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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시환 역전 투런포+문동주 4이닝 위력투...한화 이글스, 삼성 꺾고 먼저 2승 [PO3]

한화 이글스가 투·타 미래 노시환과 문동주를 앞세워 한국시리즈에 한 걸을 더 다가섰다. 한화는 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포스트시즌(PS)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3차전에서 5-4로 승리했다. 투수진 '기둥' 류현진이 홈런 2개를 맞고 4이닝 4실점으로 흔들렸지만, 타선이 5회까지 5점을 올리며 리드를 안겼다. 김경문 감독은 1차전에 이어 다시 한번 문동주를 구원 투수로 쓰는 강수를 뒀고, 4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내며 팀에 PO 2승째를 안겼다. 경기 초반, 류현진은 '리빙 레전드'다운 투구를 이어갔다. 1·2차전 한껏 달아오른 삼성 타선을 3연속 삼자범퇴 처리한 것. 정타 허용이 한두 개뿐이었을 정도로 노련한 투구를 보여줬다. 한화 타선은 0-0이었던 4회 초 선취점을 냈다. 무사 1루에서 노시환이 병살타를 치며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황에서 주장 채은성이 후라도를 상대로 볼넷을 얻어냈고, 적극적인 스킵 동작으로 후속 타자 하주석의 타석에서 나온 폭투에 2루를 밟았다. 한화는 이어진 상황에서 하주석이 우익 선상 2루타를 치며 채은성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2차전에서 3안타를 친 하주석은 좋은 타격감을 이어갔다. 이어진 상황에선 7번 타자 이도윤이 우전 안타를 쳤다. 올 시즌 후라도 상대 6타석 5타수 2안타로 좋은 타격감을 보여줘 이날 주전 심우준 대신 선발 유격수로 출전한 그가 후라도의 체인업을 '툭' 맞혀 1루수와 2루수 사이를 갈랐다. 하주석이 3루를 돌아 홈을 밟았다. 류현진이 쾌조의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에서 한화가 먼저 2점을 앞서갔다. 예상하지 못한 전개가 기다리고 있었다. 3회까지 류현진의 투구는 전성기 못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구자욱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하며 흔들렸다. 자신의 베이스 커버가 다소 늦었다. 이어진 상황에서 류현진은 르윈 디아즈에게 볼넷을 내줬고, 올가을 삼성 타자 중 가장 타격감이 좋은 김영우에게 우월 역전 스리런홈런을 허용했다. 초구가 통타당했다. 류현진을 메이저리거로 만든 체인지업이었다. 류현진은 2사 뒤 김태훈에게도 솔로홈런을 맞았다. 1회 잘 통했던 커브가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공략당했다. 1차전 코디 폰세(6이닝 6실점) 2차전 라이언 와이스(4이닝 5실점)에 이어 3선발 류현진까지 퀄리티스타트에 실패한 순간이었다. 류현진 혼자 싸운 게 아니었다. 한화 타선은 바로 반격했다. 이어진 5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손아섭이 우측 담장을 바로 맞히는 2루타를 때려내며 득점 주자로 나섰고, 루이스 리베라토도 우전 2루타를 치며 3-4 1점 차로 추격했다. 3번 타자 문현빈은 2루 땅볼로 물러났다. 그사이 2루 주자가 3루를 밟았다. 이 상황에서 4번 타자 노시환이 나섰다. 그는 앞선 4회 타석에서 병살타를 쳤다. 하지만 후라도와의 3번째 승부에서 초구 슬라이더를 그대로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라인 드라이브 투런홈런을 때려냈다. 한화가 5-4로 역전했다. 김경문 감독도 승부수를 던졌다. 5회 말, 바로 류현진 대신 김범수를 투입한 것. 그가 5회를 실점 없이 막고 6회 선두 타자 김영웅에게 볼넷을 내주자, 1차전 7회처럼 다시 '선발' 자원 문동주를 투입했다. 4차전 선발 등판 가능성이 높았던 그를 당겨 쓰며, 3차전 승리 의지를 보여준 것. 문동주는 6회 상대한 이재현과 김태훈을 모두 삼진 처리하며 위력적인 투구를 이어갔다. 강민호도 2루 땅볼 처리했다. 한화가 득점 없이 이어진 7회 말에는 대타 박병호에게 우전 안타, 후속 김지찬에게 희생번트를 맞았지만, 이어 상대한 김성윤을 내야 땅볼 처리했고, 구자욱에게 볼넷을 내준 맞이한 디아즈를 외야 뜬공으로 잡아내며 2이닝 연속 실점을 막았다. 디아즈를 막은 공은 156㎞/h였다. 문동주는 8회도 선두 타자 김영웅에게 안타, 후속 이재현에게 희생번트를 허용했지만 다시 한번 후속 타자 김태훈과 강민호를 각각 삼진 처리하며 3이닝 연속 무실점을 해냈다. 결국 문동주가 PO 3차전의 마지막 투수가 됐다. 9회도 마운드에 오른 문동주는 대타 이성규와 김지찬을 연속 삼진 처리하며 김성윤까지 잡아내며 한화의 승리를 확정지었다. 대구=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0.21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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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와 살이 되는 경험" 아기사자들, "좋은 보약 됐을 것" [PO]

"좋은 약이 됐을 것이다."어린 필승조의 아쉬운 실점. 하지만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변함없는 믿음을 드러냈다. 결과는 아쉬웠지만, 팀에도 선수 본인에게 특별한 보약이 됐을 거라는 생각이다. 삼성은 지난 18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PS)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1차전에서 한화에 8-9로 역전패했다. 역대 PO 1차전 승리팀의 한국시리즈(KS) 진출 확률은 76.5%(34회 중 26회)로, 삼성은 1차전 패배로 열세에 몰렸다. 재역전 순간이 아쉬웠다. 6-5로 앞선 6회 말 승부수를 던졌다. 양창섭이 선두타자 심우준에게 2루타를 맞고, 희생 번트를 시도하던 손아섭에게 1-2 유리한 볼카운트를 만든 순간 투수를 교체했다. 주자의 3루 진루를 막고 삼진을 잡기 위한, 구위 좋은 '신인' 배찬승 카드를 꺼냈다. 하지만 결과적으론 패착이 됐다. 배찬승이 3-2 풀카운트에 몰린 뒤 손아섭에게 동점 적시 2루타를 허용했고, 리베라토에게도 2루타를 맞으며 무사 2, 3루 위기를 허용한 것이다. 이후 삼성은 이호성을 마운드에 올렸다. 이호성이 삼진 2개를 잡으며 분위기를 바꾸는 듯 했지만 채은성에게 역전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패했다. 두 선수는 이번 가을 삼성의 '히트 상품'이다. 와일드카드 결정전(WC)부터 준플레이오프(준PO)까지 숱한 위기 상황을 잘 막아냈다. 이호성은 준PO 1차전에서 스스로 자초한 2사 만루 위기를 막아내며 포효했고, 배찬승 역시 준PO 3차전에서의 피홈런을 딛고 4차전 무사 3루 위기에 등판해 삼진 2개를 잡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이호성이 그 뒤를 이어받아 아웃 카운트를 추가하며 역전 분위기를 뒤집었다. 박진만 감독과 선배 선수들은 이구동성으로 "니들이 우릴 살렸다"라며 축하했다. 다만 중압감 심한 가을야구에서의 연투는 어린 선수들에게 독이 될 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자신감 넘치고 컨디션이 좋다고 해도 체력 소모가 극심하다. 이는 PO 1차전에서 드러났다. 배찬승의 구속은 이전보다 떨어졌고, 이호성은 다시 맞은 무사 2, 3루 위기 상황을 극복하지 못하고 2사 후 안타를 맞았다. 변화구 승부가 상대에게 공략을 당했다. 박진만 감독은 "아직 젊기 때문에 잘 이겨낼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두 선수를 격려했다. "우리 팀에 가장 강한 필승조 선수들"이라며 추어 올리기도 했다. 박 감독은 "오늘을 계기로 좋은 약이 됐을 것이다. 앞으로의 시리즈에서도 두 선수가 잘 해줬으면 좋겠다. 오늘 경기 빨리 잊고 젊은 선수들답게 화이팅했으면 좋겠다"라고 바랐다. 두 선수 역시 이번 가을야구 무대를 소중한 기회와 경험의 무대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호성의 모자엔 '값진 경험', '즐기자'라고 써있다. 실패는 아쉽다. 이젠 실패 후 다시 일어나는 경험을 쌓을 때. "가을야구 한 경기 한 경기 경험이 피와 살이 되고 있다"라는 그들의 말처럼 폭풍 성장을 위한 좋은 경험을 쌓고 있다. 대전=윤승재 기자 2025.10.19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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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전 맞아?' 2사 만루·홈런이 보약, '호'기롭게 '배'짱투 "피와 살이 되고 있습니다" [IS 스타]

2사 만루인데 웃는다. 홈런을 맞았지만 포효 한 번으로 털어냈다. 이게 정말 2004년생, 2006년생 어린 선수들에게 나올 수 있는 모습인 걸까. 이호성(21) 배찬승(19) 삼성 라이온즈의 두 영건의 가을이 호기롭고 배짱 있게 영글어가고 있다. 삼성은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2025 신한 SOL 뱅크 KBO PS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 4차전에서 5-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시리즈 전적 3승 1패를 만든 삼성은 정규시즌 3위 SSG를 제치고 플레이오프(PO)에 진출하는 업셋(하위 팀이 상위 팀을 꺾고 다음 시리즈에 진출하는 일)을 달성했다. 하지만 위기도 있었다. 7회까지 2-0으로 잘 끌고 간 삼성이 8회 불펜의 난조로 동점을 허용한 것이다. 여기에 무사 3루 추가 실점 위기까지 맞았다. 분위기가 단번에 뒤집어질 수도 있는 절체절명의 위기. 이때 삼성이 뒤늦게 승부수를 띄웠다. '신인' 배찬승을 마운드에 올렸다. 기예르모 에레디아-최정-한유섬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을 상대로 한 과감한 결정이었다. 2006년생 프로 1년 차 투수에겐 버거운 상황이 아닐까. 더군다나 배찬승은 전날(13일) 3차전에서 9회 홈런을 맞았다. 실패했다면 팀 분위기는 물론, 신인 선수의 기세까지 뺏길 수도 있었다. 그러나 배찬승은 씩씩하게 자기 공을 던졌다. 에레디아에게 151km/h의 직구를 꽂아 넣으며 헛스윙 삼진을 끌어냈고 이후 최정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냈으나, 한유섬에게 헛스윙 삼진을 끌어내며 2아웃을 만들었다.다음 타자 고명준을 상대로 삼성은 투수를 바꿨다. 삼성의 선택은 2004년생 이호성이었다. 지난 9월 1차전 8회 2아웃에서 고명준을 땅볼로 잡아낸 좋은 기억이 있는 그가 2사 1, 3루 위기를 막아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승부수는 또 적중했다. 이호성은 고명준을 좌익수 플라이로 돌려세우면서 이닝을 마쳤다. 더그아웃으로 돌아온 이호성에게 선수들은 "네가 우리 팀을 살렸다"며 뜨거운 하이파이브와 포옹을 했다. 배찬승과 이호성이 막아낸 위기 덕분에 삼성은 다시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었고, 8회 말 르윈 디아즈의 극적인 2점포와 이재현의 백투백 홈런으로 승리했다. 경기 후 만난 이호성은 1차전 8회 2아웃 만루 상황을 떠올렸다고 전했다. 그는 "마음가짐은 그때와 비슷했다. 오늘은 진짜 무조건 막아야겠다는 마음이 정말 컸다"라고 회상했다. 당시 고명준이 자신과 맞대결에서 어떤 구종에 반응했는지, 타이밍이 어땠는지 복기하면서, 그와의 대결을 상상하며 몸을 풀었다고. 배찬승 역시 "선배들과 코치님이 3루 주자는 신경 쓰지 말고 존 안에 공을 넣으라고 해주셨다. 과감하게 넣었던 게 도움이 됐다"라며 "세 타자 모두 강타자들이라 엄청 긴장했다. 많이 떨리기도 했는데 내 공을 던지면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최대한 내 공을 던지는 데 집중했다"라고 회상했다. 어린 선수들답지 않은 대담함이 빛났다. 두 선수 모두 이전의 경험을 통해 성장했다고 전했다. 이호성은 1차전에서 8회 2아웃까지 잘 막다가 3연속 출루를 허용하며 위기를 자초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이호성은 웃으면서 상황을 즐기려고 노력했고, 고참 선수들의 격려 속에 자기 공을 던지며 위기를 탈출했다. 배찬승은 14일 경기에서 홈런까지 맞았다. 승부에 영향을 준 홈런은 아니었지만, 배찬승은 피홈런 직후 소리를 크게 지르며 아쉬워하기도 했다. 선배들은 "그 홈런이 배찬승에게 좋은 보약이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더 큰 위기 상황에서 만난 SSG 타선을 상대로, 두 선수는 보다 성장한 모습으로 당차게 이겨냈다. 경험이 쌓이고 있는 것이다. 이호성은 "가을야구 한 경기 한 경기 경험이 피와 살이 되고 있다"라며 경험을 반겼다. 배찬승 역시 "매 경기가 박빙이고 긴장감 넘치게 흘러간다. 진짜 숨도 못 쉴만큼 엄청 압박감을 느끼는데, 이제는 즐기고 있다"라며 가을야구를 치를수록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 선수는 이번이 가을야구 데뷔전이다. 지난해 이호성은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들었으나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고, 배찬승은 신인 지명 선수로 관중석에서 선배들의 경기를 지켜봤다. 1년 뒤 이들의 위치는 완전히 달라져, 팀을 '살리는' 핵심 투수로 성장했다. 그들의 말대로 경기를 치를수록 성장까지 거듭하고 있다. 삼성의 가을이 이어질수록, 이들의 성장도 기대가 되고 있다. 대구=윤승재 기자 2025.10.15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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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태인이 또 우릴 살렸다" 100% 확률 가져간 삼성, 박진만 감독 "타선도 좋은 흐름으로" [준PO3 승장]

"원태인이 우리 팀을 또 살렸다."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푸른 피 에이스' 원태인의 투구를 칭찬했다. 삼성은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PS)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선승제) 3차전에서 5-3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시리즈 전적 2승 1패를 거둔 삼성은 플레이오프(PO) 진출 100% 확률을 가져갔다. 역대 5전 3선승제의 준PO에서 1승 1패 후 3차전 승리를 가져간 7팀이 모두 PO에 진출한 바 있다. 삼성이 유리한 고지를 밟았다. 삼성 선발 투수 원태인이 6⅔이닝 동안 5피안타 2사사구(1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타선에선 김지찬과 김성윤이 2안타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김성윤은 2타점으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구자욱과 김영웅도 적시 2루타를 한 개 씩 때려내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경기 후 만난 박진만 감독은 "원태인이 PS에서 또 우리 팀을 살렸다. 투구 수도 많은데 7회까지 등판했다. 이런 팀에 대한 헌신과 희생 정신이 감독으로서 정말 고맙다"라며 웃었다. 이날 삼성은 경기 막판 불의의 부상을 마주해야 했다. 8회 1사 후 에레디아의 땅볼을 3루수 김영웅이 쇄도해 잡으려다 허리 부상을 입은 것. 김영웅은 바로 전병우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떠났다. 박진만 감독은 "김영웅은 조금 더 체크를 해봐야 한다. 지금 경과가 조금 좋아지긴 했는데, 내일 일어나서 몸 상태를 한 번 더 체크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 전 박진만 감독은 기동력을 살리기 위한 타순으로 라인업을 대폭 변경했다. 발 빠른 김지찬을 리드오프로 투입했다. 김지찬과 김성윤 테이블 세터는 4안타 2타점 4득점을 합작하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박 감독은 "김지찬이 1번에서 좋은 역할을 해줬고, 팀에서 바랐던 내야 안타를 (김성윤이) 파고들면서 1점이 아닌, 2점을 낼 수 있는 활약을 해줬다"라며 "그동안 김성윤의 타격 페이스가 조금 떨어져 있었는데, 이후 좋은 타구를 때려냈고 살아났다. 타선이 좋은 흐름으로 가고 있는 것 같다"며 만족해 했다. 이날 2안타 1타점을 올린 구자욱에 대해서도 "적시타도 쳤고, 16구까지 가는 좋은 승부를 펼치는 것을 보니 페이스가 조금씩 좋아지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구자욱은 5회 상대 필승조 이로운과의 승부에서 16구까지 이끌어내는 활약을 펼친 바 있다. 박진만 감독은 "이렇게 긍정적인 모습이 좋은 발판이 돼서, 앞으로 삼성다운 폭발력 있는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마운드에서도 승부수가 있었다. 원태인을 7회 2아웃에서 교체하고 우완 이승현을 올린 것이다. 박진만 감독은 "히든 카드였다. 원태인이 7회 투구 수가 많았다. 몸 상태를 확인했는데, 마지막 타자와의 투구 수가 많아서 힘에 부친 것 같더라. 이승현이 이지영과 박성한에게 강해서 이번 게임 조커로 준비를 하고 있었다"라고 돌아봤다. 이날 선발 앤더슨과의 승부에 대해선 "시즌 때 봤던 모습보다는 확실히 컨디션이 떨어져 있다고 봤다. 직구보다 변화구 위주로 투구를 하는 거 보니까 정상 컨디션이 아니라고 느꼈다. 비 영향도 있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삼성의 4차전 선발은 아리엘 후라도다. 박진만 감독은 "가을야구에서 후라도가 부침이 있었는데, 내일은 우리 1선발답게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헤르손 가라비토의 불펜 등판 가능성에 대해선 "경기 전 투수 코치와 면담을 했는데, 본인이 내일(14일) 준비를 하겠다고 하더라. 감독으로서 고맙게 생각한다. 내일 상태를 체크해서 투입 시점을 고려하겠다"라고 전했다. 대구=윤승재 기자 2025.10.13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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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라도→원태인 아닌 원태인→후라도' 순리 꼬인 삼성, '푸피에' 원태인 어깨가 무겁다 [준PO3]

아리엘 후라도-원태인이 아닌 원태인-후라도. 순리는 어긋났다. 승부수가 패착으로 이어진 삼성 라이온즈는 홈에서 위기를 타개할 수 있을까. 삼성은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SSG 랜더스와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PS) 준플레이오프(준PO·5선3선승제) 3차전을 치른다. 9일 1차전에서 승리(5-2)한 삼성은 11일 2차전에서 9회 말 김성욱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고 패하며 1승 1패를 기록했다. 원정에서 1승 1패. 목표로 했던 최소한의 소득은 거뒀지만 다소 아쉽다. SSG의 외국인 에이스 드류 앤더슨과 토종 에이스 김광현을 피해 만난 김건우를 상대로 2차전서 승리를 거두지 못했고, 특히 9회 3-3 동점 상황에서 외국인 에이스 후라도를 등판시켰다가 끝내기 홈런을 맞은 게 컸다. 충격의 여파는 3, 4차전에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선발 순서부터 바뀌었다. 후라도는 지난 NC 다이노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WC·2선승제)에서 1차전 선발로 나섰다. 2차전엔 원태인이 마운드에 올랐다. 순서 상으론 준PO 3차전에 후라도가, 4차전엔 원태인이 나서야 했지만 후라도의 2차전 마무리 등판으로 순서가 바뀌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후라도의 2차전 등판을 두고 "동점 상황에서 연장으로 가면 승산이 있을 거라고 봤다"라고 승부수의 이유를 설명한 뒤, "후라도의 (선발 등판 수 일 전 하는) 불펜 피칭 단계를 실전해서 소화했다고 보면 된다"라고 말했다. 가장 믿을 만한 선발 투수의 구원 등판, 실전에서의 불펜 피칭 모두 가을야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다. 다만 "후라도가 오늘(11일) 던졌으니 3차전 선발은 원태인이 나선다"라고 말했다. 승부수 실패에 순리까지 꼬여 버렸다. 다행히 10일 예정됐던 2차전 우천 순연으로 원태인의 3차전 선발엔 큰 무리가 없다. 7일 2차전 출전 후 닷새를 쉬고 마운드에 오른다. 정규시즌 로테이션을 소화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다만 원태인은 WC 2차전에서 비로 인해 경기가 지연 개시,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6이닝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제 임무를 다했지만, 경기 후 피로를 호소하기도 했다. 순리대로였다면 충분한 휴식을 하루 더 취하고 마운드에 올랐겠지만 계획이 꼬였다. 푸른 피 에이스의 어깨가 여러 모로 무겁다. 원태인은 올 시즌 SSG와 3차례 만나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3.71을 기록했다. 피안타율은 0.277. 대구에선 4월 10일 5이닝 7피안타 1실점, 7월 22일 5이닝 9피안타 4실점(3자책)했다. 피안타가 많다는 게 불안 요소다. 특히 원태인은 최지훈에게 10타수 5안타, 한유섬에게 8타수 3안타, 고명준에게 9타수 3안타로 다소 약했다. 특히 고명준은 이번 준PO 2경기에서 모두 홈런 손맛을 그린 선수로, 정규시즌 대구에서도 홈런을 2개의 아치를 그려낸 기억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대구=윤승재 기자 2025.10.13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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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홀드왕...이숭용 감독 승부수 소화한 노경은, 베테랑 품격을 보여주다 [준PO2]

2025 정규시즌 홀드왕 노경은(41·SSG 랜더스)이 베테랑 품격을 보여줬다. 노경은은 11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포스트시즌(PS) 삼성 라이온즈와의 준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2차전에서 2-2 동점이었던 5회 초 2사 1·2루에 등판해 급한 불을 껐고, 이후 7회까지 2와 3분의 1이닝 동안 실점 없이 삼성 타선을 막아냈다. 정규시즌 35홀드를 기록하며 '불혹의 홀드왕'에 이름을 올린 그는 가을야구에서도 견고한 투구를 선보였다.1차전 2-5로 패한 SSG는 3회까지 2-0으로 앞섰지만, 4회 초 선발 투수 김건우가 흔들리며 2-2 동점을 내줬다. 이숭용 SSG 감독은 이 상황에서 셋업맨 이로운을 조기 투입하는 강수를 뒀고, SSG는 추가 실점을 막고 리드를 빼앗기지 않았다. 이로운은 5회 초 선두 타자 류지혁에게 사구, 2사 뒤 김성윤과의 승부에서 주자의 도루와 타자의 볼넷을 허용하며 위기에 놓였다. 이숭용 감독은 이 상황에서 노경은을 투입했다. 두 번째 승부수. 노경은은 앞선 4회 타석에서 우중간 2루타를 치며 이름값을 해낸 구자욱과의 승부에서 2루 땅볼을 유도해 삼성의 추격 기세를 덮었다. SSG는 이어진 5회 말 공격에서 정준재가 선두 타자 안타, 조형우가 희생번트, 박성한이 진루타를 치며 만든 기회에서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중전 안타를 치며 다시 3-2 리드를 잡았다. 노경은은 6회도 마운드에 올랐고, 2025 정규시즌 홈런왕(50개) 르인 디아즈와 준PO 1차전 홈런을 친 김영우을 차례로 뜬공 처리하며 안정감 있는 투구를 이어갔다. 김헌곤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강민호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다시 무실점을 기록했다. 7회도 1사 1루에서 이재현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냈고, 포수 조형우가 김성윤과의 승부에서 대주자 홍현빈의 도루 시도를 저지하며 2와 3분의 1이닝 무실점을 이어갔다. SSG는 3-2로 앞선 9회 초 마무리 투수 조병현이 동점을 허용했지만, 9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선 김성욱이 아리엘 후라도를 상대로 끝내기 홈런을 치며 4-3으로 승리했다. 승리 주역, 데일리 최우수선수(MVP)는 김성욱이었지만, 노경은이 허리 싸움에서 밀리지 않도록 승리 발판을 만들었기에 SSG가 승리할 수 있었다. 인천=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0.11 20:05
프로야구

주목받지 못한 이적생이 만든 명품 역전극...김성욱 "만회한 것 같아서 다행" [준PO2]

예측하지 못한 투수 교체에 술렁이던 경기장은 이내 함성과 침묵이 교차해 뒤덮였다. 김성욱(32) 손끝에서 희비가 갈렸다. 김성욱은 11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포스트시즌(PS) 삼성 라이온즈와의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 2차전에 7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 3-3 동점이었던 9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투수 아리엘 후라도의 2구째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기는 끝내기 홈런을 때려냈다. 1차전에서 2-5로 패한 SSG는 올가을 첫 승리를 가장 극적인 장면으로 해냈다. 그 중심에 김성욱이 있었다. 김성욱은 9일 열린 1차전에서는 벤치를 지켰다. 후반기 장타력을 증명한 신성 류효승에게 자리를 내줬다. 하지만 류효승은 1차전에서 침묵했고, 이숭용 SSG 감독은 코치진으로부터 타격 밸런스가 좋다고 평가받은 김성욱을 2차전에 투입했다. 김성욱은 6회까지 소화한 세 타석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정타도 나오지 않았다. 경기 양상은 박빙으로 흘렀다. SSG가 먼저 2점을 냈지만, 잘 던지던 선발 투수 김건우가 4회 초 갑자기 흔들리며 2-2 동점을 내줬다. SSG는 이로운과 노경은, 두 셋업맨을 각각 4회와 5회 투입하는 강수로 '지키는 야구'를 실현했고, 5회 말 기에르모 에레디아의 적시타로 3-2로 앞서며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마무리 투수 조병현이 9회 초, 김지찬에게 볼넷을 내주며 놓인 위기에서 강민호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고 3-3 동점을 허용했다. 조병현은 이어진 1사 1·2루 위기에서 홍현빈과 이재현을 연속 삼진 처리하며 역전은 막았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이 상황에서 에이스 후라도를 9회 말 투입했다. SSG가 필승조를 모두 쓴 상황이기에 2이닝을 맡길 수 있는 가장 좋은 투수를 투입해 승리까지 거머쥐겠다는 의지였다. 후라도가 원래 불펜 피칭을 소화해야 하는 날이기도 했다. 침묵하던 김성욱은 박진만 감독의 승부수를 수포로 만들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후라도의 몸쪽(우타자 기준) 직구를 공략했고 맞는 순간 장내 모든 관중을 기립하게 만드는 타구를 날렸다. 모두의 예감대로 타구는 담장을 넘었다. 김성욱은 그렇게 준PO 2차전 SSG 승리를 이끌고 데일리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경기 뒤 김성욱은 "그냥 비슷하면(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온 것 같으면) 자신 있게 스윙할 생각으로 타석에 임했다. 타구는 넘어갈 거 같았다. 담장 맞고 튕기지 않길 바라긴 했다"라며 웃었다. 이숭용 감독은 9회 김성욱 타석에서 대타 투입을 고려했다. 하지만 타격코치가 "밸런스가 좋으니 밀어붙이시죠"라고 추천해 '보좌진' 말을 들었다. 결과는 승리로 이어졌다. 김성욱은 "솔직히 후라도를 상대로 잘 친 기억이 없고, (대타 후보) 류효승이 잘 쳤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냥 타석에 선 뒤에는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그냥 치면 되지'라고 생각했다"라고 다시 웃었다. 김성욱은 NC 다이노스 소속이었던 2023년 준PO 1차전에서 현 소속팀을 상대했고, 외국인 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를 상대로 8회 초 투런홈런을 때려내며 NC에 2-0 리드를 안긴 바 있다. 인천에서 좋은 기억이 있었던 그를 향해 코치들은 "똑같이 한 번 해달라"라고 응원했다. 김성욱은 "좋은 기억은 계속 갖고 있었다. 비슷한 상황이 왔고 좋은 결과가 나왔다"라고 했다. 김성욱은 지난 6월 2026 신인 드래프트 4라운드 지명권과 현금 5000만원에 NC에서 SSG로 트레이드됐다. 왼쪽 어깨 부상을 안고 있었던 그는 이적 뒤 출전한 47경기에서 타율 0.209 2홈런 13타점에 그치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성적은 준PO 엔트리에도 들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하지만 그는 프로 데뷔 뒤 NC에서 PS 경기를 많이 경험했다. 타격감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었다. 그리고 인천 팬들에게 극적인 승리를 선사했다. 그는 "출전할 때마다 잘하려고 노력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올해처럼 아픈 적도 없었던 것 같다. SSG 팬들에게 죄송했다. 그래도 오늘 홈런으로 만회한 것 같아서 다행이다"라며 안도의 미소를 띠었다. 인천=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0.11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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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태인의 가을엔 핑계도 한계도 없다 "던질 수 있냐고 묻지 마세요, 언제든 준비돼 있습니다" [IS 인터뷰]

"코치님, 제게 묻지 마세요. 가을야구잖아요."와일드카드 결정전(WC·2선승제) 1차전을 앞둔 지난 5일, 투수 코치가 원태인에게 다가와 물었다. "1차전 (불펜) 대기 할 수 있겠니." 1승만 하면 되는 삼성 라이온즈의 승부수였다. 불펜진의 불안 요소가 있는 삼성은 구위 좋은 확실한 카드인 원태인까지 1차전에 불펜 대기시키고자 했다. 1차전에서 승기를 잡는다면 원태인으로 마무리하겠다는 심산이었다. 승부수지만, 무리수가 될 수도 있었다. 가을야구는 WC가 끝이 아니다. 준플레이오프(준PO)에 진출하는 걸 고려한다면 선발 카드 하나를 잃고 시리즈를 시작해야 하고, 무엇보다 정해진 루틴으로 긴 시즌을 이어 오던 선발 투수에겐 여간 부담스러운 일이 아니다. 컨디션 관리나 경기 준비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원태인은 덤덤했다. 오히려 "제게 의사를 묻지 말아달라. 코치님 판단대로 하겠다. 어느 보직이든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는 후문이다. 7일 WC 2차전 후 만난 원태인은 "그때 코치님께 '가을이지 않나'라고 말했다. 가을야구에선 뭐든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팀이 이길 수만 있다면 언제든 등판이 가능하다고 말하고 싶었다"라고 돌아봤다. 다행히 6일 1차전 불펜 투입은 성사되지 않았지만, 팀이 패하면서 7일 2차전 선발로 나섰다. 하지만 이때도 상황이 좋지 않았다. 경기 개시 시간에 맞춰 몸을 다 만들어놨지만, 갑작스럽게 내린 비로 경기가 지연되면서 몸을 다시 풀어야 했다. "몸을 두 번 푸는 건 프로 데뷔 후 처음"이라고 할 정도로 생소한 경험이었다. 그러나 이때도 원태인은 씩씩했다. "핑계를 대기 싫었다"라며 묵묵히 경기를 준비, 이날 6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팀의 3-0 승리와 준PO 진출을 견인했다. 1차전 패배로 무겁게 가라앉은 분위기, 업셋을 당한다는 불안감, 그리고 패하면 탈락이라는 부담감을 에이스답게 이겨냈다. 원태인은 "사실 긴장을 많이 했다. 업셋은 절대 일어나면 안될 일이었다. 올해 최다 관중 신기록(160만명)도 세웠고 관중 1위도 하면서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시즌이었는데, 마무리가 이렇게(업셋) 되면 죄송할 것 같았다. 어떻게든 준PO에 가야겠다는 생각이 컸다"라며 승리의 원동력을 설명했다. 원태인의 에이스다운 면모와 마음가짐을 확인할 수 있었던 장면이었다. 원태인은 이번 가을에서 자신을 더 증명하고자 한다. 원태인은 "오늘 경기에서 봤겠지만, 마음 먹고 던지면 (좋은 공을) 던질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몸 상태가 받쳐주면 이런 퍼포먼스를 꾸준히 보여줄 수 있다"며 "많은 사람이 (내 체력에) 의구심을 품고 언젠가 안식년이 올 거라고 생각하는데, 나는 성장하고 있고 더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작년엔 막판에 (부상으로) 무너졌지만, 올해는 마지막까지 버틸 수 있는 선발 투수로서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대구=윤승재 기자 2025.10.08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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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가을 기억나니?' 1783일 만의 가을 QS, '깜짝 선발' 구창모가 돌아왔다 [WC1 스타]

2020년 11월 18일. 구창모는 한국시리즈(KS) 5차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이날 승리로 NC는 2승 2패로 팽팽하던 시리즈에서 우위를 가져왔고, 6차전에서 끝내며 창단 첫 통합 우승을 경험했다. NC와 구창모의 가장 뜨거웠던 가을이었다.그로부터 5년 뒤. 그 사이 부상 및 재활 훈련 등 우여곡절을 겪었던 구창모가 5년 만에 화려하게 부활했다. 5년 만의 가을 무대에서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했다. 2020년 이후 1783일 만에 QS를 거두며 돌아왔다. 구창모는 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WC(2선승제) 1차전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75개의 공을 던져 5피안타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이날 NC는 구창모의 호투에 힘입어 4-1로 승리, 시리즈 전적을 1승 1패로 맞추며 준플레이오프(준PO)행 업셋의 희망을 이어갔다. 이날 NC는 외국인 투수 로건 대신 구창모를 선발 투입했다. 경기 전 만난 이호준 NC 감독은 "여러 가지를 고려했다. 구창모를 불펜으로 쓰기엔 몸 컨디션 조절이 쉽지 않았고, 로건은 중간 투수 투입이 가능하다"라며 선발 배경을 설명했다. 구창모 활용 방안에 대해선 "이닝 제한보단 투구 수를 85구로 제한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사실 이날 구창모의 투입은 당연하면서도 도박에 가까웠다. 지난 6월 국군체육부대(상무) 야구단에서 제대한 구창모는 팔꿈치 통증으로 8월까지 1군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9월에야 처음 전열에 복귀해 4경기 평균자책점 2.51(14⅓이닝 4자책점), 18탈삼진의 좋은 구위를 선보였지만 이닝 수가 부족했다. 모두 5이닝을 채우지 못했고, 80구 이상 던진 경기도 없었다. 불안요소가 있었다. 하지만 이날 NC의 승부수는 적중했다. 구창모가 안정적인 투구로 삼성 타선을 꽁꽁 묶은 것. 이날 구창모는 최고 146km/h의 직구(28개)와 슬라이더(36개) 포크볼(10개) 커브(1개)의 변화구를 섞어 삼성 타자들을 돌려 세웠다. ABS(자동투구판정시스템) 보더라인에 살짝 걸치는 스트라이크로 삼성 타선을 번번이 돌려 세웠다. 이날 구창모는 1회와 2회 안타로 주자를 내보냈지만 연속 안타는 한 번도 내주지 않았다. 4회엔 구자욱-르윈 디아즈-김영웅으로 이어지는 3~5번 중심타선을 맞아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선두타자 구자욱의 투수 앞 땅볼 상황 땐 빠르게 달려가 공을 잡은 뒤 빠른 몸 회전과 강한 송구로 타자 주자를 아웃시키는 호수비를 펼치기도 했다. 5회 홈런은 옥에 티였다. 이성규를 상대로 던진 직구가 다소 가운데로 몰리면서 홈런으로 연결된 것. 하지만 구창모는 흔들리지 않았다. 6회 1사 후 김성윤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구자욱, 디아즈 두 중심타자를 범타 처리하면서 QS를 완성했다. 구창모는 7회 시작과 함께 김영규에게 마운드를 넘기며 교체됐다. NC의 소중한 승리를 견인한 구창모의 부활투였다. 대구=윤승재 기자 2025.10.06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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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야구에서 첫 QS라니' 구창모가 돌아왔다, 벼랑 끝 WC 1차전서 삼성 타선 '꽁꽁' [WC1]

NC 다이노스의 구창모 선발 카드는 완벽했다. 구창모가 완벽투로 와일드카드 결정전(WC) 1차전 초반 기선을 제압했다. 구창모는 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WC(2선승제) 1차전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75개의 공을 던져 5피안타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이날 NC는 외국인 투수 로건 대신 구창모를 선발 투입했다. 경기 전 만난 이호준 NC 감독은 "여러 가지를 고려했다. 구창모를 불펜으로 쓰기엔 몸 컨디션 조절이 쉽지 않았고, 로건은 중간 투수 투입이 가능하다"라며 선발 배경을 설명했다.사실 이날 구창모의 투입은 당연하면서도 도박에 가까웠다. 지난 6월 국군체육부대(상무) 야구단에서 제대한 구창모는 팔꿈치 통증으로 8월까지 1군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9월에야 처음 전열에 복귀해 4경기 평균자책점 2.51(14⅓이닝 4자책점), 18탈삼진의 좋은 구위를 선보였지만 이닝 수가 부족했다. 모두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 NC의 승부수는 적중했다. 구창모가 안정적인 투구로 삼성 타선을 꽁꽁 묶은 것. 이날 구창모는 ABS(자동투구판정시스템) 보더라인에 살짝 걸치는 스트라이크로 삼성 타선을 번번이 돌려 세웠다. 이날 타선의 1득점 지원을 받고 마운드에 오른 구창모는 1회 말 선두타자 이재현에게 중전 안타를 내줬으나, 김성윤을 삼구 삼진으로 잡아낸 뒤 구자욱을 병살로 잡아내면서 이닝을 마쳤다. 2회 추가 득점을 등에 업은 구창모는 강타자 르윈 디아즈를 땅볼 처리한 뒤, 김영웅을 2루타로 내보냈지만 이후 두 타자를 범타 처리했다. 6번 타자 강민호에게 땅볼을 유도하는 과정에서 2루 주자의 3루 진루를 허용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3회엔 선두타자 이성규를 상대하는 과정에서 3루수 김휘집의 호수비가 나왔다. 이후 이재현에게 중전 안타를 내줬지만, 김성윤에게 맞은 타구가 2루수 글러브로 빨려 들어가면서 이닝이 종료됐다. 4회엔 3~5번 중심타선을 맞아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구자욱의 투수 앞 땅볼을 달려가 잡아낸 구창모는 빠른 몸 회전과 강한 송구로 잡아냈고, 디아즈와 김영웅은 삼진과 외야 뜬공으로 돌려 세웠다.2점 추가득점을 얻은 5회엔 일격을 맞았다. 5회 2사까지 잘 잡은 구창모는 이성규에게 던진 직구가 통타를 당하면서 좌월 솔로포로 연결됐다. 첫 실점이었다. 하지만 이후 추가 실점 위기를 이겨내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6회엔 1사 후 김성윤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구자욱, 디아즈 두 중심타자를 범타 처리하며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달성했다. 구창모는 여기까지였다. 7회 불펜 김영규에게 마운드를 넘기며 교체됐다. 4-1로 리드하던 7회 교체된 구창모는 가을야구에서 첫 QS와 함께 승리 요건을 챙기면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대구=윤승재 기자 2025.10.06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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