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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네카오의 절치부심, 주총 건너 주가 부양·조직 정비

네이버와 카카오가 각자의 고민을 안고 1분기 최대 이벤트인 주주총회에 돌입한다. 이를 기점으로 지지부진한 주가를 끌어올리고 대대적으로 조직을 개편해 제2의 봄을 맞이하겠다는 포부다.12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각 오는 26일과 28일에 주총을 열고 주요 안건을 처리한다.네이버는 변재상 전 미래에셋생명 대표와 이사무엘 인다우어스 공동 창립자 등 2명의 금융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영입한다.인다우어스는 싱가포르의 디지털 자산 관리 솔루션으로, 민간 자산과 공적 연금의 전문 컨설팅 기반 투자를 뒷받침한다. 지난 2021년 네이버와 일본 소프트뱅크의 합작사 Z홀딩스의 기업 주도형 벤처캐피탈의 투자를 받은 동맹 관계다.이사무엘 후보자 역시 모건스탠리 아시아 투자 총괄을 지낼 당시 네이버에 투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오는 6월 미국 증시 상장이 기대되는 네이버웹툰의 현지 법인인 웹툰 엔터테인먼트가 IPO(기업공개) 주관사로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를 선정한 것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이번 결정은 글로벌 빅테크의 침공으로 입지가 좁아진 네이버가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해 바닥을 치는 기업 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네이버의 '국내 최대 포털' 지위는 퇴색된 지 오래다. 작년 초 검색 엔진 점유율 60%가 깨졌다가 최근 가까스로 회복했지만 구글의 추격이 거세다. 모바일 앱 순위도 숏폼(짧은 동영상) 트렌드를 앞세운 유튜브에 2위 자리를 일찌감치 내줬다.그나마 이커머스 시장에서 20% 점유율로 선전하고 있지만 경쟁 관계인 쿠팡이 1위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다.꾸준한 성장세에도 네이버의 주가가 좀처럼 기지개를 켜지 못하는 이유다.지난해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이 9조6706억원, 1조4888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지만, 주가는 연초 20만원 초반대에서 이달 중순 10만원 후반대로 16%가량 빠졌다.새로운 사외이사 선임과 관련해 네이버 관계자는 "금융 분야는 물론 경영을 계속해왔던 전문가들"이라며 "플랫폼 사업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 미래 사업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초유의 사법 리스크로 홍역을 치른 카카오는 다가오는 주총에서 정신아 내정자를 새로운 수장으로 맞는다.정 내정자는 작년 말 단독 후보에 오른 뒤부터 1000명이 넘는 직원들을 만나며 변화를 위한 의견을 취합했다. 사회적 눈높이에 맞게 기존의 '자율'이 아닌 '책임' 경영 기조를 안착하겠다는 방향성을 제시했다.이미 인적 리스크 해소에 속도가 붙은 모습이다. 법인카드로 게임 아이템 약 1억원어치를 결제해 징계를 받은 전 카카오 재무그룹장은 지난달 모든 계열사 이사직에서 해임된 것으로 전해졌다.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시세조종 의혹이 불거진 배재현 투자총괄대표 역시 지난달 사내이사에서 자진 사임했다.이에 정 내정자와 컨트롤타워인 CA협의체의 권대열 ESG(환경·사회·지배구조)위원장, 조석영 그룹준법경영실장이 카카오 사내이사로 추천을 받았다.차경진 한양대 경영정보시스템전공 교수와 함춘승 피에치앤컴퍼니 사장이 사외이사를 맡아 균형을 맞출 전망이다.이 밖에도 카카오는 부동산 개발 자회사 카카오스페이스를 흡수할 계획이다.카카오 관계자는 "2022년 이후 그룹 시너지 확대와 경영 효율화를 위한 회사 간 통합 등을 지속해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카카오커머스도 본사가 직접 관리하는 방향으로 개편할 예정인데, 이미 내부 조직인 CIC(사내독립기업) 형태로 운영되고 있어 주총 안건으로 올라오지는 않았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3.13 07:00
산업

11번가, IPO 대표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골드만삭스 선정

11번가가 기업공개(IPO) 주관사를 확정하고 내년 코스닥 증시 입성을 향해 나아간다. 11번가는 24일 상장 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과 골드만삭스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삼성증권이 공동주관사로 나선다. 11번가의 상장 주관사 발표는 3개월 만이다. 11번가는 지난 4월 국내·외 증권사 10곳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하면서 상장 추진에 나선 바 있다. 11번가는 2018년 SK플래닛에서 분사한 뒤 자금유치 과정에서 국민연금, MG새마을금고중앙회, H&Q코리아 등 재무적투자자(FI)들에게 5년 내 상장을 약정하며 50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당시 업계에서 평가한 11번가의 기업가치는 약 2조7000억원이다. 다만 11번가는 앞으로의 진행일정 및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11번가는 “주관사들과 함께 현 공모주 시장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시장 환경 및 IPO 절차 등을 신중하게 고려해 상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2.08.24 15:41
경제

장외 시장서 '대박' 야놀자, 상장도 대박 준비?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주목받는 기업으로 꼽히는 여가 플랫폼 기업 야놀자가 비상장주식 시장에서 수익률 톱 1위에 오르면서 유가증권시장에서도 분위기를 이어갈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야놀자는 지난해에 이어 상장에 대한 준비를 진행 중이다. 목표 상장일 등 자세한 일정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야놀자가 임직원의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행사하도록 하면서 상장에 대한 관심이 쏠렸다. 업계에서는 임직원 스톡옵션 행사가 IPO를 위한 수순으로 해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예탁결제원 등에 따르면 야놀자는 지난 1월 약 41만 주의 신주를 발행했다. 이번 신주 발행은 1주당 발행가가 2750~5000원 수준이다. 주요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에 따르면 야놀자의 장외 주가는 8만원 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10만원을 넘기도 했지만 일부 조정받았다. 이날 서울거래 비상장 기준 야놀자의 장외 주가는 8만8000원이다. 현재 장외가를 기준으로 단순하게 계산하면, 스톡옵션으로 많게는 30배까지 이익을 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미 서울거래 비상장에 따르면 야놀자는 지난해 등록된 비상장 기업 중 가장 높은 주가 상승률(243.74%)을 기록하면서 큰 기대를 받고 있다. 야놀자는 지난해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투자금 17억 달러(2조274억원)를 유치하며 관심이 증폭됐다. 당시 증권업계에서는 야놀자가 앞서 상장한 쿠팡을 따라 미국 나스닥에 상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IPO 추진 모멘텀을 얻었다고 평가했다. 야놀자는 이를 위해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을 상장주관사와 공동주관사에 선정하고, 별도 제안요청서를 발송하지는 않았지만 나스닥 상장 주관사로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를 내정해 IPO 검토를 진행 중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야놀자 관계자는 "IPO 준비 중인 것은 맞지만, 나스닥이나 올해 상장 같은 구체적인 계획은 나온 것이 없다"고 말했다. 야놀자는 상장을 위해 몸집을 불리는 듯,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들을 인수하며 외형을 키워나가고 있다. 숙박뿐만 아니라 항공, 레저, 티켓, 맛집 등 여행에 필요한 다양한 카테고리를 아우르는 '글로벌 슈퍼앱'을 완성하기 위해서다. 특히 지난해 말 인수한 인터파크 여행·공연 사업부문의 지분 70% 인수는 업계 내 빅이슈였다. 인터파크를 2940억원에 사들이며, 항공 예약 서비스 중개까지 수익원을 넓히게 됐다. 코로나19 악재가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도 야놀자는 올해 포인트 적립 서비스 '도도 포인트'도 인수했다. 투자은행(IB)업계는 인수 금액을 160억원대로 추정하고 있다. 기업 간 거래(B2B) 사업인 호텔 운영 시스템 사업도 확장하고 있다. 자회사 야놀자클라우드는 지난해 글로벌 호텔 솔루션 고객사가 전년보다 60% 늘었다고 했다. 특히 호텔 자산관리시스템(PMS) 분야서는 오라클에 이어 글로벌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야놀자는 PMS 분야 1위를 위해 야놀자클라우드를 통해 동남아시아, 인도에서 잘 알려진 이지테크노시스와 젠룸스 등을 인수하기도 했다. 야놀자 관계자는 "2019년에 이지테크노시스를 인수하면서 글로벌 사업이 본격화됐다"며 "비대면이 활성화되면서 사업이 더욱 커졌다"고 설명했다. 야놀자가 IPO를 앞둔 만큼 조만간 또 한 번의 M&A가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아직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받은 2조원 가운데 인터파크 인수와 IPO 비용을 제외하더라도 1조원이 넘는 투자 여력이 남아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야놀자가 이르면 연내 상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동현 리서치알음 수석연구원은 "야놀자의 글로벌 사업은 국내 사업보다 상대적으로 빈약해 나스닥 상장 시도에 있어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하지만 꾸준한 기업 인수를 통해 종합 여행사로 성장할 발판을 마련한 점 등 긍정적인 요인이 많아 고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2.02.24 07:00
경제

컬리는 미국 대신 한국...티몬은 IPO 대신 매각?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뛰던 마켓컬리와 티몬이 방향을 수정하는 모양새다. 마켓컬리는 뉴욕 증시 대신 국내 증시 상장으로 선회했고, 티몬은 IPO를 위해 선임한 신임대표를 한 달 만에 경질하면서 매각설의 중심에 섰다. '쿠팡처럼 되고 싶었는데'…결국 국내 상장 택한 컬리 12일 국내 이커머스 및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마켓컬리가 뉴욕증시 대신 국내 상장으로 전환하기로 하고, 상장 주관사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도 지난 9일 그동안 해외 및 국내 증시 상장을 함께 탐색한 후 최근 국내 증시 상장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마켓컬리는 지난 2018년 삼성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해 국내 상장을 준비해왔다. 그러나 올해 초 쿠팡이 뉴욕증권거래소에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상장하자, 마켓컬리 역시 해외로 나가겠다면서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JP모건 등 외국계 IB로 상장 주관사를 변경했다. 업계는 마켓컬리의 뉴욕 증시 상장 포기 이유를 높은 상장 비용에서 찾는다. 미국 상장 시장에서 소요되는 막대한 법률·회계 및 세금 비용을 마켓컬리가 감당하기에는 부담이 된다는 것이다. 미국의 상장 수수료는 공모자금의 3~7%에 달한다. 국내 상장 주관사에 지불하는 수수료는 공모자금의 2~3% 수준이면 된다. 또 국내 법인이 미국에 상장하려면 미국 법인으로 전환해야 하는데 이때 10~30%에 달하는 양도세도 내야 한다. 국내 증시는 상장 수수료가 미국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 각종 법률·회계 및 세금 수준도 상대적으로 낮다. 또 한국거래소가 올해 들어 미국 뉴욕증시 상장에 눈을 돌리는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들의 해외유출을 막기 위해 지난 3월 유가증권시장 상장 규정을 완화하면서 뉴욕 증시보다는 국내 증시 상장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2014년 12월 김슬아 대표가 설립한 마켓컬리는 신선식품 새벽 배송 서비스를 무기로 급성장했다. 2015년 29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9523억원으로 5년 사이 300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 5월 말 기준 누적가입자 수는 800만명을 돌파했다. 그러나 지난해 116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누적 적자 규모만 27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매출은 1조원이 채 되지 못한다. 업계 관계자는 "마켓컬리는 쿠팡처럼 뉴욕 증시로 나가기에는 신선식품 중심이라는 한계가 뚜렷하고 매출 규모도 적다. 국내 증시 IPO가 여러모로 낫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IPO 이끌 대표 교체 티몬… 매각 방점? 연내 국내 증시 상장을 추진해 온 티몬도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지난 4월 미래에셋대우를 상장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고 올 하반기 국내 증시 상장을 계획했으나, 방향을 매각 등으로 수정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전인천 티몬 공동대표의 등기이사직 사임이 결정적이다. 티몬은 지난 5월 재무통인 전 대표를 선임했다. 전 대표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ADT캡스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았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상장 경험도 갖췄다. 업계 안팎에서는 티몬이 IPO에 보다 속도를 내기 위해 전 대표를 선임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당시 티몬은 "전 대표는 재무 전문가다. 더욱 적극적으로 IPO를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달여 만인 지난달 15일 전 대표가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나면서 활력있던 IPO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업계 안팎에서는 "올해 IPO 추진은 사실상 어려운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티몬의 지난해 매출액은 1512억원으로 1년 전 대비 13.9% 줄었다. 영업손실은 631억원, 당기순손실은 711억원이었다. 최근 3년간 누적 영업손실이 2200억원 이상이다. 티몬은 연내 IPO를 할 경우 이익미실현 특례상장을 고려하고 있다고 알려진다. 이익미실현 특례상장은 적자 기업이라도 성장 잠재력이 있으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수 있도록 허용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현재로써는 티몬만의 특별한 성장잠재력을 보여주기가 쉽지 않다는 평가다. 티몬의 최대주주는 사모펀드(PEF) KKR와 앵커에쿼티파트너스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 입장에서 본다면) 처음부터 IPO와 매각을 동시에 고려하는 것 아니겠나. 상황이 되면 IPO를 하지만, 어렵다면 적절한 상대가 나타나면 매각도 할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1.07.13 07:00
경제

신세계, 이베이코리아 인수 눈앞…단숨에 이커머스 강자로

신세계그룹의 이베이코리아 인수가 유력시되고 있다. 이로써 신세계는 국내 이커머스 업계 선두주자 네이버·쿠팡만큼의 몸집을 키울 수 있게 됐다. 반면 인수전에서 패한 롯데그룹은 선두 사업자와의 격차가 더 벌어지며, 온라인 시장에서 군소 주자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다. 정용진, 신동빈 이겼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과 네이버 컨소시엄시엄(신세계 컨소)은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신세계 컨소는 유통 라이벌인 롯데그룹과 막판까지 경쟁을 벌였으나, 가격 측면에서 압도적 우위를 보이면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인수 주체는 신세계그룹 내 오프라인 쇼핑 부문인 이마트다. 현재 양측은 이베이코리아 지분 80% 매각과 100% 매각을 두고 막바지 조율 중이다. 거래 금액은 지분 100% 인수 기준 약 4조2000억원 수준이다. 신세계가 80%, 네이버가 약 20%가량의 금액을 책임질 예정이다. 매각 실무는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가 맡았다. 다만 이마트는 이날 오후 "이베이코리아 지분 인수를 위한 본입찰에 참여해 이베이와 논의를 진행 중이지만 현재 확정된 내용이 없다"고 공시했다. 이와 관련 이마트 관계자는 "이베이코리아 매각 절차는 계속 진행 중이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 관련해 이베이 본사로부터 현재까지 통보받은 내용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나 유통 업계에서는 본입찰에서 경쟁한 롯데쇼핑이 패배를 인정한 점 등을 고려할 때 더 많은 인수가를 제시한 신세계 컨소가 이베이코리아 인수자로 사실상 결정된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국내 최강의 e커머스 연합…기업 결합 심사 등 과제 이커머스 시장 입지 강화라는 측면에서 신세계 컨소의 이베이코리아 인수 의미가 크다. 지난해 이베이코리아의 거래액은 약 20조원 규모로, 전체 161조원으로 추산되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약 12%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네이버(18%), 쿠팡(13%)에 이어 3위다. 신세계의 시장점유율이 3%(SSG닷컴)에 그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이베이코리아를 품에 안으면 15%가량의 시장점유율로 당장 쿠팡을 제치고 네이버쇼핑과 함께 2강 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여기에 네이버까지 합치면 거래액 50조원에 이르는 '초대형 이커머스 연합'이 탄생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오픈마켓 중심의 이베이코리아가 전국적인 오프라인 거점을 가진 신세계 이마트와 결합하면 각자의 장점들을 기반으로 시너지가 극대화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다만 일부에서는 추후 네이버와의 관계설정이나 사업전개 방식에 따라 이베이 인수가 '독'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신세계와 네이버 모두 엄연히 '굳건한 입지'를 가진 곳들인 만큼 향후 지분구조나 경영방식 등 관계설정에서 복잡한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는 우려 탓이다. 이에 대해 네이버 관계자는 "신세계와 컨소시엄 구성한 것부터 (네이버에서) 공식화한 게 아니라서 확인해줄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 결합 심사도 넘어야 할 산이다. 네이버가 전자상거래 시장 1위 사업자인 만큼 3위 기업인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기업 결합 심사 승인을 받아야 한다. 최근 공정위는 전자상거래 업체들의 불공정 행위에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어 독점적 지위에 해당한다는 결론을 낼 가능성도 남아있다. 신세계가 이번 인수전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한 만큼 재무부담이 커서 요기요 등 현재 계획 중인 추가 인수합병(M&A)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마지막 카드 놓친 롯데, "패배 인정" 신세계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롯데는 아쉽게 고배를 마시게 됐다. 지난 4월 이베이코리아 전략기획본부장 출신 나영호 신임 대표를 영입하는 등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위해 노력했지만 무산됐다. 특히 이번 인수전 패배로 롯데는 자력으로 이커머스 시장 경쟁을 펼쳐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물론 위메프, 티몬처럼 다른 매물을 노릴 수도 있지만, 시장 지배력을 고려한다면 이베이코리아보다 훨씬 영양가가 적다. 사실상 이커머스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마지막 카드'를 놓친 셈이다. 그렇다고 롯데의 자체 이커머스 사업이 잘 되고 있는 것도 아니다. 이커머스 법인 롯데온을 출범시켰지만, 월간 이용자가 100만명대에 머무르며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이커머스 사업 매출액은 280억원으로 전년 480억원 대비 오히려 줄었다. 영업손실 규모도 150억원에서 290억원으로 확대됐다. 이커머스 시장 호황기에 홀로 반대로 가는 실정이다. 롯데는 내부적으로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패배한 것을 인정하고 다른 투자처를 찾겠다는 분위기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우리가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보수적으로 접근했던 것 같다"며 "온라인 강화 위한 M&A 투자처를 찾을 것이다. 앞으로 더 좋은 기회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6.17 07:00
경제

신세계·네이버 연합, 롯데 제치고 이베이코리아 인수

신세계그룹이 이베이를 품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이베이는 15일(현지시간) 진행된 연례 이사회에서 이베이코리아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신세계그룹을 선정됐다. 앞서 이베이코리아 매각 주관사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는 지난 7일 본입찰을 진행했으며, 여기에는 롯데쇼핑과 신세계그룹(이마트)이 참여했다. 특히 신세계는 네이버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본 입찰에 참여했다. 신세계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됨에 따라 롯데쇼핑은 아쉽게 고배를 마시게 됐다.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가 제시한 인수 희망가는 4조 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이베이 측이 제시한 매각 희망가는 5조 원이다. 신세계·네이버 연합군이 국내 이커머스 업계 2위인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함에 따라 유통업계 전체는 다시 한 번 소용돌이에 휩싸이게 됐다. 신세계그룹은 이베이 인수로 이커머스 시장 2위로 올라선다. 작년 국내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네이버(18%), 쿠팡(13%), 이베이코리아(12%) 순이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6.16 11:36
경제

정의선 지배구조 개편 '큰 그림' 위해 2조 실탄 활용?

최근 본격화된 현대엔지니어링의 상장이 현대차그룹의 향후 지배구조 개편의 토대가 될 수 있을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지배구조 개편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해결하지 못한 가장 큰 숙제이기도 하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의 성공적인 상장이 정의선 회장이 추진하는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큰 그림에 요긴한 ‘실탄’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 4월 기업공개(IPO) 추진 의사를 밝힌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12일 상장 주관사로 미래에셋증권, KB증권, 골드만삭스를 선정했다. 이어 IPO 흥행을 위한 전략 회의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의 건설 계열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르면 9월, 늦어도 올해 내 상장할 계획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차그룹 계열사 중 정 회장이 두 번째로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라 주목을 모으고 있다. 23.29%로 현대글로비스 주식 지분이 가장 많고, 다음이 11.72%를 보유한 현대엔지니어링이다. 정 회장은 현대엔지니어링의 1대 개인 대주주이기도 하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상장 성공 여부는 실탄 확보와 추후 합병을 위해 중요하다. 업계 관계자는 본지에 “현대엔지니어링이 상장되면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실탄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상장되면 시가총액은 10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정 회장이 지분 11.72%를 모두 매각한다면 1조2000억원가량의 실탄을 확보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책임경영이 중요하기 때문에 총수가 회사 지분을 쉽게 매각할 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향후 건설 계열사들의 합병을 고려한다면 현대엔지니어링의 주식 매각은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대주주인 현대건설이나 현대글로비스를 통해 현대엔지니어링을 지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1, 2, 3차 합병을 통한 지배구조 개편을 완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1차가 현대차그룹의 소프트웨어 계열사 3사 합병이다. 현대오토에버는 현대오트론과 현대엠엔소프트를 흡수 합병하며 지난 4월 통합 출범했다. 정 회장은 현대오토에버의 지분을 9.57%를 보유하고 있다. 2차는 건설 계열사의 합병으로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건설이 거론되고 있다. 이런 합병으로 계열사 구조를 단순화한다면 지주사 설립 및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한층 수월해질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마지막 3차 합병을 통해 지배구조 개편을 완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 관계자는 “정의선 회장이 핵심 계열사인 현대모비스, 현대차, 기아 등의 지분을 충분히 보유하지 않았기 때문에 관련 지분을 늘리며 지배구조를 개편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핵심 계열사들의 지분 확보를 위해 실탄이 필요하다. 이런 이유로 업계에서는 정 회장이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오토에버 지분 청산의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지분을 모두 매각하면 현대엔지니어링 1조2000억원과 현대오토에버 2000억원 규모의 실탄 마련이 가능하다. 여기에 정 회장 부자는 일감몰아주기 규제 해소를 위해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처분해야 한다. 정 회장이 23.29%, 정몽구 명예회장이 6.71%로 총수일가가 3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공정거래법에 따른 규제를 피하기 위해서는 20%까지 지분을 낮춰야 한다. 이를 위해 10% 지분을 처리하면 7000억원을 확보할 수 있다. 정 회장이 시나리오대로 지분을 매각한다면 2조원 이상의 실탄을 장착할 수 있게 된다. 이 실탄은 현대차(2.62%)와 현대모비스(0.32%) 등의 지분율을 끌어올리는 데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8년 현대차그룹은 지배구조 재편 과정에서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합병 비율과 헤지펀드 엘리엇에 발목이 잡혔다. 현재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 등 크게 4개의 순환출자 지배구조를 정의선→존속 법인(지주사)→현대차→기아차로 간소화하는 게 개편의 핵심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재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해 내부적으로 진행되거나 계획되고 있는 건 전혀 없다. 미국 투자와 미래 모빌리티 관련 현안 등에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5.25 07:00
경제

KB금융, 여성역량 강화와 양성평등 위한 노력 인정받다

KB금융그룹이 ‘2020 블룸버그 양성평등 지수(GEI)’ 기업으로 2년 연속 선정되며, 양성평등 증진에 기여한 노력과 성과를 인정 받았다고 22일 밝혔다. GEI는 기업들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현황에 대한 정보를 투자자들에게 알려주기 위해 블룸버그에서 발표하고 있는 지수로써 시가총액 10억 달러 이상인 미국 증권거래소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하고 있다. KB금융그룹은 ‘여성역량강화원칙(WEPs)’에 대해 공식적으로 지지하고 있으며, KB국민은행과 KB증권은 여성가족부와 ‘성별균형 포용성장 파트너십(동반관계)’ 자율협약을 체결하고 회사 내 성차별 금지, 관리자급 여성 직원 확대 및 워라밸 지원 등의 다양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가고 있다. 올해 ‘2020 블룸버그 양성평등 지수’ 에는 42개국 325개 기업이 선정됐으며, KB금융그룹을 포함해 골드만삭스, S&P,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선진 글로벌 기업들이 다수 포함됐다. KB금융 관계자는 “‘블룸버그 양성평등 지수 2년 연속 편입’은 양성평등 증진을 위한 KB금융의 적극적인 노력과 실천의 결과이다”라며 “앞으로도 KB금융은 세상을 바꾸는 금융이라는 그룹 미션을 바탕으로 여성의 역량강화와 양성평등 문화 확산에 앞장서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0.01.22 09:31
축구

네이마르, '메날두' 없는 러시아의 슈퍼스타

브라질 골잡이 네이마르(26)가 2018 러시아월드컵의 최고 스타로 떠올랐다. 브라질은 3일(한국시간) 러시아 사마라아레나에서 끝난 2018 러시아월드컵 16강 멕시코와 경기에서 2-0 완승을 거두고 8강에 진출했다. 네이마르는 멕시코 수비의 거친 압박 속에서 1골 1도움을 올리는 '원맨쇼'를 펼쳤다. 세계 축구의 '양대 산맥'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포르투갈)와 리오넬 메시(31·아르헨티나)가 모두 16강을 끝으로 짐을 싼 가운데 네이마르는 당당히 슈퍼스타의 자존심을 지켰다. 네이마르는 축구 역사상 최고 이적료(약 3000억원)를 기록한 특급 공격수지만, 러시아월드컵을 앞두고 '2인자'로 분류됐다. '축구의 신'으로 통하는 호날두와 메시의 존재감이 너무 컸던 탓이다. 축구팬들은 네이마르보다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 무대에 나서는 호날두와 메시에게 더 큰 관심을 보냈다. 지난해 바르셀로나에서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소속팀을 옮긴 것도 소용없었다. 바르셀로나 에이스 메시의 그늘에 가린 네이마르는 '1인자'를 꿈꾸며 팀을 옮겼다. 약 3000억원의 이적료가 발생한 것도 이때다. 경기력에 대한 우려도 문제였다. 네이마르는 지난 2월 마르세유와 리그 경기 도중 상대 선수와 부딪혀 오른발 발등뼈가 부러졌다. 약 100일간의 재활 기간을 거쳐 월드컵 개막 직전에 복귀했지만, 최상의 컨디션이 아니라는 평가였다. 지난달 4일 크로아티아와 평가전을 통해 그라운드를 다시 밟은 네이마르는 복귀골을 넣었지만 훈련 부족으로 동료들과 팀워크에서 문제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월드컵에서 절정의 기량을 보이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조별리그에서 문제점이 그대로 드러났다. 네이마르는 스위스와 1차전에서 상대팀의 집중 견제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득점 없이 파울만 열 차례 당했다. 코스타리카와 2차전에선 몸싸움을 걸어 온 상대 선수를 향해 심한 욕설을 하는 모습까지 포착됐다. 그는 이 경기에서 대회 첫 골을 넣고 눈물까지 흘렸지만, 여론은 싸늘했다. 일부 팬들은 부진한 네이마르를 향해 비판을 쏟아 냈다. 네이마르는 브라질 최대 방송사인 글로부TV의 질타에 거칠게 반박하는 등 심리적으로 크게 흔들리는 모습까지 보였다. 벼랑 끝까지 몰렸던 네이마르는 승부처에서 존재감을 과시하며 '화려한 귀환'을 알렸다. 멕시코와 16강전 후반 6분 윌리안의 패스 타이밍에 맞춰 골문으로 슬라이딩하며 선제골을 터뜨린 그는 후반 43분엔 페널티박스 왼쪽을 돌파한 뒤 상대 오초아 골키퍼의 몸을 맞히는 재치 있는 슈팅 같은 패스로 반대쪽에서 쇄도하던 피르미누의 골을 도왔다. 브라질의 2골 모두에 관여한 네이마르는 최우수선수(MOM)로 선정됐다. 네이마르는 멕시코전이 끝난 뒤 브라질 스포르TV와 인터뷰에서 "네이마르의 월드컵이 아니라 브라질의 월드컵이 되기를 바란다"며 여유를 되찾은 모습이었다. 국내 팬들은 "네이마르가 '메날두(메시와 호날두를 합친 말)'를 지웠다"고 칭찬했다.부활한 네이마르를 앞세운 브라질은 2002 한일 대회 이후 16년 만이자, 통산 여섯 번째 월드컵 우승에 청신호가 켜졌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3일 결승에서 브라질과 크로아티아가 격돌할 것으로 내다보면서 "브라질이 우승 확률 테이블에서 최상위 자리를 유지했다. 크로아티아를 꺾고 우승을 차지할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전망했다.피주영 기자 2018.07.04 06:00
경제

중국 사드 뒤끝에 롯데 새해에도 울상…롯데마트 매각도 난항

한중 양국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ㆍTHAAD) 배치로 경색된 경제 교류를 정상화하고 있는 가운데 롯데그룹만 울상을 짓고 있다. 중국 정부가 ‘금한령’(한국 관광금지)을 해제하면서 사드 부지를 제공한 롯데를 거래 제외 대상으로 분류하는 등 ‘뒤끝’을 보여주고 있어서다. 사드 해빙모드 남의 일?…소외된 롯데2일 재계에 따르면 중국의 금한령이 일부 풀리며 중국 단체 관광객이 들어오기 시작했지만 롯데는 바라만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중국 정부가 롯데호텔과 롯데백화점, 롯데면세점 등 롯데그룹 계열사에 대한 방문을 금지했기 때문이다.이는 롯데가 경북 성주 골프장을 사드 부지로 내준 것에 대한 중국의 앙금이 여전히 남아있다는 방증이라는 게 업계 안팎 시각이다.실제 지난달 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방문한 중국인 단체관광객 32명은 서울 구로동의 호텔에 짐을 풀고 서울 장충동 신라면세점에서만 쇼핑을 한 후 떠났다. 2017년 하반기로는 첫 단체 관광 1호 여행객이자 9개월 만에 찾아온 중국 단체관광객이었다.문제는 중국 정부의 이른바 ‘롯데 금지령’이 최근에도 이어지고 있다는 데 있다. 중국의 관광 분야 주무부처인 국가여유국은 지난달 28일 베이징과 산둥지역 주요 여행사들을 소집해 한국행 단체관광을 재허용했다. 앞서 중국 당국은 지난달 20일 주요 여행사들을 불러 올 1월부터 한국행 단체관광 모집을 중단하라고 통지한 바 있다.그러나 중국 당국은 이번에도 이들 여행사에 한국행 상품을 판매할 때 롯데호텔 숙박이나 롯데면세점 쇼핑이 포함돼서는 안 된다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로 인해 롯데는 앞으로 재개될 관광상품 내에서도 어떠한 혜택도 볼 수 없는 상황이다. 이들 계열사의 중국 관광객 매출 비중이 70%를 차지하는 것을 감안하면 더 뼈아픈 대목이다.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 내 다른 여행사들도 이달을 기준으로 단체여행객을 모객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연초부터 중국 관광객의 한국 방문이 본격화될 전망이지만, 여행상품에서 소외된 롯데는 매출에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이어 “정부에 사드 부지를 제공하면서 나온 보복인 만큼 정부 차원에서 (롯데 관련) 문제를 풀어가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사실 우리 정부에 실망스러운 부분이 있다”며 “우리 입장에서 중국 정부가 롯데 금지령을 풀어주길 기대할 뿐이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 이어지면 매출 부분에서 어려워 질 것 같다”고 말했다. 영업정지 계속되는 롯데마트…매각도 난항롯데의 고민은 이뿐만이 아니다. 중국 정부가 양국 해빙 기류에도 자국 내 롯데마트에 대한 영업정지 조치를 여전히 풀지 않고 있어서다.롯데마트는 작년 3월 중순 본격화된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112개(슈퍼마켓 13개 포함) 중국 내 점포 중 74점은 영업정지됐고 13점은 임시 휴업 중이다.하지만 현지법에 따라 중국인 직원들에게는 매달 정상임금의 70~80% 가량을 지급해야 한다.이 때문에 지난 3월 롯데그룹은 3600억원을 중국 마트사업에 지원한 이후 8월 말에는 채권 발행으로 3억달러(약 3300억원)의 자금을 추가로 긴급 수혈했다. 하지만 이 자금도 이달 말쯤 모두 소진될 전망이다.더 큰 문제는 롯데 측이 영업정지 조치로 인해 불어나는 손실을 막기 위해 중국 내 롯데마트 철수를 선언했지만, 이마저도 중국 당국이 최종 승인을 차일피일 미루는 식으로 제동을 걸었다는 데 있다. 롯데는 골드만삭스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현지 사업자와 접촉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진전 사항은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특히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한중 정상회담이 지난달 중순에 열렸지만 중국 당국은 ‘요지부동’인 것으로 알려졌다.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중국이 롯데 측의 사업 철수도 곱게 응해주지 않겠다는 ‘몽니’ 차원으로 해석하고 있다.실제 롯데마트와 달리 이마트는 지난달 29일 중국 내 5개 점포를 태국의 CP그룹에 매각하며 중국 사업 철수를 사실상 마무리 지었다.롯데마트 관계자는 “중국 당국에서는 영업정지 해제 여부에 대해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정상적으로 영업을 재개할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이어 “매각도 지난해 마무리할 예정이었지만 결국 해를 넘기게 됐다”며 “한중 정상회담 이후 변화를 기대했지만 아직 이렇다 할 변화의 움직임은 잡히지 않고 있어 답답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ins.com 2018.01.0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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