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일반
'김영환+멀린스 40점 합작' kt, '농구영신'에서 LG 꺾고 5연패 탈출
5연패에 허덕이던 부산 kt가 2019년 마지막 경기인 '농구영신'에서 짜릿한 승리를 거머쥐었다.kt는 31일 사직실내체육관에서 끝난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창원 LG와 '농구영신' 경기에서 84-66 승리를 거뒀다. 김영환이 21득점, 바이런 멀린스가 19득점 10리바운드로 승리를 이끌었고, kt는 지긋지긋한 5연패에서 탈출하며 14승14패가 됐다. 반면 LG(9승19패)는 캐디 라렌이 31득점 7리바운드로 활약했으나 3연패에 빠지며 빛이 바랬다.이날 경기는 매년 12월 31일, 새해 카운트다운을 앞두고 열리는 '농구영신' 네 번째 경기였다. 매년 KBL이 자랑하는 최고의 흥행카드로 자리매김한 '농구영신'답게 이날 경기서 kt는 2015~2016시즌 1층에 통천을 설치, 좌석 수를 6000석으로 줄인 이후 처음으로 매진을 기록했고 통천을 걷어내 총 7833명의 만원 관중을 불러들였다. 이는 25일 서울 SK와 서울 삼성의 크리스마스 S더비에서 경기장을 찾은7634명을 넘어 올 시즌 최다 관중이다.전반전은 최악의 부진이었다. 1쿼터 극심한 슛 난조에 시달린 두 팀의 득점은 처참했다. Kt의 야투율은 20%(4/20), LG의 야투율은 25%(4/16)에 그칠 정도로 슈팅이 림을 외면하는 가운데 1쿼터를 11-10으로 끝낸 두 팀은 2쿼터에서도 점수를 크게 끌어올리지 못했다. 그나마 kt가 3점슛 1개 포함 7득점을 올린 김영환의 활약에 힘입어 17득점을 올리며 28-24로 점수차를 약간 벌린 것이 위안이었다.저조하던 득점이 정상 궤도를 찾기 시작한 건 3쿼터, 두 팀 모두 외곽슛이 터지기 시작하면서였다. 김동량의 2점과 라렌의 연속 3점슛 2개로 LG가 추격에 불을 붙이자 kt도 김현민과 김영환의 연속 득점에 멀린스-김영환의 연속 3점슛으로 맞불을 놨다.슈팅이 살아나면서 경기도 조금씩 탄력이 붙었다. LG는 라렌과 김준형이 번갈아 외곽포를 터뜨리며 기세를 올렸고, kt는 김영환과 김윤태의 득점에 힘입어 도망치는 양상이 이어졌다. 그러나 kt가 46-41로 앞서던 3쿼터 2분31초를 남겨두고 김준형의 3점이 다시 불을 뿜었고 곧바로 조성민이 2점을 더하며 46-46 동점이 됐다.이후로도 역전과 동점을 반복하며 49-49로 3쿼터를 마친 두 팀은 4쿼터 멀린스의 맹활약으로 균형이 깨졌다. 멀린스는 4쿼터에만 11점을 몰아넣으며 단숨에 경기를 kt 쪽으로 기울게 만들었다. 4쿼터 시작과 동시에 덩크로 기선을 제압한 멀린스는 자유투 2구를 모두 성공시켜 연속 4득점을 만들었다. 여기에 신인 최진광의 3점슛이 터지면서 56-49로 앞선 kt는 이후 양홍석과 최성모의 외곽까지 불을 뿜으며 76-59까지 점수를 벌렸다.경기 종료 1분40여초를 앞두고 점수차가 벌어지자 서동철 감독은 앞서 투입한 최진광에 이어 문상옥까지 내보냈다. 농구영신에서 두 신인 선수를 내보낸 kt는 마지막까지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나가며 작년에 이어 다시 한 번 농구영신 승리로 연패를 끊고 행복한 새해를 맞이하게 됐다.부산=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19.12.31 23: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