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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일반

[줌인] 자막 읽기 힘든 사람은 어쩌나… OTT의 한국어 더빙 차별

자막은 있는데 더빙이 없다. 넷플릭스도 디즈니+도 최근 들어 공개하는 오리지널 대작들엔 한국어 더빙 서비스를 하지 않고 있다. 자막을 읽기 어려운 소비자들은 사실상 OTT의 주력 오리지널 콘텐츠를 시청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수요 적은 한국어 더빙, 일본과 사정 달라자막, 더빙은 언어가 다른 콘텐츠를 시청하는 대표적인 방식이다. 보다 다양한 방식으로 구독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최근 OTT들은 외국 콘텐츠뿐만 아니라 국내 콘텐츠에도 한국어 자막 서비스를 제공하며 시청의 용이함을 높이고 있다. 그러나 더빙은 사정이 다르다. 늘어가는 한국어 자막 서비스와 달리 한국어 더빙은 좀처럼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최근 공개된 ‘어셔가의 몰락’을 비롯해 ‘원피스’ 실사판 등 넷플릭스가 근래에 기대작으로 내놓은 외국 콘텐츠들도 마찬가지다. 거의 모든 콘텐츠에서 일본어 더빙을 볼 수 있는 것과 비교된다. 특히 넷플릭스는 ‘오징어 게임’ 이후 전 세계에서 각광받고 있는 K콘텐츠와 한국을 주요한 파트너로 인식하고 있음을 여러 차례 강조했기에 한국어 더빙 서비스에 박한 상황에 고개를 갸웃하게 된다.디즈니+도 이미 더빙 작업이 완료돼 있는 상태로 들어오는 극장 개봉 애니메이션 외에 몇몇 콘텐츠를 제외하면 한국어 더빙을 찾기 어렵다. 외국어에 능통하거나 자막을 보는 데 불편함이 없는 사람이 아니라면 상대적으로 외국어로 된 콘텐츠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업계에서는 ‘수요의 문제’라고 이야기한다. 글자에 한자가 많이 들어가 가독성이 떨어지고 자막으로 자막으로 썼을 때 지나치게 길어지는 경우가 많은 일본의 경우 더빙을 선호하는 시청자가 많다. 애니메이션의 발달로 성우 시장도 크기 때문에 더빙도 발달돼 있다. 반면 한국은 더빙보다 자막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고 성우 시장도 큰 편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넷플릭스든 디즈니+든 이윤 창출을 목적으로 하는 회사이기에 비교적 수요가 적은 한국어 더빙이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건 어쩔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 ◇“수요보다 소외되는 시청자 고려하는 자세 필요”OTT가 작품 시청의 주요한 툴로 자리하고 있는 만큼 한국어 더빙을 반드시 시장 논리에 맡겨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있다. 자막을 볼 수 없는 시각장애인이나 저시력장애인, 길고 빠르게 넘어가는 자막을 한눈에 보고 이해하기 어려운 어린이와 노년층의 콘텐츠 접근성을 침해하기 때문이다. 국경을 넘어 콘텐츠를 전달하겠다는 넷플릭스, 디즈니+ 등 글로벌 스트리밍 서비스들의 가치관과도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넷플릭스 관계자는 “시각장애인을 위해 오디오 화면 해설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를 인정받아 국회에서 넷플릭스가 배리어프리 콘텐츠를 제공하는 대표적 OTT로 꼽히기도 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는 한국어 콘텐츠에 한정된 경우가 많다. 한국어 더빙 콘텐츠가 전체의 어느 정도 비중을 차지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넷플릭스 측은 “전체 콘텐츠 및 비율 수치를 밝히고 있지 않다”고 말을 아꼈다. 또 외국어 콘텐츠의 경우 한국어 더빙이 거의 제공되지 않는 것 같다는 지적에는 “넷플릭스가 사오는 콘텐츠는 넷플릭스 제작이 아니기 때문에 콘텐츠마다 상황이 다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은 오디오 화면 해설 서비스를 제공하려 하고 있다. 노력하고 있는 분야”라고 설명했다.디즈니+ 측 역시 한국어 더빙을 제공하는 콘텐츠의 수와 비율을 공개하지 않고 있으며 한국어 더빙을 제공하는 것의 유무는 타이틀마다 다르다는 설명을 내놨다.국회에서는 이와 관련해 법제화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의원 등 11인은 지난해 6월 지상파·종편 사업자는 외국 수입 영화와 애니메이션을 편성할 때 시청자가 한국어 자막과 한국어 더빙을 선택해 시청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방송법 개정안을 발의했다.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더빙은 콘텐츠에 대한 시청자의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며 글로벌 트렌드”라고 지적한 뒤 “OTT들이 한국어 더빙을 조금씩 시도하고 있어 과거보다 익숙해지고 있지만 한국어 더빙이 확대돼야 할 필요성이 있다. 한국어 더빙 서비스가 필요한 사람도 분명히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수요적 측면이 아니라 소외시키지 않으려는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3.10.23 05:11
연예일반

‘스즈메의 문단속’ 한국어 더빙판 5월 개봉..‘너의 이름은.’도 새 더빙판 공개

400만 고지를 눈앞에 둔 일본 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속’이 한국어 더빙판 개봉을 확정했다.4일 수입사 미디어캐슬은 ‘스즈메의 문단속’ 한국어 더빙판을 5월 개봉한다고 알렸다. 이번 더빙판에는 장예나, 정주원, 이지현, 이경태 등 국내 최고 성우진이 참여한다.주인공 스즈메 목소리 연기는 장예나가 맡는다. 장예나는 ‘달의 요정 세일러문 스타즈’ ‘드래곤볼 슈퍼’ 등 애니메이션은 물론 게임, 외화 더빙 등 다방면에서 활약하고 있다. 재난을 부르는 문을 닫기 위해 여행하는 청년 '소타' 역은 정주원 성우가 맡는다. 정주원은 ‘캡틴 아메리카’, ‘블랙 팬서’ 시리즈에서 '에버렛 로스' 캐릭터 목소리를 전담했다. 이외에도 다수의 애니메이션과 게임 등에서 비중 있는 역할을 맡아왔다. ‘달의 요정 세일러문’ 시리즈 주인공 세라 역으로 유명한 이지현 성우는 스즈메의 이모 타마키 역을 맡아 명품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하이큐!!’를 비롯해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에서 주인공 '카마도 탄지로'를 연기했던 이경태 성우는 소타의 절친인 세리자와 역으로 합류했다. 수수께끼 고양이 '다이진' 역은 이선율 성우가 맡는다. 2015년생인 이선율 성우는 8살 어린이다운 통통 튀는 귀여운 매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또한 미디어캐슬은 ‘스즈메의 문단속’ 뿐만 아니라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전작들도 한국어 더빙판으로 다시 공개할 계획이다. ‘너의 이름은.’은 완전히 새로운 더빙판으로, ‘날씨의 아이’ ‘스즈메의 문단속’ 더빙판과 함께 재개봉할 예정이다. 새로운 ‘너의 이름은.’ 더빙판은 ‘마법사 프리큐어!’ ‘아이엠스타!’를 비롯해 ‘카드캡터 체리’ 신지수 역으로 유명한 김가령 성우가 시골 소녀 미츠하를 맡는다. 도시 소년 타키 역은 이경태 성우가 담당한다. 일본의 카미키 류노스케 성우가 ‘너의 이름은.’ 타키에 이어 ‘스즈메의 문단속’ 속 '세리자와'를 맡은 것과 마찬가지로, 국내에서도 동일하게 이경태 성우가 두 캐릭터를 전담할 예정이다.한편 지난달 8일 개봉한 ‘스즈메의 문단속’은 3일까지 382만 4484명을 동원, ‘너의 이름은.’을 제치고 신카이 마코토 한국 개봉작 흥행 1위를 기록했다. ‘스즈메의 문단속’은 현재 추세라면 이번 주말에 4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3.04.04 08:37
경제일반

'만화·게임엔 일본 불매 없다'…유통가도 돌아온 슬램덩크 '돌풍'

최근 일본 애니메이션 ‘슬램덩크’가 극장가를 점령한 가운데 유통업계도 반짝 특수를 누리고 있다.2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일본 애니메이션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지난 28일 하루 동안 10만9145명의 관객을 동원하면서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 누적관객수는 182만4457명이다.슬램덩크는 1990~1996년 일본 주간소년챔프에 연재돼 한일 양국에서 신드롬을 일으킨 만화다. 영화는 연재 종료 26년 만에 원작자 이노우에 다케히코가 직접 연출과 각본에 참여, 만화에서 빛을 보지 못했던 가드 송태섭의 시점으로 원작을 재해석했다.개봉 이후 3040 남성들을 중심으로 입소문을 모으며 '반차 관람', 더빙판과 자막판의 'N차 관람' 신드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영화의 인기는 유통업계까지 들뜨게 하고 있다.현대백화점이 서울 영등포 '더현대 서울'에서 진행 중인 '더 퍼스트 슬랩덩크' 팝업스토어에는 지난 26일 오픈 첫날부터 굿즈를 사기 위한 사람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영하권 날씨에도 이른 아침부터 슬램덩크 한정판 굿즈를 사기 위한 사람들이 줄을 서는 오픈런(문 열자마나 달려가서 구매) 현상이 벌어졌다.현대백화점은 다음 달 7일까지 더현대 서울 지하 2층 아이코닉에서 슬램덩크 팝업스토어를 열고 슬램덩크 한정판 피규어와 유니폼 등 200여 종의 굿즈 상품을 판매한다. 현대백화점은 많은 인파가 몰리자, 피규어·유니폼 패키지 등을 1인 1개로 한정 판매하겠다고 공지했다. 온라인몰에서도 농구화, 농구가방, 농구복 등 농구용품 판매가 일제히 늘었다.SSG닷컴에서는 영화 개봉 일주일 후인 지난 11일부터 18일까지 농구용품 판매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늘었다. 같은 기간 G마켓·옥션에선 농구화 판매가 488% 급증했고 농구복(350%), 농구용품(92%), 농구가방(32%) 매출도 증가했다.11번가에서도 이달 4일부터 24일까지 농구복(148%), 농구가방(14%) 등의 매출이 전년 대비 크게 뛰었다. 연령별 구매 비중은 40대 남성(27%), 40대 여성(21%), 30대 남성(14%), 50대 남성(10%), 20대 남성(5%) 순으로 나타났다.업계 관계자는 "슬램덩크 인기에 추운 날씨에도 농구용품과 관련 굿즈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며 "원작 출시 당시 청년층으로 슬램덩크를 즐기던 세대가 중년층이 되면서 구매력이 상승해 소비를 이끄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이 같은 슬램덩크 열풍에 국내에서는 "노재팬 운동 이제 끝인가" "선택적 불매였네" "노재팬하다가 슬램덩크는 못참았다" 등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노재팬 운동은 지난 2019년 일본이 한국에 대한 수출통제 조처를 하자 국내에서 일어난 일본 상품 불매운동이다.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일본 불매운동이 한풀 꺾이긴 했지만 여전히 직접 소비하는 품목에서는 일본산 대신 대체제를 찾고 있는 경향이 짙어 먹거리, 의류 등에서는 일본 제품들이 맥을 못추고 있다"며 "다만 애니메이션, 게임기, 피규어 등 취미용 소비품목의 경우 마니아들을 중심으로 오히려 판매량이 늘어나는 선택적 불매가 극단적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실제 노재팬 운동이 거세게 일어난 지난 2020년 상반기엔 닌텐도의 게임기를 활용한 '모여봐요 동물의 숲'이 품귀 현상을 빚었다. 게임이 출시되자 수백명이 매장에 줄을 서며 대란이 일어났고, 온라인 중고 거래 사이트에선 웃돈을 주고 거래되기도 했다. 그해 하반기에는 '플레이스테이션5'를 구매하기 위해 게임기 매장 앞에 장사진을 쳤고 지금도 온라인에 재고가 채워질 때마다 순식간에 품절된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1.30 07:00
연예일반

문체부 2027년까지 ‘오겜’ ‘우영우’ 이을 K콘텐츠 집중 육성

제2의 ‘오징어 게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만든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세계를 호령한 K콘텐츠 육성을 위한 본격 채비에 나선다. 문체부는 27일 ‘제6차 방송영상산업 진흥 중장기계획’(2023~2027년)를 발표했다. 문체부의 중장기계획은 ‘콘텐츠가 이끄는 방송영상산업, 문화매력국가 위상 강화’를 목표로 4대 추진 전략과 12대 핵심 과제다. 방송영상 산업 혁신, 콘텐츠 제작 기반 강화, 콘텐츠 산업의 국제화, 함께 성장하는 산업기반 조성 등을 전략으로 삼았다. 오는 2027년까지 방송영상산업 매출액 29조8000억 원, 방송영상콘텐츠 수출액 11억 4000만 달러, 매출액 100억 원 이상 제작사 비중 20.5%를 달성할 계획이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에 특화된 콘텐츠 제작 지원 사업비를 내년에 454억원으로 확대한다. OTT 드라마는 올해 94억원(9편)에서, 내년에 390억원(18편)으로 늘어난다. 편당 최대 지원액은 14억원에서 30억원으로 확대한다. 비드라마 지원은 총액 20억원에서 60억원으로 늘린다. 또 영상물에 대해 사업자가 자체적으로 등급을 분류하는 자체등급분류제도를 내년 3월부터 전면 실시한다. OTT·콘텐츠 특성화 대학원 신기술 콘텐츠 융·복합 아카데미에 내년 각각 19억원, 57억원을 투자해 전문 인력을 양성한다. 지식재산권(IP) 기획·창작 전문인력을 육성하도록 세계적인 IP가 될 가능성이 있는 다큐멘터리 프로젝트를 골라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글로벌 콘텐츠 인큐베이터(가칭)도 추진한다. 작품에 대한 권리인 IP 확보를 위한 지원도 한다. ‘오징어게임’은 넷플릭스가 IP를 독점했다. 반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제작사 에이스토리가 IP를 온전히 보유하고 있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정부는 수익 창출의 핵심 요소인 IP를 제작사와 국내 OTT 사업자가 공동으로 보유하고, 국내 OTT 플랫폼에서 우선 방영할 수 있도록 해 양측의 동반 성장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제작사가 보유한 IP를 활용해 후속 사업을 하고 수출할 수 있도록 ‘중소제작사 글로벌 도약 지원’ 사업을 내년에 100억원 규모로 새로 추진한다. K콘텐츠 IP 펀드를 1500억원 규모로 추진하고, 중소 콘텐츠업체의 규모 확장을 위한 K인수합병(M&A) 펀드를 내년에 666억 원 규모로 조성한다. 디지털 리마스터링 등 OTT 저장소(라이브러리) 구축을 위한 후반 작업도 50억 원 규모로 새로 지원한다. CG, 특수시각효과(VFX), 번역·더빙 등 지원 자금을 내년에 300억원 규모로 새로 마련해 수출을 촉진한다. 제작 기반도 강화, ‘오징어 게임’을 촬영한 대전의 스튜디오 큐브에 수상 및 일반 촬영이 가능한 다목적 실내스튜디오를 내년 상반기 완공하고, 모든 스튜디오에서 특수촬영을 할 수 있도록 크로마키 스크린을 설치한다. 현재 9개국 10개소에 있는 한국 콘텐츠 해외거점을 내년에 13개국 15개소로 늘리고, 홍보 비용을 80억원으로 확대한다. 문체부는 일련의 정책을 통해 지난해 기준 22조8000억원인 방송영상산업 매출액을 2027년 29조8000억원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수출액은 이 기간 11억4000만 달러로 늘어나 매출액 100억원 이상인 제작자의 비율도 9.7%에서 20.5%로 상승할 것으로 관측했다. 이현아 기자 lalalast@edaily.co.kr 2022.12.27 11:32
무비위크

신바람 '씽2게더' 자막도 더빙도 놓칠 수 없어

'씽2게더'의 자막과 더빙 버전이 나란히 인기를 얻고 있다. 영화 '씽2게더'는 오디션 그 이후 전 세계가 주목하는 쇼 스테이지에 오르기 위한 크루들의 고군분투 도전기를 그린 영화다. 지난 5일 개봉해 호평 속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국내 더빙 버전은 윤용식, 채민지, 한경화, 남도형, 김도영 등 대한민국 최고의 성우진이 함께한 것은 물론, 공식 K-크루로 합류한 진영, 윤도현까지 초호화 더빙 캐스팅으로 완성됐다. 관객들은 '한국어 가사도 너무 좋아서 계속 듣는 중' '더빙 버전은 처음 보는데 자막만큼 좋았다' '캐릭터에 완전 찰떡인 진영·윤도현'등 호평세례와 함께 1편을 뛰어넘는 귀호강을 보장하며 더빙 흥행 바람까지 일으키고 있다. 특히 '씽2게더'는 자막과 더빙 비중이 54:46으로 '겨울왕국' '인사이드 아웃' '코코'와 비슷한 추이를 보이며, 관객들 사이에서는 이미 자막·더빙 N차 관람 열풍까지 불어 '씽2게더'에 대한 관심을 확인 시킨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 2022.01.11 15:40
연예

‘오징어 게임’ 美 시상식 선두주자… "1인치 자막 장벽 허물어"

넷플릭스의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처럼 미국 시상식 시즌에서 1인치 자막의 장벽을 허물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는 15일(한국시간) “‘오징어 게임’이 미국 TV 드라마 시상식 시즌에서 선두주자가 됐고 역사를 만들 태세를 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오징어 게임’은 지난달 미국 독립 영화 시상식 중 하나인 고섬 어워즈에서 첫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달 들어 잇달아 후보 지명과 수상 소식을 전하고 있다.미국 대중문화 시상식 ‘피플스 초이스 어워즈’는 ‘오징어 게임’에 대해 ‘올해의 몰아볼 만한 쇼’ 수상작으로 뽑았다. ‘로키’(디즈니+), ‘테드 래소’(애플TV플러스), ‘메어 오브 이스트타운’(HBO) 등 쟁쟁한 경쟁작을 물리치고 거둔 성과였다.미국 영화와 드라마로 한정해 10대 작품을 선정하는 미국영화연구소(AFI)는 ‘오징어 게임’의 전 세계적인 흥행을 인정해 특별상을 수여했다.미국 방송영화비평가협회(BFCA)는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의 드라마 시리즈 작품상과 최우수 외국어 시리즈상 후보로 ‘오징어 게임’을 선택했다. 주인공 성기훈 역을 연기한 이정재를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렸다.또한 한국 드라마 사상 최초로 골든글로브 후보까지 올랐다.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HFPA)는 14일 ‘제79회 골든글로브’에서 작품상과 남우주연상(이정재), 남우조연상(오영수) 등 3개 부문 후보에 ‘오징어 게임’을 지명했다.여기다 미국 독립영화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인디스피릿어워즈’도 이날 드라마 부문 남우 연기상 후보에 이정재를 지명했다.버라이어티는 ‘오징어 게임’이 여세를 몰아 미국배우조합상(SAG)과 내년 9월 열리는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상인 에미상에도 도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비영어권 드라마가 골든글로브를 비롯해 SAG나 에미상 등 주요 시상식 후보에 오르거나 수상한 적은 없다. 하지만 ‘오징어 게임’의 전 세계적 흥행은 이전에는 결코 없었던 현상이고 넷플릭스의 지원을 받기 때문에 유리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기생충’의 오스카상 수상과 같은 방식으로 넷플릭스가 시상식 시즌에 ‘오징어 게임’의 파란을 일으키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봉준호 감독은 2020년 영화 ‘기생충’으로 오스카상 4관왕의 쾌거를 이룬 뒤 “1인치 자막의 장벽은 허물어졌다”는 수상 소감을 밝힌 바 있다. 넷플릭스 글로벌 TV 담당 벨라 바제리아는 버라이어티에 “‘오징어 게임’이 외국어 작품에 대한 미국 시상식의 장벽을 허무는 순간이 온 것 같다”고 밝혔다.‘오징어 게임’을 연출한 황동혁 감독도 “많은 사람이 더빙 버전이 아니라 자막으로 봤다고 말해줘 매우 기뻤다”며 “봉준호 감독이 말한 1인치 자막의 장벽이 드디어 무너진 것 같다”고 말했다.한편 영국 BBC 방송도 ‘오징어 게임’의 성공에 대해 비영어 콘텐츠 비중이 작았던 영어권 TV 문화를 뒤바꾸는 ‘혁명의 조짐’이 될 수 있다는 평가를 했다. BBC는 “‘오징어 게임’ 돌풍은 비영어권 국가에서 제작된 비영어콘텐트가 전 세계를 휩쓴 전례 없는 성공”이라면서 “자막에 익숙하지 않은 영국에서조차 수천만 시청자가 자막을 감수하고서라도 ‘오징어 게임’을 봤다”고 설명했다.이현아 기자 2021.12.16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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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덤’ 모지리서 귀요미로…사람들은 왜 범팔에게 취했나

“이상한 힘을 가진 배우예요. 무술로 치면 허허실실 같다고 할까요.”(김상호)“취권을 하는 것 같기도 하고요.”(배두나)지난 5일 열린 넷플릭스 ‘킹덤’ 시즌 2 제작발표회에서 나온 배우 전석호(36)에 대한 평가다. 극 중 왕보다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혜원 조씨 가문에서 태어나 더 큰 권력을 손에 쥐기 위해 갖은 악행을 일삼는 집안 식구들 때문에 미움받기 십상인 조범팔 역을 맡았지만, 핏줄에 걸맞지 않게 여린 마음을 지녀 뜻밖의 선행을 이어가는 그를 미워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도리어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행여 그가 다치진 않을까 지켜보게 되는 묘한 힘을 지녔다. 그야말로 “희한한 배우”라는 동료들의 평가가 줄을 잇는 이유다. (※이후 내용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조범팔은 시즌 1에서 시즌 2로 넘어오면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룬 캐릭터 중 하나다. 시즌 1에서는 신임 동래부사로 부임한 지 며칠 지나지 않아 역병이 창궐한 동래 땅을 등지고 떠날 만큼 무책임하고, 양반들만 챙겨 상주로 도망가는 내내 전열에 도움이 된 적이 없을 만큼 무능력했지만, 시즌 2에서는 달라졌다. 여전히 위기 상황이 닥치면 의녀 서비(배두나)의 이름을 외치며 의지하지만 자신을 도와준 서비에게 은혜를 갚을 만큼 성장할뿐더러, 특히 어영대장이 된 이후에는 자신이 가진 힘을 적재적소에 쓰는 법을 알게 된다. 후반부에는 좌의정에 오르는 등 관직 운도 타고났다. 덕분에 어딘가 부족한 ‘모지리’에서 뭘 해도 사랑스러운 ‘귀요미’로 거듭났다. 그에 맞춰 범팔의 얼굴도 변한다. 큰아버지인 조학주 대감(류승룡) 앞에서는 겁에 질린 어린아이 같지만, 사촌 동생인 중전(김혜준)과 조카인 원자(김강훈) 앞에서는 제법 듬직한 오빠이자 삼촌이다. 믿고 따를 만큼 명석하진 않아도 언제든 내 편을 들어줄 것 같은 느낌이랄까. 거칠게 불어친 피바람 속에 숱한 인물들이 죽음을 맞았지만 범팔이 살아남은 것 역시 그와 무관하진 않을 테다. 한 작품 속에서도 인물별 관계에 맞는 얼굴을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이라면, 앞으로도 갈 길이 먼 시즌제 드라마에서 더욱 요긴하게 쓰일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전석호는 범팔을 두고 “내 맘대로 되는 건 아무것도 없는” 캐릭터라 했지만, 작가 입장에서 보면 “안 되는 게 아무것도 없는” 배우를 만난 셈이다. 특히 세자 이창 역을 맡은 주지훈과 호흡은 더욱 각별하다. ‘킹덤’ 시즌 1부터 쌓아온 케미는 SBS 금토드라마 ‘하이에나’에서도 빛을 발한다. ‘킹덤’에서는 각기 다른 공간에서 이야기를 전개해나간 탓에 상대적으로 만날 일이 적었지만, ‘하이에나’에서는 대형 로펌에서 함께 일하는 동료 변호사로 매일 같이 얼굴을 맞대는 사이다. 조선에서 현대로 활동 변경이 넘어와도 세자였던 주지훈은 법조계 금수저이자 에이스 변호사로, 좌의정이었던 전석호는 연수원 동기이자 어쏘 변호사로 등장해 두 사람 간의 상하관계는 전복되지 않았지만 한층 돈독해졌다. 윤희재(주지훈)가 제아무리 잘나가는 변호사라도 약한 분야가 하나쯤은 있기 마련. 가기혁(전석호)은 탄탄하게 다져온 인간관계를 바탕으로 남다른 정보력을 발휘하면서 사회성 제로인 그에게 완벽한 파트너가 되어준다. 주지훈은 연이어 호흡을 맞추고 있는 전석호를 향해 “연기도 잘하는데 바른 인성과 작품을 대하는 태도를 갖췄다. 아주 훌륭한 청년”이라고 밝혔다. 그래서일까. 극 중 주지훈은 김혜수와, 전석호는 황보라와 러브라인이 있음에도 두 사람의 브로맨스가 더욱 돋보인다. 서로를 향한 “예뻐 죽겠는”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킹덤’ 시즌 3이 제작된다면 두 사람의 호흡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낳아준 아버지와 키워준 아버지를 잃고, 오른팔처럼 여기던 무영(김상호)까지 잃은 이창에게 이제 남은 사람은 영신(김성규)과 범팔 정도니 말이다. 더욱이 이창 일행은 생사초에 얽힌 비밀을 풀기 위해 북방으로 떠나고, 범팔은 한양에 남아 궁궐을 지키고 있으니 역할의 비중 또한 커지지 않을까. 위기에 처할 때마다 다시 살아나는 범팔을 두고 김은희 작가는 “보통사람 같은, 딱 나 같은 캐릭터라고 생각하고 썼다. 전석호는 시즌 3에서 죽어도 상관없다고 했지만 최대한 같이 가고 싶다. 희망을 전달하는 캐릭터”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그렇다고 전석호가 극에 웃음을 더하는 감초 역할만 잘하는 배우라고 여겨서는 곤란하다. 2000년 영화 ‘하면 된다’로 데뷔한 그는 악역에서도 탁월한 재능을 발휘한다. 2014년 ‘미생’의 하 대리로 처음 드라마를 시작한 이후 그의 필모그래피에는 악역이 더 많을 정도다. ‘굿와이프’(2016)에서 권력에 충성을 다하는 박도섭 검사나 ‘라이프 온 마스’(2018)에서 반전의 열쇠를 쥔 한충호, ‘미스터 기간제’(2019)의 부잣집 학생을 모시는 이태석 행정실장 등 다양한 역할을 통해 선 굵은 연기를 보여줬다. 순식간에 선악을 오가는 양면적인 얼굴은 배우로서 그가 가진 최고의 무기이기도 하다. 그는 다작보다는 수작을 꿈꾸는 배우다. 한양대 연극영화과 졸업 이후 대학로에서 주로 활동하던 그가 ‘미생’으로 데뷔 14년 만에 대중에 이름을 알렸을 때도 다시 연극 무대로 돌아가는 길을 택했다. 쏟아지는 러브콜에 주변에서는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 한다”고 했지만, 그는 “여기저기 얼굴을 들이밀며 소진되기보다는 배우로서 좀 더 갈고 닦아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이 컸기 때문이다. “얼마나 일을 하느냐보다 어떻게 일을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그의 소신이 지금이 전석호를 만든 것이다. 이 정도 페이스라면 물은 계속해서 들어오고, 쉼 없이 앞을 향해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흔들리지 않고, 아니 흔들릴지언정 곧 궤도를 찾고 순항하면서 말이다.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관련기사 갓 쓴 주지훈을 금발 성우가 연기… 더빙으로 뻗는 K드라마 주지훈 “불안하고, 호르몬 폭발하던 20대보다 지금이 좋다” "기생충·왕좌의 게임의 만남" 해외 'K좀비' 열풍 일으킨 킹덤2 연기력 논란 '킹덤' 중전의 반란 “하찮던 계집이 모두 가질 것” "이 사람 누구야?"···'킹덤' 본 사람들이 찾는 이 남자 2020.03.28 12:26
연예

JTBC ‘현장박치기’ 장성규 아나 “인기 덕에 맞선 자리 넘쳐요”

또 한명의 '아나테이너'가 대중과 방송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큰 키에 깔끔하면서도 귀염성 있는 외모. 넘치는 순발력과 재치를 발휘하면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JTBC 아나운서 장성규(29)가 그 주인공. 장성규 아나운서는 앞서 MBC의 아나운서 오디션 프로그램 '신입사원'에서 최종 5인까지 살아남았던 화제의 인물이기도 하다. 지난해 12월 JTBC 개국과 함께 특채 아나운서로 입사해 '연예특종' '미각스캔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어 시사이슈를 소재로 다양한 접근을 시도하는 예능프로그램 '김국진의 현장박치기'에 투입되면서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잠입취재부터 인터뷰, 또 스튜디오 진행까지 1인 다역을 해내면서 넘치는 끼를 쏟아내 '가능성이 다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장을 돌아다니고 스튜디오 분량까지 소화하느라 힘들 것 같다. "녹화만 일주일에 4일 정도 이뤄진다. 물론, 몸은 힘들다. 하지만 정신적으로는 정말 즐겁다. 오히려 촬영시간이 길어질수록 '이번주에는 방송이 잘 나오겠다'라는 기대감이 생긴다. 30시간 촬영하고 1분만 방송된 적도 있다. 하지만 그 분량이 프로그램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잘라내는게 맞다고 생각한다. 한창 뛰어다니며 많은 걸 경험해야할 나이라 어떤 고생도 즐겁게 받아들일 각오가 돼 있다." -'현장박치기'와 함께 장성규의 인기도 올라가고 있다. "'신입사원'에 참가자로 나간후 두 개 포털사이트에 하나씩 팬카페가 개설됐다. 뭔가 '보여줄 놈'이라 생각했나보다. 그러더니 지난 여름까지는 무서운 속도로 회원들이 줄어들더라. 지금은 '현장박치기'가 반응을 얻기 시작하면서 다시 회원수가 늘고 있다. 트위터와 미니홈피에 찾아와 말을 걸어오는 분들도 부쩍 많아졌다. 길거리에서도 사람들이 알아보기 시작했다."-''신입사원' 출신 장성규'라 불렸는데 이젠 수식어가 바뀌었다. "맞다. 불과 몇 달전까지만 해도 나를 알아보는 사람들은 ''신입사원'에 나왔던 걔'라고 불렀다. 그런데 요즘엔 나를 보고 '현장박치기'와 JTBC를 떠올린다. 개인적으로 가장 멋진 성과다."-처음부터 '예능형 아나운서'를 지향했던 것 같다. "예능MC가 되고 싶었다. 입사초기 회사에서도 '예능에서 주로 활동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막상 입사해보니 말처럼 쉽진 않더라. 일단 예능국에서는 내 존재를 아예 모르고 있더라. 김구라 선배가 진행한 '아이돌 시사회'의 보조 MC 자리가 비어 제작진 앞에 면접을 보러 갔다가 불합격 통보를 받고 실망한 적도 있다."-'현장박치기'에 적응하는게 쉽진 않았을 것 같다. "운좋게 프로그램에 투입됐는데 내가 조금만 잘못하면 바로 하차시킬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바짝 긴장하고 있었다. 온갖 준비를 다하고 첫 녹화에 들어갔는데 열정이 과했는지 오버액션을 심하게 보여줬다. 제작진의 표정이 어두워지더라. 아나운서의 톤을 유지하면서 재치를 발휘해주길 바랐던거다. 결국 재녹화를 했다. 정말 불안한 출발이었다."-김국진과 비슷한 비중의 역할을 하게 된 건 언제부터인가."첫방송에서 내 분량은 약 5분 정도만 전파를 탔다. 그런데, 다행하게도 그 방송을 보고 '조금만 더 지켜보자'라는 반응이 나왔다더라. 결국 5회를 넘기면서부터 확실한 고정 출연자가 됐다. 말도 못할 정도로 기뻤다."-김국진의 반응은 어땠나."웃으며 받아들였지만 속으로는 자존심이 상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듣도보도 못한 어린애와 방송을 하라니 걱정도 컸을거다. 내심 죄송스러운 마음이 들어 먼저 다가가 머리를 숙였다. 그런데 막상 국진 선배는 '내가 중심을 잡아줄테니 마음대로 뛰어놀아'라며 힘을 실어주시더라. 까마득한 후배인데도 '동료'로 인정해주셨다. 방송계 주위 반응까지 전해주시며 용기를 불어넣어주신다."-'연예특종'의 MC 박수홍과도 절친이라던데."'세 남자의 선택'이란 프로그램을 같이 하면서 많이 친해졌다. 수홍 선배가 '이렇게 빨리 내 사람이 된 건 참 드문 케이스'라면서도 거리낌없이 나를 받아주셨다. '현장박치기'에 투입됐을 때도 수홍 선배께 먼저 알리고 조언을 구했다. 김국진 선배를 '존경하는 형'이라면서 '내 이름 팔아서 빨리 친해져'라고 말씀해주셨다."-JTBC에 들어와 다양한 기회를 잡게 된 것 같다."이제 입사 1년을 넘긴 '초짜 아나운서'가 이렇게 많은 경험을 하게 된 것도 큰 행운이라 생각한다. 뉴스부터 교양, 또 다양한 톤의 더빙까지 여러 방면에서 경험을 쌓고 내가 원하는 예능까지 하게 됐다. 기회를 준 회사에 그저 감사한 마음 뿐이다."-소개팅이나 맞선 자리도 많이 들어올텐데."사실 엄청 들어온다. 얼마전에는 한 선배가 '재벌2세'라면서 소개를 자처했다. 굉장한 미모의 여성도 있었다. 그런데 만남이 성사된 적은 없다. 거짓말 안하고 아나운서 되고 소개팅을 단 한번도 못 해봤다. 아직 다른 데에 한눈 팔 여유가 없어서 그런 것 같다."정지원 기자 cinezzang@joongang.co.kr 사진=정시종 기자 2012.12.05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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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분신술의 귀재 ‘도가니’ 장광

에서 쌍둥이 교장과 행정실장이 한 화면에 나란히 잡힐 때, 스멀스멀 피어나던 기괴함을 잊지 못한다. 교장과 행정실장으로 1인 2역의 놀라운 분신술을 펼친 배우 장광의 얼굴은 낯설지만, 그의 목소리는 아주 익숙하다. 33년 경력의 베테랑 성우가 충무로의 기대를 한몸에 받는 배우로 둔갑했다. 날카롭게 빛나는 눈빛으로, 그가 다시 분신술을 펼칠 채비를 하고 있다. 요즘 로 커다란 관심을 받고 있다. 실감하나? 개봉하고 며칠 지났을 때는 사람들이 알아봐 주고 연기 잘했다고 칭찬해 주니까 좋았는데, 열흘 정도 지나니까 인화학교 사건이 사회적으로 너무 큰 화제가 돼서 조심스럽다. 인터뷰를 하다가 웃어도 안 될 것 같고. 마음이 무겁다. 30년 넘게 성우로 활동하고 있다고 들었다. 카메라 앞에 선 건 가 처음인가? 거의 처음이다. 1998년에 SBS 드라마 에 전두환으로 출연했고, 그 즈음 어떤 영화에 두 장면 정도 출연한 적이 있다. 워낙 오래 돼서 영화 제목도 기억이 안 나네.(웃음) 그 뒤로 카메라 앞에 선 건 가 처음인데, 내가 사실 동국대학교 연극영화과를 나왔다. 이덕화가 동기 동창이다. 졸업하고 대학로에서 연극을 하다가 1978년에 DBS(동아방송) 성우가 됐다. 그 뒤로 지금까지 목소리 연기를 해왔다. 에는 어떻게 출연하게 된 건가? 오디션을 거쳤다. 캐스팅되고 나서 술자리를 하는데 제작사 대표님이 교장과 행정실장, 1인 2역을 누구한테 맡길지 제일 고심했다고 하더라. 나중에 황동혁 감독도 똑같은 말을 했다. 굉장히 큰 역할인데, 교장과 행정실장을 연기하는 배우가 진짜 쌍둥이인지, 한 사람이 1인 2역을 하는 건지 헷갈리게 하려면 얼굴이 잘 알려지지 않은 사람을 써야 해서 고민이 많았다고. 후보만 800명을 만났다고 했다. 영화에서 내가 제일 늦게 캐스팅됐다. 카메라 앞에서 연기해 본 경험도 별로 없는데 어떻게 이 역에 도전할 생각을 했나? 결코 만만한 역할이 아닌데. 일단 겉모습이 나랑 잘 맞았다. 50대 후반에 머리도 좀 벗겨지고 척 보기에 점잖고 인자하게 생긴 남자 아닌가.(웃음) 인물의 내면에 숨겨진 극악무도한 면을 잘 연기하면 배우로서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기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았다. 33년 동안 성우로 활동하면서 굉장히 많은 캐릭터를 연기했으니까. 그럼 촬영장에서도 전혀 긴장하지 않았겠다. 어우, 긴장 많이 했다. 한 번은 술자리에서 황동혁 감독이 “처음에 긴장 많이 하셨죠?” 그러기에 “아셨어요?” 그랬더니 “다 알죠”라고 하더라.(웃음) 1인 2역은 어떻게 준비했나? 캐스팅되고 나서 황동혁 감독과 둘이 리딩을 하는데, “교장과 행정실장 캐릭터를 어떻게 잡으셨어요?”라고 묻더라. 그래서 교장은 무게 있고 위엄 있는 캐릭터로 목소리를 좀 깔고, 행정실장은 교장보다 직선적인 성격으로 설정해서 목소리를 좀 질러서 대사를 했더니 그 목소리도 “너무 성우 같다”고 그러는 거다. 그래서 집에서 내 모습을 캠코더로 촬영해 보면서 캐릭터와 목소리를 조절했다. 딸(장윤희)이 많이 도와줬다. 집에서는 ‘장 PD’라고 부른다.(웃음) 딸은 전직 아나운서였는데, 사람들 웃기는 걸 워낙 좋아해서 작년에 KBS 코미디언이 됐다. 요즘은 에 출연한다. 아내 전성애도 배우고, 아들 장영도 연극영화과를 졸업하고 요즘 독립 영화에 얼굴을 비치고 있다. 어떤 장면이 제일 기억에 남나? 내가 나온 장면 중에서? 역시 화장실에서 내려다보는 장면. 그건 내가 봐도 징그럽더라고. 하하하하하. 인화학교 관련 뉴스에는 연두(김현수)에게 수화로 “너 어디 가서 이 얘기하면 죽인다”고 얘기하면서 손가락으로 목을 긋는 시늉을 하는 장면이 많이 나오는데, 그것보다는 화장실에서 내려다보는 장면이 더 섬뜩한 것 같다. 연극배우들이 카메라 앞에 서면 대부분 연기를 굉장히 과장해서 하는데, 나는 그러지 않아서 안심이 됐다고 황동혁 감독이 그러더라. 연극영화과를 나왔는데 왜 계속 연기하지 않고, 성우가 됐나? 대학에서 연극하면서 선배들한테 칭찬 많이 받았다. 졸업하고 대학로에서 연극할 때도 곧장 주인공을 맡을 정도로 인정받았다. 그때 같이 연극했던 선배 중에 성우가 몇 명 있었는데, 대사 하는 게 다르더라. 그걸 배우고 싶었다. 성우가 되겠다고 하니까 정진 선배가 그렇게 말렸다. 그 때 내가 스물여섯 살이었는데 “너 연기 계속해라. 네 나이에 주인공 할 만한 사람 많지 않다”라고 하면서. 처음에는 2~3년만 하다가 다시 연극판으로 돌아올 생각이었는데, 결혼하고 하다 보니 그게 그렇게 되나. 당시만 해도 성우 2~3년 해 가지고는 ‘지나가는 남자 1, 2’ 같은 배역밖에 못했다. 그래도 연기의 끈은 놓고 싶지 않아서 적어도 2년에 한 번은 작은 역할로라도 대학로 무대에 섰다. 성우가 된 걸 후회하나? 후회 안 한다. 성우로도 인정받았으니까. 처음에는 연극 발성 때문에 애를 먹었다. 옛날에는 대극장이나 중극장에서 연극을 했기 때문에 발성을 크게 했거든. 그 톤으로 목소리 연기를 하니까 다른 성우들보다 소리가 클 수밖에. 1980년에 DBS가 KBS로 통합됐을 때 결혼을 했는데 방송국 체계가 달라져서 석 달 간 일이 없었다. 그러다 겨우 배역을 하나 맡았는데, 대사가 딱 세 마디 있는 다방 주방장 역이었다. 대사를 보니까 사투리가 섞여 있기에 PD님한테 “사투리 써도 되냐?”고 물었더니 “할 수 있으면 한 번 해보라”고 그러더라. 그래서 그걸 죽어라 연습해서 자신 있게 했더니 그 다음부터 역할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목소리 연기하면서 가장 애착을 느꼈던 캐릭터는 뭔가? 시리즈에서 티몬을 연기할 때 재미있었다. (1992)에서 펭귄맨(대니 드 비토)을 했는데, 그 역할이 묘하잖나. 외화 더빙할 때 PD들이 나한테 주로 어려운 역할을 많이 줬다. 그래서 게리 올드먼 역할은 거의 다 했다. (1993)의 드라큐라, (1995)의 악역 스탠스, (1997)의 납치범 발레라 등등. 알려지기는 시리즈의 슈렉이 제일 많이 알려졌지. TV 애니메이션 (투니버스) 시리즈에서 지라이아 목소리도 내가 했다. 의 묘한 연기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게 아니었군! 차기작은 정해졌나? 엊그제 정병길 감독, 정재영 주연의 대본 연습하고 왔다. 가 개봉하기 전에 캐스팅됐는데, 감독님이 를 보고 좀 더 비중 있는 역할을 맡겨 주셨다. 시청률에 목매는 방송국 국장 역이다. 뉴스거리를 찾기 위해 PD와 작가를 다그치는 인물이다. 아주 재미있는 영화가 될 것 같다. 무비위크 장성란 기자 | 사진 황진용 2011.10.14 11:43
게임

[지스타] 최고 인기 부스는 스타크래프트2

역시 스타크래프트2였다. 지스타2009가 폐막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올해 게임쇼의 가장 인기 있는 부스는 블리자드와 엔씨, NHN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스타크래프트 2’ 한글버전을 시연한 블리자드 부스는 그 외형에서부터 인기를 모았다. 이 부스를 위에서 보면 스타크래프트 게임내의 배틀크루저 모양으로 꾸며졌다. 앞부분의 스타크래프트2 이벤트 경기장에는 일정한 간격을 두고 본사 팀들이 와서 실전을 보여준다. 현장에서는 실제 e스포츠처럼 실시간 중계하며 관객들의 호응하며 e스포츠 가능성을 타진했다. 그런가 하면 배틀크루저 내부에는 수십대의 PC를 놓고 대기자들을 순서에 따라 체험하게 했다. 스타크래프트2에 대한 관심이 워낙 높아서인지 대회기간 동안 배틀크루저를 둘러싼 대기자들로 연일 장사진을 이루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블리자드 관계자는 “한국 최초로 싱글플레이 버전의 비중을 많이 늘려 체험을 더욱 강화했다. 유저들은 직접 체험하는 즐거움과 함께 메인이벤트인 시범 경기 때마다 모였다 빠졌다를 반복하며 큰 호응을 보였다”며 게이머들의 환호에 기뻐했다. 이번 ‘스타크래프트 2’ 지스타 빌드는 기존에 공개된 것과 테크트리 자체는 변화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SCV’가 ‘건설로봇’으로 저그의 ‘포자생체’(spore crawler)는 ‘포자촉수’로 잠복자(Lurker)는 ‘가시지옥’ 등으로 이름이 변경되는 등 유저들의 피드백이 다수 반영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싱글 캠페인 미션도 한글화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인트로 영상의 음성 자체는 아직 영어로 되어 있지만 한글자막 작업을 통해 이미 대사 번역 작업은 상당히 진척되었다. 실제 플레이에서의 고스트, 토르 등의 일부 유닛의 음성은 한글화가 되어 있다. 하지만 마린 등 대부분의 유닛은 여전히 기존의 영어음성이 활용되고 있다. 스타크래프트2 부스를 체험한 대부분의 유저들은 “한글로 된 싱글플레이 미션과 유닛 이름이 기존에 생각했던 것대로 표시되어 깜짝 놀랐다. 아직 완성된 버전은 아니지만 스토리 전달에도 어색함은 느끼지 못했다. 향후 음성 더빙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벤트를 관전한 유저들은 “스타크래프트2의 관전재미가 스타크래프트에 못지 않다. 처음에는 낯설었지만 곧 익숙해졌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박명기 기자 2009.11.29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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