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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포커스] SBS 금토드라마 아성 ‘흔들’...‘5연타’ MBC에 왕좌 뺏기나

SBS 금토드라마가 유일하게 같은 요일, 동시간대 방영되는 MBC와의 경쟁에서 고배를 마시고 있다. 방영 중인 ‘7인의 부활’은 시청률 2%대(닐슨코리아 전국 기준)까지 주저 앉으며 처참한 성적표를 냈다. SBS가 자랑해온 금토드라마의 이름값이 무색해지는 모양새다. 반면 MBC는 흥행 5연타를 이어가고 있다. 금토드라마 왕좌 자리를 둘러싼 판도가 본격 바뀔지 주목된다.SBS의 최근 성적표는 아슬아슬하다. 금토드라마의 강자로 꼽혔으나, 이렇다 할 화제작이 없다. 지난해 6월 종영한 ‘낭만닥터 김사부3’를 끝으로 ‘소방서 옆 경찰서 그리고 국과수’, ‘7인의 탈출’, ‘마이 데몬’ 등은 10%대를 넘지 못하고 종영했다. ‘7의 탈출’ 시즌2 격인 ‘7인의 부활’은 최근 시청률 3%대로 간신히 회복하긴 했으나, 자체 최저 2.1%로 추락하기도 했다. SBS 금토드라마의 인기를 이끈 ‘펜트하우스’ 시리즈의 김순옥 작가 작품인 터라, 충격은 더 크다. SBS는 지난 2019년 ‘열혈사제’를 시작으로 명실상부 금토드라마에서 강세를 보였다. 이후 ‘스토브리그’로 또 한번 신드롬을 일으키고 ‘모범택시’, ‘천원짜리 변호사’, ‘낭만닥터 김사부’, ‘펜트하우스’ 등 히트작들을 대거 낳았다. 특히 SBS는 이들 작품들 중 흥행작들을 시즌제로 제작하면서 기존 시청자층을 끌어들이며 흥행의 가능성을 높여왔다. 그러나 ‘소방서 옆 경찰서’의 시즌2인 ‘소방서 옆 경찰서 그리고 국과수’, ‘7인의 부활’ 등에서 저조한 성적표를 보이면서, 시즌제 성공 방정식도 흔들릴 위험에 처했다. 그나마 ‘7인의 부활’의 전작인 ‘재벌X형사’가 10%대를 넘나들며 체면치레를 했으나, 이 또한 같은 시기 방영된 MBC ‘밤에 피는 꽃’과 비교해 썩 좋지 않은 성적표다. 올해 초 비슷한 시기 나란히 첫 방송된 두 드라마의 자체 최고 시청률은 두 배가량 차이 난다. 또 ‘밤에 피는 꽃’이 점차 시청률 상승세를 이어간 반면 ‘재벌X형사’는 절반 회차에서 가장 높은 시청률 11.0%를 기록한 후 9%대에서 답보 상태를 보였다. SBS는 안보현을 새 히어로로 내세우며 ‘SBS 금토극 사이다 유니버스’ 계보를 잇는다고 알렸으나, 결국 이하늬가 이끄는 ‘밤에 피는 꽃’을 이기기엔 역부족이었던 셈이다. MBC는 ‘밤에 피는 꽃’을 포함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승승장구다. ‘꼭두의 계절’, ‘조선변호사’, ‘넘버스: 빌딩숲의 감시자들’ 등 5%대 시청률도 넘지 못하다가 1, 2부로 나뉘어 방영된 ‘연인’을 기점으로 분위기가 확연히 달려졌다. ‘연인’은 5.4%로 출발해 곱절이 넘는 12.9%로 마무리됐다. 특히 같은 날 첫발을 내디딘 ‘소방서 옆 경찰서 그리고 국과수’와 큰 격차를 벌이며 흥행 독주를 이어갔다. 이후 ‘밤에 피는 꽃’, ‘원더풀 월드’ 등이 방영 중인 SBS 금토드라마들보다 높은 성적을 내며 연이어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제는 배우 이제훈 주연의 ‘수사반장 1958’로 흥행 5연타를 노리고 있다. ‘수사반장 1958’는 지난달 19일 두 자릿수의 시청률로 출발한 후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SBS는 오는 24일 ‘7인의 부활’ 이후 배우 지성, 전미도 주연의 ‘커넥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는 “금토드라마 경쟁은 MBC와 SBS의 자존심이 걸려 있다. 두 방송사가 방송사 전체뿐 아니라 지상파들 중 유일하게 금, 토요일 주말드라마를 내놓은 만큼 경쟁 구도가 뚜렷하다”며 “최근 악화된 방송가 환경에서 그나마 주말드라마가 시청자들의 높은 관심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터라 방송사들이 사활을 걸고 있다. 앞으로 편성 전략 등을 통해 이들의 경쟁이 더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5.06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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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입장벽에 막장요소 피로감…’7인의 부활’ 이대로 주저앉나 [IS포커스]

‘7인의 부활’이 매주 최저 시청률을 기록하며 부진에 빠졌다. 이른바 ‘막장 드라마’의 대가 김순옥 작가의 신작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개연성 떨어지는 캐릭터 설정과 전작 ‘7인의 탄생’과 마찬가지로 지나치게 자극적인 요소들이 피로감을 안기며 시청자의 호응을 얻지 못하는 모습이다.SBS 금토드라마 ‘7인의 부활’은 지난해 9월 방송한 ‘7인의 탈출’의 후속편이다. 전작이 한 소녀의 실종에 연루된 악인 7명의 생존 투쟁을 그린 복수극이었다면, 시즌2에서는 리셋된 복수의 판에서 다시 태어난 7인의 처절하고도 강렬한 공조를 그린다.지난달 29일 첫 방송한 ‘7인의 부활’은 시청률 4.4%(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출발은 순조로웠다. 그러나 2회, 3회는 3%대로 하락했고, 4회에선 2.7%로 떨어지며 최저 시청률을 기록했다. 5회 3.1%로 올랐지만 13일 방영 분인 6회는 2.4%를 기록해 최저 시청률을 경신했다. 시즌1이 1회 6%, 최고 7.7%를 기록했던 것보다도 저조한 성적이다. 특히 김순옥 작가의 이전 작품인 ‘펜트하우스’ 시리즈가 최고 30%대에 육박하는 시청률로 신드롬급 흥행을 했던 것을 떠올리면 더욱 씁쓸한 기록이 아닐 수 없다. 그동안 김순옥 작가의 작품은 죽었던 사람이 살아 돌아오는 등 개연성 부족과 살인, 납치 등 자극적 소재에도 불구하고 빠른 전개와 막장 요소가 시청자들에게 남다른 쾌감으로 다가오며 호응을 얻었다. 반면 ‘7인의 탈출’에서는 교내 출산, 원조 교제, 학대 등 지나치게 자극적인 소재가 연이어 등장해 논란이 됐고, 특히 극악무도한 악행을 저지르는 악인들이 승승장구하는 전개가 공감을 얻지 못했다.이에 ‘7인의 부활’에선 전작의 악인들이 단죄 당하는 사이다 전개가 예고돼 기대를 자아냈다. ‘7인의 부활’ 오준혁 감독은 제작발표회에서 “전작에 대해 따끔하게 지적해 주신 부분들을 반영해서 ‘7인의 부활’은 좀 더 편안하게 봐주실 수 있도록 연출했다”고 밝히기도 했다.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개연성 측면에서 여전히 시청자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부분이 많았다. 전편에 등장했던 악인들이 갑자기 각성해 선인으로 변하는 전개는 뜬금 없게 다가왔다. 또 악의 중심 축인 ‘매튜리’가 1인3역을 맡는 등 복잡한 캐릭터 설정도 이해하기 어렵다는 평이 많다. 게다가 등장인물들의 감정선을 이해하려면 시즌1을 꼭 봐야 한다는 전제가 있기 때문에 시즌2에 대한 진입장벽은 더욱 높아졌다.공희정 드라마 평론가는 “몸에 좋지 않지만 맛있어서 먹는 음식이 있는 것처럼 자극적 소재가 주는 쾌감은 비현실성을 감안하더라도 어느 정도 수용할 수 있는 부분이 있었다. 그러나 정도가 지나치면 ‘이게 뭐지, 실제 일어날 수 있는 일인 건가’라는 의문을 시청자들에게 주게 된다”고 짚었다.이어 “시즌2에서 선은 이기고 악은 벌을 받게 된다는 메시지로 급선회하며 반전의 묘미를 주려는 시도를 한 것 같다. 그러나 이미 시즌1에서 펼쳐진 등장인물들의 악행의 수위가 높기 때문에 그런 모습이 인간적으로 다가오기보다는 ‘또 뭔가 계략을 숨기고 있는 건 아닌가’라는 의구심으로 다가오며 오히려 개연성이 약해지는 효과가 나타난 것 같다”고 설명했다.‘7인의 부활’은 ‘눈물의 여왕’, ‘원더풀 월드’ 등 동시간대 쟁쟁한 경쟁작들이 있다는 점도 악조건이다. ‘눈물의 여왕’은 최고 시청률 19%, ‘원더풀 월드’는 11%대로 모두 두 자릿수 시청률을 돌파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다만 ‘눈물의 여왕’은 후반부에 돌입했으며, ‘원더풀 월드’는 13일 종영했지만 ‘7인의 부활’은 6회까지 방영돼 아직 초반부가 진행되고 있다. 16부작인 ‘7인의 부활’이 악조건 속에서 시청률 반등을 이뤄낼 수 있을지 조금 더 지켜봐야 할 듯하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04.14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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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발 뗀 황정음 ’7인의 부활’…’눈물의 여왕’, ‘원더풀 월드’ 뚫고 나올까

SBS 금토드라마 ‘7인의 부활’이 시작부터 ‘눈물의 여왕’, ‘원더풀 월드’ 등 흥행작들 사이에서 고전하고 있다. 전작 ‘재벌X형사’의 선방과 이혼 소송 이슈로 화제가 된 배우 황정음의 복귀에도 2회 만에 시청률이 하락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지난달 29일 첫 방송된 ‘7인의 부활’은 수많은 사람들의 거짓말과 욕망이 뒤엉켜 사라진 한 소녀의 실종에 연루된 악인 7명의 생존 투쟁과 그들을 향한 피의 응징을 그린 ‘7인의 탈출’의 후속편이다. ‘아내의 유혹’, ‘펜트하우스’ 시리즈 등 이른바 ‘막장 소재’로 수많은 흥행작을 탄생시킨 김순옥 작가가 시즌1에 이어 극본을 맡아 ‘7인의 탈출’ 이후 다시 태어난 7인의 더욱 강렬한 복수극을 예고했다.‘7인의 부활’ 1회 시청률은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 4.4%를 기록했다. 다음날 2회는 3.2%를 기록, 1.2%포인트 하락했다. 1회 시청률이 6.0%, 방영 내내 평균 6%대를 유지했던 시즌1의 후광은 전혀 없었다. 게다가 전작인 ‘재벌X형사’ 최종회는 9.3%를 기록한 터라, ‘7인의 부활’의 저조한 시청률은 더 부각됐다.‘7인의 부활’ 배우들의 연기력 자체는 호평이 많았다. 시즌1에 출연했던 엄기준과 황정음, 이준, 윤태영, 신은경, 이유비 등이 초반부터 몰입도를 높이는 강력한 연기로 시선을 끌었다. 그러나 캐릭터 설정이나 서사적인 측면에선 다소 개연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었다. 시즌1에서 자신의 친딸인 방다미(정라엘)에게 온갖 악행을 저질렀던 금라희(황정음)가 갑자기 다미의 죽음이 담긴 영상을 본 후 각성해 ‘절대악’ 매튜 리(엄기준)에 대한 복수를 다짐하는 전개, 매튜 리의 별장에 침입한 금라희가 탈출하는 과정에서 덫에 걸리자 다리를 절단하거나, 민도혁(이준)이 USB 자료를 해독하기 위해 독학으로 코딩을 공부해 문제를 해결하는 장면 등이다. 시즌1은 악인들이 승승장구하는 모습만 보여주다 ‘고구마 전개’라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에 제작진은 시즌2에서는 이런 점을 보완해 통쾌한 사이다 전개를 예고했는데, 이런 전개를 만들기 위해 캐릭터의 특성을 급격히 변화시키다보니 오히려 시즌1과의 연속성이 떨어지는 결과를 만들어 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7인의 부활’은 경쟁작들도 쟁쟁하다. 앞서 방영 중이던 김수현, 김지원 주연의 tvN 토일드라마 ‘눈물의 여왕’은 매회 자체 시청률을 경신하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눈물의 여왕’은 최근 방영한 8회 시청률이 16.1%를 기록, 이제 20%대를 바라보고 있다.김남주, 차은우 주연의 MBC 금토 드라마 ‘원더풀 월드’도 최고 시청률 11.4%를 기록하며 호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가장 최근 방영한 10회는 9.2%를 기록했다. 여기에 더해 지난달 23일 첫 방송한 이보영, 이무생 주연의 쿠팡플레이와 함께 JTBC 토일 드라마로 방송 중인 ‘하이드’도 회차가 거듭될수록 조금씩 시청률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회 4.4% 시청률을 기록한 ‘하이드’는 4회 만에 6%대에 진입하며 주말극 대열에 안정적으로 안착했다.쟁쟁한 경쟁작들 속에서 ‘7인의 부활’이 기세를 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 방송 관계자는 “‘7인의 부활’이 아직 초반인 만큼 시청률을 반전시킬 기회는 충분하다. 막장 요소와 자극성을 앞으로 얼마나 설득력 있는 전개로 펼쳐나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04.02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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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옥 월드의 희생양..‘7인의 탈출’ 방다미X‘펜트하우스’ 민설아의 ‘평행이론’

‘평행이론’. 서로 다른 시공간에 사는 다른 두 사람의 운명이 같은 식으로 반복될 수 있다는 뜻이다. 김순옥 작가의 드라마에도 평행이론에 해당하는 인물이 있다. 김 작가의 신작 ‘7인의 탈출’ 방다미(정라엘)와 전작 ‘펜트하우스’ 민설아(조수민)가 그렇다. SBS ‘7인의 탈출’은 수많은 거짓말과 욕망이 뒤엉켜 사라진 한 소녀의 실종에 연루된 7명 악인의 생존 투쟁과 그들을 향한 피의 응징을 그린 피카레스트(악인들이 주인공인 작품) 복수극이다. SBS ‘펜트하우스’ 또한 채워질 수 없는 일그러진 욕망으로 집값 1번지, 교육 1번지에서 벌이는 서스펜스 복수극으로 시즌3까지 방영됐다. ‘7인의 탈출’에서 방다미는 양부모 아래에서 가난하게 크지만, 누구보다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란다. 그러다 자신을 버린 친엄마 금라희(황정음)가 갑자기 나타나면서 양부모와 이별하게 되고, 오로지 돈이 목적이었던 금라희의 계락에 속아 불행으로 빠지게 된다. ‘펜트하우스’ 민설아 또한 보육원 출신으로 유기견 설탕이와 단둘이서만 생활한다. 설탕이의 수술비를 벌기 위해 불법으로 자료를 조작해 펜트하우스 헤라펠리스에 과외 선생님으로 취직하지만, 거기서 죽임을 당한다. 방다미와 민설아 둘 다 가난한 환경에서 자랐지만, 다른 부잣집 자녀들보다 우수한 성적과 능력을 지니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여기에 적당히 통통한 볼살과 동그랗게 큰 두 눈까지 닮았다. 김순옥 작가 세계관에서 빠지지 않는 희생양 역할이다. 그러나 김순옥 월드의 희생양은 마냥 당하고 있지만은 않는다. ‘7인의 탈출’ 1회에서 방다미는 명주여자고등학교로 전학 간 첫날부터 시골 출신이라는 이유로 학교폭력을 당하게 되지만 굴하지 않는다. 모의고사 시험에서 일진 무리 중 한명이 부정행위를 하자 곧바로 손을 들고 “누가 부정행위를 하는 것 같다”고 담임선생님에게 신고한다. 또 담임선생님이 자신이 원조교제를 했다고 오해하자 “선생님 비밀 말할까 봐 무서워서 그러냐”고 말하는 등 당찬 성격을 지니고 있다.‘펜트하우스’ 민설아 또한 언변과 임기응변이 뛰어나다. 어른들의 불륜 현장을 보고 영상을 찍어서 증거를 남기거나, 주단태(엄기준)에게 협박을 당하는 순간에도 안전장치도 없이 왔겠냐며 오히려 그를 감정적으로 격양시킨다. 심지어 USB를 빼앗기지 않으려고 삼키기는 등 위급한 상황에서도 두뇌회전이 빠르다. ‘펜트하우스’ 시즌1에서 민설아는 4회만에 오윤희(유진)의 손에 사망하게 된다. 이후 민설아의 죽음을 둘러싸고 헤라펠리스 사람들의 거짓말과 치열한 복수혈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7인의 탈출’ 2회 말미에서는 방다미가 자신을 속였던 친모 금라희에게 “엄마가 나 버린 거 할아버지한테 다 말할 거다”고 폭로, 금라희에게 내동댕이쳐진 채 쓰러지면서 끝이 났다.최근 공개된 3회 예고편에서 방다미로 추정되는 사람이 가슴에 총을 맞고 쓰러져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방다미가 사망하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이 추측에 힘이 쏠리는 이유는 ‘7인의 탈출’의 드라마 설명 때문. 공식 설명란에는 한 소녀의 실종에 연루된 7명의 악인들의 생존 투쟁이라고 적혀있다. 여기서 한 소녀가 ‘방다미’라는 의견이 많은 상황. 즉 ‘7인의 탈출’도 ‘펜트하우스’처럼 방다미가 사망한 이후, 본격적인 극 전개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김순옥 월드의 희생양이 사건의 도화선이 되는 건, 김순옥 작가의 자가복제일 수도, 트레이드 마크일 수도 있다. 변주를 주면서 또 다른 재미를 줄 수도 있다. 과연 ‘7인의 탈출’ 방다미가 ‘펜트하우스’ 민설아와 같은 결말을 맞이하게 될지, 김순옥 작가의 마라맛 전개가 기대된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3.09.20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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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 김순옥 신작 ‘7인의 탈출’ 합류

배우 이준이 ‘7인의 탈출’ 출연을 확정 지었다. 2023년 최고의 기대작으로 손꼽히는 SBS ‘7인의 탈출’은 수많은 거짓과 욕망이 뒤엉켜 사라진 한 소녀의 실종에 연루된 7인이 엄청난 사건을 맞닥뜨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특히 ‘황후의 품격’과 ‘펜트하우스’ 시리즈를 연이어 흥행시킨 ‘히트 메이커’ 김순옥 작가와 주동민 감독의 만남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이준은 조폭 출신의 위태로운 남자 민도혁을 연기한다. 꿈도 희망도 없이 태어난 김에 사는 남자다. 의리에 죽고 의리에 사는 인물이지만, 그의 인생은 뜻하지 않게 배신의 연속이다. 거칠고 차가워 보이지만 심장만큼은 뜨거운, 겉차속따(겉은 차갑고 속은 따뜻한) 민도혁의 매력을 배가할 이준의 활약이 기대를 모은다. ‘김순옥 월드’를 완성할 믿고 보는 배우들의 흥미로운 조합 역시 기대를 뜨겁게 달군다. 이준을 비롯해 엄기준, 황정음, 이유비, 신은경, 윤종훈, 조윤희, 조재윤, 이덕화까지 캐스팅을 확정 짓고 촬영에 돌입했다. ‘7인의 탈출’ 제작진은 “욕망과 비밀로 얽히고설킨 7인,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벗어나려는 이들의 지독한 탈출기가 다이내믹하게 펼쳐진다. 더 파격적이고 강렬한 이야기로 돌아온 김순옥 작가와 주동민 감독, 그리고 배우들의 시너지가 또 한 번의 센세이션을 일으킬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SBS 새 드라마 ‘7인의 탈출’은 2023년 방송 예정이다. 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2.09.22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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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역에도 이유가 있다? ‘펜트하우스’ 정당방위 악역 꼽자면

시청률 23.3%를 기록하며 미니시리즈 1위를 달리고 있는 SBS 월화드라마 ‘펜트하우스’는 악역의 향연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동산과 교육 문제가 맞물리면서 등장인물이 절대적인 선과 악으로 양분되는 것이 아니라 특정 사안에 대해 상대적으로 악한 인물이 계속해서 등장하는 구조인 탓이다. 이를테면 오윤희(유진)에게는 학창시절 자신의 재능을 살릴 기회와 6년간 사귄 남자친구를 빼앗아간 천서진(김소연)이 악역이지만, 천서진에게는 17년을 함께 살면서도 마음 한 번 준 적 없는 남편 하윤철(윤종훈)과 여전히 그의 마음을 흔들어놓는 오윤희가 악역인 셈이다. 이 같은 악연은 대를 넘어 그들의 딸 배로나(김현수)와 하은별(최예빈)에게도 그대로 반복된다. 섣불리 옳고 그름을 따질 수 없는 상황에 다다른다. 그중에서도 가장 이유 있는 악역을 꼽자면 단연 심수련(이지아)과 구호동(박은석)이다. 각각 민설아(조수민)의 친엄마이자 양오빠로서 의도치 않게 그의 손을 놓게 되면서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겼지만 이를 만회하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민설아의 죽음과 관련된 이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잔인한 복수극을 강행해도 이들을 욕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슬픔이 범행을 정당화할 수는 없지만 심정적으로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으므로. 날카롭게 대립하던 두 사람의 공조가 시작되면서 굿데이터코퍼레이션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조사 결과 박은석과 이지아는 각각 1, 2위를 차지하는 등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박은석(36)의 활약이 놀랍다. 체육 교사 구호동 신분으로 청아예고에 잠입한 그는 파란색 트레이닝복 차림에 구수한 사투리를 구사하며 아이들 사이에서 민설아에 대한 정보를 캐내는 한편 투자회사 대표 로건 리로 돌아오면 멋진 수트를 차려입고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며 유력한 용의자로 꼽히는 부동산 재벌 주단태(엄기준) 회장을 압박한다. 점 하나 찍고 다른 사람이 되어 돌아온 김순옥 작가의 전작 ‘아내의 유혹’(2008~2009)과는 달리 단발머리 가발과 잠자리 안경, 누런 덧니 틀니까지 준비하는 치밀함으로 180도 다른 이미지를 구축했다. 두 인물이 같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더 믿기 힘들 정도. 한층 넓어진 연기 스펙트럼도 눈에 띈다. 전작 KBS2 ‘닥터 프리즈너’(2019)의 재벌 2세 이재환이 분노조절 장애를 이기지 못하고 표출하는 스타일이었다면, ‘펜트하우스’의 로건 리는 훨씬 능수능란하다. 치고 빠질 때를 아는 ‘밀당의 달인’이랄까. 하여 그동안 원하는 것을 손에 넣지 못한 적이 없는 100층 펜트하우스의 바깥양반 주단태와 안주인 심수련도 그에게만큼은 속수무책으로 당한다. KBS2 주말극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2016~2017)의 얄미운 악동 민효상부터 MBC 사극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2017)의 안하무인 조수학까지 색다른 악역의 계보를 선보인 데 이어 멋짐과 촌스러움을 겸비한 독특한 악역을 탄생시켰다. 보다 입체적인 캐릭터를 위해 고민한 결과다.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를 함께 한 황인혁 PD의 제안으로 ‘닥터 프리즈너’에 합류하게 된 그는 당시 인터뷰에서 “대본에 그려진 인물을 고스란히 3D 작업하자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밝혔다. “화를 내다보면 울컥하는 감정이 삐져나오기” 마련이고 그러다 보면 한 걸음 더 파고들 수 있는 틈새도 많아질 거란 얘기다. “세상에 같은 악역은 없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기도 하다. “또 악역이냐”라는 질문을 받을 때면 “악역이라고 해서 일부러 악역이 된 것도 아니고 그 안에서 정당성을 찾고 어떻게 만들어가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새로운 인물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현명하게 응수했다. 7살 때 가족들과 함께 미국에 이민을 떠나 22살에 홀로 한국에 돌아와 쌓은 다양한 경험은 큰 자산이다. 뉴욕 낫소커뮤니티칼리지에서 패션디자인을 전공했지만 서울예대 방송연예과에 재진학해 연기 공부를 하고, 미국 시민권자로 병역 의무가 없지만 자진 입대해 군 복무를 마쳤다. “해외 생활을 오래 해서 한국을 잘 모른다”는 말을 듣기 싫어서 택한 길이었지만 “압축적으로 사회생활을 경험하면서 한국말은 물론 문화와 정서까지 배울 수 있었다”고. ‘버터 발음’ 때문에 번번이 오디션에서 떨어졌던 그는 2010년 SBS ‘아테나 전쟁의 여신’으로 데뷔 이후 차근차근 성장 곡선을 그릴 수 있었다. 2012년 ‘옥탑방 고양이’를 시작으로 꾸준히 연극도 병행하고 있다. ‘클로저’ ‘엘리펀트 송’ ‘히스토리 보이즈’로 2016년 골든티켓어워즈에서 연극 부문 남자배우상을 받은 그는 올해도 ‘아트’ ‘아마데우스’ 무대에 오르는 등 연극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을 과시하고 있다. “자신을 객관적인 입장에서 볼 수 있는” 드라마와 “나를 볼 수는 없지만 그 안에서 살아있다고 느끼는” 연극을 오가며 끊임없이 배우로서 칼날을 담금질하고 있는 셈이다. 내년 상반기 시즌 2와 시즌 3까지 예정된 ‘펜트하우스’에서 그가 어떤 칼춤을 선보일지 자못 궁금해진다.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관련기사 살인·불륜·폭력…끝없는 막장에도 왜 '펜트하우스'에 열광할까 일간지 인턴기자 윤아냐, 서울청 특수팀 형사 설현이냐 '스타트업' 서브병 유발 김선호 “언젠간 가을 코스모스처럼 만개…” 박하선 “시월드? '산후조리원' '며느라기'서 해답 찾을 수 있어” 황희 “장동건·지성·이동욱과 브로맨스 비결? 믿고 묻어갔다” 2020.12.19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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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현, '펜트하우스' 주석경으로 잇는 악녀 계보

'아내의 유혹', '왔다 장보리', '내딸 금사월', '황후의 품격' 등으로 이어진 김순옥 작가의 악녀 캐릭터 계보에 한지현이 또 한 획을 그으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시청률 고공행진 중인 SBS 월화극 '펜트하우스'에서 한지현은 펜트하우스의 쌍둥이 딸 주석경으로 매주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 한지현은 10대의 말간 얼굴 속에 가식과 탐욕을 좀처럼 남들에게 드러내지 않는 지능적인 악녀 주석경을 맡아 매회 호연 중이다. 특히 주석경은 겉보기에는 성격과 성적까지 완전무결한 캐릭터지만 그 실체는 어느 하나 완벽하지 않은 결핍을 지닌 인물로서 자신이 갖지 못한 것을 손에 움켜쥐기 위해 온갖 악행을 펼쳐내는 유아독존 캐릭터. 상대의 심리를 교묘하게 이용하고 압박하는 것은 물론이고 빠져나갈 수 없는 덫을 놓고 때를 기다리기까지 하며 악행에 있어서 천부적인 캐릭터로 극의 흐름에 조미료를 톡톡히 치고 있다. 그동안 김순옥 작가의 작품에서 악행을 도맡아 온 악녀들은 권모술수에 있어서 비상한 두뇌 회전을 자랑하며 시청자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 내왔다. 특히 '펜트하우스'는 김순옥 월드의 집약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한 인물군과 계급으로 나눠진 악인들의 콜라보가 눈에 띄는 작품. 선과 악의 경계가 무너지고 어떤 캐릭터도 단순히 선한 역할이라고 볼 수 없는 이 작품에서 한지현은 함께 등장하는 캐릭터 중 그 누구보다 진화된 악역으로 악녀의 계보를 잇고 있다. 첫 작품이다시피 한 ‘펜트하우스’를 통해 단숨에 악녀의 계보에 한 축을 담당하며 남다른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한지현. 급물살을 ‘펜트하우스’의 전개에 그가 어떤 영향을 미치며 시즌을 마무리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0.12.11 07:56
연예

[ESI] 최악의 막장 드라마는? 2위 ‘아내의 유혹’..1위는?

막장 드라마도 진화한다. 복수·불륜·출생의 비밀 등은 이제 너무 뻔하고 흔한 소재다. 최근 드라마엔 빙의·페이스오프·유체이탈 등 상상을 초월하는 소재와 설정이 등장해 시청자들의 눈을 의심하게 한다. 특히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지상파 드라마의 막장 논란은 식을 줄 몰랐다. '백년의 유산' '오로라 공주' '루비반지' '왕가네 식구들'까지 막장 드라마의 홍수 속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욕드(욕하면서 보는 드라마)'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높은 시청률을 자랑했지만 개연성 없는 이야기 전개와 자극적인 소재까지 더해져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그렇다면 역대 방송한 지상파 드라마 중 최악의 막장 드라마는 무엇일까. 리서치 전문 사이트 소비자 리서치패널 틸리언(www.tillionpanel.com)을 통해 총 1만 25명의 네티즌이 설문에 참여했다. 본문에는 7위까지만 소개한다. 8위는 SBS '조강지처클럽' (이하 투표율 2.6%), 9위는 MBC '밥줘' (1.5%), 10위는 MBC '있을 때 잘해' (0.8%)가 차지했다.▶1위 MBC '오로라 공주'(13)투표율: 5107명 (50.9%)작가: 임성한평균시청률: 15% (이하 닐슨코리아, 전국기준)'명불허전 임성한'이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주인공 전소민(오로라)을 둘러싼 주요 등장인물 12명이 돌연사·이민·교통사고·유체이탈 등 갖가지 이유로 하차해 '임성한의 데쓰노트'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애완견 떡대까지 임성한의 데쓰노트를 피해갈 수 없었다. 오창석(황마마)은 전소민과 이별한 후 대뜸 '스님이 되겠다'며 출가를 선언하고 동성애자인 송원근(나타샤)은 108배를 하고 이성애자로 바뀌는 등 어이없는 설정들이 이어졌다. 게다가 혈액암 4기에 걸린 서하준(설설희)이 '암세포도 생명이다'라는 황당무계한 대사를 남겨 네티즌의 공분을 샀다. 어이없는 말풍선 자막까지 등장했다. 이모티콘과 채팅용어로 이루어진 자막이 떡 하니 등장하는가하면 애완견 떡대의 속마음을 대변하는 말풍선까지 붙었다. 'ㅈㄹ풍년이에요'라는 욕설 자막 논란까지 그야말로 '막장 드라마 종합세트'였다.▶2위 SBS '아내의 유혹'(09)투표율: 1331명 (13.3%)작가: 김순옥평균시청률: 26.9%막장계의 전설로 남을 드라마다. 죽은 줄만 알았던 조강지처 장서희(구은재)가 살아돌아와 자신을 버린 남편 정교빈(변우민)과 친구 김서형(신애리)에게 복수한다는 설정 자체는 흥미로웠다. 하지만 문제는 그 다음부터였다. 변우민은 결혼까지 했던 장서희가 눈 밑에 점 하나를 찍었다는 이유로 알아보지 못하고 다시 사랑에 빠진다. 성형수술 하나 없이 이뤄낸 쾌거(?)다. 등장인물들의 급작스런 심경변화도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김서형은 온갖 악행을 일삼다 위암으로 시한부 인생 판정을 받고 180도 다른 사람이 됐다. 그간 자신의 잘못을 속죄하는 의미에서 자살을 택하고 이를 말리던 변우민도 함께 물에 빠져 죽었다. 불륜과 복수로 시작해 출생의 비밀, 불치병 등 '막장' 소재의 정석을 밟아가며 마침표를 찍었다. 방송 당시 시청자들로부터 배우들의 호연이 아깝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시청률은 줄곧 고공행진이었다. ▶3위 KBS '왕가네 식구들'(14)투표율: 886명 (8.6%)작가: 문영남평균시청률: 36%'막장 작가계' 맏언니 문영남 작가의 작품은 달라도 뭔가 다르다. 어처구니 없는 캐릭터와 황당한 설정으로 시청률 40%대를 찍었다. 오디션을 통해 며느리를 구하는 '막장 시아버지(이병준)'부터 사위를 능력에 따라 차별하는 '밉상 장모(김해숙)'까지 보기만 해도 혈압이 치솟는 캐릭터가 수두룩하다. 억지 설정과 이혼·불륜 등의 자극적인 소재에 대해 말하자면 입이 아플 정도. 만취해 잠든 아내(이태란)와 성관계를 맺어 임신을 하게 하는 남편(오만석)은 보는 이들을 경악케 했다. 할머니(나문희)와 어머니(이앙금)의 싸움을 말리다가 유산하는 딸(이태란)의 모습 등 상식 선에서 이해 되지 않는 설정이 전체 전개의 반 이상을 차지해 깊은 한숨을 내쉬게 만들었다. 이 뿐만 아니라 40회 이상 '답 없는 막장 캐릭터'로 불리던 인물 3명을 한 회에 모두 개과천선 시키는 설득력 떨어지는 전개로 시청자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4위 KBS '루비반지'(14)투표율: 827명 (8.2%)작가: 황순영평균시청률: 13.8%황순영 작가는 '루비반지'를 통해 막장 작가계의 F4(임성한·문영남·김순옥·서영명)의 명성에 도전하며 막장계의 '샛별'로 거듭났다. 같은 시기 방영했던 '오로라 공주'와 막장 대결을 펼치는 듯 한 모양새였다. 성격과 외모가 전혀 다른 자매 이소연·임정은이 교통사고를 당한 후 성형수술을 통해 얼굴과 운명이 바뀐다는 황당한 설정이 시청자들의 머리를 아프게 했다. 평소 언니 이소연(정루비)을 질투했던 임정은(정루나)은 언니의 외모뿐 아니라 언니의 약혼자까지 빼앗고, 들키지 않기 위해 온갖 악행을 일삼아 막장 드라마의 정석 코스를 그대로 밟아 가는 듯 보였다. 정신병원에 입원해 자신의 과오를 반성하며 눈물을 보이던 이소연은 모습은 여느 막장 드라마와 같이 '개과천선 엔딩'을 맞이하는 듯 했다. 하지만 눈물을 흘리며 임정은과 포옹하는 이소연의 손가락에는 언니에게 빼앗았던 루비반지가 버젓이 끼워져 있어 결국 집착의 끈을 놓지 못하는 악녀의 모습을 보여줬다. ▶5위 SBS '신기생뎐'(11)투표율: 583명 (5.8%)작가: 임성한 평균시청률: 18%소재부터 '막장'이다. VIP만을 위한 최고급 기생집이 주요 배경이라는 설정자체부터 실소를 터뜨리게 만들었다. '기생집을 둘러싼 인물들의 사랑과 애환, 아픔을 둘러보며 사라져버린 문화적 자존심인 기생 역할을 다시금 재조명해보고자 한다'는 거창한 기획의도와는 한참 거리가 먼 '막장 전개'가 펼쳐졌다. 규율을 어기고 손님과 몰래 연애를 한 기생이 ‘멍석말이’를 당하는가 하면 전지후(손자)의 '빨래판 복근'에 실제 빨래를 하는 황당무계한 장면이 전파를 탔다. 기생에 이어 귀신까지 등장했다. 귀신의 종류도 아기동자 귀신·할머니 귀신·임경업 장군 귀신 등 다양해 시청자들로부터 '해도해도 너무하는거 아니냐'는 원성을 샀다. 신인 연기자들의 '발연기'까지 더해져 차마 눈뜨고 볼수 없을 막장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시청자들의 끊임없는 비난에도 20%를 육박하는 평균시청률을 기록했다. ▶6위 MBC '백년의 유산'(13)투표율: 413명 (4.1%)작가: 구현숙평균시청률: 22.2%상상을 초월하는 '막장 시월드'를 보여줬다. 역대 드라마에 나왔던 못된 시어머니들은 박원숙(방영자)에 비하면 귀여운 수준이었다. 박원숙은 성에 차지 않는 며느리 유진(민채원)을 정신병원에 가두는가 하면 이정진(세윤)과 불륜으로 몰아가는 등 몰상식한 시어머니의 끝을 보여줬다. 유진의 새 엄마 전인화(춘희)가 유진이 사랑하는 이정진(세윤)의 친엄마라는 뻔한 출생의 비밀도 막장 논란에 힘을 보탰다. 결말 또한 어이없었다. 교통사고 후 식물인간 선고를 받았다가 극적으로 의식을 회복한 이정진은 결혼식날 휠체어에서 벌떡 일어섰다. "서프라이징 하려고 엄청나게 재활훈련 했어요. 다 채원씨 덕분이에요"라는 대사에 웃음이 빵 터졌다. 방영 내내 숱한 막장 논란을 몰고 다녔지만 22.2% 높은 평균시청률 유지했다. MBC 연기대상에서 '올해의 작품상'을 받자 '작품이 아닌 오직 시청률로만 드라마를 평가한다'는 시청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7위 SBS '천사의 유혹'(09)투표율: 337명 (3.4%) 작가: 김순옥 평균시청률: 17.9%'아내의 유혹'의 남자 버전이다. 한상진(신현우)은 전신성형을 통해 배수빈(안재성)으로 다시 태어나 자신을 배신한 아내 이소연(주아라)에게 복수를 감행했다. '아내의 유혹'에서 장서희가 얼굴에 점을 찍고 화장, 패션만 달리해 다른 사람을 연기한 것에 엄청난 비난을 받자 '천사의 유혹'에서는 전신성형 통해 새 사람이 된 설정을 추가한 듯 보였다. 하지만 전신성형이라는 무리한 설정 자체가 너무 웃겼다. 이뿐 만이 아니었다. 유흥업소 출신의 악녀 이소연이 신혼여행지에 자신의 정부를 데려와 밀회를 즐기고 부모를 잔인하게 살해하는 등 온갖 자극적인 장면이 전파를 탔다. 매회 방송이 나간 후에는 시청자 게시판에 '9시 시간대에 방송되는 드라마가 맞냐' '아이들이 볼까 걱정된다' 는 등의 시청자들의 분노가 들끓었다.이승미 기자 lsmshhs@joongang.co.kr 2014.02.1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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