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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파씨, 맛집은 알아서 찾아와요…연예계 ‘샤라웃’ 릴레이

‘음악 맛집’ 영파씨를 향한 연예계 각계각층의 ‘샤라웃’이 계속되고 있다.영파씨는 세 번째 EP ‘에이트 댓’으로 성공적 컴백 행보를 전개하고 있는 가운데, 타이틀곡 ‘에이트 댓’의 인기가 뜨겁게 지속되고 있다. 가요계 선배들이 먼저 반응을 보였다. 마마무 솔라는 개인 SNS에 “영파씨 ‘에이트 댓’!!! 이런 감성 너무 좋아”라는 애정 어린 말로 응원을 건넸다. 세븐틴 호시는 “뮤비 꼭 보세요. 진짜 최고 영파씨”라며 “진짜로 너무 리스펙. 매번 기획력이 너무 멋진 팀 같다. 이대로 쭉 용기 내서 밀고 나가길”이라는 메시지로 영파씨의 행보를 응원했다.배우와 프로듀서의 언급도 이어졌다. ‘에이트 댓’ 뮤직비디오가 인기 게임 GTA(Grand Theft Auto) 세계관을 차용한 것과 관련, 서인국은 개인 SNS에 “GTA6를 기다리며”라는 글과 함께 영파씨의 뮤직비디오 링크를 공유했다. 또 최근 넷플릭스 ‘신인가수 조정석’을 통해 조정석의 앨범 프로듀싱을 맡아 화제가 된 로코베리의 로코(안영민) 역시 개인 SNS에 “영파씨 너무 잘한다”고 적었다.글로벌 아티스트의 샤라웃도 눈길을 끈다. 빌리 아일리시로 세계적 스타덤에 오른 미국의 래퍼 아르마니 화이트가 영파씨를 응원하는 영상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상에서 관심을 받았다. 영파씨는 앞서 아르마니 화이트의 가사를 인용할 구절을 두 번째 EP의 타이틀곡 ‘XXL(엑스엑스엘)’에 삽입했는데, 이들은 ‘XXL’의 킬링 파트를 함께 나눠 부르며 의미를 더했다.영파씨의 세 번째 EP ‘에이트 댓’은 ‘마카로니 치즈’를 먹고 ‘XXL’ 사이즈로 성장한 영파씨가 ‘K-팝 신까지 남김없이 씹어 먹겠다’라는 포부를 전하는 앨범이다. 타이틀곡 ‘에이트 댓’은 지펑크 장르로, 90년대 미국 힙합씬 황금기를 이끌었던 닥터 드레, 스눕 독의 사운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GTA 세계관이 담긴 뮤직비디오는 3500만 뷰를 돌파하며 글로벌 팬들의 압도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영파씨는 신곡 ‘에이트 댓’으로 영국 음악 매거진 NME의 주목을 받은 데 이어 국내 유력 시상식 ‘2024 케이 월드 드림 어워즈’ 베스트 뮤직비디오상, ‘2024 더팩트 뮤직 어워즈’ 핫포텐셜상을 받으며 괄목할 성장세를 입증했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9.08 16:42
연예일반

마동석과 깜짝 영상통화…‘제이환’ 박지환, ‘유퀴즈’ 뜬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에서 ‘우리들의 블루스’ 특집이 펼쳐진다.10일 오후 8시 45분 방송되는 ‘유 퀴즈 온 더 블록’(이하 ‘유퀴즈’) 239회에는 노량진 수산시장의 최연소 사장 유한나 자기님과 영화 ‘파묘’ 고영근 역의 실제 인물인 유재철 장례지도사 그리고 다시 돌아온 영화 ‘범죄도시’의 히든카드 배우 박지환이 출연한다.먼저 젊음과 패기로 무장한 노량진 수산시장의 최연소 사장 유한나 자기님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만 29세의 나이에 월 매출 1억 원을 달성한 유한나 자기님은 가게를 맡고 얼마 안 돼 터진 코로나19에 3천만 원의 빚을 졌다가 노량진 수산시장의 최연소 사장으로 성공한 과정을 공개한다. 뿐만 아니라 MZ 사장님이 알려주는 ‘치고 빠지는’ 장사의 기술부터 맛있고 신선한 해산물 구매 꿀팁까지 공개된다고 해 관심을 더한다.이어 대한민국 장례 명장 1호이자 30년간 수천 명의 마지막 길을 함께한 유재철 자기님을 만난다. 유재철 자기님은 1100만 관객을 넘어선 영화 '파묘'에서 유해진 자기님이 연기한 장례 지도사 고영근의 모티브로 잘 알려진 인물로, 4년 전 처음으로 ‘파묘’ 장재현 감독의 연락을 받았던 사연을 이야기한다고 해 호기심이 치솟는다.어렸을 때 한 사건을 계기로 죽음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는 유재철 자기님. 무소유의 정신을 실천한 법정 스님과 지난 2022년 고인이 된 방송인 송해의 장례도 담당한 그에게서 무연고자부터 대통령, 재벌 총수까지 각계각층 사람들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며 느꼈던 소회도 들어볼 수 있다. 피할 수 없는 삶의 마지막 순간, 존엄한 ‘웰 다잉’을 맞이하는 방법까지 유재철 자기님의 입담이 숙연한 여운을 남긴다.다시 돌아온 영화 ‘범죄도시’의 히든카드 장이수 역의 배우 박지환 자기님도 진솔한 이야기로 시청자들을 찾아 나선다. 영화 ‘범죄도시4’가 한국 시리즈 영화 최초로 베를린 영화제에 초청된 가운데 박지환은 생애 처음으로 베를린 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은 소감을 전한다.마동석과 박지환의 케미는 ‘범죄도시’의 빼놓을 수 없는 관전 포인트. 이에 즉석에서 마동석 자기님과의 영상 통화가 성사되고, 예상치 못한 반가운 얼굴도 깜짝 등장한다고 해 기대를 더한다. 특히 4월 늦깎이 결혼을 앞둔 박지환에 이어 마동석 역시 5월 결혼식을 올린다는 소식이 알려진 만큼 ‘범죄도시4’ 개봉과 함께 겹경사를 이어갈 두 사람의 돈독한 모습이 눈길을 끈다.박지환 자기님은 최근 폭발적인 조회수로 뜨거운 인기를 모은 치명적 매력의 부캐 ‘제이환’의 탄생 비화와 후기를 전한다. 특히 제이환을 향한 절친 유해진 자기님의 리얼 반응도 재미를 더할 전망. 뿐만 아니라 20살에 극단 생활로 연기를 시작한 박지환 자기님의 인생 이야기가 울림을 더할 예정이다. '간절함'으로 연기 외길을 달렸고, 큰 자기 유재석에게 감명받았던 인생 어록부터 노희경 작가의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오디션 합격 스토리까지 다양한 연기 인생 이야기가 공개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tvN ‘유퀴즈’는 매주 수요일 오후 8시 45분에 방송된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04.10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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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싱타는 여자들' 봉준호·박찬욱·청와대 수석 등 "각계 인사 집결"

영화감독은 물론 교육감, 국회의원, 청와대 수석까지 영화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1970년대 평화시장 소녀 미싱사들의 과거와 현재를 다시 그린 영화 '미싱타는 여자들(이혁래, 김정영 감독)'이 지난 6일 언론배급 시사회 및 기자 간담회를 개최한 가운데, 각계각층 인사들이 참석해 눈길을 끈다. '미싱타는 여자들'은 여자라서 혹은 가난하다는 이유로 공부 대신 미싱을 탈 수밖에 없었던 1970년대 평화시장 여성 노동자들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통해 세상의 편견 속에 감춰진 그 시절 소녀들의 청춘과 성장을 다시 그리는 휴먼 다큐멘터리이다. 이날 진행된 VIP 시사회에는 '올드보이' 박찬욱 감독을 비롯한 '블랙 머니' 정지영 감독, '리틀 포레스트' 임순례 감독, '82년생 김지영' 김도영 감독, '오케이 마담' 이철하 감독, '학교 가는 길' 김정인 감독 등 영화계 인사들은 물론이고,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방정균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서삼석 국회의원, 박무 경기콘텐츠진흥원 이사장 등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자리를 빛내며 영화에 대한 응원을 전해왔다. 특히, 영화를 본 박찬욱 감독은 "영화를 보는 내내 울었지만 마지막에는 폭격이라도 맞은 것처럼 오열했다. 70년대 청춘이었던 분들, 그리고 지금 청춘인 분들 모두에게 권하고 싶은 영화다"라는 평을 남기며 극찬했다. 또한 시사회 및 기자 간담회는 공동 연출을 맡은 이혁래, 김정영 감독과 세 주인공 이숙희, 신순애, 임미경이 참석해 영화의 작업 과정부터 출연진들의 소감까지 다채롭고 심층적인 이야기들이 오고 갔다. 먼저, 여성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담게 된 계기를 묻는 질문에 김정영 감독은 "봉제역사관 서울 시내 봉제 노동자 32인의 구술 생애사 인터뷰를 진행하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미싱 일을 하는 여성 노동자들을 많이 만나게 되었다. 인터뷰이로 참여했던 박태숙 선생님을 통해 청계피복노조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고, 주인공이신 이숙희 선생님을 만날 수 있었다. 이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단순 아카이브용으로 영상을 만들기 보다 여성 노동자들을 위한 영화를 만들어야겠다'라는 생각을 했다"며 영화의 시작을 언급했다. 이어, 1970년대 평화시장 노동자들의 안식처가 되어주었던 '노동교실'에 얽힌 여성들의 투쟁의 순간들을 기록하기 위해 가장 공을 들인 부분을 묻는 질문에 이혁래 감독은 "사건의 객관적인 실체에 접근하기보다는 그때의 여성 노동자들이 어떤 마음을 가졌는지, 그 마음을 담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출연진들의 대화 장면이나 옛 사진을 보면서 직접 반응을 하는 것. 그리고 마지막에는 자신이 일하던 일터에 가서 40년 전의 자신을 마주하게 되는 장면까지. 출연진들의 반응을 잡아내는 것에 가장 초점을 두고 촬영했다"며 여성 노동자들의 개개인의 사연에 주목한 세심한 연출 의도에 대해서 답했다. 또한 세 주인공들에게는 영화를 본 소감과 더불어 영화를 통해 당부하고 싶은 점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이숙희는 "오랜 세월 동안 함께 고생을 했지만 연락이 되지 않는, 시간이 많이 지나서 이름을 기억을 못 하는 동료들도 있다. 그 친구들을 모두 다 만나고 싶다는 마음으로 이 영화에 참여했다, 그들을 하루빨리 만나고 싶다"며 소망을 전했다. "그 어린 나이에 일 밖에 모르던 내가 그렇게 (노동교실과 노조 활동을) 선택했다는 걸 칭찬해 주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히기도 한 신순애는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에서 노동 시간, 자살 등 나쁜 건 모두 1위를 하고 있는 것 같다.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면 70년대 산업사회가 만들어낸 결과라고 생각한다. 현재 진행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영화를 보고 다들 어떻게 하는 게 더 잘 사는 건지 한 번 더 고민해 봤으면 좋겠다"며 당부의 말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임미경은 "보이지 않은 곳에서 우리나라를 위해서 열심히 살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사람들이 보고 알았으면 좋겠다. 한 명 한 명이 다 소중하다는 것을 알면서, 힘내고 열심히 살아가는 그런 사람들이 되기를 바란다. 그러니까 이 영화를 꼭 봐야 한다"며 단순 역사를 넘어서 현재의 모든 이들에게 새로운 힘과 위로를 전할 수 있는 영화의 힘을 언급했다. 각계각층 인사들의 극찬을 이끌고 있는 '미싱타는 여자들'은 오는 1월 20일 개봉하여 관객과 만난다. 박상우 기자 park.sangwoo1@joongang.co.kr park.sangwoo1@joongang.co.kr 2022.01.07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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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IS] 환영받은 윤여정 vs 검열받은 클로이 자오

나란히 아시아 여성 영화인의 존재감을 높였지만, 영화 역사에 기록될만한 한 획을 그었지만 '국가'의 반응은 달랐다. 한쪽에서는 대대적인 환영과 축하로 떠들석했다면, 다른 한쪽에서는 '무슨 일이 있냐'는 듯 그저 고요했다.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Academy Awards)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은 '미나리'의 윤여정과, 작품상·감독상을 품에 안은 '노매드랜드' 클로이 자오 감독이 그 주인공이다. 윤여정과 클로이 자오는 올해의 아카데미 시상식을 정리하고 평가하는데 빠질 수 없는 인물들이다. 오스카 레이스 내내 꾸준히 이들의 성과와 능력을 주목했고, 최종 오스카 수상에 성공하자 '당연한 결과'라며 누구보다 축하했다. 외신들은 '화이트 아카데미' 오명에서 벗어나려는 아카데미 측의 변화와 노력에 초점을 맞추며 "조용하지만 혁신적이다. 포용적 메시지를 내놨다" 등 호평섞인 의견을 전하기도 했다. 윤여정은 한국 배우 최초, 그리고 아시아 배우로는 63년만에 오스카 연기상을 거머쥐었다. 클로이 자오 감독은 오스카 작품상과 감독상을 받은 최초의 아시아 여성이다. 여성으로서는 2010년 ‘허트 로커’의 캐스린 비글로 감독 이후 두번째다. 너도 나도 '역사적 순간'이라 떠들석했지만 이들을 자국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윤여정은 과장을 조금 보태 국가 잔치와 다름 없었고, 클로이 자오 감독은 삭제됐다. ◇역사적 경사 윤여정 바다 건너 전해진 기념비적 소식에 수상 당사자보다 더 정신없는 나날들을 보내야 했던 시간이다. 대통령 축전부터 각계각층 인사들과 문화계 동료, 선후배, 그리고 대중들의 축하 메시지가 기다렸다는 듯 쏟아졌고, 윤여정을 광고 모델로 기용한 브랜드들은 광고마다 축하 자막을 다는 것은 물론 깜짝 이벤트로 기쁨을 함께 했다. 모교 이화여자고등학교에는 자랑스러운 선배님을 위한 현수막이 걸리기도 했다. 방송계와 영화계도 발빠르게 움직였다. 이미 오스카 수상 전부터 OCN '윤스토리' KBS '다큐인사이드' 등 윤여정을 주인공으로한 다큐멘터리가 여럿 제작을 추진하고 있었고, 윤여정의 대표작 특별 편성도 줄줄이 이어졌다. 영화계도 '윤여정 특별전-도전의 여정을 걷다' '배우 윤여정의 시작과 현재' 등 윤여정 출연작만 묶은 특별전과 기획전, 상영전을 준비해 배우 윤여정을 기록했다. 왓챠, 웨이브, 티빙을 비롯한 각 방송사 유튜브 채널 등 OTT 플랫폼도 윤여정 섹션을 따로 개설해 윤여정과 함께 한 모든 시간을 추억했다. ◇사라진 블랙리스트 클로이 자오 하지만 중국은 오스카도, 클로이 자오도 외면했다. 미국에서 교육을 받고, 주 활동 무대가 미국이었어도 중국 출신이기에 우리 못지 않은 대륙의 환호가 있을 것이라 예측됐다. 그러나 중국은 오스카 레이스 기간 포함 그간 클로이 자오 감독이 각종 인터뷰에서 보여준 중국에 대한 비판적 태도를 문제 삼았고, 지난 4월 초부터 클로이 자오 감독을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때문에 이번 오스카 수상도 축하는 커녕 애초 본토와 홍콩 일부 TV까지 시상식 중계를 금지시켰고 현재는 '노매드랜드' 개봉 취소도 논의 중이다. 클로이 자오 감독의 게시물 역시 모두 검열 대상이 됐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나 중앙방송(CCTV)은 아카데미 수상 소식을 보도하지 않았고, 웨이보, 위챗 등 중국 SNS에서는 게시물과 해시태그가 일제히 차단 당했다. 이름, 아카데미, 오스카, 수상, 축하 등 모든 언급이 불가하다. 외신들도 '한국과 달리 중국은 쥐죽든 듯이 조용하다'고 전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1.05.02 13:35
연예

"일취월장"…'킹덤2' 김혜준, 발연기→극호감 '1년의 변화'

이 악물고 덤볐다. 결과는 흡족함 그 이상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 시즌2 공개 후, 극중 중전 캐릭터로 열연한 배우 김혜준에 대한 반응이 폭발적이다. 시즌1과는 분위기부터 다르다. 김혜준은 '킹덤'에서 왕권을 능가하는 권력을 가졌던 해원 조씨 가문의 수장 조학주(류승룡)의 딸이자, 어린 중전 역할을 맡아 그야말로 영혼을 갈아 넣은 호연을 펼쳤다. '킹덤'은 제작 단계부터 각계각층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았던 기대작. 시즌1 공개 후 작품에 대해서는 이변없는 호평이 쏟아졌지만, 김혜준은 그 만큼의 혹평을 받으며 '킹덤'의 옥에 티로 자리매김하고 말았다. 완전한 신인으로 '킹덤'에 캐스팅 된 것 만으로도 김혜준에게는 로또 당첨이나 다름없는 자리였다. 하지만 신고식은 혹독했다. 김혜준이라는 배우 자체에 익숙하지 않았던 시청자들에게 김혜준은 예상치 못한 반응으로 첫 눈도장을 찍었고, 존재감을 높이는덴 성공(?) 했지만 부정적 의견들은 어떻게든 풀어내야 하는 숙제가 됐다. 누구도 도와줄 수 없고, 스스로 해결해야만 하는 난관을 김혜준은 노력과, 독기와 책임감으로 홀가분하게 털어냈다. 김혜준의 연기를 더욱 예의주시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김혜준은 김은희 작가가 만들어낸 중전의 이미지를 완벽하게 영상화 시켰고, 디테일하게 써내려간 설정에 공감대를 높이며 'K-좀비'에 이어 'K-장녀'라는 히든카드의 주인공이 됐다. '킹덤2'으로 다시 돌아오기까지 1년. 김혜준이 감내하고 감당해야 할 몫이 어느 정도였을지는 감히 가늠하기 힘들다. 다만 김혜준은 주눅들기보다 '잘해야 한다' '잘해내야 한다'는 일념 아래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했다. 시즌1 때부터 김혜준을 아낌없이 아꼈던 선배들은 시즌2에서도 김혜준을 변함없이 애정하고 배려하며 다독였다는 후문이다. 특히 류승룡은 시즌1 인터뷰 당시 김혜준을 보듬으며 "성장하는 중전, 어설프게 조학주를 따라하는 모습을 표현해야 했다. 어려웠을 것이고, 이해한다. 선후배를 떠나 카메라 앞에서 똑같이 연기하는 동료 배우로서 같이 고민했다. 아마 시즌2에서 포텐이 터질 것이다. 시즌1이 의도였다는 것을 보여주게 되지 않을까. 엄청 기대가 크다"고 내다봤다. 프로는 프로, 선수는 선수다. 보란듯이, 정확하게 맞아 떨어진 예측이다. 사실 김혜준의 가능성이 다시금 대두된건 영화 '미성년(김윤석 감독)' 개봉 후다. '연기 너무 잘하는데?'라는 놀라움이 컸다. '킹덤' 연기에 대한 의아함과 시즌2에 대한 기대치도 동시에 높아졌다. 김혜준은 이 작품으로 청룡영화상 신인상도 거머쥐었다. "가장 적절한 시기, 가장 강렬한 죽음"으로 중전의 존재 가치를 증명한 김혜준. 괄목할만한 성장에 대한 보답은 짜릿하다. 무엇보다 중전에 대한 애틋함은 김혜준에 대한 관심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김혜준은 '킹덤2' 공개 후 개인 SNS를 통해 센스 넘치는 게시물을 꾸준히 올리고 있다. 김혜준이 아닌 중전이 운영하는 듯한 SNS는 '내 간식' '데일리 룩' '내 방 벽지' 등 설명과 함께 '킹덤2' 촬영 비하인드 사진으로 가득하다. 탐욕스러운 중전은 어느덧 귀엽고 러블리한 샛별이 됐다. 김혜준은 '킹덤2' 촬영 전 '킹덤' 반응에 대해 "많이 부족했다. 아쉽고 속상한 마음이 있는 것도 사실이고, 놀라기도 했지만 결국 내가 감수해야 할 일이다. 모니터링도 많이 했고, 조언도 많이 들었다. 그 시간을 통해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더 최선을 다해, 더 열심히 해 볼 생각이다"고 밝힌 바 있다. 약속을 지켜낸 김혜준 앞에 활짝 열린 꽃길이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03.3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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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권력의 민낯" '블랙머니' 향한 각계각층 반응

우리가 꼭 알아야할 금융범죄 실화 사건을 극화한 영화 '블랙머니'가 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이후 각계각층 관객들의 뜨거운 호평 세례를 이어가고 있다. '블랙머니(정지영 감독)'는 수사를 위해서라면 거침없이 막 가는 ‘막프로’ 양민혁 검사가 자신이 조사를 담당한 피의자의 자살로 인해 곤경에 처하게 되고, 누명을 벗기 위해 사건의 내막을 파헤치다 거대한 금융 비리의 실체와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금융범죄 실화극이다. 시사회를 통해 영화가 공개된 후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영화를 관람한 각계각층 명사들은 “우리 사회의 검은 권력의 민낯을 벗기는 영화!”(정의당 이정미 국회의원), “영화가 아닌 현실, 진실을 담고 있는 영화!”(민주평화당 정동영 국회의원), “실제 과정을 지켜봤기에 감회가 새로웠다. 본질을 꿰뚫는 영화”(정의당 심상정 대표), ”우리 사회가 지닌 문제점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준다”(권영국 변호사), “이 시대에 꼭 필요한 메시지가 담겨있다!”(지성룡 신부), “새로운 세상을 향해 한 걸음 나아가는 영화”(명진스님), “슬프고 안타까운 이 현실을 아름답고 희망찬 미래로 만드는 영화!”(함세웅 신부) 등 묵직한 화두와 날카로운 메시지가 담긴 영화 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블랙머니'는 오는 13일 전국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19.11.08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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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연경의 레드카펫] "'공범자들' 흥해라" 영화계도 응원하는 '언론개혁'

영화계도 희망하는 언론개혁이다. 직접적인 도움은 줄 수 없어도 아낌없는 지지와 응원은 끊이지 않고 있다.MBC 노조가 9월 4일 총파업에 돌입하는 가운데, 영화계에서는 영화 '공범자들(최승호 감독)'에 힘을 실어 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공범자들'은 KBS·MBC 등 공영방송을 망친 주범들과 그들과 손잡은 공범자들이 지난 10년간 어떻게 우리를 속여왔는지 그 실체를 생생하게 다룬 작품이다.지난 17일 개봉한 '공범자들'은 영화계는 물론 방송가에서도 총파업과 언론개혁이라는 빅픽처에 앞서 공개된 '티저 예고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10년의 과거를 재정리한 '공범자들'을 시작으로 언론개혁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는 의견이 지배적인 것.팩트를 기반으로 진정성 넘치는 영화의 힘은 관객과의 소통 성공으로 이어졌다. 29일까지 누적관객수 16만4656명을 기록한 '공범자들'은 곧 20만 명 돌파에 성공할 것으로전망된다. 관객들이 원하니 관이 열렸고, 관이 열리니 관객들이 찾아든다. 선(善)순환 구조다.MBC 내부 인력들이 결방을 단행하면서 총파업에 대한 확고한 입장을 밝히면서 '공범자들'에 대한 관심도 동시에 높아졌다. 평균적으로 박스오피스 8위에 머물렀던 '공범자들'은 28일 7위로 올라서더니 29일에는 하루만에 역주행에 또 성공, 6위에 올라 놀라움을 자아냈다.상영관 역시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대형 멀티플렉스는 물론, 지방 중·소 영화관까지 '공범자들' 상영에 굉장히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배급사 측 관계자는 "현재 약 450개 관에서 상영 중인 '공범자들'의 상영관이 500개를 넘을 수도 있을 것 같다. 극장 반응이 좋다. 모두 관객들 덕분이다"며 고마움을 표했다.서울 시내에 위치한 대형 극장 지점장은 "여름시장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대작·소작 할 것 없이 관객 동원력이 평준화 됐다. 물론 수익 때문에 상업영화를 전면 배치하고 있기는 하지만 '공범자들'을 찾는 관객들도 예상외로 많아 ('공범자들' 편성이) 수익 면에서 나쁘지 않다. 최대한 좋은 시간에 배치하려 노력 중이다"고 밝혔다.수도권 지역 극장 관계자 역시 "왜 이 영화관에서는 '공범자들'을 상영하지 않냐, 왜 이 시간대에만 상영하냐는 요청이 심심찮게 들어오고 있다. 파업 여파가 영향을 끼치는 것인지 개봉 첫 주보다 오히려 관심이 더 높다. 단체관람 문의도 많다"며 "반면 어디에서도 '상영하지 말라'는 압박은 받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고 귀띔했다.실제 정치계·시민단체·학교·동아리 등 각계각층의 단체관람이 이어지고 있으며 극장들은 문을 활짝 열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이재정·남윤인선·표창원·정청래 의원·정의당 이정미 당대표·정혜연 당부대표 등 정치권 인사들은 물론 김범도·문지애·김정근 외 7명의 아나운서들도 단체관람을 진행했다. 팟캐스트 '김프로쇼'에서는 CGV 압구정·제주·메가박스 목동·은평 등 각 극장의 한 개 상영관을 매진시키는 등 N차 관람, 티켓 기부 운동을 펼치며 단체관람을 유도하고 있다. 언론개혁이라는 단 하나의 목표를 위해 똘똘 뭉쳤다.언론개혁의 직접적인 주도자 MBC와 KBS 측은 내부적으로 '공범자들' 시사회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빙산의 일각에 불과한 것이 사실이지만 언론이 왜 무너졌는지, 누구의 입김이 있었는지 알기 쉽게 파악할 수 있다' '과거를 통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해 주는 작품' '슬픈만큼 힘이 솟는다' '숨죽여 우는 동료들이 많았다' '분노는 그 동안 할 만큼 했다. 냉철하게 현실을 바라보게 된다' 등 반응이 나왔다는 후문이다.'노무현입니다' '공범자들' 등 올해 영화계는 다큐멘터리 영화의 성공이 눈에 띈다. 충무로 역시 다큐 장르에 주목하고 있다. 전문 영화인들은 '자백' 이어 '공범자들'이 나왔듯 '제2의 공범자들'이 나올 가능성도 높다고 내다보고 있다. 장르불문 사회적으로 좋은 영향력을 끼치는 영화들이 많이 나와야 한다는데도 동의를 표한다.다큐 장르에 익숙한 한 감독은 "다큐멘터리는 상업영화, 독립영화와는 또 다른 결이 있다. 과거 이슈를 다시금 엮은 것에 불과할 수도 있지만 분명 알지 못했던 새로운 정보가 담겨있고 소장가치가 높다. 언론개혁에 성공한다면 또 하나의 영화적 소재가 탄생하는 것이다. 극영화화 시키는 것도 좋지만 왜곡없이 팩트 위주로 다루는 것을 전제로 삼아야 할 것이다. 관객들의 심판은 매섭다"고 분석했다. 평론가들은 "다큐멘터리의 영화화는 환영하지만 그래도 가장 좋은 것은 뉴스다운 뉴스를 실제 뉴스에서 보고싶다는 것이다. 뉴스로 내보내지 못해 영화로 우회하는 작품들도 많지 않냐'며 "언론개혁의 물꼬가 트이면 '변호인' 등 암암리에 상영이 금지됐던 영화들도 자유롭게 안방에서 볼 수 있지 않을까. 언론개혁은 영화계와도 떼려야 뗄 수 없다"고 종합적 입장을 전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ins.com 2017.08.3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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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혼자'·'효리네' 등, '올해의 예능' 등극..38만명의 선택

2017년을 대표하는 예능프로그램이 선정됐다. 한국소비자포럼은 2017년을 빛낸 브랜드를 뽑는 대국민투표를 지난 달 12일부터 25일까지 ‘2017 올해의 브랜드 대상’ 홈페이지에서 진행했다. 한국소비자포럼 전재호 대표는 “이번 대국민투표에서 38만 여 명이 투표에 참여하는 등 뜨거운 관심 속에 성황리 종료됐다” 면서 “올해는 기존의 형식에서 벗어나 새롭게 예능 트렌드를 주도한 프로그램이 소비자들의 많은 표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올해의 싱글라이프 예능에는 MBC '나혼자산다'가 이름을 올렸다. 독신 남녀와 1인 가정이 늘어나는 세태를 반영한 프로그램이다. 김사랑, 다니엘 헤니 등 혼자 사는 유명인의 일상을 관찰 카메라 형태로 담아 뜨거운 반응을 이끌었다. 올해의 먹방 예능에는 tvN '수요미식회'가 꼽혔다. 매주 식당에 숨어있는 음식의 역사와 유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을 수 있는 토크쇼다. 과장된 리액션 없이 출연진들이 음식에 대한 진솔한 토크로 기존 먹방 프로그램과 차별성을 갖는다. 올해의 인문학 예능에는 tvN '알쓸신잡-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이 1위를 차지했다. 나영석 PD 사단이 새롭게 선보인 인문학 예능이다. 최고의 지식인 그룹인 ‘인문학 어벤져스’가 모여 국내를 여행하며 다양한 관점의 이야기를 펼친다. 올해의 오디션 예능에는 Mnet '프로듀스101 시즌2'가 가장 많은 표를 받았다. 프로듀스101 시즌2는 100% 국민의 선택으로 국가대표 아이돌을 선발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3개월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하고 지난 6월 남자 아이돌 그룹 워너원이 탄생했다. 올해의 욜로 예능에는 JTBC '효리네 민박'이 선정됐다. 제주 소길리에 머물고 있는 이효리가 남편 이상순과 함께 민박집을 운영하는 콘셉트의 예능이다. 복잡한 도심에서 반복된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힐링을 선사했다. 올해의 정치 예능에는 JTBC '썰전'이 뽑혔다. 각계각층의 입담가들의 하이퀄리티 뉴스 털기 프로그램이다. 정치 이슈를 보수와 진보 진영으로 나눠 설전을 벌이며 시청자들이 보다 이해하기 쉽게 접근해 토론한다. 이외에도 경제·문화·사회 등 각 부문별로 많은 브랜드가 선정됐으며 오는 9월 7일 2017 올해의 브랜드 대상 시상식에서 발표할 계획이다. 한편 15주년을 맞은 올해의 브랜드 대상은 매년 대국민 브랜드 투표를 통해 한 해를 빛낸 최고의 브랜드를 선정하고 시상하는 행사다.박정선 기자 2017.08.11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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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IS] '돈' 쓸 줄 아는 영화인들

"영화로 번 돈 영화로 쓰겠다." 영화를 위해 지갑을 여는 영화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배우 류승룡·문소리는 최근 일명 '블랙리스트 배급사'로 통칭되는 배급사 시네마달 스토리 펀딩 종료를 앞두고 고액의 후원금을 전달했다. 시네마달은 '다이빙벨' '나쁜나라' '업사이드 다운' 등 세월호 참사를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 영화를 연달아 배급하면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내사 지침을 받고 각종 지원에서 배제, 폐업 위기에 처한 독립영화 배급사다. 이에 이병헌 감독·부지영 감독·윤성호 감독 및 제작사 관계자 등 다수의 영화인들을 비롯, 각계각층의 문화계 인사들이 시네마달 살리기에 목소리를 높였다. 류승룡·문소리 역시 이 같은 뜻에 동참했다는 후문이다. 이와 관련해 한 관계자는 일간스포츠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후 19대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문화계 블랙리스트는 이제 큰 의미가 없을 수 있지만 여전히 예민한 부분인 것은 맞다. 그럼에도 동참 행렬이 이어져 고맙고 감사할 따름"이라고 전했다. '시네마달을 구하라' 스토리 펀딩은 25일 종료됐다. 시네마달은 펀딩을 진행하면서 그나마 주목을 받은 경우다. 사실 영화계는 전반적으로 꽤 오랜 기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한 해 수많은 영화들이 쏟아지지만 그 중 수익을 내고 흥행 목표를 달성하는 영화는 손에 꼽힐 정도. 이에 휘청하는 영화사는 물론, 문을 닫는 관계사들도 상당하다. 얼마 전 문을 닫은 한 제작사 대표 관계자는 "좋아서 시작한 일이고 빛을 봤던 시기도 있었지만 대형 혹은 명가로 성장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질로도, 양으로도 승부수를 내걸기 힘들더라"며 "영화계를 떠나지는 않겠지만 다른 방식의 작업에 참여하거나 일을 시작해야 할 것 같다"고 털어놨다. 해외에서 인정받고, 매해 1000만 영화가 터지고, 배우들의 몸값 역시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한국 영화계라고 하지만 그 안에는 분명한 빛과 그림자, 명과 암이 있다. 하지만 모든 것을 툭 놓아 버리고 싶을 때 이들의 손을 붙잡아 주는 이들은 또 결국 영화인들이라는 것. 관계자들에 따르면 많은 영화인들, 특히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유명 배우들은 알게 모르게 영화산업 자체에 관심을 보이며 어떻게든 도움을 주려 노력하고 있다고 전한다. 대부분 비밀리에 이야기를 나누고 사회적으로 말할 법한 공식 기부가 아니기 때문에 공개하기 애매한 부분이 있지만 '큰 힘이 되는 손길'이라는 반응이다. 충무로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사실 누구의 몸값이 얼마이고, 누가 얼마를 벌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위화감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그 속에서 몇몇 배우들은 제작사와 합의해 몸값을 낮춰주 는 경우도 있고 재능기부 식으로 참여하는 이들도 많다. 그 외 투자 명목으로 실질적인 금전적 도움을 주기도 한다. '영화로 번 돈 영화에 쓰지 어디에 쓰겠느냐'는 한마디가 고마울 때가 많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배우 역시 "한 번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고 해서 영원히 받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들의 뒤에서 묵묵히 일하는 이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날도 반드시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작지만 의미 있는 영화들도 함께 살아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진심을 표했다. 조연경 기자 2017.04.26 10:00
야구

[야구로읽다]바트만을 용서한다고?

프로야구는 '팬덤'으로 돌아간다. 산업의 수요자인 팬은 단순 방관자가 아니다. 야구를 해석하고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팬들은 프로야구라는 문화의 원동력이기도 하다. 하지만 팬들의 열성이 늘 아름다운 것만은 아니다.다른 스포츠와 달리 야구는 관중과 선수들의 경계선이 애매모호하다. 플라이볼을 잡으려는 선수와 팬들의 손은 뒤엉키며 서로의 영역을 왕왕 넘나든다. 그래서 야구규칙에는 ‘관중방해’(Fan Interference)라는 항목이 있을 정도다.2003년 10월 14일 리글리필드에서 내셔널리그챔피언십시리즈(NLCS) 6차전 경기가 열렸다. 5차전까지 3승을 거두고 플로리다 말린스에 3-0 으로 이기고 있던 홈팀 시카고 컵스는 1945년 이후 첫 월드시리즈 진출까지 불과 5개의 아웃만 남겨 놓고 있었다. 8회초 1사 2루 풀카운트에서 타자가 친 파울볼이 왼쪽 외야석으로 날아갔다. 컵스 좌익수 모이세스 알루는 달려가 펜스에 뛰어올라 관중석으로 글러브를 뻗었다. 동시에 10여 명의 팬들도 파울볼을 잡기 위해 손을 내밀었다. 공은 한 청년의 손을 맞고 관중석 안으로 튕겨졌다. 잡을 수 있었던 아웃을 놓치자 알루는 격한 반응을 연출하며 관중석을 향해 소리를 질러댔다.그러자 많은 시선이 알루의 수비를 방해한 팬에게 쏠렸다. 초록색 폴라넥을 입고 안경을 낀 앳된 얼굴의 청년은 컵스 모자와 헤드폰을 낀 채 덤덤히 자리에 앉았다. 그의 독특한 차림새가 수 많은 관중 속에서도 도드라졌다. 그 청년이 바로 본의 아니게 야구 역사상 가장 유명한 팬이 돼버린 스티브 바트만이다. 심판은 공이 관중석 안으로 들어간 상태였다며 ‘관중 방해’를 선언하지 않았다. 컵스의 감독과 더그아웃은 판정에 항의하지 않았고 경기는 재개됐다. 와일드 피치와 연이은 안타로 스코어 3-1에 1사 1·2루가 됐다. 후속 타자가 친 내야 땅볼이 문제였다. 동네 야구에서도 병살타로 처리될 땅볼을 유격수 알렉스 곤살레스가 글러브에서 떨어트렸다. 어처구니 없는 실책으로 1사 만루가 됐고, 말린스의 데릭 리는 2루타를 쳐내며 동점을 만들었다. 포문이 열린 말린스는 컵스의 마운드를 두 번 갈아치우며 8회초 공격에서 무려 8득점하며 승기를 잡았다.그런데… ‘스티브 바트만 사건’을 다룬 많은 이야기에서 이상하게도 간과하거나 왜곡하는 사실이 하나 있다. 3-3 동점에서 컵스 선발 투수 마크 프라이어가 강판당하고 구원투수가 올라왔을 때까지만 해도 관중들은 바트만에게 크게 분노를 표출하지 않고 있었다. 지은 지 백년 가까이 된 리글리필드에는 대형 전광판이 없어 관중 대부분은 ‘문제의 그 팬’이 누구인지 정확하게 알 수 없었다. 중계방송에서도 구원투수가 웜업 투구를 할 때, 바트만이 ‘방해’한 파울볼이 아닌 유격수 곤살레스의 실책을 반복해서 슬로우모션으로 재생했다. 물론 경기 종료 후에는 바트만이 파울볼을 건드리는 장면이 미국의 모든 방송을 도배했지만.불과 20분만에 3-0 스코어가 3-8로 뒤집히자, 컵스 팬들은 사나워졌다. 망연자실함이 분노로 승화하며 팬(fan)이 패내틱(fanatic·광신도)으로 돌변하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날 밤 광신도들은 아주 어두운 곳으로 갔다. 관중석 곳곳에서 휴대전화들이 울리기 시작했다. TV 중계를 보던 지인들 전화였다. 컵스의 승리를 고대하며 모여있던 구장 밖의 팬들은 왼쪽 외야석을 향해 손가락질을 하며 “X새끼(Asshole)!"라고 외쳐댔다. 구호는 순식간에 구장 안 모든 관중에게 불길처럼 옮겨갔다. 맥주와 음식물이 바트만을 향해 날아갔다. 결국 바트만은 보안요원들의 도움으로 ‘변장’을 하고 구장을 빠져 나갔다. 이성을 잃은 관중의 민낯은 추하기 짝이 없었다.하지만 희생양을 찾은 군중의 폭력은 시작에 불과했다. 다음 날, 시카고 선타임스는 문제의 외야석 관중에 대한 기사에 바트만의 신상을 공개했다. 언론의 만행이었다. 훗날 선타임스측은 7 차전이 남은 상태에서 하루짜리 가십기사에 바트만의 신상 공개를 결정하는 데 큰 고민을 하지 않았다고 자백했다. 그 전날까지만 해도 6차전에서 ‘문제’를 일으켰던 익명의 팬에 불과했던 바트만은 그 기사로 인해 직장과 거주지까지 세상에 알려져 컵스 광신도들의 협박대상이 돼 버렸다. 급기야 바트만의 집에는 경찰들이 배치됐다.하이에나처럼 몰린 기자들의 인터뷰 요청은 쇄도했다. 바트만은 사생활을 보호해달라며 언론의 자제를 당부하며 친구를 통해 컵스와 컵스팬들에게 보내는 자신의 진심어린 사과문을발표했다.바트만에 대한 사회적 린치는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미국 전역의 각계각층에서 바트만을 조롱하며 공격해댔다. 하나같이 수치심은 고사하고 최소한의 예의도 없어 보였다. 일리노이주지사가 "바트만은 증인보호프로그램에 들어가야 한다"고 농담을 하자, 플로리다 주지사 젭 부시는 "언제든지 바트만의 망명을 받아주겠다"며 희희덕거렸다. 세상의 모든 야구팬은 야구장에서 공을 잡기를 바란다. 특히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에서 그런 행운의 기회를 마다할 이는 없다(‘바트만 파울볼’을 주운 익명의 팬은 그 공을 경매에서 10만 달러에 팔았다. 그 공은 시카고 팬들이 보는 앞에서 폭파됐다). 야구팬 바트만이 공을 잡기 위해 내민 손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행위였다. 바트만은 평범한 인생을 살고 싶은 보통 사람이었다.‘스티브 바트만 사건’을 살펴보면 의아한 점이 한둘이 아니다. 왜 7차전 경기가 치뤄지기도 전에 시카고 팬들은 ‘염소의 저주’가 개입했다고 속단했나? 그런 자기실현적 예언 때문에컵스는 7차전에서 역전패를 당했나? 왜 사람들은 유격수 곤살레스의 실책이 아닌 바트만의 손이 컵스의 포스트 시즌을 망쳤다고 믿었나? 설령 그 수 많은 플레이들 중에서 바트만의‘방해’가 컵스의 월드시리즈 진출을 막은 유일한 원인이라고 치더라도, 팬 하나에 무너지는 팀이 어떻게 우승할 수 있단 말인가?그날 헤드폰을 낀 채 자신을 향한 비난을 무시하고 별 반응 없이 앉아 있던 바트만의 의연함이 성난 군중을 더 자극했는지도 모른다. 얌전한 모범생 같은 바트만이 나약하고 만만하게 보여 화풀이의 제물로 삼기에 적합했는지도 모른다.명백한 사실은 ‘스티브 바트만 사건’에서 유일하게 품격을 지킨 인물은 바트만이었다. 그는 자신의 실수에 대해 바로 사과했고, 그 어떤 거액의 광고 제안이나 방송출연 요청도 거절했다. 심지어 어느 플로리다 고급 리조트에서 받은 6 주짜리 패키지 상품권은 자선단체에 기부해 버렸다. 그는 오늘날까지도 언론의 추적을 피하며 ‘조용한’ 삶을 살고 있다.얼마 전 컵스는 바트만에게 2017년 개막전 시구를 제안하기 위해 조만간 그와 접촉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 언론은 월드시리즈 챔피언 컵스와 팬들이 이제는 바트만을 용서할 때가됐다고 보도했다. 참으로 어이가 없는 얘기다. 용서를 구할 이들이 용서를 하겠다니. 아니 주객이 전도돼도 한참 된 것 같다. 용서가 아니라 사과를 한다 해도 이미 14년이나 늦지않았나? 컵스의 제안에 대해 아직 바트만은 그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다.가해자는 없고 피해자만 있는 ‘스티브 바트만 사건’은 어쩐지 우리에게 낯설지 않다. 그렇지 않아도 가해자들이 피해자 코스프레를 서슴없이 해대는 대한민국에서 요즘 조기대선바람까지 불어 집단정신에 사로잡힌 이들을 쉽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2003년 NLCS 는 이제 과거의 일이다. 응원하는 팀은 이기기도 하고 지기도 한다. 그 시리즈에서 뛰었던 선수들은 거의 다 은퇴했다. 확실한 사실은 팬들이 선수들보다 더 오래 남는다는 것이다. 선거도 마찬가지다. 몇 년 후면 사라질 정치인들에게 열성적인 지지를 보내는 심정에도 나름 이유가 있겠지만, 이성을 잃은 군중심리에선 애잔함까지 느껴진다.‘스티브 바트만 사건’은 사회심리학적으로 다양하게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미시적으로 들여다보면, 그 광기는 관중 개개인의 삶에 축적된 불만에서 싹텄는지도 모른다.많은 팬들은 인생의 결핍과 실망을 자신이 응원하는 팀의 승리로 보상받을 수 있다고 착각한다. 그런 어리석음은 자칫 다수의 횡포로 변해 인권유린으로 이어진다. 2003년 NLCS결과를 오직 바트만의 ‘방해’로 탓할 수 없듯이, 야구에서 또 정치에서도 지지하는 대상의 ‘승리’가 인생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줄 수는 없다. 그러니 삿대질 하며 핏대를 올리기 전에 한번만 생각해 보자. 바트만 같은 희생양을 만들면 과연 누가 득을 보는지. 정승구 영화감독·작가▲스티브 바트만 사건 당시 중계화면-youtube영상※이전기사※[야구로읽다]쿠바, 야구, 그리고 피델 카스트로 [야구로읽다]메이저리그의 '저주', 비리에서 잉태됐다 [야구로읽다]대세론 따위 개도 안 먹는다 [야구로읽다]'괴물투수'는 사회가 만들어낸다 2017.03.0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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