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무생(39)이 MBC '봄밤' 남시훈 역을 통해 안방극장의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일명 '폭력남편'으로 불리며 비호감 지수를 높였지만, 그만큼 역할을 아주 리얼하게 잘 소화했다는 평을 받았다. 그러나 차기작에선 180도 달라졌다. tvN '60일, 지정생존자'에서 정의로운 모습으로 등장, 같은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의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카멜레온처럼 작품마다 다양한 자신만의 색채를 녹여내고 있는 이무생. 앞으로의 연기가 더욱 기대감을 높였다.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아내나 주변 반응은 어땠나. "다행히 아직 돌을 맞은 적은 없다. 식당 가서 밥을 먹는데 '봄밤' 잘 보고 있다고 인사하더라. 욕이나 안 먹으면 다행이다 싶었는데 드라마 색 자체가 따뜻하니 내 캐릭터도 귀엽게 봐준 것 같다. 아내는 극에 맞게 더욱 열심히 하라고 해줬다. 특별히 다른 얘긴 없었다."
-바로 차기작에 들어갔다. '지정생존자' 분위기가 굉장히 좋다. "아무래도 뒷부분엔 '봄밤'과 '지정생존자' 앞부분이 물리니 작품에 누가 되지 않을까 걱정했다. 그래도 워낙 결이 다른 역할이라 귀엽게 봐주는 것 같다. 더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
-'봄밤'과 정말 다르더라. "역할이 달라 묘미를 느끼고 있다. 판이하게 다르니 다르게 하자는 모토를 가지고 시작했다. 오히려 ('봄밤'과) 비슷했다면 접근하기 어려웠을 텐데 다른 색채를 가지고 가니 좋게 작용한 것 같다. 역할이 달라 더 끌리기도 했다."
-쉼이 없어 지치지 않나. "아직까지는 지칠 기색이 전혀 없다. 더 달리고 싶다. 나름대로 틈틈이 쉬고 있다."
-영화 '방과 후 옥상'(2006)으로 데뷔해 데뷔 13년 차다. 무명생활 어떻게 견뎠나. "견뎌진 것 같다. 아직까지 연기를 해온 것에 대해 후회해본 적 없다. 항상 재미를 느끼고 촬영장 가는 게 즐겁다. 이 작품을 끝내고 역할을 완성했을 때 그 역할을 보고 관객들이 좋아하면 힘이 난다. 그래서 원동력이 됐고 버틸 수 있었다."
-생활고는 없었나. "안 힘든 사람이 어디 있겠나. 아내가 그 부분에 대해 잘 이해해주고 슬기롭게 대처해줬다. 진짜 고맙다. 이젠 내가 갚아야 할 타이밍인 것 같다." -아내와의 첫 만남은. "소개팅으로 만나 결혼까지 이어졌다. 결혼은 2011년에 했다. 만나는 순간 반해 만나자마자 결혼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졌다. 아내가 연기하는 것에 적극적으로 지지해주기도 해 너무 고마웠다."
-아이들이 아빠가 배우란 걸 아나. "아들 하나, 딸 하나가 있다. 아이들은 놀기 바빠 아빠 작품에 아직 별 관심이 없다. 언젠가 아빠의 작품에 관심을 가지는 그런 날이 오긴 할 것 같다. 오면 잘 얘기를 해줘야 할 것 같다. 이 모든 게 연기라고.(웃음)"
-배우의 길 들어서게 된 계기는. "어렸을 때 TV에 내가 나왔으면 정말 좋겠네 이런 감정이었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진로를 결정했다. 막연하게 생각했던 걸 구체화시켜보자고 결심했다. 그렇게 연기 입시학원을 두 달 다녔다. 그런데 덜컥 붙었고 여기까지 온 것이다. 입시 경쟁 치열했는데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시간이 주어지면 주로 무엇을 하나. "운동을 좋아한다. 달리기하고 자전거 타고 산책하고 책 읽고. 활동적인 걸 좋아한다. 동네 사람들과 구기 종목을 함께 하는 걸 즐긴다."
-올해 하반기 목표는. "'지정생존자'가 별탈 없이 잘 마무리됐으면 좋겠다. 지금 반응이 좋아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현장 분위기도 너무 좋다. 하나가 되어 서로가 으샤 으샤 하는 분위기다."
-배우로서의 포부는. "하던 대로 하려고 한다. 작품 욕심은 늘 많았다. 영화든 연극이든 드라마든 가리지 않고 해왔기 때문에 계속해서 오디션과 미팅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공연도 3년 전이 마지막이었다. 이제 시간이 되면 공연도 해보고 싶다. 감사한 마음이다. 감사한 마음에 누가 되지 않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내 할 몫인 것 같다."