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중토크①]정준하 "래퍼 도전기… 아직 끝난 게 아니에요"

정준하(45)의 2016년은 변화무쌍했다. 하하의 말 한 마디로 Mnet '쇼미더머니5'에 나가 랩을 뱉어냈고 '무한도전' 멤버들과 우주 프로젝트를 위해 러시아 땅을 밟았다. 최근에는 북극곰과 교감하기 위해 캐나다를 다녀왔다.

MC 민지라는 이름으로 나간 '쇼미더머니'. 그저 웃음만 주고 돌아오겠지라는 모두의 편견을 깨고 나름 진솔한 가사를 들려줬다. '웃.지.마.'라는 강한 인트로로 웃음을 주기도 했고 그럭저럭 성공적이었다.

정준하는 여전히 바쁘다. '무한도전'을 비롯해 '씬스틸러-드라마전쟁' '고등래퍼'까지 고정 프로그램만 6개. "지난해에도 겨울에 프로그램을 많이 맡았어요. 겨울에 일복이 많은 팔자인가봐요. 올해는 유 독 정신없는 한해를 보냈는데 겨울되니 더 그러네요. 내년 목표는 내년에 세워야죠. 아직은 모르겠네요."

연예계 '식신' '주당' 두 가지 타이틀을 모두 갖고 있는 대식가. 양대창을 시켜놓고 소주병 세워둘 곳이 없을만큼 질펀하게 마셨다. "내년에 맛집 프로그램 다시 해야죠. 흐흐흐흐"


 

-취중토크 공식 질문이에요. 주량은 어떻게 되나요.
"잘 마시죠 뭐. 딱히 병수 제한없이 마시는 편이에요."

-지상렬 씨와 함께 대표적인 연예계 주당이잖아요.
"그렇게 소문이 많이 났더라고요. 지상렬 씨와 술자리를 했는데 제가 조금 더 마셨던걸로. 하하."

-주사도 있나요.
"술자리에서 취하는걸 싫어해 술을 많이 마셔요. 주변 사람들도 저 취한 모습은 한·두번 봤을 걸요. 취한 모습을 보이기 싫어서요."

-나이가 들면 체력이 약해져서 술도 금방 취하던데.
"결혼하곤 술자리를 많이 줄여가는 편이에요. 아내가 술 마시는 걸 이해해줘요. 예전에는 밤새 먹은 다음날 일어나면 또 먹고 또 먹고 그렇게 살았죠."

-아내랑 술 마시는 시간도 있나요.
"집에서 한 두 잔이요. 아내가 술을 좋아하진 않아요."

-'쇼미더머니' 출연 당시 길 씨와 만남이 지금도 눈에 선해요.
"뭔가 모르게 울컥하더라고요. 사석에서 자주 만나는 데도 '무한도전' 카메라로 길을 비추는게 왜 그렇게 슬퍼보였을까요. 뭐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격이었어요. 랩은 잘 하고 싶고, 긴장되고, 보는 눈은 많고… 여러 생각이 드는 찰나 길의 얼굴을 보니 눈 녹듯 마음이 스르르 풀리더라고요."

-랩은 계속 연습하나요.
"하하하. 연습이랄게 있나요. 그냥 평소에 음악듣는걸 너무 좋아하니깐요. 듣다보면 흥얼거리고 그런거죠."

 

-랩 스승과도 자주 만나나요.
"지코나 그레이 등은 지금도 연락하고 지내며 친하게 지내고 있어요."

-원래 힙합을 좋아했나요.
"힙합이라는 특정 장르가 아니라 음악을 좋아하죠. 장르르 가리지 않고 좋아했는데 힙합이 트렌디하니깐 끌린거죠. 주변에 음악하는 사람들이 많다보니 자연스레 흥미를 가질 수 밖에요."

-어떤 뮤지션을 선호하나요.
"로꼬·그레이를 좋아해요. 스승님인 지코는 미쳤다는 표현이 딱이에요. 천재에요 천재. 총각이었으면 그들과 부어라 마셔라 했을텐데 지금은 자제해야죠."

-랩은 이제 끝인가요.
"방송은 아니고 뭔가 더 있을 거에요. 짠하고 보여줄 수 있을 때까지 입 다물고 있을게요. 너무 얘기하고 다니면 안 되니깐요.(웃음)"

-사실 먹방의 원조에요. 맛집 프로그램 또 안 하나요.
"프로그램도 유행을 타잖아요. 한때 맛집 프로그램이 유행했고 많이 생겼다가 지금은 조금 물이 빠졌어요. 포맷이 비슷비슷하잖아요. 그래서 몇 가지 생각하는게 있어요. '식신원정대' '식신로드'때도 제가 낸 아이디어가 많았어요. '맛있는 녀석들'이 잘 되니 보기 좋더라고요. 내년에 할 프로그램은 아직 말씀드리기 조심스러워요. 방송국에서도 흔쾌히 허락했으니 내년이면 볼 수 있을 거에요."

-요리도 잘 하잖아요.
"요리 학원을 다니고 있어요. 집에서도 직접 깍두기 담그고 궁중떡볶이 등등 손 많이 가는 음식을 해요. 아내도 제가 요리하는 걸 더 좋아해요."


김진석 기자 [e-mail]
사진=박세완 기자

[취중토크①]정준하 "래퍼 도전기… 아직 끝난 게 아니에요"
[취중토크②]정준하 "십자인대파열, 추격전 힘들어 속상해"
[취중토크③]정준하 "가요제 콤플레스… 매번 주눅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