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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콘클라베’, 당신의 확신을 의심하라[정시우 SEEN]

각종 비방과 음해가 난무한다. 배신이 널을 뛴다. 이기는 데 혈안이 된 누군가는 상대 후보의 과거를 탈탈 털고, 또 다른 누군가는 정적 제거용 덫을 놓는다. 그 과정에서 성추문에 휩싸인 유력 후보가 중도 탈락한다. 당선 가능성이 낮아진 후보는 꿀보직을 약속받고 경쟁 세력과 단합하기도 한다. 이것은 정치판 이야기가 아니라 놀랍게도, 세상에서 가장 성스럽다고 여겨지는 교황을 뽑는 콘클라베 현장이다. 교황 선출 이야기가 재밌어 봤자지,라는 불경한(?) 선입견을 품은 이들에게 영화 ‘콘클라베’는 고해성사라도 해야 할 것 같은 반전의 빅재미를 선사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건강이 좋지 않다는 뉴스가 연일 쏟아지는 상황이라, 의도치 않게, 뜨거운 소재를 품은 영화가 됐다. 영화는 교황이 갑작스럽게 서거하면서 시작한다. 슬퍼할 시간이 없다. 교황 공석이 가져올 혼란을 막기 위해 교황청은 차기 교황 선출을 위한 비밀회의, 즉 콘클라베 준비에 들어간다. 세계 각국 추기경 108명이 바티칸 시스티나 예배당으로 모여든다. 이들을 모두 유권자다. 동시에 교황 후보다. 콘클라베 특징 중 하나는 ‘끝장 투표’다. 과반수 득표가 나올 때까지 투표는 지속된다. 철통 보완 속에서 선거가 이뤄지는 것 또한 특이점. 이 기간, 추기경들은 외부와 단절된다. 휴대폰을 비롯한 모든 통신 기기 사용 금지. 외부인 출입 금지. 도청 방지를 위한 장치도 설치된다. 첩보 작전이 따로 없다.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콘클라베’는 이 지점을 파고들었다. 콘클라베가 지닌 은밀함을 ‘밀실 스릴러’라는 장르로 적극 차용했다. ‘천사와 악마’(2009) ‘우리에겐 교황이 있다’(2013) ‘두 교황’(2019) 등 콘클라베가 그려진 작품은 이전에도 있었지만, 이렇게 의식 자체가 형식이 된 건 처음이다. 첩보 영화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2012)를 집필한 피터 스트로갠이 각색가라는 점을 기억하자. 올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은 잊지 않고 그에게 ‘콘클라베’로 각색상을 안겼다. 신의 대리인이 될 후보들이라지만, 어차피 인간이다. 팔은 밖으로 굽지 않는다. 출신 대륙별·이념별로 파벌이 형성된다. 유력 후보는 4명. 시대 흐름에 맞춰 변화해야 한다는 진보 성향의 벨리니(스탠리 투치)와 전통적인 교리를 주장하는 보수파 테데스코(세르조 카스텔리토)가 양극단에서 대치하는 가운데, 아프리카 출신 아데예미(루시안 음사마티)가 제3세계 지지를 받으며 ‘최초의 흑인 교황’ 가능성을 키워나간다. 그 틈을 타고 중도 성향의 트랑블레(존 리스고)가 갈 곳 없는 표심의 흡수를 노린다. 어디에나 변수는 있는 법. 교황이 생전 비밀리에 임명했다는 아프가니스탄 추기경 베니테스(카를로스 디에즈)가 선거판의 ‘메기’로 존재감을 드러낸다.진실과 거짓 사이, 믿음과 배신 사이, 내 편과 네 편 사이… 그 경계선에 추기경단 단장 로렌스(랄프 파인즈)가 있다. 콘클라베 총지휘를 맡은 로렌스는 누아르 탐정처럼 후보들을 검증해 나간다. 그가 가장 경계하는 건 ‘확신’이라는 이름의 괴물이다. 투표에 앞서 그가 추기경들에게 던지는 말이 의미심장하다. “확신은 통합의 강력한 적이며 포용의 치명적인 적입니다. 우리의 신앙이 살아있는 까닭은 의심과 손을 잡고 걷기 때문입니다. 의심하는 교황을 보내 주십사 주님께 기도합시다.” 나만 옳다는 오만과 극단적인 믿음이야말로, 진짜 경쟁해야 할 상대임을 절감하게 하는 말이다. 이 말은 우리 사회에도 뼈저리게 호응한다. 확증편향과 상대를 악마화하는 혐오 정치가 판치는 작금의 시대에 영화가 던지는 메시지가 뜨끔하다. 한정된 공간에서 이야기가 벌어지는 만큼 연극적인 작품이리라 추측할 수 있겠으나, ‘콘클라베’는 매우 영화적이다. 타이밍이 정확히 계산된 클로즈업 쇼트가 인물의 심리를 잡아채고, 리듬감 있게 쪼개고 이은 컷들이 극에 서스펜스를 부여한다. 영화라는 형식이 아니었으면 느낄 수 없는 편집의 묘가 상당하다. 최후의 1인이 가려지는 영화 결말은 로렌스는 물론, 그의 시선에서 영화를 따라온 관객을 동시에 흔들어 놓는다. 당선된 추기경의 정체 때문만은 아니다. 관찰자 위치에 있다고 생각했던 우리 역시, 확신이라는 유혹에 노출된, 테스트의 일원이었음을 깨닫게 해서다. 그리고 보니 의심하지 않는 자는 자신이 확신에 차 있다는 사실조차 모른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갈등 대다수가 자기 자신을 의심하지 않아서 생겨난 문제들이다. ‘콘클라베’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선 작품상 수상이 불발됐지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선 ‘아노라’ ‘브루탈리스트’를 제치고 작품상 등 4관왕에 올랐다. 정시우 칼럼니스트 2025.03.06 06:05
야구

‘성추문 연루’ 로베르토 알로마, 명예의 전당 이사직에서 퇴출

로베르토 알로마(53)가 과거 성추문 사건으로 명예의 전당 이사직에서도 퇴출당했다. 4일(한국시간) 미국 메이저리그(MLB) 명예의 전당 이사들은 지난 1일 알로마가 제출한 이사 사직서를 받아들였다고 발표했다. 이어 명예의 전당은 “경기에서 보여준 알로마의 업적은 인정받아야 하므로 명예의 전당에 전시된 그의 명판은 그대로 두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알로마는 지난 2019년에 명예의 전당 이사회에 선출되었다. 알로마는 1988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데뷔해 2014년 은퇴할 때까지 17시즌간 7개 팀을 거쳤다. 통산 타율 0.300, 2724안타, 210홈런, 1134타점, 474도루를 기록하며 공격과 수비, 주루를 고루 겸비한 2루수로 평가받았다. 12번이나 올스타에 선정되었고, 10차례 골든글러브, 4차례 실버슬러거를 수상했다. 1992년과 1993년 토론토 소속으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하기도 한 알로마는 2011년 득표율 90%로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하지만 알로마는 지난 2014년 성추문 사건에 연루됐고, MLB 사무국은 외부 법률회사에 의뢰해 이 사건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MLB의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롭 맨프레드 MLB 사무국 커미셔너는 “알로마를 자격 정지 명단에 올린다”고 1일에 발표했다. 이에 따라 알로마는 MLB 사무국은 물론 MLB 30개 구단과 마이너리그를 포함한 어떤 팀에서도 활동할 수 없게 됐다. 특히 알로마가 프로선수 생활 중 가장 오랫동안 몸을 담았던 구단인 토론토는 홈구장인 로저스 센터에 설치된 그와 관련된 배너를 모두 철거했다. 또한 토론토에서 뛰어난 활약을 남긴 선수들을 소개하는 ‘레벨 오브 액설런스’에서도 알로마의 이름을 제외한다고 발표했다. 알로마는 자신의 활동을 금지시킨 MLB의 결정에 대해 “나는 오늘 소식에 실망했고, 놀랐고, 속상하다”라며 “요즘 사회 분위기로 볼 때 MLB 사무국의 결정을 이해한다”라고 성명을 발표했다. 그러면서도 “나를 둘러싼 혐의와 관련해 내가 직접 입장을 밝힐 수 있기를 희망한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김영서 인턴기자 2021.05.04 19:52
연예

[할리우드IS] 美배심원단 "하비 와인스타인, 성폭행 혐의 유죄-징역 25년 평결"

할리우드 거물 제작자였던 하비 와인스타인이 성폭행 혐의로 징역형을 받을 전망이다. 24일(현지시각) 7명의 남자와 5명의 여자로 구성된 배심원들은 하비 와인스타인을 유죄로 평결했다. 2006년과 2013년의 3건의 성폭행 등을 인정하고 1급 성범죄와 3급 강간 혐의를 유죄로 판단했다. 맨하튼 지방 검사는 언론에 "8명의 여성들이 성폭력과의 싸움에서 역사를 바꿨다"고 인터뷰했다. 그동안 하비 와인스타인은 모든 성관계는 안면이 있는 파트너들 사이에서 합의된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다만 배신원들은 가장 심각한 약탈적 성폭행 사건에 대해선 무죄로 봤다. 배심원단장은 "굉장히 길고 길었다"며 평결에 대해 이야기했다. 외신은 "만약 이 혐의까지 인정이 됐다면 무기징역이었을 것이다"고 했다. 하비 와인스타인은 뉴욕 타임즈의 성추문 보도로 인해 추악한 과거가 들통나기 시작했다. 여배우들과 동료 제작자들의 피해 증언이 잇따르며 '미투' 운동이 일어났다. 이러한 증언들을 담은 다큐멘터리도 제작돼 할리우드 여성들의 인권 보호에 대한 목소리도 높아졌다. 법원은 배심원단의 평결을 바탕으로 3월 11일 판결을 확정한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2020.02.25 07:54
연예

'사실혼 파기' 케빈 나 해명 후에도 '아내의 맛' 묵묵부답 [종합]

사실혼을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이 과정에서 성추문에 휩싸인 재미 프로골퍼 케빈 나(나상욱)가 적극적으로 입장을 표명하고 나선 가운데 논란을 촉발한 TV조선 '아내의 맛'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케빈 나는 7일 입장문을 내고 "사실혼 파기로 상처받은 상대에 대해서는 미안한 마음을 표한다"면서도 "당시 저와 부모님이 악화한 관계를 원만하게 해결하기 위해 즉시 국내에 입국해 상대와 그 부모님을 만났다. 그러나 그 자리에 변호사를 대동하고 대화를 녹음하는 상태와 더는 신뢰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판단돼 사과하고 파혼 의사를 전했다"고 설명했다.케빈 나는 "오히려 상대가 근거 없는 허위 사실을 언론에 제보하고 골프대회장에서 시위하는 등으로 제 명예에 심각한 훼손을 입고 힘든 시간을 보냈다"며 "제가 성적 학대를 했다는 등 저를 사회적으로 매장하기 위한 인신공격에 대해 법원도 큰 금액의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했다"고 강조했고 "완벽하지 못한 사람이라 일에서도 사랑에서도 실수를 저지르기도 했지만 이제는 남편이자 두 아이의 아버지로서 아내와 아이들이 허위사실로부터 피해받는 것을 막아야겠다"고 호소했다.당시 A씨는 "케빈 나가 일방적인 파혼을 요구했다. 투어 기간 술, 담배 등을 하지 않는 대신 모든 스트레스를 내게 성관계를 요구하는 것으로 풀었다. 1년간 성노예로 살다가 버림받았다"고 폭로하며 사실혼 부당 파기에 의한 손해 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2016년 5월 항소심에서 법원은 케빈 나가 A씨에게 3억 1575만 원을 지급하라고 원고 일부승소 판결을 내렸다.케빈 나와 A씨의 주장이 엇갈리는 부분은 성 추문 대목. 케빈 나는 "상대방이 사실혼 기간 중 행복한 생활을 했고 관계를 지속하기를 원했다"며 성적 학대 주장이 인신공격이라고 반박했다.전날 '아내의 맛'에 케빈 나가 출연하면서 파혼 사실이 다시 언급돼 논란이 일어났다. 케빈 나는 오후 3시 30분께 입장문을 내면서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이다. 과거 논란이 불거졌을 때 언론에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과는 다른 태도. 하지만 '아내의 맛' 측은 오후 6시께까지 "확인 중"이라는 말외엔 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제작진도 몰랐다기엔 간단한 검색으로도 알 수 있는 사실이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만일 케빈 나의 논란을 알고도 섭외한 거라면 제작진의 노이즈 마케팅이 의심된다"고 밝혔다.이아영 기자 lee.ayoung@jtbc.co.kr 2019.08.07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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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IS] '동성 성추문 의혹' 브라이언 싱어, 합의금 1억8000만원 지급

동성 미성년 성추문 의혹에 휩싸인 브라이언 싱어 감독이 합의금을 지급한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 등 외신은 "브라이언 싱어 감독이 미성년 소년과 성관계 의혹을 해결하기 위해 합의금 15만 달러(한화 약 1억7786만 원) 지급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브라이언 싱어 감독을 고발한 산체스 구스만은 "브라이언 싱어 감독이 지난 2003년 시애틀에서 열린 한 파티에서 당시 17세였던 나를 성적으로 공격했다"고 주장, 2017년 12월 브라이언 싱어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에서 산체스 구스만은 15만 달러의 합의금 승인을 촉구했고, 브라이언 싱어 감독은 이를 받아들였다. 합의금 중 6만1000달러는 산체스 구스만의 채권자 몫으로 알려졌다. 산체스 구스만은 2014년 파산 신고를 냈고, 파산심사위원회는 브라이언 싱어를 제소해 받게될 배상금을 산체스 구스만 자산으로 설정했다. 브라이언 싱어 감독은 앞서 여러차례 비슷한 혐의를 받았지만 증거불충분 등을 이유로 쏙쏙 피해갔다. 과거 성추행 흔적이나 내용이 밖으로 새어나가지 않도록 SNS 계정을 폐쇄해 비난 받기도 했다. 또 브라이언 싱어 감독은 "미성년자인 남성과 한 번도 성관계를 맺은 적이 없다. 동성애 혐오적인 이야기가 '보헤미안 랩소디'의 수상 시즌에 맞춰 나온 것이 놀랍지 않다. 이 영화의 성공에 기대 이익을 취해 보려는 것이다"고 반박했다. 합의금 지급 결정 후에도 브라이언 싱어 감독의 변호사는 성명서를 통해 "합의금을 지불한다고 해서 브라이언 싱어 감독의 유죄를 인정하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하지만 어느 정도는 혐의가 인정된 것으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19.06.13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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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IS] '성추문' 브라이언 싱어 감독, 새 영화 제작 전면 중단

'보헤미안 랩소디' 브라이언 싱어 감독의 새로운 영화가 제작을 중단했다. 성추문의 여파 때문이다. 11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할리우드리포터에 따르면, 영화제작사 밀레니엄 필름즈는 브라이언 싱어 감독이 연출하기로 돼 있었던 영화 '레드 소녀'의 제작을 전면 중단했다. '레드 소냐'는 밀레니엄 필름즈의 라인업에서 삭제됐으며,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필름 마켓에서도 선을 보이지 않을 예정이다. 브라이언 싱어 감독의 성폭력 의혹 제기 이후 밀레니엄 필름즈는 "가짜 뉴스"라며 브라이언 싱어 감독이 계속 감독직을 맡을 것이라고 발표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논란이 커지자 "법원에 의해 심판을 받길 바란다. 희생자의 진술은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여져야 한다"며 다시 성명서를 내기도 했다. 결국 이 여파로 '레드 소냐'의 제작 전면 중단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브라이언 싱어 감독은 과거 미성년자 4명과 성관계를 했다는 추문에 휩싸였다. 싱어 감독은 이를 부인하며 "'보헤미안 랩소디'의 수상 시즌에 맞춰 기대 이익을 취하려는 보도"라고 반박했다. 브라이언 싱어 감독의 성 추문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4년 2건의 성폭행 소송에 휘말렸으며, 2017년 12월 17세 소년을 성폭행했다는 혐의가 제기되며 '보헤미안 랩소디' 후반 작업에 참여하지 못하고 하차한 바 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19.02.12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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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IS] '보랩' 브라이언 싱어 감독, 英아카데미 후보 제외 "성추문 때문"

'보헤미안 랩소디'의 브라이언 싱어 감독이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에서 제외됐다. 6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영국 아카데미는 성추문에 휩싸인 브라이언 싱어 감독을 후보에서 제외시키기로 결정했다. '보헤미안 랩소디'가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7개 부문 모든 후보에 노미네이트됐지만 브라이언 싱어 감독만이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영국 아카데미는 성명서를 통해 "브라이언 싱어 감독에 대한 의혹은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며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와 양립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물론 완전히 후보에서 제외된 것은 아니다. 영국 아카데미는 "지명 중단은 의혹이 해결될 때까지 남아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보헤미안 랩소디' 측 또한 "영국 아카데미의 결정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지난 1월 브라이언 싱어 감독은 과거 미성년자 4명과 성관계를 했다는 추문에 휩싸였다. 싱어 감독은 이를 부인하며 "'보헤미안 랩소디'의 수상 시즌에 맞춰 기대 이익을 취하려는 보도"라고 반박했다. 브라이언 싱어 감독의 성 추문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4년 2건의 성폭행 소송에 휘말렸으며, 2017년 12월 17세 소년을 성폭행했다는 혐의가 제기되며 '보헤미안 랩소디' 후반 작업에 참여하지 못하고 하차한 바 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19.02.07 07:15
경제

남편 과거 성추문에 입 연 멜라니아 “내 관심사 아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남편의 과거 성추문과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미국 ABC방송은 12일(현지시간) 멜라니아 여사가 지난주 아프리카 순방 중 케냐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성 추문들이 결혼 생활에 긴장 요소로 작용하느냐는 질문에 “내게는 한 아이의 어머니이자 영부인으로서 생각하고 해야 할 훨씬 더 중요한 일들이 있다”며 “그것은 나의 관심사나 초점이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남편의 잇따른 과거 성 추문 보도 등으로 인해 마음이 상했느냐는 질문에 “당연히 항상 유쾌한 건 아니다”면서도 “그러나 나는 무엇이 옳고 틀린 건지, 무엇이 사실이고 사실이 아닌지에 대해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불화설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과의 결혼 생활에 여전히 문제가 없으며 남편을 사랑한다고 말했다고 ABC방송은 보도했다. 그는 “우리는 좋다(we are fine)”며 남편과 잘 지내고 있다고 말한 뒤 불화설에 대해 “그건 언론의 추측이며 소문이다. 그게 항상 맞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매우 강하며 어떤 일들에 우선순위를 둬야 할지에 대해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초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가 2016년 10월 대선 전 포르노 여배우 스테파니 클리포드(예명 스토미 대니얼스)의 입막음을 위해 13만 달러(1억3천만 원)를 전달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멜라니아 여사가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에 동행하지 않는 등 한동안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트럼프 대통령 부부의 불화설이 불거졌다. 가나, 케냐 등 아프리카 4개국 순방에 나섰던 멜라니아 여사는 이 여행에 관해 ABC와 인터뷰했으며 그 일부가 이날 아침(현지시간) ‘굿 모닝 아메리카’ 뉴스쇼 프로에 방송됐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8.10.13 09:49
무비위크

[할리우드IS] '가오갤' 커트 러셀, '성추문' 제임스건 감독 공개 지지

할리우드배우 커트 러셀이 성추문에 휩싸인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제임스 건 감독을 두둔했다. 커트 러셀은 지난 4일(현지시간) 에미상 시상식에서 "슬프다. 이것 또한 우리의 일부다. 그러나 우리가 너무 민감하다고 나는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멋진 마음을 가지고 있다. 용서받길 바란다"고 밝혔다. 제임스 건은 지난 7월 12일 과거 SNS에 소아 성애와 강간 등의 이슈를 부적절하게 게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논란의 주인공이 됐다. 이후 제임스 건은 사과하고 후회한다는 뜻을 밝혔지만, 디즈니는 그를 해고했다. 이에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배우들을 비롯해 많은 할리우드 스타들이 그를 구제하기 위한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음모론까지 제기됐다. 그러나 디즈니는 제임스 건의 재고용 가능성에 대해 논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18.08.06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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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칸영화제] 성범죄는 미워도 영화는 미워하지 말라?

“영화계는 항상 남성들의 손아귀에 있어왔다. 앞으로는 여성들이 더욱더 많아질 것이다.”제71회 칸영화제 개최를 하루 앞둔 7일(현지시간) 티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의 말이다. 이날 오후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자청한 그는 ‘미투’ 운동이 촉발한 “세계의 변화에 발맞추겠다”면서 “상영작 선정위원단의 여성과 남성 비율을 개선하고 향후 여성 심사위원장과 여성 감독 영화를 더 많이 초청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성추문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와 올해 잇달아 칸을 찾은 로만 폴란스키‧라스 폰 트리에 감독에 대해선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아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관련기사 [2018 칸영화제] 이창동 '버닝' 등 21편 황금종려상 경쟁 올해 칸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겨루는 공식 경쟁 부문 21개 초청작 중 여성 감독의 작품은 3편에 불과했다. 지난 70년간 황금종려상에 호명된 여성 감독은 1993년 영화 ‘피아노’로 수상한 제인 캠피온이 유일하다. 지난달 경쟁 부문 라인업 발표 후 칸영화제가 여전히 남성들만의 리그란 비판이 뒤따른 이유다. 프레모 집행위원장이 “수상작 선정은 성별보다 오직 예술성에 따라 결정될 것”이란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면서도 영화계 내 여성의 대표성을 반영하겠다고 약속한 것은 이같은 지적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여성’은 올해 칸영화제 최대 화두다. 영화제 측은 지난해 ‘미투’ 운동의 계기가 된 할리우드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이 칸에서만 4건의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가 공개되자 올해부터 영화제 기간 성범죄를 신고하는 전용 핫라인을 개설키로 결정했다. 그러나 성추문 연루 감독들에 대해선 이중적인 태도를 취해 빈축을 사고 있다. 일례로 2011년 나치 우호 발언이 문제가 된 후 7년 만에 칸영화제에 복귀하는 덴마크 거장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이 있다. 그는 지난해 가수 겸 배우 뷔요크에 의해 ‘미투’ 가해자로 지목됐음에도 신작 ‘더 하우스 댓 잭 빌트’로 올해 비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지난해 말 뷔요크는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과거 덴마크 감독과 영화 촬영 중 감독의 수차례 성추행 시도로 고통 받았다고 토로했다. 지금껏 뷔욕이 함께 작업한 덴마크 감독은 2000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어둠 속의 댄서’를 함께한 폰 트리에가 유일하다. 이에 지난달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라스 폰 트리에의 귀환으로 칸영화제는 여전히 남성기득권에 속박돼 있음을 증명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7일 기자회견에서 티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은 미성년자 성폭행 등으로 지난주 미국 아카데미협회에서 제명당한 폴란드 감독 로만 폴란스키를 칸영화제도 제명할 것이냐는 질문에 “복잡한 문제”라며 얼버무렸다. 미국 등지에서 잇달아 성폭행 혐의를 받은 폴란스키 감독은 미국 당국과 형량 협상에 실패해 프랑스에서 도피생활을 하고 있다. 그럼에도 칸영화제는 지난해 그의 영화 ‘실화’를 비경쟁 부문에 초청하며 옹호적인 태도를 보여 비판받았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올해 칸영화제는 개최 기간 ‘여성’과 ‘미투’를 둘러싼 담론이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심사위원장 케이트 블란쳇을 비롯해 경쟁 부문 심사위원 9명 중 5명이 여성으로 구성된 것이 수상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티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은 오는 12일 약 100명의 여성이 ‘자신들의 존재를 확인시키기 위한’ 상징적인 의미로 레드카펫을 걷게 될 것이라고도 전했다. 제71회 칸영화제는 8일부터 19일까지 12일간 프랑스 칸 일대에서 개최된다. 관련기사 빅토르 최 연기해 칸 가는 독일 광부·간호사 아들 유태오 '버닝'의 이창동 감독, 칸에서 세 번째 트로피 들까 장가 못가고 죽은 총각 귀신, 오싹하지 않나요 관객 웃고 울게 만든 재일동포의 고단한 삶, 영화로도 만들었죠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8.05.08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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