고 한국야구위원회(KBO) 선수 등록까지 완료했다"라고 밝혔다. LG는 지난 16일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오른 내전근 부상으로 6주 진단을 받자, 닷새 뒤인 21일 "호주 국가대표 출신의 코엔 윈을 1만 1000달러(1590만원)에 영입한다"고 발표했다. 에르난데스의 공백을 우려한 LG는 코엔 윈의 KBO 데뷔를 앞당기려고 노력했다. 코엔 윈은 지난 2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고, 다음날 오전 비자 발급을 위해 일본으로 출국했다"라고 밝혔다. 국제 업무 파트에서 발 빠르게 움직여 사증 발급 확인서가 예상보다 빨리 발급된 덕분이다. LG가 예상한 대로 코엔 윈의 비자발급은 28일 이뤄졌다. 코엔 윈은 일본에 머무르는 일본프로야구(NPB) 니혼햄 파이터스의 구단 시설에서 훈련하며 컨디션을 유지했다. LG 구단은 "코엔 윈은 29일 이천챔피언스파크 2군 훈련에 합류한다. 이어 30일 이천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 퓨처스리그 경기에 등판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단 관계자는 "빠르면 다음 주 1군에서 첫 선을 보일 수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LG는 최근 에르난데스의 빈 자리에 김주온과 이지강을 대체 투입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최원태(삼성 라이온즈)의 FA(자유계약선수) 보상선수로 영입한 왼손 투수 최채흥을 한 차례 대체 투입 예정이나, 당장 2군에서 불러올릴 선발 투수가 마땅하지 않다. 코엔 윈이 하루빨리 LG 유니폼을 입고 1군 마운드에 오르는 게 최선의 시나리오다. 구단에서 코엔 윈의 조기 합류를 위해 노력한 이유다. 신장 1m93㎝ 86㎏의 코엔 윈은 2024~25시즌 호주프로야구(ABL) 시드니 블루삭스 소속으로 15경기 3승 2패, 평균자책점 2.35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 호주 대표팀으로 출전, 한국전(1과 3분의 1이닝 무실점)에도 등판했다.그에게는 이번 한국행이 큰 동기부여로 작용한다. 매 라운드 주4일 경기를 치리르는 ABL 리그는 일종의 세미프로 형태다. 리그 운영 기간도 3개월 남짓으로 짧다. 금전적으로 충분한 대우를 받기 어렵다. 비시즌에는 '투잡'을 뛰는 선수들이 많다. 코엔 윈의 ABL 리그 가장 마지막 등판은 1월 18일 퍼스 히트전이었다. 그는 ABL 리그 종료 후 뉴사우스 웨일스 야구협회에서 근무했고, 최근 호주 장애인 체육회로 옮겨 출근을 앞두고 있었다. 그러다가 LG의 제안을 받고선 "(새 직장을 관두더라도) 어떻게든 한국(LG)에 꼭 가겠다"라고 답했다. KBO리그는 내년부터 아시아쿼터 제도를 도입한다. 윈은 LG의 아시아쿼터 영입 후보 1순위. 차명석 단장은 지난해 11월 WBSC 대회에서 윈의 투구를 지켜본 뒤, 지난 2월 LG의 미국 애리조나 전지훈련에 초청 선수로 불러 보름 동안 함께 훈련했다. 에르난데스의 갑작스런 부상에도 코엔 윈의 데려올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염경엽 LG 감독은 "코엔 윈의 합류는 최상의 결과"라며 "제구가 좋고 다양한 구종을 던질 수 있는 투수"라고 기대했다.이형석 기자 2025.04.28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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