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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송혜교, 또 선행..사이판·티니안에 ‘韓역사 안내서’ 기증 [공식]

배우 송혜교가 올해 광복 80주년을 맞아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와 의기투합해 사이판과 티니안에 한국 역사 안내서 1만부를 기증했다고 서 교수 측이 17일 밝혔다. 이번 안내서는 한국어와 영어로 제작됐으며,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사이판 월드 리조트에 기증하여 리셉션에 비치하고 있다.안내서에는 사이판과 티니안에서 겪은 한국인들의 강제징용, 한국인 위령비, 일본군 위안부 동굴, 원자폭탄 적하장 터 등을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서 교수는 "해외에 남아있는 대한민국 역사 유적지의 보존 상황이 썩 좋은 편은 아니다"면서도 "우리 국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방문이 해외에 남아있는 대한민국 역사 유적지를 보존할 수 있는 가장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번 프로젝트는 광복 80주년 기념으로 진행한 첫 번째 프로젝트다. 향후 이들은 올해 2번의 프로젝트를 더 진행할 예정이다.서 교수와 송혜교는 지난 14년간 해외에 남아있는 대한민국 역사 유적지에 한국어 안내서, 한글 간판, 독립운동가 부조작품 등을 38곳에 기증해 왔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6.17 08:36
영화

조정래 감독 “민중가요 흐르는 ‘초혼’, 비상계엄 후 찍은 작품 아닙니다” [IS인터뷰]

“‘왜 시대에 짓눌린 것처럼 사명감 갖고 사니’라는 이야기도 들었죠. 그런데 저는 제가 겪거나 알고 있는, 그래서 만들고 싶은 걸 창작자로서 할 뿐입니다.”조정래 감독이 다시 시대를 이야기하러 돌아왔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조명한 ‘귀향’과 영조 10년 민중의 소리를 담은 ‘광대: 소리꾼’을 거쳐 그가 선보이는 새 영화 ‘초혼: 다시 부르는 노래’(이하 ‘초혼’)는 1992년, 삼형공업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위한 파업 현장에서 연대했던 노래패 들꽃소리 학생들의 이야기를 그린다.개봉에 맞춰 서울 영등포구 CGV 여의도에서 일간스포츠와 만난 조정래 감독은 “감개무량하다. 오랫동안 가슴에 담고 있던 영화이기 때문에 설레기도 하고 긴장도 된다. 극장 상황이나 시국이 걱정되긴 하지만, 분명한 건 자랑스러운 작품”이라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5년 만의 신작이지만, 사실 조 감독 개인적으론 30년 동안 한땀 한땀 완성한 이야기다. 조 감독은 모교 선배인 1989년 의문사 당한 고(故) 이내창 열사의 묘역을 참배하면서 ‘영화 속에서 부활시켜 드리겠다’고 약속했다고 출발점을 떠올렸다.“민주화 운동을 하신 열사분들을 지금 생각하면 어린 청년들의 아까운 죽음이에요. 살아남은 자의 슬픔이라는 말이 있듯, 제게도 부채 의식이나 죄의식이 있었어요. 영화는 그 자체로 허구를 품은 매체니까, 열사들이 살아계셨더라면 어땠을지 제가 좋아하는 민중가요와 결합해 구상했습니다.” 또다시 역사적 흐름 속에서도 누군가는 불편 또는 무관심을 표하는 시대를 배경으로 삼았다. 조 감독은 “미니 ‘귀향’이라고 불렀다”며 쉽지 않은 제작 과정을 설명했다. ‘초혼’ 또한 ‘귀향’처럼 시민들의 펀딩으로 제작됐다며 조 감독은 “제작과 투자를 동시 병행하며 만든 기간만 2년”이라며 “큰 금액의 기관 투자가 들어오지 않다 보니 촬영과 캐스팅, 후원 상황을 전부 제 SNS에 기록하면서 홍보했다”고 회상했다.민중가요를 소재로 택한 건 “대중적으로 불리는 노래에는 혼과 정신이 담겼다”는 소신 때문이었다. 평소 즐겨듣는 3~40곡 중 스토리 라인을 다듬으면서 ‘동지가’, ‘나의 친구야’, ‘그날이 오면’ 등 어울리는 11곡을 추렸으며, 영화를 위한 2곡의 신곡도 새로 담았다. 조 감독은 “‘광대: 소리꾼’을 비롯해 제 영화는 항상 음악영화라고 말씀하시는데 칭찬 같다”고 흐뭇해했다.“14년 걸린 ‘귀향’만큼은 아니지만, 민중가요나 노동운동 소재를 누가 재밌어하겠냐며 투자가 어렵긴 했어요. 그럼에도 응원하는 마음으로 후원자분들이 모이고, 제작진과 배우진도 진정으로 다 같이 만드는 느낌이 들었어요. 감사할 따름이죠.” 비상업적이라는 시선에도 ‘혼’을 불러오는 건 창작자로서의 조 감독의 주요한 테마다. 조 감독은 “의도한 건 아니지만 시대극을 찍어왔다. 과거의 이야기가 떠올라 쓰다 보면 결국 지금을 이야기하는 듯 되더라”며 “이번 작품 또한 제사처럼 기리는 느낌도 든다. 다만 현실을 이야기하면 다큐멘터리겠지만, 과거를 거쳐 다루면 영화가 된다”고 말했다. 오래 구상 중인 차기작 또한 일본 북해도 올로케이션이 필요할지도 모를 강제징용에 관한 이야기라고 귀띔했다.이번 작품 제목은 학생 열사와 노동 현장에서 목숨을 잃은 수많은 잊힌 영들을 소환하면서 민주주의의 초심을 기억하자는 반성을 담아 지었다고 한다. 실제로 고 이내창 열사과 이철규, 김귀정 열사, 그리고 금속노련 노조 위원장으로 활동하다 작고한 고 김경호 위원장을 모티브로 한 캐릭터도 등장한다. “고증이 정확하기보단 일종의 ‘리얼한 판타지’예요. 평범하게 생활했을 그분들이 어떻게 잘못된 시스템으로 인해 고통받게 되는지를 투영하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듯한 엔딩으로 나아갔습니다. 과거-현재-미래는 공존하면서 동시에 흘러가고 있단 감각으로 작업하는 편이에요.”노래가 울려 퍼지고 깃발이 흔들리는 시위 장면에 필연적으로 12.3 비상계엄 이후 탄핵 정국까지의 광장 풍경이 연상된다. 조 감독은 “혹자는 ‘일이 일어난 다음에 촬영 한거냐’고 묻기도 하시는데 그랬다면 또 결이 다른 영화가 나왔을 것”이라고 웃었다. 이어 “‘초혼’의 1차 편집을 마친 후 식사 자리에서 비상계엄 속보를 봤다. 후원자분들과 약속한 타임라인이 있기에 작업은 예정대로 이뤄져야 했는데 다행히 비상계엄이 해제됐다. 어떻게 보면 최선의 타이밍”이라고 말했다.“세대 상관없이 광장에 계신 분들이 작품 보시고 힐링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앞서간 선배들도 아파하면서 연대했으니 외로워하실 필요가 없다고요. 참 답답하고 어렵지만 다시 한번 민주주의 소중함을 깨닫고, 다양성을 존중하는 그런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만들었습니다.” 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3.25 06:05
경제일반

일본 맥주 수입 급증…맥주 수입국 1위 올라

올해 일본 맥주 수입이 급증하면서 일본이 맥주 수입국 1위에 다시 올랐다.2일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8월 일본 맥주 수입량은 3만6573t(톤)으로 전체 맥주 수입량의 21.9%를 차지하며 1위를 기록했다.수입국별로 살펴보면 일본에 이어 중국(3만2153t), 네덜란드(2만9243t), 폴란드(1만1291t), 독일(9911t), 미국(9876t), 체코(8850t), 아일랜드(8705t) 등 순이었다.일본이 2019년 7월 우리나라에 대한 수출 규제 조치를 단행하기 전에는 일본이 맥주 수입국 1위 국가였다. 2018년 일본 맥주 수입량은 8만6676t으로 전체 맥주 수입량의 24.2%로 1위였다.그러나 2019년 4만7331t으로 급감해 벨기에(5만972t)와 중국(5만8233t)에 이어 3위에 그쳤고 2020년에는 10위까지 추락했다. 2021년 9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가 지난해 3위까지 회복했고 올해 1위를 탈환했다.일본 정부가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에 반발해 2019년 7월 반도체 등에 대한 수출 규제 조치를 단행해 국내에선 일본 맥주에 대한 불매운동이 벌어졌다.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불매운동이 점점 약화하면서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 아사히와 삿포로, 기린 등 일본 맥주가 다시 자리를 잡았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10.02 14:40
산업

일본, 4년 만에 한국 '수출규제' 해제…화이트리스트 재지정

일본 정부가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 우대국)에 재지정하는 절차가 모두 마무리돼 21일 시행에 들어갔다고 현지 공영방송 NHK가 보도했다.일본 정부가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반발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한 지 약 4년 만이다.앞서 한국은 지난 4월 일본을 화이트리스트에 복원했고, 일본도 지난 3월 반도체 품목 수출규제를 철회한 데 이어 화이트리스트 재지정과 관련된 행정 절차를 완료하면서 양국 간 수출규제 갈등은 마무리됐다.일본이 미국, 영국 등이 포함된 화이트리스트 국가에 한국을 정식으로 추가함에 따라 일본에서 한국으로 물품을 수출하거나 기술을 제공할 때 군사 목적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작다면 개별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한일 양국간 수출규제 갈등은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잇따라 정상회담을 열고 양국 관계 개선을 모색하면서 해소됐다.한국과 일본은 화이트리스트 복원을 계기로 해마다 2차례씩 정례적으로, 국장급 수출관리 정책대화를 열 계획이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7.21 09:42
산업

일본 화이트리스트 완전 복원...국내 산업계 환영

일본 정부가 27일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 심사 우대국)로 재지정했다. 화이트리스트 제외 후 약 4년 만에 완전 복원이 결정됐다. 한국이 지난 4월 일본을 화이트리스트에 복원한 데 이어 일본도 같은 조치를 취함으로써 양국의 수출 규제 갈등이 끝나게 됐다.국내 산업계는 화이트리스트 복원으로 인해 수출입 절차가 한층 원활해질 것이라고 반기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2019년 일본의 수출 규제 이후 공급망 다변화에 주력해온 만큼 당장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이번 조처로 장기적으론 일본과의 교류 협력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다.일본 정부는 이날 각의에서 한국을 수출무역관리령 별표 제3의 국가(화이트리스트)로 추가하기 위한 '수출무역관리령 일부를 개정하는 정령'을 결정했다. 개정 정령은 이달 30일 공포되고 다음 달 21일 시행된다.앞서 일본 정부는 2018년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대한 사실상의 보복 조치로 이듬해 7월 한국에 대해 불화수소,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포토레지스트 등 3개 반도체 핵심 소재의 수출 규제에 나섰다. 이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했다.국내 반도체 업계는 원래 일본산 소재 의존도가 높았다. 수출 규제 발표 당시 한국무역협회 집계 기준 불화수소 수입은 일본산이 44%를 차지했고, 포토레지스트는 일본산이 92%에 달했다. 그러나 업계가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국산화와 거래처 다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일본산 의존도는 지속해서 줄었다.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00대 소부장 핵심전략기술 중 반도체 분야 수입액의 일본 비중은 2018년 34.4%에서 2022년 24.9%로 9.5% 감소했다. 그러다 최근 한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정부는 화이트리스트 복원을 논의해왔다.앞서 일본 경제산업성은 올해 3월 한국에 대한 반도체 관련 3개 품목의 수출 규제를 철회한 바 있다. 이번 화이트리스트 재지정으로 2019년부터 이어져 온 한국 대상 수출 규제는 모두 해제된 셈이다.다만 이로 인해 당장 산업계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6.27 16:08
정치

[한일정상회담] 기시다, 과거사 사과 대신 "역대 내각 입장 계승" 되풀이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일정상회담에서 12년 만에 재개된 셔틀외교에 의미를 부여하고 한-일 간 연대를 강조했다. 다만 기시다 총리는 일제 강제동원 등 과거사 문제와 관련해선 “일본 역대 내각의 입장을 계승한다”는 입장을 되풀이 했다.윤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 모두발언에서 “셔틀 외교 복원에 12년이 걸렸지만, 우리 두 사람의 왕래에는 두 달이 채 걸리지 않았다"며 “과거사가 완전히 정리되지 않으면 미래 협력을 위해 한발자국도 내디딜 수 없다는 인식에서는 벗어나야 한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셔틀외교 본격화에 기쁘다. 3월 회담 후 두 달 사이 다양한 대화가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면서 “G7 히로시마 정상회의를 앞두고 북한을 포함한 인도·태평양지역 정세 등 글로벌 공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두 정상은 관심을 모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한국 전문가 시찰단 파견에 합의하고,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히로시마 방문 때 한·일 정상이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에 공동 참배하기로 했다.또 북한의 핵 미사일 개발이 중대한 위협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한 한미일 3국간 긴밀한 소통과 안보 협력을 해나가기로 했다.다만 위안부와 강제징용 등 과거사 문제에 대해서는 구체적 언급 대신 1998년 김대중-오부치 한일공동선언을 포함한 역사인식 관련된 앞선 입장을 계승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 3월 윤석열 대통령께서 방일하셨을 때 저는 19987년 10월에 발표된 일한 공동선언을 포함해 역사인식과 관련된 역대 내각의 입장을 전체적으로 계승하고 있음을 명확하게 말씀드렸다"며 "이 같은 정부 입장은 앞으로도 흔들리지 않는다"고 강조했다.강제징용 배상 양국 해법과 관련해서는 미래파트너십 기금 출범 막바지에 있다고 밝혔다. 두 정상이 다시 만난 것은 지난 3월 윤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한 이후 52일만이다. 정상회담에 앞서 이날 오전 기시다 총리는 국립 서울현충원을 참배하고, 방명록에 영문으로 ‘일본 총리의 대한민국 방문‘이라고 서명했다.양국 정상은 공동기자회견을 마친 뒤 한남동 대통령 관저로 이동해 양국 정상 부부 만찬을 진행한다. 기시다 총리는 방한 이틀째인 8일에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한 경제6단체장과의 티타임과 한일의원연맹 관계자들을 면담 한 뒤 일본으로 출국할 예정이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5.07 18:46
경제일반

교도통신 "일본 경산성, 한국 화이트리스트 재지정"

일본 경제산업성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 심사 우대국)에서 제외했던 조치를 철회하고 우대국으로 재지정한다고 28일 발표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이에 한국 기업이 일본에 전략물자 수출을 신청할 때 심사 기간이 기존 15일에서 5일로 단축된다. 개별 수출 허가는 신청 서류가 5종류에서 3종류로 줄어든다.이번 화이트리스트 재지정으로 3년여간 계속된 한국 대상 수출 규제는 모두 풀린다.일본 정부는 '일본의 피고 기업이 강제징용 피해자에게 배상하라'는 한국 대법원 판결이 나온 이후인 2019년 7월 반도체 핵심 소재 3개 품목 수출 규제에 나섰다. 같은 해 8월에는 한국을 자국의 수출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4.28 17:50
산업

한일 수출 정상화 수순...화이트리스트 복원 절차 4월 완료 예상

한일 양국 정부가 화이트리스트(수출 절차 간소화 혜택을 주는 백색국가 리스트) 복원을 위한 논의에 본격 착수했다.산업통상자원부는 일본 경제산업성과 지난 10일과 12∼13일 제10차 수출관리 정책대화(국장급)를 화상으로 개최해 한일 수출관리 현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고 14일 밝혔다.양국 정부는 상황허가(수출 시 무기로 쓰일 가능성이 높아 정부 허가를 필요로 하는 품목)를 포함한 양국의 전략물자 제도와 수출 통제 제도 운영 상황을 점검하고, 화이트리스트 복원 추진 절차와 현황을 공유했다.특히 오는 18∼20일 일본 정부 관계자들이 직접 한국을 찾아 주요 품목과 사례를 중심으로 수출관리 제도 및 운영 방향을 논의한다.한일 수출관리 정책대화는 지난 2019년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와 이에 대한 한국의 WTO(세계무역기구) 제소로 양국 관계가 급격히 냉각되면서 2020년 초 이후 중단됐다.일본은 한국 대법원이 2018년 10월 강제징용 피해자에게 일본 피고 기업이 배상하라는 확정판결을 내리자, 이에 반발해 이듬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하고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에 나선 바 있다.그러다 지난달 6일 한국 정부가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해법(제3자 변제)을 발표하면서 3년 반 넘게 이어져 온 한일 간 수출규제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양국 간 논의는 급물살을 탔다.지난달 14∼16일 한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3년 만에 수출관리 정책대화(9차)가 재개됐고, 일본은 한국에 대한 반도체 핵심소재 3개 품목의 수출규제 해제와 화이트리스트 복원을 약속했다.이에 한국은 일본을 화이트리스트에 복원시키기 위한 전략물자 수출입 고시 개정안을 행정예고하며 관련 절차에 착수했다.일본 정부가 수출관리 정책대화를 위해 한국을 찾기로 한 것도 화이트리스트 복원 추진 의지를 강조하려는 것으로 보인다.일본은 한국의 대통령령에 해당하는 정령 개정을 통해 한국을 수출 절차상 우대 대상국인 '그룹A'(옛 화이트국)로 재지정하는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정부는 화이트리스트 복원 절차를 이르면 이달 말까지 마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4.14 17:06
산업

[IS시선] 정부 생색내기 전시행정에 '들러리'로 나선 기업 총수들

5대 그룹 총수가 이례적으로 대통령의 방일 기간에 맞춰 일본으로 향했다. 무려 20년 만에 5대 그룹 총수가 모두 참석한 한일 경제인 행사였다. 이는 지난 17일 일본 도쿄에서 개최된 ‘한일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연출된 풍경이었다.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후 5대 그룹 총수를 비롯한 경제인들은 정부와 보폭을 함께 맞추며 동행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한일 정상회담에서도 윤석열 대통령이 일본과의 ‘셔틀 외교’ 복원을 선언하자 기업인들도 흔쾌히 동참하며 쉽게 발걸음을 옮겼다. ‘한일 관계 정상화’를 기치로 내세워 일본을 방문했지만 한일 정상회담을 보는 시각은 편치 않다. 정부가 불편한 강제징용 ‘제3자 해법’을 제시한 가운데 피해자를 위한 기금 마련을 포스코와 KT 등의 기업들에 전가했기 때문이다.이처럼 정부의 외교적 ‘생색 내기’에 기업들이 '들러리'로 나서고 있다. 이번 5대 그룹 총수의 일본행도 정부 입장에서는 셔틀 외교 회복을 위해 더없이 좋은 그림이었을 것이다. 5대 그룹 총수 입장에서 보면 이번 행사는 주최 측이 전국경제인연합회여서 더욱 달갑지 않았을 수 있다. 전경련은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태의 원흉으로 지목됐던 단체였기 때문이다. 당시 전경련 기업들을 상대로 미르재단·K스포츠재단 후원금을 모금한 사실이 드러났고, 회원사였던 삼성과 SK, 현대차, LG 등이 줄줄이 탈퇴한 바 있다. 국내 4대 그룹은 아직 전경련의 회원사로 재가입하지 않고 있다. 윤석열 정부의 입김 없이는 이번 일본 회담에 참석하기란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한일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모두 자리했다.정부의 정책·투자 발표에도 기업들은 적극적으로 동조하고 있다. 지난 15일 제14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국가첨단산업 육성전략 등을 발표했다. 정부는 2042년까지 경기 용인에 세계 최대 규모의 첨단 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를 구축하겠다고 선언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용인 클러스터 구축을 위해 향후 20년간 300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를 토대로 정부는 생산 유발효과 400조원을 더해 700조원의 직·간접 생산 유발 효과를 내는 데다 고용 유발 160만명이 기대된다는 내용을 거창하게 발표했다. 기업들이 투자하는데 생색은 정부가 낸 셈이다. 300조원 규모 투자를 뜯어보면 지난해 윤석열 정부 출범 당시 삼성전자가 발표한 투자 계획에 살을 조금 더 보탠 것뿐이다. 지난해 5월 삼성전자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5년간 450조원 규모를 투자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LG 역시 이날 향후 5년간 미래성장 분야에 54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 역시 지난해 5월 미래성장 분야에 43조원을 투자한다는 것에 연장선일 뿐이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들의 투자 내용들을 살펴보면 지난해의 투자 발표 계획과 큰 차이는 없다"고 했다. 기업의 총수들이 언제까지 정부의 ‘전시행정’의 들러리로 장단을 맞추는 역할을 하게 될지 심히 우려된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3.20 06:58
산업

일본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 해제...한일 미래 파트너십 기금 창설

일본이 한국에 대한 반도체 소재 부문 수출규제를 해제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6일 일본이 반도체 소재 3개 품목(불화수소·불화 폴리이미드·포토레지스트)의 수출규제를 해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한국 정부는 일본 측의 3개 품목 조치에 대한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를 취하하기로 했다.산업부는 지난 6일 한일 수출규제 현안 원상회복을 위한 양자 협의 방침 발표 이후 14∼16일 일본 경제산업성(경산성)과 제9차 한일 국장급 수출관리 정책 대화를 개최했다. 정책 대화에서 양국 수출관리 당국의 체제, 제도 운용, 사후관리 등을 포함해 수출관리의 실효성에 대해 긴밀한 의견교환이 있었다.아울러 한일 정부는 상호 수출 절차 간소화 혜택을 주는 '백색 국가 리스트'(화이트리스트) 조치에 대해서도 조속한 원상회복이 되도록 긴밀히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한편 이날 한일 재계를 대표하는 단체가 '한일 미래 파트너십 기금'을 창설한다고 발표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와 게이단렌(일본경제단체연합회)은 이날 도쿄 게이단렌 회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한일·일한 미래 파트너십 선언'을 발표했다.두 단체는 한국 정부가 강제징용 문제 해결책을 발표했고, 이에 대해 일본 정부가 한일관계를 건전한 관계로 되돌리기 위한 조치로 평가했다고 언급하면서 정치·경제·문화 등 분야에서 한일 교류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두 단체는 "한일 재계 회의 개최 등을 통해 한일 경제교류 강화를 위한 방안에 대해 검토를 거듭해왔다"며 "이번 기회에 미래 지향적 한일관계 구축을 위한 길을 확고히 하기 위해 양 단체는 공동 사업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두 단체는 공동 사업의 일환으로 각각 '한일 미래 파트너십 기금'(전경련)과 '일한 미래 파트너십 기금'(게이단렌)을 창설하기로 했다.한일 미래 파트너십 기금은 김병준 전경련 회장직무대행이, 일한 미래 파트너십 기금은 도쿠라 마사카즈 게이단렌 회장이 맡는다. 또 두 회장이 공동회장을 맡는 운영위원회를 구성하며 양 단체가 사무국 역할을 하기로 했다.공동사업으로는 정치·경제·문화 등 분야에서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연구 및 사업 실시, 미래를 담당할 젊은 인재 교류 촉진 등을 꼽았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3.16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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