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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정의선, '글로벌 리더' 위한 밑그림 미국 동부서 신사업 점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이번에는 신사업 점검 차 미국 동부로 출장을 간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정의선 회장은 13일 현대차그룹 전용기를 이용해 김포공항에서 미국 동부로 출국했다. 지난 4월 미국 서부 로스앤젤레스(LA)를 출장길에 오른 지 2개월 만이다. 당시에는 현대차의 미국 판매법인과 앨라배마 현대차 공장 등을 방문했다. 이번 출장에서는 신사업에 맞춰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 동부 보스턴에는 현대차그룹과 미국 자율주행 기술업체 앱티브의 합작사인 모셔널과 현대차가 인수한 로봇 전문 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 본사가 있기 때문이다. 모셔널은 오는 2023년 미국에서 아이오닉 5를 기반으로 한 로보택시를 선보일 예정이다. 향후 5년간 총 74억 달러(약 8조1417억원)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힌 만큼 정 회장이 미래 신사업 등을 직접 챙길 가능성이 크다. 현대차는 전기차 현지 생산과 생산 설비 확충을 비롯해 수소,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로보틱스, 자율주행 등 미래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 속도를 높이고 있다. 현대차는 곧 워싱턴DC에 UAM 사업을 전담할 현지 법인 출범도 계획하고 있다. 현대차는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강력히 추진하는 '그린뉴딜' 전략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공영운 현대차 사장 경제 사절단의 일원으로 참석하기도 했다. 현대차가 대규모 투자 보따리를 미국 시장에 푸는 만큼 이번 출장길에 정 회장이 미국의 정부 관계자를 만날지도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정 회장은 지난 2일 문재인 대통령이 주최한 4대 그룹 대표들의 청와대 오찬에도 참석하기도 했다. 정 회장은 최근 미국 시장의 판매 증가로 인해 고무적인 입장이다. 이로 인해 ‘전기차를 선점해 글로벌 리더가 되겠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미국 시장에서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3개월 연속 월간 최다판매 기록을 달성했다.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작년 동기 대비 66.1% 증가한 17만4043대를 판매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6.14 11:01
경제

정의선·구광모 '배터리 회동' 성과물…인도네시아 배터리 공장 합작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자동차가 손잡고 인도네시아에 전기차용 배터리셀 공장을 짓는다. 자카르타 외곽에 설립되는 이 공장은 현대차 전기차의 동남아시아 거점이 될 전망이다. 26일 CNBC인도네시아 등에 따르면 바흐릴 라하달리아 투자부 장관은 "국영 인도네시아 배터리 코퍼레이션(IBC)과 한국의 LG가 12억 달러(1조3388억원)를 투입해 서부자바 브카시 델타마스에 10GWh(기가와트) 규모 배터리공장을 곧 착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바흐릴 장관은 "여기서 생산한 배터리는 현대차 전기차에 들어간다"고 덧붙였다.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은 현대차 공장 인근에 전기차용 배터리공장 후보지를 정하고, 인도네시아 정부와 막바지 조율 중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6월에는 서명한다"고 밝히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차의 인도네시아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은 지난해부터 이야기가 나왔다. 지난해 6월 정의선 현대차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LG화학 오창공장에서 만나 이와 관련된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이를 기점으로 합작법인 설립에 속도가 붙은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 정부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국을 방문 중인 루훗 판자이탄 해양·투자조정부 장관은 지난 24일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그룹 회장을 각각 면담하며 이와 관련한 얘기를 나눴다. 현대차는 이미 인도네시아 서부자바 브카시에 완성차 공장 건설을 마치고 시험생산을 거쳐 올 연말부터 내연기관차부터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또 전기차 생산을 위해 개별소비세(사치세) 개정, 현지화율 조건 조정 등의 숙제를 풀어가고 있다. 루훗 판자이탄 장관은 26일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면담하며 양국 간 투자 확대 및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배터리와 신재생에너지 등 양국이 중점 추진 중인 신산업·그린뉴딜 관련 분야의 협력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5.26 11:19
경제

2050 '탄소 중립' 선언…금융권 '탈석탄'은 어떻게

문재인 정부가 오는 2050년 ‘탄소중립’을 발표하면서 국내 금융지주도 '녹색금융'에 동참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특히 정부가 내세운 석탄발전소 퇴출 등 '2050 탄소중립' 목표는 전 세계적 흐름인 데다가 미래 기후 위기에 대비한 것으로, 국내에서도 모든 산업계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국내 주요 금융지주도 탈석탄 금융 선언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요소를 주요 의사 결정에 반영하는 등 그린뉴딜 실천에 나서고 있다. 목표는 '탄소 배출량' 줄이기 정부가 추진하는 '탄소중립'의 핵심은 205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60%를 65~80%까지 높이고 석탄발전은 4.4%에서 0%로 낮추는 것이다. 석탄발전이 미세먼지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만큼 완전 퇴출을 목표로 하고, 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생산 구조를 만들되 원자력과 천연가스를 보완적으로 활용하는 내용이다. 이에 금융지주도 탄소배출량에 초점을 맞춰 탈석탄 흐름에 동참하고 나섰다. KB금융그룹은 지난 9월 ESG위원회를 개최하고 기후변화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국내 금융그룹에서는 처음으로 KB국민은행 등 모든 계열사가 참여하는 탈석탄 금융을 선언했다. KB금융은 2030년까지 그룹의 탄소배출량을 2017년 대비 25% 감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KB금융의 전 계열사가 ‘탈석탄 금융’에 함께한다. 이어 신한금융그룹이 ‘제로 카본 드라이브’ 추진을 선언했다. 2050년까지 그룹이 보유한 자산 포트폴리오의 탄소배출량을 ‘제로(0)’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이를 통해 신한금융은 향후 그룹의 자체적 탄소배출량을 2030년 46%, 2040년 88%까지, 그룹 자산 포트폴리오의 탄소배출량은 2030년 38%, 2040년 69%까지 감축할 계획이다. 그룹의 탄소배출량 측정 모형을 더욱 고도화하고 배출량 감축 목표를 국제적으로 검증받기 위해 국제기구 가입도 추진한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친환경 금융확대는 미래 세대를 위한 금융의 필수적 역할이다”고 강조했다. 가장 최근에는 우리금융그룹이 뉴딜금융지위원회를 열어 2050년까지 탄소중립 금융그룹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우리금융은 ‘탈석탄 금융’을 위한 ESG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자회사 대표들과 의견을 교환하는 위원회를 마련하기로 했다. 하나금융은 탄소중립을 선언하지는 않았지만, ESG 전략을 포함한 사회가치경영과 관련한 정책 수립, 사업계획을 결의하는 등 ESG 경영에 주력하고 있다. 석탄 투자는 '정지'…신재생에너지에 투자 금융권이 탈석탄을 실천하는 방법은 석탄에 투자하지 않고, 신재생에너지에 투자하는 식이다. 예를 들어 자산이 1000억원인 고탄소 배출 기업에 100억원을 대출해주면 대출해준 금융사가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의 10%만큼을 책임지게 되는데, 이런 투자를 멈추거나 신규로 더는 하지 않는 방식으로 2050년까지 탄소배출량 수치를 줄여 나겠다는 얘기다. 우리금융은 우리은행과 우리카드 등 자회사와 함께 석탄발전소 건설을 위한 신규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이나 채권에도 투자하지 않기로 했다. 이미 자금을 투입한 부분에 대해서는 리파이낸싱을 하지 않고 투자를 종료한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지난 11일 그룹 경영협의회에서 “ESG를 중장기 핵심 전략으로 반영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우리금융은 탈석탄 금융에 그치지 않고 정부가 추진하는 그린 뉴딜과 연계해 녹색금융 지원도 확대키로 했다. 우리금융은 지난 8월 혁신금융추진위원회를 뉴딜금융지원위원회로 확대하고 디지털 뉴딜에 4조2000억원, 그린 뉴딜 4조7000억원 등 5년간 10조원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수소연료전지,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 PF 투자 확대 등 저탄소 경제 전환에 기여할 것이다”고 말했다. 먼저 시작한 KB금융과 신한금융 역시 비슷한 방식이다. KB금융은 20조원 규모인 ESG 상품·투자·대출을 50조원까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한 ‘KB 그린웨이 2030’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석탄화력발전 감축을 위해 국내외 석탄화력발전소 건설과 관련된 PF·채권 인수 사업 참여를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신한금융도 기본적으로 고탄소 배출 기업 및 산업에 대한 대출·투자를 관리할 뿐 아니라 산업 내 친환경 금융 지원을 확대한다. 또 제로 카본(탄소) 드라이브의 과학적 추진을 위해 탄소회계 금융협회(PCAF)가 제시하는 방법론을 활용해 그룹의 탄소배출량 측정 모형을 더욱 고도화한다. 정치권도 이런 금융사들의 탈석탄 움직임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K뉴딜위원회 그린뉴딜분과 위원들은 ‘녹색금융 촉진법’ 등 탈석탄 사회 이행 법안을 발의하면서 지원 사격에 나섰다. 특히 녹색금융촉진법은 금융의 지원 및 활성화와 관련해 법적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석탄 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축소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금융권의 탄소중립 움직임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법안을 발의한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녹색금융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가진 기관 및 인력, 조직, 재원, 그를 뒷받침하는 법적 제도화가 문재인 정부의 한국판 뉴딜의 성공을 보장할 것”이라며 “이런 제도화가 세계적 흐름이다”고 말했다. '전기요금' 인상 걸림돌…수익화는 '시기상조' 현재로써는 '녹색금융'의 가장 큰 우려는 전기요금 인상이 꼽힌다. 석탄 화력발전을 금지하거나 급격히 줄이면 당장 전기요금이 인상되고 관련 산업 침체와 실업문제 등 현실적 걸림돌이 적지 않다. 지난해 기준 국내 에너지 생산에서 석탄발전 비중은 40.4%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이어 원자력발전과 가스발전이 각각 25.9%와 25.6%, 투자를 진행해 나가야 하는 신재생에너지 발전은 5.2% 수준이었다. 또 금융권이 금융지원을 친환경으로 전환하게 되면, 그동안 진행된 투자로 인한 수익구조를 탄소중립에 맞춰 변화시켜야 한다는 점도 과제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후 위기에 대비해야 한다는 데 동의하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아직 수익성을 논하기에는 시기상조지만, 분명 고민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0.12.16 07:00
경제

문 대통령 “탄소중립 추진”…흑백 화면엔 “무서웠다” 평가도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2050 대한민국 탄소중립 비전 선언’을 통해 “산업과 경제, 사회 모든 영역에서 ‘탄소중립’을 강력히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탄소중립은 화석연료 사용으로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줄여, 탄소 배출량과 흡수량을 합쳐 실질적 탄소 배출 총량을 0으로 만든다는 개념이다. 문 대통령은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혀왔다. 문 대통령은 탄소중립을 위해 “재생에너지 중심으로 에너지 주공급원을 전환하고, 재생에너지, 수소, 에너지IT 등 3대 에너지 신산업을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또 “저탄소 신산업 유망 업체들이 세계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2차전지, 저전력반도체, 바이오, 그린수소 등 저탄소 산업을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소외되는 계층이나 지역이 없도록 공정한 전환을 도모하겠다”며 “지역별 맞춤형 전략과 지역 주도 녹색산업 육성을 통해 지역주민의 일자리와 수익을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탄소중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석탄발전·내연기관차 산업 등이 정책적으로 소외될 수 있기 때문에 이들을 위한 녹색산업 일자리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내년 5월 ‘제2차 녹색성장 및 2030 글로벌 목표를 위한 연대(P4G) 정상회의’를 서울에서 개최한다고 소개했다. P4G는 기후변화 대응과 지속가능발전목표 달성을 위한 민관협력 사업을 지원하는 국제 협력조직이다. 덴마크 주도로 2017년 출범했다. 문 대통령은 “국제사회와 함께 ‘탄소중립’ 실현에 앞장서겠다. 임기 내에 확고한 ‘탄소중립 사회’의 기틀을 다지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의 이날 비전 선언은 청와대 집무실에서 진행됐고, 6개 방송사를 통해 생중계됐다. 탁현민 의전비서관이 행사를 기획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폐플라스틱 등으로 만들어진 원단으로 제작된 넥타이를 착용했다. 문 대통령이 비전선언을 한 집무실 책상 위엔 현재 ‘지구환경 위기 시각’인 오후 9시47분을 가리키는 탁상시계가 놓였다. 충남 태안에 있는 신두리 해안사구를 배경으로 한 오프닝 영상은 배우 하지원이 내레이션을 맡았다. 특히 문 대통령이 탄소중립 선언을 하는 대목은 흑백영상으로 송출됐다. 흑백영상에 대해 청와대는 “컬러 영상의 4분의1 수준 데이터를 소모하는 흑백 화면을 통해 디지털 탄소 발자국에 대한 경각심을 환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튜브 실시간 채팅에는 “갑자기 흑백으로 나와서 무서웠다”, “왜 흑백인지 모르겠다” 등의 평가도 있었다. 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2020.12.10 20:53
경제

우리은행, ‘2020 대한민국 녹색경영대상’ 국무총리 표창 수상

우리은행은 서울 중구 노보텔 앰배서더 호텔에서 개최된 ‘2020 대한민국 녹색경영대상’ 포상식에서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했다고 26일 밝혔다. 녹색경영대상은 녹색경영 확산을 목적으로 산업통상자원부와 환경부가 공동 주관하는 정부 포상으로 2006년부터 녹색경영 추진 및 환경산업에 기여한 기업과 단체, 유공자에게 정부 포상을 매년 수여한다. 우리은행은 ESG경영의 일환으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전기차 및 충전시설을 도입해 점차 확대하고 있으며 작년부터 친환경 사회공헌 활동인‘지구는 WOORI가 지킨다’ 캠페인을 전 그룹사 임직원이 능동적으로 참여해 실천하고 있다. 또 지속가능채권 발행 및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포괄적 금융지원을 통해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에 적극 동참해 왔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0.11.26 10:22
경제

한화솔루션 김동관, 부진한 한국·중국 태양광 시장서 돌파구 마련할까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이 부진한 한국과 중국 태양광 시장에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근 경남 합천댐 수상태양광 발전소 건립 수주와 중국에서의 태양광 기술 특허 소송 승소 등 일부 희소식이 날아들어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미국 시장을 비롯해 독일, 일본, 영국 등에서 태양광 모듈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한화솔루션에서 태양광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한화큐셀은 미국 시장에서 상용업과 주거용 모두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등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과 중국 태양광 시장에서는 큰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한화큐셀의 태양광 모듈 판매 비중을 살펴보면 미국과 유럽이 60%에 달한다. 반면 한국은 10%밖에 되지 않고, 중국은 1%에 불과하다. 한화큐셀의 프리미엄 모델이 미국과 유럽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하지만 ‘그린뉴딜’ 정책을 공격적으로 펼치고 있는 한국과 중국도 결코 포기할 수 없는 큰 시장이다. 특히 올해 태양광 설비에 사용된 국산 셀 비중이 20%대로 추락해 우려를 낳고 있다. 한국에너지공단은 지난 18일 “국내 태양광 모듈에 들어간 국산 셀 점유율이 2018~2019년 최소 50% 수준이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최소 20%대로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우려감을 드러냈다. 중국 업체들이 자국 보조금 축소에 따라 셀 생산 물량을 수출로 밀어낸 데다 한화큐셀보다 상대적으로 값이 저렴해 중국의 모듈 비중이 올라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화큐셀은 국내 시장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수주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이 발주하는 전북 새만금 수상태양광 발전 사업이 대표적이다. 수상태양광은 정부의 재생에너지 3020계획에 따라 태양광 발전 시설을 바다 위에 설치하는 것으로 고부가가치 분야로 꼽힌다. 총 사업규모도 5조원대. 하지만 한화솔루션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주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수상태양광 새만금 프로젝트 경우 지난해 수주에 실패했는데 올해는 아직 공고가 나오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다만 경남 합천댐 수상태양광 발전소 건립 수주는 성공했다. 한국수자원공사로부터 수주한 발전소 사업은 41MW(메가와트)급으로 댐에 설치하는 태양광 발전소로는 세계 최대 크기다. 한화큐셀은 “발전소가 설치되면 연간 6만명(가정용)이 사용하는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수면 유휴부지를 활용해 친환경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수상 태양광 발전은 제한된 국토를 활용할 수 있는 최적의 솔루션으로 꼽힌다. 중국 시장에서 상황이 여의치 않다. 중국 최대 태양광 업체 론지솔라 등이 저렴한 태양광 모듈로 시장을 휘어잡고 있기 때문이다. 시진핑 주석의 일대일로(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 아래 중국은 친환경 실크로드를 만들기 위해 빠르게 친환경 에너지로 전환하고 있다. 중국은 전 세계 퍼크 셀 생산량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도 하다. 퍼크 기술은 태양광 셀에 유전 물질로 된 보호막을 삽입해 에너지 전환 효율을 높이는 기술이다. 한화큐셀이 론지솔라와의 특허 소송에서 승소한 게 그나마 위안이다. 한화큐셀은 지난 17일 론지솔라가 제기한 특허 무효 심판에서 퍼크 셀 관련 특허 2건을 인정받아 중국에서 지식재산권을 계속 보호받을 수 있게 됐다. 정지원 한화큐셀 최고기술책임자는 “이번 결정은 한화큐셀의 배타적 기술력을 태양광 판매지역뿐만 아니라 생산지역에서도 인정한 쾌거다”고 평가했다. 한화큐셀은 중국 공장에서 2.9GW(기가와트)를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부사장 승진 1년 만에 사장으로 올라선 김동관 대표이사 사장은 한국과 중국 시장의 돌파구를 마련해야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또 한화그룹의 후계자로서 내년 2월 경영 복귀가 점쳐지고 있는 김승연 회장에게 추가적인 글로벌 성과를 보여줘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11.24 07:00
경제

미국 '바이든 시대'…정의선·김동관 그린뉴딜 탄력 받나

우여곡절 끝에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내년 1월 취임과 함께 활짝 열리는 '바이든 시대'를 맞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의 행보가 주목된다. 두 사람은 바이든 당선인이 대표 공약으로 내세운 친환경 정책과 관련한 전기차·태양광 사업에 힘을 쏟고 있어서다. 8일(한국시각)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분열이 아닌 통합을 추구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관련해 재계에서는 바이든 당선인의 친환경 정책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바이든 당선인은 ‘2050년까지 탄소배출 제로 목표’를 내거는 등 친환경 공약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대형가스업체의 정책후원금마저 모두 거절해왔을 정도로 그린뉴딜 노선을 지향하고 있다. 또 바이든 행정부는 파리기후협약 복귀부터 천명해 그 의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바이든 당선인은 친환경·신재생에너지의 인프라 구축에 4년간 2조 달러(약 2300조원) 지출을 약속했다. 대표적인 산업으로 전기차 분야가 꼽힌다. 2030년까지 미국 전역에 전기차 충전소 50만곳을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앞으로 버스 생산은 무탄소 전기 버스로 전환될 전망이며, 관용차 300만대가 모두 전기차로 교체된다. 국내 업계에서는 전기차에 대한 세제 확대가 예고되어 고무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특히 정의선 회장에게는 절호의 기회가 될 전망이다. 정의선 회장은 “2025년 전기차 판매 100만대로 시장 점유율 10% 이상을 달성해 글로벌 리더가 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그래서 현대차는 2025년까지 23종의 전기차를 양산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친환경 수소·전기차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는 현대차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의 지난 1~8월 전기차 판매는 7만4000대로 세계 4위에 올랐다. 무엇보다 현대차는 내년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사용하는 아이오닉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차세대 플랫폼 개발을 위해 미국 전기차 전문기업 카누와 협력하고 있는 현대차는 20분 내 충전으로 450km 이상을 달릴 수 있는 전기차 생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기차의 대세화로 배터리 분야의 수혜도 예상된다. 한국의 전기차 배터리는 세계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강세를 보인다. 이에 LG화학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이 주목받고 있다. 정 회장은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선점을 위해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이미 단독 면담을 가지는 등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김동관 사장의 태양광 산업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바이든 당선인은 유세 때 “전기차, 태양광 패널 등의 생산이 늘어나면 미국 내 광업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줄기차게 강조했다. 친환경 재생에너지를 통해 일자리 창출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또 2035년까지 태양광 패널 5억개, 풍력터빈 6만개 신규 설치 등 에너지저장장치(ESS) 산업 확대를 예고했다. 한화솔루션은 이미 미국에서 상업용·주거용 태양광 모듈 판매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8월에는 데이터 분석 기술을 통해 상업용 태양광 발전 설비와 ESS를 제어하는 에너지 관리 시스템(EMS)을 자체 개발해온 미국의 소프트웨어 업체인 젤리를 인수·합병하는 등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화큐셀은 지난 5월 현대차그룹과 손잡고 전기차 배터리 재사용을 기반으로 하는 태양광 연계 ESS를 공동 개발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이날 ‘바이든의 당선 영향’에 대한 자료에서 “미국 경기회복 및 친환경 분야 수요 확대, 규범에 근거한 통상정책은 한국의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수출 유망 분야로 친환경·재생에너지 부문이 꼽힌다”라고 전망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11.09 07:00
경제

정의선 부회장, 지난 4개월간 연봉 10배 이상 주식 수익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4개월 동안 연봉의 10배 넘는 주식 수익을 얻고 있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지난 3월 19~25일 장내에서 현대차 주식 58만1333주와 현대모비스 주식 30만3759주를 사들였다. 코로나19 '공포 장세'가 빚어졌던 시기다. 정 부회장은 각각 6만9793원, 13만5294원인 평균 매입단가로 현대차 406억원과 현대모비스 411억원 등 모두 817억원어치를 매수했다. 이후 증시 전반이 코로나 '공포 장세'에서 벗어나면서 두 회사 주가가 반등했다. 여기에 최근에는 '한국판 뉴딜'에 대한 기대감도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지난 24일 기준 현대차 주가는 12만2500원, 현대모비스 주가는 20만3500원으로 반등했다. 정 부회장이 사들인 매입가와 비교하면 각각 75.5%, 50.4% 오른 상태다. 정 회장이 사들인 주식의 가치가 1330억원으로 불어나며 4개월 만에 513억원(수익률 62.8%)의 평가이익을 내고 있다. 이는 정 부회장의 작년 연봉인 51억원의 10배에 해당한다. 5일간 주식 매입으로 정 부회장의 지분도 커졌다. 현대차는 2.62%로 0.27%포인트 확대됐고, 현대모비스는 0%에서 0.32%가 됐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07.26 14:16
경제

SK건설, 조직개편 단행… 친환경·신에너지사업 추진

SK건설이 경제적가치(EV)와 사회적가치(SV)를 함께 창출할 수 있는 친환경 및 신에너지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SK건설은 친환경사업부문을 신설하고, 에너지기술부문을 신에너지사업부문으로 개편하는 등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이번 개편으로 기존 5사업부문 2센터 46그룹 19담당 92팀에서, 6사업부문 2센터 48그룹 18담당 88팀으로 변경됐다. 이번에 신설된 친환경사업부문은 스마트그린산단사업그룹, 리사이클링사업그룹 등의 조직으로 구성되며, 안재현 사장이 직접 사업부문장을 맡아 총괄한다. 스마트그린산단사업은 산업단지를 디지털 기반의 스마트·친환경 제조공간으로 전환하는 것으로 최근 정부가 발표한 그린뉴딜 10대 추진과제에 포함됐다. 리사이클링사업그룹에서는 순환경제(Circular Economy) 관점에서 일상생활부터 산업현장까지 사용 후 버려지는 폐기물을 친환경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전환하는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신에너지사업부문은 안정성을 갖춘 친환경 분산 전력공급원인 고체산화물(SOFC) 연료전지사업을 포함해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사업과 LNG발전, 노후 정유·발전시설의 성능 개선 및 친환경화로 확장할 계획이다. SK건설은 Oil & Gas, 인프라, 건축주택 등 기존 강점 사업에서도 스마트 건설(Smart Construction)을 중심으로 ‘New EPC 모델’을 구축해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Oil & Gas사업부문은 울산 PDH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벨기에, 터키, 사우디 등에서 추가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SK건설은 투자 검토부터 EPC, 운영, 유지보수에 이르기까지 프로젝트 전 과정을 수행하는 새로운 사업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으며, 자체 보유한 친환경 기술과 새로운 기술 개발 및 투자에도 더욱 집중할 방침이다. 인프라사업부문에서는 터키 차나칼레 현수교, 영국 실버타운 터널, 카자흐스탄 순환도로 등 수익성 높은 민관협력사업(PPP)을 주도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선진금융과 합작을 통해 국내는 물론, 유럽, 호주, 북미 등으로 시장을 넓혀 글로벌 PPP개발 및 자산 운용사로 성장해 나갈 계획이다. 건축주택사업부문은 지식산업센터 선도기업으로 입지를 확고히 하고, 도시화에 따른 주거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주거형태에 대한 솔루션을 찾아서 상품화할 예정이다. 하이테크사업부문도 반도체 플랜트를 비롯해 배터리 플랜트와 데이터센터 등 신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SK건설은 일하는 방식 혁신을 위해 다양한 툴을 활용하고 있다. 수평적이고 유연한 조직 운영을 위해 애자일(Agile) 시스템을 도입하였고, 자기완결형 조직인 스쿼드(Squad) 조직을 확대해 빠른 의사결정과 권한을 부여했다. 또한 발주처 및 비즈파트너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사업 초기부터 하나의 팀으로 움직이는 ‘One Team Operation’ 체계를 더욱 강화해 나아갈 것이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0.07.20 17:32
경제

'그린 뉴딜' 보고 앞둔 정의선, 테슬라 좇아 미래 모빌리티 선점과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그린 뉴딜’ 보고를 앞두고 있다. 친환경 자동차 전환에 대한 현대차의 행보를 상세하게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정 부회장은 그린 뉴딜의 핵심으로 ‘전기차’를 꼽고 있다. 정 부회장은 대기업 총수들을 5월부터 차례로 단독 회동했다. 이른바 ‘전기차 회동’이었다. 정 부회장은 5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6월 구광모 LG그룹 회장, 7월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차례로 만났다. 아버지 세대에는 ‘적’으로 간주했던 경쟁자들과 ‘오월동주’를 이유 역시 ‘전기차’ 때문이다. 전기차 배터리 확보로 미래 경쟁력을 선점하기 위해 총수가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직접 발로 뛰었다.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은 현대차의 주요 파트너사다. 정 부회장은 이들 공장을 방문했고,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의 방향성과 비전을 고유했다. 이 같은 오월동주 행보는 정몽구 현대차 회장 시절에는 생각할 수 없는 동행이다. 전기차 성능의 핵심은 바로 배터리다. 미래 신기술 확보를 통해 성장 꿈꾸는 정 부회장이 ‘동행’을 선택한 건 바로 여기에 있다. 이 같은 동행을 ‘그린 뉴딜’ 또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인 뉴노멀을 대비하는 방향성으로 보는 시각도 강하다. 현대차는 내수와 글로벌 판매 부진 속에 전기차만 나름 선방하고 있다. 무엇보다 테슬라 행보를 보면 정 부회장의 방향성도 짐작할 수 있다. 테슬라는 올 들어 주가가 230% 급등했다. 최근 토요타까지 제치고 세계 자동차 기업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 13일 현재 테슬라의 주가는 1497.0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2010년 6월 상장 공모가가 17달러였음을 고려하면 엄청난 속도다. 이제는 미국 뉴욕 증시의 간판 지수인 S&P500 편입도 눈앞에 두고 있다. 테슬라를 두고 "마치 2015년 아마존이 월마트 시가총액을 뛰어넘는 것과 같은 장면이었다"는 월가의 평가가 나오고 있다. 테슬라의 돌풍의 이유는 미래 모빌리티 방향성을 제시하고 선점하고 있는 것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테슬라는 글로벌에서 전기차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다. 올해 국내에서도 전기차 판매 1위로 올라섰다. 정 부회장도 테슬라처럼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총수들과 회동하는 등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정 부회장은 선제적인 투자로 미래를 대비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전동화, 자율주행, 비행체 같은 모빌리티 신사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전망이다. 정 부회장은 이미 2025 전략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2020년부터 계산하면 무려 52조2000억원을 투자한다. 테슬라 역시 미래 항공 분야에 천문학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현대차가 주력하고 있는 신사업으로는 전동화·자율주행·커넥티비티·모빌리티·AI(인공지능)·로보틱스·PAV(개인용 비행체) 등이다. 이와 관련된 영역에 집중 투자해 비전을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정 부회장은 단순히 자동차 생산에서 머무는 것이 아니라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차의 미래 모빌리티 비전은 크게 3요소다.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모빌리티 환승 거점(Hub) 3요소의 긴밀한 연결성이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이다.정 부회장은 “우리는 도시와 인류의 삶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깊이 생각했다”며 “UAM과 PBV, Hub의 긴밀한 연결을 통해 끊김 없는 이동의 자유를 제공하는 현대차의 새로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이 사회에 활기를 불어넣고 인류를 위한 진보를 이어나가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2025년까지 세계 시장에서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부문 3위 도약과 세계 자동차 시장 점유율 5%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07.14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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