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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2024연말결산②] 잘나가던 트롯신, 이게 무슨일이야

‘트롯’신이 휘청이고 있다.4년 전 TV조선 ‘미스트롯’과 ‘미스터트롯’ 시리즈로 시작한 ‘트롯’ 열풍이 사그라들지 않을지 우려의 시선이 나올 정도다. 트롯 오디션 프로그램들의 잇단 등장으로 희소성이 떨어지면서 새로운 스타의 탄생을 기대하기 어려워진 데다 기존 인기 트롯 스타들도 차례로 논란에 휩싸이면서다.◇ ‘트바로티’ 김호중의 몰락 성악과 트롯을 오가며 엄청난 성량으로 ‘트바로티’라는 별칭을 얻었던 김호중은 올해 가요계 첫 논란의 주인공이 됐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5월 9일. 김호중은 이날 오후 11시 44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에서 음주 운전을 하다 택시와 접촉 사고를 내고 도주했다. 이 과정에서 음주운전 처벌을 피하고자 고의로 술을 더 마시는 일명 ‘술 타기’도 했다.김호중이 대중의 공분을 산 결정적인 이유는 ‘눈속임’이었다. 매니저가 대리 자수하며 허위 진술을 하고, 소속사 대표 등이 블랙박스 메모리칩 제거를 지시하는 등 조직적으로 사고를 은폐하려던 정황이 드러났다. 결국 김호중은 지난 11월 13일 1심에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사고후미조치, 범인도피교사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고 현재 항소 중이다.◇ ‘히어로’ 임영웅은 ‘임뭐요’ 전락 ‘미스터트롯’ 진으로 ‘히어로’로 불렸던 임영웅은 ‘임뭐요’라는 새 별명을 추가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최근 커뮤니티 중심으로 임영웅이 한 누리꾼에게 보낸 다이렉트 메시지가 ‘밈’이 되면서다. 지난 7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는 촛불집회가 열린 날에 임영웅은 “우리 시월이 생일 축하해”라는 글과 함께 반려견과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이에 한 누리꾼이 “이 시국에 뭐 하냐”, “무신경하다”고 DM을 보내자, 임영웅은 “뭐요” “제가 정치인인가요. 목소리를 왜 내요”라고 대답했다. 임영웅은 평소 꾸준한 기부 등을 통해 선한 영향력을 펼쳐왔던 터라 이 정도는 시빗거리가 되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시국이 시국인 만큼 말과 행동을 조심히 해야 했다는 지적이 더 많았다. 이후 소속사 물고기 뮤직은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시시각각 급변하는 탄핵 정국이기에 ‘무대응’ 사태로 논란이 사그라들길 기다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잘 나가던 라이징 스타도 논란 장구로 트롯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는 박서진은 ‘군면제’ 논란에 휩싸였다. 박서진은 지난달 28일 두 형의 사망, 모친의 암투병 등 가정사로 인한 정신 질환으로 20대 초반에 병역 면제를 받은 사실이 알려졌다. 그러나 그가 한 인터뷰에서 “입대 전 이루고 싶은 목표”에 대해 “히트곡을 만들고 싶다”고 대답해 거짓말 의혹이 불거졌다.‘미스트롯2’ 톱7 출신 은가은은 지난달 소속사 TSM엔터테인먼트(이하 TSM엔터)를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며 분쟁을 벌이고 있다. 은가은 측은 지난 17일 첫 심문기일에 “TSM엔터가 정산금을 제때 지급하지 않았으며 지속해서 말을 바꾸는 등 금전적, 정신적 고통을 줬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TSM엔터 측은 “한 푼도 덜 지급한 사실이 없다”고 하는 등 은가은 측의 주장에 조목조목 반박했다.◇ 위기 속 더 빛나는 영탁·이찬원·정동원 줄줄이 안 좋은 소식이 터졌던 ‘트롯’ 신에도 희망은 있었다. ‘찬또배기’라고 불리는 이찬원은 특유의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로 음악과 예능 다방면에서 맹활약했다. 특히 그는 지난달 17일 열린 ‘제 1회 코리아 그랜드 뮤직 어워즈’(KGMA)에서 베스트 송10, 디거스 디깅 아티스트, 룰루아X팬캐스트 최고 인기상, 베스트 어덜트 컨템포러리, 트렌드 오브 더 이어 트롯 스타 상을 거머쥐며 5관왕에 올랐다.예능에서도 ‘불후의 명곡’ ‘하이엔드 소금쟁이’ ‘신상출시 편스토랑’ ‘톡파원 25시’ ‘한 끗 차이: 사이코멘터리’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재치 있는 말솜씨와 편안한 진행 능력으로 호평받아 ‘2024 KBS 연예대상’ 대상을 품에 안았다. 올해 전국투어 콘서트 ‘찬가’ 역시 매진 세례 속 성황리에 마쳤다. 정동원은 부캐릭터 ‘JD1’(제이디원)과 활동을 병행하며 팬덤을 확장했다. JD1 홍보를 위한 유튜브 채널도 별도로 개설하는 등 영리한 투 트랙 전략을 펼쳤다. JD1은 정동원에서 볼 수 없는 팝, 힙합, 발라드처럼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며 신선하다는 반응을 끌어냈다.정동원은 지난달 16일 열린 ‘제1회 KGMA’에서 본캐(베스트 아티스트 10)와 부캐(IS라이징 스타상)로 2관왕에 올랐다. 영탁은 올해 새 미니 앨범 ‘슈퍼슈퍼’ 초동 앨범 판매량으로 3연속 하프 밀리언셀러 기록을 달성하는 등 건재를 확인했다. 2024 영탁 단독 콘서트 ‘탁 쇼3’ 투어까지 연말과 새해를 모두 아우르는 다양한 무대로 거침없는 인기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9월엔 TV조선 추석 특집 ‘영탁쇼’를 통해 시청자들과 만났는데 해당 방송은 당일 종편 및 케이블 통틀어 시청률 1위(4.2%)를 기록했다. 이같은 활약에 힘입어 영탁도 ‘제1회 KGMA’에서 베스트 어덜트 컨템포러리상, 베스트 아티스트 10에 이어 롯데 칼리버스 올해의 초월상까지 수상하며 3관왕에 등극했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12.30 06:00
드라마

임지연-추영우, 노비-성소수자 각자 비밀 품고 부부 성사 (옥씨부인전)

마님이 된 임지연 앞에 예기치 못한 비극이 닥쳤다.15일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옥씨부인전’ 4회에서는 모두가 탐내던 현감댁 며느리가 되어 꽃길만 걸을 줄 알았던 가짜 옥태영(임지연)의 앞에 또 한 번의 커다란 위기가 찾아왔다.이날 방송에서 가짜 옥태영과 성윤겸(추영우)은 노비였던 과거와 소수자라는 서로의 비밀을 품고 부부가 됐다. 특히 평생 정체를 숨긴 채 살아야하는 가짜 옥태영의 피난처가 되어주겠다는 성윤겸의 고백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잔잔하게 흔들었다. 성씨 가문 사람들의 따뜻한 환대 속에서 집안의 맏며느리가 된 옥태영은 그들의 든든한 지지를 받아 외지부로도 능력을 펼쳐나갔다.그러나 사건은 예기치 못한 곳에서 발생했다. 불법 수결로 아이들을 빼앗긴 부모의 의뢰를 받은 옥태영은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 움직였고 아이들을 구하려 직접 나서기까지 하며 열의를 불태웠다. 하지만 그 현장에서 뜬금없이 가리개로 얼굴을 가린 남편 성윤겸을 마주하게 되면서 모두를 충격에 휩싸이게 했다.혼례를 치른 후 어딘가 미심쩍은 행동을 보이는 것은 물론 어깨에 있는 수상한 낙인까지 보게되면서 옥태영은 의아함을 품고 있었던 터. 이후 자신이 소수자인 아이들을 구해 돌보고 무예까지 가르치고 있는 애심단의 단주임을 밝히는 성윤겸의 말에 옥태영은 충격을 금치 못했다.설상가상으로 현감의 약점을 쥐려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유향소 권세가들에게 꼬리를 밟히면서 일은 더 커져갔다. 아이들의 노동력을 착취해 불법적으로 운봉산에서 노두를 채취하고 있던 좌수 이충일(김동균)이 현감의 눈을 가리기 위해 우연히 알게 된 애심단을 이용한 것. 이들을 역당으로 몰아 청수현을 발칵 뒤집었을 뿐 아니라 이에 대한 책임을 현감에게도 묻기 시작했다.이에 성윤겸은 당장의 소동을 피하기 위해 집을 떠나려 했고 마주친 아버지 앞에서 자신의 모든 비밀을 고백해 또 다시 모두를 충격에 빠트렸다. 성규진은 두 번 다시 이곳으로 돌아오지 말라고 성윤겸을 내보냈고 옥태영은 긴박했던 일촉즉발의 위기 끝에 우연히 마주친 천승휘(추영우)의 도움을 받아 성윤겸을 무사히 도피시켰다.그러나 현감 성규진(성동일)을 향해 묻는 책임은 피할 수 없었다. 역당을 처단하지 못한 죄로 성규진은 삭탈관직을 당했고 그의 가산과 식솔을 모두 역당을 진압한 척한 좌수 이충일에게 하사하라는 어명까지 내려졌다. 급기야 이 교지를 듣던 성규진이 쓰러지면서 단단했던 현감 집안은 하루 아침에 몰락을 맞이하게 됐다. 과연 성씨 집안의 부족함 없는 며느리가 되겠다고 다짐했던 옥태영은 이 위기를 어떻게 헤쳐나갈지 궁금해진다.늘 당당하게 자신의 힘으로 고난과 맞서 싸웠던 임지연의 선택은 오는 21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되는 JTBC 토일드라마 ‘옥씨부인전’ 5회에서 계속된다. 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12.16 14:30
스타

‘상습 마약 혐의’ 유아인 “유튜버 도피 개입 NO, 경찰관 증인 불필요” 내달 24일 변론 종결

마약 상습 투약 혐의로 징역 1년을 선고받은 배우 유아인의 항소심 변론 절차가 다음 달 24일 종결된다. 28일 열린 항소심 3차 공판에서 유아인은 공범 유튜버의 해외 도피 개입 혐의에 대해 부인했다.이날 오전 서울고등법원 형사5부(권순형 안승훈 심승우 부장판사)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등의 혐의로 기소된 유아인과 그의 지인 최 모씨의 항소심 3차 공판을 진행했다.이날 유아인은 민머리와 동복 수의, 검은색 뿔테 안경을 착용한 채 법정에 출석했다. 다만 폭설로 인해 구속피고인들의 출정이 늦어지며 재판은 약 1시간가량 지체됐다.검찰은 전날 재판부에 제출한 공소장 변경 허가서에 대해 “최근 공범인 유튜버 양 모씨의 진술 내용을 바탕으로 일부 수정했다”고 밝혔다.앞서 유튜버 양 씨는 지난해 1~2월 유아인을 비롯한 지인들과 미국 여행을 하며 여러 차례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양 씨는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지난해 4월 프랑스로 출국한 후 체류하다가 지난달 28일 국내에 자진 귀국해 도피 1년 7개월 만에 체포, 지난 22일 구속기소됐다.검찰은 이날 “조사 과정에서 양 씨는 기소된 피고인과 함께 대마를 흡연한 사실을 인정했으나 범인 도피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했다”며 “양 씨가 수사 기피 목적이 아닌 개인 일정상 출국했다는 것을 검찰 측에서 입증할 방법은 당시 정황을 경험했던 경찰을 확인하는 것”이라며 경찰관 두 명을 증인으로 신청했다.이에 대해 유아인 측은 “양 씨의 진술이 명확하고 본인이 해외 도피를 인식했는지 여부, 수사를 피할 목적으로 장기 체류를 한 것이 아니었다는 내용이 상세히 기재돼 있다. 재판부가 충분히 판단할 수 있다”며 증인 신청이 불필요하다고 주장했다.재판부는 검찰이 지목한 두 증인이 중복되는 측면이 있다며 경찰관 1명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그러면서 “다음 기일에 증인신문을 진행한 후 공판 절차를 마무리하겠다”고 알렸다.한편 유아인은 지난 2020년부터 2022년 4월까지 서울 일대 병원에서 수면 마취를 빙자해 181차례 프로포폴 등 의료용 마약 상습 투약 혐의를 받는다. 타인 명의 수면제 불법 처방 매수, 대마 흡연 및 교사, 증거 인멸 교사 등 혐의도 받는다.앞서 지난 9월 1심 재판부는 유아인의 대마흡연, 의료용 마약류 상습투약, 타인 명의 상습 매수 등 혐의를 모두 유죄로 인정하며 징역 1년과 벌금 200만원 등을 선고했다. 다만 대마 흡연교사 혐의, 증거인멸 교사 혐의는 증거 부족으로 무죄로 봤다. 이후 양형 부당 등을 주장하며 검찰과 유아인 측 모두 항소장을 제출했다.지난 19일 열린 항소심 2차 공판에서 유아인 측은 “미국 LA 대마 흡연은 여행 중 호기심에 이루어진 것이지 원정을 의도한 것은 아니”라며 “피고인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아버지가 돌아가시는 아픔을 겪었다. 자신 때문에 아버지의 병세가 악화돼 세상을 떠났다는 죄책감으로 살아가야 한다. 이보다 더 큰 벌이 어딨냐”고 선처를 호소하기도 했다.다음 공판은 오는 12월 24일 진행된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1.28 14:25
드라마

‘국민 배우’ 이순재, 재기 가능할까 (개소리)

‘개소리’가 소름 돋는 사건과 감동적인 에피소드, 변화무쌍한 인물 관계성을 모두 담은 흥미진진한 스토리 속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KBS 2TV 수목드라마 ‘개소리’는 거제도를 지키는 이순재와 소피 '탐정 듀오'의 케미스트리, 매회 색다른 반전을 선보이는 사건들, 다채로운 캐릭터들의 서사 등 다채로운 장르의 드라마로 사랑받고 있다. 특히 개성 강한 인물들이 복잡한 관계로 얽히고설켜 있어, 이를 풀어가는 과정이 방영 내내 이목을 집중시켰다.최종회까지 단 2회만을 남겨 둔 ‘개소리’가 몰입도를 극대화하기 위한 특별한 관전 포인트를 공개했다. 마지막까지 예측을 불허하는 이야기가 예고되면서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고조시키고 있다.◇ ‘국민 배우’ 이순재, 재기 가능할까전 국민의 사랑을 받던 원로 배우 이순재가 촬영장에서 불미스러운 사건에 휘말려 거제도로 도피성 요양을 떠났고, 방송가 동료들까지 따라와 그와 함께 머물면서 ‘시니어벤져스’의 활약이 시작됐다. 절친한 동료 배우인 김용건은 이순재가 하차한 역할을 대신 맡게 되고, 작품과 광고 출연으로 승승장구하면서 활발히 활동하는 상황이다. 이순재가 '진상 배우'의 불명예를 벗을 수 있을지, 도망치듯 향했던 거제도에서 다시 도약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이기동-홍초원 부녀 관계의 향방은 어디로? 출생의 비밀 드러나기 직전!자신이 아버지임을 밝힐 수 없어 먼발치에서 친딸 홍초원(연우 분)을 지켜보기만 하는 이기동(박성웅 분)의 모습은 안타까움을 자아내 왔다. 하지만 지난 10회에서 홍초원이 불의의 사고를 당해 과다 출혈로 응급 상황을 맞이했고, 이기동이 긴급 수혈을 해 줌으로써 아버지로서 딸을 지켜낼 수 있게 됐다. 이후 의식을 되찾은 홍초원이 이기동을 향해 "아빠"라고 부르는 장면은 안방극장에 놀라움을 안겼고, 비로소 출생의 비밀이 밝혀져 두 부녀가 서로를 가족으로 받아들이게 될지 앞으로의 전개가 궁금해진다.◇ 거제도 최고의 ‘명예 탐정’ 이순재X소피의 그리고 ‘시니어벤져스’의 공조는 어디까지?'개소리'를 알아듣는 이순재와 은퇴한 경찰견 소피가 힘을 합쳐 거제도에서 일어난 여러 사건을 성공적으로 해결하는 과정은 시청자들에게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하지만 개와 소통하는 이순재의 능력은 초현실적 현상이기에 주변인들에게 알릴 수 없어 수사에 난항을 겪는가 하면 소피가 억울한 일을 당하는 일도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이순재의 동료인 ‘시니어벤져스’가 합세해 사건 해결에 결정적 역할을 하기도 했다. 우연히 만나 빠르게 가까워진 이순재와 소피가 앞으로도 두터운 우정을 쌓아갈 수 있을지, 거제도를 무대로 펼쳐지는 이순재와 소피 그리고 ‘시니어벤져스’의 공조가 계속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KBS 2TV 수목드라마 ‘개소리’는 다음주 수, 목요일 오후 9시 50분에 11회와 최종회가 방송된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10.28 17:33
드라마

이순재, 건강 이상 딛고 이름값... 노상방뇨→물세례 완벽 소화 (개소리)

배우 이순재가 ‘69년 차 현역 최고령 배우’ 이름값을 입증했다.지난 25일 첫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개소리’는 시작부터 눈을 뗄 수 없는 미스터리한 에피소드와 시원한 전개, 중간중간 웃음을 유발하는 코믹 요소, 온 가족이 둘러앉아 볼 수 있는 따뜻하고 소소한 분위기 등으로 호평을 얻으며 안방극장에 성공적으로 입성했다.특히 이순재, 김용건, 예수정, 임채무, 송옥숙 시니어 5인방의 생활 밀착형 연기가 시선을 모았다. 그 중에서도 국민 배우에서 갑질 배우, 진상 배우로 추락한 후 거제도에 도피성 요양을 떠나 온 이순재의 파란만장한 이야기가 돋보였다. 먼저 이순재는 전매특허 ‘버럭’ 연기로 이목을 사로잡았다. 까마득한 후배 현타(남윤수)에게 잔소리를 퍼붓는가 하면, 자신이 저지른 사고를 수습하기에 바쁜 매니저 김철석(이종혁)을 향해 까칠한 태도를 보이며 원로 연기자의 고집스러운 면모를 표현했다. 하지만 급격히 찾아온 건강 이상에 무력해지고, 여론의 질타를 받은 후 한없이 풀죽어 있는 등 곤두박질치는 감정의 낙폭을 자연스럽게 그려 내며 도저히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를 탄생시켰다.거제도의 탐정 콤비로서 호흡을 맞출 견공 소피와의 케미스트리도 빛났다. 소피와의 첫 만남에서 짜증과 불편함을 내비치던 이순재는 자신이 개의 말을 알아듣게 됐다는 것을 알고 몹시 놀랐고, 이후 소피의 도움으로 한차례 위기를 벗어나며 마음을 열었다. 단순히 함께 사건을 해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소피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교감하는 이순재의 모습은 안방극장에 잔잔한 감동을 안겼다.뿐만 아니라 노상방뇨와 용변 실수하는 대목, 물세례 맞기, 넘어지기 등 모든 장면에서 몸을 아끼지 않는 배우 이순재의 투혼이 드라마에 입체감을 더했다. 실제로 이순재는 촬영 도중 건강 이상을 겪었음에도 대사를 모두 외우고 리허설을 철저히 하는 등 촬영에 진심을 다해 임하는 모습으로 현장의 모든 연기자와 스태프들의 귀감이 됐다.지난 24일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이순재는 “대사를 못 외우면 배우가 아니다. 우리는 평생 해온 일이라 숙달이 돼 있다”며 범접할 수 없는 프로의식과 연기자라는 직업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낸 바 있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9.29 12:20
예능

‘시하 아빠’ 곽수현♥‘성현 엄마’ 윤민채…‘고딩엄빠’ 1호 부부 탄생

MBN ‘고딩엄빠’가 사상 최초로 출연진들의 ‘결혼’ 소식을 전하며, 주인공들을 향한 아낌없는 축하를 건넨다.오는 4일 오후 10시 20분 방송하는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5’(이하 ‘고딩엄빠5’) 12회에서는 그간 ‘고딩엄빠’에 출연했던 인물 간의 깜짝 ‘결혼’이 발표된다. 이날 오프닝에서 이인철 변호사는 “우리 방송에 기쁜 소식이 있다”며, “‘고딩엄빠’ 시즌1 출연자인 ‘시하 아빠’ 곽수현과, 시즌1의 또 다른 출연자인 ‘성현 엄마’ 윤민채가 결혼을 한다”고 전한다. ‘래퍼 싱글파파’ 곽수현과 ‘10년 차 싱글맘’의 기적 같은 결혼 소식에 3MC 박미선-인교진-서장훈은 “어디서 이런 인연이”라고 놀라워하며, “앞으로도 행복하게 잘 사시길 바란다”며 우렁찬 박수를 보낸다.이날의 주인공으로는 ‘청소년 엄마’ 주가은이 출연한다. 주가은은 “어린 시절부터 엄마가 빡빡하게 짜놓은 학업 스케줄에 바쁘게 살아가기가 벅차, 일상을 벗어나는 도피처로 ‘교회’에 다니며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어울렸다”고 전한다. 그중 주가은의 교회 선생님이 주가은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이해해주며, 부모님께 말할 수 없는 고민까지 들어줘 편하게 의지했다고. 그러다 주가은은 “4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뒤, 교회에서 선생님과 나와의 관계가 수상하다는 소문이 돌아 힘든 시기를 보내던 중, 선생님이 나의 사진을 모아놓은 영상과 함께 ‘오랜 기간 좋아했다’고 프러포즈를 했다”고 밝힌다. 이에 서장훈이 “교회 선생님이 본분에 충실해야지, 이래도 되는 거야?”라고 분노를 장전한 가운데, 주가은은 “처음에는 당황스러운 마음에 거절했지만, 선생님의 진심을 알고 난 뒤부터 남자로 보이기 시작해 부모님 모르게 ‘비밀 연애’를 시작했다”고 전해 탄식을 자아낸다.얼마 후 주가은은 대학교 작곡과에 입학해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했지만, “교제 6개월 만에 임신 사실을 확인하며 부모님께 임신 및 비밀 연애 사실까지 모두 털어놓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모든 사실을 알게 된 부모님은 “결혼해 아이를 책임지고 싶다”는 주가은의 의사에 “당장 선생님과 헤어지고 병원에 가자”고 말하며, 주가은을 ‘감금’시킬 정도로 격렬하게 반대한다. 과연 주가은이 갓 스무 살에 닥친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 관심이 모인다.곽수현X윤민채의 웨딩 촬영 인증샷을 비롯해, 청소년 엄마 주가은의 사연과 고민이 펼쳐지는 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5’ 12회는 9월 4일 오후 10시 20분 방송된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09.02 21:28
예능

[TVis] 홍석천 “네덜란드인 전 남친, 첫눈에 반해 이혼까지” (‘4인용 식탁’)

방송인 홍석천이 네덜란드인 남자친구와의 러브스토리를 공개했다.26일 방송된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4인용식탁’(이하 ‘4인용식탁’)에서는 배우 이승연이 절친 배우 윤다훈과 방송인 홍석천, 2023년 미스코리아 선 김지성을 집에 초대해 대화를 나눴다.이날 홍석천은 과거 커밍아웃을 한 이유가 네덜란드인 남자친구 때문이었다고 이야기했다. 남자친구는 아내가 있는 유부남이었지만 한국에 와서 홍석천을 만나 첫눈에 사랑에 빠졌고, 이후 아내와 이혼까지 했다고.홍석천은 “당시 남자친구는 나를 만나기 전까지는 성 정체성을 몰랐다가 첫눈에 반해서 나를 사랑하기 시작한 거다. 일주일 후에 다시 만났는데 자기는 아내가 있다고 하더라. 아내와 함께 한국에 일하러 왔던 상황”이라며 “그러면 ‘나는 못 만난다. 나는 너가 와이프가 있는지 몰랐고 그런 만남은 하고 싶지 않다’고 했더니, 결론적으로 이혼을 했다”고 말했다.이어 “이후 나랑 새롭게 관계를 시작했다. 그게 고맙기도 했지만 나한테는 큰 짐이었다. 항상 부딪히는 문제가 대한민국에 나를 모르는 사람이 없었고, 사람들은 내 옆에 있는 외국인 남자를 궁금해했다. 나는 ‘영어 선생님’이라고 소개할 수밖에 없었고, 그 친구의 서운함이 쌓여서 폭발했다. 그래서 1990년대 말에 뉴욕으로 둘이 도피했다”고 전했다.이후 “남자친구는 뉴욕에서 생활하고, 나는 돌아와서 한국에서 번 돈을 그에게 보냈다. 근데 4~5개월 후에 ‘네가 없어서 새 남자친구가 생겼다’고 하더라. 그러고 헤어지고도 1년 동안 돈을 보냈다”고 말했다.이를 듣던 모두가 “왜 그러셨냐”고 놀라움을 표하자, 홍석천은 “나는 원래 그런 사람이다. 사랑에 목숨거는 스타일이다. 이거 보고 나에게 좋다고 고백하는 분들 있을 것 같다. 난 쳐내지 않는다”고 너스레를 떨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08.26 23:21
연예일반

‘음주 뺑소니’ 김호중, 새벽부터 모인 ‘열렬’ 팬심 속…2차 공판 10분 만에 종료 [종합]

뺑소니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가수 김호중의 2차 공판이 10분 만에 종료됐다. 김호중 측은 “공소사실을 전부 인정한다”라고 밝혔다.19일 오전 10시 서울중앙지법 형사26단독(최민혜 판사)은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범인도피교사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호중의 2차 공판을 진행했다.이번 2차 공판에도 재판을 지켜보려는 김호중 팬덤 아리스가 수십 명 몰렸다. 재판 시작 30여분 전부터 법정 앞 4층 복도에 일렬로 줄지어 늘어섰다. 방청 입장이 시작되고 선착순에 들지 못한 팬들은 아쉬움에 발길을 떠나지 못했다. 이날 방청은 19명까지 가능했으며 개정 직후 4석을 추가로 열자, 몇몇 팬들은 먼저 왔다며 빠르게 몰려들기도 했다.몇 시에 왔느냐는 관계자의 물음에 한 팬은 “새벽 4시에 왔다”며 건물 앞에서 8시 30분까지 대기하다가 왔는데, 이미 재판장 앞에 줄이 형성돼 있었다고 아쉬움을 금치 못했다. 기다림이 무색하게 이날 재판은 약 10분 만에 끝났다. 구속 상태인 김호중은 이날 검정색 정장 차림으로 법정에 들어섰으나 염색모가 길게 자라 수척한 모습이었다.이날 김호중 측 변호인은 “의견서 제출한 것과 같이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사고 피해자와 합의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10일 열린 첫 공판에서는 변호인이 사건 기록 열람 등사를 하지 못했다며 혐의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바 있다.피고인 심문은 진행되지 않았으며 김호중 측은 이날 재판이 종결되길 바란다고 청했으나, 재판부는 자료가 방대해 오는 9월 30일 결심공판을 열겠다고 밝혔다. 재판 내내 김호중은 고개를 숙인 채였다.이날 재판에서는 범인도피교사, 증거인멸 등 혐의로 기소된 김호중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이광득 대표와 본부장 전모 씨, 매니저 장모 씨 등 3명도 함께 재판받았다. 이 대표는 김씨 매니저에게 허위 자수를 지시한 혐의(범인도피교사), 전씨는 김씨 차량의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제거해 증거를 인멸한 혐의를 받는다.검찰은 이날 매니저 장씨를 제외한 3명의 공소사실에 형법 30조를 추가하겠다고 밝혔다. 형법 제30조는 공범에 관한 사항으로 2인 이상이 공동해 죄를 범한 때에는 각자를 그 죄의 정범으로 처벌한다는 조항이다. 재판부는 공소사실에 형법 30조를 추가해 다음 기일까지 심리를 마칠 예정이다.한편 김호중은 지난 5월 9일 오후 11시 40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에서 차를 몰다 중앙선을 침범해 반대편 도로 택시와 충돌한 뒤 달아나고, 매니저에게 대신 자수시킨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김호중은 사고 열흘 만에 범행을 시인했다. 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08.19 11:04
연예일반

[TVis] 이윤진 “이범수와 이혼 후 발리 行? 도피성 아냐… 새로운 도전” (이제 혼자다)

배우 이범수 전 아내이자 통역사 이윤진이 현재 발리에서 거주 중인 근황을 전했다.16일 방송된 TV조선 프로그램 ‘이제 혼자다’에는 이윤진이 게스트로 출연했다.그는 “현재 딸 소을이랑 둘이서 발리에서 산 지 10개월이 됐다”면서 “결혼을 마무리하고 외국에서 사는 게 도피, 도망 성이 아니라 알고 보면 새로운 도전이고, 새로운 인생의 시작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이범수와 이윤진은 지난 2010년 결혼해 슬하에 1남 1녀를 뒀으나 지난 3월 이혼 절차를 밟고 있는 사실이 알려졌다. 이후 이윤진은 발리에 터를 잡기 위해 집부터 직장까지 인생 2막을 준비 중이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7.16 23:05
국가대표

여론 들끓는데 도피성 출장부터…물러설 생각 없는 홍명보·KFA [IS 시선]

홍명보(55) 축구대표팀 감독이 유럽 출국길에 올랐다. 대한축구협회(KFA) 이사회 승인을 거쳐 정식 감독으로 선임된 지 불과 이틀 만이다. 여론이 그야말로 들끓고 있는데도 홍 감독도, KFA도 기자회견 등 수습과 해명을 위한 자리 대신 해외 출장 일정부터 택했다. 계약 확정 단계도 아닌 후보군에 오른 외국인 코치들과 미팅하기 위한 일정인 터라 급하게 출장길에 오를 만한 명분도 찾아볼 수 없는 상황. 자연스레 거센 비판 여론에 대한 사실상 도피성 출장 아니냐는 비판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홍명보 감독은 15일 오전 “이번 출장의 핵심은 앞으로 2년 반 동안 대표팀을 이끌 외국인 코치의 선임”이라며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유럽으로 출국했다. 구체적인 일정 등은 언급하진 않았고, 대신 “일단은 스페인, 포르투갈 쪽으로 갈 계획”이라며 “일주일은 예상하고 간다. (유럽파) 선수들을 혹시 만날 기회가 생긴다면 며칠 더 늦어질지 모른다. 귀국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고 유동적”이라고만 했다.이번 출장은 KFA 이사회를 거쳐 대표팀 정식 사령탑으로 선임된 이후 홍 감독의 첫 대표팀 공식 업무다. 지난 7일 대표팀 감독 내정 발표 소식이 알려졌던 홍 감독은 지난 10일부터 사흘간 KFA 이사회 서면결의를 거쳐 정식으로 대표팀 사령탑이 됐다. 정몽규 회장 등 이사진 23명 중 무려 21명으로부터 찬성을 받았다. 이사회 승인 소식은 주말인 지난 13일 발표됐고, 이후 불과 이틀 만에 유럽으로 향했다.대표팀 감독이 새로 선임되면 늘 진행되던 취임 공식 기자회견조차 미룬 채 택한 첫 일정이다. 지난해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조차 입국 다음 날 곧바로 취임 기자회견을 진행한 바 있는데, 홍 감독은 이날 출국에 앞서 짧게 인터뷰하는 것으로 대표팀 감독으로서 처음 취재진 앞에 섰다. 기자회견이 아니다 보니 인터뷰는 10분 정도만 짧게 진행됐다. 홍명보 감독이 “통상적으로 취임 기자회견을 갖고 업무를 시작하는데, 시간적인 여유가 없어서 기자회견을 하기 전에 유럽 출장을 먼저 가게 됐다”며 양해를 구한 것 역시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적절한 절차는 아니라는 뜻이기도 했다. 다만 ‘시간적인 여유’를 따질 만큼 외국인 코치 선임 문제가 다급하고, 그래서 취임 이틀 만에 출장길에 올라야 하는지는 고개를 갸웃할 수밖에 없다. 당장 다음 A매치 기간은 9월에나 예정돼 있는 데다, 시간에 쫓기면서까지 모셔 와야 할 코치 후보군이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홍 감독이 자신을 보좌하게 될 여러 코치들을 직접 '면접'하는 과정인 만큼 급할 건 전혀 없다는 뜻이다. 시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기자회견까지 미뤄가며 선임 이틀 만에 출장길에 오르는 저의에 의문이 남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실제 홍 감독은 “그분들(코치 후보군)이 가지고 있는 축구에 대한 철학, 비전, 한국축구에 대한 이해도 등을 감독인 제가 직접 듣고 결정하는 게 좋겠다는 판단이 들어 직접 나가는 것”이라면서도 “(코치진의) 정보들을 가진 사람들한테 정보를 받았다. 협회로 받았고, 개인적으로도 받았다. 전체적으로 틀을 놓고 거기에서 몇몇 미팅 가능한 코치들, 또는 이 정도 경력이면 충분히 우리 대표팀에서 함께 할 수 있는 분들을 추릴 것이다. 아직 정해진 건 없다. 가서 미팅할 계획”이라고 했다. 들끓는 여론을 뒤로하고 당장 유럽으로 향해야 할 만한 뚜렷한 이유는 찾아볼 수 없는 설명들이다.자연스레 거센 비판 여론을 잠시라도 피하기 위한 목적이 있는 출장 아니냐는 의문으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 다른 외국인 감독 후보군과 달리 면접조차 없이 이임생 기술이사의 간곡한 부탁만으로 선임된 절차부터, 10년 전 실패를 경험했던 홍명보 감독의 대표팀 사령탑 자격 논란 등 그야말로 과정과 결과를 두고 부정적인 여론이 들끓고 있는 상황에 나온 명분 없는 출장이기 때문이다. 불편한 질문과 많은 관심이 쏟아질 수밖에 없는 기자회견을 미룬 채 선임 이틀 만에 출장을 떠나는 데다, 그렇다고 급하게 떠나야 할 만한 뚜렷한 이유조차 없으니 이번 출장의 진짜 목적에 대한 의심은 충분히 합리적일 수 있다.홍명보 감독과 KFA 모두 대중의 분노 등 현 상황에 대한 해명이나 수습 의지가 없고, 그저 정면돌파를 하겠다는 합심의 뜻으로도 읽힌다. 홍명보 감독 스스로 출장 일정을 늦춘다거나, KFA가 취임 기자회견부터 마련하는 등 홍 감독이나 KFA 어느 쪽에서도 수습 의지를 보이지 않은 결과이기 때문이다. 선임 철회나 자진 사퇴 등 팬들의 외침에 설득하고 해명하려는 노력 대신 ‘외국인 코치 선임을 위한 유럽 출장’으로 답한 것 역시도 마찬가지다. 홍명보 감독도, KFA도 들끓는 비판 여론에 물러설 생각이 조금도 없고, 오히려 스스로 논란만 더 키워가고 있다.여론을 모를 리 없는 홍명보 감독은 출국에 앞서 “제 머릿속에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을 어떻게 하면 강한 팀, 좋은 팀으로 만들어가느냐가 가장 중요하게 자리 잡고 있다”면서 “물론 많은 분들의 걱정을 이해하고 있다. 하지만 제 인생의 마지막 도전을 많은 분들이 응원해 주셨으면 감사하겠다”고 ‘보란 듯이’ 당부했다.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된 절차 등 각종 논란이 불거졌는데도 이를 수습하고 해명할 의지조차 없는 현 상황에서, 무조건적인 응원만을 바라는 건 너무나도 큰 욕심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전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역대 가장 지지 받지 못하는' 대표팀의 출범을 강행하려는 이들의 노력만이 점점 도드라지고 있다. 대중의 분노 역시 그만큼 더 커지고 있다. 김명석 기자 2024.07.15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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