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하이는 23일 정규 9집 '위브 던 섬띵 원더풀(WE'VE DONE SOMETHING WONDERFUL' 앨범을 내고 각종 음원차트 줄 세우기를 했다. 더블 타이틀곡 '빈차'와 '연애소설'이 음원차트 1,2위에 나란히 올랐고, '노땡큐' 등 수록곡들도 차트 성적이 좋다. 이번 앨범 타이틀처럼 아주 멋진 일을 해냈다. 특유의 대중적인 멜로디와 서사적인 가사로 리스너들의 감성을 자극하고 있다. 여기에 막강한 피처링진이 힘을 보탰다. 아이유부터 혁오, 사이먼 도미닉, 크러쉬, 악동뮤지션 수현, 넬 김종완, 송민호, 더 콰이엇, 이하이 등이 피처링에 참여했다.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화려한 피처링진을 자랑한다. 섭외는 어떻게 했나. 타블로 "투컷이 섭외를 다 한다." 투컷 "다들 부탁을 했을 때 흔쾌히 시간을 내줬다. 섭외 노하우는 다른 생각을 할 수 없게 본론을 먼저 이야기하는 것이다. 어려운 부탁을 할 때 안부도 묻고, '바빠? 밥이나 먹자' 등의 이야기로 시작해 뭔가 부탁을 할 것 같은 분위기를 만들지 않나. 그럼 그 사람이 '아 이 사람이 나한테 무슨 부탁을 할건가보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난 그렇지 않다. 생각할 시간을 주지 않는다.'바빠? 시간 되니? 좋은 노래 나왔는데 같이 하자'고 하면 대답이 온다."
-타이틀곡 피처링에 참여한 아이유와 혁오의 섭외 비하인드가 궁금하다. 타블로 "그동안 '아이유가 이 노래에 참여하면 좋겠다'고 생각한 노래가 몇 곡 있었다. 우리끼리 '아이유가 해주겠냐'고 얘기하다가 무산된 경우가 있다. 그러다가 우연히 아이유가 연락이 와서 우리 노래 중에 '돈 헤이트 미'를 너무 좋아한다고 콘서트 게스트로 와서 그 노래를 불러줄 수 있냐고 해서 '우리는 완전 땡큐다'라고 해서 공연에 갔다. 열심히 노래를 불렀고, 무대 위에서 아이유 팬들이 보는 앞에서 아이유를 섭외했다. '저희가 이번에 게스트로 왔으니깐 다음에 피처링 부탁하면 해주시겠죠?'라고 하니깐 아이유가 '네'라고 했다. 아이유에게 어울리는 곡을 만들어 보자고 하면서 '연애소설'이라는 곡을 탄생시켰다. '빈차'의 경우, 감성을 터뜨릴 가수가 누가 있을까 고민하다가 오혁이 좋을 것 같았다. 그래서 가이드 음원을 보내고 기다렸다. 원래 연락이 잘 안되는 친구인데 노래를 보내고 얼마 안 돼 답이 왔다. '형 좋은데요. 제가 부를게요'라고 하더라."
-이번 앨법에서 변화를 시도한 부분이 있나. 투컷 "트렌디함이나 실험전인 것에 더이상 연연하지 않고 있다. 제일 잘하는 걸 극대화시켜 앨범 작업을 하는데 집중하자는 주의다."
-올 가을 음원 파워가 센 가수들이 잇따라 컴백한다. 가장 위기의식이 느껴지는 가수는. 타블로 "그런 가수는 없는데 트와이스가 (우리와 비슷한 시기에) 컴백한다는 건 알고 있었다. 딸 하루가 트와이스 팬이다. 재밌게도 트와이스 음악 프로듀싱을 하는 분이 저희 엔지니어랑 친하다. 그 분이 우리 녹음이 없을 때 녹음실에 놀러왔다 보다. 그 분이 반대로 에픽하이 컴백 시기를 궁금해했다더라."
-신인 때 상상했던, 10 여 년 뒤 자신들의 모습은 어땠나. 미쓰라진 "사실 항상 다음 앨범에 대한 걱정만 해서 10년 뒤는 생각을 못 했다." 타블로 "음악 안하고 다른 생활을 하고 있을거라고 생각 했는데 아직 음악을 하고 있어서 놀랍다. 1집에 '10년 뒤에'라는 노래가 있다. 당시 10년 뒤 내 자신에게 보내는 편지를 보내는 내용을 담았다. 그 때 상상한 모습은 굉장히 평범했다. 음악활동에 대한 상상 보다는 '아빠가 돼 있겠지 등' 굉장히 평범한 이야기를 글로 썼다. 그런데 실제로 아빠도 돼 있고 10년 이상 음악을 하고 있어서 놀랍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