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강예원과 배우 한채아가 아름다운 '워맨스(woman + romance를 합친 신조어)'를 보여주고 있다.
강예원, 한채아는 지난 16일 개봉한 영화 '비정규직 특수요원(김덕수 감독)'에서 처음 인연을 맺었다. 작품 속에서 연기할 때 뿐만 아니라 영화 홍보할 때도, 심지어 카메라가 없을 때도 빛나는 우정과 환상적인 호흡을 보여주고 있다. 흥행이 힘들다는 이유로 제작 자체를 기피하는 여배우 투톱 영화로 극장가 비수기인 3월에 경쟁을 한다는 건 쉽지 않은 일. 힘든 상황이지만, 두 사람은 친자매처럼 서로에게 의지하고 힘이 되어주며 파이팅을 다지고 있다.
한채아가 영화 언론시사회에서 갑자기 마이크를 잡고 차범근 아들 차세찌와의 열애 사실을 밝혔을 때도 강예원은 한채아의 손을 꼭 잡아줬다. 여자 배우 둘이 한 작품에 동시에 주연으로 출연하면 그 작품이 무사히 끝나는 것만으로도 다행히 여겨야한다는 업계 편견을 깨버린 두 사람. 취중토크에서도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해주는 마음이 예뻐보였다.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한채아씨 졸업사진도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죠.
"'이건 모함이야'라고 할 수도 없고. 하하하하하. 진짜 못 나온 사진 중에 하나예요. 김태희씨는 졸업사진도 진짜 예쁘게 나오시긴 했던데, 그 분은 진짜 미인이신가봐요. 제 졸업사진을 보고 사람들은 '여러분, 제가 예전엔 못생겼는데 이제 예뻐져서 죄송해요'라는 말을 듣고 싶은가봐요. 근데 진짜 아니에요. 사진이 이상하게 나온거예요. 저랑 10년 넘게 일한 스태프들은 제가 얼굴이 부었을 때나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저런(졸업사진 속) 얼굴이 나온다고 하던데요. 그리고 전 고등학교 때 쌍꺼풀이 생겼어요. 지금도 쌍꺼풀 크기가 똑같지 않아서 쌍꺼풀을 만드는 테이프를 눈 위에 붙여요."
-평소 몸매나 외모 관리는 어떻게 하나요.
강 "매일 걸어요. '비정규직 특수요원'을 찍을 때 숙소 지하에 헬스클럽이 있었어요. 아침마다 가서 걸었죠."
한 "사우나를 해요. 부기를 빼는 작업이죠. 전 탕에 가서 차가운데 뜨거운데를 왔다갔다 하면 혈액순환이 잘 되서 그런지 부기가 빠져요. 그걸 안하면 부기가 안 빠지는 것 같아요."
-서로 결혼이나 사랑에 대한 얘기도 많이 하나요.
강 "그냥 채아한데 '난 어떻게 하냐'고 말을 많이 해요. '넌 이제 (남자친구도 있고) 됐고, 난 어떻게 해야하니'라고 해요. 그럼 채아가 '언니 이 영화만 해결하고 제가 알아볼게요'라고 하죠. 채아는 사랑도 일도 다 가졌잖아요. 부러워요. 원래 사람 잘 안부러워하는데. 채아는 그 친구 만나서 안 된 게 없잖아요. 보통 사람을 만나면 하나를 잃는데. 채아는 그게 아니에요. 둘 다 잘하잖아요. 전 사실 남자를 만나면 일이 안 풀린 적이 많아서 일부러 남자를 기피하기도 했어요. 그래서 그때 세상에 원하는 걸 다 가질 순 없구나라고 생각했는데, 채아를 보면서 그렇지 않다는 걸 알았죠. 건강한 사랑을 하고 있고, 일도 잘 풀리고 진짜 부러워요."
-앞으로의 계획은.
강 "채아랑 영화로 우정을 쌓았지만, 이 관계가 오래갔으면 좋겠어요. 배우로서는 계속 도전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영화 작업을 하는 게 힘들지만 또 행복하기도 하거든요. 전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결과물은 두 번째예요. 결과가 안 좋으면 속상하지만 그래도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즐기면서 좋은 사람들과 작업하고 싶어요. 삶은 고통의 연속이라지만 그 안에서 행복을 찾아야죠."
한 "좋은 작품을 하고 싶어요. 드라마를 10년 넘게 했지만 아직도 제가 하고 싶은 역할, 감독님을 선택할 입장은 아니에요. 제가 하고 싶은 작품이 있어도 그 분들이 저를 선택하지 않는 경우도 많죠. 앞으로도 계속 그분들에게 선택 받으려고 노력하고, 검증해드려야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