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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동 감독 “이제 시작일 뿐, 우승으로 FC서울 영광 되찾아야죠” [IS 인터뷰]

“선수단 버스도 몇 번 막혔을 텐데…. 끝까지 믿고 지지해 주셔서 큰 힘을 얻었죠.”지난 1년을 돌아보던 김기동(53) FC서울 감독이 웃으며 말했다. 한때 홈에서 열린 공식전 5경기에서 내리 패배하는 등 부진했던 시즌 초반을 떠올리면서다. 시즌 개막 전부터 워낙 기대가 컸던 만큼 팬들의 실망감도 클 수밖에 없었을 성적. 서울 팬들은 그러나 성적 부진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는 대신, 김기동호 서울의 반등을 묵묵히 기다려줬다.결과적으로 서울은 후반기 반등에 성공했다. 5년 만에 파이널A 무대에 진출했고, 나아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도 눈앞으로 다가왔다. “팀을 정상화 못 시키면 알아서 나가겠다”고 할 만큼 절치부심했던 김 감독도 이제는 웃으면서 그때를 돌아볼 수 있게 됐다. 김기동 감독은 “팬분들이 기다려주신 덕분에 원동력을 얻고 후반기에 힘을 낼 수 있었던 계기가 됐다”면서 “이제 시작일 뿐이다. 서울에서 목표를 이루기 위해 더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기대만큼 실망도 컸던 김기동호 서울의 시작“부담이 안 됐다고 하면 거짓말이죠. 부담은 됐지만, 저도 제 자신을 시험해보고 싶었습니다. 저에 대한 자신감도 있었기 때문에, 기자회견장에서도 늘 자신감 있는 말들로 기자회견을 했던 거 같아요. 두려움보다는 자신과 설렘이 더 컸습니다.”지난 2024시즌을 앞두고 K리그의 가장 큰 이슈 중 하나는 단연 김기동 감독이 포항 스틸러스를 떠나 서울 지휘봉을 잡은 것이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출신의 제시 린가드(잉글랜드) 영입 등 전력 보강 효과도 있었지만, 서울이 이번 시즌 개막을 앞두고 돌풍의 팀이자 우승 후보로까지 주목받았던 가장 큰 이유는 김기동 감독의 존재였다.물론 포항을 떠나 서울 지휘봉을 잡은 건 김 감독으로서도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그러나 감독으로서 한 단계 더 올라서기 위해서는, 결국 포항이 아닌 다른 팀에서의 성공과 증명도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자칫 실패라도 하면 그동안 쌓아온 감독 커리어에도 생채기가 날 수도 있었던 상황, 김 감독은 그러나 과감하게 서울로 향했다.김기동 감독은 “포항이라는 팀에서 은퇴를 하고, 거기서 지도자 생활까지 했다 보니까 많은 분들이 ‘김기동은 포항맨’이라고 얘기를 하셨다. ‘포항이니까 저 정도 했을 것’이라는 말들도 따라다녔다”며 “서울이라는 팀에서 좀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줘야 인정받을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 저에 대해서도 한 번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더 컸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시즌 초반 서울의 부진은 그래서 더 충격적이었다.5만명이 넘는 관중이 들어찬 김기동 감독의 홈 데뷔전에서 무기력한 경기력에 그치는 등 개막 3경기 만에야 첫 승을 신고했고, 4월부터는 홈 5연패 늪까지 빠졌다. 시즌 초중반까지 김기동호 서울의 K리그1 성적은 4승 6무 7패로 중위권에 머물렀다.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컸다. 관중석에선 시즌 초반부터 야유가 나오기도 했다.김기동 감독은 “사실 초반에 부진할 거란 건 예상을 했다. 1월에 새롭게 동계훈련을 시작하면서 제가 원하는 선수 구성이 안 됐기 때문”이라며 “선수 파이는 이미 커져 있고, 예산도 많이 나가 있었다. 선수단 정리가 안 되는데 새롭게 선수를 데리고 올 상황이 아니었다. 결국 기존 선수들로 시즌을 준비했는데, 문제는 기존 선수들 대부분 경기에 못 뛰던 선수들이라는 점이었다. 결국 선수 구성이 어느 정도는 바뀌어야 하고, 서울의 문화도 바뀌어야 한다고 봤다. 문화가 바뀌기 전까지는 힘들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김 감독은 “다만 ‘이렇게까지 안 좋나’라는 생각은 들었다”며 예상보다 훨씬 더 못 미친 경기력과 결과에 속이 타 들어갔던 심정을 털어놨다. 그는 “전반기 때는 힘들 수 있겠다 생각을 했는데, 자책골이 나오거나 실수가 나오면서 팀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까지 안 풀리나 생각이 들었던 시기였다”고 했다.그나마 다행인 건, 성적이 기대에 한참 못 미치는 데도 김기동 감독이나 선수들은 흔들리지 않았고, 팬들 역시도 묵묵히 기다려줬다는 점이었다. 이는 서울의 후반기 ‘반등’의 중요한 발판이 됐다. "걱정하지 마라" 김기동의 자신감, 서울의 눈부셨던 '반등'“팀이 부진했을 때 선수들한테는 항상 ‘걱정하지 마라, 후반기 때 분명히 좋아질 거고 난 그럴 자신이 있다’고 이야기해 줬어요. 자칫 제가 흔들리면서 조급해하고 싫은 소리를 하면 더 힘들어질 수 있겠다고 생각해서 한결같이 중심을 지켰던 거 같습니다. 서포터스 회장님 만났을 때도 ‘걱정하지 마시라, 팀을 정상화 못 시키면 내가 알아서 나가겠다’고 했어요. 홈 5연패 후에도 버스를 안 막은 거에 대해 분명히 보답하겠다고 했죠.”서울의 부진에도 흔들리지 않던 김기동 감독의 자신감은 곧 현실이 됐다. 6월 말 시즌 첫 3연승을 달린 게 시작이었다. 이후 7~8월 파죽의 5연승을 포함해 9승 2패의 고공비행을 이어갔다. 전반기 주춤했던 모습은 사라지고, 시즌 전 많은 기대를 받았던 김기동호 서울의 모습이 경기력과 결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김기동 감독의 전술이 서서히 뿌리를 내려가기 시작했고,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영입된 선수들의 존재감이 맞물린 결과였다.실제 이적시장에서 새로 영입한 센터백 야잔(요르단)은 후반기 12경기에 출전해 6차례나 K리그1 라운드 베스트11에 선정될 정도의 존재감을 보였다. 시즌 종료 후엔 K리그1 시즌 베스트11 후보로까지 이름을 올렸을 정도였다. 강현무 역시 새로 합류한 뒤 골문을 든든하게 지켰고, 루카스도 측면과 전방을 오가며 힘을 보탰다. 여기에 김기동 감독의 전술을 이해한 기존 선수들이 중심을 잡아주면서 서울의 경기력과 결과는 전반기와 비교해 크게 달라졌다. 김기동 감독은 “그렇다고 서울이 한 번에 좋아졌다고 생각은 안 한다”면서 “예전에 아들(김준호)에게 축구를 가르칠 때였다. 아주 쉬운 거를 가르치는데도 못 해서 막 화내면서 가르쳤던 기억이 난다. 그러다 2주 정도 지나서 보면 가르쳤던 걸 어느새 하고 있다. 결국 시간이 필요한 것”이라고 했다.이어 김 감독은 “여름에 골키퍼 강현무도, 수비수 야잔도 영입했다. 기술적인 보강을 위해 루카스도 데리고 왔다. 이 시기에 구단에서 힘을 실어줬다. 제가 원하는 선수를 픽할 수 있게끔 해줬다. 구단에서 추천한 선수나, 이적료가 비싸서 영입이 어려웠던 선수들도 결국엔 제 의견을 들어줬다”며 “전반기 때 준비하고 생각했던 부분과 새로 영입된 선수들이 만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낸 것 같다. 6개월이라는 기간 동안 전술적인 부분이나 생활적인 부분을 계속 바꾸려고 노력했던 게 후반기에 나오기 시작했던 것”이라고 말했다.결국 서울은 16승 10무 12패(승점 58), K리그1 4위의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파이널 A 진입은 5년 만이고, 현재 진행 중인 ALC 엘리트와 ACL2의 K리그팀 성적에 따라 2025~26시즌 ACL 엘리트나 ACL2 출전을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최근 4시즌 파이널 B에 머무르며 자존심을 구겼던 서울이 반등에 성공한 셈이다.김기동 감독은 “처음에 와서 생각했던 성적도 냈지만, 사실 초반에 조금 더 승점을 쌓았다면 더 좋은 방향으로 가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든다. 처음에 안 좋았을 때 빨리 극복했다면, 동계 훈련 때 모든 선수들이 세팅되고 훈련하고 처음부터 잘 됐으면 더 높은 곳에 가 있지 않을까라는 아쉬움이 남는 한 해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공격 포인트가 전부가 아니었던 '린가드 효과'2024시즌 서울, 그리고 후반기 반등에 빼놓을 수 없는 선수는 단연 린가드다. 시즌 초반 김기동 감독에게 고민을 안긴 선수이면서도, 시즌 중반 이후 팀의 주장 역할까지 맡아 선수단을 이끈 선수이기도 하다. 실제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김 감독이 공개적으로 ‘설렁설렁 뛴다’고 비판하기도 했고, 무릎 수술을 받아 전반기 4주 동안 전열에서 이탈하기도 했다.김기동 감독은 “좋은 축구에 대한 센스가 있고 좋은 선수인 건 확실하다. 그렇기 때문에 EPL에서 뛰지 않았겠느냐”면서 “하지만 처음에 만났을 땐 센스는 있지만 몸이 안 돼 있었다. 1년 6개월 간 팀을 못 찾았고, 개인 운동을 하면서도 무릎도 약간 이상이 있어서 슈팅을 부담스러워했다. 자기는 괜찮다고 하면서 시즌이 시작됐다”고 돌아봤다.이어 김 감독은 “전반기 땐 사실 린가드 활용을 많이 못했다. 무릎 수술을 할 때도 처음에는 무섭다고 했다. 해본 적이 없는 데다 한국에서 수술을 받는 게 무서웠던 것 같다”며 “그래서 ‘나를 믿고 해봐라, 나도 해봤는데 수술이 아니라 시술이다’라고 설득했다. 수술을 하고 나서는 ‘너무 고맙다, 너무 편하다’고 했다. 그때부터 훈련량을 늘렸고, 몸이 좋아질 수 있었던 거 같다”고 웃어 보였다. 실제 린가드는 시즌 중반 마수걸이골을 터뜨린 이후 차곡차곡 공격 포인트를 쌓았고, 결국 26경기에서 6골·3도움의 기록을 남겼다. 특히 대부분의 공격 포인트는 서울의 반등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후반기에 집중됐다. 그런데 린가드 효과는 비단 공격 포인트뿐만이 아니었다. 시즌 중반 이후엔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기성용 대신 주장 완장까지 찼다. 결과적으로 김 감독의 묘수가 됐다.김 감독은 “(기)성용이가 다치고 나서 고민을 많이 했다. 책임감을 주면 더 열심히 할 거 같아서, 린가드에게 주장 완장을 넘겨줬다. 그랬더니 말도 많아지고 팀을 이끌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며 “가끔 한 번씩 놔버릴 때가 있는데, ‘리더는 무조건 말보다 행동이 앞서야 한다’고 조언해 줬다. 린가드가 책임감을 갖고 선수단을 이끌면서, 다른 선수들도 린가드를 보는 시각이 달라졌다”고 했다.이어 “한국에 대해 적응하려고 노력하는 부분이 너무 고마웠다. 예를 들어 올해 너무 더워서 훈련장도 완전히 맨땅 수준인 적이 있었다. 훈련을 거부해도 될 정도였다. 아마 다른 선수들이었다면 훈련을 안 했을 거다. 그런데 린가드는 달랐다. 훈련장 상태에 대해 불만을 드러내면서도 훈련을 하는 등 계속 적응하려고 노력했다. ‘축구에 정말 진심이구나’ 생각이 들어서 고맙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어 김기동 감독은 린가드에게 감동했던 일화까지 전하며 웃어 보였다.“시즌 마지막 경기 김천 상무전을 끝난 뒤였어요. 김천에서 서울로 이동한 뒤 천천히 샤워하고 나왔는데, 린가드가 통역이랑 샤워장 밖에서 저를 기다리고 있더라고요. ‘다 갔는데 왜 너는 안 갔어, 아까 인사했잖아’라고 했더니 ‘시즌 마지막인데 휴가 가기 전에 인사를 하겠다’며 기다리고 있던 거예요. 다른 한국 선수들도 안 그러는 걸 영국 선수가, 그것도 스타 선수가 시즌 마지막이라고 인사하고 간다고 기다린 거죠. 거기서 감동 먹었잖아요. 얼마나 예뻐요(웃음).” FC서울의 찬란한 영광을 되찾기 위하여서울에서의 첫 시즌을 마친 김기동 감독은 휴가 중에도 2025시즌 준비에 여념이 없다. 이번 시즌 파이널 A진입과 4위 성적에 만족하지 않고, 내년에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보기 위한 준비 과정이다. 특히 다음 시즌은 선수 구성부터 훈련까지 오롯이 김기동 감독이 원하는 방향대로 시즌을 준비할 수 있다. 자연스레 김 감독도, 서울 구단도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김기동 감독은 “사실 선수 구성에 머리가 아픈 시기다. 제가 원하는 선수들로 꾸려야 하고, 동계훈련부터 같이 해서 2월 15일에 새 시즌 스타트를 끊어야 한다. 선수 구성을 두고 구단과 계속 소통하고 있다. 하루도 빠짐없이 전화하면서 돌아가는 상황들을 체크하고 있다”고 했다.이번 시즌 후반기 팀의 반등을 이끈 선수들은 이제 2025시즌엔 초반부터 팀의 주축을 이룰 예정이다. 김 감독은 “린가드는 동계 훈련을 처음 하는 거다. 내년에는 초반부터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후반기 땐 햄스트링 쪽에 무리가 오던데, 겨울에 잘 준비하면 그런 것도 없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더 기대가 되는 선수”라며 “사실 야잔도 아직은 부족하다고 본다. 후반기 때 팀이 좋아지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는데, 동계훈련을 통해 올해보다 더 좋게 만들 것”이라고 자신했다.새 시즌 목표는 뚜렷하다. 올해와 달리 내년에는 초반부터 꾸준히 좋은 경기력과 성적을 내는 것이다. 김기동 감독이 이번 시즌 사상 첫 단일시즌 50만 관중 대업에 만족하는 게 아니라 60만 관중 돌파에 다다르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김기동 감독은 “50만 관중을 넘긴 게 사상 처음이라고 들었다. 사실 아쉬웠던 건 초반에 한 경기 관중 수가 5만 명이 넘었다가, 경기력이 좋지 않으니까 쭉쭉 떨어졌다는 점이다. 초반 성적만 좋았다면 총 관중수도 60만 명을 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그만큼 어깨가 무거워졌다”며 “내년에는 초반부터 굴곡 없이 잘해서 더 많은 팬분들을 모셨으면 좋겠다. 축구가 정말 감동적이고 재미있다, 서울 축구 볼 만하다는 걸 느끼게 해 드리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물론 파이널 A나 ACL 진출 등에 만족할 생각은 없다. 서울 사령탑으로서 궁극적인 목표는 ‘우승’이다. 앞서 서울 지휘봉을 잡을 당시부터 늘 강조했던 목표이기도 하다. 김기동 감독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내년에는 경기력도, 성적도 올해보다 나아야 된다고 생각한다. 부임할 때 (계약 기간) 3년 안에 무조건 우승한다고 했다. 이제 우승 한 번 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그게 서울에서의 목표이자, 서울의 영광을 되찾는 일이라고 생각이 든다. 그걸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김기동 감독의 이러한 목표는, 비단 구단과 감독 김기동의 성공만을 위한 건 아니다. 이번 시즌 묵묵히 기다리고 응원해 준 서울 팬들에게 보답하는 길이라는 걸 김기동 감독 스스로 누구보다도 잘 안다. 인터뷰 내내 서울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던 이유이자, 김기동 감독이 서울에서의 성공을 자신할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이기도 하다.“가족이라는 단어를 좋아해요. 예전에도 가족이라는 얘기를 했다가 지금도 팬분들께 아버지라는 이야기를 들어요. 가족이라는 건 그런 거 같아요. 자식들이 도둑질을 하더라도 혼내기보다 자초지종을 차분하게 물어보고 해결책을 찾으려는 게 부모의 마음이잖아요. 결국 어려울 때 내 편이 되어주는 게 가족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제가 어려웠을 때 팬 여러분들, 수호신 여러분들이 제 편이 되어 주셨던 거 같아요. 그래서 그 힘을 얻고 후반기 때 잘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되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내년에는 조금 더 즐거운 일만 있도록 노력할 테니까, 늘 그래 주셨던 것처럼 열정적인 지지를 부탁드리겠습니다.” 김명석 기자 2024.12.21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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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킬러 본능 또 빛날까…황선홍호 파리행 첫 관문, 안재준이 뚫는다

황선홍호가 2024 파리 올림픽을 향해 첫 출항에 나선다.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팀은 오는 17일 오전 0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아랍에미리트(UAE)와 격돌한다. 파리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을 겸하는 대회다.한국은 UAE전을 시작으로 중국(19일) 일본(22일)과 차례로 격돌한다. 조 1·2위가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하고, 8강에선 카타르·호주 등이 속한 A조 팀들과 격돌한다. 적어도 4강에는 올라야 올림픽을 바라볼 수 있다. 대회 3위 안에 들어야 올림픽 본선에 직행하고, 4위는 기니와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거쳐야 한다. 2년 전처럼 8강에서 탈락하면 올림픽 출전 자체가 무산된다.조별리그 통과를 위해선 UAE·중국으로 이어지는 첫 2경기를 잘 치러야 한다. 그래야 최종전 한일전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다. 특히 첫 경기인 UAE전부터 꼬이면 올림픽으로 향하는 여정 자체가 험난해진다. 팀 분위기를 좌우하는 첫 경기 중요성을 고려하면 UAE전 승리는 필수적이다. 물론 만만치 않은 상대다. UAE는 12년 만의 올림픽 출전에 도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 마르셀로 브롤리(우루과이)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지난해 우루과이를 사상 첫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정상으로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은 사령탑이다. 지난달 한국이 정상에 올랐던 서아시아축구연맹(WAFF) U-23 챔피언십에선 최하위에 머물렀으나 친선대회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두긴 어렵다. 황선홍호 역시 믿는 구석이 있다. ‘UAE 킬러’ 안재준(23·부천FC)의 존재다. 안재준은 최근 열린 UAE와의 두 차례 친선경기에서 모두 결승골을 넣었다. 2022년 UAE 두바이에서 열린 친선경기, 지난해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도하컵 친선대회 모두 UAE 골망을 흔들었다.더구나 한국은 양현준(셀틱)에 이어 배준호(스토크 시티)도 소속팀 반대로 차출이 무산되면서 공격력이 약해졌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세간의 우려를 지우기 위해선 결국 기존 공격 자원들의 활약이 중요하다. 측면과 최전방을 오가는 안재준의 ‘한 방’은 그래서 더 중요하다.황선홍 감독의 축구를 누구보다 잘 안다는 장점도 있다. 안재준은 황선홍 감독이 아시안게임(AG) 대표팀과 올림픽 대표팀을 모두 이끌 당시 두 팀을 오갔다. 2살 어린데도 항저우 AG 최종 엔트리에 승선했고, 전 경기(7경기)에 출전해 2골을 넣으며 금메달 획득에 힘을 보탰다. AG 이후 올림픽 최종예선 엔트리에도 승선한 건 그만큼 황 감독의 신임이 두텁다는 뜻이기도 하다.안재준은 이영준(김천 상무)과 최전방 공격수 경합을 펼치거나 양현준이 빠진 측면에 포진해 공격을 이끌 전망이다. 첫 경기부터 UAE 킬러로서의 면모를 또 한 번 과시한다면 더할 나위 없다. 대표팀 입장에서도 유럽파 차출 무산을 둘러싼 우려들을 지우고, 파리를 향한 여정에 커다란 동력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김명석 기자 2024.04.16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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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황희찬 듀오, 상대 공포에 떨게 할 것"…아시안컵 최고의 선수 톱10 '한국 선수 4명 선정'

카타르와 레바논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의 막이 오른 가운데, 한 매체가 선정한 이번 대회에서 주목해야 할 선수 톱10에 한국 선수만 4명이 포함됐다. 손흥민(토트넘)을 필두로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희찬(울버햄프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PSG) 등 클린스만호 핵심 선수 4명이 모두 이름을 올렸다.글로벌 스포츠 매체 플래시스코어는 13일(한국시간) 2023 AFC 아시안컵에 참가하는 선수들 가운데 최고의 선수 10명을 선정해 공개했다. 이 가운데 4명이 한국 선수들로 구성됐고, 일본도 4명, 이란 선수도 2명을 각각 이름을 올렸다. 특히 매체는 손흥민과 김민재를 헤드라인에 포함시키며 10명 중에서도 가장 비중 있게 다뤘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나란히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 중인 손흥민과 황희찬이 꾸릴 ‘EPL 듀오’에 대해선 “상대팀 수비진을 공포에 떨게 할 것”이라고 주목했다.매체는 가장 먼저 손흥민에 대해 “아시아 최고의 스타가 수십 년 간 우승이 없던 한국을 정상으로 이끌 예정이다. 한국은 오랫동안 우승 후보로 꼽히고도 아시안컵에서 우승한 건 1956년과 1960년 단 두 번뿐”이라며 “최근엔 한국이 3위에 세 번, 결승 한 번, 가장 최근 대회에선 8강에 머물렀다. 팀의 주장이자 리더인 손흥민도 이번 대회에서 골을 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주목했다.'괴물 수비수' 김민재를 향한 기대감도 컸다. 플래시스코어는 “한국은 최전방에서 손흥민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면, 후방에선 김민재에 대한 기대가 높다. 김민재는 어느덧 세계 최고의 센터백 중 한 명으로 성장한 선수”라며 “지난 시즌 나폴리의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을 향한 여정 속 사실상 무결점 활약을 펼쳤다. 바이에른 뮌헨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매체는 황희찬에 대해서도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선수”라고 조명했다. 플래시스코어는 “울버햄프턴에서 20경기에 출전해 10골을 넣었다. 지난 2016~17시즌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에서 넣었던 개인 한 시즌 리그 최다골 타이에 단 2골 만을 남겨두고 있다. 리그에서 3개의 어시스트도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황희찬이 손흥민과 함께 이룰 공격진 듀오는 이번 대회 어떤 수비 라인이라 하더라도 공포에 떨게 할 것이다. A매치에선 60경기에서 12골을 기록했는데, 클럽에서의 활약을 대표팀에서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12골로 EPL 득점 공동 3위, 황희찬은 10골로 6위에 각각 올라 있다. EPL 전체 선수들 가운데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건 6명밖에 없는데, 그중 2명이 한국 선수다. EPL에서 맹활약 중인 손흥민과 황희찬 공격 조합을 두고 '상대 수비가 공포에 떨 것'이라는 극찬이 나오는 배경이다.매체는 또 “이강인은 마요르카(스페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뒤 지난해 여름 프랑스 명문 PSG로 이적한 젊은 미드필더다. 창의적인 플레이가 돋보이는데, 지금까지 모든 대회에서 16경기에 출전해 3골·2도움을 기록 중”이라며 “특히 아시안컵에 오기 직전 툴루즈와의 프랑스 슈퍼컵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뒤 팀과 잠시 작별 인사를 전했다”고 설명했다.10명 중 한국 선수만 4명이 선정된 가운데, 라이벌 일본에서도 4명이 이름을 올렸다.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와 미토마 가오루(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 도미야스 다케히로(아스널) 엔도 와타루(리버풀)가 이름을 올렸다. 이란에선 사르다르 아즈문(AS로마) 메흐디 타레미(포르투) 2명이 선정됐다.한편 카타르 도하에서 마지막 담금질을 이어가고 있는 한국은 오는 15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바레인과 조별리그 E조 1차전을 치른다.김명석 기자 2024.01.13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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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1등, 김민재 2등…카타르 현지 매체가 꼽은 ‘아시안컵 스타 10’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현지 매체가 손흥민(토트넘)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을 주목해야 할 스타들로 꼽았다. 특히 손흥민과 김민재는 최상위 1, 2위에 이름을 올려 아시아 최고 스타다운 존재감을 보였다.아시안컵 개최국 카타르 매체 알자지라는 11일(한국시간) “세계 최고의 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소속팀 일정을 뒤로하고 아시안컵을 향한 경쟁에 뛰어들었다”며 이번 대회에서 주목해야 할 선수 10명을 선정해 공개했다.가장 먼저 이름이 언급된 건 대한민국 대표팀 주장 손흥민이었다. 매체는 “손흥민은 카타르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를 빛낼 최고의 스타”라며 “손흥민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 경쟁을 벌이고 있는 토트넘을 이끄는 주장이기도 하다. 이번 시즌 EPL 20경기에서 12골을 넣었다. AFC 올해의 선수상도 세 차례나 수상했고, A매치 116경기 41골을 기록 중이다. 과연 손흥민이 한국의 역대 3번째 아시안컵 우승으로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고 설명했다.손흥민의 뒤를 김민재가 이었다. 김민재를 두 번째로 언급한 알자지라는 “김민재는 지난해 나폴리(이탈리아)를 1990년 이후 33년 만에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으로 이끌었다. 해외에서 뛰는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올해의 아시아 국제 선수로도 선정됐다”며 “세계 최고의 중앙 수비수 중 한 명으로 꼽히고, 괴물이라는 별명을 가졌다. 지난여름 나폴리를 떠나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고 소개했다.톱10에 이름을 올린 한국 선수는 또 있었다. 9번째로 이름을 올린 이강인이었다. 매체는 “한국이 아시안컵 3번째 우승을 차지하려면 손흥민과 함께 이강인도 공격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며 “그는 2019년 아시아 올해의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하며 떠오르는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이미 10살 때 발렌시아(스페인) 구단에 스카우트돼 유스팀에 합류한 선수”라고 전했다. 이처럼 10명의 선수들 가운데 무려 3명이나 한국 선수가 차지한 가운데, 손흥민과 김민재의 뒤를 이어 3번째로 언급된 선수는 일본 선수가 아닌 사우디아라비아 국가대표 살렘 알도사리(알힐랄)였다. 매체는 “지난 카타르 월드컵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역사상 가장 유명한 골인 아르헨티나전 결승골의 주인공이다. 2022년 올해의 아시아 선수로 선정됐고, 사우디 프로리그 알힐랄과 사우디 대표팀의 핵심 선수”라고 설명했다.이밖에 일본 대표팀의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 이란의 메흐디 타레미(포르투)가 각각 4, 5번째로 이름을 올렸고, 일본 미토마 가오루(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 카타르 아크람 아피프(알사드) 일본 엔도 와타루(리버풀) 이강인, 사우디 피라스 알부라이칸(알아흘리) 순이었다. 톱10 가운데 한국과 일본 선수가 3명씩이었고, 사우디가 2명, 이란과 카타르에서 1명씩 이름을 올렸다.한편 아시안컵은 오는 12일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개막식과 개막전(카타르-레바논)을 시작으로 약 한달간 열전을 펼친다. 한국은 오는 15일 바레인, 20일 요르단, 25일 말레이시아(이상 한국시간 오후 8시 30분)와 조별리그 E조 맞대결을 펼친다. E조를 1위로 통과하면 이달 31일 D조 2위와 16강을 시작으로 내달 3일 8강, 7일 4강, 10일 결승전 순으로 치른다. 한국은 지난 1960년 대회 우승 이후 64년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김명석 기자 2024.01.11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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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이미 PSG에서 중요한 선수"…구보 등과 아시안컵 영스타 베스트 5 선정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데뷔 무대를 앞둔 이강인(22·파리 생제르맹)이 2023 AFC 아시안컵에서 주목해야 할 젊은 스타 베스트5로 선정됐다.AFC는 7일(한국시간) “이번 카타르 아시안컵은 손흥민(토트넘)과 메흐디 타레미(포르투) 알리 맙쿠트(알자지라) 엔도 와타루(리버풀) 등이 가장 주목받는 대회겠지만, 자신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라이징 스타들도 많이 출전할 예정”이라며 이강인과 일본의 구보 다케후사(22·레알 소시에다드) 등 다섯 명을 선정해 공개했다.이강인에 대해 AFC는 “이강인은 지난해 여름 스타플레이어들이 즐비한 파리 생제르맹(PSG) 이적 당시 제기됐던 제한적인 출전 시간에 대한 우려를 이미 불식시켰다. 프랑스 리그1 등 국내 대회는 물론 유럽축구연맹(UEFA) 클럽대항전 우승에 도전하는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PSG 구단에서 벌써 중요한 멤버로 빠르게 자리매김했다”고 소개했다.이어 “이강인은 킬리안 음바페, 우스만 뎀벨레와 함께 주전으로 활약하면서 프랑스 수도에서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내고 있다. 최근에는 툴루즈와의 트로페 데 샹피옹(프랑스 슈퍼컵)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의 우승에도 힘을 보탰다”며 “그는 (이라크전 이전) 최근 A매치 4경기에서 4골·3도움을 기록했다. 이는 1960년 이후 첫 AFC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클린스만호에 좋은 징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강인과 2001년생 동갑내기 절친인 구보 역시 이번 대회에서 주목해야 할 영스타로 꼽혔다. 어린 시절부터 스페인에서 축구 유학을 했던 둘은 마요르카에서 한 시즌 동안 한솥밥을 먹고, 생일마다 서로를 챙겨주는 등 매우 절친한 관계다. AFC는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에서 90분 남짓 출전에 그쳤던 구보는 지난 2019년 AFC 아시안컵 준우승팀인 일본의 역대 5번째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위해 다시 카타르로 돌아온다”며 “지난 2019년 만 18세가 되자마자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에 데뷔한 그는 어느덧 최근 A매치 9연승을 달리고 있는 일본의 핵심 멤버가 됐다”고 설명했다.이어 “구보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무대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지난 시즌엔 9골을 터뜨리며 레알 소시에다드가 10년 만에 UEFA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이번 시즌에도 벌써 라리가 6골을 기록, 다시 한번 리그 톱4 진입을 노리고 있다”고 덧붙였다.이밖에 AFC는 지난해 AFC 20세 이하(U-20) 아시안컵 준우승 핵심 멤버였던 이라크 대표팀의 알리 자심(19·알쿠와 알자위야) 지난 2022년 우즈베키스탄의 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준우승과 지난해 AFC U-20 아시안컵 우승을 이끌며 최우수선수상을 받았던 압보스벡 파이줄라예프(20·CSKA 모스크바)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말레이시아의 핵심 공격수인 아리프 아이만(21·조호르 다룰 탁짐)을 이강인·구보와 더불어 2023 AFC 아시안컵 영스타 5로 선정했다.한편 AFC 아시안컵은 오는 12일 개막해 내달 10일 결승까지 약 한 달간 카타르에서 펼쳐진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5일 바레인전을 시작으로 20일 요르단, 25일 말레이시아(이상 한국시간 오후 8시 30분)와 조별리그 E조 경기를 치른다.김명석 기자 2024.01.07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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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2경기 연속 5-0 대승 ‘A매치 8연승’…벤투의 UAE도 2연승(종합)

일본 축구대표팀이 미얀마에 이어 시리아도 5-0으로 대파하고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예선 2연승을 내달렸다.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이끄는 아랍에미리트(UAE)도 월드컵 예선 2연승을 달성했다.일본은 지난 21일 오후 11시 45분(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프린스 압둘라 알파이살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B조 2차전에서 시리아를 5-0으로 대파했다. 지난 미얀마전에 이어 예선 2경기 연속 5골 차 대승이다.전반 32분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의 선제골로 균형을 깨트린 일본은 전반 37분과 40분 우에다 아야세(페예노르트)의 연속골을 더해 전반을 3-0으로 앞선 채 마쳤다. 이어 후반 2분 스가와라 유키나리(AZ알크마르)가 4번째 골을 넣었고, 후반 37분 호소야 마오(가이솨 레이솔)가 승부를 마무리 짓는 마지막 골을 장식했다.5골 가운데 무려 4골은 이토 준야(스타드 드 랭스)가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구보는 결승골 포함 1골·1도움을 기록하며 일본의 예선 2연승을 이끌었다.이날 승리로 일본은 예선 2전 전승(승점 6)을 기록하며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예선 2경기 기록은 10득점·무실점이다. 북한과 시리아(이상 1승 1패·승점 3), 미얀마(2패·승점 0)가 그 뒤를 잇고 있다.나아가 일본은 지난 6월부터 이어온 A매치 연승 행진을 8경기로 늘렸다. 일본은 미얀마·시리아 2연전에 앞서 엘살바도르전을 시작으로 페루, 독일, 튀르키예, 캐나다, 튀니지를 모두 제압했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UAE도 네팔에 이어 바레인을 완파하고 예선 H조 선두를 지켰다.UAE는 22일 바레인 리파 바레인 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H조 2차전에서 압달라 라마단과 알리 맙쿠트(이상 알자지라)의 연속골을 앞세워 바레인을 2-0으로 제압했다.앞서 네팔을 4-0으로 대파한 UAE는 2연승을 달리며 월드컵 최종예선 진출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나아가 지난 9월 벤투 감독 부임 이후 A매치 5전 전승의 상승세도 이어갔다.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말레이시아는 대만을 1-0으로 꺾고 지난 키르기스스탄전에 이어 2연승을 달렸다. 신태용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인도네시아는 필리핀 원정에서 1-1로 비겨 이라크전 1-5 대패에 이어 2경기 연속 무승의 늪에 빠졌다.이밖에 E조의 이란은 우즈베키스탄 원정에서 먼저 2골을 넣고도 내리 2골을 실점하며 2-2로 비겨 지난 네팔전 승리 기세를 이어가는 데 실패했다. 카타르와 이라크, 호주 등도 예선 2연승을 기록했다.김명석 기자 2023.11.22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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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향해 쏟아지는 찬사…마음고생 심했던 동료 위해 진심을 다한 '캡틴'

토트넘 ‘주장’ 손흥민을 향한 현지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그동안 극도의 부진에 빠졌던 공격수 히샬리송의 부활포에 누구보다 기뻐하며 응원한 덕분이다. 새 시즌 토트넘의 주장이 된 뒤 보여주고 있는 손흥민의 품격에 현지에서도 일제히 박수를 쏟아내고 있다.상황은 이랬다. 지난 1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과 셰필드 유나이티드의 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5라운드.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팀이 0-1로 뒤지던 후반 35분 교체됐다. 손흥민이 빠지고 최전방에 포진한 공격수는 ‘극도의 부진’에 빠진 히샬리송이었다. 그리고 히샬리송은 이날 드라마 같은 대역전승의 주인공이 됐다. 후반 추가시간 8분 강력한 헤더로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린 데 이어, 2분 뒤엔 데얀 쿨루셉스키의 역전 결승골까지 어시스트했다. 추가시간 막판 팀의 2-1 대역전극을 이끈 1골·1도움의 맹활약. 토트넘 이적 후 극도로 부진했던 흐름 역시 단번에 털어낸 존재감이었다.이 과정에서 주장 손흥민의 행동들도 히샬리송의 활약만큼이나 더 주목을 받았다. 벤치에 있던 손흥민은 히샬리송의 골이 터지자 그라운드까지 나와 골을 축하해 줬다. 2-1 역전승으로 끝난 뒤엔 히샬리송을 등을 밀며 직접 토트넘 서포터스석으로 향하게 했다. 떠밀린 히샬리송은 아직은 어색한 듯 마지못해 팬들 앞으로 다가서면서도 두 팔을 휘저으며 세리머니를 잊지 않았다. 주장으로서 그동안 팬들의 많은 비판으로 힘들어했을 히샬리송을 진정한 주인공으로 만들어준 것이다. 이에 그치지 않았다. 손흥민은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히샬리송이 골을 넣은 건 내가 골을 넣은 것보다 더 기분이 좋다”며 웃어 보였다. 그는 “사실 지난주부터 히샬리송이 힘들어했다. 주장으로서 내가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지 고민해 왔다. 히샬리송이 불운과 여러 이유로 자책하는 게 보기에 안타까웠다”고 했다. 손흥민의 행동만큼이나 이 인터뷰 역시 현지에서 큰 화제가 됐음은 물론이다. 실제 히샬리송은 지난 시즌 5800만 유로(약 822억원)의 이적료를 통해 토트넘으로 이적하고도 EPL에서 단 1골에 그치며 이른바 ‘먹튀’ 오명까지 썼다.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의 이적 후 주전 공격수로 올라섰지만, 부진이 이어지면서 최근 결국 손흥민에게 원톱 자리까지 빼앗겼다. 극도의 부진은 최근 브라질 대표팀에서도 이어졌는데, 문전에서 결정적인 기회를 골로 연결시키지 못한 뒤 벤치에 앉아 눈물을 글썽이는 모습이 현지 화면에 고스란히 포착됐다. 손흥민이 히샬리송에 대해 안타까워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들이었다.그랬던 히샬리송이 마침내 마수걸이 골을 터뜨린 데다, 그 활약이 팀의 대역전승으로 이어졌으니 손흥민 역시 그 누구보다 기뻐할 수밖에 없었다. 그저 팀 동료의 득점과 팀 승리 정도로 끝낼 수도 있었던 상황. 그간 히샬리송을 진심으로 걱정한 데다, 경기가 끝난 뒤 경기의 주인공으로 만들어주기 위해 노력한 캡틴의 모습은 현지에서도 박수가 쏟아질 수밖에 없었다. 이른바 ‘주장의 품격’이었다. 이미 토트넘의 새 주장으로 선임된 뒤 팬들의 호평을 받았던 손흥민은 이번에도 팬심부터 홀렸다. 토트넘 팬사이트 스퍼스웹은 “히샬리송은 지난주 브라질 대표팀 벤치에서 눈물을 흘리는 사진까지 찍히는 등 토트넘과 대표팀 모두에서 힘든 시즌을 시작했다. 그는 심리적인 도움까지 받을 계획이었는데, 셰필드전에서 영웅적인 활약을 펼치면서 비로소 미소를 짓게 됐다”고 전했다.이어 “주장 손흥민은 승리가 확정되자 히샬리송을 뒤에서 밀며 토트넘 서포터스가 모인 남쪽 스탠드로 유도했다. 히샬리송이 팬들의 찬사를 받을 수 있도록 그가 도운 것”이라며 “손흥민은 히샬리송의 활약에 ‘내 득점보다 더 기분이 좋다’는 말까지 더했다. 손흥민이 토트넘의 환상적인 주장인 이유다. 모범을 보일뿐만 아니라 이타적이고, 다른 사람들에 대한 공감 능력도 뛰어나다. 어쩌면 선발 베스트11 경쟁 선수가 될 수도 있는 선수에게 이런 말과 이런 행동을 보여주는 선수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극찬했다. 영국 더부트룸도 “손흥민과 히샬리송이 보여준 모습은 멋진 순간이었다. 히샬리송은 후반 추가시간 8분 헤더로 동점골을 넣는 등 활약을 보여줬다. 그리고 주장 손흥민은 히샬리송이 팬들의 찬사를 받기를 원했다”며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주장 역할을 훌륭하게 해내고 있다”고 조명했다.경기 해설자 롭 댈리 역시 스퍼스플레이어와 인터뷰를 통해 “히샬리송은 골을 넣고 어시스트까지 했다. 그리고 주장 손흥민은 그런 히샬리송을 남쪽 스탠드로 밀어주려고 했다. 경기 종료 후 히샬리송이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한 멋진 움직임이었다”고 소개했다.손흥민의 행동 덕분에 거듭 주목을 받고 있는 히샬리송은 최근 영국 공영방송 BBC가 선정한 EPL 이주의 팀까지 선정되면서 겹경사까지 누렸다. 3-4-3 전형을 바탕으로 한 이주의 팀에서 토트넘 선수는 히샬리송이 유일했다. EPL 5라운드를 빛낸 최고의 원톱 공격수는 히샬리송이었다. 그런 히샬리송을 바라보며 누구보다 기뻐할 선수 역시 단연 '캡틴' 손흥민이었다.김명석 기자 2023.09.18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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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는 위기인데…일본은 독일 원정 4-1 대승, 아시아 최초 기록까지 썼다

일본 축구대표팀이 독일에 4-1 대승을 거두는 대이변을 일으켰다.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2-1 역전승에 이어 독일전 2연승이다. 특히 전장이 독일 원정이었다는 점에서 더욱 눈에 띄는 결과였다. 아시아 팀이 독일 원정에서 4골을 넣은 건 일본이 처음이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은 10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간) 독일 볼프스부르크 폭스바겐 아레나에서 열린 국가대표팀 A매치 평가전에서 독일을 4-1로 완파했다. 1-1로 맞서던 전반 22분 우에다 아야세(페예노르트)의 결승골이 나왔고, 후반 45분과 추가시간 연속골로 독일을 무너뜨렸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일본이 20위, 독일은 15위다.일본은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E조 첫 경기에서도 독일에 2-1 역전승을 거두며 월드컵 대이변을 일으킨 바 있다. 나아가 원정 평가전에서도 독일을 4-1로 대파하면서 독일전 2연승을 달렸다. 독일은 월드컵 설욕은커녕 오히려 홈팬들 앞에서 4골 차 실점을 당하면서 무너졌다. 독일이 1-4로 진 건 2006년 이탈리아전 이후 처음이다. 당시 독일 사령탑이 위르겐 클린스만 현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었다. 여러 대기록도 남겼다. 우선 독일 원정에서 4골을 넣은 아시아 팀은 일본이 사상 처음이다. 모리야스 감독은 한지 플릭과 감독과 맞대결에서 2연승을 거뒀는데, 아시아 사령탑이 유럽 ‘트레블(3관왕)’을 이끈 사령탑에 2연승을 거둔 것 역시 이번이 처음 있는 일이다. 플릭 감독은 2019~20시즌 바이에른 뮌헨의 트레블을 이끈 바 있다.한국과 일본의 격차는 더욱 벌어지게 됐다. 당장 클린스만호는 앞서 열린 9월 평가전에서 웨일스와 0-0으로 비겼다. 카타르 월드컵 이후 5경기 연속 무승(3무 2패)이다. 반면 모리야스 감독과 동행을 이어가고 있는 일본은 3월 평가전 무승(1무 1패) 이후 최근 A매치 3연승을 내달렸다. 최근 A매치 3경기에서 무려 14골이다. 비교될 수밖에 없는 행보다.더구나 일본은 지난 6월에도 엘살바도르에 6-0, 페루엔 4-1 대승을 거뒀는데, 클린스만호는 같은 시기 엘살바도르와 1-1 무승부, 페루에는 0-1 패배에 그쳤다. 클린스만 감독은 재택·외유 논란을 시작으로 유럽 현지에서도 논란이 끊이지 않는 데다 전술적인 역량마저도 의문부호가 크게 남은 상태다. 한국축구가 위기에 빠졌다는 비판 목소리가 나올 정도다.또 일본축구협회가 독일 원정 평가전을 성사시켰을 때 대한축구협회는 웨일스 평가전을 추진해 양국 축구협회의 행정력마저 비교대상에 오른 상태다. 여기에 대표팀의 경기력과 결과마저 크게 차이가 나면서 한국축구는 더 초라해지게 됐다.일본은 오는 12일 오후 9시 20분 벨기에 헹크에서 또 다른 유럽팀인 튀르키예와 두 번째 평가전을 치른다. 만약 튀르키예도 꺾으면 일본은 최근 A매치 4연승을 달리게 된다. 독일은 지난 6월 A매치에서도 폴란드, 콜롬비아에 잇따라 져 A매치 3연패 포함 5경기 연속 무승(1무 4패)의 늪에 빠졌다. 다음 상대는 오는 13일 프랑스전이다. 일본은 우에다를 필두로 미토마 가오루(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 가마다 다이치(라치오) 이토 준야(랭스)가 2선에 포진하는 4-2-3-1 전형을 가동했다. 모리타 히데마사(스포르팅CP) 엔도 와타루(리버풀)가 중원에 포진했고, 이토 히로키(슈투트가르트) 도미야스 다케히로(아스널) 이타쿠라 고(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 스가와라 유키나리(알크마르)가 수비라인에 섰다. 골키퍼는 오사코 게이스케(산프레체 히로시마). 골키퍼 오사코를 제외하고 필드 플레이어는 전원 유럽파로 구성됐다. 독일은 카이 하베르츠(아스널)를 필두로 세르주 그나브리(바이에른 뮌헨) 플로리안 비르츠(바이어 레버쿠젠) 르로이 사네(바이에른 뮌헨)가 2선에 포진하는 4-2-3-1 전형을 가동했다. 일카이 귄도안(바르셀로나)과 엠레 찬(도르트문트)이 중원에 포진했다. 니코 슐로터베크(도르트문트)와 안토니오 뤼디거(레알 마드리드) 니클라스 쥘레(도르트문트) 요슈아 키미히(바이에른 뮌헨)가 수비라인을, 마르크 안드레 테어 슈테겐(바르셀로나)이 골문을 각각 지켰다. 일본은 점유율을 내준 채 역습에 무게를 두는 전략을 꺼내들었다. 전반 11분 만에 균형을 깨트렸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직선 크로스를 이토가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뤼디거와 경합 상황에서 가까스로 슈팅으로 연결했다. 독일 홈팬들을 침묵에 빠트리게 한 한 방이었다. 독일도 물러서지 않았다. 전반 19분 동점골을 넣었다. 아크 정면에서 공을 잡은 비르츠가 오른쪽 빈공간으로 패스를 내줬고, 사네가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홈팀 독일이 빠르게 균형을 맞추는 모습이었다.그러나 3분 만에 일본이 다시 리드를 잡았다. 이번에도 오른쪽 측면에서 공격이 시작됐다. 측면 크로스를 이토가 슈팅으로 연결하려던 공이 빗맞아 문전으로 흘렀다. 우에다가 이를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하면서 일본이 다시 앞서갔다. 결국 전반은 일본이 2-1로 앞선 채 마쳤다. 점유율은 40%에 그쳤지만 슈팅 수는 5-6으로 대등했다.후반 들어 다시 동점골을 위한 독일의 총공세에 일본이 반격으로 맞서는 양상이 이어졌다. 독일은 토마스 뮐러(바이에른 뮌헨) 율리안 브란트(도르트문트) 등이 교체로 투입됐고, 일본 역시 아사노 다쿠마(보훔)와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 다나카 아오(뒤셀도르프) 등을 투입했다. 독일의 동점골 대신 일본의 쐐기골이 나왔다. 정규시간이 거의 모두 흐른 시점, 수비 뒷공간을 완전히 허물면서 골키퍼와 완벽한 일대일 기회가 찾아왔다. 구보는 직접 슈팅 대신 반대편으로 쇄도하던 아사노에게 패스를 연결했고, 아사노가 이를 마무리했다. 완전히 승기를 잡는 골이었다. 여기에서 만족하지 않았다. 일본은 2분 뒤 4번째 골까지 만들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구보의 크로스를 다나카가 헤더로 연결해 승부를 마무리했다. 이날 일본은 볼 점유율이 33%에 불과했고, 패스 횟수도 절반 이상 차이가 났지만 슈팅 수에선 오히려 14-11로 앞섰다. 폿몹 평점 톱5 역시 모두 일본 선수들이 싹쓸이했다. 김명석 기자 2023.09.10 10:35
프로축구

울산, 광주에 2-1 극장승→10경기서 단 1패… 수원은 10G ‘무승’ (종합)

울산 현대가 광주FC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선두를 질주했다.울산은 30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벌인 광주와 하나원큐 K리그1 2023 10라운드에서 2-1로 이겼다. 후반 중반까지는 호각세였다. 도리어 돌풍의 팀인 광주가 적지에서 주눅 들지 않고 특유의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했다. 조직적인 압박과 매끄러운 패스로 여러 차례 위협적인 찬스를 잡았다. 0-0으로 팽팽하던 후반 36분에는 이강현의 득점으로 앞서갔다. 이강현이 때린 중거리 슛이 울산 크로스바를 맞고 골라인을 넘었다. 하지만 울산의 저력은 후반 막판 빛났다. 실점 5분 뒤 바코의 득점으로 균형을 맞춘 울산은 후반 추가시간, 주민규의 득점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페널티 박스 오른쪽 지역에서 이청용의 헤더 패스를 반대편에 있던 주민규가 차 넣었다. 승전고를 울린 울산(승점 25)은 올 시즌 치른 10경기에서 8승 1무 1패를 거두며 ‘디펜딩 챔피언’다운 면모를 뽐냈다. 2위 FC서울(승점 19)과 격차도 벌렸다. 10경기에서 4승 1무 5패를 기록한 광주는 6위에 자리했다. 제주 유나이티드는 대전하나시티즌 원정에서 3-0으로 완승했다. 제주는 전반 21분 코너킥 상황 이후 흐른 공을 김오규가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출렁였다. 두 번째 득점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전반 33분 코너킥을 짧게 연결한 후 헤이스가 올린 크로스를 정운이 헤더로 연결해 추가 득점했다. 또 세트피스에서 득점이 터졌다. 후반 33분 코너킥 이후 흐른 공을 김봉수가 슈팅으로 연결했고, 공은 수비수에게 굴절된 뒤 대전 골문으로 들어갔다. 시즌 초반 부진했던 제주는 반등에 성공했다. 10경기에서 4승 2무 4패를 기록, 어느덧 5위에 위치했다. 대전(승점 17)은 제주에 3점 앞선 4위에 자리했다. 수원 삼성은 안방에서 대구FC에 0-1로 져 또 자존심을 구겼다. 수원은 플레잉 코치이자 베테랑인 염기훈을 선발로 내세우며 첫 승 의지를 불태웠다. 공 점유 시간도 대구보다 훨씬 길었고, 90분 내내 13개의 슈팅을 때렸으나 득점에 실패했다. 수원은 후반 8분 대구의 ‘한 방’에 당했다. 이용래가 올린 크로스를 에드가가 헤더로 연결, 골문을 열었다. 수원은 후반 막판 장신 공격수 뮬리치의 높이를 활용한 공격 작업을 펼쳤으나 역부족이었다. 결국 수원은 10경기 무승(2무 8패)의 늪에 빠졌다. K리그1 12개 팀 중 유일하게 승리가 없는 팀이다. ‘신진호 더비’로 불렸던 포항 스틸러스와 인천 유나이티드의 경기에서는 인천이 웃었다. 포항 공격수 김인성의 퇴장이 경기 흐름을 바꿨다. 전반 34분 옐로카드를 받은 김인성은 전반 추가시간, 제르소에게 거친 태클을 가해 두 번째 경고를 받아 퇴장당했다. 인천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후반 10분 문지환이 때린 중거리 슛이 포항 골망 왼쪽 구석을 출렁였다. 10분 뒤 역습 상황에서는 천성훈의 득점까지 터졌다. 제르소가 빠르게 공을 운반한 후 반대편으로 패스, 천성훈이 침착하게 수비수 한 명을 제친 뒤 마무리했다. 시즌 3승째를 거둔 인천은 9위에 위치했다. 포항은 10경기 만에 첫 패배를 맛봤으나 여전히 3위에 자리했다. 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 2023.04.30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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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의 인터뷰' 日 마사가 돌아왔다…"올해도 인생 걸고 합시다"

“승격, 그거 인생 걸고 합시다!”2년 전 한국어 인터뷰로 화제가 됐던 일본인 미드필더 마사(28·대전하나시티즌)가 감격적인 K리그1(1부) 첫 골을 터뜨렸다. 부상 복귀전에서 터뜨린 극장 결승골이다. 경기 후에는 한국어 인터뷰로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마사는 1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5라운드 홈경기 FC서울전에 교체로 출전해 정규시간 종료 2분을 남겨두고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렸다. 2-2로 맞서던 후반 13분 투입된 그는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김인균의 크로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며 오른발로 마무리해 골망을 흔든 뒤 포효했다.이 골은 대전의 3-2 승리를 이끄는 결승골이자 자신의 K리그1 무대 첫 골이었다. 또 대전의 서울전 승리는 2004년 이후 19년 만이었는데, 역사적인 승리를 이끈 결승골의 주인공으로도 남게 됐다.마사는 2019년 안산 그리너스 유니폼을 입고 처음 K리그에 입성한 뒤 수원FC를 거쳐 2021년 강원FC에서 처음 K리그1 무대를 누볐다. 그러나 당시엔 9경기 출전에 그친 뒤 후반기를 앞두고 당시 2부였던 대전으로 임대 이적했다.대전 이적이 신의 한 수였다. 핵심 선수로 자리 잡은 그는 특히 2021년 안산전 해트트릭(3골) 직후 “나는 실패한 축구선수였다. 하지만 오늘처럼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경기가 있다. 승격, 그거 인생 걸고 합시다”라는 한국어 인터뷰로 큰 화제가 됐다. 첫 시즌 승격 실패의 아쉬움을 느꼈지만, 이듬해 33경기에 출전해 10골 4도움의 맹활약을 펼쳤다. 승강 플레이오프에서도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승격에 앞장섰다.직접 주역이 돼 올라선 K리그1 무대. 앞선 1~4라운드는 감기와 부상 때문에 전열에서 이탈했다. 기다림 끝에 서울전에 교체로 출전해 극적인 결승골이자 1부 첫 골까지 터뜨렸다.서울전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도 마사는 대부분의 답변을 한국어로 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일본어 답변 후 통역을 거치는 게 인터뷰가 더 빨리 진행될 수 있지만 마사 스스로 직접 한국어 답변을 원했다고 한다. 마사는 “공식경기는 6개월 만에 뛰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오늘 더 행복했다”며 “강원에 있을 때 (K리그1) 9경기를 뛰었다. 결정적인 기회도 몇 번 있었는데 못 넣었고, 다시 여름에 임대를 갔다. 승격 후 오늘 드디어 K리그1에서 첫 골을 넣었다. 기분이 좋다”고 웃어 보였다.이어 “외국인인데도 동료들이 축하해 줘서 행복했다”며 “아직 컨디션이 60~70%다. 활동량이나 연속으로 하는 플레이는 부족하다. 그래도 득점에 대한 의식은 누구보다 항상 생각하고 있으니까 자신 있다”고 덧붙였다.마사의 복귀는 개막 5경기 연속 무패(3승 2무)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대전에도 큰 힘이 됐다. 이민성 감독은 “팀이 가지고 있지 않은 창의적인 패스나 돌파를 가진 선수다. 마사가 들어온 만큼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고 기대했다.대전=김명석 기자 2023.04.03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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