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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언슬전’ 정준원 “’인생 남주’ 반응 감사…시즌2 출연하고파” [인터뷰③]

‘언슬전’ 배우 정준원이 ‘인생 남주’라는 뜨거운 반응에 “너무 감사하다”고 거듭 말했다. 정준원은 지난 14일 서울 강남구에서 진행된 tvN 토일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이하 ‘언슬전’) 종영 인터뷰에서 일간스포츠를 만나 이 같이 말하며 쑥스러워 했다. 정준원은 “실제 성격도 도원처럼 좀 다정한 편”이라며 “엄청 스윗한 느낌은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불화를 만들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언슬전’은 의사를 꿈꾸는 레지던트들이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담은 드라마로 지난 2020년과 2021년 방영된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리즈의 스핀오프다. 정준원은 극중 종로 율제병원 산부인과 레지던트 4년차 구도원을 연기하며 자상하고 훈훈한 선배의 면모뿐 아니라 현실 남자친구 같은 섬세한 로맨스 연기를 그려내 인기를 모았다. 지난 2013년 영화 ‘멜로영화’를 통해 배우에 길에 들어선 그는 드라마 ‘VIP’, ‘허쉬’ 등에 출연했으나 시청자들에게 얼굴을 각인시킬 만큼 주목을 받진 못했다. 사실상 첫 주연을 맡은 ‘언슬전’으로 큰 사랑을 받은 정준원은 12년간 버틴 힘에 대해 “한 번만 기회가 주어진다면 잘해낼 수 있다고 스스로 최면을 걸 듯이 자기 확신을 가지려 했다. 가족들 또한 저를 믿어줬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제가 ‘언슬전’으로 이른바 ‘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들뜨지 않으려 한다”며 “그냥 좋은 작품에서 매력적인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었고, 앞으로도 어떤 크기의 역할이든 그런 기회가 계속 왔으면 하는 바람뿐”이라고 했다. 또 ‘언슬전’ 시즌2가 제작된다면 출연하고 싶냐는 질문엔 “너무 하고 싶다. 당연히 하고 싶다”고 욕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언슬전’은 지난 18일 자체 최고인 8.1%(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마무리됐다. ‘언슬전’은 굿데이터코퍼레이션 화제성 지수에서도 4주 연속 1위(5월 2주차 기준)를 기록했으며, 정준원은 출연자 통합 화제성 순위에서 ‘언슬전’에서 함께 로맨스 호흡을 펼친 배우 고윤정에 이어 4주 연속 2위를 차지했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5.20 08:00
드라마

[‘언슬전’ 종영] 고윤정, ‘라이징’ 빼고 대세로..‘언슬전’ 최대 아웃풋 ①

‘라이징’ 수식어를 떼고 ‘스타’가 됐다. 배우 고윤정이 tvN 토일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이하 ‘언슬전’)을 통해 시청률, 화제성을 휩쓸고 있다. ‘무빙’으로 라이징 스타로 떠오른 그는 ‘언슬전’으로 주연 배우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오는 18일 종영하는 ‘언슬전’은 의사를 꿈꾸는 산부인과 레지던트 1년차들이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담은 드라마다. 1회는 3.7%를 기록했으나 점차 입소문을 타고 최근 방송된 10회에서 7.5%(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2배 이상 상승했다. 이러한 시청률 상승세에는 주연 배우인 고윤정의 공이 컸다는 평이다.고윤정은 ‘언슬전’으로 화제성 지표도 휩쓸었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 펀덱스에 따르면 ‘언슬전’은 TV-OTT 통합 화제성 부문에서 4주 연속 1위(5월 2주차 기준)를 차지했는데, 고윤정은 출연자 화제성 순위에서 1위를 기록하며 인기를 입증했다. 또한 지난 13일 고윤정과 차은우와 함께 촬영한 한 프랑스 패션 브랜드 캠페인 영상 ‘콜 마이 네임’이 공개되자 단숨에 500만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고윤정은 ‘언슬전’에서 학창 시절 최고 엘리트였으나 종로 율제병원에선 레지던트 재수를 하는 오이영 역할을 맡았다. 무뚝뚝하고 시니컬한 성격을 지녔지만, 자신이 맡은 환자들을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 인물이기도 하다. 수술방을 차지하기 위해 마취과, 소아과 레지던트들과 싸우는 것은 기본, 막 출산한 산모에게 “둘째를 낳자”고 말하는 남편에겐 필터링을 거치지 않고 욕설을 날려 웃음을 자아내기도 한다.고윤정은 오이영을 연기하며 사회초년생인 레지던트로서 성장하는 모습뿐 아니라, 구도원(정준원)과 로맨스 호흡, 표남경(신시아)·명은원(김혜인)과 티격태격하는 모습 등 다양한 인물들과 케미를 자연스럽게 선보였다. ‘언슬전’에는 고윤정을 포함해 신시아, 강유석, 한예지 등 4명의 배우가 주연으로 전공의를 연기하지만, 고윤정이 신예 배우 3명을 이끌어가며 극의 중심을 잡았다는 평이 많다. 2019년 데뷔한 고윤정은 인형 같은 외모와 중저음의 목소리로 tvN ‘환혼’ 시리즈,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 등을 통해 단숨에 주목 받았다. 고윤정에게 ‘언슬전’은 ‘스위트홈2’, ‘조명가게’ 등 특별출연을 제외하고 ‘무빙’ 이후 약 1년 7개월 만의 복귀작이기도 하다. 고윤정은 올해 ‘언슬전’으로 얻은 인기와 화제성을 더욱 높일 전망이다. 4분기 공개 예정인 넷플릭스 시리즈 ‘이 사랑 통역 되나요?’를 통해 김선호와 호흡을 맞추는 데 이어 ‘나의 아저씨’ 등을 집필한 박해영 작가의 신작이자 구교환이 캐스팅 물망에 오른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도 차차기작으로 검토 중이다.작품 뿐 아니라 얼어붙은 광고계에서도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현재 활약하고 있는 명품 브랜드 샤넬의 앰버서더, NH농협은행뿐 아니라 뷰티, 패션 등 분야와 종류를 가리지 않은 많은 업종들에서 러브콜이 잇따르고 있다는 전언이다. 고윤정이 한소희를 잇는 차세대 CF퀸이 될지도 주목된다. 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는 “고윤정은 장르물과 사극에서 두각을 드러냈던 배우”라며 “‘언슬전’을 통해 현대적이면서도 일상적인 내용을 다루는 드라마의 주연을 맡으면서 연기 스펙트럼을 넓혔다”고 짚었다. 이어 “드라마에서 주연으로서 입지를 다지기 위해서는 로맨스를 잘 소화해내는 능력이 필요하다. 이번 작품을 통해 정준원과 로맨스를 원활하게 소화해냈다. 앞으로 보여줄 수 있는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배우 중 하나다”고 덧붙였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ㅍ 2025.05.16 06:00
자동차

현대차·기아, 채용 연계형 교육 ‘소프티어 부트캠프 6기’ 모집

현대차·기아는 오는 28일까지 역량 있는 신입 소프트웨어 개발 인력을 양성하고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채용 연계형 교육과정 ‘소프티어 부트캠프 6기’ 참가자를 모집한다고 13일 밝혔다.소프티어는 소프트웨어(Software)와 엔지니어(Engineer)의 합성어이자 차량 소프트웨어 분야의 개척자(Frontier)라는 의미를 담은 이름이다.현대차·기아는 이번 모집에서 ▲웹 프론트엔드(front-end) ▲웹 백엔드(back-end) ▲데이터 엔지니어링 ▲서비스 기획 ▲UI(User Interface) 디자인 등 5개 분야 총 75명 규모로 참가자를 선발한다.모집 대상은 올해 2월 국내외 대학교 졸업자부터 내년 2월 졸업 예정자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지원 가능하다.현대차·기아는 두 차례의 온라인 평가 전형 이후 면접을 통해 기초 직무 역량과 소프트웨어 기본 지식을 갖춘 지원자를 선발하고, 오는 7월부터 총 8주 동안 교육 프로그램을 전액 무상으로 운영한다.참가자들은 1개월 간의 이론 교육을 수강한 이후 실전형 팀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팀 프로젝트는 실제 현업에서 수행하는 개발 업무 프로세스를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되며, 결과물은 현대차·기아 실무진이 직접 심사한다.또, 현대차·기아는 재직 중인 실무자들과 참가자들이 함께 만나 교류할 수 있는 밋업(meet-up)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실무 소개, 진로 상담 등을 위한 다양한 멘토링 기회도 마련한다.교육생들에게는 고사양 노트북 및 개발 툴 등 교육에 필요한 장비와 소프트웨어가 지급되며 우수 수료생은 별도 포상도 받을 수 있다.교육 수료 후에는 최종 면접전형을 통해 현대자동차 및 기아의 ▲소프트웨어 개발자 ▲서비스 기획자 ▲UI 디자이너 ▲데이터 엔지니어 등의 직무로 입사할 수 있는 혜택도 주어진다.현대차·기아 ICT담당 진은숙 부사장은 “소프티어 부트캠프는 대학생들이 실무와 유사한 협업 환경을 경험할 수 있는 인재 양성 프로그램”이라며 “우수 인재를 양성해 국내 개발 문화를 조성하고, 나아가 미래 소프트웨어 개발 환경에 긍정적인 변화를 불러오도록 노력할 예정” 이라고 밝혔다.안민구 기자 2025.05.13 15:47
IT

삼성의 계절에 '깜짝 1위'한 애플, 첫 '갤럭시 엣지' 임무 막중

애플이 ‘삼성의 계절’ 1분기에 깜짝 1위로 등극하며 갤럭시의 글로벌 왕좌를 크게 흔들었다. 이에 삼성전자는 처음 선보이는 S 시리즈 슬림 모델에 이어 7세대 폴더블 라인업 등 신제품을 대거 앞세워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격차 좁아지는 삼성-애플2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 통계를 두고 의견이 엇갈린다.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지난 14일 판매량 기준 애플이 1분기 사상 처음으로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애플은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시장의 부진을 인도와 동남아 등 신흥 시장에서 두 자릿수 성장하며 상쇄했다. 점유율 19%로 삼성전자를 1%P(포인트) 차이로 눌렀다.그런데 이틀 뒤 카운터포인트가 출하량 기준으로 점유율을 봤더니 삼성전자가 20%로 근소한 차이로 애플(19%)에 앞섰다.삼성전자 관계자는 “출하량은 제조사가 내보내는 수량이고, 판매량은 최종 엔드 유저에게 판매가 되는 수량”이라며 “출하량 데이터는 제조사에서 취합할 수 있지만 판매량은 온·오프라인 데이터를 다 받을 수 없어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점유율은 출하량이나 매출로 따져야 한다는 설명이다.그렇다 해도 출하량과 판매량 격차가 소수점 수준으로 좁혀진 상황이 삼성전자에는 결코 달갑지 않다. 갤럭시S와 갤럭시 Z 시리즈 신제품이 나오는 1분기와 3분기는 삼성전자가 압도적 우위를 점해야 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의 출하량 조사에서도 삼성전자가 1분기 1위를 차지하기는 했지만 애플과의 점유율 격차가 2024년 1분기 4%P에서 2%P로 좁혀진 것으로 확인됐다. 애플이 아이폰 출시 전략에 변화를 준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갤럭시S25’ 시리즈가 출시한 지난 2월 보급형 제품인 ‘아이폰16e’로 맞불을 놔 젊은 고객을 끌어들였다. ‘아이폰16e’는 사양을 일부 타협한 아이폰SE(스페셜 에디션)와 달리 ‘아이폰16’ 시리즈에 탑재한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에 생성형 AI 애플 인텔리전스를 지원하는 등 프리미엄 모델의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가격 장벽을 90만원대로 낮춘 것이 특징이다. ‘아이폰16’ 시리즈보다 26만원 저렴하다.박진석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애플이 1분기에 신제품을 출시하는 것은 드문 일이지만, 새롭게 출시한 ‘아이폰16e’는 일본 등 일부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하반기 슬림·폴더블로 반격애플의 기습 공격에 제대로 당한 삼성전자는 신제품 ‘갤럭시S25 엣지’의 흥행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프리미엄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가격 부담을 줄였다는 공통점에서 ‘아이폰16e’의 맞수라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 스마트폰 리더십이 노태문 MX(모바일 경험)사업부장과 최원준 MX사업부 COO(최고운영책임자)로 이원화한 뒤 처음 내놓는 작품이기도 하다.업계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25 엣지’를 내달 중 한국과 중국 등 일부 국가에 먼저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갤럭시S25’' 기본형(7.2㎜)보다 훨씬 얇은 5.8㎜의 두께가 가장 큰 매력으로 꼽힌다. 후면 카메라는 2개로 줄이는 대신 메인 카메라는 2억 화소로 추측된다. 가격은 ‘갤럭시S25’ 기본형과 플러스 모델 사이인 150만원부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이어 7월 초에는 ‘갤럭시Z 플립·폴드7’ 론칭 행사를 미국 뉴욕에서 열어 폴더블폰 수요 공략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뉴욕에서 언팩 행사를 열기는 2022년 8월 4세대 Z 시리즈 이후 3년 만이다.다만 삼성전자 관계자는 “출시 계획이 확정되지 않은 제품의 정보는 확인할 수 없다”고 전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5.04.25 08:00
예능

BTS 진 “’기안장’ 드디어 마무리…잊지 못할 소중한 시간”

방탄소년단 진이 출연한 넷플릭스 예능 ‘대환장 기안장’이 막을 내린 가운데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24일 진은 소속사 빅히트 뮤직을 통해 “작년 여름 촬영했던 ‘대환장 기안장’이 드디어 마무리됐다. 울릉도에 도착해 처음으로 기안장의 실물을 봤을 때는 막막했지만, 어느새 그 안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제 모습을 보니 웃음이 나기도 했다. 솔직히 힘든 순간도 있었지만 돌이켜보면 잊지 못할 소중한 시간이었다”라는 종영 소감을 전했다. 이어 “기안84 사장님, 지예은 씨를 비롯해 모든 손님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리고 고생 많으셨다는 말씀을 꼭 전하고 싶다. 그리고 지금까지 ‘대환장 기안장’을 사랑해주신 아미(ARMY, 팬덤명)와 시청자분들께도 감사 드린다”라고 덧붙였다.‘대환장 기안장’을 통해 진은 손재주와 센스, 성실함을 두루 갖춘 ‘만능 직원’으로 전방위적인 활약했다. 진은 ‘대환장 기안장’에서 요리, 청소, 수리 등 다양한 일을 야무지게 해내며 기안84의 든든한 정신적 지주 역할을 했다. 무엇이든 척척 해내는 모습에 ‘맥가이진’(맥가이버+진)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 불편함이 있더라도 기안장의 기본 콘셉트와 원칙을 지키기 위해 단호하게 중심을 잡는가 하면 ‘월드 클래스’라는 타이틀과 대비되는 소탈함으로 이목을 끌었다. 진은 높은 화제성을 자랑하며 프로그램의 인기를 견인했다. 그는 화제성 분석 업체 굿데이터코퍼레이션 펀덱스(FUNdex)가 발표한 4월 3주차 TV-OTT 통합 비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부문 1위에 올랐다. 이는 전주 대비 다섯 계단 상승한 수치로 ‘대환장 기안장’에서 보여준 진정성 있는 태도가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음을 입증했다. 또한 지난 17일 넷플릭스가 발표한 시청 순위(집계기간 4월 7~13일)에 따르면 ‘대환장 기안장’은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시리즈(비영어) 부문 6위를 차지하며 예능 작품 중 유일하게 10위권에 들었다.한편 진은 본업인 음악 활동으로 복귀한다. 그는 오는 5월 16일 미니 2집 ‘에코’(‘Echo’)를 발매하고 전 세계 팬들과 만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4.24 20:02
경제일반

'200억 특화 펀드' 문체부, 애니메이션 육성 나선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전 세대가 향유하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애니메이션' 육성에 나선다.문체부는 24일 오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제62회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에서 '2025∼2030 애니메이션 산업 진흥 기본계획'을 발표했다.기본계획은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과 신기술 발전에 대응해 애니메이션을 육성하기 위한 중장기 전략이다. 산업 투자 확대와 콘텐츠 유통 다변화, 전문인력 양성, 해외 진출 지원 등이 골자다.문체부는 우선 산업 활력 제고를 위해 올해 200억원 규모로 애니메이션 특화 펀드를 신설한다. 2029년까지 총 1500억원 규모로 확대 조성할 방침이다. 영유아 중심의 콘텐츠 편중을 해소하기 위해 청장년층 대상 애니메이션 제작 지원을 확대하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및 숏폼 콘텐츠 등 다양한 플랫폼에 적합한 콘텐츠 제작을 유도한다.또 웹툰, 웹소설 등과의 전환,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파생작 제작을 통해 우수 애니메이션의 세계관 확장도 지원한다. 애니메이션 캐릭터, 가상 인간, 숏폼 콘텐츠 등을 활용한 문화상품 개발과 유통을 촉진하고, 중소 콘텐츠 기업과 대기업 간 협업을 통한 산업 간 연계도 추진한다.해외 진출을 위한 정부 차원의 전략도 강화한다. 올해부터 중화권과 동남아 지역 주요 애니메이션 마켓에 한국공동관을 설치하고, 더빙·자막 등 현지화 작업 지원 및 해외 거점기관을 활용한 통합 마케팅을 한다.문체부는 신기술 발전에 따른 산업 외연 확대도 주요 과제로 꼽았다. AI 기반 영상콘텐츠 제작·유통을 지원하고, 한국형 학습데이터 구축 및 기술 개발을 병행한다. 신기술 기반 콘텐츠 진흥을 위해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제2기 애니메이션진흥위원회를 구성하고, 뉴미디어영상콘텐츠 진흥법안도 마련할 예정이다.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과정도 강화한다. 웹툰·웹소설 등의 애니메이션화 수요 증가에 따라 기획 프로듀서와 전문 시나리오작가를 양성하고, 대학 및 산하기관과 연계한 AI 영상콘텐츠 교육과정을 운영할 계획이다.문체부는 이번 계획을 통해 애니메이션 산업 규모를 2023년 1조 1000억원에서 2030년 1조 9000억원으로, 수출 규모를 1억 2000만달러에서 1억 7000만달러로, 종사자 수는 6417명에서 9000명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도 수립했다.용호성 문체부 제1차관은 "이번 계획은 애니메이션을 전 세대가 즐기고 세계 시장에서 통하는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종합 전략"이라며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실효성 있는 계획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5.04.24 16:15
프로야구

'겉바속촉' 오스틴의 가족이 되기까지, "말이 아닌 마음으로 통역합니다" [윤승재의 야:후일담]

LG 트윈스의 외국인 내야수 오스틴 딘(32)은 '효자 외국인'이라고 불린다. 준수한 실력뿐 아니라 유쾌한 성격, 남다른 팬서비스와 인성까지 주목을 받으며 KBO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오스틴이 한국 무대에 완벽히 적응할 수 있었던 배경엔 지승재(32) LG 통역 매니저가 있다. 2023년부터 3년째 오스틴의 귀와 입 역할을 하고 있는 그는, 단순히 '전달자' 역할을 넘어 오스틴만을 위한 '전력분석원'까지 자처했다. KBO 투수들의 구종이나 로케이션 등, 기본 데이터들을 보기 쉽게 재구성해 오스틴에게 전달해 그의 적응을 도왔다. 오스틴도 인터뷰 도중 지 매니저의 이름을 언급하며 감사 인사를 여러 번 건네기도 했다. 많은 외국인 선수가 KBO리그에 적응하지 못하고 초반 퇴출당하는 경우가 다반사인데, 오스틴은 지 매니저의 도움으로 금방 리그에 적응하며 지금에 이르렀다. 그렇게 오스틴은 KBO 데뷔해인 2023년, 지 매니저와 함께 우승 반지를 끼며 환하게 웃었다. '유학파' 야구 꿈나무, 외국인 선수의 귀와 입이 되다지승재 매니저는 통역 6년 차 베테랑이다. 통역 매니저로서의 롱런 배경에는 그의 '선수 경험'이 한몫했다.그는 한때 프로 선수에 도전했던 '유학파'였다. 미국 유학 시절 야구 만화책을 보며 프로 선수의 꿈을 꿨지만 부모의 반대에 부딪쳐 엘리트 야구 대신 학교 야구 클럽에서 방망이를 휘둘렀다. 한국에 돌아와서는 야구를 하기 위해 스포츠매니지먼트와 베이커리 회사 등에서 일하며 돈을 벌었다. 그 돈으로 독립 야구단에 입단해 프로의 꿈을 키웠다. 2019년엔 KBO 트라이아웃에 '비 엘리트 선수 출신' 자격으로 참가해 프로에 도전하기도 했다. 프로의 지명은 받지 못했지만, 그는 '야구'를 포기하지 않았다. 좋아하는 야구 관련 일을 하고 싶었고, 자신의 유학 경험과 장점인 영어를 살릴 수 있는 일을 찾았다. 그렇게 2020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통역 일을 시작했다. 롯데에서 딕슨 마차도와 DJ 피터스, 잭 렉스 등과 함께 호흡을 맞춘 그는 2023년 LG로 팀을 옮겨 오스틴과 함께 일하고 있다. '마음'을 통역하다, 오스틴의 '절친'이 되기까지지승재 매니저는 '선수 경험'을 살려 외국인 선수들을 돕고 있다. 선수의 생각을 고려하며 통역을 하고, 훈련 보조 업무를 할 때도 선수의 시선에 맞춰 공을 던진다. 오스틴을 도왔던 전력분석도 마찬가지였다. 타자의 시선에서 보다 명료하게 데이터를 정리한 덕분에 오스틴이 빠르게 리그에 적응할 수 있었다. 롯데 시절 딕슨 마차도도, 현재의 오스틴도 그를 가족이자 친구로 여기고 있다. 지 매니저의 '진심'으로 쌓은 소중한 인연들이다. "오스틴이 너무 텐션이 높아서 처음엔 따라가기 어려웠어요. 하지만 우리 둘다 약간의 '똘끼'가 좀 있어서 그런지 결국엔 잘 맞더라고요(웃음). 제가 본 오스틴은 '겉바속촉' 같은 친구입니다. 겉으론 씩씩해도 속으론 여린 구석이 있죠. 그래도 대체적으로 성격이 너무 좋아서, 내가 없어도 적응엔 문제 없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유쾌할 땐 유쾌하고, 진지할 땐 진지한 오스틴의 모습을 보면서 많이 배우기도 해요. 친구로서 정말 고맙다고 말하고 싶네요." "목표는 오스틴과 n번째 우승반지"역할은 통역이지만, 지 매니저는 팀을 위해 여러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경기 전 오스틴이 휴식을 취하기 위해 라커룸에 들어가면, 지 매니저는 그라운드로 나와 다른 선수들의 훈련을 돕는다. 티배팅 공을 올려 놓기도 하고 훈련 뒷정리에도 참여한다. "통역 입장에선 훈련 보조를 안해도 되는데, 다른 직원들이나 선수들의 수고를 조금 더 덜어주기 위해 돕고 있어요. '나도 같이 할테니, 빨리 끝내고 같이 쉬자'는 생각으로 돕고 있죠. 저도 선수 시절 생각이 나서 좋기도 하고, 선수들이 고맙다고 하면 뿌듯하더라고요."그에게 통역으로서 앞으로의 목표를 물었다. 그러자 그는 주저 없이 '오스틴과 n번째 우승 반지'를 꼽았다. "2023년 때 오스틴과 함께 우승했을 때 정말 기뻤어요. 오스틴이 은퇴할 때까지 LG에 남아서 함께 우승 반지를 여러 개 더 많이 꼈으면 좋겠습니다. 그때까지 최선을 다해 오스틴과 팀을 돕겠습니다."잠실=윤승재 기자 2025.04.23 10:04
산업

선명한 빨간색 간판 '시바'…테무 전초기지 "한국 진격 이상 無"

대한민국에 ‘중국계 전자상거래 플랫폼’(이하 C커머스) 바람이 거세다. 알리익스프레스가 본격적으로 국내 진출한 지 만 2년 만에 쿠팡에 이어 업계 2위 자리를 꿰찬 가운데, 또 다른 C커머스 업체인 테무가 국내 직진출을 선언했다. 지난달에는 C커머스 최초로 경기도 김포시에 초대형 물류센터까지 장기 임대차계약을 맺으며 유일한 약점으로 지적됐던 배송까지 해결하는 분위기다. 상상을 초월하는 자본 규모와 속도, 초저가 정책으로 밀어붙이는 테무를 바라보는 국내 이커머스 기업의 근심도 깊어지고 있다. 테무가 한국 점령의 전초기지로 삼은 김포 물류센터를 직접 찾아가봤다. 낯선 빨간색 글씨 ‘시바’ 지난 11일 경기도 김포시 구래동 6871-22를 내비게이션에 찍었다. 쭉 뻗은 자유로를 내달린지 얼마 지나지 않아, 김포 일대에서도 유난히 크고 세련된 물류센터가 모습을 드러냈다. 연 면적 약 5만평(16만5000㎡), 지하 1층 지상 10층 규모에 달하는 테무의 국내 첫 물류 전진기지였다. 차에서 내려 물류센터에 가까이 다가가자 건물 최상단에 붙은 낯선 발음의 빨간색 대형 간판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영문으로 선명하게 새겨진 ‘SHIVA’(시바)였다. 시바로 간결히 표현된 시바로지스는 중국 C커머스 글로벌 물류를 대표하는 기업이다. 풀필먼트·국제특송·통관·포워딩까지 이커머스의 모든 것을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화물 보관 및 분할 배송을 하는 3자물류(3PL) 외에도 물류 계획과 조정, 운영까지 포괄적으로 관리하는 4자물류(4PL)까지 가능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시바로지스는 테무를 대행해 김포 구래의 물류센터를 계약한 주체다. 시바로지스가 국내 테무 물류센터의 운영 일체를 맡고, 국내 물류와 상품 보관·운영지원은 롯데글로벌로지스가 맡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본지와 전화 통화에서 “쉽게 말해서 시바로지스가 시행사이고,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시공사를 맡아 수익은 함께 셰어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건물을 한 바퀴 둘러보는 내내 감탄사가 나왔다. 동부건설이 지난해 준공한 만큼 전반이 최신식이었다. 당장 조업이 가능한 상하차 시설은 물론 상·저온 복합설비를 고루 갖추고 있었다. 압권은 입지였다. 김포 구래는 주변에 항만이 있어서 중국 본토에서 접근이 용이하고, 수도권과 1시간 거리밖에 되지 않아 당일 배송이 가능한 입지였다. 테무가 장기 임차계약을 맺을만했다. 물류가 본격적으로 들어오지 않아 전반적으로 한산했지만, 드문드문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현장에서 만난 내부 사정을 잘 하는 관계자는 “테무 한국 총괄 사무실이 10층에 들어와 있다. 테무 직원들이 실무 준비를 위해 자주 왔다 갔다 하고, 롯데글로벌로지스 직원들도 오간다”고 귀띔했다. 이어 “현재는 3개 층만 점거하고 사용하고 있지만 앞으로 (물동량이 늘어나고 사업이 확대되면) 물류센터 전체를 사용할 수도 있다”고 귀띔했다. 테무가 김포 구래동에 들어왔다는 소식이 번지면서 인근 부동산은 사뭇 밝은 분위기였다. 대규모 물류센터의 특성상 젊은 층을 위한 일자리가 다수 생길 수 있고, 이에 따라 침체한 상권도 활성화될 수 있다는 기대 심리가 엿보였다. 인근의 부동산 중개사무소 직원 A씨는 “축구장보다 큰 규모의 테무 물류센터가 생기면서 미리 근처 원룸이나 소형 아파트 등을 선점 매수하려는 분위기가 있다”고 말했다. 전초기지 세운 테무 ‘한국 진출 순항 중’이커머스 업계는 김포에 배송 인프라까지 갖춘 테무가 한국 시장 장악에 고삐를 쥐었다고 보고 있다. 2023년 10월 국내에 앱을 출시한 테무의 유일한 약점은 배송이었다. 국내에 없는 초저가 상품으로 무장했지만, 배송 속도가 너무 느리다 보니 경쟁력을 단번에 키우기 쉽지 않았다. 한국은 빠른 것에 익숙하다. 쿠팡 외에도 네이버쇼핑, 11번가, G마켓 등 주요 이커머스 기업들이 익일·당일·지정일·주말 배송 등 소비자 맞춤형 빠른 배송에 사활을 걸고 있다. 때로는 보름을 넘기는 테무의 배송 속도는 한국 정서와 맞지 않았다. 하지만 테무가 한국 시장에서 수요가 높은 상품을 미리 국내 물류센터에 보관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기존에 1∼2주가 걸리던 배송 기간을 1~2일 안으로 단축할 수 있다. 테무로서는 김포 물류센터를 통해 초저가와 빠른 배송까지 동시에 구현할 수 있게 됐다. 이미 국내 진출을 위한 ‘예열’은 끝났다. 모바일 데이터 분석업체 센서타워가 발표한 ‘2024년 이커머스 앱과 브랜드 시장 인사이트’ 리포트에 따르면, 테무는 한국 시장에서 지난해 약 1400만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전체 모바일 앱 다운로드 순위에서 1위에 올랐다. 전년 대비 139% 성장한 수치다. 업계는 추후 물류센터가 활성화할 경우 배송까지 갖추면서 테무의 성장세가 더 가파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번 김포 구래 물류센터를 통해 테무 외에도 C커머스 업계 큰손들의 한국 진출도 연쇄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실제로 업계 일각에서는 김포 구래 물류센터 내에 테무만을 위한 공간 외에도 타오바오(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오픈마켓)나 틱톡(동영상 공유플랫폼) 등에서 커머스 사업을 전개 중인 중국 대형 벤더사들이 함께 들어왔다는 소문이 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테무는 중국 본토를 통한 직구가 기본 베이스라 현재로서는 물동량이 많지 않다”며 “시바로지스가 김포 물류센터를 임대하면서 테무 외에도 중국 내 대형 벤더사들도 함께 계약해 들어와 같이 쓰는 움직임이 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아직 테무의 콧대는 높다. 알리익스프레스는 한국 공략을 본격화하면서, 로컬라이징(현지화)에 집중하고 있다. 플랫폼에 한국산 상품 채널인 ‘케이베뉴’(K-venue)를 만들어 한국 브랜드를 대거 입점시켰다. 반면 테무는 모기업 핀둬둬그룹의 정책에 따라 현지화에 별 관심이 없다. 또다른 업계의 관계자는 “테무가 최근 L2L 방식을 도입했지만, 기본 원칙은 글로벌 공통적으로 직구”라며 “테무는 알리익스프레스와 달리 현지화 움직임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C커머스 격전지 된 한국 한국 이커머스 시장의 규모는 지난해 기준 242조 원대로 중국·미국·영국·일본에 이어 세계 5위 규모다. 최근 수년 사이 한국이 C커머스의 격전지로 떠오른 배경이다. 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 1월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각각 912만4000명, 823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쿠팡에 이어 2~3위를 차지할 정도로 영향력이 크다.테무의 최대 수출국인 미국에 제동이 걸리면서 한국이 더욱 중요한 시장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일(현지시간) 800달러(약 117만원) 미만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제외 해주는 ‘소액 면세 기준’을 폐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그동안 미국 내에서 고공 성장한 중국계 이커머스 업체에 직격탄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테무의 시선이 한국으로 향하자, 국내 이커머스 업계와 유통가는 긴장하고 있다. 국내 이커머스 기업 B사의 관계자는 “C커머스는 자본력을 쏟아붓는 규모가 다르다”며 “초저가 정책에, 무료 배송 및 반품까지 더해지면서 출혈 경쟁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반면 C커머스의 테무의 직진출을 소비자의 쇼핑 선택권이 확대되는 과정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또다른 관계자는 “한국 언론이 다소 과하게 공급자 중심으로 보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면서 “우리 소비자들도 이런 해외 이커머스 플랫폼을 통해 좋은 제품을 저렴하게 살 수 있다면 좋은 것 아닌가”라며 입맛을 다셨다.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C커머스가 미국 시장에서 경쟁력 키우기 어려워지면서 한국 진출에 더욱 공격적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한편 시바로지스 측은 보도가 나간 뒤 본지에 테무와 김포 물류센터는 관계가 없다는 점을 알려왔다. 시바로지스 대표는 본지에 "김포 구래 물류센터는 시바로지스의 자체 물류회사로서 풀필먼트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계약한 것"이라며 "우리는 테무의 김포 물류센터를 계약한 주체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시바로지스 대표는 "해당 물류센터는 한국제품의 중국 역직구 외에도 중국 기업의 한국 진출 등을 돕는 양방향 물류센터로 사용 예정이며 테무와는 관계가 없다"며 "현재 물류센터 10층에도 테무 직원이 아닌 시바로지스 직원들만 들어와 사업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지영 기자seojy@edaily.co.kr 2025.04.21 06:50
연예일반

문화강국 韓 위한 대화…'폭싹 속았수다' 박성일 음악감독, 첫 주자

대한민국 문화정책의 철학과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한 ‘제2회 문화강국 국민토론회’가 오는 7일 오전 10시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열린다. 이번 토론회는 더불어민주당 문화예술특별위원회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국회의원 강유정, 김윤덕, 민형배, 박수현, 양문석, 이기헌, 임오경, 전재수, 조계원이 공동 주최하고, (사)문화강국네트워크(이사장 이우종) 가 주관한다.‘문화강국을 위한 대화 –대한민국 문화정책의 방향과 지속가능성’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토론회는 문화예술정책이 단순한 행정이나 산업 육성을 넘어, 창작자와 시민, 지역과 중앙이 함께 공존할 수 있는 철학적이고 실천적인 방향을 함께 모색하는 자리다.토론회의 좌장은 최준호 한국예술종합학교 명예교수가 맡는다. 최 교수는 문화예술 분야에서 이론과 정책을 연계해온 학자로, 이번 토론회에서 좌장을 맡아 발제와 토론을 진행할 예정이다. 기조연설은 강유정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문화예술특별위원회 위원장)이 맡는다. 강 의원은 문화정책을 정치적 수단이 아닌 시민의 삶과 권리의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정책은 결과 중심이 아니라 관계와 감각, 예술과 삶의 언어로 재구성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다.발제에는 김현환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와 이원재 경희사이버대학교 겸임교수(문화연대 집행위원장)가 참여한다. 김현환 교수는 ‘문화정책의 원리’를 주제로, 문화정책 설계의 철학적 기반을 짚고 정책의 기본 구조와 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원재 교수는 ‘문화정책의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문화정책이 단기성과 중심에서 벗어나 삶의 태도로 전환되어야 한다는 관점을 제시하며, 이에 따른 실천적 과제도 함께 제안할 계획이다.이어지는 토론에는 세 명의 전문가가 참여해 정책 현장을 반영한 깊이 있는 논의를 펼친다. 첫 번째 토론자로 나서는 박성일 음악감독은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나의 아저씨’ 등의 음악을 맡은 국내 대표 OST 감독으로, 창작자 권익 보호와 불공정 계약 구조 개선의 필요성을 현장의 목소리로 전달할 예정이다.두 번째 토론자인 고동현 연세대학교 사회발전연구소 전문연구원은 문화정책 연구와 실행 경험을 두루 갖춘 문화사회학자로, 중앙집중형 문화정책의 구조적 문제를 진단하고 데이터 기반의 지역 맞춤형 정책 설계와 문화분권 실현 방안을 제시한다. 마지막 토론자로 나서는 소홍삼 전 의정부문화재단 본부장은 지역문화기획과 공공문화기관 운영에 정통한 실무 전문가로, 문화기관이 단순한 사업 수행기관을 넘어 자율적 기획과 운영이 가능한 문화 주체가 되어야 하며, 이를 위한 제도적 보완과 예산 구조 개편의 필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다.이번 토론회를 주관한 (사)문화강국네트워크의 이우종 이사장은 “문화정책이 전환기를 맞은 지금, 대한민국이 문화 지체 국가로 남을지, 문화강국으로 나아갈지는 우리가 얼마나 준비했는가에 달려 있다”며 “이번 토론회가 문화정책의 철학과 실행 전략을 구체화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시민이 만들어 낸 ‘빛의 응원봉’에 문화예술로 응답할 책임이 우리 모두에게 있다”고 덧붙였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04.03 10:46
IT

넷플릭스 광고형 요금제 성공 비결…소비자·광고주 모두 웃었다

글로벌 1위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넷플릭스가 뿌리내린 광고형 요금제가 콘텐츠 소비자와 광고주 모두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콘텐츠 범람 시대에 OTT 진입 장벽을 확 낮추면서 새로운 광고 시장을 창출해 기업들의 마케팅 채널을 다변화했다는 평가다.신원수 한국디지털광고협회 부회장은 지난 26일 디지털산업정책연구소가 서울 중구 컨퍼런스하우스달개비에서 개최한 '제1회 미디어 이슈와 콘텍스트' 세미나에서 "OTT 시장에서 광고형 요금제 활성화는 필연적이며 가격 대비 콘텐츠 만족도가 높다는 점이 소비자에게 큰 메리트"라며 "고품질 콘텐츠를 보유한 OTT 이미지는 광고주에게도 신뢰성과 프리미엄 가치를 제공하는 만큼 꾸준한 브랜드 신뢰도 구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넷플릭스는 지난 2022년 11월 한국에 광고형 요금제를 선보였다. 월 5500으로 기본 상품인 스탠다드(월 1만3500원)보다 가격 부담을 절반 이상 줄이면서도 풀HD 스트리밍과 복수 디바이스 지원, 콘텐츠 저장 등의 혜택을 유지했다. 이에 티빙도 같은 가격의 광고형 요금제를 내놨다.OTT 광고형 요금제는 고물가, 경기 침체 등으로 구독을 꺼렸던 이용자들까지 품으며 빠르게 시장에 안착했다. 2024년 넷플릭스와 티빙의 신규 가입자 각각 55%, 30~40%가 광고형 요금제를 선택했다. 넷플릭스를 기본 제공 혜택으로 포함한 번들링 전략으로 네이버 멤버십 일평균 신규 가입자 수는 1.5배 증가했다.덕분에 넷플릭스도 웃었다. 2023년 5월 500만명이었던 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베이식 요금제(월 9500원) 신규 가입 중단과 계정 공유 유료화 정책 시행에 광고형 요금제 출시가 맞물리면서 지난해 12월 7000만명으로 확 뛰었다. 2027년에는 전 세계 이용자 58%가 광고형 요금제에 가입할 것으로 전망된다.이처럼 OTT는 제2의 전성기를 누리면서 기업들의 새로운 마케팅 창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기성 매체보다 유연한 콘텐츠 환경에서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 수 있는 색다른 광고를 노출할 수 있게 됐다. 콘텐츠 시청 데이터를 기반으로 소비자 취향에 맞는 광고를 보여줄 수 있는 것도 매력이다.강신규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책임연구위원은 "글로벌 디지털 광고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국내 OTT 사업자의 광고 기술 고도화와 맞춤형 솔루션 제공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OTT는 시청 몰입을 중시하는 만큼 타깃 광고, 민감 콘텐츠 차단, 특정 콘텐츠 배제 옵션 등 정교한 광고 기술로 소비자 경험과 광고 효과를 동시에 극대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강 연구위원은 또 "OTT의 글로벌 확장성은 국내 광고주 입장에서 큰 기회"라며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에게도 글로벌 진출 허들이 낮아진다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아의 '더 뉴 스포티지' 출시 시점에 맞춘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시즌2' 광고 사례나, 마뗑킴이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넷플릭스를 활용한 사례가 대표적"이라고 덧붙였다. 넷플릭스는 광고주의 니즈에 대응하면서도 쾌적한 콘텐츠 시청 환경을 해치지 않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광고도 하나의 콘텐츠라는 인식 아래 시청 몰입감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이춘 넷플릭스 디렉터는 "넷플릭스의 광고형 요금제는 전 세계 190개국 중 한국을 포함해 12개국에서만 운영 중"이라며 "한국은 높은 광고 퀄리티와 콘텐츠 제작 역량을 갖춘 시장으로, 넷플릭스 철학인 '광고도 콘텐츠'라는 방향성과 잘 맞는다"고 말했다.이어 이 디렉터는 "넷플릭스는 사용자 경험을 최우선으로 삼아 화질, 광고 노출 시점 등 세부 요소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있다"며 "올해 2분기에는 애드테크 고도화로 광고주 및 대행사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국내 광고 시장의 혁신과 성장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이처럼 광고형 요금제는 소비자에게는 콘텐츠를, 광고주에게는 마케팅 기회를 제공하면서 점차 대세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노창희 디지털산업정책연구소 소장은 "국내 디지털 광고 시장의 성장을 넷플릭스와 티빙 등 OTT 사업자들이 프리미엄 콘텐츠로 시청자의 몰입감을 높이는 방식으로 선도하고 있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라며 "이들 사업자는 광고 역시 프리미엄 서비스의 하나로 제공할 수밖에 없으며, 이는 국내 광고 산업의 전반적인 품질 향상과 함께 글로벌 진출의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5.03.3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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