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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전배수, ‘언더커버 하이스쿨’ 출연… 서강준과 호흡 [공식]

배우 전배수가 ‘언더커버 하이스쿨’에 합류하며 열일 행보를 이어간다.오는 2월 첫 방송 예정인 MBC 새 금토드라마 ‘언더커버 하이스쿨’(기획 남궁성우/극본 임영빈/연출 최정인/제작 네오엔터테인먼트, 슬링샷스튜디오)은 고종 황제의 사라진 금괴의 행방을 쫓기 위해 고등학생으로 위장 잠입한 국정원 요원의 좌충우돌 활약기를 담은 드라마다.극 중 전배수는 국정원 국내 4팀의 팀장 안석호로 분한다. 소박하고 소탈하며 오지랖까지 넓은 그는 정해성(서강준)에겐 없어선 안 될 든든한 조력자로 커다란 비밀을 품고 있는 인물이다. 석호는 어느 날 갑자기 행방불명된 선배를 대신해 어린 해성을 돌보게 된다.뿐만 아니라 석호는 작전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연달아 예기치 못한 상황에 부딪치며 충격과 반전을 선사할 전망이다. 또한 파격적인 반전 스토리를 그려낼 전배수는 국정원 요원인 정해성과 같은 팀에서 부딪치게 된다고 해 두 사람이 어떻게 뒤엉키게 될지, 서강준과의 만점 케미스트리를 선보일 그의 활약에 기대가 모인다.전배수는 드라마 ‘페이스미’, ‘나의 해리에게’, ‘눈물의 여왕’, ‘신성한, 이혼’,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등 뿐만 아니라 영화 ‘행복의 나라’, ‘전,란’, ‘공조2: 인터내셔날’ 등에서 다채로운 모습으로 보는 이들을 단숨에 사로잡는 매력으로 주목받았다.‘언더커버 하이스쿨’은 ‘스케치’, ‘진검승부’를 통해 탄탄한 집필력을 인정받은 임영빈 작가와, ‘미치지 않고서야’, ‘밤에 피는 꽃’의 연출을 맡아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불러모은 최정인 PD가 의기투합했다.‘언더커버 하이스쿨’은 오는 2월 첫 방송된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1.06 16:48
영화

[무비로그③] ‘역사물 다작’ 박훈, 새롭게 기억될 ‘하얼빈’ [RE스타]

우리 편이면 든든하고, 남의 편이면 한 없이 무섭다. 배우 박훈이 특유의 충직한 눈빛을 적의 얼굴에 장착하고 다시 한번 블록버스터에서 제대로 존재감을 새겨넣었다.오는 24일 개봉하는 ‘하얼빈’은 1909년, 하나의 목적을 위해 하얼빈으로 향하는 이들과 이를 쫓는 자들 사이의 숨 막히는 추적과 의심을 그린 작품이다. ‘내부자들’ ‘남산의 부장들’ 우민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1909년 10월 26일, 안중근 의사의 이토 히로부미 저격 사건을 재구성했다. 극중 박훈은 일본 육군 소좌 모리 다쓰오를 연기했다. 극의 초반에 등장하는 신아산 전투에서 독립군에게 패배한 후 전쟁포로로 붙잡혔으나 안중근(현빈) 대한의군 참모총장의 선의로 풀려나는 인물이다. 반성이나 감사를 느끼기보단 모멸감에 휩싸인 그는 이후 맹렬히 안중근을 추격한다.일제 강점기를 그린 작품에서 일본군은 대개 비열하게 그려진다. 모리 다쓰오 또한 큰틀은 다르지 않지만, 박훈의 묵직함을 입자 스릴러 같은 긴장감을 불어넣는 추격자로 기능한다. 독립군의 표적인 ‘늙은 늑대’ 이토 히로부미(릴리 프랭키)보다도 가시적으로 도사린 위협이다.시사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박훈은 “이 작품에서 악역을 어떤 의미로 접근해야 하는지 많이 고민했다. 전형성을 탈피하기보단, 역으로 보기에 전형적이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그럼에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박훈이 표현한 모리 다쓰오는 한 끗이 다르다. 나라를 위해 명령에 따랐을 뿐이라고 말하면서도 누구보다도 잔혹하게 목을 베는 방식으로 자신의 흔적을 과시한다. 군국주의 혹은 제국주의를 체화했으면서도 안중근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면 개인적인 치욕에 대한 복수에 가까워 보인다. 그런 복합적인 감정을 박훈은 형형한 눈빛과 망설임 없는 행동으로 표출한다. 독립군의 앞길을 수차례 막아서는 만큼 박훈에게도 쉽지 않은 배역이었다. “제 선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걸 동원했다”는 말대로 극 중 처절한 전투신은 물론, 삭발과 헤어 문신을 감행했다. 박훈은 “독립군을 연기한 배우들의 심리적 고통이 더 컸을 것이다. 저도 ‘하얼빈’의 한 조각으로 독립운동가분들의 고통을 이렇게나마 대체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설명했다.무엇보다 그는 모든 대사를 일본어로 자연스레 소화해 냈다. 마치 쇳소리처럼 짓이기듯 읊조리는 낮은 목소리로 캐릭터를 담았으며, 마치 짐승에게 먹이 주듯 독립군에게 고기를 던져주며 “먹어라”(쿠에, 食え)라고 말하는 대목에선 악의 넘치는 뉘앙스까지 살렸다.우민호 감독은 “박훈을 처음 캐스팅할 때 ‘이 영화가 일본에서도 개봉되길 원한다. 일본인들이 봤을 때도 거부감 없었으면 좋겠다’고 했다”며 “박훈이 잠꼬대를 일본어로 할 정도로 연습했다. 일본 배우 릴리 프랭키가 봤을 때도 ‘완벽하다’고 할 정도로 노력했다. 불가능에 가까운 것을 해낸 배우”라고 극찬했다. 알고보면 현빈과 세 번째 대결인 점은 재미 요소다. 두 사람은 전작 ‘공조2: 인터내셔날’과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에서도 합을 맞춘 적이 있다. 현빈은 “세 작품을 했는데 이번에 가장 저를 집요하게 쫓아다닌다”며 “이번 작품에서 박훈이 일본어를 하는 모습이나 현장에서 연습하며 혼자 곱씹는 모습을 보면서 진심으로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고 치켜세웠다.굵직한 블록버스터에 출연해 자칭타칭 ‘흥행 깡패’ 수식어를 단 그가 이번에도 기세를 이어갈지 궁금증이 모인다. 박훈은 지난해 ‘서울의 봄’과 ‘노량: 죽음의 바다’를 비롯해 ‘한산: 용의 출현’ 등 대작에 꼭 얼굴을 비췄다. 작품들이 공통적으로 역사의 한 장면을 그려낸 것도 눈여겨볼 점이다.이와 관련해 박훈은 “역사 영화 다작을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제가 이런 이야기를 좋아하는 것 같다. 예전의 이야기에서 내일을 살 힘을 얻는 것 같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영화에서 관통하는 계절이 겨울이다. 이번 겨울에 ‘하얼빈’이 봄을 향해 가는 한 걸음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당부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2.20 06:00
영화

‘하얼빈’ 박훈 “세 번째 호흡, ‘현빈의 남자’”…현빈 “그만 쫓아다녀”

박훈이 현빈과 세 번째 만남에 대해 소감을 밝혔다.18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하얼빈’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메가폰을 잡은 우민호 감독을 비롯해 배우 현빈, 조우진, 전여빈, 박훈, 유재명, 이동욱이 참석했다.이날 박훈은 “‘현빈의 남자’라고들 하는데 그렇진 않다. 현빈 씨와 이 작품을 하고나서 통화를 진짜 많이 했고, ‘둘이 하는 마지막 작품으로 생각하고 하자’고 실제로 이야기 나눴다”며 “현빈 씨는 안중근이라는 캐릭터를 맡은 무게감에 고통받을 때 저는 외국어를 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었다”고 말했다.이어 박훈은 “촬영 전에 많은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의지할 수 있는 친구고 좋은 동료다. 영화를 보고 나서는 안중근 역을 저렇게도 할 수 있는 배우라는 생각이 참 많이 들어 감사했다”라고 덧붙였다.극중 박훈은 안중근 역 현빈과 대결하는 일본 육군소좌 모리 다쓰오 역으로 출연했다. 두 사람은 앞서 ‘공조2’와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에서도 대립하는 배역으로 호흡을 맞춘 바 있다.이와 관련 현빈은 “이제 그만 쫓아다녔으면 한다”며 “세 작품을 했는데 그때마다 저를 쫓아다니는 배우다. 이번에 가장 집요하게 쫓아다닌 상황이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박훈 배우와 현장에서 만나면 즐겁고 좋다. 이번 작품에서 박훈 배우가 일본어 하는 모습이나 현장에서 연습하며 혼자 곱씹는 모습을 보면서 진심으로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대단하다고 생각 많이 했다”고 화답했다.한편 ‘하얼빈’은 1909년, 하나의 목적을 위해 하얼빈으로 향하는 이들과 이를 쫓는 자들 사이의 숨 막히는 추적과 의심을 그린 작품으로, 오는 24일 개봉한다. 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2.18 17:15
영화

[오동진 영화만사] 한국영화의 살 길..세계는 넓고 관객은 많다

한국영화산업이 큰 위기에 빠져 있다. 대형 작품들의 잇단 흥행 참패, 협소한 시장성에 비해 과도한 제작비 현실, 새로운 작법 개발에 실패, OTT 콘텐츠의 시장 지배, 그로인한 사실상 영화 제작 중단 등등. 이렇다 할 대책과 해법 마련에도 성과를 내지 못하고 기댈 곳은 오로지 해외시장 밖에 없는 상황에서 최근 국가 해외 문화원들이 한국영화의 해당 국가 시장 진입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이런 나라들은 지금까지 한국영화의 불모지로 인식돼 왔던 이집트나 인도 등이어서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영화의 향후 20년 플랜은 오로지 해외시장이며 마케팅을 국내에서 해외 국가 중심으로 옮겨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대표적인 국가가 바로 인도다. 인도는 인구 14억2000만명으로 사람 수로 세계 1위 국가다. 중국 인구를 추월한 지 이미 오래다. 그럼에도 이 최다 인구의 시장에 그동안 한국영화가 제대로 발을 들여 놓지 못해 왔다. 일단 발리우드라 불릴 만큼 자국 영화시장의 벽이 두텁고 현지에 영화를 배급하기 위해서는 거기에 맞는 유통망 개발에 직접적으로 개입해야 하는 등(직영 극장 설립) 초기 인프라 비용이 막대하다는 판단도 이유로 작용했다. 그 사이에 OTT가 밀어 닥쳤고 인도에서도 영화 콘텐츠 자체는 더 힘을 잃어 가는 것처럼 인식돼 왔다. 지난 11월 28일부터 30일까지 3일간 주 인도 한국문화원 주최로 열린 제3회 뉴델리 한국영화제는 한국영화가 14억이 넘는 인도 관객을 꽉 잡고 가야 할 이유가 여전히 높다는 것을 여실이 보여 주는 행사였다. 3일간 상영된 한국영화는 ‘3일의 휴가’ ‘미나리’ ‘공조2 : 인터내셔널’ ‘파묘’ 등 4편이었으며 한국문화원 강당을 꽉 채운 인도 현지 관객들로부터 큰 환호를 이끌어 냈다. 인도 관객들의 유일한 불만은 ‘한국영화가 왜 인도에서는 많이 배급되지 않느냐’는 것이었을 정도였다. 개막작으로 상영돼 현지 GV가 마련돼 있었지만 111년만의 폭설로 비행기 운항이 취소돼 화상 미팅을 가진 ‘3일의 휴가’의 육상효 감독에게 관객들 중 한명은 “‘3일의 휴가’같은 한국영화가 인도 사람들의 정서에 잘 맞는 것 같다”며 “두 나라 모두 가족중심적 규범과 관습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라고 자신의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이번 영화제를 주최한 인도 한국문화원의 황일용 원장은 “’3일의 휴가’ 상영 때 강당이 눈물 바다가 되는 걸 보고 놀랐다”며 “할리우드 등 외국영화들이 별 다른 파워를 갖지 못하는 인도 극장가 상황에서 한국영화는 특별한 주목을 끌고 있고 이런 분위기를 시장 교류와 개발로 이어 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문화원이 인도 권역 시장 개발의 거점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 대목이다. 인구 1억명 규모로 중동 지역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이집트도 더 이상 간과해서는 안되는 시장이다. 그리고 그 거점 역시 주 이집트 한국문화원이 되고 있다. 지난 11월 21일에서 24일까지 사흘간 이집트에서 열린 제9회 카이로 한국영화제도 성황이었다. 개막작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비롯해 ‘잠’ ‘다음소희’ ‘천박사 퇴마연구소:설경의 비밀’ ‘멍뭉이’ ‘불도저에 탄 소녀’ ‘싱글 인 서울’ 등 총 7편이 상영됐다. 엄태화(‘콘크리트 유토피아’) 정주리(‘다음 소희’) 김성식(‘천박사 퇴마연구소’) 유재선(‘잠’) 등 4명의 감독이 현지에서 직접 관객과 만나기도 했다.카이로에는 한국어 학과가 두 군데나 있을 만큼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이집트는 K드라마를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보는 나라로 손꼽힌다. 이집트는 중동-아프리카권에서 미디어 영향력이 높은 나라로 여기서의 흥행이야 말로 주변국으로의 흥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현지통이라면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이번 카이로 한국영화제를 주최한 주 이집트 한국문화원 오성호 원장은 “현지 관객들로부터 한국 드라마만 우수한 줄 알았는데 이번 영화 관람을 통해 한국영화의 우수성에 대해 새로 알게 됐다는 반응을 들었다”고 말해 한국영화가 이집트에 지속적으로 소개될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지금까지 한국영화는 해외 수출 국가로 북미나 유럽, 중국과 일본 등 동북아 시장에 집중해 왔다. 그러나 지금 시대의 보고는 인도와 이집트, 브라질 같은 서남아시아, 북아프리카, 남미 대륙이다. 각각의 인구가 14억, 1억, 2억이다. 이 시장을 놓치면 안된다. 한국영화산업에 남아 있는 유일하면서도 마지막 기회이다. 각 나라 한국문화원이 거점으로 적극 활용되고 있는 것은 다행스런 일이다. 협소한 국내 시장을 뛰어 넘는 것이야 말로 마지막으로 남아 있는 생존 방법이다. 세계는 넓고 관객은 많다. 오동진 영화평론가 2024.12.05 06:05
영화

CJ ENM, '베테랑2'로 자존심 회복…영화 명가 자리 되찾나 [줌인]

CJ ENM의 곳간이 모처럼 차고 있다. 작품들의 연이은 흥행 부진으로 잃었던 돈과 자존심을 ‘베테랑2’로 오랜만에 회복했다.24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베테랑2’는 전날 8만 8776명의 관객을 추가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했다. 지금까지 영화를 본 관객은 578만 9860명으로, 손익분기점(BEP)인 400만명은 진작에 돌파했다. ‘베테랑2’가 400만의 문턱을 넘으면서 가장 먼저 한숨 돌린 건 투자배급사 CJ ENM이다. CJ ENM이 투자배급한 작품 중 BEP를 넘긴 영화는 지난 2022년 9월 개봉한 ‘공조2’ 이후 처음이다. 무려 2년 만에 수익 창출에 성공한 작품이 나온 셈이다.최근 들어 CJ ENM 영화사업은 암흑기를 보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악화된 시장 상황 속 ‘유령’, ‘카운트’, ‘더 문’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등 내놓는 작품이 줄줄이 흥행에 실패했다. 상황이 악화되다 보니 업계 안팎에서는 CJ ENM의 영화사업 철수설까지 주기적으로 돌았다. 이에 지난해 10월 구창근 전 CJ ENM 대표가 직접 나서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지만 구 대표는 얼마지 않아 사임했고, 실패의 쓴맛은 이어졌다. 특히 올 상반기 야심 차게 개봉한 ‘외계+인’ 2부의 실패가 뼈아팠다. BEP가 700만명으로 알려진 ‘외계+인’ 2부는 143만명의 관객을 모으는 데 그치며 CJ ENM의 실적 하락을 이끌었다. 실제 올 상반기 CJ ENM 영화·드라마 부문 영업손익은 ‘눈물의 여왕’, ‘선재 업고 튀어’ 등 히트작 탄생에도 불구, 18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여름 텐트폴로 선보인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 역시 BEP의 20%를 밑도는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실패했다.수익을 내지 못하니 내부에서도 골칫거리로 전락했다. 영화 신규 투자가 줄어드는 건 당연한 수순이었다. 한때 가장 많은 작품을 선보였던 CJ ENM이 현시점(9월 영화진흥위원회 집계 기준) 신규 투자에 나선 영화는 자회사 모호필름에서 만드는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 없다’ 한 편뿐이다.같은 기간 관객 점유율도 빠른 속도로 떨어졌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CJ ENM의 배급사 시장 점유율(반기 기준)은 2021년부터 3위권 밖으로 밀려났고, 올 상반기에는 7위까지 떨어졌다. 7편의 천만 영화, 한국 영화 역대 흥행 랭킹 1위작(‘명량’), 한국 영화 최초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기생충’) 등을 보유한 명성에도 금이 갔다.이 가운데 들려온 ‘베테랑2’의 흥행 소식은 그야말고 가뭄에 단비였다. 지난 13일 개봉한 영화는 9일 만에 500만 돌파에 성공하며 올해 개봉한 한국 영화 흥행 3위에 랭크됐다. 물론 전편(누적관객수 1341만명)에 준하는 성적을 내기까진 갈 길이 멀어 보이지만, 모처럼 CJ ENM에 투자금 이상의 수익을 안겨주며 2년간 침체 됐던 분위기를 전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특별하다.더욱이 4분기 전망도 밝다. CJ ENM은 오는 12월 ‘하얼빈’ 개봉을 확정 지었다. 우민호 감독이 ‘남산의 부장들’ 이후 4년 만에 내놓는 신작으로, 안중근 의사의 삶 일부를 첩보 드라마로 담아냈다. 현빈의 결혼 후 첫 작품으로 일찌감치 화제성 몰이에 성공한 이 영화는 최근 제49회 토론토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되며 작품성도 인정받았다. 타 배급사들이 가진 패와 비교하면 단연 압도적인 기대작이다.CJ ENM 관계자는 “하반기 ‘베테랑2’가 BEP을 넘기고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는 데다 ‘하얼빈’도 토론토국제영화제에 초청받는 등 개봉 전부터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며 “하반기는 상반기보다 좋은 실적을 낼 수 있을 거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9.26 06:00
영화

‘국민 아버지’ 전배수, ‘눈물의 여왕’·‘돌풍’ 흥행 기운 ‘행복의 나라’로 잇는다

배우 전배수가 상반기 드라마 흥행 호재를 스크린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배수는 오는 8월 14일 개봉하는 영화 ‘행복의 나라’에서 주연 조정석과 호흡을 맞춘다. ‘공조2: 인터내셔날’ 이후 2년 만의 상업영화이지만, 대중에게 오랜만이라는 느낌은 아닐 듯하다. 최근 넷플릭스 시리즈 ‘돌풍’에서는 신뢰의 얼굴을, tvN 드라마 ‘눈물의 여왕’에서는 인간미를 보여주며 꾸준히 대중과 만나왔기 때문이다.더구나 두 작품 모두 상반기 흥행작에 등극했다. 지난달 28일 공개된 ‘돌풍’은 공개 후 3주간 넷플릭스 한국 톱10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4월 종영한 ‘눈물의 여왕’는 최고 시청률 24.9%(닐슨 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로 tvN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두 작품에서 전배수는 조연이지만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정경유착의 중심에 선 대통령을 시해하고 정치를 개혁하려는 파격적 소재를 다루는 ‘돌풍’에서 전배수는 주인공인 국무총리 박동호(설경구)의 오랜 친구이자 뜻을 함께하는 검사 이장석 역으로 등장했다. 극중 이장석은 정경유착을 수사하다 외압으로 좌천된 적도 있으며, 동료들 사이에서도 신임받는 인물이다. 이장석은 직접 거악이 되어 정치 현실 속 고름을 째고 바로잡겠다는 박동호의 극단적 계획의 일원이 되기를 망설였으나 원칙과 신념을 따라 거악이 된 친구마저 단죄할 심판자 역할인 서울중앙지검장 자리를 받아들인다. 전배수는 이장석의 대쪽같은 내면을 진중한 톤으로 빚어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런가 하면 ‘눈물의 여왕’에서 주인공 백현우(김수현)의 아버지인 용두리 마을 이장 백두관 역으로 극에 온기와 유쾌함을 더했다. 극중 아들 백현우가 데릴사위로 입성한 퀸즈그룹과 달리 용두리는 마음 붙일 곳 없을 때 돌아올 고향으로 대비감을 주었다. 그 중심에는 아들 덕에 감투를 쓴 아버지를 능청스럽게 표현한 전배수가 있었다.2004년 KBS2 드라마 ‘알게 될거야’로 데뷔한 이래 20주년을 맞이하는 전배수는 영화와 드라마, 연극을 넘나들며 조연으로 뼈가 굵은 다작배우다. 최근에는 출연작 통틀어 자식 20명을 둔 ‘국민 아버지’로 자리매김했다. ‘눈물의 여왕’ 속 며느리 역 김지원도 사실 ‘쌈, 마이웨이’(2017)에서 만난 그의 연기 인생 첫딸이었다. 김지원과 케미는 홀로 외동딸을 키워낸 ‘딸바보’ 아버지로 배역 스펙트럼을 넓혀주었다.지난 5월 ‘유퀴즈 온더 블록’ 어버이날 특집에 초대된 전배수는 “우연치 않게 자식들이 다 변호사가 됐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변호사인 아들 백현우에 앞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에서 박은빈과 부녀호흡을 맞춘 것. ‘우영우’에서 전배수는 미혼부가 돼 딸을 키우기 위해 자신의 꿈을 포기한 절절한 부성을 연기했다. 검사 역에 변호사 자식도 둬 본 전배수는 새 영화 ‘행복의 나라’에선 변호인 부한명 역을 맡아 신념과 인간미 모두 갖춘 인물을 표현할 예정이다. 이 영화는 10.26과 12.12 사이, 상관 명령으로 대통령 암살에 연루된 육군 대령 박태주(고 이선균)와 그의 변호사 정인후(조정석)가 최악의 정치 재판을 마주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극 중 전배수는 대통령 암살 사건에 연루된 이들의 변론을 맡는 변호인단의 일원으로 분했다.전배수는 지난 22일 열린 ‘행복의 나라’ 제작보고회에서 “시나리오를 읽고 가슴이 먹먹했으나 배우들의 앙상블이 좋아, 촬영 내내 즐겁게 임할 수 있었다”며 “작은 화면으로 보면 안 되는 작품이다. 집요하게 디테일 하나 놓치지 않으려 감독님과 배우들이 최선을 다했기에 꼭 극장에서 볼 영화”라고 밝혔다. 이어 “제 흥행 기록을 이어갈 거란 생각이 든다”고 기대를 내비쳤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07.26 06:15
연예일반

다니엘 헤니, 품절남 됐다..일본계 美배우 루 쿠마가이와 결혼

배우 다니엘 헤니가 결혼했다. 20일 다니엘 헤니 소속사 에코글로벌그룹은 일간스포츠에 “다니엘 헤니가 평생을 함께 하고픈 소중한 인연을 만나 결혼이라는 아름다운 결실을 맺게 되었다”고 결혼 소식을 전했다. 상대는 미국에서 활동 중인 일본계 미국인 모델 겸 배우 루 쿠마가이다. 앞서 다니엘 헤니와 루 쿠마가이는 2018년 4월 한 차례 열애설이 불거진 바 있다. 두 사람은 열애설을 계기로 친구 사이에서 연인 사이로 발전했으며, 최근 양가 가족들과 함께 미국에서 조용히 결혼식을 올렸다. 이에 대해 소속사 측은 “두 사람의 개인적인 사생활인 만큼 과도한 관심은 자제해 주시길 정중히 요청드린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놨다. 다니엘 헤니는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활동하는 자타고인 미남 배우. 지난 2005년 ‘삼순이 열풍’을 일으켰던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 이후 드라마 ‘봄의 왈츠’부터 영화 ‘마이 파더’, ‘스파이’, ‘공조2’ 등에 출연하며 활약했다. 또 최근 ‘SNL 코리아’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강한 인상을 남겼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3.10.20 14:33
연예일반

임성재, ‘우영우’부터 ‘최악의 악’까지 종횡무진 활약

배우 임성재가 디즈니+ ‘최악의 악’에서 열연을 펼쳐 화제다.‘최악의 악’은 1990년대 서울을 배경으로, ‘크리스탈’이라 불리는 신종 마약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거대 조직인 ‘강남연합’을 다룬 드라마. 임성재는 극중 ‘강남연합’ 보스인 정기철(위하준)의 든든한 오른팔 최정배 역을 맡았다.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혈한 조직원으로 강한 연기를 보여주며 열연 중이다.임성재는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오가며 활약하고 있다. 2017년 영화 ‘변산’으로 데뷔한 그는 ‘연애 빠진 로맨스’, ‘공조2: 인터내셔날’, ‘헌트’ 등에서 강렬한 존재감으로 눈길을 끌었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는 털보네 요리주점 사장 김민식 역으로 귀여움 가득한 아재 개그를 남발하며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여기에 최근 영화 ‘타겟’에서 평범한 직장인의 일상을 무너뜨리며 관객들에게 현실공포를 선사한 ‘그 놈’ 역을 맡아 강렬하고 충격적인 캐릭터까지 선보였다.이처럼 임성재는 매 작품마다 카멜레온 같은 연기 변신으로 스크린은 물론 안방극장까지 넘나들며 장르 불문, 독보적인 연기력을 보여주는 배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임성재가 출연하는 ‘최악의 악’은 오는 25일까지 매주 수요일 디즈니+에서 확인할 수 있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10.11 08:50
연예일반

‘총관객수 반토막’ 추석 극장가 잔치는 없었다..‘30일’이 희망 [전형화의 직설]

추석 잔치는 없었다. 이번 추석 극장가는 최악이라던 지난 여름 못지 않은 상황으로 한국영화 위기감을 한층 고조시킬 전망이다.6일 동안 이어진 이번 추석 연휴를 겨냥해 개봉한 한국 상업영화는 5편이다. 이 5편 중 손익분기점을 맞출 수 있는 영화는 희망적으로 보아도 1~2편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추석 연휴를 한주 앞둔 9월21일 개봉한 ‘가문의 영광: 리턴즈’는 지난 3일까지 16만 4213명을 동원하는 데 그쳤다. 지난달 27일 동시 개봉한 ‘천박사 퇴마연구소:설경의 비밀’(이하 ‘천박사’)와 ‘1947 보스톤’, ‘거미집’ 성적도 마뜩잖다. ‘천박사’는 3일까지 151만 2454명을 동원해 이번 연휴기간 1위에 올랐고, ‘1947 보스톤’은 73만 5556명, ‘거미집’은 26만 5648명을 동원했다. ‘천박사’ 제작비가 113억으로 손익분기점이 240만명 가량, ‘1947 보스톤’이 210억원이 들어 450만명, ‘거미집’이 96억원이 투입돼 200만명인 점을 고려하면 이번 추석 극장 대전은 상처뿐인 혈전으로 기억될 분위기다.이번 추석 극장가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극장요금 3년 연속 인상 전에 비해 총관객이 반토막으로 줄어들었다. 반토막으로 줄어든 관객을 놓고 세 편의 한국영화 기대작이 결전을 벌인 터라, 연휴 첫날부터 비상 신호가 켜졌다.이번 연휴 기간 극장 총관객수는 9월28일 42만 1363명, 9월29일 55만 7024명, 9월30일 64만 1221명. 10월1일 49만 1315명, 10월2일 47만 5398명, 10월3일 52만 6863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추석 연휴 하루 총관객수가 100만명을 훌쩍 넘겼던 팬데믹 이전-극장요금 3년 연속 인상 전과 비교하면 절반 이하로 관객이 줄었다. 실제 2019년 추석 연휴인 9월12일부터 15일까지 일일 총관객수는 각각 109만명, 138만명, 154만명, 110만명이었다. 올 추석 연휴에는 특히 지난해 추석 연휴 기간보다도 관객수가 줄었다. 지난해 추석 연휴 기간인 9월9일부터 12일까지 일일 총관객수는 72만명, 93만명,110만명, 96만명 가량이었다. 지난해 추석 연휴에는 ‘공조2:인터내셔날’이 독주하다시피 해서 698만명을 동원했지만, 올해는 그런 독주도 없었다. 1위를 기록한 ‘천박사’도 개천절 연휴까지 꾸준히 관객을 유지해야 간신히 손익분기점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전조는 있었다. 이번 추석 연휴를 앞둔 지난달 27일 극장 예매관객수 총량이 30여만장에 불과했다. 이는 일일 관객수가 현장판매를 고려해도 50만명 남짓할 것이란 불길한 징조였다. 이번 추석 연휴 기간 극장 관객수가 이처럼 줄어든 데는 극장요금이 3년 연속 인상된 것과 개봉작들이 관객의 관심을 끄는데 실패한 게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극장요금이 1만 5000원 가량이 되면서 연휴 기간 온 가족이 ‘영화나 보자’고 하기엔 부담이 커졌다. 4인 가족에 팝콘 가격까지 포함하면 10만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영화나 보자’고 할 수 없는 가격이 된 것이다.사전 예매량이 저조한 건 그만큼 관객들이 추석 신작에 큰 기대가 없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OTT 신작들이 추석 기간 대거 공개돼 관심이 분산됐다고는 하지만, 이번 추석 기간 공개된 OTT 신작 중 2021년 추석 기간 공개된 ‘오징어 게임’, 지난해 ‘수리남’처럼 화제를 모은 작품들은 없었다. 연휴가 길어지면서 여행 등 야외 나들이가 늘었고, 아시안게임에 관심이 쏠렸다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처럼 반토막이 날 정도로 관객이 줄어들 이슈는 안됐다.결국 3년 연속 올라간 극장요금에 비해, 이번 추석 연휴 기간 개봉한 한국영화들이 기대에 못 미쳤기에 이 같은 흥행결과가 나온 셈이다. 그나마 희망적인 건 10월3일 개봉한 ‘30일’이 첫날 17만명을 동원하며 1위로 출발했다는 점이다. ‘30일’은 60억원 가량 제작비로 손익분기점이 160만명 정도다. 첫날부터 실관람객평인 CGV에그지수가 95%에 달할 만큼 입소문이 좋다. 이번 추석 한국영화들 중 에그지수가 가장 높다. 10월9일 개천절 연휴까지 흥행세가 이어진다면 10월 극장가에서 롱런해 손익분기점을 넘어 흥행의 단맛도 맛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최근 극장가 흥행 패턴은 뚜렷한 경쟁작이 없어 뒤가 열렸고, 앞선 관객들이 재미를 검증해 바이럴 마케팅이 주효하면 꾸준한 뒷심과 N차 관람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30일’이 맞은 상황이 딱 이렇다. ‘30일’은 아이러니하게도 연휴 끝물인 10월3일 개봉했는데도 불구하고 앞서 개봉한 영화들 성적이 처참해 반사효과를 보고 있다. 앞서 개봉한 영화들 흥행성적이 좋았다면 스크린수와 상영회차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을 테지만 그런 상황이 벌어지지 않으면서 안정적으로 스크린수와 상영회차 확보를 할 수 있게 됐다. 오히려 ‘30일’은 개천절 연휴와 10월 극장가에 뚜렷한 경쟁작이 없는 상황을 맞게 됐다.올 추석 극장가는 참담했던 여름 극장가에 이어 한국영화계에 많은 시사점을 안길 것 같다. 더 이상 관객이 팬데믹 이전-극장요금 3년 연속 인상 전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사실로 나타났다. 이와 맞물려 과거 흥행 패턴을 염두에 두고 개봉 및 배급, 마케팅 전략을 짜는 건 더 이상 효과가 없다는 것 또한 확실해졌다.과연 극장요금 인상과 더불어 대목이 사라지고 거품이 꺼진 시대를 맞아 한국영화가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이번 추석 극장가는 큰 숙제를 남겼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3.10.04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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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박사’ vs ‘보스톤’ vs ‘거미집’..1위보다 무서운 총관객수 하락 [전형화의 직필]

추석 연휴를 겨냥한 한국 영화 기대작 세 편이 27일 나란히 개봉했다.27일 오전 8시 기준 영진위 예매율 집계에 따르면 이날 개봉한 ‘천박사 퇴마연구소:설경의 비밀’이 35.7%로 1위, ‘1947 보스톤’이 18.7%로 2위, ‘거미집’이 14.7%로 3위를 기록 중이다. 예매율만 높고 보면 ‘천박사’가 가장 높아 1위가 점쳐지는 가운데 ‘1947 보스톤’과 ‘거미집’이 뒤를 잇는 형국이다.다만 예매율보다 예매량을 보면 이번 추석 연휴 기간 박스오피스 조짐이 심상치 않다. ‘천박사’는 예매량이 17만 1532 명, ‘1947 보스톤’은 9만 18 명, ‘거미집’은 7만 448 명이다. 세 편의 기대작이 동시에 개봉하는데도 첫날 총관객수가 30만명 가량 밖에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예매량은, 당일 예매 뿐 아니라 연휴 기간 중 예매를 선반영하기에 추석 연휴 기간 박스오피스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 같진 않다. 전날인 26일 총관객수가 8만 9121명으로 10만명대 이하로 떨어진 가운데, 연휴 기간 동안 일일 총관객수가 30~50만명을 유지할 경우 세 편 영화 모두에게 쉽지 않은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세 편의 한국영화 기대작이 같은 날 개봉하는 전략을 세운 건, 팬데믹이 발발하면서 3년 연속 극장요금이 인상되기 전 추석 연휴에 하루에 100만명 이상 총관객이 들었을 때를 염두에 둔 것이다. 실제 2019년 추석 연휴인 9월12일부터 15일까지 일일 총관객수는 각각 109만명, 138만명, 154만명,110만명이었다. 세 편의 영화가 동시에 개봉해도 일일 총관객수가 100만명이 넘는다면 승기를 잡은 영화는 충분히 손익분기점을 넘어 흥행궤도에 오를 수 있었다.하지만 극장요금 3년 연속 이후엔 추석 연휴 기간 중 일일 관객수가 100만명을 넘기가 쉽지 않다. 경쟁작도 없어야 한다. 실제로 지난해 추석 연휴 기간인 9월9일부터 12일까지 일일 총관객수는 72만명, 93만명,110만명, 96만명 가량이었다. 지난해 추석 연휴 기간 개봉한 ‘공조2:인터내셔날’이 698만명을 동원할 수 있었던 데는 경쟁작이 없어서 이 관객들을 홀로 끌어들이면서 장기 흥행을 이어갈 수 있었던 게 컸다. 극장요금 3년 연속 인상 이후 한국영화 흥행 패턴은 대부분 경쟁작이 없어서 장기 상영이 이어질 때 가능했다. 극장요금 인상 전에는 한국관객 특성이 개봉 초기에 집중적으로 몰렸다면, 극장요금 3년 연속 인상 이후에는 앞선 관객들의 평가를 확인한 후 시간과 돈을 쓰는 경향이 훨씬 커졌다. 장기 흥행과 N차 관람이 늘어난 이유다. 올여름 치열한 경쟁 속에서 514만명을 동원한 ‘밀수’ 흥행이 오히려 이례적이다.때문에 올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일일 총관객수가 100만명에 미치지 못하고 50만명 가량에 머물 경우 여름 시장에 이어 재앙에 가까운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시장이 축소된 가운데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하는데다, 롱런도 쉽지 않은 탓이다.낮은 예매관객수는 불길한 전조다. 올해는 일년 중 가장 많은 관객이 몰린다는 7~8월 중 일일 관객수가 100만명 이상 든 건 단 하루(8월15일) 뿐이었다. 이번 추석 연휴 기간 중 적어도 일일 총관객수가 80~90만명 가량은 들고 한 영화가 독주하다시피 해야 손익분기점을 넘고 올해 3편 뿐인 흥행작 반열에 오를 수 있다. 과연 이번 추석 연휴 극장에서 어떤 영화가 웃게 될지, 여름시장의 재연이 될지, 지켜봐야 할 듯 하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3.09.27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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