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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충격' 탬파베이 사장이 밝힌 김하성 방출한 세 가지 이유

김하성(30)이 미국 메이저리그(MLB)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새롭게 출발한다. 원소속팀 탬파베이 레이스 구단이 김하성을 내보냈기 때문이다. 김하성은 2일(한국시간) 탬파베이에서 웨이버로 공시된 뒤 애틀랜타와 계약했다. 에릭 니앤더 탬파베이 구단 사장이 밝힌 김하성을 내보낸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그는 "김하성이 부상에 부진을 겪었고,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이 사실상 물 건너갔다. 또 앞으로 한 달 동안 유망주 카슨 윌리엄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라고 밝혔다.7개월 전, 탬파베이는 김하성과 1+1년 최대 2900만 달러에 계약했다. +1년은 선수 옵션으로, 김하성이 계약 연장 여부를 선택할 수 있는 유리한 조건이다. MLB 대표적인 스몰마켓 구단 중 하나인 탬파베이의 구단 역사상 최대 FA 계약. 김하성의 영입으로 내야진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해 8월 어깨를 다쳐 수술대에 올랐던 김하성은 재활 속도가 예상보다 더뎌 7월 초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복귀 후에도 종아리, 햄스트링, 허리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IL)을 들락날락했다. 올 시즌 24경기 출장에 그친다. 성적도 타율 0.214 2홈런 5타점으로 기대를 밑돌았다. 탬파베이는 2일 기준으로 68승 69패(승률 0.496)를 기록,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에 4위에 처져 있다. 지구 선두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10.5경기 차 뒤진 상황. 세 팀에 주어지는 와일드카드 경쟁에서도 7위까지 처져 있어 가을 야구 진출을 기대하기 어렵다. 니앤더 사장은 "우리가 5할 승률에서 10승 정도 더 올렸다만 김하성은 웨이버 공시 대상이 되지 않았을 것이다. 절대 고려조차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MLB닷컴은 "7월 31일 트레이드 마감을 앞두고 탬파베이 구단은 김하성에 관심을 갖는 몇몇 구단으로부터 연락을 받았지만, 김하성이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속에 그를 보내지 않았다"고 전했다. 탬파베이는 2003년생 유망주 윌리엄스에게 기회를 부여할 계획이다. 니앤더 사장은 "현재 순위에서 윌리엄스에 대해 좀 더 알아볼 기회를 갖는 것이 중요했다"라고 밝혔다. 케빈 캐시 탬파베이 감독은 "카슨이 30경기 정도 출장하며 많은 것을 배울 것"이라고 기대했다. 윌리엄스는 8월 말 빅리그에 데뷔, 8경기에서 타율 0.250 1홈런 6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한편 김하성의 새 소속팀 애틀랜타는 NL 동부지구에 속한 명문 팀이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고, 2021년에는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꺾고 월드시리즈 우승컵을 차지했다. 애틀랜타 내야진이 약해 김하성으로선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애틀랜타는 올해 200만 달러, 내년 1600만 달러의 연봉 부담을 안고 김하성을 영입했다. ESPN은 "애틀랜타는 내년 시즌 지구 우승을 다시 노리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계획한다"며 "불확실한 내야 문제를 해결하고자 유격수와 2루수 수비를 책임질 수 있는 김하성을 영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이형석 기자 2025.09.02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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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강 경쟁 KIA-NC, 최원준-이우성-홍종표↔김시훈-한재승-정현창 3대3 트레이드 [종합]

NC 다이노스와 KIA 타이거즈가 28일 3대3 트레이드를 진행했다. NC는 투수 김시훈(26)과 한재승(24), 내야수 정현창(19)을 주고 KIA 외야수 최원준(28), 이우성(31)과 내야수 홍종표(25)를 받는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NC는 최원준과 이우성을 영입해 외야진을 보강했다. 구단은 "이번 트레이드는 현재와 미래의 팀 전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결정으로, 특히 중견수 포지션 보강과 팀 타선의 장타력 강화에 초점을 뒀다"라고 밝혔다. 임선남 NC 단장은 "이번 트레이드는 팀이 고민해온 중견수 보강과 장타력 강화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최원준은 타격, 수비, 주루 등 모든 면에서 밸런스가 뛰어난 선수로, 팀 전력에 큰 힘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이우성은 장타 능력을 갖춘 타자로, 팀의 타선에서 장타력을 보완해줄 자원"이라며 "홍종표는 내야 여러 포지션이 가능한 전천후 내야수로, 내야진의 미래를 한층 탄탄하게 만들어줄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최원준은 2016년 KIA에 입단 후 9시즌 동안 822경기에 출전해 탕류 0.280 29홈런 258타점을 올린 외야수이다. 이우성은 프로 통산 10시즌 동안 62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1 30홈런 192타점을 기록했다. 홍종표는 입단 6년 차 내야수로 22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0을 기록 중이다. KIA는 불펜 보강에 주력했다. 김시훈은 2018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으로 NC에 입단한 우완 투수로 통산 174경기에서 11승 12패 29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4.34를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15경기에 등판해 1홀드 평균자책점 8.44를 기록 중이다. 한재승은 4시즌 동안 92경기에 등판해 1승 4패 8홀드 평균자책점 3.66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18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 중이다. 우투좌타 내야수 정현창은 올해 NC에 입단한 신인으로 퓨처스리그 49경기에서 타율 0.321(43안타) 1홈런 19타점 6도루를 기록 중이다. 심재학 KIA 심재학 단장은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즉시전력감 우완 불펜과 미래 내야수 자원을 확보했다"라면서 "김시훈은 필승조로 활약했을 정도로 구위가 뛰어난 선수이며, 한재승도 빠른 공과 구위를 갖춘 선수로 두 선수 모두 불펜에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한다. 정현창도 준수한 컨택과 좋은 수비 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향후 팀 경쟁력 강화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형석 기자 2025.07.28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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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샷 후유증? 실책 급증한 롯데 전민재, 주전 도약 향한 성장통 [IS 피플]

'올스타 유격수' 전민재(26)가 첫 슬럼프에 빠졌다. 주전으로 거듭나기 위해 이겨내야 할 통과 의례다.전민재는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지난달 23일 발표한 올스타전 베스트12 선정에서 팬 투표 157만 9413표, 선수단 투표 178표를 얻어 유격수 부문 1위로 드림 올스타 베스트12에 선정됐다. 그는 지난해 11월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 백업에서 주전으로 올라선 선수다. 4월까지 타율 0.386를 기록하며 이 부문 2위를 지켜 주목받았다. 4월 30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상대 투수 투심 패스트볼에 머리를 맞이 눈 부상을 당하는 불운한 스토리로 야구팬 주목을 받았다. 전민재는 부상 복귀 직후에는 나쁘지 않은 타격감을 보여줬지만, 시야가 흐려져 교체되는 등 타석에서 후유증을 겪는 모습을 보였다. 6월 월간 타율은 0.210에 그쳤다. 타격은 반등 발판을 만들었다. 전민재는 KT 위즈와 치른 6월 마지막 두 경기에서 연속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타격보다 더 큰 문제는 수비력이 전민재는 지난달 26일 창원 NC 다이노스전, 27·29일 KT전에서 실책을 범했다. 공식 기록은 안타였지만, 아쉬운 수비 탓에 팀이 실점을 허용한 수비도 있었다. 전민재는 눈 부상을 당하기 전 30경기에서는 실책을 3개밖에 기록하지 않았다. 하지만 5월 17일 복귀 뒤 치른 35경기에서는 9개나 범했다. 타격 성적이 떨어지는 건 상대 팀 분석력 강화 영향으로 볼 수 있지만, 강점이었던 수비에서 빈틈이 생긴 건 부상 후유증이나 체력 저하로 볼 수밖에 없었다. 김태형 감독은 전민재에게 휴식을 주고 싶다. 하지만 2루수 고승민을 1루수로 쓰고 있는 등 내야진에 부상자가 많아 '관리 모드'를 켜기 어려운 상황이다.결국 전민재가 이 상황을 이겨내야 한다. 그는 전 소속팀(두산 베어스) 시절 1.5군 선수에 가까웠다. 이적으로 자신의 프로 선수 인생을 바꿨다. 풀타임 소화 경험이 없기 때문에 성장통을 겪는 게 당연하다. 전민재는 평소 수비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단 수비력을 되찾는 게 가장 중요하다. 올스타 브레이크까지 9경기. 버티는 힘을 길러야 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7.01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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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복덩이들과 함께 했던 마법사 듀오, LG서 "천·金 같은 기회" 잡는다 [IS 피플]

"트레이드는 기회다."지난 2021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KT 위즈로 이적해 온 오윤석은 당시의 트레이드를 돌아보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최근엔 트레이드로 이적하는 게 '나를 필요로 하는 팀이 있구나' 식의 좋은 이미지로 바뀌었다. (트레이드 당시) 나도 마찬가지 생각이었다"라며 "트레이드를 통해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경우가 많고, 새로운 팀에 가면 내 자신을 또 증명해야 하기 때문에 동기부여도 확실히 된다"라며 원동력을 설명했다. KT엔 트레이드 복덩이 이적생들이 많다. 오윤석 역시 고령화 내야진의 선수층을 살찌운 '슈퍼 백업'으로서 2021년 팀의 창단 첫 통합우승 일원이 됐다. 비슷한 시기에 롯데에서 온 투수 박시영은 필승조, 내야수 신본기와 포수 김준태도 백업 멤버로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이후 LG 트윈스에서 온 장준원도 내야 준주전급으로 맹활약 중이고, 투수 이채호도 트레이드 이적 첫 해인 2022년 필승조로 맹활약하기도 했다. 이적 후 85경기에 나와 타율 0.278(212타수 59안타) 3홈런 17타점 28득점으로 맹활약, 야수들 줄부상으로 최하위까지 떨어졌던 팀을 가을야구(정규시즌 2위)로 이끄는 데 한몫했다. 필승조 김민을 내주고 SSG로부터 받은 왼손 선발 오원석은 팀내 다승 1위(8승)로 맹활약하며 팀의 선발야구를 이끌고 있다.또 올해 박세진을 주고 타선 강화를 위해 받은 이정훈까지 17경기 타율 0.333(51타수 17안타)로 쏠쏠한 활약을 했다. 이렇게 많은 복덩이 이적생들을 옆에서 지켜본 선수들이, 이젠 자신이 '복덩이'가 될 준비를 하고 있다. KT에서 뛰었던 내야수 천성호와 포수 김준태가 지난 25일 LG 트윈스와의 2대1 트레이드를 통해 투수 임준형과 유니폼을 맞바꿨다. 김준태는 2021년 이후 두 번째, 천성호는 프로 첫 트레이드였다. 천성호는 올해 1군에서 31경기 81타석만 소화해 타율 0.209를 기록했고, 김준태는 올해 1군 기록이 아예 없다. 손가락 부상으로 즉시 전력 투입이 힘들다. 성적을 봤을 땐 즉시전력감이라고는 어려운 선수들인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염경엽 LG 감독은 트레이드로 인한 '분위기 전환'을 강조했다. 염 감독은 "두 선수에겐 천금과 같은 기회다. KT에서 못 받았던 기회가 올 것이다"라며 "(지난해 트레이드로 이적한) 손호영의 경우도 롯데에 가서 완전 다른 타자가 됐고, 박병호(2011년 LG→넥센)도 마찬가지다"라면서 트레이드를 통해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수많은 이적생들의 성공을 옆에서 지켜 본 이들이다. KT 복덩이들의 사례를 거울 삼아, 이젠 자신들이 '복덩이'로 거듭날 준비를 마쳤다. 윤승재 기자 2025.06.26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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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전부터 실책 퍼레이드...롯데, 체질 개선 없이 5강 없다 [IS 냉탕]

롯데 자이언츠가 개막전에서 완패했다. 결과보다 내용이 참담했다. 롯데는 지난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개막전에서 2-12, 무려 10점 차로 대패했다. 선발 투수 찰리 반즈가 3이닝 동안 7점을 내줬다. 피안타(8개)와 사사구(3개) 모두 많았다. 여기에 타선은 LG 선발 투수 요니 치리노스를 상대로 5안타 2득점에 그쳤다. 사실상 패전조로 나선 젊은 투수들이 차례로 실점하며 점수 차가 더 벌어졌다. 개막전. 필요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144경기 중 1경기로 봐도 된다. 롯데도 그저 '1선발 싸움'에서 밀린 경기로 단정 지을 수 있었다. 문제는 내야진의 수비 집중력이었다. 포수 유강남은 먼저 3점을 내주며 다시 위기에 놓일 수 있는 상황에서 송구 실책으로 1루 주자였던 오지환의 3루 진루를 허용했다. 타자 송찬의 탓에 제대로 송구를 하지 못하기도 했지만, 다른 상황에서도 전반적으로 경직된 모습을 보였다. 3회 폭투 실점 상황 역시 그랬다. 2루수 고승민은 지난 시즌 안정감 있는 수비력을 인정받아 '고정' 2루수로 낙점된 선수다. 하지만 그는 5회 말 1사 1·2루에서 김현수의 땅볼을 잡은 뒤 측면 토스를 하다가 실책을 범했다. 움직임이 매끄럽지 않았고, 공은 유격수 박승욱 키를 넘겼다. 이 상황에서 2루 주자였던 구본혁이 무난히 홈을 밟았다. 앞선 4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도 문보경의 평범한 타구를 1루수 나승엽이 잡지 못해 외야로 흘렸다. 그는 지난해 11월 선수들이 뽑은 수비상을 받은 선수다. 몸이 안 풀렸다고 봐야 할까. 롯데 주축 선수들은 아직 풀타임 시즌을 치른 경험이 많지 않다. 2만3750명 만원 관중 속에서 펼쳐진 경기라는 점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지난 시즌(2024) 실책 113개를 기록한 롯데는 정규시즌이 끝난 뒤 일본 미야자키에서 수비 강화 캠프를 열었다. 김태형 감독이 직접 지휘했다. 체질 개선을 위해 프런트와 현장이 합심했다. 사실 이날 실책한 세 선수는 부상과 국제대회 일정 소화로 미야자키고 가지 못한 인원들이다. 하지만 주전이기에 기대받는 수비 능력이 있다. 롯데는 이들뿐 아니라 4회 송찬의의 좌전 안타를 처리하던 좌익수 레이예스까지 펌블을 범해 홈에서 승부조차 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홈(광주) NC 다이노스전을 치른 KIA 타이거즈는 8회 말 공격에서만 8득점했다. 홈(대구)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한 삼성 라이온즈도 역시 4득점 이상 빅이닝만 2번 해냈다. 경기 후반이라도 어떻게 흐를지 모르는 게 야구다. 하지만 이날 롯데는 경기 초반 세 차례 실책으로 스스로 추격 기회를 뿌리쳤다. 수비 강화를 강조한 팀이 개막전부터 실책에 발목 잡혀 더 뼈아픈 패전이었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3.23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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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과했다" 수년간 고민했던 내야진 해결책, 박영현 보고 깨달았다고?

KT 위즈는 최근 내야진 구상을 수정했다. 올 시즌 KT는 백업 내야수로 물러난 황재균(38)을 2루수와 유격수 등 상황에 맞게 투입, 공격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추진했지만, 최근 이강철 KT 감독이 "황재균은 3루수 혹은 1루수로 내보낼 생각이다"라고 못박으면서 구상이 바뀌었다. 이 감독은 "황재균이 다양한 포지션을 나가면 이도저도 안 될 것 같았다"라고 설명했다. 미래를 봤다. 현재 KT의 주전 내야진은 연령대가 높다. 1루수 문상철(34)과 오재일(39), 2루수 오윤석(33), 유격수 김상수(35), 3루수 허경민(35) 등 주전 내야수들이 모두 30대 중후반 선수들이다. 세대교체가 절실한 상황에서 '백업 1순위' 황재균이 모든 포지션을 맡아 버린다면 어린 선수들이 성장할 기회를 놓친다는 게 이강철 감독의 판단이었다. 이강철 감독은 "당장의 성적을 내는 것도 좋지만, 그러다 보면 올해 남는 게 없을 수도 있다"며 "주전 유격수 김상수도 나이가 많고 황재균도 시즌을 마치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어떻게 될지 모른다. 그렇게 되면(올해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지 않는다면) 내년에 내야 구상을 다시 해야 한다"라며 이제는 미래를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루수와 유격수 백업 자리 만큼은 젊은 선수들이 성장할 수 있는 자리로 만들고자 한다. 2루수와 유격수는 꽤 오랜 시간 고민이 많았던 자리다. 수 년간 박경수(41·은퇴)의 후계자를 찾기 위해 노력했지만 크게 두각을 드러내는 젊은 선수가 없었고, 현재도 2루수 고민은 진행중이다. 유격수 역시 올해 심우준(30)이 FA로 타 팀(한화 이글스)으로 이적하면서 김상수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백업이 절실한 포지션들이다. 마침 젊은 선수들이 지난해 마무리캠프와 올해 스프링캠프, 시범경기를 통해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천성호(28) 권동진(27) 강민성(26) 윤준혁(24) 유준규(23) 등이 꾸준한 노력으로 이강철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특히 이들은 발도 빨라 지난해 도루 최하위(61개)였던 팀 컬러까지 바꿀 수 있다. 이 감독은 "어린 선수들도 (경기에 나서면서) 재미를 느껴야 한다. 어린 선수들이 능력치도 있고 가능성들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제 막 가능성을 보인 만큼, 시행착오도 많을 거란 것도 이강철 감독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투수진에서 해답을 찾은 것처럼, 내야진도 같은 방향으로 위기를 돌파하고자 한다. 이 감독은 "(투수진에서) 어떻게든 한 명 씩 1년 풀타임을 데리고 있다가 보면 확연하게 성장한다. 박영현도, 원상현도 그렇게 성장했다. 이런 모습을 간과한 것 같다"라면서 "(젊은 내야수들을) 눈 딱 감고 기용하려고 한다. 선수들이 성장할 때까지 기다려 보겠다"라며 격려했다. 윤승재 기자 2025.03.13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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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란히 '거포 테이블세터' 구성한 수원 경기...강백호-로하스 화력이 더 강했다 [IS 수원]

팀에서 타격 능력이 가장 좋은 타자 2명을 테이블세터로 내세운 2팀이 맞붙었다. KT 위즈가 키움 히어로즈를 꺾었다. KT는 10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키움과의 시범경기에서 7-4로 승리했다. 타선이 1회부터 3점을 냈고, 4-2로 앞선 5회 말 공격에서는 하위 타선에서 불을 뿜으며 추가 3득점했다. KT는 8·9일 LG 트윈스전에 이어 3연승, 키움은 8일 NC 다이노스전 3-1 승리 뒤 2연패다. 두 팀 대결은 두 가지 스토리가 관심을 모았다. 일단 지난 시즌 키움에서 뛰었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가 KT 유니폼을 입고 2025년 첫 공식전에서 친정팀을 상대한 것. 헤이수스는 1·2회는 완벽한 투구를 보여줬고, 3회는 2점을 내줬다. 2번째 실점은 내야수들의 판단 미스가 영향을 미쳤다. 두 번째 접점은 KT와 키움 모두 강타자 2명을 1·2번에 배치했다는 것이다. KT는 지난 시즌(2024) 팀 내 홈런 1위(32개) 로하스, 2위 강백호(26)를 각각 2번과 1번에 배치했다. 키움은 다시 동행하기로 한 야시엘 푸이그와 루벤 카디네스를 전진 배치했다.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는 오타니 쇼헤이를 1번, 무키 베츠를 2번, 프레디 프리먼을 3번으로 내세우고 있다. 최우수선수(MVP) 수상 이력이 있는 트리오를 앞에 몰아넣어 공격력을 극대화한 것. 원래 테이블세터는 발이 빠르고 작전 수행 능력이 좋은 타자가 맡는 게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야구 트렌드도 변한다. 다저스가 월드시리즈에서 우승을 한 점을 볼 때, 팀 상황에 맞는 타순을 구성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키움과 KT의 선택은 강한 1번, 강한 2번을 내세우는 것이었다. 10일 수원 경기에선 두 팀 모두 테이블세터의 강한 공격력을 확인했다. KT는 1회 말 강백호가 2루타, 로하스가 투런홈런을 치며 기선 제압을 이끌었다. 두 선수는 2회도 강백호가 볼넷, 로하스가 우전 2루타로 기회를 열었다. 4회 역시 연속 우전 안타를 쳤다. 키움도 나쁘지 않았다. 1회는 헤이수스를 상대로 푸이그와 카디네스 모두 삼진을 당했지만, 3회는 푸이그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카디네스가 헤이수스를 상대로 우전 적시타를 치며 타점을 올렸다. 5회는 푸이그는 볼넷으로 출루했지만, 카디네스는 범타로 물러났다. 1·2번 타자가 연속으로 출루한 건 KT가 3번, 키움이 1번이었다. 일단 KT 판정승이다. 하지만 키움도 충분히 상대 배터리와 내야진을 압박했다. 경기 전 홍원기 키움 감독은 "강한 타자를 앞에 배치하고, 처음부터 강하게 밀어붙이기 위해 이런 선택을 했다. 앞으로 송성문이 앞에 배치될 수 있다. 상대 투수 등 상황에 맞게 반영할 것"이라고 했다. 공격력을 강화한 KT와 키움이 '강한 테이블세터' 체제를 계속 끌고 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3.10 17:15
프로야구

'심우준 나비효과' 황재균 유틸리티에 내야진 세대교체까지, 격변의 KT

KT 위즈는 2025 스프링캠프에서 다양한 시도를 했다. 강백호(26)가 포수 마스크를 썼고, 홀쭉해진 황재균(38)이 유격수를 맡았다. 특히 황재균은 내야 전 포지션을 보면서 외야 수비도 겸할 예정이다. 새 시즌 KT에는 적지 않은 변화가 보인다. 나비효과다. 지난겨울 KT는 자유계약선수(FA)가 된 유격수 심우준(30)을 한화 이글스로 떠나 보냈다. 반대급부로 KT는 베테랑 3루수 허경민(35)을 두산 베어스로부터 영입했다. 기존 3루수 황재균과 포지션이 중복된 동시에, 내야진 연령대가 높아졌다. 이에 따라 KT는 기존의 구상을 모두 뒤바꿔야 했다. 내야진 교통정리와 함께 얇은 내야진 선수층을 강화하기 위해 세대교체에 시동을 걸었다. 첫 시작은 황재균의 포지션 이동이었다. 허경민보다 수비 범위가 좁은 황재균이 1루 수비를 맡는 시나리오가 유력했다. 하지만 지난겨울 황재균이 기대 이상으로 몸을 잘 만들었다. 6주 동안 13㎏을 뺀 모습으로 캠프에 참석한 것이다. 그러자 코치진도 그에게 1루뿐 아니라, 유격수와 외야 수비까지 주문했다. 황재균이 이를 잘 소화해 내면서 이강철 KT 감독의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마흔 살을 앞둔 황재균은 여전히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낼 수 있는 장타력이 있다. KT는 그의 펀치력을 살리기 위한 방안으로 유틸리티 임무를 맡겼다. 여러 포지션을 맡을 수 있으면 타석에 설 기회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평가전에서 황재균은 유격수와 좌익수 두 포지션에서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줬다. 강백호의 포수 전향도 고령화 내야진에 숨통을 트일 수 있다. 강백호가 지명타자 자리를 내려놓고 마스크를 쓰면서 다른 내야수들에게 휴식을 부여할 기회가 생긴 것이다. 수년간 확실한 수비 포지션을 잡지 못했던 강백호는 대부분의 경기에서 지명타자로 나섰다. 강백호가 붙박이 지명타자로 뛰면서 다른 야수들의 수비 부담을 줄여주지 못했다. 강백호가 포수로 뛰는 경기만큼 다른 베테랑들이 지명타자로 나서 체력을 안배할 수 있다. 그래도 여전히 KT 내야진의 연령대는 높다. 1루수 문상철(34)과 오재일(39), 2루수 오윤석(33), 유격수 김상수(35) 등 주전 내야수들이 모두 30대 중후반 선수들이다. KT는 젊은 내야수 육성에도 열을 올렸다. 이번 캠프에서 천성호(28) 권동진(27) 강민성(26) 윤준혁(24) 유준규(23) 등이 그 대상이었다. 내야 전 포지션과 외야 훈련까지 진행하면서 활용 가치를 높이고 있다. 이들은 이강철 감독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호주 1차 캠프에 이어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2차 캠프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며 실전 감각을 쌓아 올리고 있다. 지난 호주 캠프에서 만난 이강철 감독은 "그동안 주전 선수들을 뒷받침해 줄 백업 선수가 부족해 고민이 많았다. 이번 캠프에서 선수들이 잘 준비해서 걱정을 조금씩 덜고 있다. 선수 기용의 폭도 넓어졌다"라며 만족해했다. 심우준을 놓치면서 어려울 것만 같던 교통정리와 선수층 강화를 과감한 결단과 묘책으로 타파하면서 새 시즌 기대를 높였다. 윤승재 기자 2025.03.05 09:04
메이저리그

개막 로스터 탈락? 키케 재합류로 엇갈리는 전망...김혜성 생존 경쟁 본격 돌입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가 오는 16일(한국시간)부터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카멀백 랜치에서 스프링캠프에 돌입한다. 김혜성(26)의 생존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MLB 공식 홈페이지 MBL닷컴은 11일 다저스 스프링캠프 일정과 주요 참가 선수, 시범 경기 일정을 두루 전했다. 2024시즌 MLB 월드시리즈 우승 팀인 다저스는 올겨울 스토브리그에서 선발 투수 블레이크 스넬·사사키 로키, 불펜 투수 태너 스콧·커비, 외야수 마이클 콘포토를 영입해 전력을 강화했다. 지난달 4일 기간 3+2년, 최대 2200만 달러(324억원)에 계약을 발표한 김혜성도 가세한 선수 중 하나다. MLB닷컴은 '팬들이 알아야 할 새 얼굴은 누구인가'라는 자문에 답하며 김혜성도 소개했다. 다저스는 김혜성을 영입한 직후 2024시즌 주전 2루수였던 개빈 럭스를 신시내티 레즈로 트레이드했다. 주 포지션이 같은 김혜성이 주전 경쟁에서 유리해질 것 같았다. 하지만 지난 10일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던 '유틸리티 플레이어' 키케 에르난데스가 다저스와 재계약했다는 소식을 알려지며 상황이 달라졌다. 미국 스포츠 전문 ESPN은 "에르난데스가 2025시즌 (다저스에서) 2루수와 중견수를 맡을 전망"이라고 했다. 이 매체는 그러면서 "다저스가 26일 로스터 한자리를 두고 외야수 앤디 파헤스와 김혜성을 두고 고민할 것 같다"라고도 전했다. 26인 로스터에 들어갈 내야수로 김혜성보다 에르난데스가 더 유력하다고 본 것이다. 다저스 소식을 다루는 다저네이션도 개막 엔트리를 예상하며 김혜성과 파헤스 그리고 제임스 아웃맨이 경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MLB닷컴은 11일 다저스의 예상 개막 로스터를 전하며 주전 2루수로 김혜성을 꼽았다. MLB닷컴은 "계약 직후에는 김혜성이 슈퍼 유틸리티 역할로 쓰일 것처럼 보였지만, 럭스가 트레이드되면서 그가 2루수를 차지할 기회가 생겼다"라고 설명했다. 다저스 내야진에는 올해 연봉 1300만 달러를 받는 크리스 테일러, 클럽하우스 리더이자 베테랑인 미구엘 로하스도 있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올해로 보장 계약 기간이 끝난다. 장기적 관점에서 김혜성이 주전으로 올라서는 게 다저스에 유리하다는 평가도 있다. 결국 김혜성의 개막 로스터 진입과 주전 도약은 스프링캠프에 보여 줄 퍼포먼스를 통해 결정될 전망이다. 자신의 강점인 콘택트·주루 능력을 증명해야 이미 빅리그에서 긴 이력을 쌓은 경쟁자들을 앞설 수 있다. 다저테이션도 "김혜성이 로스터 한 자리를 차지할 만큼 좋은 수비력을 갖춘 걸 보여주면 트리플A로 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2.11 12:52
프로야구

'선배님, 감사합니다' KT 허경민이 준비한 특별한 회식, "선배로서 좋은 길잡이 되고파" [IS 질롱]

'선배님 감사합니다.'지난 6일 저녁, KT 위즈 호주 스프링캠프에 특별한 회식 자리가 만들어졌다. 내야 유망주 5총사 천성호(28) 권동진(27) 강민성(26) 윤준혁(24) 유준규(23)를 위해 '뉴(New) 고참' 허경민(35)이 한 턱 크게 쏜 것. 이른 오전부터 오후 8시 경 끝나는 야간 훈련까지 지칠대로 지쳤던 내야수 후배들은 선배가 사준 삼겹살과 목살을 원없이 먹고 체력을 보충했다. 그날만 자리가 있었던 게 아니다. 허경민은 다른 후배들에게도 여러 번 밥을 사주며 이야기를 나눴다. 한 번은 이강철 KT 감독과 같은 식당에서 마주쳐 이 감독이 밥을 대신 사주기도 했다. 이 감독은 "허경민이 벌써부터 후배들을 잘 챙기더라"며 흐뭇해 했다. 8일 KT 스프링캠프지인 호주 질롱 베이스볼센터에서 만난 허경민에게 회식 자리에 대해 물었다. 허경민은 쑥쓰러워 하면서 "나도 예전부터 선배들한테 많이 얻었다. (고참 선수로서) 내가 해야 할 일이라고 해서 후배들을 불렀다"라고 답했다. 5명의 내야 유망주는 KT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강하게' 키우고 있는 선수들이다. 그동안 약점으로 지목됐던 내야진 선수층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야간 엑스트라 훈련까지 배정하는 등 이들을 육성하는 데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허경민도 내야 고참으로서 이들을 향한 애정이 각별하다. 허경민은 "회식 자리에서 '형이 KT에 와서 너희들이 조금 허탈할 수도 있는데, 그렇게 생각하지 말고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 선배로서 좋은 길잡이가 돼주고 싶으니, 어려워하지 말고 편하게 다가와줬으면 한다'고 말했다"라며 당시를 돌아봤다. 이어 그는 "동생들이 훈련하는 걸 보고 많이 반성하기도 했다. 정말 힘든 훈련인데, 너무나 긍정적으로, 밝은 모습으로 훈련하더라. '나도 예전에 저랬는데', '이 선수들의 미래가 정말 밝구나' 등 여러 생각이 들었다. 이 KT 유니폼을 입고 뛰는 순간 만큼은 모든 걸 다 알려주고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라고 덧붙였다. 회식 후 하루의 휴식일(7일)을 보낸 8일, 허경민은 자체 엑스트라 훈련에 참가했다. 내야 여러 포지션을 맡게 된 황재균과 함께 자발적으로 내야 펑고를 더 받았다. 후배들의 열정을 보고 자극을 받은 것일까. 허경민은 "그런 건 아니다"라고 웃으면서도 "(새 팀에 온 만큼)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뿐이다. 캠프에서 할 수 있는 건 다 하자는 생각에 훈련에 나섰다"라고 설명했다.질롱(호주)=윤승재 기자 2025.02.08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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