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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미래 힘껏 과시했다…'중국다웠던' 5년 만에 AG 개막식 [항저우 2022]

아시안게임(이 5년 만에 문을 열었다. 아시아의 축제를 내건 개막식 속에는 엔데믹을 맞이하는 중국의 색이 한껏 묻어있었다.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23일 오후 9시(한국시간) 중국 저장성의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개회식으로 포문을 열었다. 이날을 기점으로 10월 8일까지 이어지는 16일간의 대장정이 시작됐다.올해로 19회 차를 맞이하는 이번 대회는 이전 대회와 달리 5년 만에 치러진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이후 대회 이름처럼 지난해 열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여파가 중국 본토에서 가시지 않은 탓에 1년이 연기됐다. 올해는 다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엔데믹을 선언하면서 이번 대회 역시 지난 2020 도쿄올림픽, 2021 베이징 동계올림픽 등 팬데믹 시대 열렸던 폐쇄형 대회와 달리 제한 없는 형태로 문을 열었다. 지난해 2월 열렸던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는 전체 좌석의 50% 관중만 입장할 수 있었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제한 없이 수많은 관중이 개회식이 열리는 항저우 주경기장을 채웠다.개회식에는 단단히 준비해 온 중국의 의지가 그대로 드러났다. 코로나19의 후유증을 가장 강하게 앓았던 중국이 팬데믹에서 벗어나 이전의 위상을 과시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줄 기회였다. 중국을 대표하는 대도시 중 하나이자 남송 시대부터 수도로 발전, 한족 문화의 중심인 항저우는 긴 역사를 자랑한다. 또 중국 최대 IT 기업 알리바바의 본진으로 IT 도시로도 국내 입지가 높다. 중국의 역사와 미래를 모두 과시하기엔 수도 베이징만큼, 혹은 그 이상의 성격이 있는 개최지였다. 중국은 이번 대회 준비에만 2248억 위안(약 41조1000억원)을 들였고, 개회식 역시 디지털을 테마로 예고했다. 중국이 선택한 개회식의 첫 주제는 '아시아에 이는 물결'(Tides Surging in Asia)이었다. 중국과 아시아, 그리고 세계 각국 간의 상호 작용을 뜻했다. 남송 시대부터 이어진 항저우의 문화와 역사를 보여줬고, 공연의 배경은 항저우 첸탄강을 상징으로 삼아 펼쳐졌다. 조수와 해일로 유명한 첸탄강의 밀물과 썰물을 통해 스포츠의 활력, 대회가 열리는 저장성의 정신, 시대 발전을 표현했다. 수백만 개의 물방울이 모여 강을 이뤘고, 그 강이 조수를 형성하는 과정을 영상으로 표현했다. 이어 배를 타고 풍류를 즐기던 옛 모습들을 재현하는 등 물의 도시였던 과거 항저우의 모습을 디지털로 그려내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냈다.디지털은 계속해서 공연의 핵심이 됐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이번 대회 테마 중 하나로 저탄소, 친환경을 내걸었다. 베이징 올림픽 때 하늘을 수놓았던 불꽃놀이 대신 첨단 영상 기술을 이용한 디지털 불꽃놀이가 경기장을 가득 채웠다. 반투명 형태의 배너가 취재진 건너편 좌석에 가득 드리워졌고, 이는 거대한 프로젝터 화면이 돼 주경기장을 거대한 영화관으로 변신시켰다. 반투명 배너는 디지털 불꽃놀이는 물론 주요 영상과 무대 배경이 돼 공연을 더욱 입체적으로 만들었다.공개하지 않았던 마지막 성화 주자 역시 '디지털'이었다. 중국은 지난 6월부터 1억 명 이상의 누리꾼들이 스마트폰을 흔드는 방식을 통해 봉송 릴레이에 참여했다. 개최국의 스포츠 스타들로만 채웠던 이전 국제 대회 방식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시도였다. 중국은 성화 봉송 주자로 2012 런던 올림픽에서 2관왕에 오른 여자수영 예스원, 남자 탁구 세계랭킹 1위 판젠동,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프리스타일 스키 여자 에어리얼 우승자 쉬멍타오,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역도 스즈융, 배드민턴 세계챔피언 출신이자 IOC 위원인 리 링웨이, 2022 도쿄올림픽 수영 금메달리스트 왕슌이 성화를 옮겼다.이어 왕슌이 불을 붙이기 전 그의 뒤에 거대한 디지털 주자가 왕슌과 함께 움직였고, 마침내 성화에 불을 붙이며 중국 홈 관중들의 박수 갈채를 받아냈다. 한편 이번 대회 39개 종목에 총 1140명을 파견한 한국 대표팀은 알파벳 숫자에 따라 16번째로 경기장에 입장했다. 구본길(펜싱)과 김서영(수영)이 기수를 맡아 태극기를 들고 앞장섰다. 선수단장인 최윤 OK그룹 회장은 두 사람의 뒤를 따라 밝게 웃고 거침없이 손을 흔들며 선수단을 이끌었다. 이날 개회식에 참석한 한덕수 국무총리도 선수단을 향해 박수를 보냈다. 한편 코로나19를 이유로 도쿄올림픽에 불참했다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징계를 받았던 북한도 이번 대회 참가해 개회식을 함께 했다. 7번째로 입장한 북한은 남자 사격 박명원, 여자 복싱 방철미가 인공기를 들고 기수로 입장했다. 다만 이는 명백한 규정 위반이다. 북한은 앞서 2021년 10월 도핑규정 위반으로 세계반도핑기구(WADA)로부터 올림픽·패럴림픽을 제외한 국제대회에서 국기 게양 금지 처분을 받은 상태다. 북한은 17개 종목에 총 185명의 선수단을 파견했다.항저우(중국)=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9.24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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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엄마’ 펠릭스, 루이스 기록 깨며 新 육상 전설 등극

육아 휴직, 출산 벼슬. 아직도 출산과 육아는 여성의 커리어에서 경력 단절을 이끌고 사회 속 유리천장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스포츠도 마찬가지다. 스포츠계에서 결혼과 출산은 여성 선수의 경력 단절, 은퇴 선언을 이끌곤 했다. 하지만 이러한 사회 통념을 보란 듯 깨트린 이가 있다. 미국 육상 앨리슨 펠릭스(35)다. 펠릭스가 포함된 미국 육상 계주팀은 7일(한국시간) 일본 도쿄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육상 여자 4x400m 계주 결선에서 3분 16초 85를 기록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6일 여자 400m 결선에서 동메달을 따내 미국 여자 육상 역사에서 가장 많은 메달을 따낸 지 하루만이다. 이로써 펠릭스는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메달 2개를 추가로 획득해 미국 육상 레전드 칼 루이스의 ‘10개 메달(금메달 9개, 은메달 1개)’ 기록을 깼다. 그는 개인 통산 11개 메달을 수확하며 미국 육상 최다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다. 펠릭스는 여태 자신이 출전한 올림픽에서 2004 아테네 올림픽 200m 은메달, 2008 베이징 올림픽 4x400m 금메달, 200m 은메달, 2012 런던올림픽 200m 금메달, 4x100m 금메달, 4x400m 금메달, 2016 리우올림픽 4x100m 금메달, 4x400m 금메달, 400m 은메달, 2020 도쿄올림픽 4x400m 금메달, 400m 동메달을 획득했다. 외신은 “엄마의 저력”이라며 미국 육상계 새 전설의 도래를 반겼다. AP 통신은 펠릭스가 자신의 기록으로 여성들, 특히 아이들의 엄마를 위해 적극적 목소리를 낸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도쿄올림픽은 펠릭스에게 있어서 아주 특별한 올림픽이다. 그녀가 2018년 자신의 아이를 출산한 후 뛴 첫 올림픽이기 때문이다. 당시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는 출산한 펠릭스에게 임신 전보다 낮은 후원금을 제시했다. 펠릭스는 이를 고발하며 여성과 출산 문제에 적극적 목소리를 낸 바 있다. 목소리로 부당함과 맞서 싸우던 그는 이번 대회에선 실력으로 자신의 기량을 입증했다. 펠릭스가 경기가 끝난 후 “후회 없다. 나는 육상에서 모든 것을 바쳤다.”고 한 말엔 그동안 그녀가 짊어졌을 많은 일이 담겨있었다. 펠릭스는 “마음이 편하다. 나는 놀라운 잠재력을 가진 여성들에게 자신감을 가지고 행동하는 것을 보여줬다. 마지막으로 한 번 더 해보고 싶었고, 이번 대회는 내게 특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포츠에서나 스포츠 밖에서나 여자들을 위해 해야 할 일이 많다고 생각한다.”는 말도 했다. 세상이 가진 편견에 맞서 자신의 실력을 입증한 펠릭스. 펠릭스의 육상 대기록은 육상과 미국의 한 부분을 넘어 전 세계 수많은 분야에 울림을 주고 있다. 육상계는 펠릭스가 획득한 수많은 메달과 이번 대회에서 얻은 두 개의 메달이 그 무엇보다 값지다며 그녀의 도전과 울림을 뜻깊게 바라보는 중이다. 서지수 인턴기자 2021.08.08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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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육상 계주 예선 탈락에 육상 레전드, “어이없고 용납 불가” 맹비난

미국 육상 남자 400m 계주팀이 예선에 탈락했다. 2019 도하 세계 육상선수권대회 4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거머쥔 미국 대표팀으로선 실망스러운 성적이다. 이에 미국 육상 레전드 칼 루이스(50·미국)는 미국 대표팀을 맹렬히 비판하며 실망스러움을 감추지 않았다. 미국 육상 남자 400m 계주 대표팀은 5일(한국시간) 일본 도쿄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육상 남자 400m 계주 예선 2조에서 38초 10을 기록하며 6위에 그쳤다. 육상 계주는 1, 2 조로 나눠 각 조의 상위 3팀과 상위 팀 이외의 기록이 좋은 2팀 등 총 8팀이 결선에 진출하기 때문에 미국 대표팀은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미국 대표팀은 본래 이번 계주 우승 후보로 기대를 모았지만, 각 선수끼리 배턴을 넘길 때 호흡이 맞지 않았고, 결국 평소보다 부진한 기록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루이스는 미국 대표팀을 맹렬히 비판했다. 영국 BBC에 따르면 루이스는 미국 대표팀의 예선 탈락이 “완전히 어이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루이스는 “미국 계주팀은 이번 대회에서 모든 것을 잘못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선수들이 상대에 배턴을 넘기는 것이 너무도 어색했고, 이러한 문제는 리더십의 부재에서 나온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미국 팀은 아마추어와 다르지 않다. 아니 더 나쁘다. 이번 패배는 같은 미국 육상 선수로서 완전히 어이가 없고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또 다른 레전드 마이클 존슨 역시 미국 대표팀을 비판했다. 그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 “대표팀의 행동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말했다. 존슨은 “계주에서 배턴을 교환하고 전속력으로 뛰려면 연습이 필요하다. 대표팀의 행동은 연습이 없었음을 보여준다. 부끄럽고 우스꽝스럽다”며 부족했던 계주 훈련을 꼬집었다. 서지수 인턴기자 2021.08.05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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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트 그림자' 벗어난 데그라세, 100m 銅 이어 200m 金

'육상 황제' 우사인 볼트(35·은퇴)가 은퇴한 후 처음 열리는 올림픽에서 캐나다의 안드레 데그라세(27)가 마음껏 기량을 발휘했다. 2020 도쿄 올림픽 육상 남자 100m 동메달(9초89)에 이어 200m 금메달(19초62)을 목에 걸었다. 2008년을 기점으로 올림픽 단거리는 볼트의 무대였다. 볼트는 육상 100m와 200m에서 2008 베이징, 2012 런던, 2016 리우 올림픽까지 3개 대회 연속 금메달을 휩쓸었다. 볼트는 400m 계주에서도 베이징을 제외하고 두 대회 금메달이 있다. 당시 베이징 올림픽 400m 계주에서도 금메달을 따냈으나, 계주를 함께 뛴 네스타 카터가 금지약물 복용이 확인되어 메달이 취소됐다. 볼트의 시대에서는 아무도 그를 뛰어넘을 수 없었다. 이번 도쿄 올림픽에서 육상 남자 100m 동메달, 200m 금메달을 따낸 데그라세가 우승 후 펑펑 운 이유기도 하다. 데그라세는 2016 리우 올림픽에서 볼트에 밀려 100m 동메달, 200m 은메달, 400m 계주 동메달을 차지했다. 데그라세는 4일 일본 도쿄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육상 남자 200m 결선에서 19초62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캐나다의 육상 200m 우승은 1928년 퍼시 윌리엄스 이후 93년 만의 일이다. 경기 후 눈물을 보인 그는 "경기장에서 이토록 감정적인 건 처음이다"며 "난 항상 동메달과 은메달에 그쳤었다. 금메달을 따게 되어 굉장히 만족스럽다. 누구도 나에게서 빼앗아 갈 수 없다"고 기뻐했다. 데그라세는 리우 올림픽 이후 지난 5년간 트랙 안팎에서 많은 일을 겪었다. 지속적으로 괴롭혔던 햄스트링 문제와 심각한 단핵증으로 고생했다. 단핵증은 인후통과 열병, 그리고 무력증 등을 동반하는데, 운동선수에게는 당연 치명적이다. 이 모든 걸 극복해 낸 데그라세에겐 더욱 뜻깊은 금메달이었다. 그는 "2016년 나는 어렸고 경험도 없었다. 지금은 메달에 대한 기대도 있다. 이 세상에 내가 부상들을 뒤로하고 금메달을 따낼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강혜준 인턴기자 2021.08.05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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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록 경신하며 金·銀 나눠가진 라이벌..."우린 서로를 연마하는 관계"

‘정상 대결’로 주목받았던 육상 여자 400m 허들에서 시드니 매클로플린(22·미국)이 웃었다. 매클로플린은 4일 도쿄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육상 여자 400m 허들 결선에서 51초 46의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 경기는 매클로플린과 지난 2016 리우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달릴라 무함마드(31·미국)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둘은 이미 올림픽 전부터 세기의 라이벌로 화제를 모았다. 2019년 도하 세계선수권 결선에서는 무함마드가 52초 16의 세계 기록으로 우승했고 매클로플린은 52초 23으로 2위에 머물렀다. 이어 같은 해 6월 열린 올림픽 미국 대표 선발전에서는 매클로플린이 51초 90으로 세계 신기록을 경신하며 우승해 52초 42를 기록한 무함마드를 제쳤다. 세계 기록을 서로 경신하는 둘을 두고 도쿄 올림픽에 대한 기대치도 높아졌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은 충분했다. 두 선수가 나란히 세계기록 1, 2위를 세우면서 최정상 선수다운 기량을 선보였다. 우승한 매클로플린이 세계기록을 남겼고 2위인 무함마드도 51초 58로 종전 세계기록을 경신했지만 0.12초 먼저 도착한 매클로플린에 밀려 세계 2위 기록에 머무르게 됐다. 경기 아홉 번째 허들까지는 무함마드가 빨랐지만 막판 스퍼트에서 메달 색깔이 갈렸다. 매클로플린은 열 번째 허들에서 무함마드를 따라잡은 후 막판 스퍼트로 역전해 정상의 자리를 차지했다. 나날이 빠른 성장세를 보인 끝에 밟은 세계 정상의 자리다. 매클로플린은 만 17세였던 2016년 54초 16으로 세계주니어 기록을 세우고 리우올림픽 미국 육상 대표팀 최연소 선수가 됐다. 첫 시작부터 무함마드의 라이벌은 아니었다. 당시 53초 13으로 우승했던 무함마드와 달리 매클로플린은 16위에 그쳐 결선조차 진출하지 못했지만 2019년 세계선수권을 시작으로 무함마드의 라이벌로 올라선 끝에 도쿄에서 정상의 자리를 밟았다. 승패는 갈렸지만 매클로플린과 무함마드는 서로에 대한 축하와 인정을 나눴다. 올림픽 대표 선발전에 이어 결선까지 패배했지만 선배 무함마드는 포옹으로 매클로플린의 신기록을 축하했다. 미국 AP통신에 따르면 무함마드는 이날 경기 후 인터뷰에서 "매클로플린과 같은 선수와 함께 뛰면 단 한 번의 실수도 허락되지 않는다. 그는 나를 더 좋은 선수로 만드는 자극제다"라며 "많은 팬들이 세계신기록을 기대했는데 매클로플린과 내가 좋은 기록을 냈다. 그의 우승을 축하한다"라고 전했다. 매클로플린 역시 "무함마드와 나는 경쟁만 하는 관계가 아니다. 두 명이 서로 최선을 다하면 이런 결과를 만든다는 것을 보여줬다"라며 "철을 날카롭게 만드는 것은 철이다. 누군가에게 영감을 받고 최선을 다하다보면 놀라운 일이 벌어진다. 무함마드와 내가 그런 관계다"라고 묘사했다. 차승윤 인턴기자 2021.08.04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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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더블더블' 톰프슨, 건방진 시절 거쳐 세계 최고로 우뚝

일레인 톰프슨-헤라(29·자메이카)가 2016 리우올림픽에 이어 두 대회 연속 육상 여자 100m와 200m 챔피언의 자리에 올랐다. 여자 스프린터로는 처음으로 올림픽 육상 100m와 200m ‘더블더블’의 주인공이 됐다. 톰프슨-헤라는 3일 일본 도쿄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육상 여자 200m 결선에서 21초53으로 결승선을 통과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도쿄올림픽 두 번째 금메달이었다. 앞서 톰프슨-헤라는 지난달 31일 여자 100m 결선에서 10초61로 챔피언의 자리를 지키며 올림픽 신기록을 세웠다. 여자 100m 종전 기록은 플로렌스 그리피스 조이너(미국)가 1988 서울올림픽에서 세운 10초62로 33년 만에 0.01초가 단축됐다. '자메이카 옵저버'의 지난 7월 초 보도에 따르면 톰프슨-헤라는 올림픽 직전까지 출전 여부가 불투명했다. 2년 넘게 톰프슨-헤라를 괴롭힌 아킬레스건 부상 때문이었다. 도쿄올림픽 출전을 확정 지은 후 톰프슨-헤라는 "신께 감사드린다"라며 "6월 초만 하더라도 내가 두 번째 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을지 알 수 없었다"고 말했다. 톰프슨-헤라의 비결은 다름 아닌 '악플'이었다. 100m '챔피언'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후 BBC 스포츠를 만난 톰프슨-헤라는 " 난 모든 악플을 읽는다. 내가 집중해서 침착함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내 동기부여다"라고 말했다. 톰프슨-헤라는 뒤늦게 빛을 낸 대기만성형 선수다. 고교 시절만 해도 육상 단거리 강국 자메이카 기준 평범한 수준의 스프린터였다. 2009년 맨체스터 고등학교에서 기록한 100m 최고 기록은 12초01이었다. 이후 2011년 고등학교 마지막 해에 갑작스럽게 육상팀을 떠나게 됐다. 자메이카 현지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톰프슨-헤라가 다소 '건방지다(saucy)'는 이유가 섞여 있었다. 톰프슨-헤라의 선수 인생은 대학교에서 스테픈 프란시스 감독을 만나며 바뀌었다. 유명 지도자 프란시스의 지도 아래 빠르게 성장했다. 대학 첫해(2012년) 100m를 11초80에 뛰었던 톰프슨-헤라는 점차 기록을 줄여나갔다. 체계적인 관리와 훈련이 더해졌고 프란시스 감독 또한 조언과 동기부여의 메시지를 아끼지 않았다. 2015년부터 국제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톰프슨-헤라는 2016년 리우올림픽 여자 100m 결승전에서 10초71을 기록하며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 그는 여자 200m 결승전에서도 21초78로 우승하며 여자 단거리 달리기의 새로운 스타로 떠올랐다. 두 사람의 환상호흡은 도쿄올림픽까지 이어지고 있다. 프란시스 코치는 지난 31일 올림픽 여자 100m 신기록을 세운 톰프슨-헤라에 대해 "거의 완벽한 질주였다. 더 나아지기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강혜준 인턴기자 2021.08.04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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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싱 감독도 도쿄 못간다, ‘AD 카드’ 없어서

한국 복싱대표팀 감독이 ‘AD(Ac-creditation 승인) 카드’가 없어서 도쿄올림픽에 가지 못한다.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올림픽이 다가오고 있다. 나동길 복싱대표팀 감독은 올림픽을 한국에서 TV로 봐야 한다.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AD 카드 발급을 줄인 여파 때문이다. AD 카드는 올림픽조직위원회가 경기장·선수촌·훈련장 등의 출입을 승인하는 패스다. 도쿄올림픽조직위는 참가국에 AD 카드 수량을 예년 대비 80%로 줄여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AD가 없으면 일본에 입국조차 할 수 없다. 한국 복싱대표팀은 감독 없이 선수 2명, 코치 2명만 도쿄로 간다. 임원용 AD 카드를 2장밖에 배정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여자대표팀 라이트급 오연지와 페더급 임애지, 그리고 둘을 지도한 한순철, 아리안 포틴(캐나다) 코치만 동행한다. 도쿄에 가지 못한 나동길 감독은 “나보다는 여자 선수들을 전담해서 지도해 온 두 코치가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해서 (AD 카드를) 양보했다. 남자 대표팀 선수가 와일드카드로 추가 발탁되길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이마저도 쉽지 않다. 올림픽에 가기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감독 없는 올림픽팀’. 그러다 보니 ‘AD 대란’이란 말까지 나오고 있다. 한국 선수단은 도쿄올림픽에 선수 232명, 지원 인력 122명(경기 임원 88명, 본부 임원 34명)을 파견한다. 2016년 리우올림픽 파견 인원(선수 223명, 지원 인력 105명)과 비교하면 큰 차이는 없다. 지난 6월 대한체육회는 세부 종목 수, 직전 대회 파견 수, 경기력 등을 고려해 AD를 배분했다. 그러나 도쿄올림픽은 이전과 달리 데일리패스(1일 임시 출입증)와 트랜스퍼 카드(다른 종목에 양도 가능한 출입증)를 사실상 없앴다. 도쿄올림픽 참가 정임원은 PTO(Primary Team Officials), 즉 경기장과 훈련장, 선수촌 출입이 가능한 패스를 받는다. 감독, 코치, 지원 인력용 PTO는 꽤 줄었다. 추가 인원인 ATO(Additional Team Officials)는 자비로 체제비를 부담해야 한다. 훈련장 패스인 TAP(Training Access Pass)는 종목에 따라 경기장에 훈련 시간만 입장 가능하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TAP의 수량은 충분했지만 의외로 신청자가 적었다. 아마도 경기 시간에 들어갈 수 없어서인 것 같다”고 전했다. 한 종목 관계자는 “ATO는 모두 경기장에 들어갈 수 있는지, TAP는 아예 경기장 자체를 못 들어가는지도 모르겠다. 현장을 가봐야 알 것 같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도쿄올림픽은 무관중 경기라서 입장권을 사서 경기장에 들어갈 수도 없다. 도쿄에 가는 한국 유도대표팀의 전담 트레이너는 ‘0명’이다. 동행하는 파트너 선수도 1명뿐이다. 금호연 유도대표팀 감독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에는 파트너 선수만 7명 따라갔다. 이번 올림픽에는 트레이너도 대한체육회 의무실로부터 빌려서 써야 한다. 그렇다고 지난 5년 동안 고생한 코치들을 데려가지 않을 수도 없다. 대한유도회 회장님도 못 가신다”고 했다. 가라테는 선수(박희준)와 감독(아마드 사피) 2명으로만 꾸리는 ‘초미니 대표팀’이다. 야구대표팀은 김경문 감독과 최일언 코치가 PTO다. 이종열 코치는 ATO이지만 정임원 AD를 받은 덕분에 3명 모두 더그아웃에 들어갈 수 있다. 아울러 야구대표팀은 ATO 5명(코치 3명, 트레이너, 직원), TAP 6명(트레이너·전력분석·불펜포수 등)을 추가로 보낸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는 “다른 국제 대회와 비교하면 적은 인원이다. 다른 코치 1명과 배팅볼 투수도 못 가게 됐다. 불펜포수도 경기 시간에는 출입할 수 없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여자 배구대표팀은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과 세자르 에르난데스 코치가 PTO로 가며, 전력분석관·통역원·의무트레이너·트레이너가 동행한다. 마시모 메라치 체력 트레이너는 개인 사정으로 도쿄에 가지 못한다. 축구대표팀은 협의를 통해 AD 부족 문제를 해결했다. 이와 별도로 도쿄올림픽 한국 선수단 본부 임원 34명 중 코로나19 전문가는 역학조사관 1명뿐이다. 이밖에 의사 3명을 파견하는데 정형외과, 재활의학과, 가정의학과 담당의다. 감염병 전문가는 사실상 ‘0명’인 셈이다. 대한체육회와 질병관리청이 방역 강화를 위해 논의했지만, 충분한 지원에 합의하지 못했다. 선수들에게 피해가 생길 경우 비난의 화살이 쏟아질 가능성도 작지 않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07.16 08:38
경제

日 도쿄올림픽 고위 관계자가 왜? 지하철에 뛰어들어 사망

일본올림픽위원회(JOC)의 한 고위 인사가 7일 오전 도쿄 지하철에 뛰어들어 사망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사망한 인물은 모리타니 야스시(森谷靖·52)로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경리부장으로 알려졌다. 그는 스스로 지하철에 뛰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올림픽과 관련한 이유로 사망한 것인지 등 추가적인 사항을 계속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2021.06.07 15:29
스포츠일반

베이징 올림픽 1년 앞으로… 시진핑은 성공 개최 자신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이 1년 앞으로 다가왔다. 베이징 올림픽은 코로나19로 인해 1년 미뤄진 도쿄 올림픽에 비해 여유있지만, 정상 개최 여부는 불투명하다. 하지만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은 성공 개최를 자신한다. 2018 평창에 이어 또다시 아시아에서 열리는 이번 겨울올림픽은 2022년 2월 4일부터 20일까지 17일간 펼쳐진다. 베이징은 2008년 여름올림픽을 개최했다. 겨울올림픽 유치에도 성공하면서 최초로 동하계 대회를 모두 여는 도시가 됐다. 빙상 종목은 베이징, 설상종목은 장자커우, 썰매 종목은 옌칭에서 열린다. 1년 앞으로 다가왔지만 대회가 정상적으로 열리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올해 7월로 연기된 도쿄올림픽도 아직까지 개최 여부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베이징올림픽조직위원회와 IOC는 프로세스대로 진행중이다. 국가올림픽위원회(NOC) 단장간 회의도 열렸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까지는 순조롭지만 방역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 3월 IOC 총회에서 도쿄올림픽 정상개최가 최종결정되는 게 우선"이라고 했다. 시진핑 주석은 개최에 대한 자신감을 비친다. 시 주석은 지난달 19일 건설중인 올림픽 경기장 네 곳을 직접 시찰했다. 이어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 전화 통화를 하며 "베이징 올림픽이 완벽한 성공이라는 영예를 안을 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밝혔다. 바흐 위원장도 '정상 개최'를 공언했다. 하지만 빙상과 스키 종목의 1~2월 테스트 이벤트가 열리지 못하는 등 준비에 차질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 중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줄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1일 발생자 세자리 숫자를 유지했지만, 지난달 25일을 기점으로 점점 줄고 있다. 3일엔 30명을 기록했다. 베이징 조직위는 '그린 올림픽'을 표방한다. 공장 터에 중국 대표팀 선수들 훈련장을 만들고, 가동을 멈춘 냉각탑 발전장치 옆에 스노보드 빅에어 경기장을 조성했다. 2008년 올림픽 시설도 재활용하고 있다. 개·폐막식은 하계 올림픽 주경기장인 냐오차오(鳥巢·새 둥지)를 재활용한다. 수영 경기가 열렸던 국가아쿠아틱센터는 컬링장으로 변신한다. 배구와 농구가 열렸던 서우두체육관과 캐딜락 아레나는 빙상장과 아이스하키장으로 활용된다. 이번 대회 마스코트는 팬더인 빙둔둔(氷墩墩)’이다. '빙'은 얼음으로 순결과 강인함을 상징한다. '둔둔'은 중국에서 흔히 쓰이는 아이들의 애칭으로 건강, 활발, 귀여움 등의 뜻을 담고 있다. 평창 올림픽보다 금메달 숫자는 7개 늘어난 109개다. ▲바이애슬론(11개) ▲ 봅슬레이·스켈레톤(4개·2개) ▲ 컬링(3개) ▲ 아이스하키(2개) ▲ 루지(4개) ▲ 스케이팅(피겨 5개·쇼트트랙 9개·스피드 14개) ▲ 스키(알파인 11개·크로스컨트리 12개·프리스타일 13개·노르딕 콤바인 3개·스키점프 5개·스노보드 11개) 등 7개 종목이 치러진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1.02.03 10:37
스포츠일반

일본, 도쿄올림픽 취소 내부 결론 보도, 바흐는 반박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2020 도쿄올림픽 개최 포기설이 또다시 제기됐다. 영국 더 타임스는 22일(한국시각) 일본 집권 여당 중진의원의 발언을 인용해 일본이 도쿄올림픽을 열지 않기로 가닥을 잡았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이원은 "누구든 먼저 말하고 싶어하지 않지만 (개최가) 너무 어렵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라고 부정적인 분위기를 전했다. 이 매체는 일본이 올해 올림픽 개최의 뜻을 접는 대신, 2032년 대회 개최권 확보에 열을 올리기도 했다는 대안까지 소개했다. 이미 2024년과 2028년 대회는 프랑스 파리와 미국 LA 개최가 확정된 상황이다. 2032년 개최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도쿄올림픽은 당초 지난해 7월 개막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1년 미뤄졌다. 일본은 밀려진 일정(7월 23일~8월 8일)에 맞춰 개막을 목표로 준비에 나섰지만 코로나19가 잠잠해지지 않으면서 개최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21일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현시점에서 7월 도쿄에서 올림픽이 열리지 않을 것이라 믿을 이유가 없다"면서 중지 또는 재연기설을 반박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1.01.22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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