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양희영, 미국 본토 우승은 놓쳤지만.. "자신감 찾았다, 메이저 대회 기대"
데뷔후 처음으로 미국 본토 우승을 노렸던 양희영(34)의 도전이 더블보기에 가로막혔다. 양희영은 19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벨몬트의 블라이더필즈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마이어 클래식(총상금 250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기록했다. 양희영은 최종 합계 18언더파 270타를 기록하며 공동 3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이번 대회에서 투어 다섯 번째 트로피를 노렸던 양희영은 막판 실수와 리오나 머과이어(29·아일랜드)의 맹추격으로 눈앞에서 트로피를 놓쳤다. 2008년 데뷔 이후 미국 본토에서 우승을 차지한 경험이 없었던 양희영은 이번 대회 3라운드까지 선두 자리를 유지하며 첫 미국 우승을 노렸으나, 통한의 더블보기에 가로막혔다. 1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양희영은 6번 홀(파3)과 10번 홀(파5)에서 버디를 기록하며 순항했다. 14번 홀(파5)에선 3m 이글 퍼트를 성공시키며 선두 자리를 꿰찼다.
하지만 16번 홀(파4)에서 통한의 더블보기가 나왔다. 티샷이 러프에 떨어졌고, 러프에서 쏘아 올린 세컨드샷이 나무를 맞고 더 깊은 러프에 떨어지고 말았다. 이후 양희영은 샷 네 번 만에 공을 그린에 올렸으나 3m 보기 퍼트에 실패하면서 더블보기를 적어냈다. 그 사이 머과이어가 양희영을 추월했다. 전날 공동 5위에 머물렀으나 최종 라운드 전반 홀에서 무섭게 타수를 줄인 머과이어는 16번 홀에 이어 17번(파4) 18번 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뽑아내면서 우승을 확정했다. 비록 우승은 놓쳤지만, 양희영은 4라운드 내내 60대 타수(67-67-67-69)를 기록하면서 경기력이 향상된 모습을 보였다. 오는 23일 열리는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의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양희영은 "대회 내내 코스와 날씨가 다 좋았다. 메이저 대회를 앞두고 경기력을 많이 끌어올린 것 같다"라면서 "자신감을 점점 찾아가는 과정이다. 메이저 대회도 기대된다"라며 대회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윤승재 기자
2023.06.19 1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