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3,772건
뮤직

[심재걸 엔터잡학사전] 열애 리스크, 소속사는 힘들다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아무리 거대해지고 고도화돼도 변치 않는 시한폭탄이 있다. 아티스트의 사생활, 그중에서도 열애설이다. 과거만큼 무조건적인 거부감은 아니라지만 사안에 따라 여전히 후폭풍이 거세다. 최근에도 지드래곤과 이주연, 그룹 더보이즈 주연과 신시아 등이 한바탕 곤혹스러운 상황을 맞이했다. 굳이 더 말하지 않아도 지속적으로 생산되는 뉴스이자 대중의 관심을 압도적으로 빨아들이는 단골 메뉴임에는 분명하다.아티스트가 소속된 기획사 입장에서는 겪을 때마다 난감한 사안이다. 결과값은 회사 규모의 크고 작고를 떠나 천차만별이다. 대외 메시지를 담당하는 실무자나 최종 결정권자의 여론을 읽는 감각, 아티스트의 현재 이미지를 얼마나 고려하고 대응 방식을 취하는지에 따라 다른 결말을 마주한다. 같은 아티스트의 열애설이라도 당시 몸담고 있던 기획사에 따라 대응 방식이 다른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대부분의 회사들이 콘텐츠 제작에는 세분화된 전문 인력과 막대한 비용을 투입하는 것을 추구하지만, 기획사마다 당장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관리나 대비에는 상대적으로 소홀하거나 관심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열애설이 크게 퍼지고 나서야 뒷수습을 치르는 상황이 빈번하다. 정보를 취득하는 형태도 다양하다. 아티스트가 스스로 미리 회사에 알리는 경우는 매너가 상당히 좋은 쪽에 속한다. 대개 진중한 교제일 때가 많아서 리스크도 그리 크지 않다. 오히려 최적의 공개 시점을 소속사와 당사자가 상의해 결과적으로는 모두에게 축복받는 일이 많다. 더러 교제한 사람과 불미스러운 사건, 사고에 휘말려 혼자 끙끙 앓고 있다가 도저히 감당이 안 될 수준에 이르러 고백할 때도 있다. 이쯤 되면 고민을 털어놓는 수준에 가깝다. 일선의 매니저나 주변 풍문으로 교제 사실이 인지되기도 한다. 대부분 처음에는 강하게 부인하지만 재차 반복되면 결국 인정한다. 치열한 심리전이 숙명적으로 이어지는 셈이다. 사생활이니 소속사에도 숨기고 싶은 아티스트의 심리는 이해가 되지만 자칫 큰 이미지 손상, 광고 위약금 등 회사 경영에 중대한 타격을 줄 수도 있는 사안이라서 그렇다.이러한 유형들은 그나마 다행이다. 어찌 됐든 미리 알게 됐으니 비상 상황을 대비할 시간을 최소한 벌어놓을 수 있다. 최악은 내부에서도 끝까지 비밀에 부쳤다가 파파라치 사진이나 보도로 예고 없이 세상에 알려질 때다. 그 난감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이 단계를 뛰어넘어 아무 상의 없이 기습적으로 자신의 SNS나 팬커뮤니티에 스스로 열애 소식을 알리는 경우도 있다. 기획사 내부는 거의 충격과 공포의 수준이다. 컨트롤타워마저 부실하면 웃지 못할 촌극으로 번진다. 한 사람은 교제가 맞다는데 한 사람은 아니라고 하거나, 한 회사는 확인 중인데 다른 회사는 이미 앞서나가는 어수선한 상황이 일어난다. 중구난방의 대응으로 말 한마디도 못 맞추는 우스운 꼴이 된다. 이와 별도로 팬심을 헤아리지 못하고 그저 가볍고 쿨하게 넘기려다가 역풍을 맞기도 한다. 장마철이 되면 때때로 자연재해가 인재로 취급받는 일이 있다. 아무리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더라도 어떻게 대비하고 수습했는가에 따라 평판이 엇갈린다. 연예계로 대입해도 마찬가지다. 열애 리스크는 기획사나 아티스트 모두에게 언제 어디서 어떻게 터질지 모르는 일이다. 미리 알면 아는 대로, 구성원 누구도 몰랐다면 모르는 대로 어렵다. 하지만 어떻게 매끄럽게 대응하고 수습하는지 과정을 보면 현주소를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다. 얼마나 내부적으로 소통이 잘 이뤄지고 팬심을 이해하며, 메시지 작성 능력이 있는 기획사인지 아닌지 말이다. 콘텐츠 제작 능력만큼 이러한 부분을 강화할 의지부터 갖추는 것이 완성형 매니지먼트의 첫 출발이다.심재걸 대중문화 평론가◇ 필자 소개 : 현재 브랜드마케팅 회사를 운영하며 평론가로도 활동 중입니다. 온·오프라인 미디어에서 연예 저널리스트로 활동했으며 YG엔터테인먼트에서 업계 실무를 경험했습니다. ‘심재걸 엔터 잡학사전’에서 엔터 관련 다양한 현상들을 해설하며 세대간 소통의 장을 마련합니다. 2025.06.18 05:50
스포츠일반

유도 81㎏급 1위 이준환, 세계선수권 3년 연속 동메달…韓 첫 번째 수상

유도 남자 81㎏급 세계랭킹 1위 이준환(포항시청)이 3년 연속 세계선수권대회 동메달을 따냈다.이준환은 16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2025 국제유도연맹(IJF)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81㎏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아르슬론베크 토이이예프(세계랭킹 31위·우즈베키스탄)를 외깃 업어치기 한판으로 꺾고 포디움에 섰다.한국 유도 대표팀은 이준환의 동메달로 이번 대회 첫 메달을 수확했다.같은 날 여자 63㎏급에 출전한 신채원(세계 100위·순천시청)은 2회전에서 떨어졌다. 동메달 결정전에 나선 이준환은 시작 1분여 만에 유효를 뺏겼으나 30초 만에 절반을 따내며 전세를 뒤집었다.승기를 쥔 이준환은 수비 위주로 플레이를 진행했고, 토이이예프는 무리한 공격을 앞세웠다.이준환은 지도 1개를 받았지만, 경기 종료 1분 20여초를 남기고 기습적으로 왼손 외깃 업어치기를 시도해 한판 판정을 끌어냈다.2022년 국제무대에 혜성처럼 나타난 이준환은 2023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세계 최강 나가세 다카노리(세계랭킹 7위·일본)를 꺾고 동메달을 땄다.이준환은 2024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동메달을 땄고,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세계랭킹 1위인 이준환은 이번 대회 우승 후보로 꼽혔지만, 준준결승에서 마주한 젤림 트치카에프(세계 6위·아제르바이잔)에게 패해 패자부활전으로 향했다.패자부활전에서 파리 올림픽 동메달 결정전에서 맞붙었던 마티아스 카스(세계 4위·벨기에)를 어깨로 메치기 한판으로 꺾은 이준환은 토이이예프를 상대로 승리하며 동메달을 획득했다.아르부조프 티무르(세계 5위·러시아 출신 개인중립선수)는 세계선수권대회 4연패를 노린 타토 그리갈라쉬빌리(세계 8위·조지아)를 제압하고 금메달을 따냈다.김희웅 기자 2025.06.17 08:34
프로축구

‘박승호 데뷔 첫 멀티 골’ 인천, 수원에 2-1 신승…K리그2 최다 관중 신기록 [IS 수원]

‘수인선 더비’의 주인공은 공격수 박승호(22·인천 유나이티드)였다. 연령별 국가대표 출신인 그는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멀티 골에 성공하며 팀의 단독 선두 체제를 이끌었다.인천은 15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5 16라운드서 수원 삼성을 2-1로 제압했다.인천은 이날 승리로 리그 13승(2무1패)째를 기록, 단독 선두(승점 41) 체제를 굳건히 했다. 최근 리그 무패 기록은 13경기(11승2무)로 늘었다. 말 그대로 ‘인천 천하’다.공격수 박승호가 프로 데뷔 후 개인 첫 멀티 골 경기에 성공하며 수인던 더비의 주인공이 됐다. 박승호는 팽팽한 흐름이 이어진 순간마다 기습적인 침투 후 슈팅으로 연거푸 득점을 터뜨렸다. 프로 3년 차인 그는 리그 3,4호 골을 책임지며 커리어 최고의 날을 이뤘다.반면 이날 전까지 12경기 무패(8승4무)를 달린 수원의 상승세는 안방에서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 3월 인천과의 첫 맞대결에선 2명이 퇴장당하는 악재 속에 0-2로 졌는데, 이날도 쓴 잔을 들이켰다. 수원은 리그 3패(9승4무)째를 올리며 경기 종료 기준 2위(승점 31)를 지켰다.한편 이날 수원월드컵경기장에는 총관중 2만2625명이 입장했다. 이는 프로축구연맹 기준 K리그2 단일 경기 최다 관중 2위의 기록이다. 유료 관중 집계를 시작한 2018년 이후로 범위를 조정하면 단독 1위다. 종전 기록은 지난 3월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인천과 수원의 경기에서 기록한 1만8173명이었다. 전반 초반부터 수원, 인천 팬의 열띤 응원전이 펼쳐졌다. 팬들은 준비한 깃발로 선수단을 격려했다. 뜨거운 경기장 분위기와 달리, 두 팀은 경기 초반 신중한 탐색전을 벌였다. 먼저 위협적인 찬스를 만든 건 수원이었다. 전반 8분 이규성, 일류첸코가 공을 주고받은 뒤 단숨에 반대 전환에 성공했다. 공을 건네받은 이기제가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고, 세라핌이 기습적인 침투 뒤 헤더를 시도했다. 인천 수비진이 세라핌을 놓쳤으나, 그의 헤더는 골대 위로 향했다.인천은 단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전반 14분 제르소가 순식간에 과감한 질주로 오른 측면을 뚫었다. 그는 침착하게 왼발로 크로스했고, 이를 박승호가 마무리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박승호의 리그 3호 골.0-1로 뒤진 수원은 전반 18분 김지호를 빼고 김지현을 투입하며 곧장 변화를 줬다. 이후 간접 프리킥을 통해 연속 슈팅을 시도했으나, 유효타로 연결하진 못했다. 22분 레오의 긴 패스에 이은 일류첸코의 헤더도 골대 위로 향했다.수원의 공세는 이어졌지만, 결실을 보지 못했다. 이기제, 김지현이 연이은 왼발 슈팅은 민성준 골키퍼에게 막혔다.전반 31분에는 이기제의 코너킥 공격 뒤 골문 앞 레오에게 공이 떨어졌다. 골키퍼와 마주한 레오는 넘어지며 슈팅했는데, 공은 골대 위로 크게 벗어났다. 5분 뒤엔 김지현이 박스 안 침투 뒤 2차례 슈팅을 시도했으나, 또 선방에 막혔다.다소 밀린 듯한 인천은 전반 39분 다시 한번 제르소를 앞세워 추가 득점을 노렸다. 제르소는 선제골 장면과 같이 오른 측면에서 돌파 뒤 왼발 슈팅을 시도했다. 이번에는 수비를 맞고 굴절됐다.마음 급한 수원과 달리, 인천은 침착하게 경기를 운영했다. 수원은 전반에만 슈팅 9개, 그중 6개를 골문으로 보냈으나 득점하지 못했다. 인천은 슈팅 3개 만으로 값진 선제골을 터뜨린 뒤 리드를 지킨 채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수원이 0-1로 뒤진 채 맞이한 후반전, 변성환 감독은 시작과 함께 최영준을 빼고 이민혁을 투입했다.하지만 이번에도 달아난 건 인천이었다. 후반 4분 바로우의 왼발 크로스에 이은 박승호의 기습적인 헤더 득점이 터졌다. 위기에 놓인 수원은 점유율을 다시 높이며 추격했지만, 정확도가 떨어졌다. 오히려 인천이 추가 골 기회를 잡았다. 후반 14분 상대 패스를 차단한 제르소가 돌파 뒤 감각적인 아웃프런트 크로스를 배달했다. 박스에 침투한 박승호가 해트트릭을 노렸으나, 아쉽게 슈팅을 이어가진 못했다. 슈팅 실패 뒤엔 발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졌고, 김보섭과 교체돼 임무를 마쳤다.수원의 반격은 후반 21분에 시작됐다. 코너킥 후속 공격 중 흐른 공을 공격수 김지현이 트래핑한 뒤 오른발 슈팅으로 차 넣으며 굳건했던 인천 골망을 흔들었다. 김지현의 시즌 6호 골. 수원은 3분 뒤 이규성의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동점 골을 노렸으나, 공은 골대를 강타한 뒤 벗어나 아쉬움을 삼켰다. 윤정환 감독은 이후 무고사, 바로우를 빼고 젊은 자원인 김성민과 박호민을 투입하며 에너지 레벨을 끌어올리려 했다. 수원은 김현, 장석환을 투입하며 마지막 반격을 노렸다.마지막 집중력에서 앞선 건 인천이었다. 더 이상의 추가 득점은 터지지 않았다. 수원=김우중 기자 2025.06.15 20:52
프로축구

‘2만2625명’ 관심 초집중 수인선더비→K리그2 최다 관중 신기록 [IS 수원]

승격을 다투는 수원 삼성과 인천 유나이티드의 시즌 두 번째 맞대결에서 유료 관중 집계 이후 K리그2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이 새로 쓰였다.수원과 인천은 15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2 2025 16라운드를 벌이고 있다. 후반 29분까지 인천이 2-1로 앞서고 있다.수원과 인천은 이날 전까지 K리그2 상위권을 다퉜다. 인천이 1위(12승2무1패·승점 38)이고, 수원이 2위(9승4무2패·승점 31)로 추격 중이다. 만약 인천이 이긴다면 단독 선두 체제를 더욱 굳힐 수 있다. 반대로 수원이 이긴다면 격차를 4점까지 좁힐 기회다. 올 시즌 K리그2 1위는 차기 시즌 K리그1으로 승격한다. 2~5위는 플레이오프를 거친 뒤 K리그1 10, 11위와의 승강 플레이오프를 겨뤄야 한다.경기 전부터 두 팀의 맞대결에 대한 관심은 컸다. 두 팀이 나란히 최근 리그 12경기 무패 행진을 달리며 상승세를 탔기 때문이다. 수원은 8승 4무, 인천은 10승 2무로 놀라운 페이스였다. 때문에 관중들의 관심도 최고조였다. 이날 K리그1 일정도 없는 터라, K리그2 상위권 팀의 맞대결은 관심을 모으기 충분했다. 실제로 경기 후반 분 발표된 이날 경기의 공식 입장 관중 수는 2만2625명이었다.이는 K리그2 단일 경기 역대 관중 2위 기록이다. 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종전 K리그2 단일 경기 최다 관중 기록은 2016년 4월 10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대구FC와 경남FC 경기 당시 집계된 2만3015명이었다. 유료 관중 집계를 시작한 2018년 이후로 범위를 조정하면 지난 3월 인천전용구장에서 열린 인천과 수원의 첫 맞대결 당시 기록한 1만8173명을 훌쩍 뛰어넘은 신기록이다.한편 인천은 박승호의 멀티 골에 힘입어 2-1로 앞서고 있다. 먼저 전반 14분 제르소의 단독 돌파 뒤 정확한 크로스가 박승호에게 배달됐다. 후반 4분에는 바로우의 크로스를, 기습적인 침투 뒤 헤더로 마무리하며 프로 데뷔 첫 멀티 골에 성공했다. 일격을 허용한 수원은 많은 유효 슈팅을 날리고도, 상대 골키퍼 민성준의 선방에 막히며 고전하고 있다. 후반 21분 김지현이 1골 만회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이대로 경기가 끝난다면, 두 팀의 승점 격차가 10점까지 벌어지게 된다.수원=김우중 기자 2025.06.15 20:33
프로야구

두 투수로 끝낸 두산...조성환 감독대행 "김택연, 연이틀 믿음직한 모습" [IS 승장]

두산 베어스가 5연패 뒤 2연승을 거뒀다. 에이스가 등판한 경기에 마무리 투수가 리드를 지켜내며 깔끔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사령탑도 만족했다. 두산은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3-2로 승리했다. 선발 투수 곽빈이 내복사근 부상을 다스리고 돌아온 세 번째 등판 경기에서 7과 3분의 2이닝 동안 2점만 내주며 호투했다. 타선은 그사이 그에게 3점을 지원했다. 4번 타자 김재환은 4회 말 선취점을 내는 적시타와 기습 도루로 두산의 2득점을 이끌었다. 마무리 투수 김택연은 8회 초 2시 1루에서 등판, 남은 이닝 동안 실점을 내주지 않고 리드를 지켜냈다. 김택연은 두 경기 연속 세이브를 추가하며 시즌 10세이브를 마크했다. 두산은 롯데 자이언츠와의 지난 주말 3연전 2차전부터 내리 5연패를 당했지만, 최하위 키움을 홈으로 불러 치른 14·15일 경기에선 연승을 거두며 반등 발판을 만들었다. 조성환 감독대행 체제로 4승째를 거뒀다. 경기 뒤 조 대행은 "선발투수 곽빈이 8회 2아웃까지 책임져 준 것이 컸다. 지난해 좋았을 때 구위를 본 것 같아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라고 곽빈의 투구에 만족했다. 이어 조 대행은 "마무리 김택연은 연이틀 믿음직한 모습을 보였다. 아웃카운트 4개가 쉽지 않았겠지만 자신의 역할을 다 해줬다"라며 김택연의 멀티 이닝 세이브를 칭찬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수비에서 안정감이 생기니 선수들 집중력이 더 좋아지는 것 같다. 양의지, 김재환 등 베테랑이 오늘도 열심히 뛰어 주며 본보기가 되고 있다"라고 베테랑 존재감을 치켜세웠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6.15 20:16
해외축구

메시, 클럽 WC 축포 불발…마이애미, 알 아흘리와 개막전 무승부

리오넬 메시(38·인터 마이애미)가 새롭게 개편된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개막전에서 선발 출전했지만 팀의 무승부로 웃지 못했다.마이애미는 1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하드 록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FIFA 클럽 월드컵 개막전이자, A조 1차전에서 알 아흘리(이집트)와 0-0으로 비겼다.FIFA 클럽 월드컵은 종전까지 대륙별 클럽 대항전에서 우승한 7팀이 토너먼트 방식으로 겨룬 무대였다. 하지만 이번 대회부터 국가 대항전인 FIFA 월드컵처럼 4년 주기로 32개 팀이 맞붙는 구조로 개편됐다. 우승 상금만 4000만 달러(550억원), 대회 총상금 10억달러(1조 2600억원)에 달하는 ‘쩐의 전쟁’으로 이목을 끌었다.메시의 마이애미는 클럽 월드컵 개최국 및 2024 MLS 서포터스 실드 우승 팀 자격으로 대회에 나섰다. 상대인 알 아흘리는 2020~21 아프리카축구연맹(CAF) 챔피언스리그 우승 기록으로 미국땅을 밟았다.큰 환호와 함께 등장한 메시는 90분을 모두 뛰었지만, 팀의 승리를 이끌진 못했다. 특유의 왼발 슈팅으로 여러 차례 알 아흘리의 골문을 노렸으나, 소득이 없었다. 마이애미는 알 아흘리의 빠른 공격에 흔들리며 많은 찬스를 내줬다. 골키퍼 오스카 우스타리의 선방쇼가 아니었다면 결과는 바뀔 수 있었다. 우스타리는 전반전 상대의 페널티킥(PK)을 막아내는 활약까지 펼쳤다. 서로의 골문을 열지 못한 두 팀은 개막전 축포를 쏘아 올리지 못했다.한편 한국 팀 중엔 울산 HD가 유일하게 이번 클럽 월드컵에 참가했다. 울산의 첫 경기는 오는 18일 마멜로디 선다운스(남아프리카 공화국)전이다. 마이애미는 루이스 수아레즈, 세르히오 부스케츠, 메시 등 특급 선수를 모두 선발로 내세웠다. 하지만 특유의 수비 불안은 여전했다. 알 아흘리는 기습적인 롱패스로 마이애미의 허술한 수비진을 공략했다.메시는 전반 14분 과감한 직접 프리킥으로 포문을 열었지만, 공은 골대 위로 벗어났다. 이후 분위기를 주도한 건 알 아흘리였다. 전반 30분엔 웨삼 아부 알리가 수비진 뒷공간을 뚫은 뒤 침착하게 오른발로 차 넣으며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며 득점이 취소됐다. 3분 뒤에도 알 아흘 리가 코너킥으로 득점 찬스를 잡았는데, 오스카 우스타리 골키퍼에게 막혔다.전반 41분 수비 진영에서 공격을 이어가던 마이애미는 공을 탈취당하며 기회를 내줬다. 이어 박스 안 파울로 페널티킥(PK)을 내주기도 했다. 선제골 기회를 잡은 알 아흘리였지만, 키커로 나선 트레제게의 슈팅을 골키퍼 우스타리가 저지했다.마이애미는 후반전 메시를 앞세워 득점을 노렸다. 메시는 후반 12분과 19분 왼발 감아차기 슈팅을 시도하며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40분에는 메시의 크로스에 이은 파파 피코의 헤더가 나왔으나, 골키퍼 모하메드 엘-셰나위에게 걸렸다. 메시는 후반 추가시간 종료 직전 기습적인 크로스로 선제골을 노렸으나, 이마저도 엘-셰나위의 손끝과 골대에 걸렸다. 결국 두 팀은 마지막까지 서로의 골키퍼를 공략하지 못했다. 김우중 기자 2025.06.15 11:07
프로축구

‘간담회 효과?’ 제주, 시즌 첫 역전승→5G 무패…안양·김천 승전고 (종합)

프로축구 K리그1 제주 SK가 올 시즌 첫 역전승에 성공했다. 성적 부진으로 인한 팬 간담회 이후 최근 5경기 무패 행진이다. 같은 날 FC안양, 김천 상무도 나란히 승전고를 울렸다. 특히 수원FC는 종료 직전 동점 페널티킥(PK) 기회를 얻고도 실축해 아쉬움을 삼켰다.김학범 감독이 지휘하는 제주는 14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구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18라운드서 2-1로 이겼다. 제주는 리그 6승(4무8패)째를 기록, 리그 9위(승점 22)가 됐다. 최근 3연승 포함 5경기 무패(3승2무) 행진이다. 지난달 15일 성적 부진으로 인한 팬 간담회 이후 상승세를 탔다.이날 다소 답답한 경기력을 펼친 제주는 전반 40분 ‘부메랑’을 맞았다. 6월 이적시장을 통해 이적한 김주공(대구)이 박스 안에서 기습적인 터닝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공은 절묘하게 니어포스트 쪽으로 향하며 제주 수비진을 무력화했다. 김주공의 대구 데뷔전 데뷔 골이자, 시즌 1호 골.0-1로 뒤진 채 후반전에 돌입한 제주는 아껴둔 교체 카드가 모두 적중하며 승부를 뒤집었다. 먼저 후반 21분 유리 조나탄의 동점 헤더가 터졌다. 코너킥 공격 후속 상황에서 송주훈이 흐른 공을 재차 머리로 연결했고, 유리 조나탄이 껑충 뛰어 헤더로 연결했다. 이어 후반 35분에는 제주 외국인 선수 데닐손이 후방에서 넘어온 공을 키핑한 뒤 침착하게 왼발로 차 넣으며 역전 골을 터뜨렸다. 데닐손은 대구 수비수 카이오와의 경합에서 승리한 뒤 깔끔한 득점에 성공했다. 데닐손의 시즌 1호 골.제주는 남은 시간 동안 대구의 공격을 저지하며 역전승에 성공했다. 제주가 올 시즌 역전승을 거둔 건 개막 후 처음이다.반면 대구는 리그 최하위(3승3무12패·승점 12)에 머물렀다. 전반전 이적생 김주공을 앞세워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후반 에너지 레벨이 떨어지며 고개를 떨궜다. 대구의 최근 리그 연속 무승 기록은 7경기(2무 5패)로 늘었다. 같은 날 안양은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 18라운드서 수원FC를 2-1로 제압했다. 리그 3경기 무패(2승1무) 행진을 질주한 안양은 리그 7위(승점 24)까지 도약했다. 반면 수원FC는 4경기 무승(2무2패) 늪에 빠졌다. 여전히 11위(승점 16)를 지켰다.수원FC와 안양은 전반전 수문장 선방을 주고받으며 팽팽한 접전을 벌였다. 안양 마테우스, 수원FC 루안의 위협적인 슈팅이 모두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팽팽한 흐름을 깬 건 수원FC 노경호였다. 그는 전반 41분 박스 밖에서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골대 구석을 뚫었다. 노경호의 리그 1호 골.0-1로 뒤진 채 후반전에 돌입한 안양은 외국인 선수 모따, 마테우스, 야고를 앞세워 승부를 뒤집었다. 먼저 후반 19분 마테우스의 간접 프리킥을 모따가 머리로 연결해 균형을 맞췄다.바로 10분 뒤엔 야고의 크로스를 모따가 다시 한번 머리로 연결해 승부를 뒤집었다. 모따의 리그 8,9호 골. 수원FC는 루안의 중거리 슈팅이 수비를 맞고 굴절된 뒤 절묘한 각도로 안양의 골라인을 넘어가며 응수하는 듯했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 싸박이 안양 골피커 김다솔을 방해했다는 판정이 나와 득점이 취소됐다.1-2로 뒤지며 위기에 놓인 수원FC는 후반 추가시간 최규백이 PK를 얻어내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특급 외국인 선수 안데르손의 오른발 슈팅이 왼쪽 골대를 강타한 뒤 벗어나며 고개를 떨궜다.끝으로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경기에선 김천이 포항 스틸러스를 1-0으로 제압했다. 전반 28분 김천 이동준의 선제 결승 골이 마지막 득점이 됐다. 김천은 리그 4위(승점 28)가 됐다. 반면 포항은 3연승 흐름이 끊기며 5위(승점 28)로 내려앉았다.김우중 기자 2025.06.14 22:40
NBA

‘이게 MVP’ SGA 35점 폭발…OKC, 파이널 2승 2패 동률

미국프로농구(NBA) 오클라호마시티 썬더가 파이널 시리즈를 다시 동률로 만들었다.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셰이 길저스-알렉산더의 승부처 대폭발이 빛났다.오클라호마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의 게인브릿지 필드하우스에서 열린 2024~25 NBA 파이널(7전 4승제) 4차전서 인디애나 페이서스를 111-104로 제압했다.오클라호마는 이날 승리로 시리즈 2승(2패)째를 기록, 벼랑 끝에서 살아남았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 전체 최고 승률(68승 14패) 팀인 오클라호마시티는 벼랑 끝에 몰리는 듯했다. 인디애나를 상대로 꺼내 든 지역방어가 3점슛에 무너졌다. 반면 팀의 외곽포가 터지지 않는 악재까지 겹쳤다.하지만 승부처에서 수비로 분위기를 반전하더니, MVP 길저스-알렉산더의 대활약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길저스-알렉산더는 35점으로 팀의 역전승에 기여했다. 제일런 윌리엄스(27점) 알렉스 카루소(20점)도 승리에 힘을 보탰다.한편 오클라호마는 전신으로 여겨지는 시애틀 슈퍼소닉스 시절인 1978~79시즌 우승한 적이 있다. 하지만 2008년 지금의 연고지로 옮겨 창단한 뒤엔 우승이 없다. 인디애나는 안방에서 다잡은 승리를 놓치며 고개를 떨궜다. 1~3쿼터를 모두 앞서고도, 마지막 순간 길저스-알렉산더의 폭발을 저지하지 못했다. 파스칼 시아캄(20점 8리바운드) 타이리스 할리버튼(18점 7어시스트) 오비 토핀(17점 7리바운드) 등의 고른 활약도 빛이 바랬다.시리즈 5차전은 오는 17일 오클라호마의 홈인 페이컴 센터에서 열린다. 전반부터 거친 몸싸움이 오갔고, 치열한 시소게임이 펼쳐졌다. 눈에 띄는 차이는 3점슛이었다. 오클라호마는 전반 3점슛 10개를 던졌는데 단 1개만 림에 넣었다. 반면 인디애나는 3점슛 성공률 36.8%로 먼저 달아났다. 파스칼 시아캄의 적극적인 골밑 공격도 눈에 띄었다. 오클라호마는 제일런 윌리엄스와 길저스-알렉산더, 알렉스 카루소의 맹활약으로 맞섰다. 3쿼터 초반에도 분위기는 비슷했다. 오클라호마의 외곽슛은 침묵했지만, 인디애나의 슛감은 뜨거웠다. 7분 18초를 남겨두고 시아캄이 정면 3점슛을 터뜨리자, 오클라호마는 타임아웃을 부를 수밖에 없었다.오클라호마 길저스-알렉산더는 앤드류 넴하드에게 막히며 슛을 시도하지 못했다. 하지만 직후 스틸 뒤 속공 레이업으로 실수를 만회했다. 인디애나 넴하드가 코너 3점슛을 터뜨리며 재차 달아나자, 길저스-알렉산더는 재차 중거리슛으로 추격의 끈을 놓지 않았다. 마침 인디애나 벤 폐서드가 일리걸 스크린을 범하는 행운까지 따랐다.하지만 인디애나는 다시 3점슛으로 달아났다. 약속된 패턴에 이은 오비 토핀의 연속 3점슛이 터졌다. 토핀은 제일런 윌리엄스의 스텝백 3점슛을 클린 블륵으로 저지하더니, 기습적인 투핸드 덩크로 기세를 이어갔다. 오클라호마는 상대 수비에 흔들리며 연거푸 턴오버를 쏟아냈다. 인디애나가 87-80으로 앞선 채 3쿼터를 마무리했다. 오클라호마는 4쿼터 초반 홈그렌의 연속 4점으로 단숨에 추격했다. 강점인 수비가 살아나며 기세를 되찾았다. 결국 8분 13초를 남겨두고 카루소가 자유투 1구를 넣으며 89-89 동점이 됐다.다시 펼쳐진 시소게임 속, 인디애나가 자유투 득점을 쌓으며 먼저 100점 고지를 밟았다. 오클라호마는 4쿼터 2분 21초를 남겨두고 길저스-알렉산더의 연속 5점에 힘입어 기어코 승부를 뒤집었다.인디애나의 3점슛은 침묵하기 시작했다. 애써 얻은 자유투 기회에서도 연거푸 놓쳤다. 베네딕트 매서린의 황당한 연속 파울도 나왔다. 반면 오클라호마는 차곡차곡 자유투로 리드를 지켰다. 쿼터 막바지 오클라호마는 9-0 런을 달리며 인디애나를 제압했다.김우중 기자 2025.06.14 12:27
해외축구

‘MD 10’의 위엄…A매치 통산 50호 골 고지 점령, ‘1위’ 판 페르시와 동률

네덜란드 축구 대표팀 멤피스 데파이(31·코리안치스)가 A매치 통산 50호 득점을 터뜨렸다. 이제 1골만 더 추가한다면 네덜란드 역사상 최다 득점자가 된다.데파이는 11일(한국시간) 네덜란드 흐로닝언의 유로보그 스타디온에서 열린 몰타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유럽 예선 G조 4차전에서 선발 출전, 72분간 그라운드를 누비며 2골 1도움을 기록했다. FIFA 랭킹 6위 네덜란드는 169위 몰타를 최종 8-0으로 대파하며 G조 2위(2승2무·승점 6)가 됐다.이날 데파이는 팀의 최전방 공격수를 맡아 팀의 첫 4골 중 3골에 관여했다. 먼저 9분 페널티킥 기회에서 오른쪽 골대 구석을 정확히 갈랐다. 6분 뒤 박스 안 슈팅이 골대 위로 향하며 아쉬움을 삼켰는데, 16분에는 덴젤 덤프리스의 패스를 오른발로 마무리하며 멀티 골을 터뜨렸다.네덜란드는 전반 20분 버질 반 다이크의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 득점까지 묶어 전반을 3-0으로 넉넉히 앞선 채 마무리했다.데파이의 활약은 후반전에도 이어졌다. 그는 후반 16분 정확한 침투 패스를 박스 안으로 연결했다. 공을 건네받은 사비 시몬스가 미끄러지며 슈팅으로 연결했고, 이는 팀의 네 번째 득점이 됐다. 공격 포인트 3개를 쌓은 데파이는 후반 27분 도니얼 말런과 교체돼 임무를 마쳤다. 네덜란드는 말런(2골), 노아 랑, 미키 판 더 펜의 연속 골에 힘입어 대승을 거뒀다.이날 멀티 골을 신고한 데파이는 네덜란드 남자 축구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바로 네덜란드 남자 A매치 최다 득점 부문이다. 이전까지 로빈 판 페르시(102경기 50골)에 이어 이 부문 2위였던 데파이는 몰타전 2골을 포함해 공동 1위가 됐다. 데파이 역시 102번째 A매치를 소화했다.데파이의 뒤로는 클라스 얀 훈텔라르(42골) 파트릭 클라위버르트(40골) 데니스 베르캄프, 아르연 로번(이상 37골) 등이 있다. 현역 선수 중 데파이의 기록을 따라잡을 만한 선수는 아직 등장하지 않았다. 데파이는 이제 1골만 더 추가한다면, 네덜란드 축구 역사상 최다 득점자가 될 수 있다.네덜란드는 오는 9월 5일 폴란드와 예선 G조 5차전을 벌인다.김우중 기자 2025.06.11 14:30
국가대표

6월 A대표팀 깜짝 스타 전진우 “꿈 같은 순간…데뷔 골은 다음 기회에” [IS 상암]

축구 대표팀 공격수 전진우(26·전북 현대)가 6월 A매치 기간을 돌아보며 “꿈 같은 순간이었다”라고 말했다.전진우는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웨이트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최종전서 오른쪽 공격수로 선발 출전, 팀이 3-0으로 앞선 후반 24분까지 활약한 뒤 임무를 마쳤다. 상대의 자책골을 시작으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오현규(헹크)가 골 맛을 봤다. 이어 이재성(마인츠)의 쐐기 골까지 묶어 쿠웨이트를 4-0으로 대파했다. 이미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대표팀은 안방에서의 대승으로 축포를 쏘아 올렸다.전진우는 이번 6월 A매치 2연전서 자신의 이름을 톡톡히 알렸다. 그는 올 시즌 K리그1 득점 1위(11골)의 주인공이다. 연령별 대표팀 시절 대비 성장이 정체했다는 혹평을 완벽히 지웠다. 홍명보 대표팀 감독은 전진우의 활약을 콕 집어 칭찬했고, 선수도 자신에게 찾아온 두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전진우는 지난 6일 이라크와의 B조 9차전 당시 교체 투입, 오현규의 쐐기 골을 도우며 팀의 2-0 승리에 힘을 보탠 바 있다. 선발로 나선 쿠웨이트전에선 기습적인 움직임으로 데뷔 골을 터뜨리는 듯했다. 0-0으로 맞선 전반 30분 황인범(페예노르트)이 오른발로 코너킥을 올렸다. 이때 박스 안 전진우가 몸을 던져 공을 건드렸다. 공은 상대 선수 허벅지를 맞고 골라인을 넘었다. 최초 전진우의 득점으로 인정됐고, A매치 2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이자 데뷔 골이 나오는 듯했다. 하지만 경기 뒤에야 자책골로 최종 정정됐다. 비록 데뷔 골은 미뤄졌지만, 그는 이재성과 교체되기 전까지 활발히 측면을 누비며 쿠웨이트를 위협했다. 전진우는 경기 뒤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나 “솔직히 이렇게까지 경기를 많이 뛸 줄은 몰랐다. 친선 경기도 아니고 중요한 경기였기 때문”이라며 “홍명보 감독님께서 기회를 많이 주셔서 감사했다. 정말 꿈 같은 순간이었다”라고 감격스러워했다.취재진이 선제골 장면에 대해 묻자, 전진우는 “아쉽긴 하지만, 팀이 이겼으니 괜찮다. (데뷔 골은) 다음을 또 기약해 봐야 할 것 같다. 머리에 살짝 스치긴 했지만, 좋은 선수들과 경기한 것에 만족한다”라고 덤덤히 밝혔다. 이날 전진우는 지난 2019년 20세 이하(U-20) 월드컵 준우승 당시 합을 맞춘 이강인 등 동료들과 다시 합을 맞췄다. 취재진이 소감을 묻자, 그는 “적응하는 데 많이 편했다”며 “당연히 또래 선수들과 (월드컵을) 같이 가면 너무나도 좋을 것 같다. 나는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서 월드컵에 가고 싶다”라고 말했다.취재진이 ‘전북의 전진우와, 대표팀의 전진우는 뭐가 다른지’라 묻자, 그는 “소속팀이나 대표팀에서 요구하는 부분이 많이 다르지 않았다. 완벽하게 다 잘하지는 못했지만, 이번 계기로 더 성장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할 것 같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대표팀에 왔다고 해서 내가 달라지는 건 없다”며 “내가 해야 할 거를 묵묵하게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한편 전진우는 ‘주장’ 손흥민(토트넘)과의 대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비록 함께 그라운드를 밟진 못했지만, 소집 기간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내가 대구FC전 득점한 것도 알고 계시더라. ‘자신감이 올라와 있는 게 보인다’라고 얘기해주셨다”라고 소개했다.끝으로 전진우는 “(대표팀 선수들은) 모든 부분에서 나보다 뛰어나다. 운동을 하면서도, 생활을 하면서도 많이 배우려고 노력했다. 꿈 같았던 시간이었다. 하루하루 시간이 지나가는 게 너무 아까웠다”라고 돌아봤다.상암=김우중 기자 2025.06.11 13:0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